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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일반산

산행기 - 신시도 월영봉/대각산 (2008.7.12)

by 청려장 2008. 7. 14.

"산행기 - 신시도 월영봉(198m)/대각산(187m)"

신시도 월영봉과 대각산 (촬영: 야미도)

고군산군도 (촬영: 199봉 전망대)

o 일시: 2008.07.12(土) 10:36 ~ 14:39 (총 4시간 03분) o 날씨: 맑음 23.2℃~32.2℃(전북 군산) o 코스: 주차장→199봉→월영재→월영봉→미니해수욕장→대각산→등산안내도→뚝방길→월영재→주차장 o 거리: 7.57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49명 ☆ 등산기록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10:36~11:01 주차장→199봉 1.4km 0:25' 17'51"/km
10:36  주차장
10:40  저수지
10:41  공사사무실(임도 시작점)
11:01  199봉 [조망 4분]
11:05~11:23 199봉→월영봉 0.66km 0:18' 27'16"/km
11:05  199봉
11:09  182봉
11:15  월영재
11:23  월영봉(198m, 돌탑) [휴식 6분]
11:29~11:53 월영봉→미니해수욕장 1.24km 0:24' 19'21"/km
11:29  월영봉
11:51  삼각점 (87-14)
11:53  미니해수욕장

11:53~13:00 중식 & 해수욕(미니해수욕장) - 1:07' -
13:00~13:21 미니해수욕장→대각산 0.71km 0:21' 29'34"/km
13:00  미니해수욕장
13:13  136봉
13:21  대각산 (187.2m) [휴식 18분]

13:39~14:13 대각산→월영재입구 2.21km 0:34' 15'23"/km
13:39  대각산
13:56  포장도로 (등산안내판)
14:01  이정표 (방조제 1.5km)
14:08  뚝방길
14:13  월영재입구

14:13~14:39 월영재입구→주차장 1.35km 0:26' 19'15"/km
14:13  월영재입구
14:22  월영재 [대기 6분]
14:35  저수지 3거리
14:39  주차장
종 합 7.57km 4:03' 32'06"/km (1.87km/hr)
※ 지체시간: 총 1시간41분 (중식&해수욕: 1시간07분, 대기&휴식: 0시간34분) ☆ 산행코스

산행 개념도

◎ 등반 메모 ◎
o Intro.. 고군산군도는 신시도를 비롯해 선유도, 무녀도, 장자도, 방축도, 관리도, 야미도 등 63개의 섬이 별처럼 모여 있어 오밀조밀 모여 있는 모습 때문에 호수에 뜬 별로 불리는 아름다운 해상공원이다.

고군산군도

신시도는 고군산군도 중 가장 면적이 넓은 섬으로서 세계 최장거리인 군산과 부안을 연결하는 새만금 방조제(33km)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다. 앞으로 육지와 연결되어 고군산군도 국제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 추진의 시발점이 되고 있으며 선유 8경 등 서해의 비경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새만금 전망대가 위치하고 있다.

고군산군도와 새만금 방조제

월영봉(198m)과 대각산(187.2m)은 신시도 제1봉과 제2봉으로서.. 암릉과 해수욕장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어 두 산을 종주하면 고군산군도의 수려한 경관과 역사적인 새만금사업의 광대한 공사현장을 조망할 수 있다. o 이동 아침 6시40분 자전거를 타고 집에서 출발하여 아침 6시55분 평송 앞에 도착하여 길가에 자전거를 주차한 뒤 밋쓸버스에 탑승한다. 아침 7시00분, 밋쓸버스가 평송에서 출발하여 아침 7시20분, 원두막에서 모든 회원들을 승차시키고 아침 7시25분경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한 뒤 남부순환도로를 경유하여 호남고속도로에 진입한다. 아침 7시40분경 호남고속도로상의 어느 휴계소에서 20분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남하하여 전주 IC를 빠져나와 26번국도(전군가도)를 타고 오전 9시30분경 군산으로 진입한다. 군산에서 통행허가를 받아 새만금방조제로 진입하여 야미도에 도착할 즈음 밋쓸극장에서 상영 중이던 영화 "식객"도 해피엔딩 씬을 내보낸다. "장원은 성찬 요리사에게로 돌아갔습니다!"

