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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평창 백덕산 (2008.1.5)

by 청려장 2008. 1. 7.

"산행기 - 백덕산(1,349m)"

백덕산 정상 조망

o 일시: 2008.1.5(土) 10:20 ~ 14:35 (총 4시간 15분) o 날씨: 맑음 -8.4℃ ~ 5.3℃ (강원 평창) o 코스: 문재→사자산→당재→작은당재→백덕산→먹골재→먹골마을 o 거리: 11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37명         경희 골뱅이 구신 국사봉 나뭇꾼 눈꽃 대전갈매기 드보르작 딸끔이 무대뽀 미아 버들 보라향기 산그리메 산들바람 산수         소리샘 순이파 no.3 순한양 술푼눈 아트라스 여왕갈매기 오로라 올리브 이쁜앙마 이슬새 천사랑 청량산 청려장 초롱이         충곡 튼튼이 피오나 Hara 하얀1004 한스 화산

단체사진 [사진클릭☞확대]

☆ 등산기록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10:20~11:15 문재→사자산삼거리 2.4km 0:55' 22'55"/km
10:20  문재
10:26  임도
10:40  925봉(삼각점)
10:56  헬기장 [대기 2분]
11:15  사자산삼거리(1125m봉) [대기 4분]

11:40~12:07 사자산삼거리→백덕산삼거리 2.9km 1:00' 20'41"/km [중식 제외]
11:19  사자산 삼거리
11:25  암봉 사면(사자산1181m 우회)
11:41  당재
11:53~12:19 1145봉 [중식 26분]
12:28  작은당재(운교)
12:34  1150봉
12:45  백덕산삼거리(1275m봉)

12:45~13:20 백덕산삼거리↔백덕산정상 1.0km 0:35' 35'00"/km
12:45  백덕산삼거리(1275봉)
13:00  백덕산 정상(1349m) [조망 10분]
13:20  백덕산 삼거리(1275봉)

13:20~14:35 백덕산삼거리↔먹골마을 4.7km 1:15' 15'57"/km
13:20  백덕산삼거리
14:00  먹골재
14:17  임도
14:35  먹골마을 주차장
종 합 8.0km 4:15' 23'10"/km (2.58km)
※ 대기시간 : 중식 26분, 휴식&대기 16분 ☆ 산행코스

