"산행기 - 내장산 종주(763.2m)"
내장산 8연봉-1(조망: 제1봉 장군봉)
내장산 8연봉-2(조망: 제8봉 서래봉)
o 일시: 2008.1.19(土) 09:41 ~ 16:44 (총 6시간 44분)
o 날씨: 맑음 1℃ ~ -6℃ (전북 정읍)
o 코스: 추령→장군봉→내장산(신선봉)→까치봉→망해봉→서래봉→벽련암→일주문→매표소
o 거리: 15.71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27명
☆ 등산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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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각 |
구 간 |
거 리 |
시 간 |
속 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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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1~10:37 |
추령→장군봉 |
2.47km |
0:56' |
22'40"/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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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1  추령
10:02  전망대(국립공원 표지석)
10:12  유군치
10:37  장군봉(692m) [대기 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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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5~11:39 |
장군봉→신선봉 |
2.15km |
0:54' |
25'06"/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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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5  장군봉
10:55  철계단
11:06  연자봉(675m) [대기 4분]
11:22  고개
11:33  전망대 [대기 1분]
11:39  내장산 주봉 신선봉(76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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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9~12:18 |
중식 (신선봉 정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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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9'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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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13:41 |
신선봉→망해봉 |
2.84km |
1:23' |
29'13"/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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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8  신선봉
12:47  헬기장
12:49  소등근재 삼거리
12:58  까치봉(717m) [대기 5분]
13:21  연지봉(671m) [대기 5분]
13:41  망해봉(650m) [대기 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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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4~15:14 |
망해봉→서래봉 |
2.75km |
1:30' |
32'43"/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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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4  망해봉
14:15  괸 바위
14:25  불출봉(610m) [대기 3분]
14:45  서래약수터
14:50  철계단
15:00  전망대 [대기 3분]
15:04  서래봉 능선 [대기 5분]
15:14  서래봉 정상(622m) [대기 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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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8~16:25 |
서래봉→주차장 |
5.5km |
1:07' |
12'10"/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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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8  서래봉
15:25  빗재 갈림길(5개의 입석)
15:36  금란정지
15:44  벽련암 [대기 2분]
15:55  내장사 일주문
16:00  우화정
16:20  매표소
16:25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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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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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1km |
6:44' |
25'42"/km (2.33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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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시간: 중식 39분, 휴식&대기 43분
※ 구간거리: 추령(2.47)장군봉(1.02)연자봉(1.13)신선봉(1.44)까치봉(0.85)연지봉(0.55)망해봉(1.41)불출봉(1.34)서래봉(1.9)일주문(3.6)주차장
※ 추정거리: 추령→유군치(1.5km), 일주문→동구리(1.05km), 동구리→주차장(2.55km)
☆ 산행코스
산행 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내장산 산행..
당초 책임대장인 눈먼산님의 피치 못할 사정 때문에 내가 책임을 맡게 된다.
나도 한가한 처지가 아닌지라 어젯밤이 되어서야 땜빵대장 노릇을 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한다.
자료 검색, 유인물 작성/인쇄, 산행기 숙독, 코스 숙지 등등을 하느라 결국 새벽 1시를 넘겨서야 퇴근..
그나저나, 이번 땜빵이야 그렇다치더라도
다음 주 산행안내(1월4주), 다음 달 산행지 선정(2월) 등등 연이어 산악회 일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는데
공장일이 바쁜 이 즈음 내가 왜 이리 산에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가 싶다.
그래도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니까... *^^*
o 이동..
밋쓸버스가 고속도로에 진입하자 번개돌이 총무님이 마이크를 잡는다.
번 총 님 - "인원도 많지 않은데, 안전운전을 위해 배사장님께 따블로 박수.."
전 회 원 -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따블로 인사를 받은 배사장님이 따블로 인사를 돌려드린다.
배사장님 -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번총님이 회장님께 마이크를 넘긴다.
번총님 - "항상 우리를 이끌어주시는 회장님 인사가 있겠습니다."
회장님 - "별로 이끌어준 것 없는디.. 오늘 배테랑만 나왔네.. 안전산행 염려없을 것 같습니다."
이어서 나의 산행안내..
"내장산은.. 인기순위 26위.. 어쩌구저쩌구.. 내장산의 겨울풍치도 가을 못지 않다네유.."
