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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백두대간

산행기 - 백두대간 (화령재/갈령)

by 청려장 2007. 1. 25.

"산행기 - 백두대간 (화령재/갈령)"
o 일시: 2007.1.20(土) 09:10 ~ 15:02 (5시간52분) o 날씨: 맑음 -5.6℃ ~ 8.1℃ o 코스: 화령재→봉황산(741m)→비재→못제→갈령3거리→갈령 o 거리: 13.91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총 36명 ☆ 등산기록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09:10~10:28 화령재→봉황산 4.71km 1:18' 16'33"/km
09:54  산불감시초소 [대기 5분]
10:28  봉황산(740.8m) [대기 7분]
10:35~11:44 봉황산→비재 3.85km 1:09' 17'55"/km
11:44  비재
11:44~12:34 중식 - 0:50' -
12:34~14:30 비재→갈령3거리 4.15km 1:56' 27'57"/km
12:56  510봉
13:48  못제
13:55  헬기장
14:30  갈령3거리
14:30~15:02 갈령3거리→갈령 1.2km 0:32' 26'40"/km
14:59  헬기장
15:02  갈령
종 합 (중식시간 포함)
(중식시간 제외)
13.91km 5:52'
5:02'
25'18"/km (2.37km/hr)
21'43"/km (2.76km/hr)
☆ 등산 개념도
산행 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민족 정기를 가슴 가득 쓸어담기 위해 지난 달에 이어 백두대간 길을 다시 따라 나선다. 요번 구간은 화령재로부터 갈령까지.. 중화지구 마지막 구간으로서 대간 길 중 완만한 곳은 이곳이 마지막이라 하고.. 산행 길엔 후백제 견훤왕과 얽힌 전설이 곳곳에 묻혀 있다한다. o 이동.. 아침 7시 정각, 충곡과 함께 전세버스에 올라타니 버스가 막바로 출발한다. 까딱 했다간 늦을 뻔했다. 휴~~ 버스가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내려가다가, 옥천에서 국도를 타기 시작하여 8시50분경 충북 알프스의 시발점인 구병산을 지나 아침 9시경 산행 들머리인 화령재에 도착한다.
화령재 도착
전 회원이 산행준비를 마친 뒤 산행 들머리 앞에 모두 모여서 기념촬영을 한다.
기념촬영
o 화령재 → 봉황산 "가자! 가자! 가자!" 아침 9시10분, 선두대장의 지휘에 따라 전 대원이 구호를 외친 뒤 활기차게 산행을 개시한다.
가자! 가자! 가자!
선두대장은 솔솔님.. 그 뒤를 눈꽃님, 회장님, 뻔돌총무님이 차례로 따른다.
초반 선두..
아침 최저가 영하 6도였지만 날이 밝아 오면서 날씨가 점차 포근해진다. 25분 가량 완만한 오르막을 채고 올라 첫 봉우리에 당도하니 몸이 후덥지근하다. 잠시 멈춰서서 겉옷을 벗어 배낭에 맨 뒤 다시 출발한다.
첫 봉우리.. 솔솔님..
산길은 중간 중간 눈이 쌓여 있으나 과히 미끄럽지는 않다.
언제부턴가 선두에 합류한 노을님..
아침 9시54분, 산불감시초소에 당도한다.
산불감시초소
그곳에 올라보니 북쪽 방향으로 조망이 좋기에, 잠시 북방 산세를 살펴본다. 정면에 대궐터산(청계산, 746.3m)이 우뚝 솟아 있고, 왼편 멀리엔 속리산(1058m)까지 눈에 들어온다.
대궐터산..
대궐터산.. 후백제의 초대 왕 견훤이 말년에 웅거하면서 무술을 연마한 곳이라고 하고.. 현재 산 중턱에 있는 극락정사는 견훤이 처음 대궐터로 잡았던 곳이라 하고.. 그 부근 일대에는 삼국시대 양식으로 축성된 견훤산성이 남아 있다고 한다. 견훤과 그의 아버지 아자개(阿慈介)가 이곳 상주와 가까운 위치에 있는 문경시 가은읍 출신인 까닭에 그들과 얽힌 사연이 이곳 일대에 많이 남아 있다고 한다. .. 산불감시초소를 지나 전진하다보니 산길 옆으로 비닐 노끈이 끝 없이 이어진다.
노끈..
그 용도는 나무에 걸려있는 경고문을 읽어보니 알 것 같다. "산주인의 동의 없이 산채약초, 장뇌삼을 불법 채취하면 2,000만원 이하의 벌금.."
산림청 경고문..