산행 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백덕산에 간다. 태고적 원시림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고, 겨울철이면 적설량이 풍부하다는 곳.. 그곳으로 심설산행(深雪山行)을 떠난다. .. 백덕산(1,350m).. 강원도 치악산 동쪽 횡성, 평창, 영월 등 3개 군의 경계를 이루는 곳에 솟아 있고 산줄기가 자못 육중하고 골이 깊어 해발 1000m의 고산다운 산세를 지니고 있으며 정상은 두개의 암봉이 우뚝솟은 협소한 쌍봉으로 이루워져 있다. 정상에 올라서면 올라온 계곡 길이 손바닥 보듯 휜히 들여다 보이며, 시계가 좋으면 인근 치악산뿐만 아니라 소백산, 월악산, 가리왕산, 두타산/청옥산까지도 조망이 가능하단다. 백덕산은 가을의 단풍과 겨울의 설경이 극치를 이룬다. 능선 곳곳에 단애를 이룬 기암괴석과 송림이 어울려 있을 뿐만 아니라 법흥사를 거쳐 올라가는 주계곡 쪽에는 태고적 원시림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가을 단풍이 장관을 이룬다. 또 그 사이를 따라 난 계곡길엔 크고 작은 폭포와 소, 담이 수 없이 이어지고 사람들의 발길이 그리 닿지 않은 산이라 가을정취에 흠뻑 빠지게 한다. 겨울엔 적설량이 많아 온 산이 눈꽃으로 뒤덮인다. 옛날엔 백덕산을 사재산(四材山)이라고도 하였는데, 이것은 옻나무, 산삼(혹은 꿀), 흉년에 먹는 흙(전단토) 등의 네 가지 진귀품이 나오는 산이라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즉, 동쪽엔 옻나무(동칠), 서쪽에는 산삼(서삼), 북쪽과 남쪽에는 전단토(북토, 남토) 등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또한 이 산에는 금광도 있기 때문에 사재(四材)에 금을 더하기도 한단다. 인근에 있는 사자산은 백덕산으로부터 불과 4km 남짓한 능선에 함께 있기 때문에 모두 백덕산으로 불려지기도 하는데 이 사자산 아래에는 5대 적멸보궁인 법흥사가 있다. 전국에는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셔놓은 사찰이 많다. 그 중 불상을 모시지 않고 법당만 있는 불전을 "적멸보궁"이라 부른다. 적멸보궁은 "온갖 번뇌망상이 적멸한 보배로운 궁"이라는 뜻이다. 적멸보궁이 있는 곳은 설악산 봉정암, 함백산 정암사, 사자산 법흥사, 취서산 통도사, 오대산 상원사 등이다. 5대 적멸보궁은 통일신라시대때 고승들이 인도에서 부처의 진신사리를 모셔와 봉안한 곳이다.(출처 한국의 산하) o 이동.. 아침 7시 평송 앞에서 밋쓸버스에 탑승하니 지난 송년회 때의 가방 분실사건이 자연스럽게 화제에 오르기에, 창피한 마음에.. 나의 변명이 늘어진다. "술 안 먹으려고 구석에 앉았는데도 그 모양이었으니, 에잉 이제 회식자리를 아예 가지 말아야지!" 그때 산수대장이 이죽대며 한마디 내뱉는다. "아나 콩떡!" 밋쓸버스가 초가집에 도착하니 초롱이님이 탑승한다. 옆자리가 비어 있기에 벌떡 일어나 옆에 앉으실 것을 권한다. "여기 앉으시죠!" 그런데, 초롱이님이 잠시 멈칫하더니.. "청려장님이 옆에 앉을 거죠? 그럼, 뒤로 가서 버들이랑 앉을꺼유~!"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하니 마이크를 잡은 이쁜앙마 마져도 나에게 포문을 연다. 이쁜앙마 - "오늘 청려장님이 후미를 선다고 해서 차가 만차가 되지 않은 것 같아요." 회원일부 - "마죠 마죠.." 2008년 첫 산행부터.. 산수로부터 조롱 받고, 초롱이님으로부터 뻰찌 맞고, 이쁜앙마로부터 질책까지 받았다! 끙~~~~ &^#@%#*)&)!@# 이쁜앙마의 사회가 이어진다. "오늘 청량산님, 미아님, 저의 우상 끔언니가 모처럼 나오셨습니다. 너무 반가워요.." "그 동안 아이젠이 없다, 뭐가 없다 해서 산에 올라가지 않은 배사장님! 오늘은 어떻게든 끌고 올라갈겁니다." 회장님 인사.. "일출 산행 빼고, 작년이후 올해 첨 보네요. 반갑습니다." 신입회원 산들바람님 인사.. "본명은 송동암.. 까페의 환영 댓글에 놀랐고.. 즐거운 산행 바랍니다." 산수대장의 산행안내.. "적멸보궁 어쩌구.. 사재산 저쩌구.. 아이젠 불편해도 꼭 신으세요." 이쁜앙마의 이어지는 감사 멘트.. "쥐의 해를 맞아 오늘 쥐띠 세 분이 떡을 해오겠다기에, 비싼 것 해야한다고 하니, 니맘대로 하라기에 맛 좋은 영양떡으로 맞춰왔습니다." "잘 했죠? 박수~~~~!!!"

밋쓸버스가 중부고속도로를 지나 영동고속도로에 진입한 뒤 영동고속도로 새말 IC를 빠져나와 42번 국도를 타고 안흥을 지나 문재터널을 통과한 후 문재쉼터에 정차한다. (아침 10시05분)

문재 터널 도착

문재 쉼터

산행 준비를 마친 뒤, 단체사진..