식객

오전 10시12분, 화장실에 가고 싶은 분들을 위해 밋쓸버스가 야미도에서 잠시 정차한다. 잠시 하차하니 마을 산기슭에 만개한 참나리가 화사한 모습으로 길손을 맞아준다.

참나리

참나리

인근 야미도항으로 이동하니.. 서해바다에 고갯배가 한가로이 떠다니고 그 너머로 오늘의 목적지인 신시도 월영봉과 대각산이 한눈에 조망된다.

신시도 - 월영봉/대각산

다시 밋쓸버스가 방조제를 따라 10여분 남진하여 오전 10시30분경 신시도에 도착한다. 산행준비를 마친 뒤 단체사진 한방..

단체사진

o 주차장 → 199봉 오전 10시36분, 산행을 시작한다. 선두대장은 나, 중간대장은 아프로, 후미대장은 산수가 맡아 회원들을 이끌기로 한다. 이번 주엔 내가 후미를 맡기 위해 사전에 참가자 면면을 따져보고 가장 힘겨운 상대일 것으로 예상되는 강적(꿈낭구님 아들^^)을 꼽아보고선 그를 여하히 이끌어갈 것인가를 고심하다가 당근책으로서 막대사탕까지 준비해왔는디..

출발

아침에 내리던 가랑비는 그쳤지만 습도가 높고 대기온도도 제법 높은 듯 후덥지근한 날씨다. 그래도 과히 높은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니 모두들 어렵지 않게 완등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가쁜한 맘으로 전진한다.

행렬

오전 10시40분 저수지 3거리에 당도한다. 이곳에서 월영재를 통해 막바로 월영봉으로 가기 위해서는 오른편으로 가야하지만 우리는 월영재의 남쪽 봉우리인 199봉을 경유해서 가기 위해 직진한다. 직진하면서 오른편을 바라보니 저수지 너머로 199봉과 월영봉 사이 움푹 들어간 재가 보인다. 바로 월영재이다.

저수지3거리

월영재

곧이어 공사 현장사무실에 당도하고..

공사 현장사무실

현장사무실 울타리와 임도사이 잡풀이 우거진 샛길을 타고 전진한다.

임도 가로지르는 길

뒤쫓는 행렬

4분 가량 전진하여 샛길을 빠져나온 뒤 임도를 타고 남쪽으로 조금 더 가니 새만금 방조제가 광활한 서해바다를 가르며 남으로 남으로 뻗어내려가고 있다. 섬 인근에는 바닷물의 흐름을 통제하기 위한 배수갑문이 있고 그 옆에는 33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전망대 이름에 33자가 붙은 것은.. 저 방조제가 부안으로부터 이곳 신시도를 경유하여 군산까지 이어지는데 그 거리가 세계 최장인 33km에 달하기 때문에 그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라 한다.

배수갑문, 33전망대, 방조제 (부안 방면)

그 부근에서 등로는 오른쪽으로 꺽어지고.. 계속해서 해안선과 평행하게 이어지고 있는 세멘트 포장길로 가면 급경사 철계단을 타고서 199봉으로 오를 수 있지만 굳이 그리 갈 맘이 나지 않는다. 유턴을 하듯 북쪽으로 이어지는 임도가 발맛이 더욱 좋을 듯 싶기 때문이다.

철계단

임도

임도 주변에서 벌노랑이를 만난다. 주로 해변 풀섶에서 자라기 때문에 예전 울진에서 종종 보던 꽃인데 모처럼 오늘 노란 병아리 같이 앙증 맞고 귀여운 모습을 다시 보니 반갑기 그지 없다.

벌노랑이

임도는 199봉을 향하여 S자를 그리며 이어지고.. 왼쪽으로 다시 턴하여 돌아서니 신시도 배수갑문과 33전망대가 또 다시 모습을 보여준다.

신시도 배수갑문

이제 임도가 끝나고 산능선에 들어서지만 등로 주변에 나무가 많지 않아 그늘 없는 산길이 이어진다. 덥구먼..

199봉 가는 길

5분 가량 전진하니 왼편 나무숲 사이로 섬들이 삐꼼하게 보이고 전방엔 한 봉우리가 가까이 다가온다. 199봉이리라..

199봉 직전

오전 11시01분 199봉 정상에 당도한다. 별도 표지석은 없지만 PDA 궤적을 보니 대략 맞는 것 같다.

