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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청송 주왕산 (2025.10.18)

by 청려장 2025. 10. 19.

o 일시: 2025.10.18(土) 11:05~16:30
o 날씨: 비(0.3~0.9mm/hr), 17℃~19℃, 풍속 1~2m/sec 
o 동행: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30명
o 산행 계획 (코스/거리/시간) :

   A코스: 절골-대문다리-가메봉-후리메기-용연폭포-주왕암-대전사-상의주차장 [13km/6시간]

   B코스: 상의주차장-주왕산(주봉)-칼등고개-후리메기-용연폭포-대전사-상의주차장 [10.0km/5.5시간]

 

o intro..

 

주왕산은..
경북 청송/영덕군에 걸쳐 있는 국립공원으로 태행산(933m), 가메봉(882m) 등 10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졌다.
이 산은 설악산, 월출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암산으로 꼽힐 만큼 바위가 많은 곳이지만
하늘을 찌를 듯 솟은 협곡, 맑디맑은 계곡, 신비롭고 웅장한 폭포, 주산지 등이 조화롭게 어울린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으로도 꼽히고 있다.

주왕산 국립공원

 

이 산은 원래 기암괴석이 병풍을 펼친 듯하다 하여 석병산(石屛山)으로 불리다가
고려 때 나옹스님이 “주왕의 전설”에 따라 주왕산(周王山)으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주왕의 전설이란..
중국 당나라 시절 진나라 왕손인 주도가 스스로 후주천왕(後周天王)을 자칭하고 반기를 들다
당나라 군사에 패하고 신라로 도망 와서 이곳 석병산에 숨어들었는데,
신라왕이 당나라 왕의 요청에 따라 마씨형제들을 보내어 토벌케 하였고,
이에 맞서던 주왕이 화살에 맞아 피를 흘리며 계곡으로 피신하였으나 

종래에는 주왕굴에서 생을 마쳤다고 한다. 

주왕산 계곡의 수달래는 당시 주왕이 흘려내린 선혈을 따라 피어난 것이라 하고
산 입구에 웅장한 모습으로 고개를 내민 기암(旗岩)은 신라군이 주왕 일파를 소탕한 뒤
신라장수인 마장군의 대장기를 꽂았었기 때문에 지어진 이름이라고 하며
대전사와 백련암은 주왕의 아들(大典)과 딸(百蓮)의 이름으로부터 유래한 것이라 한다.

 

산행 주관은 모카크림대장이다.

A코스는 절골에서 가메봉으로 오른 뒤 후리메기를 지나 대전사로 하산하고

B코스는 대전사에서 주왕산(주봉)으로 오른 뒤 후리메기를 지나 대전사로 복귀하는 것으로 계획하였다. 

필자는 과거 B코스만 두 차례 탔었던 바, 이번엔 A코스를 선택한다. 

 

o 산행 메모

 

오전 10시25분경, 대한토버스가 주산지 입구에 도착한다.

주왕산 산행전 주산지를 둘러보기 위해 모든 산우가 하차한다. 

 

아침 내내 줄기차게 내리던 비가 어느 정도 잦아들어 소강상태가 되니..

많은 산우들은 우산을 쓰지 않고 이동한다. 

 

주산지 전망대까지 거리는 편도 1.0km 가량 되어, 왕복 1시간 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 

 

주산지는 1721년 조선 경종 때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조성되었다고 한다.

저수지는 길이 200m, 너비 100m, 수심 8m로 아담하지만

큰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다고 한다.

 

그것은 저수지 바닥이 용결응회함과 퇴적암이 쌓여있어
비가 오면 치밀하고 단단한 용결응회암이 거대한 물그릇처럼 물을 가두고 있고
그 위 퇴적암은 물을 머금었다가 천천히 계곡으로 흘러보내기 때문이라 한다.

 

주산지에는 수령 300년이 넘는 왕버들 수십 그루가 물속에 잠긴 채 자라고 있었는데

최근 생육환경 악화로 일부 왕버들이 고사하였다고 한다.

이에 청송군은 2024년부터 '왕버들 복원사업'을 착수해오고 있다 한다.

 

오전 10시38분, 전망대에 도착한다.

 

건너편에 보이는 비교적 젊은 왕버들 세 그루는..

복원작업의 일환으로 새롭게 식재한 것으로 보인다. 

 

오전 11시05분, 주산지에서 주차장으로 복귀한 뒤

A코스 일행은 걸어서 절골로 이동하고,

나머지 B코스 일행은 버스에 다시 탑승하여 상의주차장으로 이동한다.

 

A코스 일행은 모카크림대장을 비롯해 필자 포함하여 6명이다.

 

주산지주차장에서  동북방향을 바라보면
사과밭 너머 산기슭이 V자로 교차하는 낮은 곳이 절골 입구로 탄방지원센터가 위치한다.

 

오전 11시20분, 절골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다.