단체사진

o 문재 → 사자산 삼거리 아침 10시20분, 산행을 시작한다. 문재터널을 바라보고 걷다보니 이정표가 왼편 산기슭 방향으로 산행들머리를 안내하고 있다. 당초 선두는 금주 책임대장인 산수님이 맡아야 하나 라면을 끓여야 된다는 이유로 고사하기에 오늘은 후미를 보며 의무방어(?)를 하려 했던 내가 다시 선두대장을 맡기로 한다. 중간은 이쁜앙마가 무전기를 받았고, 후미는 산수대장이 맡는다. 날씨는 다소 쌀쌀하지만 바람이 불지 않고, 초반 오르막이 가파르기 때문에 땀을 흘리지 않으려고 윈드자켓을 벗고, 들머리가 북쪽 사면이기 때문에 빙판이 예상되어 아이젠을 착용하고 오른다.

출발

예상했던 대로 가파른 오르막에 군데군데 결빙지역이 있어 조심스럽게 들머리를 치고 오른다.

산행 들머리 - 뒤쫓는 회원들

가파른 오르막

5분 가량 오르니 임도가 좌우로 가로질러 간다. 임도에 들어서서 왼편으로 걸어가다보니 이내 이정표가 능선 방향 진입로를 알려준다.

임도 (진행 방향)

임도에서 능선으로

능선에 진입하니 자작나무, 졸참나무, 소나무 등이 빼곡히 들어선 숲 속에 가파른 오르막이 이어진다.

능선 진입

다시 좁다란 임도를 가로질러간다.

이정표 - 백덕산 5.6km

리본

뒤돌아보니 10명 가량이 선두대열에서 뒤쫓고 있고 그 뒤로는 다소 쳐지기 시작한다.

선두 일행

첫 봉우리가 눈앞에 다가온다. 925봉이겠거니 하고 올라섰는데 아무런 표식이 없다. 어느 산행기에는 삼각점 표시가 있다고 했는데.. 산그리메님 GPS에는 850m, 골뱅이님 GPS 시계에는 870m가 찍혀있다고 하는 걸 보면.. 여기가 아닌가 보다.

첫 봉우리

첫 봉우리 정상

이제 다소 완만해진 능선길을 걷다보니 사면길이 나오고, 그렇게 5분 가량 전진하여 평평한 봉우리에 올라서니 정상 한켠에 있는 삼각점이 눈에 들어온다. 925봉에 도착한 것이다. (오전 10시40분)

사면

925봉 (삼각점)

925봉에서 잠시 대기하며 대열을 정비한 뒤 다시 전진한다. 자작나무가 군락을 짓고 있는 능선길은 완만하게 내려갔다가 올라간다.

자작나무 능선길

완만한 오르막

10시56분, 헬기장(1,005m봉)에 도착한다. 2분 정도 대기하니 회원들이 속속 도착하여 열댓명 가량이 모인다. 과히 천천히 올라온 것 같지 않은데 다른 때보다 많은 회원들이 선두그룹에 합류하였다.

헬기장

헬기장 대기

다시 산길을 오른다. 숲 속에는 혹 달린 나무, 겨우살이가 기생하고 있는 나무들이 눈에 많이 띈다. 원시림에 가깝다보니 각양의 삶이 불가피하게 공존하고, 어렵게 공존하다보니 많은 생채기가 생겼겠고.. 그런 것들이 곧 삶의 훈장이 아닐까..?

혹 달린 나무

날씨가 좋다보니 기대했던 만치의 심설산행은 되지 못하고 이전에 내린 눈이 숲을 덮고 있는데, 등로주변 산죽은 쌓인 눈을 들춰내고 푸른 잎을 비죽 내밀고 있다.

산죽길

10여분 올라가니 이정표가 눈에 들어오고 그곳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사자산 삼거리이리라..