199봉

o 199봉 → 월영봉 199봉에서 조금 더 전진하니 등로 왼편에 전망 좋은 지점이 있다. 그곳에 올라서니.. 가까이에는 앞으로 월영봉에 오른 뒤 하산하여 지나갈 미니해수욕장이 보이고 바로 옆에는 대각산이 우뚝 솟아있다. 그 뒷편에는 무녀도, 선유도 등 고군산군도의 크고 작은 섬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날이 맑으면 그 뒷편의 섬들도 보이련만..

고군산군도

그곳에서 5분 가량 조망하다 다시 북쪽을 향하여 산행을 개시한다. 전방에는 앞으로 넘어가야 하는 182봉과 그 뒷편으로 월영봉이 어서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월영봉

길가엔 원추리가 곱디고운 얼굴로 환하게 웃고 있다. 욘석의 다른 이름은 망우초(忘憂草, 근심풀이풀)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욘석의 시원스런 미소가 삶의 시름을 잠시 잊게 해주는 듯 싶다.

원추리

오전 11시09분 182봉을 지나니.. 월영봉이 한층 가까이 다가온다.

182봉

월영봉

조금 더 내려가니 월영재가 내려다보이는 듯 싶더니..

월영재

3분만에 월영재에 당도한다. (오전 11시15분)

월영재

월영재에서 잠시 전열을 정비한 뒤 월영봉으로 오른다. 조금 오르다 보니 수직으로 결을 이루고 있는 암벽 사이사이에 많은 부처손이 자라고 있고 그 앞에는 점백이 참나리가 꽃 한송이를 화사하게 피워놓았다.

부처손과 참나리

가까이 다가가서 카메라를 들이대니 한껏 멋을 부리며 포즈를 취해준다.

참나리

조금 더 오르다 왼편을 바라보니 대각산과 앞산이 한층 가까이 다가와 있고, 그 뒷편에는 선유도가 운무에 쌓인채 희미하게 보인다.

왼쪽 앞산, 오른쪽 대각산, 뒤쪽 선유도

계속되는 등로는 수직으로 결을 이루고 있는 암릉 사이로 이어진다. 사전에 지리학전공자에게 물어보았던 바.. 이것은 화강암이 땅속에서 융기하여 노출된 뒤 조여주는 압력이 약해져서 자신의 본래 결정체 모양인 사각기둥 형태로 갈라진 것이라 한다. 즉 주상절리암이라 한다. 제주도에 있는 육각기둥 형태의 주상절리암은 현무암이라 하고..

주상절리암

그나저나 주변에 그늘도 없는데, 날씨는 푹푹 찌고 있다. 바람도 한 점 없다보니 마치 한증막 속을 걷는 듯 땀이 비오듯 쏟아진다. 그렇게 무더위를 견디며 힘겹게 10분 가까이 올라서니 월영봉이다. 별도 표지판은 없는데 정상 옆에 돌탑이 세워져 있고, 한켠에는 "신시 405"라고 쓰여진 삼각점이 설치되어 있다. 혹시나 해서 PDA 궤적을 찍어보니 역시나 월영봉 정상이 맞다.

월영봉

o 월영봉 → 미니해수욕장 월영봉에서 5분 가량 휴식을 취한 뒤 오전 11시30분 미니해수욕장을 향하여 하산한다. 10분 가량 내려가다 오른편을 바라보니 우리가 산행을 마치고 되돌아가는 길에 들려서 뒷풀이를 할 예정인 야미도가 시야에 들어온다.

야미도

바로 앞 산록 아래 움푹 들어간 해안에는 빛깔 고운 모래가 시선을 끌어들이고 있다. 함께 가던 빔빔이 당장 내려가서 물속에 풍덩 빠지고 싶다고 한다. 나도 그런 맘 굴뚝 같수.. ^^ 정말 일가족이 해수욕을 하며 조용히 지내기에 딱 좋은 아담하고 조용한 초미니해수욕장이다.

초미니해수욕장

전방에는 대각산이 웅장한 기세로 우뚝솟아 있는데 그의 너른 허리자락은 서해바다에 푹 담겨져 있다. 시원하시겠수..

대각산

이즈음 숲 길엔.. 나무들이 제법 많이 자라고 있고 바람도 살랑살랑 불어오고 있어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숲 길

다시 조망이 좋아질 즈음 전방을 바라보니.. 서해안을 가로막고 둘러쳐진 해안선의 굴곡이 아름답다.

