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 남덕유산(1,507m)"
남덕유산
o 일시: 2007.12.22(土) 09:10 ~ 14:28 (총 5시간 18분)
o 날씨: 흐림 3.0℃ ~ 10.6℃ (경남 거창)
o 코스: 영각사입구→남덕유산→월성재→삿갓봉→삿갓재→황점
o 거리: 13.1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36명
☆ 등산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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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각 |
구 간 |
거 리 |
시 간 |
속 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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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10:57 |
영각사입구→남덕유산 정상 |
4.0km |
1:47' |
26'45"/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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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  영각사 입구
09:15  영각사 매표소
09:40  나무다리 1
09:45  나무다리 2
10:02  휴식터 [휴식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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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  돌탑
10:20  영각재 [휴식 5분]
10:27  참샘 표지목 (1,440m봉?)
10:37  무명봉
10:57  남덕유산 정상(1,507m) [대기 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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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11:30 |
남덕유산→월성재 |
1.4km |
1:00' |
42'51"/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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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0  남덕유산 정상
11:11  삼거리 [↓정상 0.3km, ↖육십령 8.5km, ↗삿갓골재 4.0km]
11:30  월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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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0~12:00 |
중식 (월성재) |
- |
0:30'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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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13:20 |
월성재→삿갓재 |
3.5km |
1:20' |
22'51"/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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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0  월성재
12:21  무명봉 1
12:25  무명봉 2 (소나무)
12:38  무명봉 3 (삿갓재 1.3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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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8  이정표 - 삿갓재 1.0km
12:51  삿갓재 들머리
12:56  삿갓봉 정상 [휴식 9분]
13:20  삿갓재 [휴식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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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5~14:28 |
삿갓재→황점 |
4.2km |
0:53' |
12'37"/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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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5  삿갓재
14:05  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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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0  삼거리 이정표 (황점마을 0.6km)
14:28  황점마을 (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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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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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km |
5:18' |
24'16"/km (2.47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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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시간 : 중식 30분, 휴식 37분
※ 구간거리 : 영각사입구(0.4km)매표소(3.6km)남덕유산(1.4km)월성재(3.5km)삿갓재(4.2km)황점
※ 삿갓봉 왕복 거리를 600m로 추정함
☆ 산행코스
산행 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당초 선암대장이 남덕유산을 대한토 12월 네째주 산행지로 선정하였으나
선암대장이 참석치 않는 관계로, 땜빵 전문인 내가 대신 산행안내를 하게 되었다.
내가 가보지 않은 산이며, 또 가고싶었던 산이기에 열심히 자료를 찾아 공부하여 본다.
..
남덕유산(南德裕山, 1,507m)은..
경남 거창군 북상면, 함양군 서상면,
전북 장수군 계북면과 경계에 솟은 산으로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에서
남쪽으로 15km 지점에 위치한 제2고봉인데
향적봉이 백두대간에서 비켜 나 있는 반면
이 산은 백두대간의 분수령을 이루고 있어
백두대간 종주팀들에게는
오히려 향적봉보다 더 의미있는 산이다.
이 산은 3대강의 발원샘을 갖고 있다는데
즉, 육십령은 금강(錦江),
정상 남쪽 기슭의 참샘은 진주 남강(南江),
바른 골과 삿갓골샘은
낙동강 지류 황강(黃江)의 첫물길이다.
이 산에는
동봉(1,507m)과 서봉(1,510m)이 있는데
그 중 동봉이 정상이고
서봉은 장수덕유산으로 불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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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ogle 지도 - 덕유산과 백두대간 |
남덕유산은 북덕유와 달리 장쾌한 산사나이 기상으로 솟아 있고,
경치가 묘향(妙香)과 금강(金剛)을 닮아 황홀할 만큼 아름답다.
등산길은 가파르고 험준하여 7백여 철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겨울이면 운해와 어울린 환상적인 상고대,
그리고 장쾌하게 이어진 백두대간 능선이 첩첩산중의 진경을 유감없이 보여기 때문에
히말라야의 설경을 연상케 할 정도여서, 수 많은 사진 작가들을 유혹한다.
o 이동..