사자산 삼거리

삼거리에 올라서니 이정표가 오른편 봉우리가 사자산 정상, 왼편은 백덕산 방향임을 알려주고 있다. 사자산 정상? 이정표가 가르키는 대로 오른쪽 봉우리에 올라가보니 정말 사자산 정상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여기가 사자산이 아닌데.. 사자산은.. 여기서 남쪽으로 뻗어내려가는 능선 끝에 있는 남사자산(1160m), 또는 삼거리에서 왼편 백덕산으로 가는 능선 중간에 있는 북사자산(1181m)을 말하는데.. 그러니까 여긴 1125봉일텐데..

사자산 삼거리 이정표

사자산 정상 표지판

뭔가 착오가 있는가보다 하며, 그 봉우리에서 내려와 그곳은 가짜사자산이라고 단정짓고 선두일행들을 이끌고 백덕산 능선으로 향한다. 그런데, 나중에 여러가지 개념도와 지도를 찾아서 다시 확인해보니 대부분의 지도 및 개념도(개념도 A)는 내가 생각한 것과 일치하지만, 어느 일부 개념도(개념도 B)에서는 그곳 삼거리를 사자산이라고 표기하고 있었다. 모야? 왜 이리 사자산이 많은겨~~~~ 각 자치단체는 엉뚱한 곳에 돈 쓰지 말고 이런 것들을 잘 살펴보고 바로잡아서, 이곳을 찾은 등산객들이 혼선을 일으키지 않도록 해주면 좋겠다.

o 사자산 삼거리 → 백덕산 삼거리 어느 산행기에 따르면 우리가 지나가는 북사자산(1,181m)은 사자산 삼거리에서 백덕산 주능선쪽의 두번째 암봉이라고 한다. 그점을 염두에 두고 첫번째 봉우리를 우회한 뒤 안부를 지나 두번째 봉우리를 왼편으로 돌아갈 즈음 봉우리 진입로를 찾아본다. 그러나, 봉우리로 오르는 길은 발걸음 흔적 없이 눈이 깊게 쌓여 있고 리본도 보이지 않는다. 결국 두번째 봉우리 진입로를 찾지 못하고 그냥 전진한다. 이 겨울에는 다들 북사자산(1181m)을 그냥 지나치는가벼..

두번째 암봉 우회

우회 길가의 떡 바위

우회로를 벗어나니 오른편(남쪽) 나뭇가지 사이로 남사자산 정상(1,160m)이 시야에 들어온다. 북사자산(1181m)이 티미한 반면 남사자산(1160m)이 저렇게 명확하게 구분되고, 또한 법흥사가 남사자산 아래에 자리잡고 있는 점을 고려한다면 저 남사자산만을 사자산으로 불러야 할 것 같단 생각이 든다. 그래야 혼선도 줄일 수 있을 것 같고..

사자산

곧이어 백덕산 쌍봉이 전방에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백덕산

이어지는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서니..

급경사 내리막

당재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당재

당재
(한스,골뱅이,산그리메,하얀천사,여갈,산들바람,드볼작,구신,소리샘)

그 즈음 산수대장으로부터 무전이 날라온다. 시간이 되었으니 적당한 곳 잡아서 점심식사를 하라고.. 옛써! 그렇잖아도 이쁜앙마로부터도 무전기를 통해 배고프다는 채근을 받은 터라, 양지 바르고 넓직한 곳을 물색하며 전진한다. 그 즈음 만난 키다리 소나무.. 워낙 크고 곧다보니 울창한 자작나무 가지 너머로도 그 강직한 기상이 느껴진다.

키다리 소나무

오르막 길을 한차례 치고 오르니..

