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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금남호남정맥

산행기 - 금남호남정맥 2구간 (밀목재/차고개) (2007.2.25)

by 청려장 2007. 2. 28.
"산행기 - 금남호남정맥 2구간"

o 일시: 2007.2.25(日) 10:13 ~ 14:48 (4시간35분) o 날씨: 흐림 5.4℃ ~ 11.6℃ o 코스: 밀목재→사두봉(1014.8m)→수분령→신무산→차고개 o 거리: 11.0km o 참석: 대전도솔산악회 총 34명
☆ 등산기록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10:13~10:57 밀목재→사두봉 2.8km 0:44' 15'42"/km
10:29  880봉
10:38  940봉
10:57  사두봉(1014.8m) [휴식 : 7분]
11:04~12:27 사두봉→수분령 5.0km 1:23' 16'36"/km
11:23  882봉
11:40  바구니봉재
12:08  임도 Crossing(당재?)
12:27  수분령
12:27~13:21 중식 (수분령 정자) - 0:54' -
13:21~14:48 수분령→신무산 3.2km 1:27' 27'11"/km
14:04  844.4봉
14:10  신무산(896.8m) [대기 : 10분]
14:48  차고개
종 합 (중식 포함)
(중식 제외)
11.0km 4:35'
3:41'
25'00"/km (2.4km/hr)
20'05"/km (2.98km/hr)
◎ 등반 메모 ◎
o Intro.. 지난 달부터 금남호남정맥 종주를 시작하였다. 금남호남정맥은 백두대간인 영취산으로부터 시작하여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이 나누어지는 주화산에서 끝이 나는데 우리 도솔팀은 총 63.3km의 거리를 6개 구간으로 나누어 종주하기로 하였다.
종주계획 - 금남호남정맥 전구간
오늘 종주할 곳은 제2구간으로서 밀목재로부터 시작하여 사두봉, 수분령, 신무산을 지나 차고개까지 가는데 거리를 따져보니.. 금남호남산행기 자료(월간산 부록)에 따르면 총 14.2km인 것으로 되어 있지만 현지에 세워진 구간별 이정표를 보며 계산해보니 11.0km인 것으로 나타난다. 산행을 마친후 페이스를 따져보니 산행기자료는 과장이 좀 심한 것 같고 이정표 거리가 맞는 것 같다. 따라서 산행거리를 11.0km로 기록한다.
개념도 및 고도표 - 금남호남정맥 2구간 (밀목재-사두봉-수분령-신무산-차고개)
o 이동.. 8시05분, 풍전앞에서 리무진버스가 출발한다. 퇴미고개를 넘어 충무체육관을 들러 회원들을 태우고 선 남대전 IC를 통해 대진고속도로에 진입하여 전라도 장수로 향한다.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썬달이대장님이 산행 안내를 해준다. "요번 코스는.. 사두봉, 수분령, 신무산을 지나는데..  수분령은 금강과 섬진강이 갈라지는 고개이구여..  뜸봉샘은 우리고장의 젖줄 금강의 발원지이구여..  신무산은 신라시대.. 어쩌구 저쩌구.. 그런 유래가 있구여..  모쪼록 안전산행 빕니다."
썬달이대장.. 안내
버스가 장수읍을 통과하여 742번 지방도를 타고선 등촌리를 지나 밀목재로 올라가기 시작하니 차내 여기저기에서 감회어린 목소리가 들린다. "차로 가도 이렇게 먼 거리구먼.." 지난번 산행 때 눈 때문에 버스가 밀목재까지 올라오지 못하여서 산행을 마친 후 피곤한 몸으로 이 도로를 따라 5km를 걸어내려왔던 기억들이 생생하기 때문이다. 10시05분, 버스가 밀목재에 도착하니 모든 회원들이 하차하여 산행 채비를 갖춘 뒤..
밀목재 버스 정류장 (덕산)
산행 들머리 앞에서 단체사진 한방 찍는다.