산행자료를 읽다보니 남덕유산의 칼바람도 소백산 못지 않다고 하기에
방한 옷을 단단히 준비하고 모자도 비상시 복면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챙겨서 집 밖으로 나선다.
그런데, 날이 포근하다. 그래도 올 초 소백산에서 겪었던 고초를 생각하며 방한모자를 굳건히 쓴다.
아침 7시20분 밋쓸버스가 모든 회원을 태우고 대전 IC를 벗어나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하니
번개돌이 총무님이 마이크를 잡고서 산행안내, 부회장 인사, 신입회원 인사를 진행한다.
청려장의 산행안내..
"남덕유산은.. 백두대간 분수령.. 3대강 발원샘.. 상고대..
 히말라야 설경~ 꽁이 심한 거 가토.. 추위에 고생해도 책임지라 떼쓰지 마세여!"
충곡 부회장의 인사..
"회장님이 종종 안 나오면 좋겠네요. 이렇게 인사할 기회를 주시니..ㅎㅎ..
 어쩌구 저쩌구.. 안전산행 되길 바랍니다."
신입회원 관심님 인사..
"이름은 권기한, 즐거운 산악회에서 산행 중.. 김경희씨의 안내로 카페 가입..
 분위기가 좋아 마음에 닿네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번개돌이 총무님이 오늘 나뭇꾼님 생신이라고 멘트를 하니
회원들의 축하박수가 터져나오고,
때 맞춰서 배사장님이 축하 음악을 틀어주신다. "♬~축하합니다!~♪ ♬축하합니다~~~~♬♪"
밋쓸버스가 대진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20분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대진고속도로를 타고서 남하를 할 즈음 확인 차원에서 배사장님께 묻는다.
청 려 장 - "영각사 가는 길 아시죠?"
배사장님 - "....................."
대답이 없기에 왜 그러시나 궁금해 하니,
조금 뒤 콧방귀를 뀌면서 말을 하신다. "나참~ 영각사 가는 길을 아냐고 묻네.. 기분 나쁘게.."
오기가 난 내가 다시 묻는다.
청 려 장 - "산행 날머리인 황점마을은 아시나요? ㅋㅋㅋ"
배사장님 - "거기 눈 감고도 가유~ ㅎㅎㅎ"
아침 8시40분경 장수 IC를 빠져나와 국도와 지방도를 갈아타며 전진하여
아침 8시55분경 영각사 입구 주차장에 도착한다.
영각사 입구 - 배사장님
모두 하차하여 배낭을 꾸린 뒤
주차장 너른 공터에서 스트레칭을 한 후 단체사진을 찍는다.
o 영각사입구 → 영각재
아침 9시10분, 이정표를 확인하여 영각사매표소 방향을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선두대장은 나, 중간대장은 산수님, 후미대장은 차돌이님이 맡았다.
날이 포근하여 윈드자켓을 벗고 출발한다.
들머리
조금 전진하다 보니 길 오른편에 4기의 부도가 눈에 띈다.
모두 석종형인데 거무테테한 이끼가 덕지덕지 뭍어 있는 걸 보니 꽤나 오래된 것 같다.
나중에 자료를 찾아 확인하니
제일 크고 장중하며 고색 창연한 것이 활연당(豁然堂) 스님의 것이고,
나머지는 누구 것인지 밝혀지지 않았다고 하는데..
활연당 스님이 어떤 분인지는 모르지만
가장 오래되고 비중이 높았던 고승이었을 것으로 짐작해 본다.
영각사 부도전
계속해서 세멘트로 포장된 길을 따라 5분 가량 전진하니..
뒤쫓아오는 회원들
영각사매표소가 나온다.
매표소
매표소 오른편으로 돌계단을 올라서니 푸릇푸릇한 산죽길이 나오고 본격적인 산길에 들어선다.
산죽 길
가급적 뭉쳐서 가기 위해 뒷쫓는 일행들과 보조를 맞추어서 걷는다.
비교적 완만하고 평탄한 오르막 길을 25분 가량 오르니
너덜 바위가 널브러진 메마른 계곡 위로 세워진 나무다리가 나온다.
첫번째 다리
첫번째 다리를 건너고..
