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 금남호남정맥 5구간 (가름내재/활인동치)"
(마이산과 은천마을)
o 일시: 2007.5.27(日) 10:15 ~ 15:02 (4시간 47분)
o 날씨: 맑음 15.1℃ ~ 26.7℃
o 코스: 가름내재→은천이재→마이산 은수사→탑사→봉두봉→활인동치
o 거리: 9.1km
o 참석: 대전도솔산악회 28명
☆ 등산기록 :
| 시 각 | 구 간 | 거 리 | 시 간 | 속 도 | | 10:15~11:31 | 가름내재→은수사 | 3.2km | 1:16' | 23'45"/km | | 10:40 420봉 10:44 은천이재 11:07 무덤 11:31 은수사 [관람 : 6분] | | 11:37~12:00 | 은수사→탑사 | 0.9km | 0:23' | 25'33"/km | | 11:41 천황문 벤치 [사진 : 4분] 11:48 은수사 12:00 탑사 옆 | | 12:00~12:57 | 중식 (탑사 옆) | - | 0:57' | - | | 12:57~13:31 | 탑사→봉두봉 | 1.0km | 0:34' | 34'00"/km | | 13:08 봉두봉 입구 13:17 이정표 (탑사 0.3km) 13:31 봉두봉 (535m) | | 13:31~15:02 | 봉두봉→활인동치 | 4.0km | 1:31' | 22'45"/km | | 13:37 제2쉼터 13:42 이정표 (탑사 1.1km) 14:18 경주최씨묘 15:92 활인동치 | | 종 합 | (중식 포함) (중식 제외) | 9.1km | 4:47' 3:50' | 31'32"/km (1.90km/hr) 25'16"/km (2.37km/hr) | |
☆ 등산 개념도
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금남호남 정맥 5구간을 탄다.
5구간은..
가름내재로부터 활인동치(강정골재)까지 도상거리 9.1km가량 되는 구간이다.
이 구간에는 숫마이봉과 암마이봉으로 이어지는 마이산 능선이 포함되어 있지만
숫마이봉이 워낙 험하여 애시당초 산행을 할 수 없는 데다가
암마이봉 마저도 훼손이 심하여 작년부터 앞으로 10년동안 입산이 금지되었기에
불가피하게 은수사와 탑사로 우회하여 다음 능선인 봉두봉으로 전진하기로 한다.
다만, 정맥 종주라는 명목을 위해
숫마이봉과 암마이봉 사이의 고개마루(천황문 앞)를 찍고 지나가기로 한다.
금번 종주는 힘든 구간이 없고 거리도 짧기 때문에
말의 귀처럼 쫑끗 솟아오른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의 경이로운 비경과
100년이 넘도록 풍파를 견디어내고 있는 탑사의 신비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여유로운 산행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소요시간은 대략 4~5시간 가량 될 것으로 예상해본다.
o 이동..
산내 버스종점에 주차를 한 뒤
길가에서 도솔 전세버스를 기다리지만 약속된 시간인 8시35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는다.
이윽고, 썬달이대장의 전화.. 금산 가는 새로 난 길로 오란다. 허걱!
옛날 도로에서 기다렸는데.. 아뜨.. 허겁지겁 배낭 들쳐메고 신도로로 구보! -.-;;
버스가 금산을 벗어나자 썬달이 대장이 산행 안내를 한다. "안전산행 부탁해여~~~"
종주대원은 30명 가량 참석한 듯 싶다.
버스가 진안을 지나 조그마한 지방도에 들어선다.
한참을 가다보니 어째 이상하다. 지난번에 내려왔던 가름내재가 아닌 듯 싶다.
지도를 보며 요리조리 따져보다가.. 동네 주민들에게 물어보다가.. 빽~하여 오다가..
길 오른편에 자그마한 도로가 나타나기에 진입하니 한달전에 보았던 바로 그 고개가 나타난다.
10시10분경, 가름내재에 도착하여 들머리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는다.
산행 들머리 앞.. 단체사진
o 가름내재 → 은수사
10시15분, 가름내재 고개마루의 서쪽 산기슭으로 진입한다.
오늘도 내가 선두대장을 맡았기에 앞장 서서 대원들을 이끌어야 한다.
