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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명지산 (2007.2.10)

by 청려장 2007. 2. 16.

"산행기 - 명지산"

(촬영: 충곡)

o 일시: 2007.2.10(土) 10:46 ~ 15:38 (4시간52분) o 날씨: 눈 -3.5℃ ~ 5.1℃ o 코스: 상판리 귀목마을→귀목고개→명지산(1267m)→명지폭포→승천사→익근리주차장 o 거리: 12.1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총 55명 ☆ 등산기록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10:46~11:25 상판리 귀목마을→귀목고개 2.4km 0:39' 16'15"/km
11:25  귀목고개(775m) [대기 9분]
11:34~13:46 귀목고개→명지산 3.7km 1:41' 27'17"/km (중식시간 제외)
12:02~12:33  헬기장 [중식 31분]
12:55  명지3봉 (명지산 1.9km, 연인산 4.7km, 귀목고개 1.8km)
13:16  명지2봉 (명지산 1.2km, 명지3봉 0.7km, 귀목고개 2.5km)
13:43  삼거리 (명지산 0.2km, 익근리 5.2km)
13:46  명지1봉(1267m) [촬영&대기 14분]
14:00~15:38 명지산→익근리 주차장 6.0km 1:38' 16'20"/km
14:45  갈림길 (익근리 3.6km, 명지산 2.3km, 명지산 1.3km)
14:58  명지폭포 [대기 6분]
15:24  승천사
15:30  승천사일주문
15:38  익근리 주차장
종 합 (중식시간 포함)
(중식시간 제외)
12.1km 4:52'
4:21'
24'07"/km (2.40km/hr)
21'34"/km (2.78km/hr)
☆ 등산 개념도
개념도
◎ 등반 메모 ◎
o Intro.. 명지산(明智山).. 솔직히 이름도 생소하여 자료를 찾아보니 우리나라 인기명산 중 28위라고 한다. (근거: 한국의산하 통계자료) 좀더 자료를 찾아보니.. 경기도 제1봉인 화악산(1,468m)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산(1,267m)으로서 가평의 심산유곡인 가평천계곡을 사이에 두고 화악산을 마주보고 있다고한다. 이 일대는.. 화악산뿐만 아니라 귀목봉(1036m), 연인산(1068m), 애기봉(1055m) 등 1000m 대의 고산군(高山群)이 밀집해 있어 경기도의 지붕이라 일컬어지고 있고 험한 산세에다가 골이 깊어 사람의 발길이 많이 닿지 않은 청정지구여서 1993년 정부로부터 '자연생태계보호지역'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명지산은 나름대로 4계절이 다 아름답다고 한다. 봄에는 진달래와 철쭉이 흐드러지게 피고 야생화가 아름다운데 특히 상판리 귀목고개나 아재비고개에서 제3봉으로 오르는 구간에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하고.. 여름에는 짙은 녹음과 시원한 계곡 물로 한여름의 더위를 식히기에 적당한 곳이라하고.. 가을에는 단풍이 기암괴석들과 운치 있게 어울려 가평 팔경중 제4경으로 지정되어 있다하고.. 겨울에는 적설량이 많아 심설산행을 할 수 있다고 한다. 역시 대한토의 택산(擇山)은 탁월하다. o 이동.. 아침 7시05분, 전세버스가 평송 앞에서 출발한다. 당초 산행신청이 늦은 나는 봉고차에 편승하기로 되어 있었으나 잉걸님을 비롯한 몇몇 회원들이 봉고차가 맘에 들었나 아니면 그곳 분위기가 좋았나 극구 대신 타고 가겠다고 한다. 하여.. 나는 미쓸버스에 타게된다. 암튼, 감사! 한참 졸다 깨어보니 버스가 서울 부근을 지나고 있다. 교통량이 많다보니 지체와 정체를 거듭하다가 간신히 서울을 빠져나와 경기도 가평으로 진입하여 10시15분경 군부대 지역을 지난다.
