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 설악산 공룡능선"
(공룡능선)
o 일시: 2007.6.9(土) 03:10 ~ 15:45 (12시간 35분)
o 날씨: 흐림/가랑비/갬 10.8℃ ~ 21.0℃
o 코스: 오색→대청봉→중청,소청→희운각→공룡능선→마등령→오세암→백담사
o 거리: 20.2km
o 동행: 충곡 (소월산악회 48명)
☆ 등산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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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각 |
구 간 |
거 리 |
시 간 |
속 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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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0~06:10 |
오색→대청봉 |
5.0km |
3:00' |
36'00"/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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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40  설악대피소 [휴식 5분]
05:25  제2쉼터 [휴식 5분]
06:10  대청봉 [촬영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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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0~08:29 |
대청봉→희운각대피소 |
2.5km |
1:38' |
39'12"/km [조식시간 제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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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41~07:12  중청대피소 [조식 31분]
07:27  소청 3거리
08:29  희운각 대피소 [휴식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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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46~12:47 |
희운각→마등령 |
5.1km |
3:28' |
40'47"/km [중식시간 제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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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50  무너미고개
09:11  신선봉
10:03  천화대 능선 고개마루
10:21  샘터 (이정표 - 마등령 2.3km)
10:52  1275봉 (이정표 - 마등령 2.1km)
11:56  나한봉 (이정표 - 마등령 0.5km)
12:02~12:35  떡바위 [중식 33분]
12:47  마등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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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7~15:45 |
마등령→백담사 |
7.6km |
2:41' |
21'11"/km [족탕시간 제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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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2  오세암
14:26  오세암 갈림길 (오세암/봉정암)
14:30  영시암
14:53~15:10  계곡 (구융소 부근) [족탕 17분]
15:45  백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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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
(식사/족탕 포함) (식사/족탕 제외) |
20.2km |
12:35' 11:14' |
37'22"/km (1.60km/hr) 33'21"/km (1.79km/h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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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산 지도
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설악산 공룡능선으로 간다.
번번히 기회를 놓치다가 이제서야 공룡을 잡으러 가는 맘..
설레임과 비감함이 교차한다.
o 이동
6월8일(금) 밤 9시30분, 조선일보 주차장에 차를 파킹한 뒤
충곡과 함께 고속터미널 건너편의 한국병원 앞으로 이동하여 버스를 기다린다.
빗방울이 한두방울 떨어지더니만 소나기가 몰아친다.
9시40분에 와야 하는 소월 버스가
소나기가 잦아들 무렵인 10시10분경이 되어서야 나타난다. 30분씩이나 늦다니..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한 뒤 대장님이 산행을 안내한다.
가만 들어보니 오늘 산행의 주요 목적지가 'ㅇㅇㅈㅅ'이란다.
산악회 공지에는 그런 말이 없었던 것 같은데...
그런데, 두 코스의 산행시간, 들머리/날머리가 서로 맞지 않다보니
공룡을 목적으로 온 사람에게 '그곳'으로 함께 가기를 권유한다. 쉽지 않은 기회라 하며..
'그곳'에 대한 소문을 익히 들어왔던지라 잠시 혼돈스러웠지만 당초 계획대로 가겠다고 한다.
공룡을 염두에 두고 산행기를 읽고 지도/개념도도 준비해왔으니까..
밤새 달려온 버스가
6월9일(토) 새벽 2시경 용대리에 도착하여 'ㅇㅇ'팀을 내려놓은 뒤
한계령을 넘어 오색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3시. 8명의 공룡팀이 하차한다.
o 오색(남설악매표소) → 대청봉
새벽 3시10분, 남설악 매표소를 통과한다. 산행 개시!
남설악매표소(오색) - 충곡
헤드랜턴 불빛으로 어둠을 헤치고 대청봉으로 향한다.
충곡이 느닫없이 못을 박는다. "너! 나 떼어놓고 혼자 내빼는 거 아니지?"
그의 페이스에 맞추기 위해 가급적 발걸음을 천천히 뗀다.
대청봉으로 오르는 길은 돌계단이 끝없이 이어진다.
