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 조계산"
o 일시: 2006.11.11(土) 10:45 ~ 16:19 (5시간34분)
o 날씨: 맑음, -1℃ ~ 15℃
o 코스: 선암사→장군봉→장밭골→연산봉→송광굴목재→천자암→송광사
o 거리: 15.5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총 80여명
☆ 등산기록 :
|
시 각 |
구 간 |
거 리 |
시 간 |
속 도 |
|
10:45~10:52 |
주차장→매표소
| 0.5km |
0:07' |
14'00"/km |
|
10:52~11:51 |
매표소→선암사→향로암터
| 3.2km |
0:59' |
18'26"/km |
|
10:52  매표소
11:04  선암사 (구경: 10분)
|
11:19  대각암 (대기: 5분)
11:51  향로암터
|
|
11:51~12:20 |
중식 (향로암터) |
- |
0:29' |
- |
|
12:20~13:36 |
향로암터→장군봉→연산봉
| 3.9km |
1:16' |
19'29"/km |
|
12:20  향로암터
12:37  장군봉 (조망: 4분)
12:58  장밭골몬당
|
13:13  장밭골 3거리
13:31  연산 4거리
13:36  연산봉 (조망: 4분)
|
|
13:40~14:31 |
연산봉→송광굴목재→천자암 |
2.6km |
0:51' |
19'36"/km |
|
13:40  연산봉
14:01  송광굴목재
14:12  천자암산
|
14:19  3거리(굴목재/대피소/천자암)
14:31  천자암 (쌍향수 감상: 6분)
.
|
|
14:37~15:26 |
알바 (천자암→상이읍→운구재) |
2.8km |
0:49' |
17'30"/km |
|
14:37  천자암
14:55  상이읍
|
15:26  송광사 운구재 (대기: 4분)
.
|
|
15:30~16:13 |
운구재→송광사→매표소 |
2.0km |
0:43' |
21'30"/km |
|
15:30  송광사 운구재
15:50  홍골입구
|
15:56  송광사 (구경 : 7분)
16:13  매표소
|
|
16:13~16:19 |
매표소→주차장 |
0.5km |
0:06' |
12'00"/km |
|
종 합 |
15.5km |
5:34' |
21'32"/km (2.78km/hr) |
|
☆ 등산 개념도
등반 개념도
◎ 등반 메모 ◎
o Intro..
조계산..
국사가 16명이나 배출된 승보사찰 송광사가 있다하니
산세가 예사롭지 않으리라.. 하며 막연히 가고 싶었던 산이다.
또한 800년 이상을 살아오고 있다는 쌍향수도 보고 싶었고..
o 이동..
평송 앞.. 아침 7시03분..
대한토 전세버스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출발한다.
파라다이스웨딩홀과 초가집을 거치니 2대의 버스가 꽉 차버린다.
인터넷에서 뽑아온 조계산 산행기를 읽어보느라 정신이 없는데
버스가 어느새 고속도로에 진입했는지 벌써 벌곡 휴게소에 들어선다.
아마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오다가 남부순환도로를 통해 호남고속도로로 진입해온 듯 싶다.
잠시 '화장실 타임'과 '커피 타임'을 가진 후..
8시05분 벌곡휴게소에서 다시 출발하여, 9시30분 광주 IC를 통과하고..
10시30분 승주 IC를 빠져나와 10시45분 조계산 선암사 입구 주차장에 당도한다.
도로지도
버스에서 내릴 즈음..
때마침 돌풍이 불어와 순식간에 낙엽을 휩쓸고 지나가며 먼지를 일으키니..
주차장 주변에 이것 저것 벌려놓고 장사를 하던 할머니들의 손길이 바빠진다.
주차장 주변 노점상 할머니..
o 주차장 → 선암사
10시45분..
산악회원들이 삼삼오오 짝 지어서 선암사를 향하여 출발한다.
선암사 가는 길..
