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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내변산

by 청려장 2006. 11. 22.
"산행기 - 내변산"

o 일시: 2006.11.19(日) 10:06 ~ 14:05 (3시간59분) o 날씨: 맑음, 3.5℃ ~ 15.8℃ o 코스: 내변산매표소→직소폭포→재백이고개→관음봉→세봉→내소사매표소 o 거리: 8.5km o 참석: 도솔산악회 41명
☆ 등산기록 :
시 각구 간거 리시 간속 도
10:06~10:36내변산 매표소→직소폭포전망대 2.2km0:30'13'38"/km
10:24 자연보호헌장탑
10:36 직소폭포 전망대 [대기 9분]
10:43~11:03직소폭포전망대→폭포→재백이고개 1.5km0:20'13'20"/km
10:46 직소폭포
11:03 재백이고개 [대기 9분]
11:12~12:15재백이고개→관음봉→세봉200m전 1.9km0:27'14'12"/km
11:28 335봉 (재백이고개 0.6km) (사진 3분)
10:39 관음봉 3거리(375m)
10:50 관음봉 400m전 [사진 3분]
11:56 관음봉 정상(424m) [사진 3분]
12:15 세봉 200m전
12:15~13:02중식: 세봉 200m 전-0:47'-
13:02~14:05세봉200m전→세봉→내소사매표소2.9km1:03'21'43"/km
13:05 세봉 정상(433m)
13:15 세봉 3거리 [이후 세봉능선- 사진 9분]
14:05 내소사 매표소
종 합8.5km3:59'28'07"/km (2.13km/hr)

☆ 등산 개념도
등산 개념도

◎ 등반 메모 ◎

o Intro..
우리 아이들이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았던 십수년 전.. 한여름 변산반도에서 휴가를 보내던 중 얼라들 손잡고 찾아간 곳.. 내소사.. 한번 오면 내세(來世)에 다시 찾아오게 된다하여 내소사(來蘇寺)라 하였다던가?
내세가 아니여도 다시 찾고 싶었던 것은.. 그곳에서 천년의 풍상을 겪으며 살아온 느티나무께 문안인사를 드리고 싶었고 그 고찰을 둘러싸고 있는 물 많은 산줄기를 거닐고 싶었다.
그래, 가보고 싶었다.

o 이동..
아침 6시00분 기상.. 씻고 옷 입고 도시락 싸고 배낭 꾸리고 밖으로 나선 뒤 서둘러 공장에 가서 카메라를 챙긴 뒤 풍전 앞으로 가니 6시57분.. 휴~ 빠듯..
아침 7시10분 풍전 앞에서 전세버스 출발.. 아침 7시36분 서대전 IC에서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여산 휴게소에 들러 아침식사.. 아침 8시30분 여산 휴게소에서 다시 출발..
그 즈음.. 총무님의 사회로 제32차 정기산행 세리모니가 시작된다.
현임/후임 회장님의 인사.. 현임 회장님.. "안전 산행 하세요!" 후임 회장님.. "즐건 산행 하세요!"
신임 산악대장님(썬달이님)의 산행코스 안내.. "에~ 낙조대 어쩌구.. 월명암 저쩌구.. 점심식사 어쩌구.. 직소폭포 워쩌구.. 내소사 줘쩌구.. "
홍보부장님(경희님)의 홍보 "안냐세여! 수요산악 많이 참석.. 시경계산행도 많이 참석.. 송년회도 많이 참석.. 부탁해여!"
8시40분 서전주 IC를 통해 고속도로를 빠져나와 국도에 진입하여 9시20분 동진강을 통과하고 부안 부근에서 736번 지방도로를 타고 가다 10시 정각 '어느 매표소'에 당도하여 하차한다.
매표소 도착..

위에서 하차지점을 '어느 매표소'라고 표현한 것은.. 산행 들머리인 '남여치' 매표소에 도착한 줄 알았는데.. 그리고 모두 그렇게 알고 산행을 시작했는데.. 나중에 직소폭포에 당도한 후에서야 출발점이 '내변산' 매표소였다는 것을 알게되었기 때문이다. 정말 어처구니 없는 일이여쓰..
o 내변산 매표소 → 직소폭포 전망대
10시06분, 선두대장을 쫓아 출발한다.
출발..
10분이 지나도록 산길은 나오지 않고 평지가 계속 이어진다.
산행 진입로..
길 오른편에 있는 암봉 하나가 파란 하늘 아래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나중에 지도를 보고 선인봉임을 알게 됨)
이정표 - 선인봉..
원불교 성지를 지나고..
원불교 - 制法聖地
바로 이어서 실상사지를 지나고..
실상사지에 있는 미륵전..
실상사.. 신라 신문왕 9년(689)에 초의스님이 창건한 유서깊은 절인데 1950년 화재로 터만 남았지만.. 고려시대 불상과 대장경 등 귀중한 유물을 간직하고 있다한다.
실상사지 미륵전 앞 갈대밭..

