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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일반산

산행기 - 괴산 낙영산/도명산 (2008.8.9)

by 청려장 2008. 8. 12.

"산행기 - 낙영산(684m)/도명산(645m)"

도명산

화양구곡

o 일시: 2008.08.09(土) 09:08 ~ 12:32 (총 3시간 34분) o 날씨: 맑음 22.7℃~33.1℃ (충북 괴산) o 코스: 공림사→절고개→낙영산→도명산→마애삼존불→학소교 o 거리: 6.4km (GPS 거리 8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46명 ☆ Time Table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09:08~09:55 공림사→낙영산 1.8km 0:47' 26'06"/km
09:08  공림사
09:10  통제소
09:33  절고개 (공림사 1.3km, 도명산 1.4km) [휴식 12분]
09:55  낙영산(684m) [휴식 13분]
10:08~11:46 낙영산→도명산 1.8km 1:00' 33'20"/km [중식시간 제외]
10:08  낙영산 (공림사 1.8km, 도명산 1.8km)
10:14  토끼바위 & 거북바위 [촬영 3분]
10:19  능선 3거리(ㅓ자 갈림길)
10:31  ㅏ자 갈림길
10:41  안부 (ㅓ자 갈림길, 도명산 0.9km, 공림사 2.0km)
10:47  도명산 능선 (T자 갈림길, 도명산 0.6km, 공림사 2.3km)
10:48  슬랩지대
10:56  암벽하강 지대(A-4)
11:02~11:40  중식 38분 (공터)
11:46  도명산(643m) [휴식: 8분]
11:54~12:32 도명산→학소교 2.8km 0:38' 13'34"/km
11:54  도명산 (학소대 2.8km)
12:00  마애삼존불 [촬영: 3분]
12:13  괴암
12:17  이정표 (학소대 1.1km, 도명산 1.7km)
12:32  학소교

종 합 6.4km 3:34' 33'26"/km (1.79km/hr)
※ 지체시간: 총 1시간17분 (중식: 38분, 휴식&촬영: 39분) ☆ 산행코스