맹호부대 통과
미쓸버스 배사장님이 여기가 맹호부대라고 일러주니 맑음이님이 느닷없이 군가 하나를 불러제낀다. *^^* ♬~"자유통일 위해-서 조국을 지-키다. ♪~ ♬~ 조-국의 이름으로 님들은 뽑-혔으니, ♪~ ♬~  그 이름 맹호-부대 맹호부대 용사들아, ♪~ ♬~  가시는곳 월남--땅 하늘을 멀더라도 ♪~ ♬~  한결같은 겨레마음 님의 뒤를 따-르리라. ♪~ ♬~  한결같은 겨레마음 님의 뒤를 따르리라." ♪~ 아직도 귓가에 쟁쟁한 맹호부대의 월남파병 노래가 대한토 '분위기 메이커' 맑음이님의 청아한 목소리로 들려오자 일순 차내가 즐거워지고 한동안 월남파병 용사들에 대한 얘기로 화제가 이어진다. 먼길 오느라 모두들 지루할 즈음이었는디.. 이윽고, 버스가 산행들머리인 가평군 상판리 귀목마을에 도착한다. (아침 10시34분)
상판리 귀목마을 도착
귀목마을에 내려서니 길이 눈으로 살짝 덮여있다. 일기예보에 따르면 5mm 안팎으로 소량의 비가 내리다가 그친다고 했는데.. 암튼 눈이 내린다고 해도 많이 오진 않으리라 판단한다. 마을 주차장에 모두 모여서 기념촬영을 한다.
기념촬영
o 상판리 귀목마을 → 귀목고개 "가자! 가자! 가자!" 꺼벙이 대장님의 지휘에 따라 안전과 힘찬 전진을 기원하는 구호를 외친 뒤 아침 10시46분, 일제히 귀목고개를 향하여 출발한다.
10:46, 출발..
마을 뒤편의 야트막한 오르막길을 따라 계곡을 향하여 10분 가량 가다보니 앞장서서 걷고 있는 돌고래님, 삼불봉님, 광수생각님, 상아님과 합류하게 된다.
선두.. 돌고래님, 삼불봉님, 광수생각님..
성큼 성큼 걸어가는 돌고래고문님을 부지런히 쫓아 올라간다. 산길은 계곡을 끼고서 이어지고 깊은 산으로 들어설수록 등로에 쌓여있는 눈이 더욱 두꺼워진다. 들머리로부터 30분을 경과할 즈음 계곡 너덜바위지대를 넘는다.
계곡 속의 너덜바위 지대..
그 즈음부터 경사가 급해진다. 급경사 지대를 10분 가량 힘차게 오르니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귀목고개 마루이리라 짐작한다.
귀목고개..
귀목고개에 얽힌 세가지 얘기.. 얘기 1. 고개의 생김생김이 마치 사람의 귀같이 오목해서 귀목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고.. 얘기 2. 귀목은 구이목(九耳木)이라고도 쓰는데 귀가 아홉개가 달린 백여우가 고개 중턱에 자주 나타나 길가는 나그네의 보따리를 잡아 당긴다고 하고.. 얘기 3. 625전쟁 때 이곳에서의 전투가 워낙 치열해서 많은 군인들이 죽었는데 그때의 원혼들이 이곳에 종종 출몰하기 때문에 홀로는 이곳을 넘지 못한다고 하고..
귀목고개..
11시25분, 귀목고개 마루(775m)에 올라선다.
귀목고개 이정표..
언제부턴가 눈발이 날리기 시작하기에 뒤이어 올라오는 회원님들을 기다리며 배낭을 재정비한다. 일단 배낭카바는 씌우지만, 오르막 길이니 얼마나 미끄럽겠냐 하며 아이젠은 착용하지 않는다. 삼불봉님, 상아님, 광수생각님이 도착한 뒤 이어서 중간 그룹이 줄줄이 도착한다.
삼불봉님, 상아님, 광수생각님..
o 귀목고개 → 헬기장 귀목고개에서 10분 가량 머물다가 11시34분, 휘날리는 눈발을 맞으며 명지산 능선을 타기 시작한다.
선두대장 - 돌고래고문님..
제법 가파른 능선길에 많은 눈이 쌓여 있는데 눈 밑으로는 얼음이 얼어있어 길이 다소 미끄럽다. 조심스럽게 전진한다. 선두대장 돌고래고문님이 중간그룹과 후미그룹에게 무전을 날린다. "길이 미끄러우니 귀목고개에서 모두들 아이젠을 착용하도록 하세요!" 그 즈음 문득 하늘을 보니.. 순결한 백색 눈꽃이 나뭇가지에 피어있다. 황홀하구먼..
하늘에 핀 눈꽃..
