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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일반산

산행기 - 거창 미녀산 (2007.12.8)

by 청려장 2007. 12. 10.

"산행기 - 거창 미녀산(930m)/숙성산(898m)"

미녀의 실루엣

o 일시: 2007.12.08(土) 09:48 ~ 14:52 (총 5시간 04분) o 날씨: 맑음 -4.5℃ ~ 8.8℃ (경남 거창) o 코스: 석강리→유방샘→893봉→미녀봉→893봉→유방봉→눈썹바위→말목재→숙성산→봉화재→학산 o 거리: 10.0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34명 ☆ 등산기록 :
시 각구 간거 리시 간속 도
09:48~11:22석강리→미녀봉2.5km1:34'37'36"/km
09:48  석강리
10:00  농공단지 끝
10:19  무덤 2기 (좌회전)
10:24  당산나무 [대기 5분]
10:32  유방샘 3거리
11:01  893봉 [대기 9분]
11:22  미녀봉 정상(930m) [대기 3분]

11:25~13:01미녀봉→유방봉→말목재2.6km1:11'27'18"/km (중식시간 제외)
11:25  미녀봉
11:45~12:10  893봉 헬기장 [중식 25분]
12:23  유방봉 [대기 5분]
12:35  눈썹봉
12:38  칼바위
12:40  삼거리 (↖숙성산, ↗유방샘)
12:50  전망대
12:54  안부
13:01  말목재

13:01~14:52말목재→숙성산→학산마을4.9km1:51'22'39"/km
13:01  말목재
13:24  시리봉 정상(836m) [대기 8분]
13:35  억새밭 안부
13:46  숙성산 정상(898.8m) [대기 4분]
13:53  무명봉 (삼각점)
14:03  삼거리 (우회전)
14:25  봉화재
14:39  재
14:46  학산 마을회관
14:52  이청암선생 숭모비
종 합10.0km5:04'30'24"/km (1.97km)
※ 중식 25분, 대기 34분 소요 ※ 구간거리: 석강리(1.2k)당산나무(1.3k)미녀봉(2.6k)말목재(1.9k)숙성산(1.7k)봉화재(1.3k)학산 ☆ 산행코스

산행 개념도

◎ 등반 메모 ◎
o Intro.. 아득한 옛날엔 거창군 가조면 일대의 평야(가조평야)가 바다였다고 한다. 어느날 이 바다에 장군이 탄 나룻배가 표류하고 있었는데, 이를 불쌍히 여긴 옥황상제가 그를 구하기 위해 도력이 제일 좋은 딸을 지상으로 보낸다. 세상으로 내려온 상제의 딸은 장군을 구하였는데, 미녀낭자인 상제의 딸과 기골이 장대한 장군은 서로 눈이 맞아 사랑하게 되었고 옥황상제가 노하여 "너희 둘은 영원히 산으로 화해 누워 있으라"는 형벌을 내렸다고 한다. 이리하여 미녀산과 장군봉이 생겨났다고 한다. 이 미녀산은.. 황강의 지류인 가천에 풀어 담근 긴 머리카락, 단아한 이마, 까만 눈썹, 오똑한 콧날, 헤벌린 입, 또렷한 턱과 목을 거쳐 불룩 솟은 젖가슴 아래로 아기를 잉태한 듯 불룩한 배, 약간 구부린 무릎 등 산 전체가 하나의 여체로 만들어져 성적 호기심을 자아내게 하는 자연의 걸작품이라 한다. 그리고 미녀산의 주변에는.. 미녀가 뻗은 발을 무뚝뚝하게 내려다보는 두무산, 미녀 무릎 옆에 앉아 명상에 잠긴 오도산, 미녀 위로 날아오르는 비계산, 멀리 지켜보는 근엄한 의상봉, 우뚝 서서 호위하는 장군봉 등이 둘러쌓여 있어 아름다운 미녀의 자태를 더욱 눈부시게 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미녀산 인근에는 음기마을과 양기마을이 있고, 유방봉 아래에는 유방샘 있으며, 미녀봉 음부 위치에 양물샘이 있는데 여기에 큰 정자나무가 있어 음부를 가려주고 있어 자연의 신비함을 넘어 조물주의 짖굳은 장난기마저 느끼게 한다. 물론, 이 지역 사람들이 이와 같은 절묘한 자연환경에서 살고 있다보니 자연스럽게 성신숭배(性身崇拜) 사상이 일었겠고, 그러다보니 그에 걸맞는 이야기와 지명을 지어냈으리라 짐작해본다. 암튼, 설레임을 품고 신비로운 미녀산을 만나러 간다. o 이동.. 아침 7시 평송 앞.. 밋쓸버스가 좀 늦을 것이라는 연락이 온다. 지난 주에 이어 이번에도 늦는다고 하니 기다리던 회원들이 웅성 거린다. 날도 무척 추운데 10분, 20분 기다리다 보니 점차 회원들의 불만이 쌓여간다. "아무래도 배사장님을 우수회원에서 회원으로 강등시켜야 하나벼~~"

평송 앞..

