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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일반산

산행기 - 노자산/가라산 (2007.5.12)

by 청려장 2007. 5. 14.
"산행기 - 노자산/가라산"

(촬영: 충곡)

o 일시: 2007.5.12(土) 10:34 ~ 14:30 (3시간 56분) o 날씨: 비 14.6℃ ~ 18.1℃ o 코스: 학동고개→전망대(노자산)→가라산→저구고개 o 거리: 7.7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42명 ☆ 등산기록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10:34~11:09 학동고개→전망대 1.5km 0:35' 23'20"/km
10:44  휴양림삼거리
11:00  마늘바위삼거리
11:09  노자산 전망대 [조망 : 3분]
11:12~13:19 전망대→가라산 3.5km 1:28' 25'08"/km [알바/중식시간 제외]
11:22  마늘바위
11:45  뫼바위 이정표 (가라산2.1km/노자산 2.2km)
11:55~12:15  알바 20분 (조밭골)
12:30  진마이재 (가라산 1.0km/노자산3.3km)
12:54~13:13  중식 (가라산 정상 부근)
13:19  가라산 정상(585m)
13:19~14:30 가라산→저구고개 2.7km 1:11' 26'17"/km
14:00  다대산성
14:30  저구고개
종 합 (중식/알바 포함)
(중식/알바 제외)
7.7km 3:56'
3:19'
30'38"/km (1.95km/hr)
25'35"/km (2.34km/hr)
☆ 등산 개념도
개념도
항공사진..
◎ 등반 메모 ◎
o Intro.. 지난 4월8일 다녀온 거제도 노자산-가라산-망산.. 남해안의 환상적인 해안선, 푸른 바다, 점점이 떠 있는 섬 또한 해안으로 내려 뻗는 푸른 산록과 야생화 등을 한몫에 감상할 수 있는 너무도 멋진 곳이었기에 대한토 산악대장 공식대뷔전을 그곳에서 치루기로 정하였다. 다만 주말에 비가 내린다고 하니 산이 그때 그대로의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하지 않을 것 같은 불안한 맘.. 제발 일기예보가 빗나가기만 바래본다. o 이동.. 새벽부터 비가 내린 듯 아침 7시 평송앞에서 밋쓸버스가 출발할 즈음 땅이 이미 젖어 있다. 오전에 흐리다가 한 두차례 비가 온 뒤 갠다고 했으니 새벽부터 비가 내렸다면 우리가 산행할 즈음엔 비가 그칠 수도 있겠단 희망을 품어본다. 산행 안내.. 조망이 좋은 곳.. 알바하기 쉬운 곳.. 등등 관전포인트와 유의사항을 알려드린 뒤 당부 사항을 곁들인다. "산은 항상 같은 모습으로 우리를 맞이하진 않더군요. 날씨에 따라 계절에 따라.." "혹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절 너무 원망하지 않길 바랍니다! *^^*" 아침 10시25분, 버스가 예정보다 다소 빠르게 학동고개에 도착한다. 현지 날씨는 다소 흐리지만 비가 내리지 않은 듯 이대로 갠다면 좋으련만, 지금부터 비구름이 모이는 것이라면 산행 중 비가 내릴 터인데.. 걱정스런 맘이 한구석에 여전히 남는다.
노자산 안내표지판
출발 준비를 마친 뒤, 단체사진..
단체사진
o 거제자연휴양림 → 노자산 전망대 10시35분, 출발직전 회장님의 리드에 따라 대한토 구호를 외친다. "가자! 가자! 가자!" 누군가는 어긋장을 내며 외친다. "노자! 노자! 노자!" 또 어느분은 한 술 더 뜬다. "놀자! 놀자! 놀자!"
출발
가파른 오르막 길.. 가급적 전 회원이 뭉쳐서 갈 수 있도록 페이스를 다소 늦춰서 오른다. 10분 가량 오르니 휴양림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3거리가 나온다.
휴양림3거리
씩씩하게 앞서 나가시는 회장님을 뒤쫓아 계속해서 이어지는 오르막을 오른다.
앞서 가는 회장님
11시경 마늘바위로 우회하는 3거리가 나오고.. 그곳에서 오른쪽 노자산 전망대 방향으로 전진한다.