오르막

산죽 길

산행기에서 많이 보았던 노송 전망대가 시야에 들어온다. 1145봉 정상에 오른 것이다. 다소 좁은 듯 싶지만, 적당히 둘러앉아 식사하기에 알맞는 것 같아 그곳에 자리를 잡는다. (오전 11시53분)

1145봉 노송

1145봉 전망대

선두그룹이 점심 식사를 한참 할 즈음 중간그룹과 후미그룹이 속속 도착하고.. 선두그룹이 식사를 마칠 즈음, 길 건너 중간그룹쪽에서 라면 끓이는 냄새가 솔솔 나니 입맛이 댕긴다. 그쪽 가서 좀 얻어먹을까 하고 얼쩡대고 있는데, 여갈님이 춥다고 빨리 가자고 보챈다. 끙~~ 그다지 춥지 않은 날씨라지만 한자리에 30분 가량 앉아 있었더니 한기가 제법 느껴져 움직이고 싶은 모양이다. 오후 12시19분, 결국 성화에 못이겨 배낭을 짊어지고 출발을 선언한다. 쩝~~ 얻어 먹고 싶은데.. 뒤쫓아오는 하얀천사가 집요하게 닥달이를 한다. "긍께 대장님 큰 일 함 저질러유~~~~" 버너를 사면, 코펠도 사야하고, 또 그걸 담으려면 큰 배낭도 사야 한다고 변명했더니.. 그럼 일 저지르면 될꺼 아니냐고 꼬득이는 것이다. 흐미.. 정말 저질러봐? 그렇게 들볶임을 당하며 10여분 내려가다보니 작은당재 4거리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가 왼편은 비네스골을 따라 운교리로 가는 길, 오른편은 법흥리로 가는 길임을 알려준다.

작은당재(운교) 사거리

사거리에서 직진하여 1150봉으로 오르기 시작한다. 비교적 오르막이 가파라지기에 힘껏 채고 올라본다. '빨리 가자고 채근 했겠다?' 하며.. ㅎㅎ

오르막 길

1150봉 가는 길 - 쓰러진 나무

5분 가량 채고 오르니 1150봉 정상에 당도하고.. 그곳에서 선두그룹을 모으며 대기하고 있으니 뒤쫓아온 천사의 목소리가 시끄러워진다. "아~ 왜 그리 빨리가욧!"

1150봉 - 한스님

다시 선두그룹과 함께 걸어가는 길.. 숲속에 살고 있는 괴목들을 감상하며 전진한다. 오래된 나무일수록 나뭇가지가 더욱 기묘하게 꺽이고 휘어졌다. 연륜은 결코 쉽게 쌓이는 것이 아니리니..

괴목

오후 12시45분 백덕산 삼거리에 도착한다. 들머리로부터 2시간 25분 걸렸다. 점심시간을 빼면 2시간 소요되었으니 비교적 빠르게 도착한 것 같다.

백덕산 삼거리(1275봉)

o 백덕산 삼거리 ↔ 백덕산 정상 삼거리에서 오른편으로 돌아드니 전방에 백덕산 정상이 나뭇가지 사이로 눈에 들어온다.

잡목 너머로 백덕산 정상이..

그 길가에는 유난히 더 크게 꺽인 나무들이 눈에 많이 띈다. 꺽였다가 다시 자라는 나무들.. 질곡 많은 삶이지만 강인한 생명력으로 살아가고 있는..

괴목들

그러던 중 길가 한가운데에서 만난 나무는 N자 모양으로 굽고 또 굽었다. 산행기에 많이 보았던 바로 그 굴참나무다. 그 앞에서 함께 찍으면 앤(N)이 된다고 근거 없는 소문을 퍼트리니, 하얀천사가 골뱅이님 옆으로 가서 함께 사진을 찍는다. 얼레리 꼴레리.. *^^*

N자 나무

앤나무 - 골뱅이님과 하얀천사

비탈진 사면을 따라 10여분 전진하니 암봉 하나가 파란하늘 아래로 모습을 드러낸다. 백덕산 정상을 이루고 있는 쌍봉 중 첫번째 봉우리인 듯 싶은데 진입로가 티미하기에 우회하여 전진한다.

암봉

이윽고 백덕산 정상표지석이 세워진 봉우리에 당도한다. (오후 1시00분)

백덕산 정상

백덕산 정상

선두 일행들이 도착하는 데로 개별 사진을 한장씩 찍어드린 뒤 모두 모아서 단체로 기념촬영을 한다.

