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 지리산 남부능선"
(촬영: 충곡)
o 일시: 2007.6.30(土) 10:37 ~ 18:06 (7시간 29분)
o 날씨: 흐림 19.3℃ ~ 28.7℃
o 코스: 청학동→삼신봉→대성골3거리→음양수→세석→대성골3거리→대성골→의신
o 거리: 19.1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43명
☆ 등산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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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각 |
구 간 |
거 리 |
시 간 |
속 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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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7~11:38 |
청학동→삼신봉 |
2.5km |
1:01' |
24'24"/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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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샘터
11:25  안부(갓걸이재)
11:38  삼신봉 (1289m) [대기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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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3~14:10 |
삼신봉→대성골3거리 |
5.3km |
1:51' |
20'56"/km [중식시간 제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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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4  한벗샘 3거리
12:40  헬기장 (이정표 - 청학동 5.6km, 세석 4.4km)
12:57~13:33  1270봉 [중식 36분]
13:56  석문
14:10  대성골 3거리 (이정표 - 삼신봉 5.3km, 세석 2.2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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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0~14:52 |
대성골3거리→세석 |
2.2km |
0:42' |
19'05"/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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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7  음양수샘 (이정표 - 세석 1.2km)[대기 5분]
14:45  거림 3거리 (이정표 - 의신 8.8km, 세석 0.5km)
14:52  세석 음수대 [대기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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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15:44 |
세석→대성골3거리 |
2.2km |
0:39' |
17'43"/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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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2  음양수샘 [대기 5분]
15:42  암봉(전망대)
15:44  대성골 3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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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4~18:06 |
대성골3거리→의신 통제소 |
9.1km |
2:13' |
14'36"/km [족탕시간 제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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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6  큰세개골 폭포 [족탕 9분]
16:54  다리 1
16:57  다리 2 (이정표 - 의신 3.9km, 세석 5.2km)
17:31  대성마을
17:51  삼거리(절터?)
18:06  의신 통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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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
(중식/족탕 포함) (중식/족탕 제외) |
19.1km |
7:29' 6:44' |
23'30"/km (2.55km/hr) 21'09"/km (2.83km/h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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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행지도
산행 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지리산.. 민족의 영산이며 백두대간의 시발점인 곳!
구글 지도로 들여다 보니..
천왕봉으로부터 노고단까지 100여리를 뻗어간 주능선의 장대함이 입체적으로 와 닫는다.
구글 지도 - 지리산 주능선과 남부능선
지리산 남부능선!
주능선의 한 봉우리인 영신봉에서 수직으로 뻗어내린 이 능선도 제법 당당하다.
남부능선의 말단 봉우리인 삼신봉은 지리산 제1의 조망처라고 하고..
삼신봉으로부터 영신봉으로 오르는 길은 주능선과 달리 사람의 발길이 적은 호젓한 산길이라 하고..
구글 지도 - 지리산 남부능선
지난 달 지리산 남부능선을 요번 주 산행지로 결정한 뒤
하산 코스를 고심하는데 지인이 대성골을 '강추' 한다.
자료를 뒤져보니..
때 뭍지 않은 맑고 깊은 계곡.. 역사의 아픈 상처가 깃든 곳.. 등등 매력적인 곳이기에
대성골을 거쳐 의신으로 하산하는 것으로 결정한다.
o 이동..
7시26분 경 대전 인터체인지를 벗어나
경부고속도로를 거쳐 대진 고속도로에 진입한다.
단성 IC로 빠져나와 20번 국도를 타고 가다가
예치터널과 묵계치터널을 통과하여 청학동 통제소 앞에 도착한다. (아침 10시15분)
청학동 통제소
모두 하차하여 배낭을 꾸린 뒤 산행 들머리인 매표소 앞에 집결한다.
청학동 도착이 예상했던 시간보다 30분 가량 늦었지만
첫 능선이 가파르기 때문에 적당히 몸을 풀어주기 위해 모두 모여 스트레칭을 한다.
o 청학동 매표소 → 삼신봉
10시37분, 매표소를 통과하며 산행을 개시한다.
매표소 통과
계곡을 끼고 완만한 오르막을 오르니
등산로 옆에 피나물(노랑매미꽃)이 무수히 피어 있다.
피나물(노란매미꽃)
조금 더 오르니 병조희풀도 눈에 띄고..