산행 시작한지 15분 가량이 경과되었는데도 여전히 평지가 이어지더니 길가에 봉래구곡 안내표지판이 보인다. 오잉?
봉래구곡은 쌍선봉과 낙조대를 넘어 가서 직소폭포로 가는 길에 만나는 계곡인데.. 아직 쌍선봉은 커녕 그곳으로 향하는 산길도 나타나지 않았기에 다소 이상하다 싶지만 봉래구곡이 이곳까지 흘러갈 정도로 넓고 긴 계곡인가보다 라고 생각해버린다.
봉래구곡 안내표지판..
사진 촬영하느라 맨 뒤로 쳐져버린 사파이어님과 경희님에게 농담을 건넨다. 청려장 - "이럴 땐 선두가 알바하면 좋겠지요?" 경희님 - "히히~ 이런 코스에서 알바할 리가 있겠어요?"
그 말이 씨가 되었나보다. -.-;;
꽁지로 뒤쳐진 경희님과 사파이어님..
다리를 하나 건너니..
자연보호헌장탑 직전 다리..
산행 개념도 표지판이 있는데 내가 가지고 있는 산행 개념도와 동서남북이 뒤바뀌어 있어 다소 혼돈스럽기에 눈여겨 보지 않고 그냥 사진 한장 찍은 뒤 전진한다.
자연보호헌장탑 공원 - 등산개념도

나중에 사진을 다시 찬찬히 들여다보니.. 그곳이 자연보호헌장탑이 있는 공원이었다. 이때라도 제대로 보았다면.. 허긴 그때 알았다 해도 일행들은 이미 모두 멀리 앞서가고 있었으니 되돌리기도 힘들 것이다.
암튼, 계획대로라면 남여치매표소에서 쌍선봉/낙조대를 넘어 이곳 자연보호헌장탑으로 내려와 직소폭포로 가야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남여치매표소로부터 이곳까지의 구간(4.3km)을 내변산매표소에서 이곳까지의 구간(1.3km)으로 대체해 버린 셈이다.

그 사실을 아직도 눈치채지 못한 채 전진하는데 처음으로 오르막 계단이 나타난다.
오르막 계단..
나무로 잘 단장된 계단을 넘어가니 꽤나 넓은 그러나 물이 바짝 마른 계곡이 나타난다. 이 곳이 아무래도 사진으로 보던 봉래구곡 형태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드니 그제서야 무언가가 잘 못 되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봉래구곡.. 매마른 댐...
아니나 다를까 조금더 전진하니 내변산매표소 1.9km, 직소폭포 0.4km로 표시되어 있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내변산매표소에서 1.9km 걸어왔고, 직소폭포가 0.4km 남았다는 얘기다. 헉~ 알바다!
이정표 - 내변산매표소1.9km/직소폭포 0.4km
이 사태를 선두에서는 알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결하려는지를 알기 위해 이어지는 오르막 계단을 급히 채고 오른다.
오르막 나무 계단길..
계속된 오르막을 채고 오르니..
계속된 오르막..
목책으로 된 계단이 나타나고..
목책 계단.. 직소 폭포 직전..
목책 계단을 올라서니.. 직소폭포 전망대에 선두 일행들이 모여 있다.
직소폭포 전망대..
메마른 직소폭포..
회장님과 산악대장님께 길을 잘 못 들어온 것 같다고 말씀을 드리니, 다들 이상타 여기고 있던 차라 등산개념도와 지도를 짚어보면서 알바를 했음을 최종 확인한다.
그나저나.. 당초 남여치매표소로부터 쌍선봉을 거쳐 직소폭포까지 2시간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여 이 부근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내소사로 넘어가기로 했는데 산행 시작 30분 만에 직소폭포에 도착하였으니 앞으로의 산행 경로가 난감하다.
심사숙고 끝에.. 일단 재백이고개로 가서 관음봉의 통제상태를 살핀 뒤 통제가 해제되어 있으면 관음봉(424m)과 세봉(433m)을 더 타기로 결정한다.
산행 개념도 - 당초/변경..