산행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낙영산(684m)은.. 괴산군 청천면 사담리에 있으며, 해발 684m로 암곡미(岩谷美)가 뛰어난 산이다. 낙영산이란 뜻은 '산의 그림자가 비추다' 혹은 '그림자가 떨어지다'라는 뜻이라 한다. 이와 관련한 전설에 따르면.. 신라 진평왕 때 당고조가 세수를 하기 위하여 세숫물을 받아 들여다보니 아름다운 산의 모습이 비친지라 이상하게 여겨 신하를 불러 그림을 그리게 한 후 이 산을 찾도록 했지만 나라 안에서는 찾지 못 하였는데 어느 날 동자승이 나타나 이 산이 동방 신라국에 있다고 알려줘 사신을 보내 찾아보았으나 신라에서도 찾지 못하던 중 한 도승이 나타나 그 위치를 알려주어 결국 이 산을 찾아내어, 산의 이름을 낙영산이라고 이름 지었다고 한다. 낙영산 아래 터를 잡은 공림사는 신라 경문왕 때 자정선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자정법사가 법력이 있다는 백성들의 칭송이 자자하여 경문왕이 그 인물됨을 알고, 국사의 칭호와 공림사의 사명을 지어 액자를 하사했다고 전해지며 조선 중기에는 법주사보다 더 흥했으나 전란을 겪으면서 불 타 없어지고, 지금은 근래 다시 지은 건축물이다. 도명산(643m)은.. 충청북도 괴산군 청천면 화양리에 있으며,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해있는 천혜의 계곡 화양동을 안고 있는 명산이다. 낙영산에서 북쪽으로 갈라진 산줄기가 화양천에 그 맥을 가라앉히기 전 바위로 불끈 일으켜 세운 산으로 이름처럼 삼체불 부근에서 도를 닦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지성을 드리는 산이다. 정상은 크고 작은 다섯 개의 바위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중 높고 큰 바위에 올라 앉아보면 신선이 따로 없다. 동으로는 백악산에서 뻗은 줄기, 서로는 그 넘어 금단산, 남으로는 낙영산 넘어 톱날같이 늘어선 속리산 연봉들, 북으로는 화양천 너머 군자산의 위엄이 다가선다. 정상주변에는 분재처럼 잘 자란 소나무 몇 그루가 무상한 세월을 느끼게 한다. 9부 능선 정도에 옛날에 낙양사가 있었다던 낙양사터에 마애석불이 있다. 마애석불은 도명산 제1 경승지로 손꼽히는 데 고려시대 초기의 것으로 추정되며, 최고 30m나 되는 수직암벽에 각각 부처님의 모습이 새겨져 있으며, 부처님의 발끝에서는 물이 샘솟고 있다. <출처: 한국의산하 깃털님 산행기> o 이동 오전 7시20분, 밋쓸버스가 대전 IC를 빠져나와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북상한다. 번개돌이 총무님이 마이크를 잡고선 '인사 및 안내'를 진행한다. 순한양 회장님 인사.. "어제 올림픽 전야제.. 역시 대국이 하는 행사인지라 전율을 느끼게 하더군요. 오늘 올해 마지막 알탕산행 잘 즐기시기 바랍니다!" 번총님의 감사의 멘트.. "대갈이 생일을 자축하는 기념으로 '개혀!'를 준비해왔습니다. 박수!!!" "승주님이 개명했다고 닉도 바꾸려기에 안 바꿔준다니까 법원 판결문까지 들고 왔기에 바꿔줬습니다. 그 기념으로 떡을 해왔답니다. 박수!!!" "적토마님이 우수회원 기념으로 이가 시리도록 꽝꽝 얼린 동동주와 꽉꽉 누른 돼지머리를 해왔습니다. 박수!!!" 차돌이 대장의 산행안내.. "여러분의 귀염둥이 촤도리입니당! 영화촬영이 밀려서 오랜 만에 나오게 됐습니다. ^^" "도명산 어쩌구.. 낙영산 저쩌구.. 화양구곡에서 싫컨 물놀이하다 3시까지 주차장으로 오세요." 번개돌이 총무님이 '인사와 안내'를 마치고 자리에 앉아있는데, 밋쓸버스 배사장이 갑자기 마이크를 잡는다. "뻔총이 오랜만에 나와서 얼떨떨한 모양이네요. 제 얘긴 하나도 안 하게.. 저 배사장입니다!" 회원들이 아차차 그렇구나 하면서 일제히 안전운행을 부탁하며 박수를 보낸다. "짝짝짝짝~~~~~~~~~" .. 밋쓸버스가 청원 IC에서 청원-상주간 고속도로를 타고 남하하다 청원군 국전리 대청호 IC를 빠져나와 32번 지방도를 타고 북상하여 청원군 가덕면과 미원면을 지나고 괴산군 청천면에 진입하여 37번 국도로 갈아탄 뒤 남하하여 오전 9시경 청천면 사담리 공림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공림사 주차장

공림사 경내로 들어가기전 앞마당 공터에서 곱디곱게 핀 상사화를 만난다. 상사화(相思花, Lycoris squamigera).. 잎이 말라 죽고 나야 꽃이 피기 때문에 잎과 꽃이 평생동안 서로 만나지 못 한다는데.. 그 때문에 '서로를 그리워하는 꽃'이라는 뜻에서 상사화라 이름 붙었고, 꽃말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 한다. 좋아하면서도 만나지 못하고 서로 어긋나는 안타까움은.. 어긋나 보지 못한 이들은 잘 모르리라.. -.-;;

상사화

공림사 경내로 들어서본다. 천년사찰이며 한때는 법주사보다 규모가 큰 대찰이었다고 하는데.. 한국전쟁 당시 전소되어 현재의 건출물들은 모두 최근에 새롭게 지어진 것이라 한다. 천년의 향기까지는 느껴지진 않지만 '속세스런 현수막(?)'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지 않고, 경내도 비교적 잘 단장되어 있어 고적함이 잘 느껴지는 곳.. 조용히 용맹정진하기에 좋을 듯 싶은 곳이다.