"요즘 대장들 모두 힘겹게 꾸려나가고 있답니다. 저한테 격려 박수를 쳐주면 전달해주께요.^^"
산행 안내지(유인물) [사진클릭☞확대]
o 추령 → 장군봉
오전 9시30분 추령 휴게소에 도착..
배낭을 꾸리고 단체 사진을 찍은 뒤 산행을 개시한다.
휴게소 철조망 우측 끝에 있는 능선 출입문은 작년 산행기에서 읽은 바대로 굳게 닫혀 있어
도로로 내려와 내장산 표지석이 있는 북쪽으로 100미터 가량 전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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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령 휴게소 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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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들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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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조망이 끝나고 철제 펜스가 시작되는 곳을 넘겨다 보니
눈길 위에 사람 발자국이 능선쪽으로 이어지고 있다. 저렇게 가야 하는군..
펜스를 넘어 발자국을 더듬어 쫓아가니 무덤 1기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정상적인 산길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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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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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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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한 산길이 시작된다.
완만한 오르막 길을 따라 10분 가량 오르니 산길 오른편으로 시야가 터지고
그 너머로 아까 밋쓸버스를 타고 올라왔던 구불구불한 추령도로가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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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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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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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을 돌려 계속해서 산행을 하던 중..
뒷쪽에서 "쿵~!" 소리와 "악~!" 소리가 연이어 들려온다.
뒤를 돌아보니 하얀천사가 커다마한 나뭇가지에 머리를 찧어나보다.
하얀천사 - "에잉~ 머리조심 하라고 해줘야죠~~~~~~~~~~~~!"
청 려 장 - "(닝글닝글) 나무가 안 상했나 몰러~~~~~~~~~~"
이윽고 국립공원 표시석이 세워진 전망 좋은 곳에 당도한다.
그 너머에 오늘 종주의 여덟번째이자 마지막 봉우리인 서래봉이 써래같은 날등을 뾰족하게 세우며 서 있고
그곳에서 왼편으로 돌아서니 첫번째 봉우리인 장군봉이 웅장한 자태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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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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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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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10시12분 유군치 삼거리에 도착한다.
유군치(留軍峙)는..
북쪽의 내장사 지구로부터 순창군 복흥면을 거쳐 남쪽의 백양사지구로 연결되는 길목으로서
임진왜란 때 순창에서 공격해 오는 왜군을 승병대장 희묵대사(希默大師)가 이곳에 유인하여 크게 물리쳤기에 지어진 고개이름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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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군치 - 동구리에서 올라오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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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군치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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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즈음부터 경사가 다소 높아지고..
15분 가량 뚜벅뚜벅 오르니 잘 정돈된 통나무 계단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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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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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계단 - 뒤쫓아 오는 선두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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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나무계단을 올라서니 왼편으로 넓직한 산길이 이어지고
능선이 갈려지는 곳에 장군봉이 100미터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그곳부터는 산길에 눈이 쌓여 있는데..
얼마전 전라도 지역에 눈이 많이 내렸다고 해서 오늘 심설산행이 되리라 예상했지만
최근엔 전혀 눈이 내리지 않았는지 예전에 쌓였던 눈만 살짝 덮여 있는 정도라서 기대치에 미치지 않아 다소 아쉬운 맘이 든다.
좀 더 올라가면 눈이 폭폭 쌓여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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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선 3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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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 장군봉 0.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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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10시45분 장군봉 정상(696m)에 도착한다.
산정이 평평하고 넓어서 넉넉하게 산객들을 맞이한다.
옆에 세워진 안내표지판에 따르면..
유군치에서 왜군을 유인하여 크게 물리쳤다는 희묵대사가 이곳에서 승병을 지휘하였다고 하여
장군봉(張軍峰)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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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봉 정상(696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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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군봉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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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방이 막힘 없이 뚫린 그곳에 서서 내장산 연봉들을 둘러보니
앞으로 더 가야할 7개의 봉우리가 하나 하나 시야에 들어온다. 연자봉, 신선봉, 까치봉, 연지봉, 망해봉, 불출봉, 서래봉..
조망: 연자봉 ~ 서래봉 (3 cut 합성) [사진클릭☞확대]
o 장군봉 → 연자봉 → 내장산(신선봉)
10시45분, 연자봉을 향하여 하산한다.
내리막이 끝나고 오르막이 시작될 즈음 산길 왼편으로 시야가 트이기 시작하고
전북 순창군의 한적한 마을이 보이고, 조금 더 가니 백양사를 품고 있는 백암산 산줄기가 시야에 들어온다.