산 속에 들어서자 마치맞게 자란 고사리와 취나물이 여기저기 눈에 띄니
산객들이 신이 나서 산채 채취에 열을 올리기 시작한다. 적당히 뜯고 오소서..!
여유롭게 10여분 가량 오르막을 오르다보니
어느덧 마이산의 두 봉우리가 수풀 너머로 모습을 드러낸다.
마이산..
등로에는 은방울꽃 군락지가 이어지고 있는데..
대부분은 이미 꽃이 진 상태이지만 몇몇 개체들이 이제야 우윳빛 뽀샤시한 방울꽃을 달고 있다.
은방울꽃..
5분 가량 더 전진하니 벌목구간이 나오고..
툭 터진 공간 너머로 마이산과 그 산줄기가 한 눈에 들어온다.
은천마을과 마이산 능선
볼 수록 특이한 모습의 마이산.. 이 산에 얽힌 전설을 옮겨본다.
아득한 옛날 남녀 두 신선이 이 곳에서 자식을 낳고 살았다 하는데,
등천할 때에 이르러 男神이 이르기를
"우리가 등천하는 모습을 아무도 봐서는 안되니 밤에 떠납시다"하였으나
여신은 밤에 떠나는 것은 무서우니 새벽에 떠나자고 했다 한다.
그러나, 새벽에 떠날 즈음
마침 물 길러 나왔던 동네 아낙이 등천하는 두 신선을 보고 놀라 소리치는 것을 듣고
등천이 틀린 것을 안 남신이 화가 나서 "여편네 말을 듣다 이 꼴이 되었구나"하고
女神으로부터 두 자식을 빼앗고서 그 곳에 주저앉아 "바위산"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동편 아빠봉에 새끼봉이 둘 붙어 있고,
서편의 엄마봉은 죄스러워서 고개를 떨구고 있는 모습이라 한다.
'그나저나.. 男神이 너무 쪼잔하구먼.. 여자 탓을 하고 주저앉게.. 쯧쯧쯧..'
등로는 포근한 흙 길로 이어지는데
허리 춤 아래까지 자란 잡목이 손과 바지가랭이를 성가시게 한다.
앞장 서서 가다보니 이따금씩 거미줄이 얼굴로 감겨오기도 하고..
10시40분, 420봉을 통과하니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내리막 비탈길에 난 비비추를 잠시 들여다보다..
비비추
발길을 돌려 내려가다 보니 차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어느덧 은천이재이다. (10시44분)
은천이재
은천이재에 내려서서 오른편으로 조금 내려가다가
고추밭을 왼편에 두고 밭두렁 사이로 걸가다보니 왼편 산기슭에 리본이 보인다.
산기슭으로 다시 진입하여 야트막한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 안부를 지난다. (10시56분)
무덤 1기를 지나 다시 시작되는 오르막을 채고 오른다.
날이 제법 덥다보니 몸에 땀이 배기 시작할 즈음 상아가 물 좀 먹고 가자고 하기에
오르막 정상에 오른 뒤 잠시 휴식을 취한다.
5분 가량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잡풀들이 우거진 숲길을 걷는다.
조금 걷다보니 숫마이봉의 기묘한 정수리가 수풀 너머로 모습을 드러낸다.
숫마이봉
어느 산소 봉분에는 꿀풀이 화사한 꽃을 피워놓고 있다.
꿀풀
이윽고, 숫마이봉 밑둥치를 돌아간다.
가까이서 보니 산봉우리 몸통이 자갈과 세멘트를 버무려 놓은 것처럼 보인다.
숫마이봉 밑둥치
o 은수사→천황문→은수사→탑사
11시31분, 숫마이봉 아래에 있는 산신제단에 당도한다.
이 제단은 조선초 태종이 몸소 이곳에 내려와 산신제를 올렸었던 곳이라 한다.
마이산신 제단
산신 제단에서 내려오니 약수터가 보인다.
옆에 비석을 보니 이곳이 섬진강 발원지라고 한다. (장수 데미샘도 섬진강발원지라던디..)
암튼, 상아님이 떠다주는 물을 마셔보니 맛이 좋기에 한 바가지 다 먹는다. 캬~
섬진강발원지.. 약수
다시 밑으로 내려가니 보호수 한그루가 있다.
안내 표시판을 읽어보니 천연기념물 제386호인 청실배나무라고 한다.
청실배나무
은수사 청실배나무..