공림사

공림사 안내표지판

사찰에서 내려와 단체사진을 찍는다.

단체사진

o 공림사 → 낙영산 오전 9시08분 산행을 개시한다. 산행들머리는 공림사 왼편 요사체 바깥으로 돌아서 북쪽으로 올라가도록 되어 있다. 선두대장은 나, 중간대장은 눈꽃님, 후미대장은 차돌이님이 각각 맡아서 회원들을 이끌어 가기로 한다. 날씨는 맑고 기온이 다소 높아 짧은 산행이지만 땀을 좀 흘릴 듯 싶다.

출발

바깥 울타리를 돌아갈 즈음 이정표가 도명산까지 2.7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저 거리는 낙영산을 들르지 않고 절고개에서 막바로 도명산으로 갈 때의 거리이리라.. 곧이어 등산 통제소가 나타나고, 등로는 편안한 흙 길로 이어진다.


등산 통제소


등로

한 동안 계곡을 따라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지다가 삼거리에서 오른편 길에 접어들어 계곡을 벗어나니 다소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돌계단 길


급경사

바람 한점 불어오지 않는 숲 속이다보니 무더워서 땀이 비적비적 흐르기 시작하는데 아침에 화장실을 들르지 않은 관계로 뒤가 편치 않기에 얼른 고개마루에 올라가 해결하기 위해 발걸음을 재게 놀린다. 오전 9시30분경, 철제 가드레일이 나타나고 그 위로 성곽이 나타난다. 어느새 절고개 주변의 남매산성에 다다른 모양이다.

남매산성

남매산성 유래

오전 9시33분, 절고개에 올라선다. 절고개에 세워진 이정표에는 '공림사 1.3km, 도명산 1.4km'라고 쓰여있다. 여기서 직진하는 길은 막바로 도명산으로 향하는 길이고, 우회전하는 길은 낙영산과 무영봉으로 향한다. 이정표가 알려주는 '도명산 1.4km'는 여기서 직진하여 도명산으로 갈 때의 거리를 나타낸 것이다.


절고개


절고개 우측 - 낙영산 방향

절고개에서.. 함께 올라온 No.3에게 뒤쫓아오는 일행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으라 하고, 인근 산기슭으로 숨어들어 급한 볼 일을 본다. 시원하게 뒷탈(?)을 해결한 뒤 절고개로 되돌아와보니 회원들이 속속 도착한다. 짧은 산행이기 때문에 가급적 회원들을 모아서 함께 이동하기 위해 느긋하게 회원들을 더 기다리고 있다가 오전 9시45분, 10여분의 휴식을 마치고 낙영산으로 향한다.

낙영산 가는 길

다소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다가 원추리를 만난다. 새로 기변한 카메라(Canon IXUS 970IS)를 테스트하기 위해 후레쉬를 on/OFF 해가며 접사모드로 각각 한 장씩 찍어본다. 나중에 컴퓨터 화면에 띄워놓고 비교하니 둘 다 촛점이 잘 잡힌 것 같은데.. 어느 쪽이 더 좋은 지 모르겠다.

원추리 - 좌 후레쉬 on, 우 후레쉬 OFF

조금 더 오르니 전망대가 나온다. 그곳에 서서 되돌아 보니 지나온 방향에 산자락 하나가 우뚝 솟아 있는데 초록 빛으로 뒤덮인 산 줄기 사이사이에 하얀 암반들이 융기하여.. 굽이치는 산세에 악센트를 주고 있다. 지도를 펼쳐 위치를 따져보니 쌀개봉(652m)인 듯 싶다.

쌀개봉(652m)

그 즈음부터 숲 속엔 수령이 꽤 된 듯 싶은 소나무가 우거져 있다. 전망대에서 조금 더 오르니 이정표가 세워진 봉우리 정상이 보인다. 낙영산 정상이리라..