5분 가량 전진하니 두번째 다리가 나온다.
두번째 다리
두번째 다리를 지나니 급경사 돌계단이 나오고..
급경사 돌계단
돌계단을 넘어가니 잠시 흙길이 이어지는 듯 싶더니..
뒤쫓는 회원들..
너덜바위 위로 산길이 이어진다.
너덜바위 지대
제법 가파른 너덜바위 지대를 올라서니 자그마한 공터가 나오고 (아침 10시02분)
그곳에서 잠시 선두그룹을 모아 휴식을 취하는 데,
화산님이 봇다리를 끌러 오렌지를 나눠준다. 얼른 짐을 덜고 싶다면서.. *^^*
공터에서 휴식
공터에서 5분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산행을 개시한다.
곧 돌탑이 나오고..
돌탑
돌탑을 끼고 도니..
눈이 꽁꽁 얼어붙은 너덜바위 지대가 시작되고, 오르막도 한층 경사가 깊어진다.
눈 쌓인 너덜바위 지대
발걸음을 조심조심 하며 5분 가량 전진하니..
하늘이 한층 가까이 다가오는 듯 싶더니 전방에 나무계단이 다시 나타난다.
아마도 저 계단 끝이 남덕유산 능선상에 있는 영각재까지 이어져 있으리라 짐작하며
계단을 올라간다.
나무계단
계단 좌우에는
푸릇푸릇한 산죽과 노릿한 잡목이 묘한 배색을 이루며 자라고 있고,
그 위로는 앙상한 잡목들이 가지를 주체하지 못하는 듯 뒤엉켜 자라고 있다.
푸른 산죽과 노릿한 잡목
이윽고 계단 끝에 올라서니 남덕유산 정상이 0.9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반겨준다.
영각재(1,290m)에 당도한 것이다. (오전 10시20분)
능선 진입, 이정표 - 남덕유산 0.9km
이정표가 알려주는 방향에 따라 왼편으로 돌아서니
그곳에는 온갖 나무들이 하얀 옷을 뒤집어 쓴 채 서 있다. 상고대다!!!
영각재 상고대
상고대가 바로 직전의 푸른 세상과는 전혀 딴판인 하얀 세상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오묘한 자연의 조화이다.
상고대
o 영각재 → 남덕유산 정상
영각재에서 선두그룹을 모아서 기념촬영을 하며 5분 가량 대기하고 있다가
기온이 아래와 다르게 차갑고 바람도 심상찮게 불어오기에
앞으로 닥쳐올 듯 한 칼바람에 대비하여 윈드자켓을 꺼내 입고
남덕유산 정상을 향하여 다시 전진한다.
남덕유산 정상으로 전진
야트막한 오르막을 하나 넘어서니 삼거리가 나오고
그 왼편에 자료를 통해 보아두었던 표지목이 눈에 띈다. 진주 남강의 발원샘인 참샘 표지목이다.
그런데 샘물이 어디에 있는지 두리번 거리고 있으니,
산그리메님이 샘물은 조금 더 내려가야 있다고 일러주신다. 엥? 그렇군요!
참샘 표지목
그 부근에 세워진 이정표를 보니
남덕유산 정상이 0.8km 남았고, 현재 고도가 1,440m임을 알려주고 있다. 여기가 1,440봉인가?
이정표 - 남덕유산 800m
1,440봉 - 나그네02님
상고대 터널을 지나며..
나뭇가지 한켠으로 짙게 들러붙은 하얀 눈알갱이들을 감상하며 전진한다.
상고대 숲길
이윽고 철계단이 나오고..
철계단
기다긴 철계단을 올라서서
더욱 가까이 올려다 본 나뭇가지 상고대는 더욱 크고 두껍다.
짙은 상고대
계속되는 철계단은 무명봉 꼭대기로 이어지고..
다시 철계단
오전 10시37분 무명봉 정상에 올라선다.
무명봉
꼭대기에 올라서서 보니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 있어 몇 미터 전방만 보일 정도로 시계가 좋지 않다.
그렇지 않아도 이 즈음 남덕유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뻗어올라가는 백두대간 능선이
한 눈에 들어와야 할 텐데 하던 차였는데.. 안개 때문에 보이지 않았던 것 같다.