병조희풀
11시15분, 샘터에 도착하여 물 한 모금 마신 뒤 산행을 계속한다.
샘터
이제 능선으로 오르는 산길이 가파라진다.
가파른 오르막
날은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지 않다보니 무더운 날이다.
땀을 툭툭 흘리며 10분 가량 힘껏 채고 오르니 고개마루가 나타난다. (11시25분)
낙남정맥으로 뻗어가는 안부(갓걸이재)에 당도한 것이다.
안부
표식지를 꺼내어 통과시간을 적고 바닥에 깔은 뒤 전진한다.
등로 옆에는 까치수염이 어느덧 제철을 만난 듯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까치수염
꽃봉우리를 터뜨리기 직전의 산비비추도 산객들을 맞이해준다.
산비비추
11시38분, 삼신봉 정상(1289m)에 오른다.
삼신봉 정상
우선 북쪽으로 뻗어 올라가는 남부능선을 바라보지만
기대했던 지리산 주능선 조망이 신통치 않다.
간신히 칠선봉 실루엣만 보이고 나머지 봉우리는 운무에 휩싸여서 보이지 않는다.
남부능선 - 주능선 방향
동쪽으로 뻗어나가는 외삼신봉(1288.4m)도 보이지도 않고..
그나마 서쪽에 구름을 가득 품은 내삼신봉(1354.8m)만이 시야에 잡힌다.
내삼신봉(1354.8m)
o 삼신봉 → 대성골 3거리
삼신봉 정상에서 5분 가량 머문 뒤
본격적으로 남부능선을 타고 올라간다. (아침 11시43분)
1000미터가 넘는 고지대라 그런지 능선에는 많은 고사목들이 있다.
고사목
등로 주변에는 꽃이 지고 난 '금낭화'가 군락을 지어 자라고 있고
분홍빛으로 만개한 '노루오줌꽃'도 연이어 나타난다.
노루오줌
호젓한 오솔길이 계속된다.
오르 내림이 급하지 않고 폭신한 흙으로 깔린 편안한 산책로 같은 길이다.
호젓한 오솔길
12시34분, 한벗샘 3거리에 당도한다. 삼신봉 정상으로부터 50분 소요되었다.
한벗샘 3거리
한벗샘을 지나다 보니 등로 왼편에 숲 그늘이 진 공터가 보인다.
식사장소로 딱 알맞은 것 같은 데 20~30명 정도 밖에 앉을 수 없을 것 같아
당초 중식 예정지로 공지했던 헬기장까지 가기로 한다.
그곳으로부터 5분 가량 전진하여 나즈막한 봉우리에 올라서니
보도블럭이 깔려 있는 공터가 나오는데 헬기장이라기엔 너무 좁다. (12시40분)
선두 - 헬기장
게다가 이정표 옆에 통신탑이 세워져 있어
헬기가 앉을 장소가 아니라고 판단하여 좀 더 전진하기로 한다.
(나중에 알고보니 헬기장 될 만한 곳은 그곳 밖에 없었다.)
이후 오르내림이 깊어지기 시작한다. 배는 고프고..
헬기장을 빨리 찾아야겠단 생각에 발걸음을 재촉한다.
결국 무명봉 하나를 넘은 뒤 어느 고개마루에 올라설 때까지 헬기장을 만나지 못한다.
20분전에 지나온 곳이 지도상에 표시된 헬기장이었음을 뒤늦게 깨닫는다.
지도를 보며 따져보니 현재 위치는 1270m봉우리 옆 고개마루다. (12시57분)
1270m 봉우리 옆 고개마루
중간대장(선암)과 후미대장(산수)에게 무전기를 날린다.
헬기장이 식사하기에 마땅치 않으니 한벗샘 부근 공터에서 식사하고 오라고..
선두로 올라온 강천님, 코왕님, 나그네2님과 함께
그곳에서 식사가 한창 중일 때에도 회원님이 계속해서 도착한다.
중간그룹보다 앞서 왔기에 여기까지 올라온 모양이다.
식사 후 옆에 있는 1270봉 정상에 올라가 사계를 조망한다.
여전히 구름이 많이 덮여 있어 시계가 좋지 않지만
꿈틀대며 남북으로 뻗어가는 남부능선의 힘찬 기운이 어느 정도 느껴진다.
1270봉에서 조망 - 삼신봉 방향
1270봉에서 조망 - 세석 방향
오후 1시33분, 산행을 재개한다.