일전에 읽은 자료에 의하면 백양사 일대도 내장산국립공원에 포함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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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순창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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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암산(뒷편 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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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철계단이 시작된다.
철계단
철계단 끝에 올라서니 암릉이 시작되고 우측 서래봉 아래 산기슭에 자리잡은 벽련암(碧蓮庵)이 시선을 끌어들인다.
자료에 따르면 풍수지리상 저곳이 연소(燕巢: 제비의 보금자리)에 해당하는 명당자리라고 하던데
실제 보니 병풍처럼 둘러쳐진 암릉 아래 깊숙하고 아늑한 자리에 위치해 있어
풍수에 밝지 않은 나이지만 그럴 듯 하단 생각에 머리가 끄덕여진다.
서래봉, 벽련암, 케이블카
계속해서 암릉을 타고 가는 길..
되돌아보니 지나온 장군봉이 우직하게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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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봉 가는 암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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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돌아보는 장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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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1시06분 연자봉 정상(675m)에 당도한다.
연자봉(燕子峰)은 연소(燕巢) 자리에 위치한 벽련암을 마주보고 있다하여 지어진 이름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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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봉(바로 앞 돌 무더기 위, 뒤는 신선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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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봉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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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자봉에서 5분 가량 머물다가 다음 목적지인 신선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가기 시작하여 10여분을 편안하게 내려가니 넓직한 고개가 보이는데 신선봉 직전 안부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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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 나무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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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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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를 지나고 신선봉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처음엔 산길 주변에 산죽이 무성히 자라고 있고 오르막 길이 완만히 이어지더니만
조금 더 오르니 눈이 살짝 덮여 있는 너덜바위 지대가 시작되고 오르막이 가파라진다.
게다가 결빙지역도 있어 발걸음이 조심스러워지기에 가던 길을 멈추고선 아이젠을 착용한다.
뒤쫓아 오는 중간그룹을 위해 안부에서 아이젠을 착용한 뒤 올라오라고 무전을 날리려는데
이쁜앙마가 계속 무전을 받지 않는다. 잉~ 무전기는 이런 때 쓰는 건디 안 받으면 워떡하는겨~~~
(나중에 알고 보니 무전기가 무대뽀를 거쳐서 청량산님에게로 넘겨졌는데 그 과정에 주파수가 변경되어 받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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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봉 오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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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봉 오르는 길 - 너덜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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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젠을 착용하고 가파른 오르막을 채고 오르니 오른편에 전망이 좋은 넓직한 바위가 보인다.
그곳에서 한층 가까이 보이는 까치봉과 연지봉, 망해봉을 잠시 감상하다가
여기가 신선들이 바둑을 두던 금선대(金仙臺)인가 싶어 바둑을 둘만한 평평한 암반을 찾아보니 그럴 듯한 곳이 없다.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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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금선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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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봉, 연지봉, 망해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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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이어지는 너덜바위지대를 지나고..
오전 11시39분 내장산 주봉인 신선봉 정상(763m)에 당도한다. 산정은 평평하고 넓으며 눈이 살짝 덮여있다.
안내표지판에 따르면
이곳에 신선이 하늘에서 내려와 선유하였으나 봉우리가 높아 그 모습이 잘 보이지 않아 신선봉이라 불리운다고 한다.
꽁이 좀 심하다. 그리 높지도 않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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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봉(763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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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봉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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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는 정상표지판, 이정표, 구간거리 표시도가 세워져 있는데
이곳 뿐만 아니라 각 봉우리와 삼거리마다 저와 같은 시설들이 설치되어 있어 산객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역시 국립공원은 산객들을 위한 시설이 요소요소 설치되어 있고 또 잘 관리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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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표 - 연자봉 1.1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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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간거리 표시도 [사진클릭☞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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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그룹 기념사진..
신선봉 정상 (필자: 맨 왼쪽)
앞으로 가야 할 봉우리 조망..
조망 - 까치봉, 연지봉, 망해봉, 불출봉, 서래봉
서래봉 방향의 산기슭 앞에는 커다마한 기암이 돌출해 있다.
골뱅이님과 함께 지도를 짚어보며 따져보니 저기가 바로 금선대(金仙臺)인 듯 싶다.