청실배나무는 산돌배나무의 변종으로 장미과에 속하는데..
이 나무는 태조 이성계가 씨앗을 심은 것이 자라난 것이고..
몸통줄기가 도중에 네 갈래로 갈라졌다가, 두 갈래가 다시 합쳐지는 진귀한 모양을 하고 있고..
겨울철 나무 밑에 물을 담아두면 고드름이 거꾸로 솟아오르는 진귀한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은수사 무량광전을 지나..
은수사 무량광전
숫마이봉과 암마이봉이 이어지는 지점을 찍기 위해
두 봉우리 사이 안부에 있는 천황문 쪽으로 올라간다.
천황문 가는 길..
목재 계단을 타고 5분 가량 올라가니 천황문 앞 벤치에 당도한다.
일단 암마이봉 입구로 가보니 역시 등산로를 10년 동안 폐쇄한다는 공고문이 세워져 있다.
암마이봉 입구.. 등산로 폐쇄
반대편 숫마이봉 앞에서 사진 한방 찍어둔다.
숫마이봉 앞에서 - 청려장
산봉우리 한가운데의 갈라진 틈 사이에 화엄굴이 있지만
예전에 가본 적 있어 들르지 않고 은수사로 다시 내려온다.
은수사 화단에 피어 있는 각종 화사한 꽃들이 눈길을 끌어모은다.
끈끈이대나물
금낭화
리시마키아
은수사 앞마당을 지나다보니 사진사가 호객을 한다. 여기서 찍으면 쥑여준다고..
그가 알려주는 위치로 가서 숫마이봉을 배경으로 한 컷 찍어본다. 쥑여주나?
숫마이봉 앞에서..
은수사를 벗어나 탑사쪽으로 가다보니 개천 뚝방 너머로 한적한 공터가 보인다.
그곳을 점심식사 장소로 정하고 자리를 잡는다.
선두 일행인 거시기님, 상아님, 귀여운꽁주님 일행이 식사를 마칠 즈음
중간, 후미 그룹들이 속속 도착하여 둘러 앉아 즐거운 점심식사 시간을 갖는다.
점심식사
o 탑사→봉두봉
오후 1시, 식사를 마치고 다시 출발하여 탑사에 도착한다.
탑사 앞에서..
마이산 석탑은..
1885년에 입산하여 솔잎 등으로 생식하며 수도한 이갑룡 처사가 30여년 동안 쌓아 올린 것이다.
현재 80여기 남아 있는 대부분의 탑들은 주변의 천연석으로 쌓아졌지만
주요 탑들은 전국 팔도의 명산에서 가져온 돌들이 한두개 들어가 심묘한 정기를 담고 있다고 한다.
'막돌허튼식'이라는 조형 양식과 음양이치 및 팔진도법이 적용된 이 탑들은
심한 바람에도 약간 흔들릴 뿐 무너지지 않아 경이로움을 자아내고 있으며
겨울에도 탑단에 물 한 사발을 올려놓고 성심으로 기도하면
고드름이 하늘을 향해 자라나는 신묘한 현상이 일어난다고 한다.
예전에 둘러본 적 있기에 탑사 앞에서 기념촬영만 하고 경내를 빠져나온다.
상가를 지나 주차장 오른 편으로 붙어 가다보니 이정표가 보인다.
이정표에 봉두봉 표시는 되어 있지 않지만
사전에 공부를 한 덕에 이곳이 봉두봉 진입로임을 확신하고 돌계단을 오른다.
봉두봉 진입로..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점심시간이 길었던 탓에 장단지가 쉬이 뻐근해지고 날도 점차 더워지니 땀도 흐른다.
10여분 동안 채고 오르니..
오른편으로 우뚝 솟은 암마이봉이 밑둥치로부터 정상까지 보인다.
이곳에서 보면 사람 얼굴 모습을 찾아낼 수 있다고 했는 데 잘 모르겠다. 허긴..
봉우리 앞에 '항복!'을 외치며 두팔을 번쩍들은 인민군 아찌의 모습을 찾을 순 있지만.. *^^*
암마이봉 앞의 인민군
다시 이정표를 지난다.
이곳에도 역시 봉두봉 표시는 되어 있지 않지만 공부한 대로 광대봉 방향으로 전진한다.
이정표 - 광대봉 4.9km
10여분 올라가다보니 낮 익은 얼굴이 반대편에서 내려온다.