산림청 전화번호를 적어놓은 걸 보니, 관에서 달아놓은 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 모양새들이 과히 좋게 보이지 않는다. 중간중간 끊어져 흉물스럽게 너풀거리고 있는 노끈들.. 조잡스럽고 위화스러운 경고문.. 살아 있는 나무에 못을 박은 것까지.. 뜻이야 옳다 치더라도 저렇게 밖에 할 수 없었을까..? 좀더 자연친화적으로 표시할 수는 없었을까 하는 안타까움이 인다. .. 산불감시초소를 넘어서 가다보니 이제 전방에는 봉황산(740.8m)이 시야에 잡히기 시작한다.
봉황산
멋진 노송이 길목에 버티고 서 있는 야트막한 봉우리를 넘고..
눈길..
커다마한 바위가 버티고 앉아 있는 봉우리를 우회에서 지나니..
바위..
안부가 나타난다. 아마도 봉황산 직전의 고개인 듯 싶다.
봉황산 직전의 안부..
그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으니..
안부에서 잠시 휴식.. 솔솔님, 노을님, 한걸음님..
회장님을 필두로 대여섯명의 회원들이 그곳에 속속 도착한다.
안부 - 뒤이어 올라온 중간그룹과 합류..
잠시 화기애매(*^)^*)한 얘기꽃을 피우다가.. 다시 오르막을 타기 시작하여 10분만에 봉황산 정상에 당도한다. (아침 10시28분)
봉황산 정상 - 노을님, 회장님, 산수님, 한걸음님, 나 (촬영: 솔솔님)
사위가 뻥 뚫린 그곳 정상에서 주변 산세를 둘러본다. 정북 방향으로는 대궐터산이 놓여 있고, 왼쪽 멀리로는 속리산이 시야에 들어오고 속리산과 대궐터산 사이에는 오늘의 목적지인 갈령이 희미한 띠처럼 보인다.
대궐터산 (4컷 합성)
속리산, 갈령, 대궐터산 (3컷 합성)
남쪽으로도 산능선이 첩첩 쌓여 있는데 그 중간에 또 하나의 눈에 익은 산봉우리가 시야에 잡힌다. 화령재 너머 오른편에 있는 산봉우리는 윤지미산이 틀림 없으렸다! 방가~방가~ *^^*
조망 - 남쪽 (윤지미산)
o 봉황산 → 비재 봉황산 정상에서 10분 가량 머물다가 비재를 향하여 출발한다. (10시35분) 자잘한 봉우리 서너개를 넘어가니 그 동안 대궐터산에 가려서 보이지 않았던 암봉과 두리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대궐터산(746.3m), 암봉, 두리봉(873m)
그 즈음 만난 삽주.. 지난 달 윤지미산 부근에서 처음 만났는데 오늘 또 다시 만난 것이다. 방가우이.. *^)^* 뿌리가 만병통치의 약재로 쓰인다던데..
삽주..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니..
가파른 내리막 길..
울창한 나뭇가지 사이로 49번도로가 보이기 시작하기에 이제 비재에 다 왔나보다 할 즈음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그 오르막을 채고 올라 봉우리 정상을 밟는다. 지도를 보며 확인해보니 그곳에 비재 직전의 459봉인 듯 싶다.
459봉 통과..
그 부근에서 만난 야생초.. 집에 돌아와 전문가에게 물어보니 원추리 씨방인 듯 싶다고 하고..
459봉 부근에서 만난 야생초..
이윽고 비재에 도착한다. (11시44분)
비재 도착..
o 중식 비재에서 점심식사.. 솔솔님이 끓여준 돼지찌개를 맛 좋게 얻어먹은 뒤
점심식사..
나중에 충곡이 끓여주는 라면까지도 신나게 얻어 먹는다.
점심식사..
o 비재 → 갈령 3거리 식사를 마친 후 12시34분, 노을님 뒤를 따라서 비재 고개마루로 올라가..
비재..
고개마루에 있는 철제계단을 타고서 다시 대간 마루금에 들어선다.
철제 계단
철제계단 이후의 숲길은 가파른 비탈길이 이어진다.
가파른 오르막..
10분 가량 가파른 오르막을 채고 올라 첫 고지를 통과하고.. 그때부터 다소 완만해진 오르막을 다시 10분 가량 올라 510봉을 통과한다.
510봉 통과.. 내리막 길..
510봉에서 잠시 내리막 길을 타고 내려오다가 커다마한 바위들이 겹겹히 쌓여 있는 암릉 구간을 통과한다.
암릉 구간
암릉구간 정상에 올라서니.. 속리산의 말단 봉우리인 형제봉이 한층 가까이 눈에 들어온다. 오늘은 저 봉우리 7부 능선 즈음에 있는 갈령3거리까지만 전진하다가 갈령으로 하산하고 다음 달엔 저 봉우리부터 시작하여 본격적으로 속리산 능선으로 진입할 예정이다.