산 모퉁이를 돌아서 가파른 오르막을 채고 오르니..
산 모퉁이의 설경..
헬기장인 듯 평퍼짐한 공간이 나타난다.
헬기장..
현재 시간이 12시02분.. 명지산까지는 아직 한시간 더 가야하는데 올라갈수록 바람이 더욱 드셀 터이니 이곳에서 자리를 잡고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그곳에 둘러 앉아 식사.. 개활지이지만 바람이 불지 않고 그다지 춥진 않아 먹을 만하다. 선두일행이 식사를 마칠 즈음 중간그룹들이 속속 도착한다.
점심식사..
그네들에게 자리를 비켜주고 아이젠을 착용하며 출발 준비를 한다. o 헬기장 → 명지3봉 오후 12시33분, 명지봉을 향하여 출발할 즈음 눈발이 드세어지니 눈꽃 세상으로 빨려들어가는 느낌이다.
눈숲 속으로..
조금 더 전진하니 이젠 눈보라가 몰아친다.
눈보라가 몰아치기 시작하고..
조금 더 전진하니 선두에서 못보던 회원님들이 앞에서 대기하고 있다. 맑음이님과 여왕갈매님이 식사를 일찌감치 마치고 출발한 모양이다. 급경사 내리막 길에서 주저주저하고 계시기에 양해를 구하고선 앞질러간다. 죄송!
어느 내리막길.. 정체 중..
이제 눈보라를 맞으며 눈이 수북하게 쌓인 산길을 헤치며 전진한다.
선두일행
눈보라는 더욱 매섭게 몰아치고..
눈보라..
12시55분, 헬기장으로부터 20분만에 명지3봉(1099m)을 알리는 이정표를 만난다.
12:55, 명지3봉 갈림길 통과
봉우리 치고는 다소 애매모호하다 생각하고 지나는데 카시미론님이 하늘을 가르키며 손짓을 한다. 그의 손끝을 바라보니 눈보라속에 태극기가 휘날리고 있다. 그곳이 바로 명지3봉 정상인 모양이다.
명지3봉(1199m)의 태극기..
o 명지3봉 → 명지2봉 → 명지1봉 명지3봉을 지나니 암릉이 시작된다. 눈보라는 더욱 세차게 휘몰아치며 뺨 속으로 파고드니 가급적 얼굴을 많이 가릴 수 있도록 후드를 꽁꽁 여미면서 전진한다.
더욱 드세어지는 눈보라..
오후 1시16분, 명지산이 1.2km 남았음을 알리는 이정표를 만난다. 그 이정표에는 표시가 없었지만 나중에 거리를 따져보니 그곳이 명지2봉(1250m)이었다.
명지2봉
다시 눈꽃 숲속으로 들어선다. 하늘도 하얗고 땅도 하얗고 나무도 하얗고.. 이야말로 심설산행이다. 내 마음까지도 하얗게 씻기어지길 바라면서 하얀 세상으로 흡수되어버린다.
다시 눈꽃 숲속으로..
눈꽃나무..
눈꽃으로 치장한 잣나무..
잣나무 아래로 전진..
명지1봉이 700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자..
이정표 - 명지산 0.7km, 명지 2봉 0.5km
목재계단이 설치된 급경사 내리막이 시작되니 삼불봉님이 한마디 한다. "막판에 깔딱고개가 있다더니 이렇게 급하게 내려가는구먼.."
급경사 내리막..
가파른 내리막을 한참 내려가니 명지산 정상이 200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나오고 바로 이어서 가파른 오르막이 다시 시작된다. 삼불봉님 말대로 깔딱고개인가보다.
명지산 직전 삼거리 - 정상 200m 전..
선두 일행히 씩씩하게 계단을 채고 올라 5분 동안 전진하니
정상 직전 계단..
드디어 명지산 이정표가 나타난다. (오후 1시46분) 모두 모여 기념촬영을 한다.
명지산 정상 이정표
명지산 정상 표지석
명지산 정상의 소나무..
o 명지1봉 → 익근리주차장 명지산 정상에서 바로 앞에 서 있다는 화악산을 조망하고 싶었으나 시계가 워낙 좋지 않아 화악산은 커녕 10미터 앞도 보이지 않는다. 시계가 좋아지길 기다리며 정상에서 15분 가량 머물었지만 호전될 기미가 없고 점점 한기가 몰려오기에 모두들 하산한다. (오후 2시00분) 10분 가량 산허리를 돌아 내려가니 급경사 내리막이 시작된다. 지도상으로는 명지4봉(화채봉, 1079m)을 포함해서 두개의 높은 봉우리를 지나야하는데 그럼직한 봉우리를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내리막이 깊게 떨어지고 있다. 아마도 두 봉우리는 우회해서 내려가는 모양이다.