절골 탐방지원센터

 

주왕산국립공원사무소는 2024년부터 절골분소~가메봉사거리 구간(5.7km)을 예약제로 관리하고 있다. 

모카크림대장이 사전 예약하며 받아놓은 Q코드를 제시하여 공단으로부터 입장 승인을 받는다. 

 

절골 입구에는 '운수(雲水) 길' 현판이 걸려있다.

'구름과 물을 벗삼아 걷는 길'이라는 그럴 듯한 모토도 쓰여 있다.

 

절골계곡 숲길은

2016년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공존상(우수상)도 받았다고 한다. 

 

그 숲속으로 발걸음을 내딛는다.

 

웅장한 암벽 아래..

 

계곡은 며칠간 내린 비로 생동감이 넘치고 있다.

 

풍성하게 흘러내리는 물줄기는 산자락을 적시고

암봉에 걸쳐 있던 구름은 점차 옅어지며 날아가고 있다.

이 계곡의 모토대로 '구름과 물을 벗삼아' 걸어본다.^^

모카크림대장과 절골

 

오전 11시33분, 가메봉이 4.7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난다.

 

조금 더 전진하다 만난 나무. '까치박달나무'인 듯 싶다.

'까치박달'은 '서어나무'와 함께 우리나라 온대림의 극상림에 대표종으로 꼽히는 나무다.

절골계곡 숲이 최적 생태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증표일 것이다. 

까치박달나무

계곡은 계속해서 아름다움을 흩뿌리고 있다.

 

오후 12시08분, 대문다리를 만난다.

절골과 갈전골이 합수하는 지점이다.

 

물이 불어나 침수된 징검다리는 텀벙거리며 건넌다.

 

오후 12시20분, 가메봉이 1.5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만난다.

이제부터 가메봉을 향한 오르막이 시작된다.

 

등로는 점차 가팔라진다.

 

오후 12시30분, '익성 裵씨' 묘소를 지난다.

 

비는 어느새 그쳤지만, 촉촉이 젖은 초록 잎들은 여전히 싱그럽다.
나무 사이로 내려앉은 옅은 안개는 숲에 신비로움을 더하고,
청량한 공기 속에 퍼진 피톤치드 향은 은은하게 코끝을 간질거린다.

 

오후 12시43분, 가메봉이 500미터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고..

 

오후 12시52분, 가메봉 갈림길을 만난다.

가메봉은 왼쪽으로 가야 하며, 200미터 남았다.

 

정상으로 향하는 등로는 다소 완만해진다.

 

오후 1시경, 가메봉 정상(882m)에 오른다.

가메봉 정상 - 필자

 

모카크림대장과 인증샷..

가메봉 정상 - 필자, 모카크림대장

 

주왕산 조망은 이곳 가메봉이 으뜸인데..

오늘은 예상대로 곰탕이지만, 비가 그친 것만으로도 감지덕지다.

아침에 운영진이 나눠준 '20기 출범기념 무지개떡+식혜'를 꺼내어 먹는다.

양이 제법 실하여 점심식사 대용으로 제격이다.

곰탕 조망

 

오후 1시15분, 주왕산 주봉으로 향한다.

당초 계획은 가메봉에서 막바로 후리매기를 통해 주왕계곡(큰골)로 하산하는 것이였지만

주봉을 찍고 내려가는 것으로 경로를 변경하였다. 100대명산 인증이 필요한 모카크림대장과 동행하기 위함이다.

그러다보니 산행거리가 대략 4.2km 추가되지만, 마감시간인 5시 전에는 하산할 수 있겠단 계산서가 뽑힌다.

 

울긋불긋 아름답게 물든 숲길을 지나고..

 

오후 1시26분, 사창골 갈림길을 만난다.

이곳에서 우측은 후리메기삼거리로 향하고, 왼쪽은 주봉으로 향한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우측으로 가야하지만, 주봉을 가기 위해 왼편으로 길을 잡는다.

 

가메봉에서 주봉으로 가는 4.4km 구간은 나즈막한 봉우리들이 이어지고 있어

등로는 대체적으로 완만하게 오르고 내린다.

 

오후 2시10분, 칼등고개에 이른다.

칼등고개

 

이곳에서 주봉은 왼쪽, 후리메기는 우측에 위치한다.

우선 주봉에 오른 뒤 다시 이곳으로 내려와 우측으로 진행할 것이다.

칼등고개 이정표

 

오후 2시21분, 주왕산 주봉에 오른다.

 

필자의 상하의는 빗물과 땀으로 흠뻑 젖어버렸다.

주왕산 주봉 - 필자, 모카크림대장 [출처: 모카크림대장 사진첩]

 

오후 2시31분, 칼등고개로 돌아온 뒤, 후리메기삼거리 방향으로 내려간다.

B코스 후미가 한 시간전에 이곳을 통과하였다 하니, 발걸음을 서둘러야 한다.

 

끝없이 이어지는 목계단을 타고 내려가던 중

나뭇가지 사이로 완만하게 오르내리는 산줄기가 보인다.