해안선

그 즈음 다시 만나는 원추리.. 보고 또 보아도 명랑하고 이쁘다.

원추리

삼각점을 지나고..

삼각점

원추리가 여기저기 피어 있는 등로를 통과하니..

원추리 길

미니해수욕장이 눈 앞에 다가온다. (오전 11시53분) 아담하고 깨끗하고..

미니 해수욕장

해변에는 둥글 넙적한 자갈들이 깔려있다. 절리된 바위가 잘려나고, 잘려나간 석편이 산 밑으로 굴러내려와.. 오랜 세월 동안 파도에 휩쓸리다보니 저렇게 모 난데 없는 자갈들이 되었으리라..

해변의 자갈

일행들이 해변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동안..

해변

점심식사를 위해 경치좋고 시원한 장소를 물색한다. 이리저리 물색 끝에 해변끝 산기슭 아래에 있는 바위지대로 결정한다. 그늘이 적당히 있고 바다도 원없이 바라볼 수 있을 것 같기에..

점심식사 터

게다가 바로 뒤 산기슭에는 원추리 군락지가 있어 더위 땜에 힘겨웠던 맘도 삭~ 가시리라..

원추리 군락지

o 중식 & 해수욕 해변에서 노닐고 있는 회원들을 부른다. "식사집합!"

미니해수욕장

식사집합

점심식사 중.. 중간 및 후미그룹이 속속 도착하여 함께 식사를 한다. 일찌감치 식사를 마치고 둘러보니 대체적으로 전 회원들이 더위에 지쳐서 피곤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되기에 충분히 회복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오후 1시까지 휴식을 취한 뒤 출발하기로 한다. 그 동안 몇몇 회원들과 어울려 해수욕을 한다. 혹시 몰라서 가져온 수영용 반바지를 꺼내 입은 뒤 바닷속으로 풍덩 뛰어들어간다. 히야~ 이게 얼마만이냐~~~

해수욕 1 (촬영: 화산님)

해수욕 2 (촬영: 산이슬님)

시원한 바다에서 20분 가량 헤엄치며 신나게 놀다가 나와 다시 등산복으로 갈아입은 뒤 마지막 고지인 대각산을 오르기 위해 산행채비를 갖춘다. 그런데 몇몇 회원들이 무더위 때문에 다시 산을 타는 것에 엄두가 나지 않는지 대각산을 오르지 않겠다고 한다. 할 수 없이 아프로님에게 무전기를 하나 쥐어주고선 좀 더 휴식을 취하다가 대각산을 가지 않겠다는 일행을 이끌고 막바로 월영재를 넘어 주차장으로 가도록 일러둔다. (B코스 그룹)

출발 준비 (촬영: 골뱅이님)

o 미니해수욕장 → 대각산 오후 1시00분 오후 산행을 개시한다.

식후 출발

대각산 들머리는 해변 남쪽 끝부근의 뚝방 위 산기슭 아래에 있다. 관목으로 뒤덮힌 들머리 안에 들어서니 나무가 제법 울창한 숲 사이로 자그마한 길이 이어진다. 방금 바닷물에서 해수욕을 해서 그런지 몸이 개운한데 숲 속도 시원하니 발걸음이 한결 가볍게 느껴진다.

대각산 들머리

숲 지대를 지나 10분 가량 올라가니 전방에 136봉과 그 뒷편에 대각산 정상이 말등 모양으로 굽이쳐 솟아있다.

대각산 능선

다시 10분 가량 더 채고 올라 언덕 마루 위에 올라선다.

언덕마루

조금 더 올라가 뒤돌아보니 좀전에 노닐 던 미니해수욕장이 발치 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멀리에는 야미도와 신시도를 잇는 방조제가 흰 선을 그으며 바다를 가로지르고 있다.

미니해수욕장과 야미도

그 즈음부터 등산로는 비죽비죽 솟은 주상절리암 옆으로 이어진다.

주상절리암

오후 1시13분, 136봉에 올라서니 대각산 정상으로 이르는 암릉이 한눈에 바라보인다.

대각산 능선

산 기슭 왼편으로는 아담한 신시도항이 보이고 그 뒷편으로 무녀도와 선유도를 비롯한 크고 작은 섬들이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다.