식사 후 출발
20분 가량 전진하니 커다마한 암벽이 눈에 들어온다. (오후 1시54분)
사진으로 보던 석문이다. 실물을 보니 꽤나 웅장하다.
석문
옛날 옛날에..
우리나라 남쪽에 있는 어느 석문을 통과하면 무릉도원이 있다는 말이 전해져왔는데..
이상향을 찾는 도인들이 지리산에 흘러들었다가 이 석문을 발견하였고
더욱 내려가다가 삼신봉이 감싸고 있는 마을에 발길이 닫게 되었는데 그곳에 청학이 살고 있었다더라..
그리하여 그 도인들은 여기가 우리가 찾는 이상향이다 생각하고 정착하여 도를 닦으며 살았다고 한다.
그렇게 얽힌 청학동의 유래를 잠시 음미하며 걷는다.
그 옛날에 그 도인들이 이 통문을 지나 그 호젓한 오솔길을 걸어갔단 말이쥐?
억겁의 세월을 느끼게 하는 이끼 낀 바위 위에 돌양지꽃이 이쁘게 피어있다.
니도 그 옛날에 그 모습으로 피어있었니?
돌양지꽃
오후 2시10분, 대성골 3거리에 당도한다.
왼쪽은 B코스 방향.. 빨간 표식지를 깔아 놓는다.
전방은 A코스를 타고 세석까지 가는 방향.. 파란 표식지에 통과시간을 적어 놓고선 전진한다.
대성골 3거리
o 대성골 3거리 → 세석평전
시간이 예상보다 다소 늦다.
대성골 3거리를 지나면서 중간대장(선암님)에게 무전을 날린다.
오후 2시30분 이후에 이곳에 도착하는 분은 B코스를 타고 하산하도록 하라고..
길은 다시 폭신한 흙으로 덮힌 편안한 길이다.
육산..
길가 풀숲에서 며느리밥풀꽃을 발견한다.
옛날 옛날에..
배고픈 며느리가 시어미 몰래 쌀밥을 먹다가 들켜서 맞아 죽어 꽃으로 회생하였다는
기가 막히는 슬픈 전설이 담긴 꽃..
꽃잎에 도드라진 두 개의 하얀 무늬는 며느리가 먹다 만 밥알이라던가..
며느리밥풀꽃
오후 2시27분, 음양수샘에 당도한다. (오후 2시27분)
음지와 양지 양쪽에서 물이 흘러나와 하나로 모인다 하여 음양수샘이라 하는데..
여기에 얽힌 전설 또한 애닳프다.
음양수샘
옛날 옛날에..
이 샘물을 먹으면 애기를 날 수 있다는 말에 연진이라는 여인이 이곳에서 무단으로 물을 먹다가
산신령에게 들켜서 평생동안 세석평전에서 철쭉을 키우며 살게되었다는 전설..
강천님과 나
이끼낀 웅덩이에 고인 물을 한 모금 마셔보니 제법 맛이 좋다. 캬~
다시 세석을 향하여 출발한다.
계곡물이 넘쳐흐르는지 습기가 그득한 풀숲 사이로
기다란 꽃대에 귀여운 꽃봉오리들을 휘둘러 피우고 있는 꽃이 보인다.
사진으로 본 듯 한데 이름이 알송달송.. (집에 와서 확인하니 '산제비란'이다.)
산제비란
2시45분, 거림골과 만나는 삼거리를 통과한다.
그곳 이정표가 세석이 500m 남았음을 알려준다. 다 왔군..
거림 3거리
이윽고 세석에 당도한다. (오후 2시 52분)
세석대피소
세석 음수대에서 물을 보충하고 세수를 한 후,
뒤이어 올라온 선두그룹 7명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선 하산한다.
o 세석평전 → 대성골 3거리
오후 3시06분, 하산을 시작한다.
왼쪽으로 펼쳐진 세석평전의 푸르름이 맑고 깨끗하다.
세석평전 (촛대봉 방향)
15분 가량 오던 길을 다시 내려와 음양수샘에 당도하니
충곡이 그곳에 올라온다. 음양수 뜨러 왔다한다.
음양수샘
그곳에서 15분 가량 하산할 즈음 충곡이 전망이 좋다는 암봉 들머리를 알려준다.