계속되는 돌계단
40분 가량 오르다보니 대청봉이 3.3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 - 대청봉 3.3km
그 즈음부터 등산로가 좁아지고
흙 길이 나오는 듯 하더니만, 돌무더기 길, 가파른 바위 길이 번갈아 나타난다.
그러다보니 길이 종종 정체되어 전진이 조금씩 더디어진다.
먼저온 등산객들. 정체.
계곡 물소리가 들릴 즈음 어둠 속에서 헤드랜턴 불빛에 하얀 꽃봉오리가 눈에 띈다.
가까이 들여다 보니 아직 피지 않은 '산목련(함박꽃)'이다.
북쪽 지역이고 고산지대이다 보니 개화가 늦는가보다.
산목련(함박꽃)
계곡 물소리가 점점 크게 들리더니 그쪽에서 사람들 웅성거리는 소리도 들린다.
구령에 맞춘 기합소리가 들리는 걸 보니 극기훈련 나온 사람들인 것 같다.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를 건너 너덜바위 오르막을 치고 오르려니
충곡이 물 좀 먹으며 쉬었다 가자고 하여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휴식을 취한다.
나중에 지도를 보고 따져보니 그 부근이 설악폭포가 있는 곳이었던 것 같다.
설악폭포 부근에서 휴식
5분 가량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출발한다.
제법 가파른 오르막을 채고 오르던 중 수풀 사이로 보이는 하늘이 파랗게 변하기 시작한다.
시간이 5시에 가까워지니 어김 없이 해가 뜰 모양이다.
대청봉이 2.0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고, 목제 계단을 지나니
날이 훤하게 밝아오기에 헤드랜턴을 배낭속에 집어 넣고 전진한다.
나무계단
5시 20분경 제2쉼터에 당도하여 휴식을 취한다.
다시 대청봉을 향하여 발걸음을 떼어 대청봉을 향하는 길.
여명을 받아 잠에서 깨어난 숲 속의 꽃과 나무들이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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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병꽃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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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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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길목에서는 다람쥐가 또로로 나타나 포즈를 취한다.
깊은 산속 야생동물인데도 인기척에 그다지 긴장하지 않는다.
연중 끊임없이 지나가는 등산객들에게 이미 익숙해진 모양이다.
다람쥐
아침 6시09분, 대청봉 정상(1708m)에 당도한다.
대청봉 정상
정상석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려는 등산객들이 북적댄다.
간신히 충곡이 한 컷 찍어줬는데 나중에 보니 카메라에 저장되어 있지 않다. 엥?
정상에 올라왔으니 산하를 굽어보며 사계를 조망하고 싶은데
날이 흐리다 보니 그러한 낙을 만끽하지 못한다.
옆에 세워진 안내판에는 공룡능선뿐만 아니라 동해안까지도 보인다고 되어 있는데..
안내판
o 대청봉 → 희운각대피소
정상에서 10분 가량 머물다가 중청대피소로 향한다.
이정표 - 대청봉
그 즈음부터 가랑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고산지대라 그런지 얇은 레인자켓을 입었지만 몸이 오소소 춥다.
산록에는 자그마한 나무와 풀들만이 자라고 있어 시야가 확 터진다.
듬성듬성 보이는 나무들이 억센 바람결에 순응하며 가지를 내뻗고 있다.
대청봉의 산록 - 고산지대 나무들
철쭉은 이제야 피고 있고, 만나기 힘든 '나도옥잠화'도 꽃을 피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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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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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옥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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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고산지대 꽃과 나무에 취해 가던 중
돌계단에서 미끄러져 두어 바퀴 쿨러떨어진다. 쿵~ 떼굴떼굴..
한 손에 지도, 다른 손엔 스틱을 잡고 가는 상태에서
꽃과 나무에 한눈 팔고 내려다가보니 돌계단에서 미끄러저 중심을 잃었던 것 같다.
심하게 부딪친 곳이 없어 다치진 않았다. 다행!
다만 스틱이 구부러졌기에 다시 피려고 힘을 가했더니 뚝 부러져 버린다. 흐미..