아침 7시25분, 밋쓸버스가 나타난다. 배사장님이 미안한 마음을 얼굴에 가득 담고 얼굴도 들지 못하고 회원들을 맞이한다. 언짢은 소리가 몇마디 나왔지만 미안해 하는 배사장님의 얼굴을 보고 모두들 마음을 누그려뜨린다. 아침 7시30분경 버스는 출발하고.. 아침 7시45분, 원두막에서 모든 회원을 탑승시킨 후 밋쓸버스가 고속도로에 진입한다. 아침 8시 대진고속도로 인삼랜드 휴게소에서 15분간 휴식 후 다시 출발.. 아침 9시 함양에서 88올림픽고속도로로 진입하여 거창 방향으로 전진.. 아침 9시22분, 가조 IC를 빠져나와 1099번 지방도에서 좌회전하여 석강농공단지 쪽으로 들어서니..

가조 IC를 빠져나와 만나는 1099번 지방도

차창 밖으로 미녀의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풀어헤친 머리카락과 이마, 눈과 눈썹, 오똑한 코, 헤벌린 입, 봉곳한 유방 그리고 임신한 듯한 배와 약간 구부린 무릎.. 안내문에서 읽었던 그 모습 그대로 아리따운 그녀가 마을 뒤에 누워 있다.

미녀의 모습

흥분에 겨워 왔다갔다 하며 사진을 찍으며 수선스럽게 하고 있으니 배사장님이 내게 회원들에게도 알려주라 하기에 마이크를 잡아들고 설명해준다. "오른쪽이 얼굴, 가운데가 배, 왼쪽이 무릎이구여..  불룩한 배는 주변에 장군봉이 있다는데 그 장수가 임신시켜서 그런답니다." "아하~ 그러네.." 하는 감탄의 소리가 뒤에서 들려오니 나의 기쁨이 배가된다. *^^* 석강리로 가는 도중에도 그녀의 모습은 계속해서 관측되는데.. 어느 마을에서는 느티나무가 음부를 가려주기도 하고..

미녀산 - 어느 마을 뒤

백두산천지온천 부근에서는 전봇대가 유방을 탐하기도 하고..

미녀산 - 백두산천지온천 뒤

전답지역을 지날 즈음.. 전선줄이 여전히 복부를 지나고 있지만 그중 가장 완벽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유방의 젖꼭지도 선명하게 보이고.. *^^*

미녀산 - 전답지역 뒤

아침 9시31분, 석강초등학교 앞에 도착하여 하차한다.

하차..

그곳에서도 여전히 미녀의 모습이 관측되지만.. 턱 부분이 작아지다 보니 입모양이 다소 부자연스럽게 보인다.

비닐하우스 위에 누워있는 미녀

석강초등학교 앞에서 10분간 스트레칭..

스트레칭

o 석강리 → 미녀봉 아침 9시48분, 미녀산을 향하여 출발한다. 날씨가 우려했던 만치 춥지 않기에 윈드자켓을 벗어제끼고 출발한다. 선두대장은 나, 후미대장은 산수님, 중간대장은 차돌이님이 맡았다.

출발..

정자 나무가 서 있는 마을 길을 지나고..

정자나무가 있는 마을 길

석강농공단지를 오른편에 두고 세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미녀산 방향으로 전진하니..

농공단지 옆길..

아침 10시경 전답지대가 시작되는 삼거리가 나타난다. 주변에 이정표가 없고 좌우에 리본도 보이지 않아 개념도를 다시 짚어보고 지형을 살펴보니 오른쪽으로 조금 더 가면 전답 사이로 농로길이 미녀산을 향하여 이어지고 있음이 확인된다.

농공단지 끝.. (이후 진행방향)

농로길 입구에서 표식지를 깔아 놓은 뒤 미녀산을 향하여 전진한다.

농로길.. (촬영: 불깡통님)

5분 가량 전진하니 본적적으로 숲길이 시작되고..