낙영산

오전 9시55분, 낙영산 정상(684m)에 오른다. 본래 낙영산 정상은 현재 지도상에 무영봉(742m)으로 표시된 곳을 일컬었다고 하는데 언제부턴가 이곳을 낙영산으로 바꾸고선 정상석도 세워놓았다. 이렇게 바뀌게 된 연유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직도 많은 개념도와 지도에는 서로 다르게 표기되어 있어 혼돈을 주고 있다. 다만, 이곳에 표지석까지 세워놓았으니 점차 이곳을 낙영산으로 인식하게 되리라 예상된다.


낙영산 정상(684m) [클릭☞확대]


낙영산 - 청려장 [클릭☞확대]

이곳에는 진행 방향이 두 갈래로 나뉘는 데, 하나는 동쪽, 다른 하나는 동남쪽 방향이다. 그런데, 이정표가 가르키는 도명산쪽의 화살표가 우리가 올라온 방향인 서쪽을 향하고 있다. 이것은 절고개로 되돌아가서 계곡을 타고 내려갔다가 다시 도명산으로 올라가는 코스이다. 우리의 계획은 낙영산에서 좀 더 전진하여 도명산 능선에 접한 뒤 왼쪽으로 꺽어서 능선을 따라 북상하여 도명산으로 가는 것인데..

절고개 방향을 가르키는 이정표

회원들이 올라올 동안.. 일단 동쪽 방향으로 홀로 내려가서 도명산으로 향하는 길을 찾아보니 그럼직한 길이 보이지 않는다. 다시 올라와서 방향을 따지고 있으니 이곳을 이미 몇 차례 산행했었다는 술푼눈님과 화산님이 동남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일러주신다. 글쿤요. 역시 경험이 최고여~~!

낙영산 정상에서 동남방향

o 낙영산 → 도명산 오전 10시08분, 낙영산 정상에서 동남방향으로 전진한다. 그쪽 방향 나뭇가지에는 많은 리본이 달려 있는데 그 중에서 눈에 확~ 띄는 리본이 하나 있다. "날밤새도 산에가자" ㅎㅎㅎ 어느 산악회인지 결연하고도 선동적인 캐치프레이스를 내걸었는데.. 보는 이는 웃음이 피식 나온다. *^^*

리본 - "날밤새도 산에가자!"

편안한 소나무 숲길을 따라 조금 걷다보니..

능선 길

커다마한 바위 두 채를 만난다. 각 바위 몸통 위에는 자신보다 다소 작은 몸집의 바위가 얹혀있다. 다소 형태는 다르지만 언뜻 지리산의 공기돌 바위가 연상된다.

토끼바위

무슨 이름이 있을 듯 싶어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이것이 토끼바위라고 한다. 토끼바위? 영 아니다 싶어 다른 각도에서 찍은 충곡의 사진을 보아도 똑 떨어지는 토끼 모습이 쉽게 그려지지 않는다.

토끼바위 (촬영: 충곡)

그 옆에 있는 거북바위는 그럭저럭 거북모양이 그려지는데..

거북바위 (촬영: 충곡)

토끼바위 & 거북바위 옆에서 남쪽을 바라보니.. 좌우로 넘실넘실 흘러가는 속리산 주능선이 한눈에 보인다. 최고봉인 문장대는 왼편 구름에 가리기 직전의 뾰족한 봉우리인 듯 싶다.

속리산 능선

조망을 마치고 성곽터 옆길로 전진하니..

산성

ㅓ자 갈림길이 나온다. (오전 10시19분) 도명산 능선과 무영봉/가령산으로 갈리는 능선 3거리에 당도한 것이다.

능선 3거리

왼쪽으로 꺽어들으니 북쪽으로 하늘이 열린다.