금선대
넓직한 그곳에 자리를 잡고서 점심식사..
o 신선봉 → 까치봉
12시18분, 점심식사를 마치고 까치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별 생각 없이 앞에 가는 다른 산악회를 쫓아 가는데 갑자기 길이 없어진다.
간신히 잡목을 헤치고 능선 위에 올라서니 제대로 된 능선길이 좌우로 가로질러간다.
나중에 알고 얘길 들어보니 내려오다가 우측편 길로 들어가야 하는데 그냥 왼편길로 내려왔기 때문이라고 한다.
뒤 쫓아 오는 일행들도 길을 잘못 들을 것 같아 무대뽀에게 주의할 것을 당부하는 무전을 날리고 있으니
골뱅이님이 제대로 된 길을 역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 표식지를 깔아놓고 오신다. 님의 솔선수범에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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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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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등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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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 길을 벗어나니 눈이 다 녹아 나뭇잎만 깔려 있는 평평한 능선이 이어진다.
오후 12시42분 깍아지른 암벽이 다가온다.
그 암벽에 올라서서 지나온 길을 바라보니 신선봉과 장군봉이 우뚝 솟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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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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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봉, 장군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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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장을 지나니 능선 너머로 까치봉 정상이 시야에 잡히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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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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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봉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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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49분 삼거리를 지난다. 왼편은 백암봉 능선으로 이어지는 소등근재로 가는 길이다.
그곳에서 계속해서 능선방향으로 직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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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거리 - 소등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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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간거리 표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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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시야가 툭 터진 암릉를 걷는다.
까치봉 가는 능선
장군봉과 신선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아래로 깊디 깊은 금선계곡 계곡이 흘러내려가고
금선계곡 한 가운데에는 내장사, 왼편 서리봉 아래에는 벽련암이 고즈넉하게 자리잡고 있다.
주변이 조용하다면, 멀리 떨어져 있는 산사일지라도 불경소리가 들릴 듯 싶은데..
금선계곡
절벽 왼편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올라가니 까치봉 정상이 한층 가까이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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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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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봉 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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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58분 까치봉 정상에 도착한다.
까치봉은 봉우리 형상이 까치가 날개를 펴고 있는 모습과 같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정말 그런지는 이 자리에서 확인할 수 없으니 나중에 반대편 봉우리에 올라서서 살펴봐야겠다. 잊지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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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봉(717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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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치봉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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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번 장군봉 능선의 선 굵은 기운을 감상해보고..
우측 능선 - 장군봉, 연자봉, 신선봉
왼편 서래봉의 서슬 퍼런 기상과 고요한 벽련암 및 내장사를 내려다 본다.
서래봉, 벽련암, 내장사
o 까치봉 → 연지봉 → 망해봉
까치봉에서 5분 가량 머물다가 연지봉으로 향한다.
눈이 쌓이지 않은 완만한 길이 계속해서 이어지지만 혹시나 해서 아이젠을 벗지 않고 전진한다.
15분 가량 전진하니 연지봉이다. (오후 1시21분)
이곳에서 발원한 물이 원적계곡을 타고 금선계곡과 합류하여 서래봉을 돌아 내장호를 이루며 동진강으로 흘러간다고 한다.
연지봉(蓮池峰)이라는 이름은 그와 관련하여 지어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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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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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지봉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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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세워진 조감도를 보면서..
조감도
좌측의 서리봉 능선과 우측의 장군봉 능선을 비교해서 둘러보며 말굽모양의 내장산 연봉을 감상한다. 정말 그러네..
좌측 능선 - 망해봉, 불출봉, 서래봉
우측 능선 - 장군봉, 연자봉, 신선봉
까치봉에서 5분 가량 머물다가 다시 출발한다. (오후 1시26분)
10여분 능선 길을 걷다보니 커다마한 암벽이 나오고 그 옆으로 철계단이 빗껴 올라가고 있다. 드디어 철계단이 시작되는가 보다.
망해봉 철계단
철계단을 타고 오르니
꼭대기 왼편에 노송 두 그루가 바위 틈새에 자리잡고 자라고 있다.
전망대와 노송
철계단은 계속해서 이어지고..
5분 가량 암벽 사이를 뚫고지나는 철계단을 타고 오르니 망해봉 정상이 다가온다.(오후 1시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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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봉 정상(650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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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봉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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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해봉(望海峰)은 날씨가 좋으면 서해가 보인다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는 데
지금은 시야가 좋지 않아 멀리 뿌연한 구름 띠만이 보이고 정읍 시가지와 산 인근에 있는 용산저수지와 내장저수지가 내려다 보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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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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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장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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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망해봉 → 불출봉 → 서래봉
오후 1시44분 망해봉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불출봉으로 출발한다.