스틱 하나로 대청봉의 땅을 두어 평 샀군..
아침 6시41분, 중청 대피소에 당도한다.
중청 대피소
많은 산객들로 꽉 차 있는 비좁은 대피소 안에 들어가
한켠에 자리잡고 충곡과 함께 아침식사 대용으로 싸온 떡을 먹는다.
실내이지만 한기가 느껴지다 보니 차가운 떡이 그다지 잘 넘어가지 않는다.
충곡이 사온 따뜻한 캔커피를 마셨는데도 으스스 춥다.
아침 7시12분, 식사를 마치고 출발하려는 데 비바람이 더욱 드세어진다.
너무 추워서 산행을 끝까지 마칠 수 있으려나 걱정이 되지만 일단 출발한다.
따뜻한 자켓 하나 챙겨왔어야 하는디..
그런데, 귀때기청봉 조망대를 지나고 소청쪽으로 내려갈 즈음
기온이 다소 포근해지더니만 비바람도 멈춘다. 다행이다.
아침 7시27분, 소청 3거리에 당도하여 오른편 희운각대피소 방향으로 향한다.
소청 3거리 - 충곡
소청에서 희운각으로 내려가는 길.
내리막이 깊어지니 충곡이 "이거 언제까지 내려가는 거냐? 공룡능선 가는 길 맞냐?" 할 즈음
전방 시계가 트이면서 비경이 나타난다.
지도를 보며 짚어보니 공룡능선, 천불동 계곡, 화채능선이 내 앞에 펼쳐진 것이다.
날씨가 개기 시작하여
불쑥불쑥 솟은 봉우리 사이로 구름이 걷히고 있다 보니, 그 모습이 신비롭기만 하다.
공룡능선, 천불동 계곡, 화채능선
산길을 돌아들 때마다 나타나는 비경은 더욱 가까이 선명히 모습을 드러낸다.
고목나무 너머로 보이는 공룡능선의 첫 봉우리인 신선봉.
오른편에는 화채능선 끝단. 그 부근에 권금성이 있다던가?
두 봉우리 사이로 흘러내리는 천불동 계곡과 뒤편 멀리에는 속초 앞바다가 보이고..
공룡능선, 천불동 계곡, 화채능선
천불동 계곡과 권금성
왼편에는 용아장성이 시작되는 능선이 보이고..
용아장성이 시작되는 바위
조금 더 내려가다 보니 공룡능선의 전경이 시야에 잡힌다.
공룡능선
공룡능선
공룡의 등날을 닮아서 공룡능선이라 했던가?
다소 구름 깔려 봉우리가 온전히 보이진 않지만
구름 사이로 비죽비죽 솟아오른 봉우리들만으로도 꿈틀 거리는 공룡의 움직임이 느껴질 듯 싶다.
공룡능선의 봉우리명과 등산로 (참조: 네이버 머해님 블로그)
아침 8시29분, 계곡 너머 희운각 대피소에 당도한다.
희운각 대피소
희운각 매점
o 희운각 → 마등령
희운각에서 15분 가량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출발한다.
얼마 가지 않아 무너미고개 안내표지판이 나타난다.
그곳에서 지나온 길과 앞으로 갈 길을 짚어 본 뒤..
무너미고개
이어 나타나는 3거리에서 왼쪽 길로 들어서 본격적으로 공룡능선에 접어든다.
무너미고개 3거리 - 왼쪽 공룡능선, 오른쪽 천불동
도중에 라일락의 원조인 우리나라 토종 '수수꽃다리'를 만나고..
수수꽃다리
20분 가량 오르막 길을 채고 올라 신선봉에 당도한다.
신선봉
신선봉 정상에 올라서니 장쾌하고 신비로운 기암괴봉이 펼쳐진다.
전방에는 공룡의 등날을 닮았다는 공룡능이..
공룡능선
왼편으로는 공룡의 이빨을 닮았다는 용아장성능이..
용아장성
용아장성
오른편으로는 울산바위와 속초 앞바다가 보이고..
울산바위, 속초, 달마봉
볼 수록 감탄이 절로 나온다. 우리나라에 이런 비경이 있다니..