상대방도 나를 계속 주시하며 어디서 만났을꼬 하는 눈치이다.
일단 아는 사람이라 판단하고 고등학교, 고향 등등을 묻다보니 군대고참이다. 최병장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연락처를 주고 받은 뒤 헤어진다.
철책에서 2년여 동안 동고락을 하던 인연인지라 20년이 넘었어도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군대 고참 최병장님..
이윽고 봉두봉 정상에 도착한다. (오후 1시31분)
봉두봉 - 단체사진
o 봉두봉→활인동치
봉두봉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다시 출발한다.
벤치가 설치된 제2쉼터를 지나고..
제2쉼터
안부를 지나니..
안부..
또 다시 이정표가 나온다.
이곳이 바로 다른 사람 산행기에서 가장 주의를 요하는 곳이라고 알려주던 곳이다.
이정표에 방향표시가 없지만 정면에 있는 무덤을 넘어가야 한다.
이곳에서 자칫 방향표시를 따라 왼쪽으로 갔다가는
마이산 종주능선인 광대봉쪽으로 빠지게 되어 정맥을 벗어나게된다.
이정표 - 묘지 너머로..
무덤 방향으로 전진하여 가다보니
왼편에 아찔해 보이는 봉우리(비룡대) 위에 세워진 비룡대가 보인다.
좀전 이정표 삼거리에서 좌회전하면 저쪽 능선을 타고 광대봉까지 가게되는 모양이다.
비룡대 전망대
조금 더 가다보니 오른편의 시야가 확 트이며
암마이봉과 숫마이봉이 나란히 모습을 드러낸다.
기념촬영!
암마이봉을 배경으로..
10여분 더 전진하니 벌목지대가 나오고
왼편 산기슭 너머로 마이봉의 서편 종주능선이 늠름하게 펼쳐진다.
마이산 서남능선
벌목지대가 끝나는 부근 삼거리에서 우회전하여 가다보니
잘 단장된 묘지가 나온다. 묘비석을 확인하니 경주최씨(로사리아) 묘소이다.
경주최씨묘 (로사리아)
잡목이 우거진 수풀에는..
청미래덩굴이 푸릇푸릇한 열매를 맺고 있고
찔레꽃이 달콤한 향내를 내뿜고 있다.
청미래덩굴
찔레꽃
완만한 내리막길을 내려오다가 삼거리를 만난다.
비교적 잘 닦여진 길을 따라 내려오니 밭이 나온다. 오잉?
알바 - 밭..
밭에서 일을 하고 있는 할머니께 길을 물으니 능선은 왼편으로 가야 한다고 한다.
밭두렁을 지나 다시 능선으로 진입하여 5분짜리 알바에서 탈출한다.
다시 능선 진입로..
능선에 진입하여 잠시 오르막을 치고 오르니 4거리가 나온다.
능선 4거리..(스피드맨형수님이 내려오는 길이 정상루트)
다시 능선을 타고 북쪽 숲길로 전진한다.
숲속에 유난히 이쁘게 핀 꽃 한송이가 눈에 띄는데 씀바귀인지 고들빼기인지 헷깔린다.
잎 모양을 보아선 고들빼기 같은데.. 꽃잎이 하얀해서리..
씀바귀 또는 고들빼기
이윽고 활인동치를 가로지르는 26번도로가 눈에 들어온다.
활인동치..
3시02분, 선두가 활인동치에 내려선 뒤..
선두 - 거시기
3시20분경, 중간대장이 내려오고..
중간대장 - 서원
3시28분경, 후미대장도 내려오니..
후미대장 - 썬달이
대전도솔산악회의 금남호남정맥 5구간 산행이 종료된다.
산행개념도 - 5구간
총 소요시간 - 선두 4시간47분, 후미 5시간13분
☆ 쫑
5구간까지 산행을 무사히 마쳤다.
근데, 남은 구간을 따지기 위해 어느 자료(월간산 별책부록)를 뒤져보니
도상거리가 24.1km인데다가 소요시간이 9시간30분(후미기준)이나 된다고 한다. 헉~ 맞나?
자료를 좀 더 찾아서 구간거리/소요시간을 재확인한 후 구간조정을 해야 할 것 같다.
에잉.. 걍~ 화끈하게 담달에 끝내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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