무명봉을 넘어서
안개가 끼는 날은 눈꽃이 잘 피지만 시야는 좋지 않다는 사실..
하나가 지나치게 좋으면 다른 하나가 좋지 않는다는 것..
자연은 한꺼번에 모든 것을 보여주지 않는가 보다.
전방은 운무..
무명봉을 넘어가고..
무명봉에서 내려와 되돌아보는 눈꽃 세상
잠시 안부에 내려섰다가 다시 철계단을 올라서다보니
커다마한 바위에도 눈꽃이 절묘한 문양을 만들어내며 피어 있다. 햐~~~
바위에 핀 상고대 1
바위에 핀 상고대 2
다시 철계단을 넘어가고..
철계단 정상 통과 - 산그리메님
다시 안부를 지나고..
안부
야트막한 오르막을 왼편으로 에둘러 돌아가다 보니 삼거리가 나온다.
삼거리에서 오른편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계단을 채고 오르니
남덕유산 정상 표지석이 나타난다. (오전 10시57분)
남덕유산 정상(1,507m)
백두대간 능선 조망이 기가 막히게 좋다는 남덕유산 정상에 올라섰지만
자욱한 안개 때문에 사계 조망은 되지 않고
산 아래 기슭에 피어 있는 눈꽃들만 어렴풋이 내려다 보인다.
정상 아래의 눈꽃
나부터 기념사진을 한장 찍은 후, 뒤이어 오르는 선두그룹을 모아서 기념촬영을 한다.
남덕유산 정상 - 필자
o 남덕유산 정상 → 월성재
월성제를 향하는 길..
이제 내리막 길이 계속되니 미끄러운 눈길에 대비하여 아이젠을 착용한 뒤 하산한다.
(오전 11시 정각)
월성재 가는 길
10분 가량 내려가니 삼거리가 나오고
그곳에 세워진 이정표가 육십령은 왼쪽, 삿갓골재는 오른쪽으로 가야함을 알려준다.
이제 본격적으로 백두대간 능선길 시작되는가 보다.
이정표 - 삿갓골재 4.0km
계속해서 제법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지고..
뒤쫓는 일행들
가파른 길에 눈이 쌓여 있다보니 아이젠 없이는 미끄러지기 십상일꺼라 생각이 들어
무전기를 꺼내어 중간대장과 후미대장에게
남덕유산 정상 이후에는 미끄러우니 아이젠을 차고 내려오라고 당부한다.
내리막 눈길
이윽고, 눈이 쌓이지 않은 나뭇가지 사이로 야트막한 봉우리가 보이더니..
전방의 봉우리
이내 넓다란 공터가 있는 안부가 나타난다. 월성재에 당도한 것이다. (오전 11시30분)
월성재
월성재 이정표 - 삿갓골재 2.9km, 황점마을 3.8km, 남덕유산 1.4km
월성재 한켠에 자리잡고서 선두그룹을 모아 점심식사를 한다.
점심식사
o 월성재 → 삿갓재
식사를 마친 후
오른편(동쪽) 하산방향으로 B코스 표식지, 전방(북쪽) 능선방향으로 A코스 표식지를 깔아놓은 뒤
선두 일행을 이끌고 능선방향으로 산행을 재개한다. (12시 정각)
식사 후 출발
조금 전진하다가 오른편을 바라보니
B코스 진행방향인 바랑골 너머로 희미하게 황점 마을이 내려다보인다.
바람골.. 황점 마을
조금 더 전진하니 이제 시야가 어느 정도 트이기 시작하는 듯
연이어 서 있는 뽀족한 봉우리가 시야에 들어온다. 뒤에 있는 봉우리가 삿갓봉인가 보다.
삿갓봉
그 즈음 되돌아보니 눈에 뒤덮인 산봉우리들이 보이는 데, 산그리메님 말에 따르면
왼편이 남덕유산이고 오른쪽 정상이 희미하게 가려진 봉우리가 서봉(장수덕유산)이라 일러주신다.
뒤돌아 보는 남덕유산과 서봉(장수덕유산)
오후 12시21분, 무명봉에 올라서니
전방에 노송 한그루가 고즈넉히 서 있는 나지막한 봉우리가 눈에 들어온다.