단체사진
밀목재 정류장에 다른 산악회 버스도 우리와 비슷한 시각에 도착하였는데 그 일행들과 얘기를 나눠보니 정읍에서 왔고.. 금남호남정맥을 타고 있고.. 오늘 차고개까지 간다고 한다. 우리와 똑같은 계획이기에 서로 뒤섞이면 다소 혼잡하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전라도 팀이니 이 코스를 잘 알겠단 생각이 드니 저네들 뒤쫓아 가기만 하면 길찾는 어려움은 없겠단 생각을 해본다. o 밀목재 → 사두봉 10시13분, 산행을 시작한다. 내가 선두대장, 중간대장은 썬달이님, 후미대장은 타임님이 맡고선 산행 들머리인 임도로 진입한다.
들머리.. 임도 입구..
부슬비가 내리던 대전과는 다르게 이곳은 눈이 내렸던 모양이다. 눈이 살짝 덮여 있는 임도를 따라 10분 가량 오르고 있는데 중간대장인 썬달이님으로부터 무전이 날라온다. "왜 능선을 타지 않죠?" 앞서 가는 정읍 산악회 팀이 정맥 마루금을 잘 알고 가는 것 같기에 그냥 그네들을 쫓아서 임도를 따라 올라왔던 것인데 사전에 들머리를 답사했었다는 썬달대장 말에 의하면 임도 중간에 정맥 능선으로 오르는 길이 있었다고 한다. 에궁.. 초장부터 알바네! 그러나 이제와서 되돌아가기는 어렵고 조금 더 정읍산악회 팀들을 따라 가다보니 그제서야 산능선으로 진입하는 길이 나온다.
산능선으로 진입..
산능선에 진입하여 조금 더 오르니 나무가 하나도 없는 언덕 같은 봉우리가 나타난다. 제대로 된 길로 왔다면 880봉인 듯 싶은데 확실치가 않다.
880봉(?) 정상..
10시29분 880봉(?) 정상에 당도한다.
눈이 쌓인 880봉 정상..
사계가 툭 터진 그곳에 올라서니.. 몽실몽실 피어오르는 구름 사이로 장수읍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조망 - 장수읍
정읍산악회 팀들은 그곳에서 시산제를 올리려는 듯 채비를 하고 있고.. 우리 일행들은 잠시 조망을 하다가 산행을 속계한다. 수북한 낙엽 사이로 눈이 살짝 덮인 산길을 따라 완만한 내리막 오르막을 10여분 걸어가다보니 봉우리 하나를 넘어서게 된다. 지도를 보니 그곳이 940봉인 듯 싶다.
10:38, 940봉 통과..
잠시 산허리를 돌다가..
산허리..
선두일행.. OO님, 스피드맨님, 침묵님
20분 가량 오르막을 어렵지 않게 채고 오르니 어느덧 사두봉 정상이다. (10시57분)
10:57, 사두봉 정상(1014.8m) 도착 - 거기기1
이어서 도솔님들이 속속 올라온다. 생각보다 산행길이 어렵지 않다보니 모두들 얼굴색이 편안해 보인다. 여기가 오늘 산행중 가장 높은 곳이라고 일러드리니 빈그릇님이 "정말요?" 하며 기뻐하신다. 모두 모여 기념사진 한방 찍는다.
기념사진 - 사두봉 정상
o 사두봉 → 수분령 사두봉 정상에서 7분간 머물다가 11시04분 수분령을 향하여 출발한다. 조금 내려가다보니 길가 오른편에 돌탑이 있다. 돌탑 앞에 '蛇頭峰봉수대'라고 쓰여진 나무막대가 세워져 있는데 그 모양새는 봉수대를 상상하기 어려운 그저 돌탑 같은 형태이다. 아마 세월의 풍파 속에 흔적만 남은 것이리라..
사두봉 봉수대 - 돌탑
이제 좌우로 조릿대가 무성히 자라고 있는 등산로에는 낙엽이 수북하게 쌓여 있어 편안한 발맛을 느끼며 전진한다.