전망대 200m 전
11시09분, 노자산 전망대 벤치에 당도한다. 학동고개에서 35분 소요되었다.
전망대 벤치
바로 옆에 있는 전망대 바위 위에 올라 기념촬영을 한다.
노자산 전망대
역시 구름이 많아 가시거리가 짧지만 그나마 오른편(서쪽) 산록 아래로 율포만의 멋진 해안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율포만 (촬영: 강천님)
o 노자산 전망대 → 가라산(585m) 10시12분, 가라산을 향하여 출발한다. 수풀 속에서 천남성을 만난다. 깊은 산에서나 만날 수 있는 기묘하게 생긴 야생화다.
천남성
거치른 암릉을 타고 가다보니 가파른 암봉이 나타난다. 옆에 따라오는 상아님에게 여기가 마늘 바위일 거라고 얘기해주니 올라가보자고 한다. "요런데는 꼬박꼬박 올라가야지요. 안올라가면 후회되더라구여." 두어번 이어지는 가파른 암벽을 두손으로 짚어가며 올라 마늘바위 정상에 도달한다. (11시22분) 정상 한켠에 서 있는 병꽃나무가 우리를 맞이 해준다.
마늘바위 위에서 만난 병꽃나무
마늘바위 정상에서 전방을 바라보니 점점 구름이 많이 모이는 듯.. 바람결에 산봉우리를 넘나드는 운무 사이로 뫼바위가 티미하게 보인다.
마늘 바위에서 바라보는 뫼바위의 운무
마늘바위에서 5분 가량 머물다가 내려온다.
마늘바위에서 하산..
바위에서 거의 다 내려올 즈음 마늘바위를 우회해서 지나가는 회원님들이 보인다.
마늘 바위 아래.. 우회해서 가는 회원들..
그 즈음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잠시 오락가락 하다 그치겠거니.. 그러나 그것은 희망사항일 뿐 빗줄기는 점점 드세어지더니만 이후에도 그칠 줄 모르고 줄기차게 내려버린다. 산행이 끝날 때까지.. 추적거리는 비를 맞으며 걷던 중에도 그나마 우중 산객을 맞아준 것은 큰꽃으아리.. 비에 젖은 카메라를 꺼내서 정성껏 그네의 아리따운 모습을 담아본다.
큰꽃으아리
이윽고 뫼바위 이정표를 지나고..
뫼바위 이정표
마늘바위를 올라갔다 오느라 뒤쳐졌다가 다시 앞서 나가려고 부지런히 전진하니 우비를 입고 묵묵히 걷고 있는 회장님과 인혜지인님의 뒷모습이 보이기 시작한다.
회장님과 인혜지인
이후 다시 선두에 서서 빗속 산길을 헤치며 나가는 데 뒤에서 회장님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천천히 가!" 그렇찮아도 가파른 내리막 길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어 이상타 생각했는데 가만 따져보니 길을 잘못 들은 것 같다. 뒤쫓아오던 분께 혹시 오다가 갈리는 길이 있었냐고 하니 "그렇다!"고 한다. 흐미.. 알바다! 내려가기도 많이 내려갔나보다. 오던 길로 10여분 가량 되올라 가니 갈림길이 나온다. 그곳에서 길을 잘못 들어섰던 것이다. 가만 생각하니, 차안에서 유의사항을 알려드릴 때 바로 여기서 길을 잘못 들으면 학동마을로 내려가버리니 표식지를 잘 확인하고 오라 했던 곳이다. 내가 조심하라 일러주고선 내 자신이 실수를 저질러버렸으니.. 선두대장을 쫓아오다 알바한 사람이 열댓명 가량 되는 것 같다. 죄송! 죄송! 회장님의 힐책이 들려온다. "아~ 글씨 대장이 날 알바를 시켜버리네?" 흑흑~ 12시15분, 다시 정상 루트를 따라 전진한다. 15분 가량 전진하니 진마이재가 나온다. 점심식사를 해야 할 때가 되었지만 자리가 마땅찮아서 좀더 전진하기로 한다.
