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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명성산 (2007.10.6)

by 청려장 2007. 10. 8.
"산행기 - 명성산(923m)"

명성산 억새밭 [사진클릭☞확대]

o 일시: 2007.10.6(土) 10:25 ~ 14:40 (총 4시간 15분) o 날씨: 맑음 12℃ ~ 21.0℃ o 코스: 산정호수주차장→등룡폭포→삼각봉→명성산→산안고개 o 거리: 11.0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38명 ☆ 등산기록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10:25~10:53 주차장→등룡폭포 1.9km 0:28' 14'44"/km
10:25 산정호수 주차장
10:29 비선폭포
10:53 등룡폭포
10:53~12:46 등룡폭포→삼각봉 2.7km 1:23' 30'44"/km (식사시간 제외)
10:53 등룡폭포
11:11 갈대밭 입구
11:20 샘터
11:46 궁예샘터
12:01 돌탑 1
12:07~12:37 안부 [중식 30분]
12:46 삼각봉 (903m)
12:46~13:21 삼각봉→명성산 2.7km 0:35' 12'57"/km
12:46 삼각봉(903m)
12:57 돌탑 2
13:09 삼각봉 (906m)
13:21~13:40 명성산 정상(923m) [대기 19분]
13:40~14:40 명성산→산안고개 3.7km 1:00' 16'12"/km
13:40 명성산
14:11 폭포
14:33 산안고개
14:40 밋쓸버스 주차장 (포장도로 시작점)
종 합 중식/대기시간 포함
중식/대기시간 제외
11.0km 4:15'
3:26'
23'10"/km (2.58km/hr)
18'43"/km (3.20km)
☆ 산행코스

산행 개념도

◎ 등반 메모 ◎
o Intro.. 후삼국시대를 펼친 주역의 한 사람이었던 궁예는 잃어버린 고구려의 고토를 수복하기 위해 철원에 도읍을 정하고 국호를 태봉(泰封)이라 했다. 처음엔 선정을 펴서 국력을 키워나갔으나.. 후에 병을 앓고 난 다음 정서적으로 균형을 잃어 폭정을 일삼게 된다. 이에 부하인 왕건이 쿠데타를 일으켜 궁예를 몰아내니 궁예는 왕건과의 일전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나 대개의 호족들이 이미 왕건 편으로 돌아선 후여서 당할 수가 없었다. 왕건과의 싸움에 패한 궁예는 명성산으로 달아나면서 크게 울어 그 울음소리가 온 산에 울려퍼져 그 때부터 명성산(鳴聲산, 울음산)이라 했다 한다. 명성산은 이 처럼 궁예의 못다 이룬 꿈과 한이 서려 있는 곳이다.

(참조: 둘산악회 이덕호님 산행기)

o 이동.. 6시20분.. 밋쓸버스가 예정된 시간보다 20분 늦게 평송 앞에 도착한다. 출발 시간이 평소처럼 7시로 알고 있다가 뒤늦게 연락을 받고 나왔다고 한다. 경부고속도로, 중부고속도로를 지나 47번 국도에 접어들어 아침 9시30분경, 포천 일동을 지나고, 장암에서 자인사 방향으로 좌회전.. 지방도를 타고 30여분 전진하여 아침 10시경 산정호수 주차장에 도착한다.

산정호수 주차장 도착

단체사진

o 산정호수 주차장 → 등룡폭포 아침 10시25분, 산행을 시작한다. 주차장을 빠져나와 산정호수조각공원 입석을 지나 다리를 하나 건너니 오른편에 등산호가든(한정식 음식점)이 나오고..

산입구를 향하여..

등산호가든을 끼고서 오른편 길에 접어드니 산기슭 방향으로 난 보도블럭 길이 이어진다.

들머리..

이윽고 산길에 접어들어 조금 더 올라가니 책바위 능선, 여우봉, 등룡폭포 등으로 갈려지는 사거리가 나온다. (10시29분) 그 옆 계곡에는 비선폭포가 있고..

비선폭포

산길엔 등산객들이 빼곡하다. 다음 주부터 이곳에서 억새축제가 시작된다기에 그 시기를 피해 왔는데도 산길이 북적댄다.

등산객을 꽉찬 산길

등산객들을 이리저리 피해가며 20분 가량 전진하니 등룡폭포가 나온다. 이무기가 용이되어 승천하는 폭포라더니.. 낙폭이 제법 크고 웅장하다.

