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 평창 계방산(1,577m)"
계방산 눈길
o 일시: 2007.12.15(土) 11:29 ~ 15:30 (총 4시간 01분)
o 날씨: 눈 -5.1℃ ~ 4.0℃ (강원 평창)
o 코스: 운두령→1,492봉→계방산→옹달샘→제2야영장→이승복생가→아랫삼거리
o 거리: 11.5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28명
☆ 등산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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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각 |
구 간 |
거 리 |
시 간 |
속 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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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13:03 |
운두령→계방산 정상 |
4.1km |
1:34' |
22'55"/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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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운두령
12:09  쉼터 [대기 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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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3  1,492봉
13:03  계방산 정상(1,577m) [대기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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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15:04 |
계방산→제2야영장 |
5.4km |
1:22' |
15'11"/km (중식시간 제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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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  계방산 정상
13:20~13:54  주목나무 아래 [중식 34분]
14:03  이정표 - 제2야영장 3.9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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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7  소류지
14:59  이정표 - 제2야영장 0.5km
15:04  제2야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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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15:30 |
제2야영장→아랫삼거리 |
2.0km |
0:26' |
13'00"/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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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  제2야영장
15:08  이승복 생가
15:18  샬롬 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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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3  노동계곡 매표소
15:30  아랫삼거리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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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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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km |
4:01' |
20'57"/km (2.86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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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시간: 중식 34분, 대기 8분
※ 구간거리: 운두령(3.4k)1492봉(0.7k)계방산(1.9k)옹달샘(3.5k)제2야영장(2.0k)아랫삼거리
☆ 산행코스
산행 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오대산(1,563m)..
자장율사가 당나라에 유학가서 중국의 오대산에서 화엄을 공부하고 깨달은 뒤
지금의 우리나라 오대산이 부처님이 살았던 성지와 유사하다 하여 이름을 오대산으로 칭하고
오대산 자락 중 가장 명당자리에
적멸보궁을 세우고 당나라에서 구해온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 한다.
신라국이 불교문화를 꽃 피우는 단초가 되었던 오대산과 적멸보궁을 만나고 싶었고..
또한 때 맞춰 눈이 내린다 하여 그 유명한 오대산의 설경을 감상하고 싶었다.
그러나 아쉽게도 강원도 지역에 눈이 너무 많이 내렸다.
그 동안 몇차례 기회가 있었으나 가지 못했던 그곳에 이제야 가보나 하고 나섰지만
오대산은 오늘 내린 폭설 때문에 입산금지령이 떨어져 산행을 하지 못하였고
인근 오대산 자락에 위치한 계방산으로 발길을 옮겨야만 했다.
계방산(1,577m)..
계방산은 한라산, 지리산, 설악산, 덕유산에 이어 남한에서 다섯 번째로 높은 산이고
산이 높고 크면서도 아담한 산세와
능선을 뒤덮은 산죽과 주목군락, 철쭉나무 군락, 계곡 가득히는 원시림이 들어 차 있으며
산세가 설악산 대청봉과 비슷하며
최근 들어 이 일대가 생태계 보호지역으로 지정될 만큼 환경이 잘 보호되어 있는 곳이라 하는데
겨울이면 적설량이 풍부해 설경의 극치를 보여주는데
산세가 유순하고 능선이 부드러워 겨울철 산행 코스로 그만이라한다.
산이름은 계수나무 桂(계), 꽃다울 芳(방)을 쓰고 있는데
어느 산행기에 따르면
이 산에 계수나무와 같은 아름다운 나무가 많이 있다하여 지어진 이름이라 한다.
o 이동..
밋쓸버스가 28명의 대한토님을 태우고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한다.
이쁜앙마 총무와 순한양 회장님의 인사가 끝나고
최근 득남을 하여 축하를 많이 받은 눈먼산 대장이 싱글벙글 하며 산행 안내를 한다.
"오대산.. 편안한 산입니다. 우리가 올라가는 서편 자락은 바람이 적으니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겨울 산행.. 되도록 코로 숨 쉬어서 체온을 안배할 수 있도록 하세요."
경부고속도로 오창휴게소에서 휴식을 취한 뒤 오대산 산행기를 읽다가 깜박 졸았나보다.
어느덧 밋쓸버스는 영동고속도로에 진입하여 문막휴게소에서 정차한다.
차에 내려서 보니 주변이 하얀 세상이다. 중부 이북지방에는 눈이 많이 내린 모양이다.
다시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평창으로 가는 길..
눈이 더욱 드세게 내리고 있어 산행이 가능할지 의문스러워진다.