형제봉.. (2컷 합성)
어느 안부에 들어서니 낯설지 않은 소나무 한쌍이 눈에 띈다. 아침에 차속에서 읽은 산행기에 등장했던 바로 그 소나무이다. 주변에 있는 나무들은 모두들 곧게 곧게 자라고 있는데 저네들만 줄기를 휘휘 돌리며 자라고 있으니 시선이 오랫동안 머물게 된다. 무슨 고통스런 사연이 있었기에..
소나무 한쌍..
이어지는 마루금의 경사는 비재 이전의 것에 비해 더욱 깊고 가파라진다. 속리산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기 때문이리라.. 어느 눈쌓인 가파른 내리막.. 앞서 가던 노을님이 움찔하며 넘어질 듯하다 이내 균형을 잡고 가시기에 "걍~ 땅 사지 그랬어요?" 하며 농을 건네다가 바로 내 자신이 엉덩방아를 찧고 만다. 미끄덩~ 쿵! 읔~ 그런데, 경사가 깊다보니 엉덩방아로 끝나지 않고 앞으로 한바퀴 굴러 미끄러지다가 앞에 계시는 노을님 다리를 붙잡고나서야 간신히 몸을 일으킨다. 흐미~~ 땅 산 뒤, 바로 등기까지 해버렸네.. .. 봉우리를 몇 차례 넘어서고.. 오후 1시38분, 백두대간상의 유일한 습지라는 天池(일명 못제, 655m)에 다다른다. 습지라고 하지만 웅덩이가 그리 깊지 않고 눈이 덮여 있어 물 흔적도 찾기 힘들다.
못제(655m)..
전설에 의하면.. 견훤이 이곳에서 목욕재계(沐浴齋戒) 후 천지신명께 기도를 드리니 후백제 건국의 계시가 내려왔다고 한다. 못제를 지나니 이내 헬기장이 나타난다. 그곳에서 4명의 산객을 만난다. 목적지를 물어보니 충북 알프스를 타고 있다고 한다. 아마 속리산으로부터 시작하여 구병산으로 향하는 중인가보다.
헬기장 - 충북 알프스를 타는 사람들..
헬기장을 지나니 암릉구간이 나오기 시작한다. 그냥~ 암릉을 올라타고선 전진하려 했으나 그 주변의 모든 리본들이 우회하는 방향으로 걸려있다. 그러다보니 선두 노을님이 우회로를 택하게 되었고 나도 선두를 쫓아 아쉽지만 우회로를 타게된다. "싸나이는 능선을 타야하는디.."
암릉 우회 길..
이어서 나타나는 암릉구간에서도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갔다가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며 우회하여 통과한다.
암릉 우회 길.. 선두를 뒤쫓아 오는 회장님 일행..
암릉 우회.. 선두 노을님
암릉 구간을 세 차례 우회해서 통과하니 고개가 나타난다. 그곳 표지판을 보니 바로 그곳이 갈령 3거리이다. (오후 2시30분)
갈령 3거리 - 나
갈령 3거리 - 선두그룹.. 노을님, 산수님, 회장님, 한걸음님, 나뭇꾼님
o 갈령 3거리 → 갈령 갈령3거리에 당도하므로써 오늘 할당된 종주 구간을 끝 마치었으니 이제 대간 마루금을 벗어나 갈령으로 하산한다. (오후2시30분) 하산 중에 조망이 좋은 곳이 있기에 그곳에 서서 북쪽을 바라보니 속리산 주능선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문장대도 보이고.. 다음 달엔 저 능선을 밟고 지나가리라..
속리산
그런데, 갈령으로 내려가는 하산길도 제법 만만찮다. 다음 종주 때 이곳을 다시 올라올 일이 걱정스러울 정도이다. 눈 쌓인 가파른 내리막 길을 발걸음 조심하며 내려간다.
하산길.. 노을님
중간에 길을 잘못 들어 산비탈을 가로질러 가기도 하고..
하산길.. 회장님
묘한 모양의 바위를 만나 신기하게 바라보기도 하고..
기암..
헬기장을 통과하니 곧이어 오늘의 목적지인 갈령이 나타난다. (오후 3시02분) 갈령 잔디밭에 내려서서 커다마한 갈령 표지석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다.
갈령 - 나
하산 완료 - 회장님 일행..
모두 모여서..
갈령 고개마루에는 우리의 밋쓸버스가 회원들을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다.
갈령..
산행 개념도
☆ 쫑.. 견훤이 후백제를 도모하던 곳이라는 못제와 대궐터산을 지나다보니 천년전 이땅을 호령하던 영웅호걸들의 호흡소리가 한결 가깝게 들리는 듯 싶었다. 역사의 향기는 산속 깊숙한 곳에 소중하게 간직되어 있었고.. 민족정기는 이러한 역사의 향기와 함께 더욱 강건해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