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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두타산/청옥산 (2007.6.16)

by 청려장 2007. 6. 19.
"산행기 - 두타산/청옥산"

(촬영: 충곡)

o 일시: 2007.6.16(土) 04:46 ~ 06:40 (7시간 27분) o 날씨: 맑음 12.0℃ ~ 25.4℃ o 코스: 댓재→두타산→청옥산→문간재입구→용추폭포→문간재입구→관음암→무릉계곡→삼화사 o 거리: 19.6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42명 ☆ 등산기록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04:46~06:40 댓재→두타산 6.6km 1:54' 17'16"/km
05:02  햇댓등
06:01  통골재
06:17  1243m봉 (이정표 - 두타산 1.3km)
06:40  두타산(1352m) [대기 09분]
06:49~07:50 두타산→청옥산 3.7km 1:01' 16'29"/km
07:22  박달재 (이정표 - 청옥산 1.4km)
07:50  청옥산 (1403m)
07:50~08:29 조식 (청옥산 학등) - 0:39' -
08:29~08:51 청옥산→연칠성령 1.3km 0:22' 16'55"/km
08:51  연칠성령 (이정표 - 무릉계곡관리사무소 6.7km)
08:51~11:01 연칠성령→문간재입구 5.15km 2:10' 25'14"/km
09:52  사원터 (이정표 - 관리사무소 4.3km)
10:10  학등입구
10:18  문간재
10:26  문간재 입구 (이정표 - 용추폭포 0.45km)
10:34  용추폭포
11:01  문간재 입구 (이정표 - 관음암 1.15km)
11:01~12:13 문간재입구→관리사무소 2.85km 1:12' 25'15"/km
11:02  하늘문
11:31  관음암 (이정표 - 관리사무소 1.7km)
11:57  관음암 입구 (이정표 - 관리사무소 0.6km)
12:02  삼화사
12:13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종 합 (조식 포함)
(조식 제외)
19.6km 7:27'
6:48'
22'48"/km (2.63km/hr)
20'48"/km (2.88km/hr)
☆ 산행지도
산행 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대한토의 백두대간 종주.. 지난 달 속리산 구간을 마치었으니 이번 달에는 밤티재로부터 시작되는 청화산 구간을 종주하여야 하지만 하절기 계곡 산행을 하고 싶다는 청이 많이 있었던 바 백두대간 중 가장 뛰어난 산수를 품고 있는 두타산/청옥산 구간을 땡겨서 타기로 한다. 두타산과 청옥산은.. 동해시와 삼척시의 경계선상 백두대간의 주능선에 있는데 이 능선이 감싸고 있는 무릉계곡과 어울려 빼어난 산수를 자랑하고 있어 설악산 천불동계곡, 내연산 보경사계곡, 노인봉 소금강 등과 함께 동해안 4대 명승지로 손꼽힌다. o 이동.. 금요일 밤 배낭을 꾸리고 있으니 와이프가 한마디 한다. "이제는 계속 밤에 나가서 산 타는겨?" 지난 주(설악산 공룡능선)에 이어 금주에도 무박산행을 떠나니 핀잔끼가 역력하다. 그렇잖아도 미안한 맘이었던지라 조심스럽게 얼버무린다. "아녀~ 어쩌다 이케 엮인겨.." 한번 빠져들면 끝장을 보고 마는 남정네인 걸 20년 동안 겪어왔으니 와이프도 더 이상 딴지를 놓지 않고 풀어준다. "조심히 댕겨와.." 밤 11시, 평송 앞에서 미슬버스에 탑승한다. 밤 12시, 오창 휴게소를 지난 뒤 취침.. 조용히 수면을 취하고 있는 대한토님을 싣고 달려오던 미슬버스가 새벽 3시경 동해 휴게소에 도착한다. 모든 회원이 휴게소 구내식당으로 들어가 보라향기님이 준비해온 떡과 김밥으로 아침식사를 한다. "감사합니다!" 새벽 4시25분, 삼척 외곽 424번 지방도를 경유하여 댓재에 도착하니 붉은 여명속에 우뚝 서 있는 댓재 상징탑이 우리를 맞아준다.