낙엽이 쌓인 길..
11시13분, 무명봉 하나를 넘어서니..
11:13 무명봉 통과..
전방에 작은 봉우리 하나가 나뭇가지 사이로 눈에 들어온다. 아마도 882봉이리라 짐작한다.
전방에 882봉..
주욱~ 내려갔다가 주욱~ 올라서기를 10분.. 어느덧 882봉 정상에 올라선다. (11시23분)
11:23, 882봉 통과
882봉으로부터 등로는 왼편(남쪽)으로 휘어지면서 이어진다. 얼마 가지 않아 무덤 1기를 통과하고..
무덤 1기 통과..
계속해서 내리막 능선길이 이어지더니..
계속되는 능선길..
목재로 진행방향을 막아놓은 삼거리가 나온다. 많은 산행기에서 요번 코스 중 독도에 가장 주의해야 할 곳으로 꼽은 바구니봉재 3거리인 듯 싶다.
바구니봉재 3거리..
산행기에서 일러준 대로 오른편 길로 돌아드니 길가에 많은 리본이 달려있다. 이길이 맞구먼..
바구니봉재 3거리 오른쪽 편 길..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가니 이내 바구니봉재가 나타난다. 좌우로 뚜렷한 등산로가 있는 사거리 안부이다.
바구니봉재..
11시41분, 바구니봉재를 통과한다.
11:41, 바구니봉재 통과
스피드맨님이 계속해서 선두그룹에 합류해서 쫓아온다. 지난달 산행 중 무릎 때문에 고생하셨는데 오늘은 좀 괜찮은 모양이다. 여유롭게 걷다보니 자그마한 나뭇가지에 양쪽으로 동그란 열매처럼 붙어 있는 것이 눈에 띈다. 충영이라는 것인데 참나무에 기생하는 벌레 때문에 생긴 혹이라 한다.
충영..
좀 더 가다보니 수리취 씨방도 눈에 띈다. 이 수리취는 떡취라고도 불리우는데, 봄에 나는 여린 잎은 나물로 식용하고 5월 단오에는 떡으로 빚어 먹기도 한다고 한다.
수리취(떡취) 씨방
그 즈음 산길 한가운데에 허리가 꺽인 나무가 등산로를 막고 있다. 그러나 그 나무 좌우로는 별도의 길이 없고 그 너머에 리본들이 눈에 띄기에 쓰러진 나무를 건너서 전진한다. 그렇게 길을 막아서고 있는 허리꺽인 나무를 두어차례 넘어서서 전진하다보니 빨간색/하얀색이 채색된 폴대가 길가 한가운데에 꽂혀 있는 무명봉을 지난다. 지도를 보니 710봉인 듯 싶다.
710봉(?) - 폴대..
710봉을 지나 가파른 내리막을 따라 내려간다. 10분 가량 내려가니 임도가 나타난다. 그곳에 별도 표지판이 없지만 어느 산행기에서 읽은 바로는 이곳이 당재라고 했던 것 같다. 당재를 가로질러서 반대편에 있는 산기슭으로 올라선다.
12:08 당재(임도) 통과
산기슭에 지난해 봄에 피었다가 말라버린 채 서 있는 노루발풀 꽃대가 있기에 사진기에 담아둔다. 올 봄 새 꽃대가 나올 때까지 서 있을 모양이다. 한 겨울내내 눈보라 속에서도 푸른 잎으로 살아가는 것이 대단하다면 일년 넘게 꽃대가 서 있는 것은 신기하기만 하다.
노루발풀..
이윽고 수분령 직전의 봉우리인 690봉을 통과한다.
12:15, 690봉 통과..
690봉을 통과하니 나뭇가지 사이로 수분령이 얼핏얼핏 보이기 시작하더니..
수분령으로 내려가는 길..
조금 더 내려가니 수분령과 원수분 마을이 한눈에 보이기 시작한다.