공룡능선
공룡능선
그 앞에 서서 기념사진 한컷 남긴다.
공룡능선을 배경으로
어느 분인가가 일러준다.
설악산의 대표적인 사진은 오른편 범봉과 정면의 1275봉을 사각 모퉁이로 구도를 잡는다고..
달력에서도 저 구도의 사진을 많이 보았을 것이라고..
1275봉-정면 가장 높은 봉, 범봉-오른쪽 아래 매끈한 암봉
그곳에서 신비로움에 취해 10여분 동안 머물다가 다시 출발한다.
그나저나 저 험한 길을 어떻게 넘어갈꼬..
1275봉 앞으로 비죽비죽 서 있는 천화대 능선으로 향하던 중 만나는 야생화들.
깊은 산 중에서만 볼 수 있는 만주송이풀, 앵초, 금강봄맞이꽃, 금마타리 등이 반갑다.
함께 가는 충곡에 일러준다. "얘들 귀한 꽃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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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송이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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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앵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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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봄맞이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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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마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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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가니
오른편으로 울산바위, 달마봉, 권금성, 속초 앞바다가 한층 가까이 시야에 잡히고..
울산바위, 속초, 달마봉, 권금성
울산바위, 속초, 달마봉, 권금성
천화대 암봉들도 더욱 가까이 다가온다.
천화대 암봉
아침 10시경 천화대 암봉 사이의 고개마루에 올라서니
전방에 1275봉의 웅장한 모습이 다가와 있다. 와우~
1275봉
그곳에서 되돌아보니 천화대 능선과 신선봉은 저만치 멀어져 있고..
되돌아본 봉우리들 - 왼편 신선봉, 정면 천화대 능선
15분 가량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가니 1275봉은 점점 높아만 간다.
등산로는 맨 오른쪽 봉우리 아래의 수풀 속으로 이어지는 듯
1275봉과 평평한 능선이 만나는 지점에 등산객들의 모습이 보인다.
1275봉
1275봉을 앞에 두고 내리막은 계속해서 깊어져가다가
내리막이 끝날 즈음 샘터가 나타난다. 물이 충분하기에 그냥 통과한다.
샘터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급경사 오르막을 채고 올라 1275봉 중턱에 다다를 즈음 충곡이 대포를 뽑아들고 휘두른다.
1275봉 직전 - 충곡
되돌아 보니 좀 전에 넘어온 천화대 암봉들이 눈에 들어온다.
천화대 암봉들
10여분 가량 다시 오르막를 오르다보니 가파른 경사의 암벽구간이 나온다.
앞서 올라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아찔해 보이더니..
1275봉 오르는 길
실제로 그 구간에 들어서서 채고 오르니 그냥 오를만 하다.
1275봉 오르는 길
1275봉 오르는 길 - 충곡
그 중간 즈음에 나타나는 괴암.
괴암
괴암 앞에서 한컷 - 충곡
그곳으로부터 다시 10분을 오르니 고개마루가 나온다. (10시53분)
그곳에 세워진 이정표가 마등령이 2.1km 남았음을 알려준다.
1275봉 넘어가는 고개마루
이어지는 괴봉을 에둘러 돌아가다보니..
1275봉 넘어서 가는 길
전방에 무명봉이 나타난다.
앞서 신선봉에서도 관측이 되었던 1275봉 바로 뒤의 이 봉우리가
위치상으로는 나한봉인 듯 싶은데 확인할 길이 없다.
1275봉 뒤의 무명봉(나한봉?)
그곳으로부터 등산로가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이어지는 암벽 코스를 한시간 가량 밧줄을 타고 넘나들어
두어개의 나즈막한 고개를 넘어가니 나한봉 고개마루에 당도한다. (11시56분)
나한봉 고개마루
고개를 넘어 숲길을 가다가 등산로 위쪽에 떡처럼 층층 쌓여 있는 바위가 보이기에
그 위에 자리를 잡고 충곡과 함께 점심식사를 한다. (12시00분)
떡바위 부근의 운무
떡바위 위에서 점심식사 - 그 앞에 서 있는 고목
땀 흘려 움직이다 가만히 앉아 식사를 하려니
땀이 식어서 그런지 한기가 느껴져 찬밥을 먹는 것이 고역이다.