10여분 가량 낙엽이 깔린 산책로를 올라가다보니
길 좌우로 세워진 붉은 색 목장승이 눈에 띈다.
토속신앙인 장승이 불교와 접목되어 있는
특이한 형태의 문화유산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안내서를 읽은 바 있어
지나다 말고 서서 요모조모 들여다 보니 험상궂게도 생겼다.
선암사에 사천왕상이 없다는데 이들이 그 역활을 하는 모양이다.
목장승..
목장승(木長丞)..
조선조 말엽(갑자년)에 이곳에 세워졌다 하고..
오른편 장승에는 호법선신(護法善神)이란 글이 씌어있는데
이 장승이 불법을 수호하고 중생이 필경에 성불(成佛)하게 도우는 착한 신이라는 뜻이고..
왼편 장승에는 방생정계(放生淨界)란 글이 씌어있는데
이곳부터는 모든 생명을 아끼고 사랑하며 매인 것들에서 자유를 베풀어야 함을 뜻한다고 한다.
그곳으로부터 조금 더 올라가니
계곡 사이로 세워진 다소 눈에 익은 아치형 다리가 시야에 잡힌다.
그 주변에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는 걸 보니 아마도 승선교이리라.
승선교..
승선교(昇仙橋)..
조선 중기에 지어진 아주 오래된 다리인데
종교적인 의미와 예술적인 아름다움이 조화롭게 버무려진 걸작으로서
보물 40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승선교..
이어서 강선루가 나타나고..
강선루..
승선교(昇仙橋).. 신선이 오르는 다리..
강선루(降仙樓).. 신선이 내리는 누각..
인근해 있는 두개의 건축물이 서로 어울리니 그 아름다움이 더욱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안내판- 승선교와 강선루..
조금 더 올라가니 뚝으로 둘러쳐진 삼인당(三印塘)이 나타난다.
긴 알 모양의 연못으로 그 안에 조그마한 섬이 있는 독특한 형식이다.
신라 경문왕 2년(862)에 도선국사가 축조한 것이라 한다.
선암사 삼인당(三印塘)..
삼인(三印)은..
제행무상, 제법무아, 열반적정의 삼법인(三法印)을 말하는 것으로서
"모든 것은 변하여 머무른 것이 없고 '나'라고 할 만한 것도 없으므로
이를 알면 열반에 들어간다"라는 불교 사상이라 한다.
이정표를 따라 선암사로 향하는데 입구에 고사목 하나가 눈길을 끈다.
그 위에 하나 둘씩 얹어 놓은 돌멩이들이 보기 언짢다.
살아 생전에 온갖 고난을 겪었을 법한데.. 죽은 다음에도 저리 시달림을 당해야 하다니..
선암사 입구 괴목..
오전 11시04분, 선암사 일주문 앞에 당도한다.
퇴색한 현판과 단청에 기품이 배어 있어 자연스럽게 천년의 고찰임을 느끼게 한다.
선암사 일주문..
일주문 안에 들어서니..
대웅전 앞에 세워진 삼층석탑이 우선 시야에 들어온다.
대웅전과 삼층석탑 모두 보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선암사 삼층석탑(보물 395호)과 대웅전(보물1311호)..
이 선암사는..
진흥광 3년(542년) 아도화상이 창건하였고..
대웅전과 삼층석탑을 포함해서 총 8점의 보물을 보유하고 있고..
한국불교 태고총림이라 한다.
선암사 경내에서..
대한토 기념촬영이 끝난 뒤 경내를 둘러본다.
대한토.. 기념촬영..
간단히 둘러보다 특이한 구조로 되어 있는 건물 옆을 지난다.
산행기에서 이미 읽었기에 바로 눈치챈다. 여기가 바로 그 뒤깐인가보다.
뒤깐..
1920년 이전에 지은 것으로..
재래식 화장실로서는 유일하게 남녀를 구분하고 있는 곳이라나? *^^*
o 선암사 → 대각암 → 장군봉
오전 11시13분, 선암사 경내를 빠져나와 산을 향하여 걷기 시작한다.
