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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덕유산 백암봉 (2007.7.28)

by 청려장 2007. 7. 31.
"산행기 - 덕유산 백암봉"

(촬영: 산이슬님)

o 일시: 2007.7.28(土) 10:05 ~ 16:35 (6시간 30분) o 날씨: 맑음/흐림 20.6℃ ~ 29.7℃ o 코스: 송계통제소→횡경재→백암봉→동엽령→칠연폭포→안성통제소→민박촌 o 거리: 15.0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44명 ☆ 등산기록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10:05~11:34 송계통제소→횡경재 3.3km 1:29' 26'58"/km
10:09  송계사옆 철조망
10:26  계곡 횡단 [휴식 5분]
11:04  이정표 - 횡경재 0.6km
11:34  횡경재 [대기 16분]
11:50~13:26 횡경재→백암봉 3.2km 0:58' 18'07"/km [중식시간 제외]
12:02~12:40  그늘 숲 [중식 38분]
12:42  이정표 - 송계삼거리 2.3km
13:26  백암봉(1503m or 1402m - 송계삼거리) [대기 24분]
13:50~14:32 백암봉→동엽령 2.2km 0:42' 19'05"/km
14:15  암봉 (이정표 - 동엽령 0.9km)
14:32  동엽령 [대기 8분]
14:40~16:35 동엽령→민박촌 6.3km 1:55' 18'15"/km
15:08  태양전지판
15:17  다리 1
15:32  다리 2(칠연폭포 3거리)
15:45  칠연폭포 최상단
15:59  칠연폭포 3거리
16:14  안성통제소
16:35  민박촌 (밋쓸버스 대기)
종 합 (중식/대기시간 포함)
(중식/대기시간 제외)
15.0km 6:30'
5:04'
26'00"/km (2.30km/hr)
20'16"/km (2.96km/hr)
☆ 산행지도
산행 지도 [지도클릭☞확대]
◎ 등반 메모 ◎
o Intro.. 덕유산.. 코스가 송계계곡으로부터 시작하여 동엽령을 거쳐 칠연계곡으로 내려가는 것으로 잡혀있다. 선암대장님이 여름을 맞아 계곡산행을 기획하느라 잡은 코스인데 내게 은근히 기대되는 바는 다른 데에 있었다. 덕유산.. 야생화의 보고(寶庫)! 원추리가 만발하였다지만.. 그들만이 있겠는가? 수풀 속에서 경염하듯 화려히 피어 있는 꽃도 있겠고.. 수풀 한켠에 수줍은 듯 수수히 피어 있는 꽃도 있겠고.. 내 눈엔 죄다 아리따운 그네들을 바라보며 일일이 이름을 불러주고 싶은게다. 부푼 맘으로 꽃탐사를 떠난다. o 이동.. 아침 7시20분경, 모든 회원을 태운 밋쓸버스가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한다. 버스가 무주 IC를 빠져나와 삼공리를 지날 즈음 심상찮은 소음이 나기 시작한다. 삐~~~ 결국 인근 주차장에 세워놓고 긴급 수리를 한다. 지난 주 설악산에서 내려올 때 말썽을 피웠던 팬밸트가 또 벗겨졌다고 한다. 그곳에서 차를 수리하느라 15분을 지체하고선 다시 출발하여 예상보다 많이 늦은 아침 9시40분경 송계통제소에 도착한다.

송계통제소 도착

하차 후 송계사계곡에 대한 안내부터 읽어둔다. 이런 곳이군..

안내표지판 - 송계사계곡

안내표지판 - 수리덤

o 송계통제소 → 횡경재 9시50분경 통제소를 지나 적당한 그늘에 모두 모여 스트레칭을 한다. 10시05분, 스트레칭을 마친 후 출발한다. 선두는 선암대장과 나, 후미는 산수대장과 차돌이대장이 맡았고 거리가 짧으니 가능한 한 전 대원이 함께 움직일 수 있도록 페이스를 낮추기로 한다.

스트레칭 후 출발

평탄한 계곡 진입로를 따라 5분 가량 올라가니 철조망이 나온다. 오른쪽은 송계사 방향, 철조망 너머는 계곡으로 올라가는 길.. 계획대로라면 송계사를 들러야 하지만 시간이 다소 지체된 관계로 그냥 계곡으로 오르기로 한다.