전방에는 남은 두개의 봉우리인 불출봉과 서래봉의 날등이 날카롭게 뻗어내려가고 있다. 멋지네..
그 즈음부터 아이젠을 벗는다. 이제는 암릉이 계속되기 때문에..
윈드자켓도 벗는다. 날씨가 포근하여 땀이 줄줄 흐르기에..
서래봉 능선
불출봉의 날등에 올라서서 가다가
등로가 멋지다 싶어 선두일행을 모아놓고 기념사진을 찍어드린다.
망해봉에서 불출봉으로 가는 길
5분 가량 전진하는 데
전방 무명봉 사이로 넓고 평평한 바위가 시선을 끌어들인다. 마당바위인 듯 싶다.
멀리서도 관측되는 걸 보니 꽤나 큰 바위인가보다. 허긴 그러니 마당바위지..
마당바위
절벽 위를 올라서니..
절벽
시야가 더욱 넓게 터지고..
지금까지 밟아온 모든 봉우리가 한눈에 보인다. 꽤 많이 왔구먼..
조망 - 장군봉, 연자봉, 신선봉, 까치봉, 연지봉, 망해봉
그런데 망해봉을 가만히 들여다보니 어째 좀 못 생긴 여자의 얼굴 모습이 그려진다.
코가 팍 주저않은 원숭이 같다고 하며 골뱅이님과 함께 키득키득 웃는다.
망해봉의 추녀
조금 더 전진하니 기암들이 연이어 나타난다.
자기보다도 작은 바위 위에 비스듬히 얹혀 있는 바위.. 건들면 굴러떨어질 같은..
또 바위벽에 몸을 기대고 있는 사람 형상의 바위.. 연애 하나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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괸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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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댄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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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불출봉 정상으로 이르는 철계단이 나타난다.
그 아래엔 삼거리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오른편으로 내려가면 내장사로 직접 가는 길, 직진하면 서래봉으로 가는 길이 나옴을 알려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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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봉 철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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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봉 앞에 있는 괴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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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계단을 오른 뒤 커다마한 암벽을 타고 올라 불출봉 정상(610m)을 밟는다.
불출봉(佛出峰)은
정상에서의 조망이 장관이어서 불출운하(佛出雲河)라고 하며 이곳에 안개나 구름이 끼면 그해 가뭄이 계속된다고 하는데
이름의 유래가 뚜렷하게 납득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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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봉 직전 암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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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출봉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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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서 남쪽 방향으로 바라보이는 내장산 연봉들은 여기까지 오면서 이미 다 보았고
북쪽으로 돌아서서 보니 내장저수지의 전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내장저수지
불출봉에서 3분 가량 머물다가 서래봉 방향으로 출발하던 중 오른편 절벽 아래로 불출암터가 관측된다.
불출암(佛出庵)은..
고려 때에 동굴 안에 16 나한(羅漢)을 모신 나한전(羅漢殿)과 승방을 지어 창건하였는데 한국전쟁 당시 불타 버렸다고 한다.
저 높은 곳에.. 저 좁은 곳에 어떻게 암자를 짓고 살았었던지..
불출암 터
서래봉으로 가는 길..
서래봉 능선
능선을 타고 10분 가량 걷다보니
상단에 붉은 기운이 도는 커다마한 바위가 있고, 그곳으로부터 길이 능선을 벗어나 북사면으로 이어진다.
기암
북사면 길은 눈이 얼어붙어 있다. 아이젠을 찰까 말까 하다가 그냥 전진한다.
귀찮기도 하거니와 조심조심 걷다보면 곧 다시 날등에 올라가겠지 하는 생각으로..
조금 걷다보니 서래약수터가 나오기에 물 한잔씩 먹은 뒤 출발한다. 물 맛이 좋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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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뒷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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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 약수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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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응달진 북사면을 5분 가량 걷다보니 암벽사이로 철계단이 시작된다.
경사가 70도 가량 되는 듯 싶은 급경사 철계단을 10분 가량 화끈하게 채고 올라가니 비로소 계단구간을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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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봉 철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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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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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정상으로 이르는 등로로 오르려 하니
뒤쫓아 올라오신 골뱅이님이 전망대 바위 위에 자리를 잡고선 쉬었다 가자고 하신다. 그러고 보니 멋진 자리다.