무녀도와 선유도

본격적으로 암릉을 타고 오르는 길.. 한낮 더위가 최고조로 기승을 부리는 데 바람도 없고 그늘도 없는 암릉을 타고 오르는 길이 괴롭다.

능선 길과 주상절리암

힘겨운 발걸음을 떼어 옮기며 7분 가량 전진하니 드디어 3층짜리 대각산 전망대가 머리 위로 둥실 나타난다. 다 왔다! (오후 1시21분)

대각산 전망대

대각산 전망대

일단 전망대 3층으로 올라가 그곳에 설치된 망원경으로 주변을 둘러본다. (망원경은 공짜다.)

전망대 망원경

공짜 망원경으로 주변을 싫컨 감상하려 했으나 바다에 운무가 휩싸여 있어 먼 바다의 시계가 과히 좋지 않아 맨 눈으로 보는 것만 못하다. 맨 눈으로 서해 바다를 바라보니 선유도, 선유도 해수욕장, 무녀도 등은 뚜렷하게 관측이 되지만 그 뒤에도 넓게 퍼져있을 법한 고군산군도의 여러 섬들은 뿌연한 운무 때문에 관측이 되지 않는다. 아쉽군..

고군산도

되돌아서서 지나온 곳을 살펴보니.. 오늘 산행의 첫 고지였던 199봉을 비롯하여 182봉과 월영봉이 나란히 머리를 들고 있다. 이제 우리가 대각산에서 하산하면.. 앞에 보이는 전답과 갯벌사이를 가로지르는 뚝방을 따라 전진하여 월영재를 넘어 주차장으로 복귀한다.

월영봉

전망대 안에 쉬고 있는 회원들을 둘러보니 다들 더위에 지친 표정이다.

휴식 중

워낙 무더운 날씨이고 또 모두들 피곤한 상태인 듯 싶어 산수대장과 상의하여 하산 코스를 변경한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용골저수지 우측의 122봉을 거쳐 하산하여야 하지만 그쪽으로 가지 않고 용골저수지 왼편의 122봉을 거쳐 하산하여 막바로 등산안내도가 있는 농로로 진입한 뒤 월영재를 넘어가는 것으로 한다. 그렇게 하면 거리상으로는 1km 가량 단축하는 데 뙤약볕에서는 그 정도 단축하는 것도 큰 힘이 되리라..

하산계획 변경 (자료: 산이슬님 사진 활용)

o 대각산 → 월영재입구 오후 1시39분 하산하기 시작한다.

하산 길

그다지 험하지 않은 내리막 길을 10분 가량 내려가니 벤치가 놓여 있는 봉우리가 나온다. 122봉이리라..

122봉 벤치

조금 더 내려가니 마을 길과 저수지가 보이고 그 뒷편으로 월영봉이 뒷짐지고 누워있다. 이제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길이 한층 구체적으로 눈 앞에 그려진다. 저수지를 지나 앞산 산 밑둥치를 싸고 돌아 뚝방길로 가서 월영재를 넘어가면 또다른 저수지가 나오고 그 아래에 주차장이 있고 그곳에 밋쓸버스가 냉수를 준비해서 기다리고 있으리라..

저수지와 월영봉

이제 신시도항이 바로 앞에 내려다 보이고..

신시도항

드디어 농로가 숲 사이로 보이기 시작한다.

포장도로

오후 1시56분, 대각산 날머리를 빠져나오고..

대각산 날머리

세멘트로 포장된 농로를 따라 걷다가 왼편 산능선을 올려다보니 대각산과 136봉이 보이고.. 그 아래 초지에는 소 두 마리가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다. 전형적인 목가적 풍경이다.

대각산과 소

길가엔 코스모스가 피어있고..

농로와 코스모스

저수지 주변에도 소 한마리가 풀을 뜯고 있다.

저수지와 월영재

저수지 뚝방길로 꺽어 돌아가 오른 편을 보니.. 좀 전에 지나온 농로에 중간그룹 회원들이 유유자적 쫓아오고 있다.

저수지 너머 중간그룹 일행들

뚝방길을 지나 앞산 산밑둥치를 돌아갈 즈음 만난 때죽나무.. 둥그런 열매가 토실토실 살이 올랐다. 때죽나무라는 이름은.. 열매에 마취 성분이 있어 이를 찧어 냇가에 풀면 물고기가 '떼로 죽은 것'처럼 수면 위로 떠오르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라 한다.