5분 정도 올라가는데 앞서 가던 분이 왼편에 있는 바위를 가르키며 무어라 하기에
바위를 가만 들여다보니 부처님 형상이 눈에 들어온다.
그 옆에 있는 안내표지판을 읽어보니
고려 중후기 경에 새겨진 것으로 추정되는 선암사 마애여래입상이라 한다.
선암사 마애여래입상
그곳에서 5분 가량 더 올라가니 대각암 3거리가 나타난다.
대각암..
대각암 3거리에서 모든 회원들이 모인 뒤, 함께 구호를 외치고.. "아자! 아자!"
11시24분, 향로암터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약속하고선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한다.
아자! 아자!
대각암 3거리에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장군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산길은 익히 들은 바대로 육산이어서 거친 돌뿌리들이 없는
부드러운 나무계단과 나뭇잎이 수북히 쌓여 있는 흙 길이 이어진다.
나무계단..
낙엽이 수북히 쌓인 흙길..
11시40분경 달바위 쉼터와 무성암터를 잇따라 통과한다.
계속되는 오르막을 쉬지 않고 잰 걸음으로 치고 올라왔더니 서서히 힘겹기 시작한다.
꾹 참고서 10분 가량 더 치고 오르니 제법 널찍한 향로암터가 나타난다.
향로암터..
뒤이어 올라온 상아님을 비롯해서 몇몇 회원들과 함께
양지 바른 곳을 찾아 자리를 잡고서 점심 식사를 한다.
점심식사..
후미 회원들이 올라와 식사를 개시할 즈음
이미 식사를 마친 상아님과 나는 찬바람을 맞으며 그곳에 앉아 있느니
산을 타기로 하고 먼저 일어나 장군봉을 향하여 나선다. 오후 12시20분.
산길 주변에는 회백색 피부의 서어나무가 군락지어 자라고 있다.
서어나무 군락지..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되자 상아님이 조금씩 쳐지기 시작한다. 힘 내세요!
상아님..
오르막을 좀 더 오르니 어느덧 하늘과 맞닿은 고지가 눈에 들어온다.
장군봉 직전..
12시37분, 향로암으로부터 17분만에 장군봉 정상에 당도한다.
장군봉 정상..
정상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뒤..
장군봉 정상 - 나
산하를 굽어본다.
올라오던 방향인 동쪽 멀리에는
굽이치는 산능선 발치에 파랗게 담겨 있는 승주군의 상사호가 눈에 들어온다.
동쪽, 승주군 상사호..
서쪽으로부터 남쪽으로는
장밭골산, 연산봉, 천자암산으로 내달리는 산능선이 한눈에 보인다.
서쪽 장밭골로부터 남쪽 연산봉/천자암으로 내달리는능선..
o 장군봉 → 장밭골 → 연산봉
장군봉에서 5분 가량 머물다가, 12시41분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장밭골로 가는 길은..
거의 산책로와 다름 없게 평평하고 부드럽다.
마치 산책로 같은 흙길..
12시56분, 장밭골몬당을 통과한다.
장밭골몬당
몬당이라는 말은 산의 높은 곳을 뜻하는 이 지방의 사투리이며
봉우리처럼 생겼으나 제 이름을 갖지 못한 높은 곳을 칭할 때 쓰인다고 한다.
안내판 - 장밭골몬당..
이제 양옆으로 조릿대(산죽)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는 등산로를 지나고..
조릿대 길..
헬기장을 통과하고..
헬기장 통과..
주암 저수지가 보이는 전망 좋은 곳을 지나고..
서쪽, 주암 방향..
오후 1시13분 장밭골 삼거리를 통과하도록 길은 여전히 산책로 처럼 편안하다.
장밭골 3거리.. 지도상으로는 연산봉으로 표시되어 있는 곳..
장밭골 3거리..