괴암

두어 개의 바위가 놓여 있는 오르막 꼭대기에 올라서니.. 전방의 산능선이 한 굽이 오르고 내려섰다가 바위 암봉으로 솟아오른다. 그곳이 도명산 정상이리라..

도명산

그 뒷편으로는 첩첩 둘러쳐진 산줄기가 너울너울 펼쳐나가고 있다. 우측에 흐릿하게 보이는 산이 위치상 군자산인 듯 싶다.

도명산 (폴라로이드 합성)

도명산 능선을 타고 전진한다.

도명산을 향하여

내리막 길을 타고 조금 내려가니 길목 한 가운데 소나무 한 그루가 산하를 굽어보며 서 있는데.. 기품이 빼어나게 좋다. 워낙 폼새가 빼어나다보니 이곳을 지나는 길손들로부터 오랫 동안 많은 눈총을 받아왔을 듯 싶다.

소나무

계속해서 뻗어내려가는 능선 길.. 능선3거리에서 10분 가량 내려왔을 즈음 ㅏ자 갈림길을 만난다. 직진 길이 더 크고 확실한 데 반해, 우측 길은 산 비탈로 내려가기에.. 별 생각 없이 직진 길로 전진한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에서 길을 잘못 든 것이다. 계속해서 능선을 타고 도명산으로 가려면 그곳에서 우측 길로 가야했던 것이다. (나중에 선답자들의 얘기를 들으니..  그네들도 대부분 저곳에서 착각하여 우리가 내려온 것 처럼 직진해서 내려왔다고 한다. 주의가 요망되는 지점이다.)


ㅏ자 갈림길


ㅏ자 갈림길 - 현위치

10분 가량 내려가니 안부가 나오고 그곳에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절고개에서 도명산으로 직접 넘어가는 길과 만난 것이다.

안부 이정표

이정표가 가르키는 방향을 따라 도명산 능선으로 다시 오른다. 등로는 과히 급하지 않은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진다.

능선을 향하여

5분 가량 올라 T자 갈림길을 만난다. 도명산 능선에 다시 접한 것이다. 우리가 좀전 ㅏ자 갈림길에서 오른편으로 전진했다면 이곳 T자 갈림길 오른편에서 나타났을 것이다. 다소 돌아왔지만 거리와 시간은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을 것 같다. 다만, 능선으로 계속 전진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도명산 능선

능선에 접어들어 왼편으로 꺽어 전진하니 이내 슬랩지대가 나타난다.

슬랩

각도가 꽤나 급한 듯 싶지만 암반이 미끄럽지 않고 노면이 오톨토돌하여 로프 없이도 두 다리로 균형을 잡고서 오르는데 별 어려움이 없다.

슬랩

이어지는 암벽.. 두 암벽 사이로 난 통로가 꽤나 비좁고 홀드 잡기가 쉽지 않아 간신히 올라간다.

좁은 길

뒤쫓아 오는 회원들도 어렵게 어렵게 통과하다보니.. 그곳에 회원들이 정체되기 시작하기에 우회해서 돌아오는 길을 찾아낸 후, 뒤에 대기하고 있는 회원들에게 우회해서 올라오도록 교통정리를 한다.

좁은 길

이어서 '암벽하강(A-4)' 표지판이 놓여 있는 또 다른 암벽을 타고 올라 오전 11시02분 전망바위에 오른다.

전망대

전망바위에 올라서서 지나온 방향(남쪽)을 되돌아보니.. 쌀개봉으로부터 무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파란 하늘에 금 그으며 뻗어가고 있다. 가운데 있는 봉우리가 낙영산, 왼편에 무영봉, 오른편이 쌀개봉인 듯 싶다.

좌-무영봉, 중-낙영산, 우-쌀개봉

동쪽을 바라보면.. 무영봉에서 북쪽으로 뻗어내려가는 산줄기가 570봉을 깃점으로 고도를 낮추고 있다. 570봉 주변은 꽤 험한 암벽들이 불쑥 불쑥 솟아 올라있다. 그곳에서 공수부대요원들이 암벽타기 훈련을 종종 하는 듯.. 지도에서는 그곳을 "공수훈련장"이라 표기하고 있다.