마치 기단 같은 바위 위에 평평한 바위가 얹혀 있어, 평안히 사계를 조망하거나 명상에 잠겨있기에 제격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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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봉 정상 직전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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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득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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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다시 오르막을 채고 오르니 이내 능선마루에 당도한다.
옆에 구간거리표시도가 세워져 있기에 들여다보며 확인도 하지 않은 채 당연히 서래봉 정상이리라 생각했는데,
그곳이 아니고 조금 더 전진해야 정상표지판이 나온다.
서래봉 능선마루
그곳 절벽에서 내려다보는 벽련암과 내장사..
사찰 경내의 대웅전, 법당, 요사채 등등의 건물들이 하얀 눈을 이고 있어 더욱 운치있게 보인다.
벽련암과 내장사
벽련암
내장사
그곳에서 대기하며 선두그룹을 모으니 10명이다.
무전기로 후미와 연락을 하여 인원파악을 해보니
총 참석인원 27명 중 13명은 B코스를 타고 내려갔고, 4명은 불출봉에서 내장사로 하산하였기 때문에
이곳에 당도한 10명만이 A코스를 타고 있는 것이다.
불출봉과 망해봉을 배경으로 A코스 완등자 기념촬영..
10인의 A코스 완등자 (필자: 왼쪽에서 2번째)
그곳에서 마지막으로 음미해보는 내장산 연봉들..
장군봉, 연자봉, 신선봉, 까치봉, 연지봉, 망해봉, 부출봉 (4cut 합성)
능선을 타고 다시 전진하다보니
누군가가 아찔한 절벽위에 돌탑을 절묘하게 세워놓았다. 솜씨도 좋으셔..
절벽과 돌탑
조금 더 전진하니 암벽 난간 옆에 서래봉 정상(624m)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서래봉(西來峰)은..
농기구인 써래처럼 생겼다 하여 "써래봉"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달마조사(達磨祖師)가 서쪽 양(梁)나라로부터 이웃에 왔다하여 서래(西來)라고 쓰기도 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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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벽, 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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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래봉 표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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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서래봉 → 벽련암 → 주차장
오후 3시18분 서래봉에서 하산한다.
조금 더 내려가다가 보니 등로가 다시 능선을 벗어나 북사면으로 이어지는데
그곳은 가파른 내리막인데다가 빙판 길이기에 잠시 배낭을 풀고선 아이젠을 착용한 뒤 하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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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젠 착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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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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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북사면 빙판길을 타고 내려가다 다시 암릉 길로 이어지고..
그곳에서 반대편에서 오는 산객이 있기에 등로 상태를 물으니 결빙구간이 전혀 없다고 한다. 다시 아이젠 해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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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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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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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즈음 내려다 보이는 월영봉(427m).. 내장산 9연봉의 막내..
추령에서 올라오는 달을 감상할 수 있다하여 월영봉(月迎峰)이라 한다.
길 건너편에는
오늘 종주의 첫 봉우리인 장군봉이 우직하게 솟아올라 나즈막한 월영봉을 내려다 보고 있다.
월영봉(왼편 낮은 봉우리), 장군봉(오른편 높은 봉우리)
조금 더 내려가니 커다마한 입석이 4~5개 세워져 있는 빗재갈림길이 나온다.
괴암
정규 등산로는 그곳에서 오른쪽으로 내려가 벽련암으로 하산하도록 되어 있지만
그곳에서 직진하면 월영봉을 넘어 동구리쪽으로 할 수 있을 듯 싶다. (동구리: 장군봉 유군치로 가는 길목)
우리 일행은 당초 계획대로 벽련암을 거쳐 하산하기 위해 오른편 길로 내려간다.
벽련암으로 내려가면서 각종 괴목들을 만난다.
한 아름으로는 어림없을 정도로 큰 거목도 있고..
거목
나무혹을 주렁주렁 매달고 있는 고목도 있고..
겨우살이가 여기저기 살고 있는 나목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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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혹이 있는 고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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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살이가 살고 있는 나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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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백년을 살아온 듯 싶은 나무..
나무혹이 달려 있어도.. 겨우살이가 더부살이를 해도.. 묵묵히 살아가고 있는 나무..
어렵고 힘들어도 더불어사는 공존관계.. 변치 않는 우정은 서로를 믿는 맘이 있기 때문이겠지?