대부분의 지도에는 이곳을 연산봉으로 표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에 세워진 이정표, 표지판, 표지석을 종합해서 보면
이곳이 장밭골 3거리이고 연산봉은 이곳에서 남쪽으로 더 내려가야 한다.
왜 이러한 착오가 발생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혼돈을 일으키는 지명의 불일치는 신속히 바로잡혀야 할 것이다.
장밭골 3거리로부터는 완만한 내리막이 이어진다. 편안하게 내려가는 데..
어디선가 구린네가 코를 자극한다. 가만 맡아보니 청국장 냄새 같기도 하다.
상아님이 아마도 송광굴목재 아래편에 있는 보리밥집에서 나는 냄새일 거라고 알려준다.
와~ 그 냄새 디따 멀리도 퍼지네..
장밭골 3거리로부터 20분 가까이 내려가니 연산4거리가 나온다.
왼쪽은 장군봉으로 가는 길..
오른쪽은 피아골을 통해 송광사로 가는 길..
전방은 연산봉과 천자암으로 이어지는 능선 길..
연산4거리..
연산4거리에서 지체하지 않고
낙엽이 수북히 쌓여 있는 완만한 오르막길을 따라 연산봉으로 향한다.
연산봉으로 가는 낙엽길..
5~6분 가량 오르니 어느새 연산봉 정상(851m)에 당도한다. 오후 1시38분..
일단 정상에서 기념촬영을 마친 뒤..
연산봉 정상 - 나..
사방으로 툭 터진 산하를 둘러본다.
우선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니..
오른쪽 장군봉으로부터 시작되어 왼쪽 장밭골몬당으로 뻗어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지나온 장군봉과 장밭골..
서쪽으로는 주암 저수지가 가까이 내려다 보인다.
서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주암 저수지
o 연산봉 → 송광굴목재 → 천자암
연산봉에서 5분 가량 머물은 뒤..
오후1시40분, 송광굴목재를 향하여 남쪽으로 출발한다.
이제 산중에는 청국장 냄새가 더욱 진하게 진동하고 있다.
보리밥집이 점점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리라.. 이 시간에도 손님이 많은 모양이다.
송광굴목재, 천자암산으로 향하는 능선..
느긋하게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데
숲 기슭에 켜켜히 쌓여 있는 떡깔나무 낙엽속에 얼핏 보라색이 눈에 띈다.
가까이 다가가보니 뫼제비꽃 하나가 이 초겨울에 꽃을 피우고 있다.
철 모르고 피어있지만 그 자태가 이쁘기 그지 없다. 암튼 방가우이..
철없는 뫼제비꽃..
사진 한장 찍은 뒤 돌아서서 굴목재로 향하다가 문득 걱정이 앞선다.
낙엽으로 잘 덮어줄 껄..
오후 2시01분 송광굴목재에 당도한다.
송광굴목재..
이정표를 확인하고..
이정표.. 송광굴목재..
천자암 방향으로 전진한다.
천자암 가는 길..
오르막이 다소 가파라지지만..
어렵지않게 10분 가량 채고 오르니 어느덧 천자암산 정상이다. 오후 2시12분..
오던 길인 장군봉과 연산봉을 되돌아본 뒤..
가운데-연산봉(851m), 오른쪽 끝-장군봉(884m)
그 봉우리에서 합류한 대한토회원 한걸음님과 함께 기념촬영..
천자암산 바위앞.. - 한걸음님..
천자암산 바위 위 - 나..
기념 촬영 후 천자암을 향하여 출발한다.
가던 길에 미역취가 아직도 곱게 피어 있기에 사진 한방 찍고서 전진한다.
미역취..
천자암 방향과 배도사대피소 방향으로 갈리는 3거리를 통과하고..
삼거리.. (천자암/배도사대피소)
3거리에서 10분 가량 내려가니 차밭이 나오고..
차밭..
차밭에서 얼마내려가지 않아 3거리에 당도하고..
그곳에 세워진 표지판 속의 등산개념도를 살펴본 뒤..
천자암 입구.. 표지판..