오전 10시20분경, 영동고속도로를 벗어나 6번국도에 진입하여
오전 10시35분경, 오대산 입구에 도달하지만 역시 입산금지임을 확인하고 되돌아 나오던 중
눈먼산 대장이 마이크를 잡고서 인근에 있는 계방산으로 대체산행할 것임을 알려준다.
밋쓸버스가 영동고속도로에 재진입한 뒤 속사 IC에서 31번 국도로 들어선다.
계방산 산행입구인 운두령으로 올라가는 고개길..
도로가 꽁꽁 얼어서인지 구불구불 휘어지는 오르는 고갯길에서
버스가 한번씩 미끄러질 듯 움찔거린다.
오전 11시10분, 버스가 간신히 운두령 고개에 올라선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고갯마루까지 안전하게 밋쓸버스를 끌어올린 배사장님께
일제히 박수를 보낸다. 짝짝짝짝~~~
운두령 도착
운두령
오늘도 선두대장을 맡았지만..
계방산이 처음 와보는 산인데다가 이곳에 대한 공부가 되 있지 않은 상태라서
서둘러 산행 들머리 옆에 세워진 산행안내도를 살펴본다.
다행히, 코스가 단순하여 혼돈스러운 구간이 없을 듯 싶어 안심을 한다.
조감도
모두들 아이젠을 착용하는 등 눈길 산행에 단단히 대비한 뒤
산행 들머리 앞에 모여서 단체사진을 찍는다.
단체사진 (촬영: 산이슬님, 필자: 맨 오른쪽)
o 운두령 → 계방산 정상
오전 11시29분, 산행을 개시한다.
선두대장은 나, 중간대장은 산수님, 후미대장은 눈먼산님이 맡았다.
(사진에 표시된 시간은 5분 늦음 - 사진기 내장시계가 잘못 셋팅됨)
들머리 계단
들머리 계단을 올라서니..
출발
이내 눈꽃 세상이 펼쳐지고, 그 하얀 세상으로 빨려들어간다.
눈숲
산길은 잠시 오르막을 오르다보면 곧 완만한 평지가 나타나곤 하여
대체적으로 편안하게 눈에 뒤덮인 하얀 숲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길이 이어진다.
20분 가량 전진하니 운두령에서 1.0km 올라왔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고..
좀 더 가다보니 파란 솔잎이 밀가루로 버무려진 듯 하얗게 덧 씌워진 거대한 고목이 시선을 끈다.
고목 (전나무?)
오전 11시58분, 이정표가 계방산 정상이 2.4km 남았음을 알려주는 평탄한 길을 지나고..
이정표 - 운두령 1.7km, 계방산 2.4km
오후 12시10분, 커다마한 고목이 잡목 너머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쉼터에 당도한다.
그곳에 세워진 이정표는 계방산이 1.9km 남았음을 알려주고 있다.
쉼터 뒤 고목
그곳에서 잠시 선두일행들을 모아서 기념촬영하며
5분 가량 대기하고 있다가 다시 산길을 오른다.
10분 가량 오르막길을 오르다가
두 그루의 나무가 서로 붙어 있는 형태의 나무를 만난다. 연리지(連理枝)인가?
연리지 나무
연리지(連理枝)는..
맞닿은 두 나뭇가지의 결이 서로 통해 세포가 서로 합쳐져 하나가 된 가지를 말하는데
가지뿐만 아니라 뿌리까지 붙어서 하나가 된 나무는 별도로 연리목(連理木)라고 부른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이 있기까지에는 오랜 시간동안 껍질이 벗겨지고 생살이 찢겨지는 고통이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한번 연리지가 된 나무는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고 한다.
더욱 신비로운 것은
그렇게 합쳐진 다음에도 각각 가지고 있던 본래의 개성은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노란꽃을 피웠던 나무는 여전히 노란꽃을 피우고,
빨간꽃을 피웠던 나무는 그대로 빨간꽃을 피운다고 한다.
그래서 예로부터 연리지 나무를
금슬좋은 부부의 사랑, 화목한 가족간의 사랑, 가슴저미는 연인들의 사랑,
오랜 친구와의 우정 등으로 비유한다는 데..
하나이면서 둘이고 둘이면서 하나인 묘한 삶..
각자의 개성을 인정하고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이 신기하고 신비롭다.
하나 더하기 하나가 둘이 아니라 '우리'임을 일깨워 주는 듯 싶다.
(참조: 문경찬님의 "아름다운 연리지 사랑")
다시 숲길을 걷는다.