o 직소폭포 전망대 → 재백이고개
10시43분, 재백이고개를 향하여 출발한다.
재백이고개/관음봉을 향하여 출발..
오르막길을 좀 더 오르니..
직소폭포로 가는 길..
바위가 수직으로 절리된 암벽이 나타나고..
바위.. 수직 절리층..
좀 더 올라가니 직소폭포가 발치 아래로 나타난다.
직소폭포..
날이 얼마나 가물었던지.. 낙수량은 전혀 없고 소(沼)에 고여있는 물도 깨끗해 보이지가 않다. 예전 내연산 폭포나 강천사 구장군폭포에서 느꼈던 가슴이 벅차 오르도록 하는 장쾌한 장면을 기대했건만.. 실망..
이후 십여분 가량 나무가 우거진 평평한 숲을 지나 다시 나타난 좁다란 계곡을 건너가니 오르막이 다시 시작된다.
이어지는 계곡..
오르막을 5분 가량 힘차게 채고 오르니..
재백이고개 직전 오르막..
재백이고개에 당도한다.
이정표 - 재백이고개..
재백이고개에 앉아 전방을 바라보니 우선 오른편으로는 신선봉(491m) 줄기가 눈앞에 보이고..
신선봉(491m) 줄기..
신선봉 줄기 왼편으로는.. 곰소만 너머로 고창군에 위치한 산능선이 실루엣처럼 펼쳐져 있다. 아마도 선운사 도립공원의 산봉우리이리라..
곰소만.. 5컷 합성..

곰소만.. 3컷 합성..

곰소만.. 한컷 짜리..
휴식 중에.. 쨩돌님이 오늘의 알바 경위와 앞으로의 산행 경로를 설명한다. 잘못을 인정하고 긴급히 보완 대책을 제시하며 산행을 이끄는 모습에 모두들 불평 없이 따르기로 한다. 휴~ 다행..
재백이고개.. 상황설명..

o 재백이고개 → 관음봉 → 세봉 200m전
10분 가량 휴식을 취한 후 11시12분, 관음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관음봉을 향하여 출발..
바위 결각이 예사롭지 않은 암벽을 바라보며 전진하다..
암벽..
다시 계단을 타고 오르막을 오르다가..
335봉으로 가는 길..
뒤돌아보니.. 곰소만의 아늑하고 잔잔한 풍경이 시선을 끌어잡고 있고..
335봉 직전에서 다시 내려다 보는 곰소항..
다시 돌계단을 타고 오르막을 오르다 보니..
산조아님.. 어구 힘들어라..
파란 하늘 아래 관음봉이 눈에 들어온다.
335봉 직전.. 관음봉을 배경으로..
귀여운 꼬맹이가 앉아 있는 너럭바위를 지나니..
335봉 직전.. 귀여운 꼬맹이..
재백이고개 0.6km/내소사 1.5km라고 쓰여 있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지도를 보며 따져보니 이곳이 335봉 정도되는 것 같다.
335봉.. 이정표.. 재백이고개 0.6km, 내소사 1.5km
이정표 뒷편으로 돌아가보니.. 사방 툭 터져 조망이 디따 좋은 곳이 나온다.
335봉에서 내려다 보는 곰소만..
한참을 넋놓고 바라보다가..
335봉에서 내려다 보는 곰소만.. 5컷 합성..
다시 나무로 단장된 계단을 오르니..
관음봉을 향하여.. 오르막 계단..
관음봉 3거리에서 회장님이 회원들을 관음봉쪽으로 안내하고 계신다.
관음봉 3거리 - 회장님 안내..
관음봉 출입통제가 해제된 모양이다. 천만 다행이다!
관음봉 3거리에서 관음봉 방향으로 가는 길..
관음봉으로 가다보니 겹겹이 쌓여 있는 내변산쪽 산능선이 눈에 들어온다.
선인봉에서 쌍선봉으로 흘러가는 산능선..
선인봉 아래의 봉래구곡이 물이 바짝 메마른 것도 한눈에 들어온다.
메마른 봉래구곡..
조금 더 가니 우뚝 솟은 관음봉 정상이 눈앞에 다가온다.
관음봉..
10분 가량 가파른 오르막을 채고 오르니..
관음봉으로 오르는 계단..
관음봉 정상이 200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나오고..
관음봉 200m 전..
그 뒷편으로 돌아가니.. 부안호를 둘러싸고 있는 변산반도 도립공원의 산줄기들이 펼쳐져 있다. 그 앞에서 산조아형님과 사진 한방 찍은 뒤..
기념촬영.. 산조아형님과..
다시 가파른 계단을 타고선 관음봉 정상으로 향한다.
관음봉으로 오르는 계단..
11시56분, 관음봉 정상(424m)에 당도한다.
관음봉 정상..
이어 속속들이 올라오는 회원들과 함께 사진 한방을 찍고..
관음봉 정상 - 기념촬영..
관음봉에서 내려와 세봉으로 가던 중.. 조망이 기가막히게 좋을 듯한 절벽이 있기에 올라서서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내소사와 곰소만을 향하여 카메라를 들이댄다.
관음봉 아래 절벽 위에서.. 나.. (촬영: 카리스마님)
관음봉 아래 절벽 위에서.. 나.. (촬영: 카리스마님)
내소사와 곰소항..
내소사..
다시 세봉을 향하여 바위 능선길을 따라 전진한다.
세봉으로 가는 능선..
세봉 정상 직전에 넓디 넓은 너럭 바위가 있어.. 그곳을 점심식사 장소로 정한다.