천자암 방향인 오른쪽 길로 접어들어..
천자암 입구..
오후 2시30분경, 천자암에 도착한다.
조그마한 암자의 마당에 들어서니 눈앞에 거대한 향나무가 우뚝 서 있다.
가만 들여다 보니 거대한 몸통이 휘휘 돌아간 두개의 향나무가 서로 어울려서 자라고 있다.
쌍향수 앞.. 나와 한걸음님..
쌍향수..
천자암 쌍향수(곱향나무)..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무로 뽑힌 천연기념물 제 88호로서 수령이 800년이나 된다한다.
신라시대 보조국사와 담당국사가 중국에서 수도를 끝내고 귀국할 때 여기에 들렸다가
짚고 온 지팡이를 나란히 꽂은 것이 이렇게 자랐다고 한다. 그래서 가지가 거꾸로 향하고 있단다.
안내서 - 천자암 쌍향수..
o [알바] 천자암 → 상이읍 → 운구재
천자암에서 5분 가량 머물은 뒤 이제 송광사를 향하여 하산하기 위해
천자암으로 들어오던 3거리로 돌아나와 오른쪽 길로 내려간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여기부터 알바가 시작되었다.
3거리로 되돌아 나오지 말고 천자암 내에서 산쪽으로 내려가야 했다.
천자암산에서 내려오고 있는 회원들..
하행하던 중 위에서 소리가 들리기에 바라보니..
한무리의 산객들이 천자암산에서 내려오며 우리에게 무어라 하는 것 같다.
쌍향수를 보러가는 대한토 회원이기에 손을 흔드어주며 내리막길로 내려간다.
10분 가량 내려가니..
길가에 이쁘게 피어있는 이질풀이 시선을 끌어댕긴다.
이질풀..
길은 어느덧 산길을 벗어나 세멘트로 포장된 길이 마을로 이어진다. 벌써 다 내려왔나?
상이읍으로 가는 포장된 길.. 알바인줄도 모르고.. -.-;;
천자암에서부터 합류하게 되었던 바람새님도 그 즈음 이상타 생각이 들었나보다.
인근에 있는 민가에 들어가 할머니에게 물어보고 나오더니 잘 못 내려왔다고 한다.
천자암에서 산쪽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었다는데.. 에구..
천자암에서 20분 가량 신나게 내려왔는데, 얼마나 다시 올라가야 하나..
일단 내려가던 길 오른편의 논밭길로 돌아가서 한참을 산쪽 방향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한다.
쑥부쟁이가 군락을 지어 피어있는 넓다란 논뚝길을 지나..
쑥부쟁이..
다시 산 능선쪽으로 향하면서..
어느 고개를 넘어야 할지를 가늠해보지만 막막할 따름이다.
알바 일당 A
알바 일당 B
10분 가량 걸어서 산속으로 들어오니..
버섯 포자를 심어놓은 듯한 참나무가 보이고 그 뒷편으로 산길이 이어진다.
버섯 재배목..
아무래도 능선을 하나 넘어가야 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그때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산을 타기 시작한다.
15분 가량 가파른 오르막길을 열심히 채고 오르니
안부처럼 보이는 고개가 나타난다.
운구재..
오후 3시30분, 고개에 올라서서 이정표를 보니 송광사 운구재라고 되어 있다.
이정표.. 송광사 운구재..
천자암 1.8km, 송광사 0.8km라고 되어 있는 걸 보니
지도상에 '인구치'라고 쓰여있는 곳과 동일한 장소인 듯 싶다.
에구.. 이렇게 알바를 했구먼..
지도 - 알바..
뒤이어서 알바 동지들이 속속 운구재로 올라온다.
알바탈출..
o 운구재 → 송광사 → 주차장
이제 마음 편히 운구재로부터 하산한다.
가파른 내리막을 20분 가량 내려가니 완만하고 너른 길이 시작된다.
노란 은행나무와 하얀 억새가 어울린 산기슭 풍치를 감상하며 내려온다.