송계사옆 철조망

철조망 통로를 넘어 본격적으로 계곡을 옆에 끼고 산행을 시작한다. 산중엔 물과 매미가 서로 경쟁을 하듯 목청을 틔우며 울어대고 있다. 쏴아~~ 매앰~~ 쏴아~ 매앰~ 15분 가량 오르니 등로가 계곡을 왼쪽으로 가로지른다.

계곡 넘어가기 직전

계곡을 넘어 조금 더 오르다 보니 나무에 걸린 이정표가 횡경재가 1.2km 남았음을 알려준다. 그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중간그룹이 올 때까지 기다렸다가 출발한다. 이제 된삐알이 시작된다. 워낙 가파른 오르막이어서 천천히 오르는 데도 땀이 뚝뚝 떨어진다.

가파른 오르막 길

15분 가량 전진하여 지능선에 올라서니 산기슭을 타고 불어오는 바람이 무척 시원하다. 캬~ 이맛이야.. 시야도 어느 정도 트이기 시작하여 왼편 나뭇가지 사이로 우뚝 솟은 백암봉 정상이 얼핏 얼핏 보인다. 맑고 고운 산새소리를 들으며 지능선을 타고 조금 더 전진하니 전방에 빼재(신풍령)로 뻗어 올라가는 백두대간 마루금이 시야에 들어온다. 이정표는 횡경재가 600m 남았음을 알려주고 있고..

백두대간

그곳에서 휴식을 5분간 휴식을 취한 뒤 이제 여유롭게 야생화 사진을 찍으며 오른다.

까치수염

며느리밥풀꽃

버섯

30분 가량 지능선을 타고 오르니 커다마한 횡경재 안내표시판이 우리를 맞는다. 다시 기념촬영..

횡경재

그곳에서 전 대원이 모두 함께 이동하기 위해 중간그룹, 후미그룹을 기다리며 주변 야생화를 감상한다. 잎이 줄기에 도로로 말려서 나와 있다하여 이름 지어진 말나리..

말나리

가을에 들녘을 노랗게 물들이는 마타리..

마타리

꽃이 짚신에 잘 달라붙는다 해서 이름 지어진 짚신나물.. 그 위에 잠자리

짚신나물과 잠자리

그리고 박새꽃.. 꽃은 이쁘지만 독성이 있어 살충제에 이용된다 하고..

박새

o 횡경재 → 백암봉(송계삼거리) 횡경재에서 15분 가량 대기하다가 산수대장에게 무전을 날리니 후미그룹 몇명이 많이 뒤쳐졌다고 한다. 선암대장이 그네들을 기다렸다가 함께 오겠다고 하며 선두는 먼저 가라고 한다. 11시50분, 이제 내가 선두를 이끌고 백암봉을 향하여 전진한다. 백두대간 마루금에 들어서니 완만하고 호젓한 산길이 이어지고 계속해서 야생화가 눈에 들어온다. 하나 하나 이름을 불러주니 뒤쫓아 오던 자연인님이 고맙게도 열심히 따라 불러준다. 꼬리풀과 기린초..

꼬리풀

기린초

하늘말나리.. 잎이 도로로 말려서 '말나리'인데 꽃이 하늘을 바라본다고 해서 '하늘말나리'

하늘말나리

꽃잎이 물레처럼 돌아가는 형태라 해서 물레나물..

물레나물

평평한 등산로를 따라 꽃 감상을 하면서 10여분 전진하니 홀로 먼저 올라 와 대기하고 있던 강천님이 그 부근의 그늘 숲을 식사 장소로 추천한다. 에어콘을 틀어놓은 듯 씨원~~한 숲 속에 둘러 앉아 점심식사.. 중간그룹과 후미그룹도 속속 도착하여 함께 식사를 한다.

중식

12시40분, 점심식사를 마친 후 다시 산행을 속계한다. 완만한 숲길은 최근에 비가 내렸던 듯 촉촉히 젖어있고 길 좌우에는 일월비비추가 보라빛 꽃봉오리를 하늘거리며 산객을 맞이하고 있다.

