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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백두대간

산행기 - 대간(백봉령/고적대/연칠성령) (2008.8.18)

by 청려장 2007. 8. 24.
"산행기 - 백복령/고적대/연칠성령 (1354m)"

운해 (1022m봉 전망대에서의 조망) [사진클릭☞확대]

o 일시: 2007.8.18(土) 04:42 ~ 16:03 (총 11시간 21분) o 날씨: 맑음 23.6℃ ~ 30.2℃ o 코스: 백복령→원방재→상월산→이기령→갈미봉→고적대→연칠성령→관리사무소 o 거리: 25.5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21명 ☆ 등산기록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04:42~07:30 백복령→원방재 7.09km 2:48' 23'41"/km
04:42  백복령
04:47  철탑
05:10  이정표 - 백봉령 1.3km, 원방재 5.79km
05:33  이정표 - 백봉령 2.4km, 원방재 4.69km
05:55  987m봉 (삼각점 - 구정 467) [휴식 5분]
06:02  이정표 - 백봉령 2.4km, 원방재 4.69km
06:14  전망대 [휴식 6분]
06:47  1022m봉(헬기장)
07:30  원방재 [대기 8분]
07:38~09:36 원방재→이기령 3.01km 1:58' 23'55"/km [조식시간 제외]
07:38  원방재
08:13~08:23  진짜 상월산(980m) [대기 10분]
08:42~09:18  가짜 상월산(970.3m) [조식 36분]
09:36  이기령
09:36~11:11 이기령→갈미봉 6.0km 1:35' 15'50"/km
09:36  이기령
09:40  우물
09:58  임도에서 능선으로 진입
10:18  1148m봉 직전 우회로 3거리
11:11  갈미봉(1260m) [대기 17분]
11:28~13:18 갈미봉→연칠성령 1.8km 1:25' 47'13"/km [대기시간 제외]
11:28  갈미봉(1260m)
12:02  사원터 갈림길
12:35~13:00  고적대(1354m) [대기 25분]
13:18~13:32  연칠성령 [대기 14분]
13:32~16:03 연칠성령→관리사무소 6.7km 2:31' 22'32"/km
13:32  연칠성령
14:17~14:31  칠성폭포 계곡 [족탕 15분]
14:43  사원터 (이정표 - 관리사무소 4.3km)
15:01  학등입구
15:09~15:17  문간재↔신선봉
15:29  문간재 삼거리
15:53  관음암 입구
16:03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종 합 (조식/대기시간 포함)
(중식/대기시간 제외)
25.5km 11:21'
9:31'
26'42"/km (2.24km/hr)
22'23"/km (2.67km/hr)
※ 총 대기시간 : 1시간14분(휴식/족탕시간 제외), 조식시간 : 36분 ☆ 산행지도

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우리 대한토에서는 백두대간 종주를 하절기 특성에 맞추어 지난 6월은 댓재로부터 두타산/청옥산을 지나 연칠성령까지 종주하였고 지난 7월은 한계령으로부터 대청봉과 공룡능선을 지나 마득령까지 종주한 바 있다. 요번 달은.. 지난 6월의 두타산/청옥산-연칠성령 구간을 잇는 연칠성령-고적대-백봉령 구간을 타기로 한다. 다만 무릉계곡으로부터 연칠성령으로 오르는 길이 길고 험하기 때문에, 종주 방향을 바꿔서 백봉령으로부터 시작하여 연칠성령까지 산행을 한 뒤 다시 무릉계곡으로 하산하는 것으로 한다. 코스를 살펴보니 대간 마루금만 18km 가량 되고, 연칠성령으로부터의 하산 길이 6.7km이나 되어 총 산행거리가 25km나 되는 장거리 산행인데다가 최고봉(고적대)를 산행 막빠지에 올라야 하기 때문에 쉽지 않은 산행이 되리라 짐작해본다. o 이동.. 8월10일(금) 밤 11시, 평송 앞에서 밋쓸버스에 탑승하니 차 안이 썰렁하다. 여름 휴가철, 무박산행, 쉽지 않은 코스, 무더위, 비 예보.. 등등 여러가지 원인이 겹쳤으리라.. 아무튼, 총 산행 참가자가 21명이다 보니 좌석 여유가 많아 두 자리에 한 명씩 앉기로 한다. 밤 11시20분, 대전IC를 벗어나 밤 12시10분, 오창 휴게소를 들른 뒤 취침.. 새벽 1시40분, 횡계(소사)휴게소에서 잠시 정차 후 다시 취침.. 새벽 3시30분, 동해 휴게소에 내려서 간식 시간을 갖는다. 배가 고프지는 않지만 산행을 위해 짬뽕라면 한 그릇 시켜서 먹는다. 새벽 4시20분경, 계획보다 20분 가량 늦게 백복령에 도착한다. 각자 배낭을 꾸린 뒤, 모두 모여 10분간 스트레칭을 한 뒤 백봉령 입석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는다.