본격적인 숲길..

그 길따라 5분 가량 더 전진하니 능선길로 접어든다.

능선 진입..

능선길이 시작되는가 싶더니만 티미한 숲길은 울창한 나무숲을 헤짚으며 오른 편으로 이어진다. 이곳에 등산객이 많이 오지 않았던 듯 숲길이 다소 티미게 이어지고 있어 조심조심 발걸음 흔적을 찾아가며 전진한다.

삼림..

10분 가량 전진하여 나무숲을 빠져나오니 삼거리가 나오고 왼편으로 돌아드니 무덤 2기가 있고 전방에는 숲길이 시원스레 뚫려있다.

무덤 2기

똑 바른 길..

그 길을 따라 5분 가량 전진하니 거대한 고목이 우리를 맞는다. (아침 10시24분) 나무 옆에 세워진 이정표에는 농공단지 1.2km, 음기마을 1.2km, 미녀봉 1.3km라고 씌여 있다. 개념도에 표시되어 있는 당산나무인 듯 싶다. 이 나무가 이 마을의 수호신인 모양이다.

당산나무

당산나무 앞에서 잠시 대기하며 전열을 정비한다. 그곳에 5분가량 머문 뒤 다시 전진.. 숲길은 오솔길로 이어지기 시작한다.

오솔길..

3분 가량 전진하니, 삼거리가 나온다. (아침 10시32분) 그곳에 세워진 이정표가 미녀봉은 왼쪽으로 1.0km, 유방봉은 오른쪽으로 0.8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이곳이 유방샘 3거리인가 보다.

유방샘 3거리

유방샘 3거리에서 왼편 숲길로 들어서니 가파른 오르막이 한동안 이어진다.

가파른 오르막.. 솔나무 숲

20분 가량 힘차게 채고 오르니 좌우측편 모두에 리본이 달려있는 자그마한 삼거리가 나타난다. 그렇잖아도 서로 다르게 표시되어 혼돈스러웠던 두개의 개념도를 꺼내어 살펴본다. 왼편 개념도는.. 유방샘 3거리 이후 또 다른 3거리가 나와 왼편은 유방봉, 오른편은 미녀봉으로 직접갈 수 있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고.. 오른편 개념도는.. 유방생 3거리 이후 미녀봉으로 직접 오르는 길이 없고 893봉을 거쳐 가야하는 것으로 표시되어 있다.

산행 개념도

일단 왼편 길로 들어선다. 이대로 올라가서.. 미녀봉 정상이 나오면 왼편 개념도가 맞는 것이고, 893봉이 나오면 오른편 개념도가 맞는 것이다. 왼편길로 들어서서 조금 더 가니 다시 오른편으로 능선길이 이어진다.

능선 진입..

조금 더 올라가니 산길에는 눈이 쌓여 있다. 제법 높이 올라온 모양이다.

눈길..

그렇게 삼거리로부터 10여분 올라가니 봉우리 정상이 나타난다. (오전 11시01분) 그 봉우리 정상에 올라서서 주변을 살펴보니 미녀봉 표지석이 보이지 않고..

무명봉 (893m봉임을 나중에 확인)

정상에서 왼편으로 조금 이동하니 전방에 철탑이 세워진 높다란 봉우리가 관측된다. 그 모습을 이미 사진으로 보아두었기에 오도산 정상임을 눈치챈다.

오도산

또한 지금 올라선 봉우리에서 북동쪽으로 이어지고 있는 전방에는 나뭇가지 너머로 또 다른 봉우리가 시야에 들어온다.

미녀봉과 오도산

앞서 살펴본 두개의 개념도 외에 또 다른 개념도를 꺼내어 893m 봉의 위치를 짚어본 뒤 앞 봉우리가 미녀봉 정상(930m)이고, 현 위치는 893m 봉우리인 것으로 판단한다. 따라서 앞서의 두 개념도는 오른 쪽 것이 올바른 것임을 확신하게 된다.

개념도 - 893봉 위치

893봉에서 회원들께 현위치 설명 (촬영: 불깡통님)

그렇다면, 우리의 산행경로는 이곳 893봉에서 미녀봉으로 전진하였다가 다시 되돌아와서 이곳을 거쳐서 유방봉으로 전진해야 한다. 그렇게 파악된 지형정보를 후미대장과 중간대장에게 무전으로 알려준다. ".. 되돌아 오는 코스니.. 후미 그룹은 893봉에 배낭을 내려놓고 미녀봉을 다녀오는게 좋을꺼유.."