은행나무..
억새와 은행나무..
홍골 토다리..
오후 3시50분, 홍골입구를 지나고..
홍골 입구 표지판..
대나무숲 길을 지나고..
대나무숲 길..
송광사 쪽으로 계속 내려가니..
단풍나무와 아름답게 어우러진 별당 2채가 있다.
가까이 가서 현판을 읽어보니, 척주당과 세월각이라 쓰여 있다.
무슨 뜻인지 당시엔 몰랐는데..
송광사 단풍 - 세월각과 척주당 앞
나중에 알고 보니.. 이곳은..
죽은 영가(靈駕)가 천도재를 지내러 절에 들어오기 전
하룻밤 자면서 속세의 욕망과 허물을 벗는 곳이라는 데..
왼쪽 세월각(洗月閣)은 달(=음=여성)을 씻는 곳으로 여자 영가가 묵는 곳이고..
오른쪽 척주당(滌珠堂)은 구슬(=방울=양=남성)을 씻는 곳으로 남자 영가가 묵는 곳이라 한다.
홍교 위에 세워진 우화각을 건너 송광사 경내로 들어간다.
우화각..
널직한 경내 한가운데 대웅보전이 자리잡고 있고..
송광사(松廣寺)..
신라말기 혜린이 창건한 절로서 한국의 삼보사찰 중 승보사찰로서 유서가 깊고
조선 초기에 이르기 까지 약 180년동안 16명의 국사를 배출하였고..
국보 제42호인 목조삼존불람을 비롯하여 수많은 보물들을 소장하고 있는 절이라 한다.
대웅보전..
승보사찰 답게 마당 왼편으로 승보전이 자리잡고 있다.
승보전..
승보전 옆으로 돌아드니 거룻배처럼 커다마한 나무 통이 보인다.
안내표지를 보니..
1724년 싸리나무로 만든 비사리구시라는 통으로서
조선 영조이후 국제를 모실 때 손님을 위해 밥을 저장하는 데 쓰였다하고
7가마 분량의 밥을 저장할 수 있다고 한다.
비사리 구시..
이 비사리구시가..
쌍향수, 능견난사와 함께 송광사 3가지 명물 중에 하나라 한다. 근디, 능견난사는 뭐지?
송광사에서 10분 가량 머물다가
현판과 단청에 옛스런 풍치가 그윽히 묻어 있는 일주문을 지나온다.
일주문..
내려가는 길 건너편에 16개의 비석이 세워져 있기에
아마도 이곳에서 배출한 16명의 국사를 기리는 비석이리라 짐작하면서
갈 길을 채근하며 내려간다.
16국사 비 (맞나?)
이윽고 하마비(下馬碑)를 지나고..
하마비..
이곳이 조계총림 대도장임을 알려주는 커다마한 비석을 지나고..
비석 - 조계총림 대도장..
매표소 근처에 다다르니..
해학적인 모습의 장승이 눈에 들어온다. 참 밝게도 웃네..
해학적인 목장승..
다소 피곤해진 몸이지만..
밝게 웃고 있는 장승 보고나니 덩달아서 웃음이 나오고..
마음도 한결 평안해진다. 좋은 작품이야.. ㅎㅎㅎ
오후 4시13분 매표소를 통과하고..
오후 4시20분 주차장에 도착하여 총 5시간 34분 짜리의 산행을 마친다.
돌아온 길..
☆ 쫑..
선암사 입구의 험상궂은 목장승..
장군봉과 연산봉에서 내려다 본 천지사방의 산하..
철 없이 핀 아리따운 제비꽃과 이질풀..
800년이 넘었는데도 생생하던 쌍향수.. 곱향나무..
50분 동안의 알바.. 그 일당들..
죽은 영가를 모신다는 척주당과 세월각..
그리고, 산행 끝무렵에 만난 해맑은 웃음의 장승..
조계산은 그러한 모습으로 기억에 남을 듯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