570봉 (공수 훈련장)

산 중 여기저기엔 묘한 모양의 바위들이 보인다. 한켠 산 중턱에는 돌고래 모양의 바위가 보이고..

돌고개 바위(?)

건너편 나즈막한 산능선에는 기차처럼 길게 이어지는 바위도 보인다.

기차 바위(?)

조망을 마친 후.. 점심식사를 위해 그 주변에서 그늘지고 넉넉한 공간을 찾아내어 자리를 잡는다. 다소 이른 시간이지만 짧은 산행이기에 일찌감치 식사를 마친 후 하산해서 계곡에서 물놀이를 하기 위함이다.

공터 - 점심식사 터

오전 11시40분, 식사를 마친 후 산행을 재개한다.


식후 출발 1/SPAN>


식후 출발 2

얼마가지 않아 암벽지대를 다시 만난다.

도명산 직전

밧줄을 타고 암벽지대를 넘어서니 전방 우측으로 도명산 정상이 시야에 가까이 다가온다. 커다마한 바위 사이사이로 소나무가 조화롭게 자리잡고 있어 전체적인 봉우리의 기품이 멋져보인다. 멋져부러~ 멋져부러!

도명산 정상

잠시 사면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전진하니..

정상으로 가는 길

가운데에 계단 같은 홈이 패인 커다마한 바위를 만난다.

정상 직전 암반

그 사이를 타고 오르니 도명산 정상 표지석이 보인다. (오전 11시54분)

도명산 정상석

도명산 정상(643m)은 다섯개의 커다마한 바위로 형성되어 있다.

도명산 정상의 암벽

그런데 그 바위 중 가장 크고 높은 곳에 누군가가 누워있다. 무대뽀다! 요즘 양기가 부족한가? 그 높은 곳에서 양기를 갈구하고 있는 모양이다. "하느님 부디 저의 양기가 충만하도록 해주소서!!! *^^*

정상 위의 무대뽀

정상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우리가 넘어온 낙영산 너머로 톱날같이 뻗어가는 속리산 주능선이 다시 보인다.

낙영산 너머 속리산 능선

정상 아래에는 낙낙장송 한 그루가 기세좋게 산하를 굽어보고 있다.

낙낙장송

o 도명산 → 학소대 오전 11시54분 하산하기 시작한다. 정상을 가로질러 북쪽으로 넘어가니 학소대 방향을 가르키고 있는 이정표가 보인다. (학소대 2.8km) 번총님이 그 길목에 서서 선두를 기다리고 있다. "자~ 오늘은 내가 선두여~~!!"

번총님

이정표를 지나니 막바로 철계단이 있다.

철계단

철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철제난간으로 둘러쳐진 나무계단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나무계단

번총님이 확실한 선두임을 증명하기 위해 사진 한방을 더 찍는다. *^^*

선두 일행

5분 가량 내려가 우뚝우뚝 솟아있는 커다마한 바위를 만난다. 마애삼존석불이리라 짐작하고 면면을 살펴보니 장대하고 반반한 수직암벽 세 개에 각각 하나의 불상이 선각으로 그려있다.

마애삼존석불 [클릭☞확대]

표지판

자료에 따르면.. 제일 큰 암벽이 30미터나 달하고, 고려초기에 조각된 것이라 하는데.. 그 시대에 어떻게 저 높은 곳에 조각을 할 수 있었는지가 경탄스럽다. 신심이 깊으면 무언들 못 이루랴..

마애삼존석불 - 제일 높고 큰 불상

지나면서 되돌아보니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장대한 석불이 지나는 길손들에게 자비로운 미소를 보내주고 있다.

마애삼존석불

다시 기나긴 나무계단을 타고 내려간다.

나무계단

도명산에서 400m 지났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니 오측편에 570봉의 깍아지른 암벽이 시원스럽게 시야에 들어온다. 남성미 만점의 봉우리이다.