댓재 상징탑
잠시 배낭을 꾸린 뒤 장시간 이동하느라 굳은 몸을 풀기 위해 전 대원이 광장에 모여서 스트레칭 시간을 갖는다. 동작을 리드하면서 지켜보니 앞자리 어느분의 동작이 절묘하다. ㅎㅎㅎ "스트레칭도 아니고 요가도 아닌겨~~" o 댓재 → 두타산 댓재 상징탑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은 뒤 새벽 4시46분, 밝아오는 여명 속에 산행을 시작한다. 들머리에 들어서자 마자.. 두타산신령을 모시고 있다는 산신각이 눈에 들어온다. 산신각 오른편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타고 숲속으로 들어선다.
산신각
청량한 새벽 바람을 맞으며 완만한 산길을 타고 오른다. 스트레칭으로 적당히 몸도 풀었으니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 편안히 15분 가량 전진하다 보니 어느덧 햇댓등이다.
햇댓등
햇댓등에서 왼쪽으로 이어지는 등로를 타고 내려간다. 10분 가량 내려가다 보니 나무숲 너머로 두타산 능선이 시야에 잡히기 시작한다. 마루금이 부드럽게 이어지고 있어 이 산이 육산임을 느끼게 한다.
두타산 능선
두타산 능선
다시 완만한 오르막이 시작되고 등로는 폭신한 흙길로 이어진다. 육산 맞네!
폭신한 흙길..
아침 5시40분, 어느 고개에 올라서니 전방에 두타산과 쉰움산이 한눈에 들어오고 오른편으로는 동해바다가 이미 떠오른 아침 햇살을 받으며 잠을 깨고 있다.
두타산과 쉰움산 줄기
동해바다
아침 6시01분, 통골재를 통과한다.
통골재
오르막이 제법 길고 가파라진다. 몸에 땀이 배이고 숨이 급해질 무렵 무명봉 정상에 당도하니 이정표가 두타산이 1.3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지도를 보고 따져보니 이곳이 1243m 봉인 듯 싶다.
1243m봉 (이정표 - 두타산 1.3km)
잠시 내리막으로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막을 타기 시작한다. 두타산 정상으로 향하는 막바지 오르막인 듯 싶은데 비교적 경사가 완만하여 오름길이 수월하다. 아침 6시40분, 두타산 정상(1352m)에 당도한다. 댓재로부터 1시간 54분 소요되었다. 눈먼산 대장님이 3시간을 예상하였는데 1시간이나 빨리 도착하였다. 급하게 온 것도 아닌데..
두타산 정상
함께 온 선두일행의 기념사진을 찍어드린 뒤, 사계를 둘러본다. 전방에 백두대간 마루금인 청옥산(1403.7m)과 고적대(1353.9m)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두타산과 청옥산은 중앙에 보이는 능선으로 이어진다고 한다.
청옥산과 고적대
왼편에는 청옥산 정상에서 뻗어내려가는 산줄기가 시원스럽게 펼쳐지고 있다.
청옥산 능선
불교에서 두타(頭陀)라 함은.. 의식주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심신을 수련하는 것을 일컫는다고 한다. 수려한 산수를 품고 있는 이곳이라면 정말 허망한 집착을 버릴 수 있을 듯도 하다. o 두타산 → 청옥산 두타산 정상에서 10분 가량 머문 뒤 아침 6시49분, 청옥산을 향하여 출발한다.
두타산에서 출발..
해가 중천에 떳지만 아직도 수풀 너머로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30분 가량 전진하여 박달재를 통과한다.
박달재
이제 돌무더기가 널부러진 다소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돌 길..
10여분 가량 힘차게 채고 오르니 오르막이 다소 완만해지고 야생화 군락지가 나타난다. 이름을 까먹어서 내내 알송달송하였는데 집에 와서 확인하니 털쥐손이와 검종덩굴이다.
털쥐손이
검종덩굴
이윽고 학등을 통과하고..
학등
곧이어 청옥산 정상에 당도한다. (아침 7시50분) 댓재로부터 3시간, 두타산에서 1시간 소요되었다.