오르막 길
하늘은 하얀 눈꽃 세상..
하늘 눈꽃
땅엔 하얀 산죽 세상..
산죽
꺽어진 나무도 하얗게 뒤덮였다.
꺽어진 나무
어느 공터를 지날 즈음..
공터
눈은 이제 함박눈이 되어 내리고..
함박눈
오후 12시43분, 눈꽃나무 터널 너머로 또 다른 하얀 세상이 다가온다.
1492봉 입구
눈꽃터널을 지나 넓다란 공터에 다다르니..
공터 한켠에 세워진 이정표가 계방산 정상이 0.7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아마도 계방산 정상 직전에 위치한 1492봉인 듯 싶다.
주변이 제법 넓어서 점심 식사하기 적당할 듯 싶지만
바람과 눈이 사정없이 들이치는 개활지인지라 그곳에 자리잡는 것을 포기하고
정상을 밟은 뒤 그 너머 적당한 곳을 찾아 식사하기로 한다.
오후 12시44분, 1492봉을 통과한다.
1492봉
뿌연한 공기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고목을 우러르다가..
고목
루돌프 사슴뿔 같은 눈꽃가지를 찬찬히 바라보고..
눈꽃 가지
헬기장인 듯 싶은 너른 공터를 통과하여 10분 가량 더 전진하니
전방 평평한 오르막 고지 한켠에 세워진 이정표가 보이고
이정표 왼편 고지로 올라서니 돌탑이 세워진 넓직한 공터가 나타나는 데
그곳에 산객들이 모여서 사진을 찍고 있다.
정상(1,577m)에 올라선 것이다. (오후 1시02분)
계방산 정상 돌탑
우선 나부터 계방산 돌탑 옆에 서서 기념촬영을 한 뒤
뒤이어 오는 선두일행들을 차례로 불러세워 증명사진을 한장씩 박아드린다.
계방산 정상(1,577m) - 청려장
o 계방산 정상 → 제2야영장
정상에서 후미 일행들을 좀더 기다리려다가 추위가 너무도 매섭기에
이정표를 확인하여 제2야영장 방향으로 표식지를 깔아 놓은 뒤 하산한다. (오후 1시07분)
계방산 정상 이정표
하산길은 동쪽 잡목 사이로 이어지는데
가파른 내리막 길 너머의 숲속도 온통 하얀 세상이다.
하산하는 길
10여분 내려가다가 회장님이 커다마한 주목나무 아래 자리를 잡으신다.
10명가량의 선두일행이 눈을 적당히 치운 뒤 배낭을 풀러놓고 점심식사를 한다.
주목 나무 아래에서 점심식사
회장님은 라면을 끓여주시고..
설마님은 소면+만두국을 끓여주시고..
반찬
날씨가 워낙 추워 손이 달달 떨리고 가슴은 벌렁벌렁 거리지만
눈숲 속에서 먹는 라면과 국수만두국이 일미여서 입만큼은 호강을 한다.
오후 1시54분, 점심식사를 마친 뒤 다시 산행을 개시하여
한층 더 짙고 깊은 하얀 세상으로 빠져들어간다.
하얀 세상
조금 내려가니 두꺼운 솜이불을 뒤짚어 쓴 거대한 주목나무가 나타나고..
솜이불을 뒤짚어 쓴 주목나무
이후 가파른 내리막 길이 이어진다.
눈이 깊게 쌓여 있어 미끄럼에 주의하며 조심조심 40분 가량 내려가니
살얼음 아래로 물이 흘러내리는 계곡을 지나게 되고..
계곡을 넘어..
그 즈음부터 다소 완만해진 내리막 길을 10분 가량 걷다보니
눈발이 내리는 속에서도 푸르른 기운이 생생한 전나무 숲이 나오고..
전나무 숲
이어서 소류지 둑을 건너니 평탄한 길이 시작되고..
소류지
조금 더 걸어가다 보니
길 오른편으로 늘씬한 나무들이 빼곡히 서 있는 잎갈나무 숲이 나타난다.
잎갈나무 숲
하늘로 뻗어 올라간 나무기둥이 워낙 곧고 기세가 좋아
시선이 나무줄기 끝으로 향하지만 그 끝이 가물가물하여 어지러울 정도다.
잎갈나무 숲
오후 3시04분, 제2야영장 입구에 당도한다.
그런데 입구에 세워진 철조망 문이 굳게 닫혀 있어
사람 한명이 몸을 구부려야 통과할 수 있을 정도의 개구멍을 지나야 야영장으로 들어설 수 있다.
