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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일반산

산행기 - 남원 봉화산 (2008.6.14)

by 청려장 2008. 6. 19.

"산행기 - 남원 봉화산 (920m)"

봉화산 주능선 (촬영지: 봉화산 정상)

봉화산 정상을 넘어오는 대한토 행렬

o 일시: 2008.06.14(土) 09:39 ~ 14:24 (총 4시간 45분) o 날씨: 맑음 16.0℃ ~ 26.7℃ (전북 남원) o 코스: 짓재마을→치재→꼬부랑재→다리재→봉화산→양지재→광대치→대안리 o 거리: 11.7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31명 ☆ 등산기록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09:39~10:11 짓재마을→치재 1.1km 0:16' 14'32"/km [스트레칭 시간 제외]
09:39  짓재마을
09:53  주차장 [스트레칭/단체사진 16분]
10:09  산행들머리 출발
10:11  치재
10:11~11:15 치재→봉화산 3km 1:04' 21'20"/km
10:11  치재
10:25  무덤 2기 (꼬부랑재 직전)
10:37  흥성장공인성지묘
10:42  무명봉 (응가바위) [대기 5분]
11:01  다리재 [대기 4분]
11:15  봉화산 정상(920m) [대기 6분]
11:21~12:57 봉화산→양지재 2.7km 0:56' 20'44"/km [중식시간 제외]
11:21  봉화산 정상
11:30~12:10  안부 [점심식사 40분]
12:19  공터 (백두대간 등산 안내도)
12:29  870봉 (무덤)
12:47  암릉전망대
12:49  944봉?
12:52  이정표 - 봉화산 2.5km, 백운산 10km)
12:57  양지재
12:57~13:35 양지재→광대치 2.0km 0:38' 19'00"/km
12:57  양지재
13:09  무명봉
13:18  갈림길 (광대치 0.9km, 봉화산 3.8km) [대기 3분]
13:35  광대치 [대기 3분]
13:38~14:24 광대치→대안리 2.9km 0:46' 15'51"/km
13:38  광대치
13:45  임도 (임도 왼편길로 전진)
13:50  계곡길
14:04  임도 진입
14:24  대안리 정자

종 합 11.7km 4:45' 24'21"/km (2.46km/hr)
※ 지체시간: 총 1시간 17분 (중식 40분, 대기 21분, 스트레칭/단체사진 16분) ☆ 산행코스

산행 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명산 지리산에 가리워 그 이름조차도 생소하게 들렸던 남원의 봉화산은 덕유산에서 지리산에 이르는 백두대간 남부구간의 중간지점에 위치한 산이다. 행정구역상으로는 전라북도 남원시와 장수군, 그리고 경상남도 함양군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무릇 우리나라에 봉화산이란 이름 붙은 산들이 수도 없이 많은 것처럼 이 산 역시 과거 봉화가 피어올랐던 자랑스러운 산임에는 틀림 없었을 터이다. 봉화산(920m)은 여느 봉화산이 그렇듯이 봉화대는 없어지고 이름만 남은 산이다.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이 봉화산에 최근 남원을 기점으로 등산인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그 이유는 물론 철쭉 군락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철쭉 군락이 산사면 곳곳에 널려 있는 데다가 장수와 함양 땅으로 뻗은 암릉길이 온통 철쭉꽃길이다. 봉화산 철쭉꽃의 피크는 대개 5월 중순. 철쭉꽃의 바다를 목격했다면 이 평범한 봉화산은 기억속에 별난 철쭉산으로 환생하는 것이다. - 출처: 한국의 산천 o 이동 아침 7시25분경, 밋쓸버스가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하니 아수라백작 총무가 마이크를 잡고서 '인사 및 안내'를 진행한다. 지난 주 키나바루 등정을 마치고 돌아오신 회장님의 인사.. "한 주 빠지고 나왔는데도 서먹서먹한 데, 최근 무데기로 빠진 초롱이 아줌마 기분은 워떨꼬.. ㅎㅎ" "키나바루 트래킹.. 비가 오지 않아 다행.. 산 정상은 커다마한 바위더군요.. 무사히 잘 다녀왔습니다. 여러분도 도전하시길.." 신입회원 Naru님의 인사.. "첫 산행이라 마음이 설레고요.. 부모가 얼라 데리고 가는 것처럼, 끌고 갔다가 부디 원위치만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찬조자에 대한 인사.. "경희님이 술을 준비해줬구여.. 사파이어님이 떡을 해왔네요.. 박수~~~!" 차돌이 대장의 산행 안내.. "여러분의 귀염둥이 차돌이입니당~~!" "봉화산은.. 봉화터가 있는 산인데.. 봉화가 뭐냐고 물어보면.. 좀 답답하죠잉~~! 놀며 쉬며 5시간 걸릴겁니다." 버스가 경부, 대진, 88올림픽 고속도로를 차례로 지나다가 지리산 IC를 빠져나와 남원시 아영면으로 진입하여 흥부마을을 지나 짓재마을에 도착한다. (오전 9시35분)