893봉에서 대기 (후미에게 무전연락) [촬영: 불깡통님]

상황 파악이 완전히 된 후 오도산을 배경으로 선두그룹 기념촬영을 한 뒤

선두 기념촬영

오전 11시09분 미녀봉을 향하여 전진한다. 가파른 내리막에 눈이 얼어있어 조심조심하며 내려간다.

893봉에서 미녀봉으로 가는 길 (촬영: 불깡통님)

전방 왼편는 미녀산을 향하여 날아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소개된 비계산이 눈에 들어온다. 그러고 보니 암봉 좌우로 뻗어간 능선이 마치 날개를 펼치고 날개짓을 하는 형상이다.

가조평야와 비계산

곧이어 전방에 미녀봉 정상이 매끈한 모습으로 다가오고..

미녀봉

능선 왼편으로는 가조평야가 시야에 들어온다.

가조 평야 - 박유산(712m), 금귀산(710m), 보해산(911m), 석강리

조금 더 전진하다 뒤돌아보니 숙성산 뒷편으로 합천호 물자락도 어렴풋 보인다.

합천호

오전 11시22분, 미녀봉 정상(930m)에 당도한다.

미녀봉 정상

봉우리 정상이 좁고 표지석도 자그마해 옹기 종기 모여서 기념사진을 찍는다.

미녀봉 정상 (필자: 맨 오른쪽)

o 미녀봉 → 유방봉 → 눈썹바위, 칼바위 오전 11시28분, 미녀봉 정상에서 5분 가량 머물다가 893봉으로 되돌아간다. 맞은편에서 미녀봉을 향하여 속속 올라오는 회원들에게 격려를 해주며 전진한다. "다 왔시유.." 893봉으로 되돌아 가는 길에 다시 감상하는 가조평야.. 넓디 넓은 평야를 둘러싸고 있는 저 봉우리들이 모두 미녀를 호위하고 있다고 하던가.. (당시에는 몰랐지만, 나중에 1/50000 지도와 여타 자료를 보면서 각 봉우리를 확인한 뒤,  산이름을 표시함. 장군봉이 저기 있었군..)

가조 평야 - 박유산(712m), 금귀산(710m), 보해산(911m), 장군봉(900m), 비계산(1125m)

오전 11시45분, 893봉으로 되돌아와 그 아래에 있는 헬기장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후미그룹과 중간그룹 일부는 893봉에서 미녀봉으로 가지 않고 그 자리에서 이미 식사를 하고 있다.

점심식사 (촬영: 불깡통님)

즐거운 식사를 마치고.. 12시10분, 선두그룹을 이끌고 유방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식사후 출발

10분 가량 내려가니 안부가 나오고..

안부..

안부에 내려서서 전방을 올려다보니 유방봉 젖꼭지가 보인다.

유방봉

거북등 같이 갈라진 바위 암릉을 타고 오르기 시작하여..

유방봉 입구의 비늘 같은 바위

군데 군데 설치된 밧줄을 이용하여 바위를 타고 오르니

바위 타기..

유방봉 정상이다.

유방봉 정상

유두 위에서 - 청려장

유방봉 정상에서 5분 가량 기념촬영을 한 뒤 밧줄을 이용하여 가파른 바위를 타고 내려간다.

유방봉에서 하산

되돌아 보는 유방봉 (불깡통님이 촬영하였는데 어느 부근에서 찍었는지 잘 모르겠음)

이어지는 암벽지대..

입바위 부근 (촬영: 불깡통님)

입바위 부근을 통과하고..

입과 코바위

다시 가파른 암벽이 나타난다. (나중에 자료 사진을 보니 이곳이 눈썹바위라고 하는 데 확실하지는 않음)

눈썹 바위 오르는 길

눈썹바위를 지나니 커다마한 바위가 눈앞에 다가온다. (오후 12시38분) (당시에는 몰랐지만 이후에 더 이상 바위가 없는 것을 보니  이것이 개념도에 표시된 칼바위인 듯 싶다.)