전방 봉우리
그 노송이 있는 봉우리(이정표 - 삿갓골재 2km, 남적유산 2.3km)를 넘어설 즈음
맞은 편에 눈 익은 산꾼이 걸어오고 있다. 가만 보니 대전토요산악회 산악대장인 침묵님이다.
올해 초 금남호남정맥을 6번에 끊어서 종주할 때
함께 산행을 하면서 안면을 익혀둔 사이인지라 반갑게 인사한다.
오늘 대토는 황점에서 시작하여 삿갓재, 남덕유산을 거쳐 영각재로 산행을 하고 있다 한다.
우리와는 반대의 코스로 산행을 하는 것이다.
침묵님와 헤어진 뒤 조금 더 내려가니
대토 회원인 듯 한 산꾼들이 모여 있는 안부가 나오고
안부 위쪽 봉우리에도 사람들이 여럿 모여 있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오후 12시34분)
안부
안부를 지나 나즈막한 봉우리에 올라서니
그곳에 세워진 이정표가 삿갓재대피소가 1.3km 남았음을 알려주고..
무명봉 숲길
무명봉 숲길을 넘어가니 절묘한 형태의 나무가 시선을 끌어잡는다.
세파에 어찌나 시달렸기에 한스러운 사연을 온몸을 비틀면서 몸부림 치듯 얘기하는 것 같다.
괴목
오후 12시48분, 삿갓골재대피소가 1.0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난다.
조금 더 지나면 삿갓봉으로 오르는 길이 등로 오른편에 있음을 기억하고 있기에
주변을 주의깊게 살펴보며 전진하는데, 얼마 가지 않아 두 갈래 길이 나타난다.
그런데, 그곳에는 왼편 삿갈골재로 가는 방향만 이정표가 세워있고
뚜렷이 사람 발걸음 흔적이 남아 있는 오른편 오르막 길에는 아무 표지가 걸려있지 않다.
자료에는 분명이 삿갓봉으로 가는 이정표가 걸려있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잠시 혼돈스러워 하고 있을 즈음
산그리메님이 오른편 길이 삿갓봉 올라가는 길이 맞다고 일러주신다. 역시 산그리메님!
삿갓봉 입구
오른쪽으로 표식지를 깔아놓으려 하는데
주변에 돌이 보이지 않아 두리번 거리니 눈꽃님이 나뭇가지를 꺽어 꽂아 주며 말한다.
돌 대신 나뭇가지로 표식지를 고정시키는 방법은 나그네02님의 지식재산권에 등록된 것이라나?
"지적 재산권? 그게 무신 지식이라고.."하며 내가 비아냥 대니,
눈꽃님이 말을 바꾼다. "잔머리지유~~!"
내가 다시 "그건 잔머리도 아니고 잔대가리지!"라 비웃었더니,
잠자코 듣던 나그네02님이 울분을 토한다.
"잔~ 대~가~리~라니욧! 이거 표식지에 시간 적는 것도 내 아이디언디.."
표식지
맞다! 올여름 거창 기백산을 넘을 때 즈음인가..
나그네02님이 표식지에 통과시간을 적자고 제안했던 것이 기억난다.
그러고 보니 나그네02님의 머릿속엔 많은 아이디어가 솟구치는 모양이다.
게다가 선두대장을 앞 질러가는 법이 없고
선두대장이 표식지 깔 때는 옆에서 돌을 찾아주며 도와주었던 것 같다.
예의 바르고 아이디어도 넘치는 나그네02님을 대한토의 차기 동량으로 점 찍어 둔다.
표식지를 깔아놓은 뒤, 눈이 깊게 쌓여 있는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른다.
삿갓봉 오르는 길
3~4분 가량 힘껏 채고 오르니
몇몇 산꾼들이 식사를 하며 앉아 있는 제법 평평한 봉우리 정상에 당도한다. (오후 12시56분)
삿갓봉 정상
삿갓봉 정상 - 필자
기념촬영을 마친 뒤, 올라온 반대편으로 하산을 하니
산기슭 한켠에 세워진 이정표가 삿갓재 대피소가 0.9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이정표 - 삿갓재 대피소 0.9km
또 다시 몸무림 치는 괴목을 만나고..