o 점심식사
삼삼오오 모여서 점심식사..
점심식사..

o 세봉 200m전 → 세봉 → 내소사 매표소
오후 1시, 식사를 마친 후 일행들이 세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식사후 출발..
세봉을 향하여 출발 하기 전 뒤를 돌아보니 곰소만 위의 하늘에 비늘 구름이 멋지게 펼져져 있다.
곰소만과 고창 선운사 지구
곰소만 위의 비늘 구름.. 3컷합성
다시 출발한 지 얼마 안되어 세봉 정상(433m)을 통과한다. 정상 바로 아래에서 식사를 했었던 모양이다.
세봉 정상..
이제 하산 하는 길..
하산..
세봉 삼거리를 지나고..
세봉 3거리..
좌우로 툭 터진 능선길을 지나고..
툭 터진 능선 길..
중간 중간 가파른 절벽도 내려서고..
가파른 절벽 길..
오후 1시42분, 내소사 1km 전방에 도착하니 오른 편으로 관음봉 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내소사 1km 전방에서 바라보이는 관음봉..
발치 아래로는 곰소항이 한층 가까이 눈에 들어오고..
곰소만..
내소사 매표소에 거의 다 내려왔을 즈음.. 산 기슭에 쑥부쟁이 한송이가 외롭게 피어있다.
쑥부쟁이..
옆에 내려오던 사파이어님에게 쑥부쟁이의 전설을 일러준다.
쑥부쟁이는 말야 말야.. 쑥+불쟁이가 합쳐진 말인데.. 여기서 불쟁이는 대장쟁이의 사투리거던? 그니까.. 옛날에 옛날에 쑥을 캐러 다니던 대장장이딸이 있었는데 어느날 사냥꾼을 피해온 사슴을 살려줬거든.. 그래서.. 어쩌구저쩌구.. 그 사슴은 실은 왕자였어.. 어쩌구 저쩌구.. 왕자를 기다리던 대장장이 딸은 죽었고.. 그 위에 꽃이 피었는데.. 그것을 사람들이 "쑥+불쟁이딸의 꽃"이라 하다가 쑥부쟁이라고 이름이 변한것이래..
약간 각색을 했는디.. 사파이어님이 반신반의 하며 잘 듣는다. 히히 신난다.
오후 2시01분, 느티나무 식당이 눈앞에 나타나고..
느티나무 식당..
그 아래 내려가니 내소사 매표소가 나타난다.
내소사 매표소..
그 시간에.. 문화재관람료와 산행입장료를 합쳐서 따블로 돈을 물고서 내소사로 다시 들어가기에는 돈이 아까와서 그것으로 산행을 종료한다. '천년 느티나무'님 다음에 뵙지요!
산행 개념도 - 계획/실제
산행 개념도 - 거리..

☆ 뒷풀이
모든 일행들이 내려온 뒤 전세버스를 타고 격포로 이동한다.
내소사 주차장..
격포에 도착하여 부안군 안내도를 올려다 보면서 내소사로부터 격포로 온 경로를 살펴본 뒤
부안군 관광안내도 - 격포항
방파제로 나가 채석강과 해식동을 구경한다.
채석강 안내표지판
채석강..
해식동 안내표지판
해식동..
채석강 관광이 끝난 후.. 오후 3시40분 경 모두들 격포 주차장 한켠에 모여 전어회 무침을 안주로 쇠주를 권커니 잣커니 하며 뒷풀이 한다.
뒷풀이..

☆ 쫑..
천년 느티나무도 보지 못했고.. 메마른 직소폭포를 보고 실망도 했지만.. 곰소항과 고창의 선운사 능선이 빚어낸 몽환적이고도 아련한 실루엣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