진마이재
다시 시작되는 오르막을 20분 가량 오르니 둘러앉을 만한 공터가 나온다. 또한 숲이 우거져 하늘을 대충 가리고 있어 내리꽂는 비는 그럭저럭 피할 수 있을 것 같아 그곳을 식사장소로 잡는다. (12시55분)
점심식사 터
점심식사 (촬영 강천님)
식사중에도 그치지 않는 비.. 땅바닥이 젖어서 제대로 앉지도 못한 채 나뭇잎을 타고 떨어지는 빗물로 밥을 말아먹는다. 이게 무신 청승일꼬.. 그래도 다들 웃는 모습으로 식사를 하고 있으니 고마울 따름이다. 식사를 마친 뒤 회장님과 상의를 한 뒤 회원님들께 공지를 한다. "오늘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저구고개에서 산행을 마치려고 합니다." "망산 구간을 가면 좋지만 이 상태로는 조망도 좋지 않거니와 암벽이 미끄러워 위험해서.." 모두들 수긍하고 그 결정에 따르기로 한다. o 가라산 → 저구고개 오후 1시15분, 식사를 마치고 다시 전진한다. 5분 가량 오르니 가라산 정상 표지석이 나타난다.
가라산 정상
가라산 정상을 지나니 편안한 숲길이 이어진다. 발길에 걸리는 돌무더기가 없는 나뭇잎이 쌓여 있는 흙길.. 비를 맞고 가지만 이제는 면역이 되어 여유롭게 주변의 꽃들을 감상하며 걷는다. 한적한 숲길에서 펄쩍펄쩍 뛰노는 개구리를 보고선 누구는 두꺼비라 하고.. 누구는 맹꽁이라 하고.. 허긴 나도 헷깔렸지만.. ㅎㅎ
개구리
골무꽃도 만나고..
골무꽃
이름 모를 나무 숲도 지나고.. (나중에 고수들께 문의하여 '참식나무'임을 확인함)
참식나무
오후 2시 다대산성에 당도한다. 다대산성은 조선시대 왜구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하여 쌓은 막돌 산성이다. 그 앞에서 횐님들을 모아서 한컷 찍었는데.. 역시나 엉터리로 찍혔다.
다대산성
계속해서 나타나는 야생화.. 산객들의 눈길을 기다리고 있다하며.. 이름을 불러주면 더욱 좋아한다 하며 함께 오는 님들께 이름을 알려준다. 꽃잎이 노란 것은 금난초.. 꽃잎이 하얀 것은 은난초..
금난초
산괴불주머니..
산괴불주머니
두루미천남성.. 일반 천남성하고 다르게 꽃잎이 날렵하고.. 잎파리는 두루미 날개처럼 좍~ 펼쳐져 있고..
두루미천남성
돌아오는 도중 밋쓸버스 배사장님에게 전화한다. 비 때문에 망산구간을 생략하고 저구고개에서 산행을 마치기로 했으리 그리오시라 했더니 예상을 했던 듯.. 이미 저구고개 SK 주유소에 와 있다고 하신다. 오후 2시30분, 이윽고 저구고개에 당도한다. 산행 끝!
저구고개로 하산
총 산행시간은 3시간56분 소요되었다.
개념도
☆ 뒷풀이.. 저구고개에 있는 SK 주유소 옆 천막에서 모여 씻고 옷 갈아입고..
SK 주유소 옆 천막
모든 회원들이 무사히 도착한 뒤 거제대교 앞 건어물가게로 이동하여 뒷풀이..
거제대교
대전으로 오는 길.. 회장님이 오늘의 산행 평가는 대전 도착한 다음에 하겠다고 하신다. 허걱! 밤 10시, 대전에 도착한다. 아파트 앞으로 이동하여 밤 늦도록 산행평가 시간을 갖는다. 근데.. 무슨 평가를 받았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뱃속으로 들어간 쇠주와 맥주는 들었을 텐데.. ㅎㅎ ☆ 쫑.. 예정한 대로 끝까지 산행을 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지만 그나마 모든 회원들이 탈없이 산행을 마친 것에 위안을 삼는다. 그나저나 빗속에서 어설픈 대장 때문에 알바 당한 분들께 너무 죄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