짓재마을

o 짓재마을 → 치재 오전 9시39분, 배낭을 꾸린 뒤 백두대간 능선상에 있는 치재로 가기 위해 짓재마을 "봉화산철쭉군락지" 입석 옆의 세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산기슭 방향으로 전진한다.

치재 가는 길

뒤쫓아 오는 중간대장

과히 덥지 않은 날이지만 햇볕이 포장도로 위로 내려쬐니 회원 중에 한 분은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고 뒤쫓아온다.

우산 쓰고 오는 회원

오전 9시53분, 간이 주차장에 도착한다. 치재로 오르는 산행들머리가 바로 옆에 있음을 확인 한 뒤..

공터 - 주차장

공터에서 10분간 스트레칭..

스트레칭 [촬영: 산이슬]

이어서 단체사진..

단체사진

o 치재 → 봉화산 오전 10시08분,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 들머리는 키보다 웃자란 철쭉밭 사이를 가로질러 간다. 선두대장은 나, 중간대장은 차돌이, 후미대장은 산수가 맡아서 회원들을 이끌고 간다. 날씨는 과히 덥지 않고 적당히 바람이 부는 선선한 날이다.

산행 시작

얼마가지 않아 나무터널이 시작되고 터널을 지나가니 길이 사방으로 연결되는 고개가 나온다. 어느새 치재에 당도한 것이다. (오전 10시10분) 백두대간은 그곳에서 좌우로 가로질러가는데, 왼편은 복성이재에서 넘어오는 길이고 오른편은 봉화산으로 가는 길이다.

나무 터널

치재

오전 10시11분, 오른편 길로 접어들어 봉화산으로 향한다.

봉화산 가는 길

나즈막한 언덕에 올라서니 오른편 산기슭 아래로 함양군 아영면 일대가 보이고 산기슭 중간에는 우리가 스트레칭을 하던 간이 주차장이 내려다보인다.

함양군 아영면 일대

오던 길을 되돌아보니 복성이재로 넘어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너른 철쭉 밭 사이를 가르며 산마루를 넘어가고 있다.

복성이재 방향의 백두대간

빽빽한 철쭉 사이 오솔길을 통과하니..

철쭉 길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숲길이 이어진다. 바람까지 선선히 불어주니 발걸음이 산책을 하듯 편안하다.

그늘 숲

등산로 주변에 산딸나무가 꽃 한송이를 피워놓았다. 곱고 하얀 꽃잎이 옛날 누님이 입던 교복 카라를 연상케 한다.

산딸나무

인동초도 피어 있다. 가느다란 대롱 밖으로 꽃술이 갈기갈기 늘어져 있다. 인동초는 북풍한설에도 잎이 시들지 않고 푸르름을 유지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서 인고의 정치역정을 헤쳐온 DJ 선생을 이 꽃에 비유하곤 한다. 꽃이 흰색으로 피었다가 노란색으로 변한다고 하여 '금은화'라고도 불린다.

인동덩굴

뱀딸기는 빨갛게 영글어있다. 먹음직스런 모양에 비해 맛이 별로 없어 손이 가지 않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자궁암을 비롯해 각종 암에 효능이 좋다하여 주목을 받고 있다한다.

뱀딸기

오전 10시25분 소나무 숲이 우거진 나즈막한 봉우리 위에 올라선다. 그곳에 묘지 2기가 있는 것을 보니 꼬부랑재로 진입하는 길목인 듯 싶다.

무덤 2기 (꼬부랑재 직전)

길은 오른쪽으로 휘어지고 내리막길을 따라 내려가다보니 전방 나뭇가지 사이로 봉화산 정상이 시야에 들어온다.

봉화산 정상

내리막 바닥에 들어서니 다시 평평한 숲길이 이어진다. 이 부근이 꼬부랑재인 듯 싶다.