괴목
다시 야트막한 봉우리를 넘어가니..
무명봉
가파른 내리막이 시작되고.. 그 너머로 어렴풋 대피소 건물이 보인다. 삿갓재 대피소인가보다.
삿갓골재로 내려가는 길
오후 1시20분, 삿갓재 대피소에 도착한다.
대피소에 도착
대피소 앞 벤치에서 과일을 깍아먹으며 휴식을 취한다.
삿갓재대피소에서 휴식
그 즈음 무전기를 꺼내서
중간대장인 산수에게 삿갓재 대피소까지는 계속해서 아이젠을 차고 올 것이며
삿갓재 이후부터는 아이젠을 벗어도 될 것 같은 데
위험한 구간이 있으면 다시 연락해주겠다고 일러둔다.
후미를 맡은 차돌이 대장은 6명의 회원이 월성재에서 B코스로 하산하였음을 알려온다.
o 삿갓재 → 황점마을
삿갓재에서 15분 가량 휴식을 취한 뒤 하산한다. (오후 1시35분)
하산 길은 잘 정비된 목재계단으로부터 시작된다.
하산 길 - 나무계단
계단을 내려오던 중 왼편 산기슭에 샘터가 보인다.
자료에서 보았던 삿갓재에 있다는 낙동강 지류 황강의 발원샘인가 보다 하고 짐작해본다.
샘
편안한 내리막 길을 따라 30분 가량 내려가니 물이 흐르는 계곡이 나오고..
물이 흐르는 계곡
나무다리를 건너가니, 점점 많은 물이 계곡을 따라 내려가는데..
이 곳은 주능선과 달리 포근한 날씨인데다가
졸졸졸 흐르는 물 소리까지 들리니 마치 봄이 온 듯 느껴진다.
계곡 물
10분 가량 더 내려가니 전방에 하늘을 향하여 쭉쭉 뻗은 날씬한 나무들이 눈에 들어온다.
가지를 가만 들여다보니 지난 주 계방산 하산길에서 만난 잎갈나무인 듯 싶다.
그런데, 곱게는 자랐지만 수목이 너무 가늘게 자란 듯 싶다. 너무 촘촘히 심어놓은 것은 아닌지..
잎갈나무 숲
오후 2시20분 산길을 빠져나와 세멘트 포장길에 들어서니
오른편으로 웅장하게 굽이치는 산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지도를 보며 따져보니..
가운데는 깊숙히 들어간 고개는 영각사로 넘어가는 남령,
왼쪽 뾰족한 봉우리는 월봉산, 오른쪽 봉우리는 남덕유산인 것으로 짐작된다.
뒤돌아보는 능선 - 왼쪽 월봉산, 오른편 남덕유산, 가운데 남령
마을에 다가갈 즈음 고욤나무 한 그루가 고욤을 닥지닥지 매달은 채 서 있다.
저건 먹지 않는 건가?
고욤나무
마을 입구에 들어서니
후미를 이끌고 B코스를 타고 내려온 차돌이대장이 우리를 맞기에 좀 어땠냐고 물으니..
"에그~ 힘들어 죽을 뻔 했슈~~~~"
역시, 후미대장은 쉽지 않은 보직인 듯 싶다. ㅎㅎㅎ
마을 입구 - 차돌이 대장
마을 길에 들어서서 정자나무 앞에 가니 밋쓸버스가 뒷풀이 하기 딱 좋은 명당자리에 세워져 있다.
역시 배사장님이셔..
정자나무와 밋쓸버스
☆ 지나온 길
총 산행거리는 13.1km, 산행시간은 5시간 18분 소요되었다.
산행 개념도
☆ 뒷풀이
정자나무 옆에서
찌게가 끓기 전에 대전갈매기님이 공수해온 홍어회와 소주로 입가심.. 캬~ 썩은 내 나는 기막한 맛!
이윽고 보글보글 끓은 김치찌게로 보양.. 캬~ 국물 맛이 끝내줘요!
정자나무
☆ 쫑
   남덕유산의 상고대.. 名不虛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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