수분령의 원수분 마을..
그곳에 서서 수분령에서 신무산으로 올라가는 들머리를 찾아본다. 산행기를 읽으며 숙지한 바대로 성당 왼편의 철탑이 있는 능선을 찾아보니 이내 산행 들머리가 머리에 그려진다. 오케..
신무산 들머리..
묘목이 촘촘하게 세워진 과수원 일대를 통과한 뒤 가파르고 험한 내리막길을 타고 내려와 임도에 접어드니..
과수원 통과..
그 아래편 길로 내려오던 스피드맨님이 자기가 내려온 길이 맞다며 우리에게 되돌아갔다 와야 한다고 우긴다.
과수원 통과..
나도 리본을 확인하면서 올바른 길로 내려왔다고 생각했는데 이 길에도 리본이 걸려 있는 걸 보니 양쪽 다 맞는 길인가보다. 암튼, 이쪽 길이 더 편해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이제.. 자갈로 포장된 과수원 옆길을 따라 수분령으로 향한다.
수분령 진입하는 길..
o 중식(수분령 정자) 12시27분, 19번 국도가 가로질러 가는 수분령에 당도한다. 점심 먹을 곳을 찾아 수분령 고개마루를 향하여 남쪽으로 간다.
수분령..
19번 도로를 따라 가던 중 길가 왼편에 '금강발원지 뜬봉샘' 표지석이 보인다.
뜬봉샘 표지석..
그 길가 맞은편에는 뜬봉샘 안내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표지판에 따르면.. 뜬봉샘은 신무산의 북쪽 산기슭에 있는데, 이곳으로부터 1.2km 떨어져 있다. 그런데 아쉬운 것은 그곳으로 가는 길이 정맥을 타고 가는 길이 아니라서 궂이 간다면 가던 길을 되돌아 나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많이 지체된다. 혼자 왔다면 자유롭게 들렸다고 올 수 있겠지만 단체로 움직이는 것이다 보니 요번 정맥 종주길에 들르는 것은 무리라는 판단이 선다.
뜬봉샘 안내표지판..
자료에서 찾은 뜬봉샘에 얽힌 얘기를 옮겨 적어 놓는다. 뜬봉샘에는 조선 개국조 이성계와 얽힌 실화가 있다. 태조 이성계가 나라를 얻기위해 전국 명산의 산신으로부터 계시를 받으려고 신무산 중턱 아담한 곳에 단을 쌓고 백일 기도에 들어갔다. 백일째되는 날 새벽.. 단에서 조금 떨어진 골짝에서 오색 찬란한 무지개가 떠 오르더니 그 무지개를 타고 봉황새가 하늘로 너울 너울 떠나가는 것이었다. 봉황이 떠가는 공중에는 빛을 타고 아련히 무슨 소리가 들렸다. 정신을 차리고 들어보니 "새나라를 열어라"라는 천지신명의 계시가 귓전을 스친 것이다. 이성계는 정신을 가다듬고 무지개를 타고 봉황이 뜬 곳을 가 보았다. 그 곳에는 풀섶으로 덮인 옹달샘이 있었다. 이성계는 하늘의 계시를 들은 단 옆에 상이암을 짓고, 옹달샘 물로 재수를 만들어 천재를 모셨다 하며 옹달샘에서 봉황이 떳다 하여 샘 이름을 뜬봉샘이라고 했다. 이 뜬봉샘이 금강의 발원지로 서해 바다 하구까지 397.25Km를 흐른다. 이곳에서 발원한 금강은 진안-금산-옥천-신탄진-대전-공주-부여-강경을 지나 군산으로 천리를 흘러간다. 뜬봉샘 안내 표지판 옆에는 금남호남정맥 안내표지판이 세워져 있고..
금남호남정맥 등산안내도 - 스피드맨..
그곳에서 다시 19번도로를 타고 남쪽 고갯마루로 올라가 수분령 표지석과 정자가 세워진 자그마한 공원에 당도한다. (12시32분)
수분령 표지석
수분령 정자 앞의 소몰이 목동..