570봉

마애삼존불에서 10분 가량 내려오다 또 다시 커다마한 괴암 한 무더기를 만난다. 얼핏 그 윤곽에서 눈을 살며시 감고 땅을 내려다보는 사람의 모습이 그려진다. 조금 더 내려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니 또 다른 모습의 우스꽝스런 사람 얼굴이 그려진다. 이빨이 툭 튀어나온 몬난이.. *^^* 묘한 바위구먼..


괴암 - 좌측면


괴암 - 우측면

오후 12시 17분, '학소대 1.1km'라 쓰여 있는 이정표를 지난다.

이정표

이후 5분 가량 더 내려와 자그마한 계곡이 보일 즈음.. 풍경소리님이 비명을 지른다. 벌에 쏘였다고 한다. 심각하게 쏘이지는 않은 듯 적토마님이 에어파스를 뿌려주니 견딜만 하다고 하신다. 그나저나 그곳 주변에 벌집이 있는 모양이다. 차돌이대장에게 무전연락을 하여 회원들이 이곳을 통과할 때 주의하여 내려오도록 할 것을 당부한다. 그나저나.. 뒤쫓아 오는 적토마는 무엇이 그리 좋은지 덩실덩실 춤을 추며 내려온다. 흥도 좋구려..

하산 길

이윽고 오후 12시32분에 학소교에 당도함으로서 실질적인 산행을 마친다.

학소교

학소교 한 가운데 일행들을 모아 산행종료 기념촬영을 한다.

학소교

☆ 지나온 길 오후 12시32분, 학소교에 당도함으로써 낙영산/도명산 산행을 완료하였다. 총 산행거리는 6.4km(GPS거리 8km), 산행시간은 중식/대기시간(1시간17분)을 포함하여 3시간 34분 소요되었다.

산행 개념도

☆ 화양구곡 학소교를 넘어가니 시비가 하나 세워져 있다. 도명산 자락 아래 굽이굽이 흘러가는 화양구곡의 멋과 미를 잘 표현한 듯 싶어 옮겨적으며 음미해본다. "봄향기 여인의 옷자락 스쳐가 듯.." 캬~~~~


시비

고심(槁心)
太考의 神秘를 안고
季節마다 곱단장하며
님 기다리는 道明山
나는 그녀가 뿜어주는
山香氣 개울바람 마시며
수정알 같은 냇물에 발 담고 서서
그의 님 기다린다.
아 그러나 내 마음 두렵구나
누가 이 길을 건너갈까
저 청순한 女人의 품같은 계곡 속으로
행인아 고이 다녀오소
흰구름 산허리 스쳐가 듯
봄향기 여인의 옷자락 스쳐가 듯
학소교 건너편에 있는 학소대를 감상하는 것을 시작으로 화양계곡이 곳곳에 품고 있는 명품 처소들을 감상하며 주차장으로 이동한다. 학소대..


학소대 [클릭☞확대]


학소대 안내표지판 [클릭☞확대]

와룡암..


와룡암 [클릭☞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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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으로 가던 중 한 시간 가량 물놀이를 하던 화양구곡의 맑은 물..


화양구곡 (물놀이 하던 곳) [클릭☞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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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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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사담과 암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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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암 송시열 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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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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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양이교를 건너며 되돌아보는 화양구곡..

화양구곡

☆ 뒷풀이 화양구곡 관리사무소 옆 화장실에서 몸을 씻은 뒤 주차장 밋쓸버스 옆에서 뒷풀이.. 돼지머리와 동동주가 맛 좋다. ☆ 쫑 짧은 산행이지만 산속 곳곳에 숨어 있는 기암괴석이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고.. 전망대에서 조망하는 주변의 산능선과 멀리 펼쳐져가는 산너울도 아름다웠다. 또한 천혜의 화양계곡에서 언네처럼 물장구 치며 놀던 한시간도 잊을 수 없는 추억으로 남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