등룡폭포

o 등룡폭포 → 삼각봉 등룡폭포 앞에 억새밭으로 가는 두 갈래 길이 있다. 왼쪽은 비교적 험한 지름길.. 오른편은 편안한 정규 코스.. 표식지를 오른편으로 깔아놓고 전진한다. (10시56분)

억새밭을 향하여

철제계단을 넘어 다소 한적해진 산길을 걷다가 푸른빛이 고운 용담꽃을 만난다.

용담

이윽고 억새밭 입구에 당도한다. (11시11분) 아직 이삭이 꽃을 피우지 않아 노릿한 이삭만이 줄기끝에 빼곡히 달려있어 흰물결 출렁이는 억새밭에 대한 기대치를 낮춘다. 다음 주가 절정이겠군..

억새밭 시작

그 부근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전체적인 보조를 맞추기 위해 페이스를 다소 늦췄더니 몇몇 선두 일행은 이미 앞서 나갔다. 5분 가량 휴식을 취한 뒤 조금 더 올라가니 그곳은 억새꽃이 활짝 피어 있다. 어~ 여긴 다 폈네?

억새밭

11시20분, 샘터에서 잠시 목을 축인 뒤..

샘터

5분 가량 전진하니 본격적으로 억새평전이 열린다. 이곳 엎새밭은 원래 산림이 우거진 곳이었으나 한국전쟁 당시 격전을 치루느라 함포사격으로 황무지가 되었다가 언제부턴가 억새가 날아들어 이렇듯 그 황무지를 은빛 물결로 뒤덮은 것이라 한다.

억새평전

억새

광활하게 펼쳐진 하얀 억새꽃 물결.. 맑고 푸른 하늘의 따사로운 햇볕을 받아 눈부시게 출렁인다. 적당한 곳에 자리잡고 회원님들을 모으고 모아서 기념촬영을 한다.

억새밭 - 맨 오른편이 필자 (촬영: 충곡)

억새 물결을 헤치고 능선쪽으로 오른다.

억새 평전

억새 평전

억새평전 - 능선

10여분 오르니 능선 끝에 자리잡은 팔각정이 보인다.

팔각정

팔각정 직전 삼거리에서 오른편 길로 들어서니 궁예약수터가 나온다.

궁예약수터(천년약수)

궁예약수는.. 궁예왕의 망국의 한(恨)을 달래주는 듯 눈물처럼 샘 솟아 예로부터 극심한 가뭄에도 마른적이 없을 뿐 아니라 물맛 또한 매우 달고 시원한 천년수(千年水)라고 한다. 물 한잔 마시고선.. 팔각정을 왼편에 두고 산 정상방향으로 전진한다. (팔각정으로 가는 길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우회해서 지나가는 길이었음)

삼각봉을 향하여 1

삼각봉을 향하여 2

억새밭을 벗어날 즈음.. 경염을 하듯 여기 저기 만발한 용담꽃과 꽃향유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용담꽃

꽃향유

능선에 접어들 즈음 잠시 되돌아서서 조망을 해본다. 왼편 아래에는 포 사격장이 보이고..

포 사격장

오른편 아래에는 우리가 산행을 시작하였던 산정호수가 보인다. 산정호수는 일제시대 때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인공으로 조성되었다고 한다.

산정호수

조금 더 오르니 돌탑(케언)이 쌓여진 봉우리 정상에 당도한다.

케언

무명봉을 지나 조금 더 전진하니 산 기슭 너머로 너른 평야지대가 시야에 잡힌다. 철원평야인 것 같다.

철원평야

조금 더 올라와 적당히 넓고 그늘이 진 장소가 있기에 그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한다. (12시05분)

점심식사

후미그룹이 식사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함께 출발하려 하는데 일찌감치 식사를 마친 선두일행들이 기다릴 수 없다는 듯 하나 둘씩 일어나서 먼저 출발한다. (선두대장에겐 가장 난감한 상황이다.)

선두 출발..

할 수 없이.. 회장님께 출발하겠다고 말씀 드린 뒤 그네들 뒤를 쫓는다. (12시37분) 이제 선두를 잡기 위해 빠르게 전진한다. 좌우로 시야가 툭 터진 능선길을 5분 가량 걷다보니 무명봉 왼편 너머로 가파르게 솟아 있는 암봉들이 머리를 내밀고 있다. 그 끝에 있는 봉우리가 궁예가 최후를 맞이했다는 궁예봉인 듯 싶다. (맞나?)