도솔님들이 정자에 도착하는 대로 짐을 풀고선 점심식사를 한다. 보온병에 담아온 내 밥을 다 먹어치운 뒤 스피드맨님이 끓여주는 라면과 상아가 건네는 달착지근한 마꼴리를 먹고 마시니 기분이 Up & Up 된다.
수분령 정자에서 점심식사..
식사를 마친 뒤 출발에 앞서 수분령 표지석 앞에서 단체사진 한방 찍는다.
수분령에서 단체사진..
o 수분령 → 신무산 19번도를 따라 다시 북쪽으로 내려와 아까 지나왔던 금남호남정맥 안내표지판이 세워져 있는 마을 입구에 다시 온다.
마을입구 - 금남호남정맥 안내표지판..
오후 1시21분, 신무산을 향하여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조금 더 올라가니 자고개가 3.2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보이기에 이길이 신무산 들머리가 맞음을 확신하게 된다.
자고개 이정표..
마을 뒷길로 조금 걷다보니 길가에 버들강아지가 새싹을 틔우고 있다. 정령 봄일세..
버들강아지..
조금 더 올라가니 신무산으로 올라가는 이정표가 나타난다. 이정표가 가르키는 대로 잡풀이 무성하게 난 밭떼기 같은 곳을 가로질러 간다.
신무산 이정표..
밭을 지나 산기슭에 올라선다. 전방에 철탑이 보이기에 그곳을 목표로 하며 산길을 채고 오른다.
철탑..
소나무 숲을 지나고 철탑도 지나고 나니 가파른 오르막길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중간 중간에 좌우로 가로질러 가는 임도가 나타나지만 리본이 안내하는 정맥길은 그 임도를 계속해서 가로질러 올라간다. 점심을 먹고 나서 타는 산행이어서 그런지 오르막이 워낙 길고 가파러서 그런지 오늘 산행 중에 가장 힘든 구간인 것 같다.
임도를 가로질러가며..
힘겹게 쫓아 오는 침묵님과 상아님..
계속되는 임도를 가로질러가며..
30분 가량 가파른 오르막을 뻑시게 올라 무명봉에 당도한다. 처음엔 여기가 신무산 직전의 844.4봉인 줄 알았지만 나중에 844.4봉이 아닌 그 직전의 무명봉임을 확인하게된다. 무덤 한기와 노송 한그루가 있는 그곳 무명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무명봉에서 잠시 휴식.. 거시기1과 침묵님
다시 산행을 속계한다. 잠시의 내리막 후 다시 뻑신 오르막을 채고 오르니 844.4봉의 하늘이 열린다.
844.4봉의 하늘..
844.4봉에 올라서니 바로 앞에 봉우리 하나가 우뚝 솟아 있다. 저곳이 바로 이성계가 개국을 위해 제단을 올렸다는 신무산(神舞山)이리라.. 그다지 영험한 기운이 느껴지지 않네..?
844.4m 봉에서 바라보는 신무산
그런 불경한 생각을 해서 그랬던지.. 844.4봉에서 내려가는 가파른 내리막 길에서 그만 엉덩방아를 찧는다. 꽈당~ 후미의 위치를 확인하기 위해 무전기를 날리느라 눈과 얼음이 녹아서 꽤나 미끄럽고 질턱거리는 길을 방심했기 때문이다. 어찌나 쎄게 넘어졌던지 뒤쫓아 오던 상아님이 깜짝 놀라서 계속해서 괜찮은지를 물어온다. 끙~ 여기저기 짚어보니 엉뎅이가 다소 뻐근하지만 다른 곳은 이상 없는 듯 싶다. 다행! 가파른 내리막을 지나 다시 오르막길을 올라간다. 잠깐 채고 오르니 신무산 정상이다. (오후 2시10분)
신무산 정상.. 나
신무산 정상에서 지나온 능선을 되돌아 보니 844.4m 봉우리를 통과하는 도솔인들의 움직임이 어림어림 포착된다.