그 부근 등로엔 줄딸기가 탐스럽게 영글었다. 한 떨기를 입에 넣으니 새콤달콤하다. 죄다 훑어내고 싶은 맘이 일지만 뒤쫓아오는 회원들을 생각하여 한 떨기만 먹고 지나간다. 진짜유.. ^^

줄딸기

땅바닥에 꺼뭇꺼뭇한 열매가 무수히 떨어졌기에 위를 쳐다보니 뽕나무에 오디가 주렁주렁 달려있다. 숲은 벌써 결실의 계절을 맞고 있는 것 같다.

오디 [촬영: 산이슬]

흥성장씨 묘소 옆을 지난다. 그 옆에 있는 나뭇가지엔 백두대간 리본이 무수히 달려있다. 그 뒷편으로 이어지는 잔가지 무성한 관목 숲을 통과하니..

리본 - 흥성장공인성지묘 옆

오르막이 제법 길게 이어진다.

오르막 길

길가에 피어 있는 산골무꽃을 감상하다 다시 전진하여..

산골무꽃

오전 10시42분, 무명봉 정상에 당도한다. 당시엔 그곳이 지도상의 다리재인 것으로 판단하였으나 다리재는 앞으로 20분 더 가야 한다.

무명봉

그곳에서 5분 가량 머물다가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봉화산 정상이 한층 가까이 다가와 있다.

봉화산 정상

5분 가량 내려가니 안부의 평평한 길이 나오고 조금 더 전진하니 다시 오르막 길이 시작된다. 여전히 숲 그늘이 짙고 바람도 선선히 불어오니 산행길이 상쾌하다.

숲그늘 드리운 오르막 길

리본이 주렁주렁 달린 나뭇가지 아래를 통과하여 조금 더 전진하니..

리본

돌계단이 시작된다. 2~3분 가량 힘차게 채고 올라가니..

돌 계단

왼편 산기슭 아래로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지도를 보니 장수군 반암면 노단리 마을이다.

장수군 반암면 노단리

오전 11시01분, 이정표가 세워진 봉우리 정상에 당도한다. 봉화산 정상이 오른편 능선 끝에 솟아 있는 것을 보니 이곳이 지도상의 다리재인 것 같다.

다리재

봉화산 정상

선두 일행을 모아서 사진 한방 찍어드린다.

다리재 - 선두일행

오전 11시05분, 봉화산을 향하여 전진한다. 길가에 뒤늦게 피어 있는 철쭉 한송이에 잠시 눈길을 주다가..

철쭉 한 송이

조금 더 전진하니.. 봉화산 정상석이 시야에 들어온다.

봉화산 정상석

오전 11시15분, 봉화산 정상(920m)에 오른다. 불쑥 솟은 봉우리 위에 정상석이 기세 좋게 하늘을 찌르고 있다.

봉화산 정상 (920m)

정상석 옆에서 남동쪽을 내려다 보니 산불감시초소가 있는 지능선 너머로 남원시 야영면 일대의 평야지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산불감시 초소와 남원시 야영면

남서쪽으로는 치재, 꼬부랑재, 다리재로 연결되는 이미 지나온 대간길이 뻗어올라오고 있고..

이미 지나온 대간 길

북쪽으로는 통신중계탑 너머로 앞으로 가야하는 대간길이 뻗어내려가고 있다.

앞으로 가야하는 대간 길

사방을 조망하며 5~6분 가량 대기하고 있으니 후미그룹을 제외한 대부분의 회원들이 속속 도착하기에 모두 모아서 기념촬영을 한다.

봉화산 정상 - 단체사진

o 봉화산 → 870봉 오전 11시21분, 하산 깃점인 양지재를 향하여 출발한다. 양지재까지는 앞으로 870봉과 944봉 등 두 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한다. 통신타워를 통과하니 전방이 막힘 없이 조망된다.

앞으로 가야하는 길과 무령고개

지도를 보면서 방위를 따져보니 멀리 희미하게 둘러쳐진 산능선에서 움푹 들어간 안부가 무령고개인 듯 싶다. 그 오른편은 백운산과 영취산이 백두대간 마루금을 이어가고 있고.. 그 왼편은 장안산이 금남호남 줄기를 이어가고 있다. 금남호남정맥은 백두대간 능선상에 있는 영취산에서 분기하여 무령고개, 장안산을 지나 팔공산, 성수산, 마이산을 지나 진안에 있는 주화산까지 이어진다. 지난 해에 금남호남정맥 종주를 위해 눈 쌓인 무령고개에서 시산제를 드리던 때가 얼핏 생각난다. 이후 6번에 걸친 구간종주 끝에 정맥종주를 무사히 마쳤었는데.. 그때 함께 하던 산꾼들은 지금 어느 산에 있을꼬.. .. 오전 11시30분, 안부에 내려와 점심식사를 위해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숲속에 자리잡는다.