청옥산 정상 - 청려장
선두일행과 함께 그늘진 학등 고개마루에 둘러앉아 아침식사를 한다. 식사를 마칠 즈음 중간그룹이 속속 나타난다. o 청옥산 → 연칠성령 당초 청옥산 정상에서 모두 모인 뒤 함께 움직이기로 했지만 식사를 마친 후에도 후미는 이제야 박달재를 지나고 있다고 한다. 하여.. 눈먼산대장님의 양해 아래 식사를 마친 선두는 연칠성령 방향인 동북쪽 등로로 하산한다. (아침 8시29분)
식사 후 출발.. 정상 동북쪽 등로
등로를 조금 내려가다보니 오른 편 수풀 너머로 동해시가 내려다 보인다. 묵호항 선착장도 뚜렷히 눈에 들어오고..
동해시..
조금 더 내려가니 앵초 군락지가 나타난다. 깊은 산중에서나 볼 수 있는 이 이쁜 꽃을 지난주에 이어 또 만난다. 방가방가!
앵초
아침 8시51분, 연칠성령에 당도한다.
연칠성령 이정표
o 연칠성령 → 문간재입구 ↔ 용추폭포 이제 백두대간 마루금을 벗어나 무릉계곡으로 하산한다. 급경사 내리막을 30분 가량 내려가니 계곡 물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계곡 도착.. 칠성폭포
계곡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휴식..
다시 계곡 옆길로 하산.. 내려오다 보니 계곡 물이 깊이 떨어지는 곳이 있다. 별도 안내표지판이 없지만 아마도 칠성폭포 아닌가 짐작해본다.
칠성폭포
9시52분, 사원터를 지나고..
사원터(대피소)
사원터에 피어 있던 뱀무꽃
계곡에는 반석이 깔려 있어 맑은 물이 그 위를 타고 흘려내린다.
무릉계곡 반석..
10시10분 학동입구를 지나고..
학등입구 이정표
10시19분, 문간재 철계단을 내려간 뒤..
문간재 철계단
10시26분, 문간재입구에 당도한다. 그곳에서 용추폭포 코스와 관음암코스가 갈린다. 일단 용추폭포를 탐방하기로 하고 계곡 건너 남쪽으로 이어지는 다리를 건너간다.
문간재 입구 이정표
깊은 계곡을 둘러싸고 있는 병풍바위를 지나고..
병풍바위
연이어 나타나는 철계단을 타고 올라 용추폭포에 당도한다. 폭포가 생각한 것 만치 특출 나지 않은 것 같다 싶었는데 황쏘가리님이 이곳은 용추폭포 하단이고 상단 폭포는 더 올라가야 한단다.
용추폭포 (하단)
다시 한번 급경사 계단을 타고 오르니 진짜 용추폭포가 나타난다. (10시38분) 수량이 그리 많지 않지만 하얀 물 웅덩이에서 연푸른 소로 떨어지는 계곡 물의 자태가 수려하여 깊은 산 중에 감춰진 비경이라 아니 할 수 없다.
용추폭포
용추폭포에서 5분 가량 머물다가 다시 하산한다. 하산 중에 쌍폭포를 감상한다. 쌍폭포라고 하기에는 다소 애매하다 싶었는데 황쏘가리님이 물줄기가 두 갈래로 나뉘어 흐르기 때문에 쌍폭이라고 한단다. 아닌 것 같은디..
쌍폭 1
조금 더 내려가니 역시 그것이 아니였다. 암벽 양쪽에서 각각 물이 하나의 소로 흘러떨어지고 있는 모습이 관측된다. 물 한줄기는 두타산에서 다른 한줄기는 청옥산에서 흘러내린단 말을 어디선가 들은 것 같다.
쌍폭 2
오후 11시01분 문간재 입구에 다시 돌아온다. 용추폭포와 쌍폭포를 탐방한 뒤 되돌아오는데 35분 소요되었다.
문간재 입구
o 문간재입구 → 관음암 → 무릉계곡 주차장 무릉계곡을 벗어나 관음암 방향으로 전진한다. 조금 가다보니 하늘문 입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하늘 문
까마득한 철계단을 타고 오르다 양쪽 암벽을 아찔하게 괴고선 하늘을 덮고 있는 커다마한 바위 밑을 통과한다.
하늘문
철계단이 끝나는 지점에 조망하기 좋은 조망바위가 나타난다. 그 곳에 올라서서 맞은 편의 쉰음산 줄기를 감상한다.
하늘문 너머 조망바위
쉰음산 능선..
11시17분, 토굴을 지나고..
토굴..
산기슭을 돌아가다 보니 신선바위가 나온다. 잠시 신선이 노니던 바위 위에 올라가 폼 좀 잡아본다.