궁예봉 - 왼쪽 끝 봉우리

다시 5분 더 전진하여 무명봉 정상에 오르니 삼각봉(903m) 표지목이 세워져 있다. 여기가 삼각봉이었네? (12시46분)

삼각봉(903m)

되돌아 본 능선

o 삼각봉(903m) → 명성산 삼각봉(903m)에서 능선길을 따라 10분 가량 전진하여 다시 돌탑이 세워진 무명봉 정상에 오른다. (12시57분)

무명봉 돌탑(케언)

전방에는 이후로 이어지는 모든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맨 앞에 있는 봉우리가 또 다른 삼각봉(906m)이고 그 뒷 봉우리가 명성산 정상(922m), 그 이후가 궁예능선인 듯 싶다.

명성산과 궁예능선 [사진클릭☞확대]

오후 1시09분, 또 다른 삼각봉(906m) 정상에 당도한다. 이곳은 앞서 지나온 삼각봉(903m)와 다르게 표지석이 번듯하게 세워져 있다.

삼각봉 정상(906m)

잠시 가파른 내리막 길을 타고 가다가 개활지에 들어서니 오른편에 겹겹이 둘러쳐져 내닫고 있는 산줄기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중 하얀 암반을 드러내며 가파르게 솟아 있는 봉우리가 약사봉인 듯 싶다. 약사봉은.. 박정희 정권 때, 사상계(査想界) 창간자인 장준하 선생이 유신체제를 반대하다가 1975년 의문의 실족사를 했다는 곳이다. 깍아지른 능선을 바라보며.. 그분의 단아했던 삶과 비운한 단명을 떠올리며 명복을 빌어본다.

약사봉(?)

오후 1시21분, 명성산 정상(923m)에 당도한다.

명성산 정상 (필자: 오른쪽)

일행들을 산 정상 아랫편의 그늘에 대기하도록 하고선 뒤이어 오는 회원들을 기다리다가 올라오는 대로 기념사진을 찍어드린다. 20분 가량 기다리니 회장님을 비롯한 중간그룹이 속속 도착한다. o 명성산 → 산안고개 오후 1시40분, 하산을 개시한다. 7분 가량 가파른 내리막 길을 내려서니 안부가 나온다. (1시47분)

안부

이정표가 산안고개가 2km 남았음을 알려준다. 눈꽃총무가 30분이면 갈 수 있겠다고 하니, 아수라백작이 어림 없다는 듯이 비웃었나보다. 그때부터 눈꽃 총무의 발걸음이 빨라진다. 어찌나 빠르게 내닫는지 쫓아가기가 버거울 정도로 총총총 잘도 내려간다. 25분 가량 내려가다보니 오른편 계곡에 웅장한 폭포가 물줄기를 흘려내리고 있다.

폭포

가만 생각해보니.. 이 부근에 '궁예의침전'이라고 하는 바위가 있다했는데 그럴만한 바위가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지만 알 길이 없다.

폭포 위 - 궁예의침전은 어디?

그나저나 그곳에서 더 내려가다보니 낭떠러지가 나오고 등산로는 묘연하다. 오던 길로 다시 올아가 길을 찾아보니 산아래 방향 왼편으로 이어지는 산길이 보인다. 정신 없이 내려오다보니 그 길을 놓쳤던 것 같다. 표식지를 왼편으로 깔아놓고 전진하니, 곧이어 로프가 설치된 또 다른 계곡이 나오고.. 너널바위 계곡을 건너니 다소 편안한 산길이 시작된다.

로프 계곡

오후 2시32분, 339번 지방도로가 가로질러 가는 산안고개에 당도한다. 그 비포장 도로를 따라 왼편 자인사 방향으로 내려간다. 조금 내려가니 포장도로가 시작되는 곳에 밋쓸버스가 보인다. 산행 끝! (오후 2시40분)

밋쓸버스

총 산행거리는 11.0km로 추정되며, 산행시간은 4시간15분 소요되었다.

개념도

☆ 뒷풀이 인근 계곡에 가서 알탕 후 인혜님이 준비해온 꽃게탕으로 뒷풀이.. 국물 맛이 끝내줘요.. ☆ 쫑 벌판을 하늘 하늘 뒤덮은 억새평전을 넘어 울음으로 품고 있는 비운의 궁예왕을 만났고, 비운의 장준하선생도 만났다. 역사는 지워지지 않는다. 아픈 상처일 수록 더욱 오래토록 기억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