점심식사 - 임도와 만나는 부근

오늘도 역시 반찬이 풍성하다. 게다가 회장님이 강제 징수한 조공을 옆에서 얻어먹다보니 산해진미를 맛 보게된다. 그리고 빼놓을 수 없는 정상주.. 청려장표 인삼주, 음같다표 윈저, 그리고 천사표 31년산(?)까지.. ^^ .. 느긋하고 풍성한 산중 오찬을 마치고 모든 회원들이 출발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린 후..

식사 후 출발 대기

오후 12시12분 오후 산행을 시작한다.

식후 출발

나즈막한 오르막에 올라 뒤돌아보니 뒤쫓아오는 대한토 행렬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뒤쫓아 오는 대한토 행렬

그 부근 조망이 좋고 사직찍기에 적당한 곳을 물색하여 자리를 잡는다. 모처럼 산중에 선두, 중간, 후미 등 모든 회원이 모였으니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서이다.

봉화산을 배경으로 단체사진

단체사진을 찍은 뒤 다시 전진한다. 임도가 교차하는 공터를 지나고..

공터

산능선에 다시 올라서니 산길은 억새밭 사이로 이어지고.. 전방에 보이는 봉우리는 870봉인 듯 싶다.

억새 밭과 870봉

시원한 바람을 가슴으로 맞으며 느긋하게 전진하여 오후 12시28분 무덤 한 기가 놓여 있는 870봉 정상을 지난다.

870봉

o 870봉 → 양지재 870봉을 지나니 오른편 산기슭 아래로 우리가 하산할 함양군 백전면 대안리 마을이 보이기 시작한다.

함양군 백전면

대한토 행렬은 여전히 촘촘한 간격을 유지한 채 뒤쫓아오고 있다.

870봉을 넘어오는 대한토 행렬

전방은 944봉으로 향하는 마루금이 북으로 이어지고 있다.

944봉을 향하여

암릉 지대에 들어설 즈음 뒤돌아보니 지나온 870봉이 쌍봉 형태로 솟아 있다. 어느 870봉이더라???

지나온 870봉

곧이어 암릉 전망대를 통과하고.. (오후 12시47분)

암릉 전망대

오후 12시49분, 944봉으로 추정되는 봉우리를 넘어간다.

944봉?

봉우리를 넘어서니 이정표가 보이고 그 이정표는 봉화산으로부터 2.5km 지나왔음을 알려주고 있다.

이정표 (봉화산 2.5km, 백운산 10km)

그곳으로부터 5분 가량 내려가니 오른편으로 갈림길이 있는 고개가 나온다. 양지재에 도착한 것이다. (오후 12시57분)

양지재

o 양지재 → 광대치 당초 계획대로라면 여기서 오른쪽으로 하산을 해야 하는데 뒤쫓아온 회장님이 오늘 산행거리가 너무 짧으니 조금 더 전진하여 광대치에서 하산하자고 하신다. "옛 서~~ㄹ!" 산수대장과 차돌이대장에게 무전으로 연락하여 변경된 산행계획을 알려주고 북쪽으로 전진한다.

양지재를 지나고

오르막길을 한번 채고 올라 나즈막한 봉우리를 지나고 나니 현재의 위치가 궁금해진다. 예정된 길이 아닌지라 지도와 GPS 궤적을 번갈아 보면서 현위치와 광대치의 위치를 확인하곤 아직 무명봉 하나를 더 넘어야 광대치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GPS 궤적 확인 중

길은 떡깔나무 숲 속으로 편안하고 푹신한 흙 길이 이어진다.

오후 1시18분 이정표가 한켠에 세워진 무명봉 정상에 오른다. (광대치 0.9km, 봉화산 3.8km) PDA로 궤적을 확인하니 지도상에 갈림길이라고 표시된 곳이다. 이제 등산로는 오른편으로 휘어지고 광대치까지는 내리막 길만 남아 있다.