아까 들르지 않은 곳이기에 함 올라가보지만 여전히 시계가 좋지 않아 사진 한방 찍고 내려온다.
암봉(전망대) - 청려장
내려오다 만난 돌양지꽃.. 흐드러지게도 피어있다.
돌양지꽃
오후 3시44분, 대성골 3거리에 다시 도착한다.
대성골3거리
o 대성골 3거리 → 의신
대성골 계곡으로 하산한다. (오후 3시50분)
돌무더기가 툭툭 삐져나온 가파른 내리막이 이어진다.
40분 가량 내려가니 물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대성골 계곡이 시작되는 큰세개골이 가까워졌나보다.
이윽고, 계곡에 접한다.
계곡
얼음짱 같이 시원하고 명경수 같이 투명한 계곡물에 홀려
족탕이나 하자며 계곡 속으로 들어선다.
옥빛 물 웅덩이로 세차게 흘려내리는 두줄기 폭포를 배경으로 한 컷 찍어본다.
대성골 무명폭포
나중에 같은 구도로 찍은 충곡의 사진을 보니.. 워매 너무 차이나네..
역시 충곡은 대단한 찍사다.
대성골 무명폭포 (촬영: 충곡)
10분 가량 그곳에서 족탕을 한 뒤..
발바닥이 한결 개운한 상태에서 다시 하산한다.
다리 하나를 건너고..
다리 1
이어지는 계곡..
이 깊디 깊은 산속에서 마지막 빨치산들이 무차별 폭격을 받고 전몰하였단 말이지..?
남부군 총사령관인 이현상도 이 부근(빗점골)에서 사살되었단 말이지..?
그네들에게 국가는 무엇이고 민족은 무엇이었을까?
젊은 그네들이 이 깊은 계곡에서 보낸 마지막 삶은 어땠을까?
계곡
두번째 다리를 넘는다.
지도를 보니 아마도 작은세개골과 만나는 지점인 듯 싶다.
다리를 건너니 이정표가 의신이 3.9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아직도 한시간은 더 가야겠군..
다리2
이제 등산로가 계곡과 조금씩 거리를 두고 산기슭으로 이어진다.
산기슭
암벽 사이의 통로를 지나니..
암벽통로
마을이 보인다. 대성 마을이리라..
대성마을
등산로를 사이에 두고 주점이 늘어서 있기에
동동주 한잔 걸치고 싶은 맘 굴뚝 같지만 시간이 많이 늦은 듯 싶어 그냥 통과한다.
가지를 처연하게 늘여뜨린 노송을 끼고 돌아 숲길로 들어선다.
노송
날은 어느덧 어둑어둑해진다.
후미에 오는 산수대장에게 위치를 물어보니 20분 가량 차이가 난다.
깊은 산속에 어둠이 드리우기 전에 모두들 벗어나야 할 텐데..
오후 5시51분, 3거리가 나온다.
절터가 있는 삼거리이리라 생각했는데 그런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표식지를 오른편으로 깔아놓고 통과한다.
절터 3거리
차밭을 지난다.
차밭
문득 왼편 산능선을 바라본다.
북에서 남으로 흘려내려오는 산줄기가 어둑한 운무에 휩싸여 실루엣 처럼 아련하다.
가운데 있는 줄기가 남부능선이리라 짐작해본다.
남부능선 실루엣
얼마 가지 않아 나무 숲 사이로 마을이 보인다. 의신 마을이겠지?
의신마을
이윽고 의신 통제소를 통과함으로써 산행을 마친다. (오후 6시08분)
의신 통제소
총 산행시간은 7시간29분 소요되었다.
산행 개념도
☆ 뒷풀이
석류꽃이 진분홍빛으로 피어 있는 민가를 지나..
석류가 익는 마을
도로변으로 나서니 길가에 밋쓸버스가 보인다.
밋쓸버스
마을 아래 계곡에서 알탕 후 인근 정자에서 뒷풀이..
동동주가 몸 속으로 쭉쭉 빨려들어간다.
☆ 쫑
산행시간을 너무 타이트하게 잡았던 듯 싶다.
결과적으로 공지한 예정 시간이 선두 기준에 맞았으니
후미에게는 무리가 되었으리라..
회원들을 너무 고생시켜 마음이 무겁다.
그나마 모든 회원이 탈 없이 복귀해준 것이 고마울 따름이다.
요번엔 한눈 판 사람이 없었나 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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