단체사진 대기

백봉령은 동해시와 정선을 잇는 고개로서 옛날 이곳을 넘나들며 장을 보던 사내들의 무사를 빈다 해서 백복령(百福嶺)이었고 정선 아리랑도 이 고개를 배경으로 만들어져 애창되던 노래라고 한다. 그런데, 일제 때부터 잘 못 표기가 되어 백복령(白茯嶺)으로 바뀌었고 이후 발음 때문에 백봉령으로 바뀌어서 불려지고 있다고 한다. 한편, 아주 옛날에는 군대가 종종 주둔하는 곳이라 해서 '군대(軍垈)'라고도 불린다고 한다. o 백봉령 → 원방재

고도표 1 : 백봉령 → 원방재 [사진클릭☞확대]

새벽 4시42분, 남쪽으로 길을 건너서 들머리에 진입한다.

들머리 진입

오늘도 내가 선두대장을 맡고선.. 헤드랜턴 불빛으로 어둠을 거두면서 조심스럽게 완만한 오르막을 올라간다.

진입로

5분 가량 오르니 전방에 철탑이 보이고..

철탑

철탑을 왼편에 두고 공터 오른편으로 접어드니 잡목 사이로 난 뚜렷한 숲길이 이어진다.

숲 길

새벽 5시10분, 백봉령에서 1.3km 지났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니 울창한 나무 숲이 이어지고..

나무 숲..

나무 숲 사이로 불어오는 새벽바람이 산객들을 시원하게 맞아줄 즈음 어둠 속에서 피어 있는 참취꽃이 해드랜턴 불빛에 잠을 깬 듯 부시시 모습을 드러낸다.

참취꽃

새벽 5시32분, 고개마루를 넘어서니 곧이어 나타난 이정표가 백봉령으로부터 2.4km 지나왔고, 원방재가 4.69km 남았음을 알려준다.

고개마루

그곳으로부터 5분 가량 전진할 즈음 왼편 나뭇가지 사이가 붉스레하게 번지고 있다. 동해바다에서 해가 뜨기 시작하는 모양이다.

일출..

날이 점차 밝아오기 시작하고..

밝아 오는 숲길

5시53분경 잡목지대를 지나는데.. 물끼가 그득한 풀잎을 헤치고 가다보니 허벅지 아래의 바지가 축축해진다.

잡목 지대

게다가 불쑥불쑥 나타나는 거미줄이 얼굴에 휘감기니 앞서 가는 것이 영~ 고역이다.

거미줄

그나마, 연이어 나타나는 단풍취 군락이 꽃잔치를 벌이며 산객의 맘을 달래준다.

단풍취 군락

5시55분 무명봉에 올라서니 평평한 공터 한켠에 있는 삼각점이 이곳이 987m 봉임을 확인시켜 준다.

987m 봉

987m봉 삼각점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5분 가량 대기하고 있다가 후미대장을 비롯한 전 대원이 그곳에 도착하기에 다시 원방재를 향하여 출발하니 곧이어 나타난 이정표는 원방재가 3.59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이정표

6시12분 경, 숲이 울창하여 다소 어둑어둑한 길을 걷다보니 왼편 나뭇가지 터널 사이로 동해바다가 보이는 데.. 수평선 위로 떠오른 해가 금빛 햇살을 잔잔한 바닷물 위에 담그고 있다.