무명봉 (광대치 0.9km, 봉화산 3.8km)

그곳에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무명봉 - 일행들

오후 1시21분, 하산하기 시작하니 오늘 처음으로 가파른 내리막 길이 나타난다. 밧줄을 잡고 조심조심 그 구간을 벗어나고..

내리막

다시 시작되는 평탄한 숲길을 따라 10분 가량 전진하니 머리 위로 때죽나무(맞나?)가 한창 만개해 있다.

때죽나무?

때죽나무 숲을 벗어나 안부로 내려가니..

안부 - 광대치

그곳에 광대치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오후 1시35분)

광대치 (필자: 왼쪽)

o 광대치 → 대안리 오후 1시38분, 하산을 시작한다. 오른편 대안리 방향으로 내려가다가 잠시 왼편의 산기슭을 올려다본다. 저 너머 월경산이 있으리라..

월경산 방향

잔 가지가 빼곡히 들어서 있는 관목지대를 5분 가량 전진하니..

하산 길

등산로 좌우로 임도가 지나가고 있다. 계속해서 산길로 전진해야 하는데 임도를 가로지르는 숲 길이 쉽게 눈에 띄지 않는다. 지도를 다시 살펴보니.. 점선으로 된 등산로는 임도를 따라 왼편으로 가다가 임도가 왼편으로 꺽일 즈음 오른편 계곡쪽으로 연결되어 있다. 그렇지만 아직 확실하지 않기에 뒤쫓아오는 회원들을 잠시 대기시키고 임도 왼편 길로 전진한다. 계곡 방향 숲길을 물색하며 가다보니 지도에 표시된 대로 임도가 왼편으로 꺽이는 부근 오른편에 리본이 걸려있다. 맞군.. 산수대장에게 무전을 날려 '길을 찾았으니 회원들을 이끌고 임도에서 왼편으로 전진하라'라고 일러준다. 오후 1시48분, 숲 길에 들어선다.

임도를 지나고 숲으로 다시 진입

그런데, 숲 속은 등산객이 많이 다니지 않은 듯 산 길이 티미하게 이어지고 있어 군데군데 매달려 있는 리본을 찾아가며 어렵게 전진한다. 오후 2시04분, 가까스로 티미한 산길을 벗어나 임도에 다시 접어든다. 그 즈음 차돌이 대장이 자신을 비롯해 싱이들과 여성회원 등 12명을 이끌고 양지재에서 하산하였고 지금 대안리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쳤음을 알려준다. 나중에 그네들이 주장하길 자기들은 정규코스팀이고, 광대치로 하산한 우리는 알바코스팀이라 한다. 끙~ 그럼 난 알바대장?

다시 임도

임도를 벗어나 마을 길에 접어드니.. 길가 논에는 벼가 가지런히 줄 맞춰서 자라고 있고..

매화나무는 매실을 탐스럽게 영글어 놓았고..

매실

밭뚝에는 분홍빛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허수아비가 고추밭을 지키고 있다. 손녀딸 옷을 입혀놓은 모양이다. ^^

허수아비

개울을 옆에 끼고 내려가던 중 반대편에서 무대뽀와 용트림님이 거슬러 올라오고 있다. 이미 정규코스로 산행을 마치고 씻을 곳을 찾으러 다닌다고 한다. 마을 주변엔 마땅한 곳이 없다 하며..

무대뽀와 용트림

이윽고 밋쓸버스가 주차되어 있는 대안리 마을에 들어선다.

대안리 - 밋쓸버스

☆ 지나온 길 오후 2시24분, 대안리 주차장에 도착함으로써 봉화산 산행을 완료한다. 총 산행거리는 11.7km, 산행시간은 4시간 45분 소요되었다.

산행 개념도

Google 지도 - 산행 궤적

☆ 뒷풀이 마을 정자 아래 개울에서 알탕을 한 뒤 남원시로 이동하여 추어탕과 31년산(?)으로 뒷풀이.. 추어탕 맛이 너무도 기막히게 좋아, 리필을 받아서 닥닥 긁어 먹는다. 햐~ 이 맛이야~ ☆ 쫑 봉화산.. 발걸음이 편안한 육산인데다 철쭉밭 너머로 둘러보는 조망도 수려하였다. 게다가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그늘이 짙게 드리워진 숲 속을 걷는 맛도 상쾌하였다. 또한 풍성히 열글어 있는 산딸기와 오디.. 이 숲은 어느새 결실의 계절을 맞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