하늘과 고목과 겨우살이
오후 3시36분, 석란정지를 지난다.
석란정지(石蘭亭址)는..
조선 말기 유림들이 모여 명성황후를 추모하는 제사를 지내고 원수를 갚을 것을 맹세했던 서보단(誓報壇)이 있던 곳으로,
석란(石蘭)이 많이 있었다고 전해지나 지금은 정자나 석란은 없고 석란정(石蘭亭)이란 글씨만 남아 있다.
이 글씨는 조선시대 여류 묵객 몽연당(夢蓮堂) 김진민(金鎭珉)이 쓴 것이라는데..
그러나 암벽 가까이 가서 글씨를 읽어보려했더니
너무 많이 마모되어 잘 보이지 않는다. 조선 말이면 그리 오래된 것도 아닌데, 잘 관리 좀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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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란정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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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란정지 표지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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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43분 벽련암에 들어선다.
벽련선원
고요한 사찰 경내에 들어서니
서슬퍼런 서래봉 날등 아래 푸르른 대나무 숲이 있고 그 아래로 대웅정이 정갈하게 자리잡고 있다. 멋진 풍경이군..
가을엔 핏빗 단풍까지 가세할 텐데.. 그땐 가히 환상적인 풍광일 듯 싶다.
벽련암과 서래봉
벽련암을 빠져나와 다시 하산한다.
길가에 나무혹이 커다마하게 달려있는 나무를 들여다 보고 있는 데 그 옆에 나무 혹의 발생 경위를 설명해주는 안내도가 설치되어 있다.
나무혹은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부위에 생기는 것이라 한다. 하나 배웠군..
나무 혹
오후 3시55분 내장산 일주문을 지나고..
일주문
오후 4시 우화정을 지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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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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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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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우로 단풍나무가 나란히 서 있는 도로를 따라 내려가다가..
도중에 천변을 끼고 내려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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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 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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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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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에 다가갈 즈음
전방을 올려다보니 아침에 밋쓸버스를 타고 올라갔던 추령이 시야에 들어온다. 아찔한 길이로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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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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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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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20분 매표소를 지나 5분 가량 내려가니 상가지역이 시작된다.
그 부근에서 굴거리나무를 만난다.
내장산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굴거리나무 군락지가 있다 하여 산행중 함 만날 수 있으려나 해더니만
산속을 벗어난 상가지역에서 만난 것이다. 암튼, 방가방가~~
굴거리나무
굴거리나무는..
한국, 중국, 일본 등에 분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남쪽 해안지대와 제주도, 전라도의 내장산·백운산 등 따뜻한 지방에서 자란다.
한자어로는 교양목이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새잎이 난 뒤에 지난해의 잎이 떨어져 나간다는, 즉 자리를 물려주고 떠난다는 뜻이다.
정원수로 좋으며 가로수로도 유명하다.
내장산의 굴거리나무 군락은 내장사 앞 산봉우리로 올라가는 곳에 있다.
잎은 약으로 쓰이는 만병초라는 나무와 닮아서 이곳 사람들은 만병초라고도 부른다.
내장산의 굴거리나무 군락은 자생지 중 북쪽 한계지역이라는 학술적 가치가 인정되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출처:문화재청(http://www.ocp.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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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25분 밋쓸버스가 세워진 버스주차장에 당도하니
A코스를 타지 않은 17명의 회원들은 이미 복귀하여 뒷풀이를 하고 있다. 모두 무사히 복귀하였다 하니 다행이다.
식당가, 밋쓸버스
☆ 지나온 길
총 산행거리는 15.71km, 산행시간은 6시간 44분 소요되었다.
산행 개념도
☆ 뒷풀이
화장실에서 간단히 세면을 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소문난전주식당으로 가서 뒷풀이에 참석한다.
한스님이 챙겨서 따라주는 동동주가 뱃속을 타고 들어가니 쩌르르~~~~~~ 기똥차게 맛죠타!
사는게 뭐 있어? 이케 산수유람하며 기분좋게 마시는게 낙이지...
☆ 쫑
기대했던 심설산행을 못했어도
고찰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내장산 8연봉..
그 마루금을 둘러보는 맛도 나름대로 쏠쏠했다.
마음이 무거운 요즈음..
억겁이 지나도 변치않는 마루금과 그 품에 안긴 고찰과 고목이
그 나마 마음을 평안케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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