동해 바다..

이후 어느 내리막을 내려가다보니 두 갈래 길이 나타난다. 양쪽 모두 시그널이 달려있어 표식지를 어디에 깔을까 궁리하다가 어디로 가던지 곧 다시 만날 것 같기에 뒤쫓아 오던 충곡에게 오른편으로 가게 하고 나는 왼편 길로 가다보니 역시나 다시 만난다. 그런데, 그렇게 다시 만나는 지점에서 오른쪽을 바라보니 시야가 툭 터진 곳에 커다마한 바위가 있기에 조망이 좋을 듯 싶어 그 곳으로 올라가본다. 그 바위에 올라서는 순간 신음소리 같은 환호성이 절로 터져 나온다. 햐~~~~~~~~~~ 구름이.. 산과 산 사이를 바다처럼 가득 채워놓고, 골과 골 속으로 내가 되어 흐르고 있다.

구름 바다

감격에 겨운 목소리로 뒤쫓아오는 대원들을 모두 불어모은다. "이쪽으로 오세여~~~~"

구름바다 [사진클릭☞확대]

그곳에서 운해 감상과 사진촬영을 하느라 한 동안 머물다가 아쉬운 발걸음을 떼어 다시 산행을 속계한다. 이후 내리막길을 한 동안 내려가다가 다시 10분 가량 오르막을 오르니 원방재가 2.09km 남았음을 알려주는 고개마루에 올라선다.

이정표 직전 마루

숲 길에는 제철을 만난 마타리가 가녀린 줄기 위에 샛노란 꽃을 바글바글 피워놓고 있다.

마타리

아침 6시47분, 헬기장에 도착한다. 표지판이 보이지 않지만 이곳이 1022m봉임을 확신한다. 사전에 읽었던 산행기에 따르면.. 1022m봉에 헬기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자칫 알바를 범하기 쉽상이라고 한다. 즉, 이곳에서 왼편으로 90도 꺽어지는 길이 원방재로 가는 길임을 강조하고 있다.

1022m봉 - 헬기장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5분 가량 머무르니 전 대원이 모이기에 산행기 유의사항에 따라 헬기장 왼편(동쪽)으로 나 있는 길을 찾아 그 길을 따라 내려간다.

내리막 계단

한동안 내려가다가 언제인지 모르게 862봉을 넘어 내려가다 보니 전방에 나뭇가지 사이로 상월산 윤곽이 눈에 들어온다.

상월산

그곳에서 조금 더 전진하니 왼편으로 전망이 좋을 듯한 바위가 보이기에 그곳에 올라선다. 그 바위 위에서 둘러보는 조망도 일품이다. 전방에 상월산의 두 봉우리가 보이고 산자락 한켠에는 하얀 구름이 넘실댈 듯이 담겨있다. 아까 보던 운해보단 못하지만 나름 대로 운치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망바위 위에서 조망 [사진클릭☞확대]

상월산에는 두 개의 봉우리가 있는 데.. 산꾼들은.. 정식 표지판이 세워진 남쪽 봉우리(970.3m)를 '가짜 상월산'이라 하고 이 보다 높은 북쪽 봉우리(980m)를 '진짜 상월산'이라고 부르고 있다 한다. 이에 따르면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진짜 상월산', 뒤에 보이는 봉우리가 '가짜 상월산'이다. 전망바위에서 내려와 원방재로 향하려는데 뒤 쫓아온 부회장님이 그 위에 뭐가 있냐고 묻기에 전망대인데 아까 보단 덜 멋있다 하며 그냥 가자고 꾀어보지만 미심쩍은 듯 하더니만 기여코 그 바위로 올라간다. 보고 싶은 건 못 참는가벼.. 잉..

전망바위로 오르는 부회장님

이후 적송이 빼곡히 자라고 있는 숲을 지나니..

적송 숲..

적송 숲..