일월비비추

이어지는 야생화들.. 참취꽃, 동자꽃, 원추리

참취꽃

동자꽃

원추리

무명봉을 하나 넘어서고..

무명봉

계속해서 이어지는 일월비비추 숲길..

일월비비추

그 즈음 눈앞에 나타난 알송달송한 나리꽃.. 얼핏 꽃만 보면 얼레지 모양이지만 잎 모양이 전혀 다르다. 줄기에서 뻗어나온 잎이 길고 가는데.. 저게 머드라??? 나리 종류가 맞는데..

요게 뭐드라???

일단 전초와 꽃을 나누어 사진을 찍어둔다. 나중에 집에 와서 도감을 보며 확인하니 그의 정체는 '솔나리'였다. 이름을 불러주지 못해 미안햐~~~

솔나리

이어서 나타난 꽃.. 요것도 헷깔린다. 이게 잔대던가 모싯대던가.. 둘다 꽃은 거의 비슷하지만 잔대는 잎받침이 뒤로 제껴져 있다고 하는데 요건 제껴진 것도 제껴지지 않은 것도 아니여.. *^^* (나중에 전문가에게 문의하니 모싯대에 가깝다고 하는데..)

잔대 or 모싯대

이어지는 꽃들..

금꿩의다리

도라지모싯대

원추리

일월비비추

오후 1시26분, 송계삼거리(백암봉)에 당도한다.

송계삼거리(백암봉)

그곳에 세워진 나무판 이정표가 한결 친근하게 느껴진다.

나무 이정표

선두팀 기념촬영..

송계삼거리(백암봉) - 선두팀

주변을 조망해보지만 남쪽 동엽령 방향은 운무에 휩싸여 있고..

조망 - 동엽령 방향

북쪽 중봉/향적봉 방향도 시원찮다.

조망 - 중봉, 향적봉 방향

정상 한켠 숲속에는 산속단 군락지가 있기에 한컷 담아두고..

산속단

o 백암봉 → 동엽령 송계삼거리에서 20여분을 기다려도 후미가 나타나지 않는다. 후미를 챙기기 위해 횡경재에 남았던 선암대장에게 무전을 날리니 최종 후미 6명이 무척 힘들어서 많이 늦어지고 있으니 먼저 출발하라고 한다. 오후 1시50분, 충분히 쉰 선두/중간 그룹이 함께 출발한다. 전방엔 남덕유산으로 뻗어내려가는 산줄기가 운무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동엽령 방향

조금 더 전진하니 원추리가 지천으로 피어있는 너른 평전이 나타난다.

동엽령 가는 길 - 원추리 군락지

등로 옆 어느 바위 위에는 오이풀이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있다. 잎에서 오이냄새가 난다 하여 오이풀이라 하였다던데..

오이풀

평전을 따라 20분 가량 전진하니 야트막한 암봉이 나타난다.

암봉

그 암봉을 넘어서니 이정표가 동엽령이 900m 남았음을 알려준다. 이후 이어지는 촉촉한 오솔길을 따라 야트막한 오르막을 넘어가다보니 지금까지 보아왔던 여러가지 야생화들이 계속해서 나타난다. 뒤쫓아 오던 선두 일행들에게 다시 한번 이름을 알려주며 나중에 시험문제 낼꺼라고 하니 갑자기 학습열기가 치솟는다. 이건 뭐죠? 저건 뭐죠? 그 덕분에 이름 불려진 산중의 꽃들도 신이 났으리라.. 그러던 중 만난 꽃 한송이.. 보라빛 꽃잎을 펼치고선 고고하게 자태를 뽐내고 있다. 사진으로만 보아오던 '꽃창포'이리라.. (나중에 전문가에게 문의하니 맞다고 한다.)

꽃창포

곧이어 동엽령이 보이고..

동엽령

오후 2시31분, 동엽령에 당도한다.

동엽령 안내판

자료에 따르면.. 전북 장수와 경남 거창의 보부상들이 칠연계곡에서 병곡계곡으로 또는 그 반대 방향으로 이 동엽령을 넘나들면서 장사를 했다고 한다.

거창 병곡리 방향

동엽령이라는 이름은.. 원래 '동업이재'로 불리다가 바뀐 것이라 하는데 그것은 동업자들이 종종 만나는 고개이기 때문에 그리 불리워졌다는 설이 있다. 동엽령에서 10분 가량 대기하고 있으니 중간그룹이 줄줄이 내려오고 있다.