그래도 와이프가 정성스레 싸준 상추에다가 밥을 싸 먹으니 먹을 만하다.
12시35분, 식사를 마치고 다시 출발한다.
점심 식사 후 출발
이제 모든 마지막 봉우리를 통과하였으니 편안한 내리막이 이어진다.
10분 가량 내려서니 마등령 이정표가 눈에 들어온다.
마등령
o 마등령 → 백담사
12시47분, 마등령에서 오세암쪽으로 내려간다.
처음엔 완만한 흙길이 나오더니만 점차 너덜바위가 깔린 급경사 내리막 길이 이어진다.
충곡이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듯 점차 뒤쳐지지만
약속된 하산 시간(3시30분)에 맞추기 위해 서둘러 내려간다. 민폐는 끼치지 말아야지..
물이 졸졸 흐르는 계곡을 넘어 오세암에 당도한다. (오후 1시33분)
오세암
오세암은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께서 창건한 고찰로서
당대 해동 제일선원으로 수많은 고승대덕 스님들이 수도정진하였고..
조선시대 때는 매월당 김시습이 은거하가다 삭발 출가하였고..
일제시대 때에는 만해 한용운 선사가 님의침묵을 저술하던 곳이라 한다.
오세암에서 오른편 숲길을 따라 백담사를 향하여 걷는다.
야트막한 고개를 대여섯번 넘고 계곡물을 따라 가다 보니 영시암이 나온다. (오후 2시30분)
영시암
그때부터 숲길을 벗어나 넓고 평편한 길이 이어진다.
20여분 걷다보니 계곡을 가로지르는 붉은 색 다리가 나타난다.
계곡 - 구융소 부근
계곡물에 발을 담그고 쉬는 분들을 눈여겨 보니 소월일행인 듯 싶어 말 붙여보니
'ㅇㅇㅈㅅ'팀 중 후미라고 한다.
너무 늦어서 넘들에게 폐 끼칠까봐 서둘러 가는 길이었는데..
안도의 한숨을 쉬고 마침 잘 되었다 하며 그곳에서 등산화를 끌러 놓고 족탕을 한다.
차가운 계곡물에 발바닥과 무릎을 담그니 시원하기 그지 없다.
그곳에서 10여분 동안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백담사로 향한다.
다리 건너편에 세워진 이정표가 백담사가 아직 1.8km 남아있음을 알려준다.
수렴동 계곡 옆으로 조성된 산책로를 따라 30분 가량 걸어가
강 건너편에 자리잡고 있는 백담사에 당도한다. (오후 3시45분)
백담사
강을 건너 잠시 백담사 경내 둘러본 뒤..
백담사
한용운님 두상
용대리로 향하는 셔틀 버스에 탑승한다.
셔틀 버스가 탄력적으로 운행 되는지
기다리는 사람이 많은 듯 싶으니 한꺼번에 두대씩 와서 승객들을 태워 나른다.
(백담사에서 용대리까지는 대략 6km. 버스 소요시간 25분.)
오후 4시20분경 용대리 주차장에 도착한다.
이로서 오색으로부터 시작한 대청봉-공룡능선 산행을 마친다.
총 산행거리는 20.2km이고, 산행시간은 12시간 35분 소요되었다.
개념도
☆ 뒷풀이
소월버스에 도착하니 이제 공룡능선 팀 2명만 빼고 다 도착하였다고 한다.
우선 허기가 져서 버스 뒷편으로 가서 뒷풀이로 마련된 돼지찌게를 먹으려니
찌게통 바닥이 보일락 말락 하고 밥도 다 떨어져서 누룽지 밖에 남지 않았다.
건데기 없는 희멀건한 돼지찌게에 누룽지를 담아 먹으며
충곡과 함께 막걸리잔을 기울인다. "수고 했다!"
☆ 쫑
신비스런 공룡 등날을 품에 안았다.
언젠가 준비가 되면 공룡 이빨도 들여다보러 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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