고갯길이 내려다 보인다.

원방재

고갯길에 내려서니 원방재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아침 7시30분)

원방재 이정표

그곳에서 대기하고 있으니 후미가 속속 도착한다. 그 즈음 원방재 표지판을 보고 온 어느 회원이 이상하다며 물어온다. 산행 공지에 오늘 총 산행거리가 18km라고 했는데.. 이정표에 백봉령에서 여기까지가 7.09km이고, 여기서 고적대까지가 10.17km라고 되어 있는데 그려면 연칠성령에서 무릉계곡으로 하산하는 거리는 1km도 안된다는 말인가여? 아직 도착하지 않는 눈먼산 대장을 대신하여 내가 진실을 말해준다. 공지사항에 적혀있는 산행거리는 백봉령에서 연칠성령까지의 거리입니다. 연칠성령에서 무릉계곡 관리사무소까지는 6.7km이니까 오늘 산행거리는 25km 가량 될겁니다. ㅋㅋㅋ 여기저기서 으악 소리가 터져 나온다. 뭐시여? 그케나 장거리를 뛰는 날이여? 이윽고 오늘 책임 산행대장이 나타나자.. 몇몇 사람이 쫓아가서 따져물으니 실실 웃으며 '공지사항에 분명히 연칠성령까지라고 써놨는데여?' 한다. ㅎㅎㅎ 내 짐작에.. 하산거리까지 포함해서 적어놓으면 지레 포기할 사람이 많을 것 같아 산행대장이 그렇게 꼼수를 써서 적어 놓은 듯 싶다. *^^* o 원방재 → 이기령

고도표 2 : 원방재 → 이기령 [사진클릭☞확대]

아고~ 큰일 났다 하며 걱정하는 회원님들을 한편으론 갈 수 있다고 다독이고, 한편으로는 그럼 돌아갈꺼유? 하며 배짱을 내밀기도 하여.. 다시 일제히 산길로 들어선다. (아침 7시38분) 헬기장이 있는 두번째 상월산(가짜 상월산) 정상에서 아침식사를 하기로 약속하고..

상월산으로 가는 길..

20분 가량 완만한 오르막을 타고 오르니 3거리가 나오기에 지도를 보며 전진방향을 확인한 뒤 표식지를 오른쪽으로 깔아놓고 전진한다.

표식지

그곳에서 조금 더 전진하다가 지나온 방향인 왼쪽(북쪽)을 바라보니 산자락으로 넘실대는 운해가 다시 산객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지나온 길의 구름 바다

다시 전진.. 지천으로 피어 있는 새며느리밥풀꽃 군락지가 눈을 즐겁게 한다.

새며느리밥풀꽃 군락지

새며느리밥풀꽃

조금 더 올라가니 우리가 좀전에 지나온 마루금인 1022봉과 862봉이 굽이쳐 뻗어내려오고 있다.

1022봉 - 왼편 완만히 높은 봉우리, 862봉 - 오른편에서 꺽어지는 낮은 봉우리

이후에도 계속해서 시선을 끄는 운해.. 암벽 사이로도 보이고..

암벽 너머로 보이는 운해

아침 8시13분, 고목나무가 쓰러져 있는 산봉우리 정상에 당도한다. 그곳에는 상월산(970.3m)라고 씌여 있는 임시 표식지가 눈에 들어온다. 잉? 산행기에 따르면 이곳이 '진짜 상월산(980m)'이라고 씌여진 표식지가 있다고 했는데..

진짜 상월산(980m)

그곳에서 일단 휴식을 취하며 후미를 기다리다가 대원들이 10여명 모이자 비좁기에 기념사진을 찍는 그네들을 남겨두고 하산한다. 5분 가량 내리막 길을 내려가다가..

일렬로 전진

15분 가량 다소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서니 상월산 표지판이 눈에 들어온다. (아침 8시42분) 여기가 바로 가짜 상월산(970m)이고, 아까 넘어온 곳이 진짜 상월산(980m)임을 재 확인한다.

가짜 상월산 정상 (970m)

널찍한 그곳에 자리를 잡고선 아침식사를 한다.