급경사 내리막길
급경사 내리막길
정상으로부터 45분 가량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서니 삼거리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정표를 보니 지금 내려오는 길은 명지산으로부터 2.3km이고 다른 쪽에서 내려오는 길은 1.8km라고 표시되어 있다. 지도를 보며 따져보니 명지산 200m 직전 삼거리에서 명지산을 우회해서 내려오는 길과 만난 것이다. 정상적인 길로 내려왔군..
삼거리 이정표.. 명지산 우회길과 만나는 곳
이제 다소 완만해진 내리막길을 따라 하산한다. 10여분 하산하니 명지폭포 이정표가 나타난다.
명지폭포 이정표
이정표가 가르키는 방향을 따라 명지폭포로 내려간다.
명지폭포로 내려가는 길..
폭포 입구에 세워진 안내판에 따르면 소(沼)가 명주실 한타래를 풀어도 그 끝이 바닥에 닿지 않을 정도로 깊다고 하여 명지폭포라고 이름지어졌다는데..
명지폭포 안내판..
실물을 보니.. 낭떠러지에는 낙수 흔적이 남아 있지 않고 소는 꽁꽁 얼어버려 정말 그렇게나 깊은지 확인할 수 없다.
명지폭포..
암튼, 일단 그곳에 내려왔으니 증명사진을 박아둔다. *^^*
명지폭포 증명사진 - 돌고래고문님, 청려장
명지폭포를 빠져나와 다시 하산한다. 이제 평탄한 길이 익근리계곡을 옆에 끼고 이어진다. 언제부턴가 눈은 그쳤고 날씨도 포근하다보니 눈 녹은 등로가 질퍽거린다. 오후 3시25분경 승천사를 지난다. 지나면서 사찰경내를 올려다보니 특이한 자태의 석불이 눈에 들어온다. 얼굴의 볼쪽이 머리보다 더 통통하고.. 입술은 루즈를 바른 듯 붉고.. 웬지 좀 더 친근감이 있는 얼굴이다.
승천사 석불..
승천사에서 대전갈매기님 일당을 만난다. 당초, 봉고차를 이용한 회원님들을 상판리에 내려준 뒤 익근리로 이동하여 그곳으로부터 거슬러 올라와 명지산에서 회원님들을 만나기로 했다는데 이곳에서 선두일행과 만난 것이다. 이미 명지산 정상을 밟고 내려오는 길이라고 우기더니만 얼마가지 않아 명지폭포만 둘러보고 내려왔다는 것을 실토한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것은 봉고차로 상판리에서 익근리까지 오는 데만도 2시간이 넘게 걸렸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산에 오를 시간이 없었다는 변(辨)이다. *^^* .. 승천사 일주문을 지나고..
명지산승천사 일주문..
수많은 돌탑이 세워진 익근리계곡을 지나고..
돌탑들..
오후 3시38분 익근리 주차장에 도착한다. 산행 완료!
익근리 주차장
산행 소요시간은 4시간 52분..
산행 개념도
☆ 뒷풀이 온수가 나오는 럭셔리 화장실에서 눈보라에 쩔은 몸을 씻어내고 진흙에 쩔은 바지를 닦아낸 뒤.. 주차장 옆 공원으로 가서 밋쓸버스 특별요리 김치찌개와 상주의 특주 진땡이로 뒷풀이를 한다.
주차장 옆 공원에서 뒷풀이..
☆ 쫑.. 심설산행(深雪山行).. 휘몰아치는 눈보라를 맞으며.. 푹푹 빠지는 눈길을 밟으며.. 순백의 눈꽃 세상을 거닐던 기억은 눈보라가 드세었던 만치 오랫동안 가슴에 진하게 남아 있으리.. 황벽(黃檗)이란 시인이 읊었다던가.. 뼈속 깊이 파고드는 추위를 겪지 않고서 매화가 진한 향내를 어찌 얻을 수 있으리요 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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