백덕산 정상
(청려장, 튼튼이님, 산그리메님, 산들바람님, 여갈님, 골뱅이님, 하얀천사님, 눈꽃님, 한스님)

정상에서 사방을 둘러보며 산하를 감상한다. 왼편(동쪽)으로는 가리왕산, 청옥산이 보이고.. (처음엔 가리왕산이 두타-청옥산 능선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자료를 보니 가리왕산이라고 한다.)

백덕산 조망 - 동쪽 (가리왕산 방향)

백덕산 조망 (북동-동) [출처: 김홍주님 khj0550@hanmail.net.jpg]

전방(남쪽)으로는 옥녀봉과 종지봉이 뾰족히 모습을 보이고.. (이것도 월악산 영봉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월악산은 한참 뒤에 있어서 보이지 않았음.)

백덕산 조망 - 남쪽

백덕산 조망(남동-남) [출처: 김홍주님 khj0550@hanmail.net.jpg]

백덕산 조망(남-남서) [출처: 김홍주님 khj0550@hanmail.net.jpg]

오른편(서쪽)으로는 치악산 능선이 시원하게 뻗어가고 있다.

백덕산 정상 조망 - 서쪽(치악산 방향)

백덕산 조망(남서-서) [출처: 김홍주님 khj0550@hanmail.net.jpg]

Google 지도

봉우리 이름이 무엇이 되었던지.. 좌로 우로 꿈틀거리며 뻗어가는 산줄기 실루엣이 아름답다. 저 속에 수 많은 생명과 역사가 담겨있으리라..

백덕산 조망 - 남쪽

오후 1시10분, 백덕산 정상에서 내려와 좀전에 지나왔던 또 다른 봉우리로 향한다.

백덕산 쌍봉

그러나 진입로가 있긴 하지만 다소 가파르다. 그래도 함 올라가보려다 뒤쫓는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기에 포기하고 내려와서 삼거리쪽으로 되돌아간다. 돌아오다 만난 또 다른 기묘한 나무.. 엉뎅이를 암봉에 간신히 걸치고 살고 있다. 저렇게라도 살아가는 삶이 존귀해 보인다.

암봉에 매달린 나무

오후 1시19분 백덕산 삼거리에 다시 도착한다. 삼거리 뒷편에 자리잡은 암봉이 지도상에 표시된 1275봉인 듯 싶다.

백덕산 삼거리(1275봉)

아직 후미그룹이 이곳을 통과하지 않았기에 표식지 두장을 깔아놓는다. 한장은 백덕산 정상방향, 한장은 먹골로 하산하는 방향.. 눈 밭 위이기 때문에 돌을 구하기 쉽지 않았는데 골뱅이님이 나뭇가지를 구해와 깔끔하게 정렬을 해준다. 감사합니다.

삼거리

표식지

o 백덕산 삼거리 → 먹골마을 오후 1시20분, 먹골재로 하산하는 길.. 가파른 사면인데다 길이 제대로 나지 않아 조심 조심 전진한다.

먹골재 가는 길

먹골재 가는 길

오후 1시28분 지도상에 1255봉으로 표시된 헬기장에 도착한다.

헬기장

뒤돌아보니 백덕산 쌍봉이 다시 모습을 보여준다.

백덕산 쌍봉

이후 숲 길은 관목이 난잡하게 가지를 뻗치고 있고, 등로에는 눈이 한층 두껍게 쌓여 있다. 관목 숲을 지나니 커다마한 고사목이 티 없이 파란 하늘을 향하여 메마른 가지를 뻗어올리고 있다. 마치 오래 오래 살고 싶다고 호소하는 듯..

관목 숲

고사목과 하늘

조금 더 전진하니 왼편 암벽에 부착되어 있는 동판이 보인다. 이미 읽은 산행기에서 본 바에 따르면 공병호라는 사람에 대한 진혼비라고 한다. 저 동판에는.. "고 공병호 1936.7.10(음) 1996.1.21 산, 바람, 눈, 비 하느님과 공 알렉시오. 평택에서 산을 좋아하는 후배들이"라고 쓰여 있다고 하는데.. 공병호라는 분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산을 사랑하다가 산으로 돌아간 한 산꾼이었던 모양이다. 멋진 곳에 자리를 잡고 있네..