조식 준비..

그곳에서 삼삼오오 짝을 지어 아침 식사를 한 뒤 아침 9시18분, 이기령을 향하여 출발한다. 숲 한켠에서 잔대를 만나 정성껏 사진을 찍고 있으니 번개돌이총무님이 군대적 얘기를 끄낸다. "그때 말여.. 촌넘들은 저걸 잘도 찾아내어 뿌리를 꼬추장에 찍어먹고 그랬어야.. 그맛 좋았지.."

잔대

다시 울창한 나무숲을 지나니..

나무 숲..

이기령 표지판이 나타난다. (아침 9시36분)

이기령

o 이기령 → 갈미봉

고도표 3 : 이기령 → 갈미봉 [사진클릭☞확대]

이제 마루금의 반을 지나왔는데, 이제부터가 쉽지 않을 것 같다. 날은 더워지기 시작하고, 길은 고적대에 이르기까지 계속해서 오르막이 이어지고.. 그런데, 눈먼산 대장이 이기령으로부터는 임도를 타고가다가 능선을 진입해야 한단다. 이기령 초입부근의 능선 길이 티미해서 대부분의 대간꾼들이 그렇게 가고 있다고 한다. 내가 읽은 산행기에는 능선을 타고 간 사람들도 있기에 정상적인 마루금을 따라 전진하자며 이견을 내밀어보다가 아무래도 책임 산행대장의 판단을 존중하는 것이 옳다는 생각이 들기에 이내 나의 이견을 접어버리고 고개 오른편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라 전진한다. (아침 9시36분)

임도

5분 가량 올라가다보니 우물(음용가능) 팻말 앞에 배관이 보이고 그 속에서 물줄기가 힘차게 흘러내리고 있다. 시원한 물로 빈 수통을 가득 채운 뒤 전진한다.

우물

이후 숲 그늘이 없는 땡볕 아래를 걷다보니 더위로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한다. 차라리 능선을 타고 가는 게 날뻔 했는디.. 20분 가량 걷다보니.. 임도 왼편 절개지 위의 나뭇가지에 걸린 리본이 보인다. 휴~ 방가우이..

능선 진입 들머리

절개지를 넘어 숲으로 들어가니 이내 이기령으로부터 고적대로 향하는 능선길을 접하게 된다. (9시58분)

능선과 다시 만나는 길..

이후 잘 단장된 숲길을 따라 10분 가량 전진하니..

돌길..

전방에 산봉우리가 보이는 데, 위치상 1143m 봉우리인 듯 싶다.

1148m 봉

그곳으로부터 10분 더 전진하니, 삼거리가 나오는 데 양방향 모두 리본이 걸려 있다. 이곳이 바로 1143m봉 직전의 삼거리인 것 같다. 지도에 따르면 이곳에서 왼쪽 길은 마루금 길이고 오른쪽 길은 우회길이다. 왼쪽으로 표식지를 깔고선 전진한다. 마루금을 가야지..

1148m봉 직전 우회3거리

1143봉을 언제인지 모르게 넘어서고.. 너덜 길을 지나고..

너널 길..

그렇게 이기령으로부터 한시간을 넘게 전진할 즈음.. 숲길 옆쪽의 바위 위에서 한 무리의 산객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갈미봉이 얼마 남았냐고 물으니.. 여기가 바로 갈미봉이라고 한다. 엥? 갈미봉 표지판을 아직 못 봤는데 어디에 있죠? 하니.. 조금 더 가면 볼 수 있을 것이라 한다. 고맙습니다. 즐건 산행 되세여.. 하고 그곳을 지나온다. 여기가 갈미봉이라면 앞에 보이는 저 봉우리가 고적대인가 보다. 다 왔네?

고적대?

그런데.. 아무리 전진하여도.. 내리막이 깊게 떨어지고 있는 데도.. 갈미봉 표지판은 보이질 않는다. 아무래도 이상하다. 엉터리로 알려준 것 같다. 결국 깊은 안부에 내려선 뒤 아까 올려다 보던 산봉우리로 이어지는 오르막을 채고 오른다.