신선바위
11시30분, 관음암에 도착한다. 최근 중건을 한 듯 경내가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다.
관음암.. [촬영: 진악산님]
관음암 뜰앞에 있는 너럭 바위 위에 앉아 잠시 휴식을 취한다. 뜰앞에 서 있는 고욤나무가 예쁜 꽃을 피워놓고 있다. 나중에 알고보니 수꽃이라 한다.
관음암 앞뜰의 고욤나무 - 수꽃
관음암에서 6분 가량 머물다가 하산한다.
관음암에서 출발..
20분 가량 하산하니 관음암 입구 이정표가 나온다. (오후 11시57분) 이제 무릉계곡을 다시 만난 것이다.
관음암 입구 이정표
조금 더 내려가니 삼화사가 나온다. 파란 하늘, 푸른 산록, 고창한 산사가 아름답게 어울려있다.
삼화사와 하늘..
삼화사 경내를 둘러본다.
삼화사 경내
경내 한가운데 자리잡은 적광전(寂光殿) 내의 불상이 다소 특이롭게 보인다. 안내표지판에 따르면 신라말이나 고려초기에 만들어진 노사나불좌상이라 한다.
적광전 내의 노사나불좌상
삼화사를 빠져나와 무릉계곡을 따라 가던 중 길가 오른편에 "武陵仙院中台泉石頭陀洞天"이라고 씌여 있는 커다마한 반석이 보인다. 그렇잖아도 계곡내의 무릉반석에 이 싯구가 적혀있다는 얘기를 들었기에 계곡을 내려오던 중 찾아보리라 하였지만 관음암을 경유해서 오느라 보지 못하였는데 이곳에서 그 글을 대하게 된 것이다.
양사언의 시
이 글은 동야의 근본사상인 유,불, 선 삼교를 동양사상이 추구하는 최고의 이상인 천인합일로 승화시켜 자연과 인간의 만남을 조화, 통일, 일체화함을 의미한다고 하는데.. 조선 선조 때의 4대 명필가 중 하나인 양사언이 이곳 계곡에 음각하였다고 한다. 조금 더 내려가니 시비가 세워져 있기에 음미해본다.
최인희 시비.. "낙조"
무릉계곡을 벗어날 즈음 길가 한편에 묘한 현판이 눈에 들어온다. 변강쇠 약수? 가만 들여다 보니 바위틈에서 힘찬 물줄기가 뿜어나오고 있다. ㅎㅎㅎ 그렇군..
변강쇠 약수
12시13분, 무릉계곡 관리사무소를 통과한다.
무릉계곡 입석
관리사무소 부근에 세워진 조감도를 바라보며 오늘의 산행경로를 되짚는다. 산행 끝!
조감도..
총 산행시간은 7시간27분 소요되었다. ☆ 뒷풀이 주차장에 돌아와 갈아입을 것을 챙긴 뒤 무릉계곡 아무도 안보이는 곳으로 잠입하여 알탕.. 햐~ 시원타!
알탕하던 곳..
개운한 몸으로 주차장으로 돌아오던 중 뜀쟁이 일당들과 동동주/파전으로 1차 뒷풀이를 한 뒤 주차장으로 돌아와 대한토님들과 소곡주/두부로 2차 뒷풀이를 한다. 동동주와 소곡주를 거푸 먹었더니 머리가 알딸딸하니 딱~ 기분이 좋은 상태가 된다. *^^* ☆ 쫑 하산 중에 만났던 최인희님의 시를 다시 음미해보며 두타(頭陀)의 경지를 가늠해본다. 이런 곳이라면 욕심없이 고요히 살 수도 있을 것 같은 마음이 인다. 落照 소복이 산마루에는 햇빛만 솟아오른 듯이 솔들의 푸른 빛이 잠자고 있다. 골을 따라 산길로 더듬어 오르면 나와 더블어 벗할 친구도 없고 묵중히 서서 세월 지키는 느티나무랑 운무도 서렸다 녹아찬 바위의 아래위로 은은히 흔들며 새어오는 범종 소리 백석이 씻겨가는 시낼랑 뒤로 흘려 보내고 고개 넘어 낡은 단청 산문은 트였는데 천년 묵은 기왓장도 푸르른 채 어둡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