때죽나무 열매

오후 2시08분, 산밑둥치를 돌아 뚝방길에 들어선다. 전방에는 월영봉과 182봉 사이 움푹 들어간 월영재가 점차 가까이 다가오고..

뚝방길

뚝방길 왼편에는 눈과 밭 너머로 우리가 점심시간에 즐거운 한 때를 보냈던 미니해수욕장이 소나무숲 너머로 얼핏 보인다.

뚝방길 왼편 - 논 밭과 미니해수욕장

뚝방길 오른편에는 생태의 보고인 뻘이 서해안에 인접하여 두터운 폭으로 펼쳐져 있다.

뚝방길 오른편 - 뻘과 서해안

뚝방길 한켠에는 갯메꽃의 진록빛 이파리가 세를 벌리고 있다. 이 즈음 나팔 모양의 분홍빛 꽃을 볼 수 있으려나 기대를 했는데 이미 져버리고 만 것 같다.

갯메꽃

오후 2시13분 월영재 입구에 도달한다. 월영재 입구에는 오토바이와 트럭이 주차되어 있다. 마을 주민이 섬 밖으로 일을 보러 나갈 때 차가 마을로부터 여기까지 밖에 운행할 수 없기 때문에 부득이 차를 이곳에 주차하고 걸어서 월영재를 넘어간다고 한다.

월영재 입구

o 월영재입구 → 주차장 오전 2시14분, 월영재 입구에서 선두일행을 모은 뒤 함께 월영재를 향하여 전진한다. 5분 가량 오르고 있을 즈음 아프로로부터 무전이 날아온다. 미니해수욕장에서 막바로 이곳으로 넘어가기로 한 일행들(B코스 그룹)이 월영재에 도착했는데 선두그룹은 언제 그곳에 도착하느냐고 물어오는 것이다. 5분 뒤쯤이면 도착할 것이라 알려준다. B코스 그룹들도 모두 착오없이 월영재를 넘어간다니 다행이다. 오후 2시22분 월영재에 당도한다.

월영재

앞서 연락이 왔던 B코스 그룹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걸 보니 모두들 주차장 쪽으로 내려간 모양이다. 선두 일행들이 속속 월영재에 도착하자 하산 개시.. (오후 2시28분) 5분 가량 내려가니 나뭇가지 사이로 저수지가 보이고..

저수지

자귀나무 숲길을 지나니..

자귀나무

언덕 아래에 B코스그룹 일행이 선두그룹이 되어 주차장으로 내려가고 있다.

B코스 그룹

저수지를 지나며 반대편 계단을 바라보니 눈에 익은 얼굴들이 보인다. B코스 그룹 중 남정네들은 저곳에서 세면 및 등멱을 한 뒤 내려올 모양이다.

저수지 - 세면 및 등멱

저수지 3거리를 지나 언덕 아래 주차장을 향하여 내려간다.

주차장

부지런히 내려가니 이내 미쓸버스가 시야에 들어온다. 산행 끝!

밋쓸버스

☆ 지나온 길 오후 2시39분, 신시도 주차장에 당도함으로써 월영봉-대각산 산행을 완료하였다. 총 산행거리는 7.57km, 산행시간은 중식/휴식시간(1시간41분)을 포함하여 4시간 03분 소요되었다.

산행 궤적

☆ 뒷풀이 오후 3시30분경 모든 회원이 무사히 복귀한 뒤.. 밋쓸버스를 타고 야미도로 이동하여 뒷풀이 장소인 태양횟집 화장실에서 대충 샤워를 한 후 회와 소주로 뒷풀이를 한다. 어찌나 갈증에 허덕였던지 회와 술이 몸 속으로 좍좍 빨려들어간다. 캬~~~

야미도 태양횟집 (촬영: 나뭇꾼님)

뒷풀이를 마치고 대전으로.. 대전 평송수련원에 7시20분경 도착한 뒤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그 루트가 PDA 궤적으로 남아 있기에 올려놓는다. 술 더 먹겠다고 얼쩡대지 않고, 집에 자알~ 들어가쓰! 장햐!!! ^^

귀가 궤적

☆ 쫑 30℃가 넘는 무더위 속에서도 아무 탈 없이 모두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는 것이 천만다행이다. 모두들에게 감사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