갈미봉 오르는 길

15분 가량 가파른 오르막을 땀을 쏟으며 힘껏 채고 오르니 형형색색의 시그널이 걸려있는 산봉우리 정상이 눈앞으로 다가온다.

갈미봉 직전

봉우리에 올라서니 그제야 나무에 걸려있는 갈미봉 정상 팻말이 눈에 들어온다. (11시12분)

갈미봉 정상(1260m)

뒤이어 선두 주자들이 속속 도착한다. 10여분 기다리다가 갈 길이 아직 멀었기에 고적대에서 모든 대원들을 기다리기로 하고 다시 출발하려는데 나뭇가지 너머로 충곡 목소리가 들려온다. 구랴~ 너까지 기다리마.. o 갈미봉 → 고적대 → 연칠성령

고도표 4 : 갈미봉 → 고적대 → 연칠성령 [사진클릭☞확대]

11시28분 최고봉인 고적대(1354m)를 향하여 전진한다. 5분 가량 전진하니 두타산/청옥산 능선이 시야에 잡히기 시작한다.

고적대와 청옥산

어느 바위 아래에는 바위떡풀이 팔자(八字) 수염 모양의 꽃을 피워놓고 있다.

바위떡풀

조금 더 전진하니 사진으로 보던 기암 절벽이 눈앞에 나타난다.

괴벽..

그 앞에 선두 일행들을 차례로 불러세워 기념 촬영 후 다시 전진한다. 꽃이 진 박새, 청초롬히 핀 모싯대, 분홍 빛 새며느리밥풀꽃 등이 서로 어울려 피어있는 숲길을 지나고..

모싯대

12시02분, 고적대 삼거리에 당도한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꺽어들면 고적대를 우회해서 무릉계곡 사원터로 가게된다. 후미 중 힘든 분은 이곳으로 탈출해야 하리라..

고적대 3거리

고적대 삼거리를 지나니 청옥산이 한층 가까이 다가와 있다.

청옥산

다시 괴벽앞을 지나고..

괴벽

안부에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막을 오르다 뒤돌아보니 방금 지나온 괴벽과 그 뒤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한눈에 들어온다. 멋지네..

지나온 길.. 갈미봉과 괴벽

이제 목재로 단장된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고적대 오르는 길..

힘겨움이 밀려오지만 무거운 발걸음을 쉬지않고 10여분 가량 채고 오르니 고적대 정상(1354m)이다. 휴~~ (12시35분)

고적대(1353m) - 청려장

이어서 올라오는 튼튼이님, 산수대장, 해치님 등의 증명사진을 찍어 준 뒤 자리가 너무 비좁아서 더 이상 머물지 못하고 정상 아래에 있는 전망대로 이동한다.

정상 아래에 핀 개쑥부쟁이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두타-청옥산의 굽이치는 마루금.. 저 마루금을 넘어오던 지난 6월이 떠오르니 감회가 새롭고 가슴이 뭉클해진다.

조망 - 두타산 & 청옥산 [사진클릭☞확대]

전망대 위에서

1300미터 고지까지 올라온 잠자리..

속속들이 중간그룹 일행들이 도착할 즈음 후미대장인 눈먼산님에게 무전을 날려 위치를 물어본다.

필자 (충곡이 찍어준 사진 - 고맙다잉!)

그런데, 잉? 눈먼산대장을 비롯한 8명은 고적대 삼거리에서 무릉계곡쪽으로 빠져나갔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 날린 나의 첫 마디는.. "배신자들!" 농담으로 그렇게 말은 했지만, 그네들도 어쩔 수 없었으리라.. 그런데, 우회팀들을 제외하면 13명이 이곳으로 와야 하는 데, 눈꽃님과 보라향기님까지 11명이 도착한 후 더 이상 후속 대원이 나타나지 않는다. 눈먼산대장에게 다시 연락하여 우회팀 명단을 확인하여 이곳에 도착하지 않는 대원을 파악하려는 도중 나머지 두명이 마저 도착한다. 다행! 모든 대원의 소재가 파악된 오후 1시경, 연칠성령을 향하여 하산한다. 하산 중 바위 한켠에 바위솔과 개쑥부쟁이를 만나고.. 깊은 산중에서나 볼 수 있는 저네들의 어울림에 애정을 듬뿍 쏟아준 뒤 내려온다.