엄연한 등산로 입구인데
왜 이런식으로 막아놓고 개구멍을 엎드려 넘어야 통과할 수 있게 해 놓았는지..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지만 공연히 기분 나빠진다.
제2야영장 입구 - 철조망
o 제2야영장 → 아랫삼거리 주차장
오후 3시05분, 제2야영장을 지나..
제2야영장
조금 걷다보니 길 왼편으로 이승복생가인 듯 싶은 초가집이 눈에 들어온다.
이승복 생가
이승복 어린이..
무장공비를 맞아 "공산당이 싫어요!"하며 외치다가 처참하게 죽임을 당했다는 소년..
초등학교 교과서에 그 이야기가 소개되어
우리들에게 공산당에 대한 공분을 일으키게 하고 아울러 '반공정신=애국심'임을 일깨워주던 어린이..
(68년에 2학년이었다 하니, 나보다 한살 많은 형이네?)
이승복 생가 - 안내판
언제부턴가 사실이 아니라는 반론이 제기되었지만 아직 그 진위는 가려지지 않았다하는데
암튼, 그의 비극적이고도 애국적인 죽음이 어릴적 우리들 머릿속에 진하게 각인되어 있다보니
그가 살았었다는 초가집 마당 위로 그의 마지막 외침이 들리는 듯 싶다. "공산당이 싫어요~~~!"
이승복 생가
이승복 생가를 빠져나와 10여분 걸어나와 '샬롬빌리지'라는 가족 휴양지를 지날 즈음
눈이 비교적 덜 쌓여 있기에 아이젠을 벗고 걷기 시작한다.
그런데 노면이 빙판이여서 그런지 미끄덩 미끄덩..
아이젠을 다시 착용할까 하다가 귀찮아서 그냥 걷다가 몇차례 더 넘어질뻔한 고비를 넘긴다.
간신히 중심을 잡으며 20분 가량 걸어나오니 버스가 보이기 시작한다. 아랫삼거리 주차장인 듯 싶다.
아랫삼거리
☆ 지나온 길
오후 3시30분 아랫삼거리 주차장에 도착함으로써 계방산 산행을 마친다.
총 산행거리는 11.5km, 산행시간은 중식시간을 포함하여 4시간 01분 소요되었다.
산행 개념도
☆ 뒷풀이
아랫삼거리 주차장 위에 있는 산정식당에서 두부+김치와 소주로 뒷풀이..
오후 5시경 최종 후미 봉씨일파들을 마지막으로 모두 무사히 하산 완료..
오후 5시30분 뒷풀이를 마치고 대전으로..
산정식당과 밋쓸버스
☆ 쫑
하얀 눈숲 속에서 만난 연리지(連理枝)..
시인 백거이(백낙천)가
당나라 현종과 양귀비 사이의 사랑을 연리지로 비유하여 노래한 후
연리지가 '남녀 사이의 변함없는 사랑'을 뜻하는 것으로 쓰이기 시작하였다고 한다.
그 이야기와 시를 옮겨본다.
(출처: YAHOO 블로그, http://kr.blog.yahoo.com/janggune/42.html)
서기 736년, 무혜왕비를 잃고 방황하던 56세의 현종은
남도 아닌 자신의 열여덟 번째 아들 수왕 이모(李瑁)의 아내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아무리 제왕이 하는 일에는 부끄러움이 없다고 생각한 왕조시대의 사람들이었지만
훗날 양귀비가 된 스물두 살짜리 며느리와의 사랑 놀음은
당시로서도 충격적인 스캔들이 아닐 수 없었다.
비극으로 끝난 이들의 사랑 이야기는
양귀비가 죽고 50여 년이 지난 서기 806년, 시인 백거이(백낙천)에 의하여
장한가(長恨歌)라는 대서사시로 다시 태어나게 된다.
다음은 장한가(長恨歌) 중
현종이 양귀비의 무릎을 베고 누워 하늘의 별을 쳐다보면서
사랑을 나누는 장면을 노래한 것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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七月七日 長生殿  7월 7일 장생전에서
夜半無人 和語時  깊은 밤 사람들 모르게 한 약속
在天願作 比翼鳥  하늘에서는 '비익조'가 되기를 원하고
在地願爲 連理枝  땅에서는 '연리지'가 되기를 원하네
天長地久 有時盡  높은 하늘 넓은 땅 다할 때가 있건만
次恨線線 無絶期  이 한은 끝없이 계속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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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註) 비익조(比翼鳥) - 날개가 한 쪽 뿐이어서 암컷과 수컷의 날개가 결합되어야만 날 수 있는 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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