중간 그룹 도착..

o 동엽령 → 안성통제소 → 민박촌 오후 2시40분, 중간그룹에게 방을 빼준 뒤 하산한다. 하산 길은 가로로 홈이 파여진 목제 계단으로 잘 단장되어 있다. 그런데 한참을 그 계단을 타고 내려가다보니 착시 현상 때문에 윗계단과 아랫계단이 헷깔려서 내딛기가 편치 않다. 무심결에 잘못 내딛으면 아랫계단으로 발이 쑥 빠져서 중심 잃기가 쉽상일 듯 싶다.

착시현상을 일으키는 목제계단

이제 전라도 땅으로 내려가는 길.. 아침에 오르던 경상도 땅과는 생태환경이 많이 다른지 이쪽은 야생화가 그리 많지 않다. 백두대간인 덕유산 마루금을 중심으로 동쪽은 백제땅, 서쪽은 신라땅이었다는데 서로의 환경이 다름을 다소나마 느껴본다. 20분 가량 내려가니 오솔길이 이어진다. 그 옛날 보부상들이 이 길을 넘어갔단 말이지..?

오솔길..

오후 3시08분, 태양전지판이 세워진 공터에서 오른편으로 이어지는 길로 들어선다.

태양전지판

그곳에서 10분 가량 더 내려가 다리 하나를 건너고..

다리 1

다시 15분 가량 내려가니 두번째 다리가 나온다.

다리 2 - 계곡

두번째 다리를 건너가니 넓은 공터(칠연폭포 3거리)가 나오고 그 왼편에 칠연폭포로 가는 길을 알려주는 안내표지판이 나타난다. (오후 3시33분)

칠연폭포 가는 길..

뒤로 빠지려는 눈꽃님에게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같이 갑시다!'하며 앞장 세우고 선 칠연폭포로 향한다. 10분 가량 오르막을 오르니 나뭇가지 사이로 칠연폭포 물줄기가 보이기 시작한다.

칠연폭포 물줄기

폭포가 7개의 소(沼)로 이어졌다해서 칠연폭포라 하기에 일단 최상단까지 올라가보니 접근 금지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오후 3시45분) 아랫단으로 내려와..

칠연폭포

적당한 곳을 찾아 증명사진을 박는다.

칠연폭포 - 나

오후 3시59분, 25분간의 칠연폭포 탐방을 마치고 다시 3거리에 내려서서 보도블럭 길을 따라 15분 가량 내려가니 안성통제소 주차장이 나온다.

안성통제소 주차장

그곳에서 밋쓸버스를 찾아보니 없다. 눈꽃님이 배사장님에게 전화를 하니 1.3km 정도 더 내려오라고 한단다. 버스가 여기까지 올라올 수 없었다고 하는데.. 다른 버스는 어케 올라왔지? 눈꽃님과 함께 이러저러 살아가는 얘기를 나누며 한낯 땡볕으로 달구어진 아스팔트 길을 따라 20분 가량 내려가니 민박촌 부근에 세워진 밋쓸버스가 보인다.

민박촌.. 밋쓸버스

오후 4시35분 산행을 종료한다. 총 산행시간은 6시간30분 소요되었다.

조감도 [사진클릭☞확대]

산행 개념도

☆ 뒷풀이 인근 계곡에서 알탕 후 배사장님이 잡아놓은 정자 옆에서 검은콩마꼴리와 두부/볶은김치로 뒷풀이.. 꿈따가 마꼴리를 따라주며 내 닉을 놓고 "청국장님!~ 청국장님!" 하며 놀려댄다. 우쒸.. -.-;; 뒷풀이가 끝날 즈음인 오후 6시경.. 후미를 맡은 선암대장 뒤로 오늘 처음 나오신 순이님이 휘청휘청 걸어내려온다. 예전에 등산을 꽤 했었지만 몇년동안 운동을 하지 않았더니 그케 힘겨웠다고 한다. 그래도 끝까지 완등을 한 것에 모두들 박수를 쳐주며 맞아준다. ☆ 쫑 많은 야생화를 만날 수 있어 넘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