가메봉에서 칼등고개로 가는.. 좀 전에 역방향으로 지나온 능선인 듯 싶다. 

 

그 능선 왼쪽 끝으로 구름모자를 벗고 있는 봉우리가 나타난다.

위치를 따져보니 가메봉 정상인 듯 싶다.

가메봉 정상(?)

 

오후 2시52분, 사창골 계곡을 만난다.

후리메기삼거리는 500미터 남았다.

 

사창골의 맑은 계류가 잔잔하게 흘러간다.

 

오후 3시, 후리메기삼거리를 지나고..

 

맑디 맑은 계류는 고요히 흐르고..

그 위로 푸른 숲이 부드럽게 드리워져 있다.

자연의 숨결이 은은하게 느껴지는 계곡이다.

 

오후 3시11분, 후리메기 계곡을 벗어나 큰골(주왕계곡)에 이른다.

 

하산 마감시간이 두 시간 가량 남았으니, 민폐를 끼치진 않을 것 같다.

모카크림과 함께 용연폭포(제3폭포) 쪽으로 향한다.

 

용연폭포 상단으로 오르던 중..

천둥같은 굉음이 계곡에 울려퍼진다. 용연폭포다. 

 

그 상단 전망대에 오르니
깎아지른 절벽 사이로 하얀 물줄기가 힘차게 떨어진다.
절벽 하단에 오랜 세월 물줄기에 침식되어 형성된 세 개의 하식동(河蝕洞)이 있다.
공룡 다리 같은 동굴 기둥은 에메랄드 빛 소(沼)에 발을 담그고 있다.   

용연폭포 상단

 

용연폭포 하단 전망대로 내려와

샤인머스킷으로 포도당을 보충하면서 시원한 물줄기를 감상한다.

용연폭포 하단

 

오후 3시36분, 용추협곡에 이른다.

 

하늘을 찌를 듯 솟은 절벽 사이로 깊게 패인 협곡,
바위를 타고 흐르는 물소리와 푸른 이끼의 숨결은 서로 어우러지고
그 속에 세월의 장엄함이 아스라이 드러난다. 이곳은 마치 살아 있는 자연의 신전 같다.

 

용추협곡은 약 7천2백만년 전(중생대) 화산재가 굳어진 응회암이

오랜 시간 동안 풍화, 침식되어 형성된 것이라 한다.

 

이곳에 처음 온 모카크림대장..

연신 감탄사를 토해낸다. "와~ 우리나라에도 이런 곳이 있네요."

용추협곡 - 모카크림대장

 

학소대(鶴巢臺)를 만난다.

저 절벽 위에 한 쌍의 청학과 백학이 둥지를 틀고 살았었다고 한다.

학소대

 

곧이어 시루봉도 만난다.
시루를 엎어놓은 듯한 화강암 절벽이 둥글고 단단하게 생겼다.
오랜 세월 바람과 비가 빚어낸 균열과 곡선은 기괴한 생명체 같아 신비롭다.

시루봉

 

오후 3시48분, 급수대를 지난다.

 

필자의 예전 산행기(2008.4.26)에는

"급수대는 옛날에 주왕일당들이 이곳 산속에 숨어 살 때
절벽 위에서 기나긴 밧줄에 바구니를 매달아 계곡물을 길어 올리던 곳"이라 쓰여있는데.. 

 

지금 설치된 안내판을 보니

"신라시대 왕위 계승에 실패한 김주원이 저 위로 피신해 대궐을 짓고 살면서

계곡 아래에서 두레박으로 물을 길어 썼다는 전설이 '급수대'의 이름 유래"라 한다. 전설이 바뀌었나? ^^

급수대

 

편안해진 등로에 접어드니 한갓진 화장실이 나온다. 모카크림대장을 먼저 보내고..

홀로 땀투성이 몸을 대략 씻어낸 뒤 새옷으로 갈아입으니 몸과 맘이 한결 산뜻해진다.

 

오후 4시20분, 상의지구 안내판을 지나고..

 

오후 4시22분, 대전사(大典寺) 경내에 들어선다.

 

대웅전 뒷편에 우뚝 솟은 기암(旗岩)은 장엄하다.

 

오후 4시30분, 뒷풀이 장소인 상의지구 청솔식당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친다.

산행거리 19.1km에 산행시간 5시간25분 소요되었다.

산행 요약

 

o 쫑

 

구름과 물을 벗삼아 걷던 절골계곡 극상림. 

비가 갠 후 물방울 머금은 초록 잎들은 싱그러웠고

청량한 공기에 실려 흩뿌려지던 피톤치트 향은 코끝을 간질였다.

 

하늘을 찌르는 절벽 사이에 깊게 패인 용추협곡.

바위를 타고 흐르는 물소리와 푸른 이끼의 숨결은

자연의 신전에서 세월의 장엄함을 고스란히 느끼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