칼바위

o 눈썹, 칼바위 → 말목재 → 숙성산 칼바위를 지나니 삼거리가 나타난다. (오후 12시40분) 양쪽 모두에 리본이 달려있어 잠시 혼돈스러워 개념도와 나침반을 다시 꺼내들고 위치를 파악한다. 왼편 길은 내리막이고 방위는 남동향, 오른편 길은 능선으로 이어지는데 방위는 남서향.. 현재 위치가 미녀봉의 이마에 해당한다면 왼편이 숙성산으로 가는 길이다. 조금 뒤 오른편에서 오르는 산객들이 있기에 자등명님이 그들에게 물어보니 유방샘에서 올라오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왼편 멀리에 있는 산이 숙성산인 듯 싶어 일단은 그쪽으로 향하는 왼편길이 우리가 가야하는 길인 것으로 판단된다. 차돌이대장과 무전으로 의견을 주고 받은 뒤 왼편 길로 들어서지만 아직도 확실치 않은 길이라 찜찜하던 차 길가에 식사를 하고 있던 산객들이 보이기에 어디서 왔느냐고 물으니 숙성산을 넘어왔다고 한다. 옳다구나 하고, 뒤에 보이는 산이 숙성산 맞냐고 하니 맞다고 한다. 그제서야 안도를 하고 전진한다.

숙성산

초행길이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산에서 자칫 눈짐작으로 가다가는 알바하기 쉽상이라는 걸 몇차례 겪었기에 신중에 신중을 기해 앞장 서서 가는 맘.. 누가 알아줄꼬.. *^^* 길가엔 때늦게 핀 산구절초가 추위를 온몸으로 견디며 벌벌 떨고 있다.

산구절초

미녀산을 떠난지 10분만에 자그마한 봉우리에 올라선다. (개념도상에 표기된 전망대인 듯 싶다.)

전망대

그곳에서 미녀산을 되돌아 보니 얼굴 부위인 듯 싶은데 이마는 짐작이 가지만 눈, 코, 입의 위치를 구분하기가 난해하다.

되돌아 보는 미녀산.. 얼굴 부위

북쪽으로는 미녀산과 오도산 사이의 계곡이 V자 형태로 갈라져 펼쳐져 있는데 저 일대를 오도산 휴양림이라고 하는 것 같다.

오도산 휴양림

12시54분 안부를 지나.. 다시 나즈막한 봉우리를 넘어가니 이정표가 세워진 4거리 안부가 나타난다. (오후 1시01분) 이정표에는 숙성산 1.9km, 미녀봉 2.6km라고 쓰여 있는데, 고개이름이 써 있지는 않지만 여기가 말목재인 듯 싶다.

말목재

말목재에서 숙성산으로 오르는 길.. 한동안 솔잎이 수북히 쌓인 숲길이 이어지더니..

말목재에서 숙성산으로 오르는 길..

곧이어 갈나무 낙엽이 쌓인 숲길로 변하였다가..

갈나무 숲길..

언제부턴가 눈이 쌓인 숲길이 시작된다.

눈길

그렇게 말목재로부터 20분 가량 오르니 봉우리 정상이 나온다. (오후 1시24분) 주변에 표지석이 없고 이후 길이 우측으로 구부러지는 것으로 보아 시리봉 정상(836m)인 듯 싶다.

시리봉 정상(836m)

노송들로 둘러쌓인 시리봉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며 후미를 기다린다.

시리봉 정상에서 대기

그곳에서 10분 가량 희희낙낙 휴식을 취하다가, 오후 1시31분 다시 숙성산 정상을 향하여 전진한다. 곧이어 무명봉에 당도하여 앞을 내다보니..

무명봉 통과..

전방에 숙성상 정상이 눈앞에 성큼 다가와 있다.

숙성산

잠시 안부에 내려서서, 억새숲을 지나고..

억새숲을 지나고..

완만한 오르막을 10여분 채고 오르니 숙성산 정상 표지석이 눈앞에 나타난다.

숙성산 정상 (898.9m)

숙성산(宿星山).. 한문을 뜯어보니 '잘 숙(宿)'에 '별 성(星)'을 쓰고 있다. "별이 자는 산?" 나중에 알고 보니, 그런 뜻이 아니고.. 옛날 도선국사가 이 산 밑에서 노숙하면서 별을 보고 점을 쳤었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 한다. o 숙성산 → 봉화재 → 학산마을 오후 1시50분 숙성산에서 하산한다. 얼마 가지 않아 삼각점이 설치된 나즈막한 무명봉을 통과하니

무명봉 - 삼각점

전방에 합천호 전경이 시야에 들어오는 전망 좋은 곳이 나타난다. 나중에 1/50,000 지도를 놓고 짚어보니 앞쪽에 있는 봉우리는 망일산(616m)이고 후방 멀리에 보이는 높은 봉우리는 황매산(1,103m)인 것으로 파악된다.