공병호님 동판 진혼비

조금 더 내려가니 눈이 푹푹 쌓인 급경사 내리막 길이 시작된다. 개구장이 하얀천사가 못 참겠다는 듯이 맨궁딩이로 주저앉아 미끄럼을 타고 내려간다. "캬~~~~오~~~~~~"

하얀천사 - 맨궁딩이 미끄럼

오후 2시정각, 먹골재에 당도한다. 왼쪽은 먹골마을, 오른쪽은 원당리로 갈려나가는 삼거리이다.

먹골재
(골뱅이님, 튼튼이님, 눈꽃님, 산그리메님, 한스님, 산들바람님, 하얀천사님, 소리샘님, 여왕갈매기님)

왼편 먹골마을 방향으로 하산한다. 숲엔 깔끔하게 쭉쭉 뻗은 잎갈나무가 빼곡하게 들어서 있다.

잎갈나무 숲

조금 더 내려가다 보니 통채로 넘어진 잎갈나무 한그루가 보인다. 밑둥이를 들여다보니 뿌리가 너무 부실하다. 이러니 쉽게 넘어지지.. 산 능선에서.. 온갖 풍파에 시달리며 가지가 꺽이거나 휘어져도, 또는 커다마한 상채기를 달고 있어도 꾿꾿하게 삶을 이어가는 고목들을 보아왔던 지라.. 저렇게 어려움 없이 멀쑥하게 쑥쑥 자라는 것이 좋은 것만이 아니라는 것을 느껴본다. 어떠한 세파가 불어닥쳐도 이겨낼 수 있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진.. 그런 동량을 키워야 하는데.. 우리집 얼라들은 어떻게 키웠던가..

쓰러진 잎갈나무

하산 길이 먹골 계곡을 끼고 이어지다가, 10여분 내려가니 잘 닦여진 임도가 시작된다.

먹골 계곡

임도 시작

군데군데 나오는 빙판 길을 조심조심 지나니.. 곧 편안한 흙길이 시작되기에 아이젠을 벗는다.

빙판 길

눈 녹은 임도

남근석 모양의 입석을 지나니 마을입구 정자나무가 보이고..

남근석

마을 입구

마을 화장실 뒷편으로 주차장이 시야에 들어온다. (오후 2시35분) 하얀천사가 잽싸게 앞서 나가 밋쓸버스에 탑승한 뒤 배사장님 배를 찜한다. "제가 1등이예여~~~!"

마을 화장실

먹골마을 주차장

☆ 지나온 길 총 산행거리는 11km, 산행시간은 4시간 15분 소요되었다.

산행 개념도

☆ 뒷풀이 주차장 옆 개울에서 웃통 벗고 상체 알탕! 머리까지 감았더니 골이 띵띵 아프다. 그래도 하고 나니 개운~~~ 주차장 옆에서 김치찌개와 소주로 뒷풀이.. 오후 3시30분경 모든 회원들이 하산을 완료하고 오후 4시경 대전을 향하여 출발.. 돌아오는 길에 이쁜앙마 총무가 배사장님과의 복수혈전 끝에 안흥찐빵 2박스를 사서 회원들에게 돌린다. 이유야 워떻든 감사!!! *^^* 맛이 기가 막히게 좋기에 나도 한 박스 산다. 울 옆지기가 잘 먹을 것 같아서.. ☆ 쫑 깊은 숲 속에서 온갖 세파를 이겨내며 살고 있는 각양의 노목과 괴목들을 보았다. 그네들의 강한 생명력을 울 얼라들에게 얘기해주고 싶은데, 말이 짧다보니.. 그나저나, 이 겨울이 가기 전에 버너와 배낭을 사야 할 것 같다. 누구 등쌀 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