되돌아보는 능선.. 844.4m 봉우리..
신무산 정상에서 10분 가량 대기하며 도솔님들의 사진을 찍어드리다가 하산한다. o 신무산 → 차고개 오후 2시20분, 하산을 시작한다. 조금 내려가니 철조망으로 둘려쳐진 울타리가 나오고 그 옆길을 따라 내려간다. 어느 상세지도에 오른편에 대축목장이 있는 것으로 표기되어 있는 걸보니 철조망은 아마도 목장 울타리인 것 같다. 뭘 키우길래..
목장 울타리..
20분 가량 내려서니 완만한 오르막이 시작되고..
막바지 봉우리..(730봉인 듯..)
그 봉우리를 넘어서니 반대편 하늘에 커다란 봉우리 눈에 들어온다. 아마도 다음 달에 지나갈 팔공산(1151m)이리라 짐작해본다.
반대편 봉우리.. 팔공산인 듯..
이윽고 산기슭 아래로 도로가 보이고 그곳에 주차되어 있는 대형 버스 두대가 눈에 들어온다. 두대 중 한대는 우리 도솔 전세버스이리라..
차고개에 차가..
오후 2시48분, 차고개에 도착한다.
14:48, 차고개 도착
차고개는 용계리와 대성리를 잇는 13번 도로가 지나가는데 그 길 남쪽 편에는 대성고원이라는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대성고원 표지석
대성고원(大成高原).. 지도상에는 나와 있지 않은 명칭이라서 몇군데 자료를 찾아보았으나 이곳 지역을 가르키는 고유명사인지 아닌지가 확인되지 않는다. 고개 너머에 대성리가 있던데.. 걍~ 대성리에 있는 높은 지대라는 것을 알리려고 이런 비석을 세워놓은 걸까? 그나저나 이곳 차고개는 여러가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지도상으로는 자고개로 되어 있고 어느 자료에는 작고개, 까치고개, 잣고개.. 등등.. 오랫동안 서민의 애환이 서려왔기에.. 담겨있는 애환 만큼이나 이름도 많이 지어졌으려니.. .. 스피드맨님이 내 엉딩이를 보고 흉을 보기에 비교 함 해보자고 나란히 서서 사진을 찍어보았더니만 흐미.. 내 엉딩이.. 증말 꼴이 아니네.. -.-;;
두 엉딩이..
오후 3시27분, 마지막 산객이 산행 날머리에 들어선다. 모든 회원이 5시간15분만에 산행을 마쳤으니 예정했던 산행시간(5시간)을 거지반 맞췄다고 할 수 있겠다.
마지막 산객..
이로서 금남호남정맥 제2구간 종주를 무사히 마친다.
제2구간 종주 완료..
☆ 뒷풀이 당초 차고개에서 뒷풀이를 하려 하였으나 까스통에 까스가 다 떨어진 관계로 장수읍으로 나가 충전을 한 뒤 대진고속도로에 진입한 뒤 덕유산 휴게소에 들러서 그곳에 판을 벌린다. 다정표 사골 육계장.. 장인 손 처럼 능숙한 그녀의 국자 놀림.. 그 솜씨로 빚어낸 맛.. 끝내준다. 그녀는 역시 도솔의 특급 요리사이다. 맛 나게 먹었으니 이 정도 치사는 해야겠지? *^^*
다정표 사골 육계장..
☆ 쫑.. 여러모로 미흡한 진행이 내 눈에도 보인다. 몇몇 사람만 애쓰고 있지만 역부족인 것 같다. 최근에 겪은(겪고 있는?) 내홍의 후유증인 듯 싶은데 다시 짜임새 있는 집행부와 운영진이 갖춰져서 이전처럼 척척 돌아가는 우리 도솔산악회가 되길 바래본다. 그래도.. 모든 도솔님들이 무사히 종주를 마치게 되어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