합천호 - 망일산(616m), 황매산 (1103m)

그곳에서 더 이상 직진하는 길은 보이지 않고, 오른쪽 산비탈로 산길이 이어지기에 제법 가파른 그 길을 따라 하산한다.

하산 길..

다시 5분 가량 내려가니 등로가 오른편으로 꺽어진다.

삼거리

그 즈음부터 꽤나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지는데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있어 미끄럽다보니 저절로 쏠려내려가는 몸을 간간이 나타나는 나무를 붙들고 중심을 잡아가며 내려간다. 그나마 눈이 쌓여 있지 않아 다행이다. 가파른 내리막을 20분 가량 내려오니 비로소 편안한 길이 시작된다.

하산 중인 선두그룹..

오후 2시25분, 봉화재에 당도하니 이정표가 학산마을이 1.3km 남았음을 알려준다.

봉화재

봉화재 이정표가 알려주는 대로 오른편 길로 들어서니 전방에 가조평야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앞에 보이는 자그마한 고개 너머에 우리의 산행종점인 학산마을이 있는 듯 싶다.

전방에 가조평야가 보이고..

자그마한 통나무 다리를 건너니 세멘트로 포장된 농로길이 나오고.. 그렇게 봉화재로부터 10분 가량 전진하여 아까 보았던 자그마한 재를 넘어서니

마을로 가는 재

학산소류지와 전답 너머에 30여가구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는 학산마을이 보이고 그 뒷편으로 가조평야가 아까보다 한층 더 가까이 다가와 있다.

학산마을..

오후 2시48분 학산 마을에 진입한다. 마을 어느 울타리 안에 있는 감나무를 올려다보니 홍시감이 파란 하늘 아래 대롱대롱 매달려있다. 축처진 모양이 노인네 거시기 같기도 하고.. *^^*

홍시감

학산 마을회관을 지나고..

학산 마을회관

마을을 벗어나려는 데 뒤에서 회장님이 부르신다. "여기 마을 유래 안내판 좀 읽어바바!" "우짠지 산중턱에 마을이 모여있는 것이 이유가 있겠다 싶더니만.."

학산마을의 유래..

'지형이 학의 모양이라!' 안내판을 읽은 뒤 다시 한번 마을과 산을 되돌아보니 정말고 학의 모습이 눈에 그려진다. '그렇구먼.. 이고을 사람 모두 장수하겠네..'

되돌아 보는 숙성산 - 학의 모습이 보이네..

다시 되돌아서서 가던 길을 내려가다보니 정자나무 옆에 정차된 밋쓸버스가 눈에 들어온다. 산행 끝! (오후 2시52분)

정자나무 옆에 밋쓸버스..

☆ 지나온 길 총 산행거리는 10.0km, 산행시간은 중식시간을 포함하여 5시간 04분 소요되었다.

산행 개념도

☆ 뒷풀이 밋쓸버스 옆에 다가가니, 배사장님이 커다마한 통에다 오뎅국을 끓이고 계신다. 오잉? 오늘 뒷풀이는 거창에 있는 식당에 가서 한우갈비탕을 먹기로 했는데?

오뎅국

어떻게 된거냐 물어보니 오늘 아침 너무 미안해서 입막음하려고 손수 따뜻한 오뎅국을 준비하셨다고 한다. *^^* 에구.. 미안한 맘만 알면 되는데.. 좌우간 맛 있겠네요. 후속해서 속속 내려오는 대한토님들도 어리둥절하다가 사유를 얘기듣더니 모두들 기쁜 맘으로 웃으면서 뜨끈뜨끈하고 맛 좋은 오뎅국과 껄쭉한 조껍대기술을 먹으며 허기를 달랜다. "다음에 안 그러면 되지유~ 뭐.. 입에 자크 채울께유.. 암튼, 잘 먹겠슈.." 오후 3시30분경 모든 대한토님들이 무사히 하산하여 몸 단장을 마친 뒤 뒷풀이 장소인 거창 한우갈비탕집으로 이동한다. 이동하는 중에 다시 바라보는 미녀산의 전경이 여전히 아름답고 신비롭고 신기하다.

호텔 뒤에 누워있는 미녀..

오후 4시경 거창 원동대전식당에 도착하여 8,000원짜라 갈비탕과 소주 몇잔을 먹고 마신 뒤 오후 5시15분 대전으로 향한다.

거창 원동대전식당

☆ 쫑 아리따운 미녀를 품고 오니 한층 젊어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