바위솔과 개쑥부쟁이

가파른 능선을 20분 가량 내려와 연칠성령에 당도한다. (오후 1시18분)

연칠성령

그곳에서 모든 회원들이 모인 뒤 완등자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대기한다.

연칠성령에서 대기 [촬영: 충곡]

그런데 그곳에서 15분 가량을 기다려 오후 1시30분이 되도록 두 분이 또 나타나지 않는다. 고적대를 향하여 호루라기를 부르며 재촉을 하여도 소식이 없다. 시간이 너무 많이 지체되었기에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기념촬영을 한다.

완등자 기념촬영.. (필자: 뒷줄 오른쪽 2번째) [촬영: 충곡 사진기]

o 연칠성령 → 무릉계곡 관리사무소

고도표 5 : 연칠성령 → 무릉계곡 [사진클릭☞확대]

오후 1시32분, 표식지를 무릉계곡쪽으로 깔아 놓은 뒤 일제히 하산한다. 설마 잘 찾아오겠지..

하산..

끝 없이 가파른 하산 길을 45분 가량 내려와 칠성폭포 계곡에 당도한다.

칠성폭포

계곡에서 10여분간 족탕을 하며 휴식을 취한 뒤..

칠성폭포 계곡에서 족탕

다시 계곡을 따라서 하산한다. 오후 2시43분, 사원터를 지나고.. 오후 3시01분, 학등입구를 지나고.. 오후 3시09분, 문간재에 당도할 즈음.. 그곳에 인근한 신선봉을 오를까 말까 하는데..

문간재

우회하여 내려오던 후미대장 눈먼산님이 오늘 처음 나오신 시월애+1님을 이끌고 신성봉을 오르다가 나를 발견하고 선 후미도 사진 좀 찍어주세여.. 하며 쫓아 올라오라고 한다. 끙.. 결국 눈먼산님을 쫓아 신선봉을 오른다. 그냥 지나갔으면 께림직 했을 텐데, 잘 됐지뭐.. 하며.. 가파른 오르막을 2~3분 채고 오르니 어느덧 신선봉 정상이다. 올라와 보니 올라오길 잘 했단 생각이 푸악~ 들어온다. *^^*

신선봉 정상 조망 1

신선봉 정상 조망 2

신선봉 정상 조망 3

신선봉에서 내려오니 부회장님을 비롯한 완등자 팀 후미가 내려오고 있다. 그 팀들과 함께 어울려 무릉계곡을 타고 하산한다. 오후 3시29분, 문간재 삼거리를 지나고.. 오후 3시53분, 관음암 입구를 지나고.. 오후 4시03분, 무릉계곡 관리사무소에 당도하여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관리사무소

총 산행거리는 25.5km이고, 총 산행시간은 11시간21분 소요되었다.

개념도 (출처: 진혁진의 산행지도)

☆ 뒷풀이 오후 4시08분, 주차장에 도착하여 밋쓸버스에서 옷가지를 챙긴 뒤 인근 민박집에 가서 샤워(요금 1,500원)를 한 뒤 맥주 한잔 하고 나니 개운하다. 모든 회원이 무사 귀환을 한 뒤 동해시 내에 있는 묵호항으로 이동하여 회를 떠온 후 고속도로로 진입하여 동해 휴게소에 도착하여 정자아래에서 회잔치를 벌인다. 굶주린 배에 싱싱한 회와 소맥이 곁들여지니 세상 부러울게 없고나.. ☆ 쫑 기나긴 산행.. 모두들 어느 때 보다도 더 힘 들었다고 한다. 그런 만치 보람도 크리라 생각된다. 암튼, 올 해의 마지막 무박산행이 무사히 마쳐진 것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