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25.11.1(土) 9:17~13:25
o 날씨: 맑음, 기온 11℃~14℃, 풍속 3~6m/sec
o 동행: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30명
o 산행 계획 (코스/거리/시간) : 주차장-백양사-백학봉-상학봉-사자봉-주차장 [10.0km/5.5시간]
o 인트로
백암산(白巖山)은 전남 장성군과 전북 순창군에 걸쳐 있는 산으로,
최고봉은 상왕봉(741m)이며, 내장산 국립공원에 속한다.
이곳에 자생하는 애기단풍은 색깔이 곱고 진한 것으로 유명하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비자나무 군락지가 있어 생태적으로도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산중턱의 거대한 봉우리는 학의 형상을 하고 있어 백학봉(白鶴峰)이라 부르며,
백암산(白巖山)이라는 이름은 이 하얀 바위에서 유래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백암산이 품고 있는 천년고찰 백양사(白羊寺)는 고려시대 창건된 고찰로,
입구의 쌍계루는 아름다운 반영으로 유명하다.
오늘 산행은 옥이이모 수석대장이 주관하였으며
백양사에서 출발해 백학봉-상왕봉-사자봉을 지나
청류동골을 따라 가인마을로 하산하는 코스로 계획되었다.

o 산행메모
아침 6시35분경, 대전교육청 앞에 도착하니 이미 많은 '시청파 산우'들이 모여있다.
자유론날개짓 자문님이 이 조직(?)의 '단합 결사(?)'를 주문하며 일렬로 도열시킨다. ^^

오전 9시10분, 대한토 '누렁이버스'가 백암산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 뒤 단체사진 촬영.
오늘의 참가 인원은 총 30명이다.

o 산행 시작 (오전 9시17분)
선두는 옥이이모 수석대장, 중간은 현진아빠 대장, 후미는 레간자 대장이 맡았다.

늦가을의 공기가 한층 깊어진 아침, 백암산 자락으로 향한다.
이맘때면 곱게 물든 단풍이 반겨줄 거라 기대했지만,
이 지역에 자생하는 애기단풍나무는 아직 푸르름을 간직하고 있다.
기대와 달리 단풍이 들지 않아 아쉬움이 남지만,
늦가을에도 짙은 초록빛을 유지한 숲의 풍경은 또 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서늘함이 쩡~한 늦가을 공기를 맡으며
초록 잎 사이로 스며든 햇살과 어우러진 아름다운 풍경 속으로 발걸음을 내딛으면서
이 계절이 천천히 변해가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걷던 중, 붉게 물든 단풍나무 한 그루를 만난다.
온통 푸른 숲 속에서 더욱 또렷하게 빛나, 한층 반갑고 아름답다.
앞서 걷던 옥대장도 걸음을 멈추고, 그 붉은 빛을 정성껏 카메라에 담는다.

걷기 좋은 날이다.

o 쌍계루와 백양사 (오전 9시30분 ~ 9시40분)
쌍계루에 가까워질수록 호수 위로 단풍빛이 물든다.

쌍계루 앞 호숫가에 다다르자,
백학봉 학바위 자락을 물들인 알록달록한 단풍이 호수에 반영되어,
잔잔한 물결 위로 붉고 노란 빛이 뒤섞인 채 부드럽게 번져간다.

오전 9시33분, 백양사 절집을 지난다.

백양사 담장에는 '애기단풍 페스티벌' 현수막이 걸려있다. 날짜를 확인하니 축제일이 바로 오늘이다.
비록 현수막 속 붉은 단풍과는 아직 거리가 멀지만,
나름 운치있는 초록빛 단풍 속에서 모두가 흡족해할 축제의 장이 되길 응원해본다.

백양사를 지나고..

o 약사암과 영천수 (오전 9시43분 ~ 10시)
오전 9시43분, 약사암 입구에 들어선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약사암으로 향하는 등로는 가파름의 연속이다.

학바위 절벽이 얼핏 눈에 들어올 즈음..

약사암에 이른다. (오전 9시56분)

약사암에서 내려다보는 백양사 계곡.
겹겹이 이어진 산능선과 가을빛이 어우러져 마음까지 고요해진다.

꽃 화분으로 단장된 약사암 계단 위,
환한 얼굴로 포즈를 취한 산우들의 모습을 한 컷에 담는다.

오전 10시, 영천굴에 이른다.

이곳 바위굴에서 솟아나오는 영천수(靈泉水)는
조선 후기 호남 일대에서 유행하던 역병을 치료했다고 전해진다.
데크계단을 따라 올라가 영천수 한 모금을 마셔보니, 알싸하면서도 청량하다.

o 백학봉 (오전 10시20분 ~ 10시41분)
이후 백학봉으로 향하는 데크계단은 가파르디 가파르다.


백학봉이 500미터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나고
낙석보호 구조물 속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오전 10시25분, 백학봉 200미터 남기고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울타리 너머 암봉 위로 올라서서 동남쪽을 바라보니 기세 좋은 산줄기가 눈에 들어오는데
방향감각을 잃다보니.. 무슨 산인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내장산이라기엔 넘 멀고, 지리산이라기엔 넘 가깝고.. 산행 후 자료를 찾아보니.. 순창 추월산이었다.

다시 급경사 계단을 오르니..

백학봉 정상이다. (오전 10시41분)

인증샷..

이후 산길은 완만하게 이어진다.

오전 10시52분, 백양계곡 갈림길에 이른다.
옥대장이 무전을 통해, 체력이 떨어진 산우들은 이곳에서 백양계곡으로 하산할 수 있음을 전파한다.

오전 11시, 이정표가 상황봉이 1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이곳은 예전 지도에 백학봉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현재는 헬기장(729m)이다.
현재 백학봉(651m)은 아까 지나온 곳으로 이곳 보다 좀 더 낮다. 무슨 이유에선지 백학봉 위치가 변경된 듯 싶다.

o 기린봉-상황봉 (오전 11시09분~11시30분)
오전 11시09분, 기린봉에 오르니, 명품 소나무 한 그루가 산객을 맞아준다.
백학송(白鶴松)이라 불리는 이 소나무. 굽이진 가지 끝에도 기품이 서려 있다.

주변 조망도 꽤 좋다.

남쪽으로 백암산의 남쪽 봉우리인 가인봉과 도집봉이 보인다.
상학봉-사자봉을 지나 저 두 봉우리 사이에 위치한 청류동골로 하산할 예정이다.

상황봉으로 향하는 등로는 완만한 숲길로 이어진다.
단풍은 아직 수줍게 물든 정도지만, 그 소소한 아름다움에 만족하며 발거름을 옮긴다.

o 상왕봉-사자봉 (오전 11시30분~오후 12시07분)
오전 11시30분, 상황봉에 오른다.

상왕봉에서의 조망이 시원하다.
서북쪽으로 입암산이 관측된다.

2011년 11월, 필자가 주관했던 입암산-백암산 연계산행(16.8km)이 떠오른다.
정읍 하부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입암산-갓바위를 넘은 뒤
은선계곡을 따라 이동하여 몽계폭포를 지나 백암산 능선사거리로 진입하던 동선이 대략이나마 눈앞에 그려진다.
당시엔 어떻게 하면 산행코스를 길게 잡고 싶어서, 연구 끝에 두 산을 이어 붙이기 했었던 것이다.

상왕봉 아래 너럭바위에서 점심식사.
식사후 옥대장이 따뜻한 차 한잔을 마시며 여유를 즐긴다.

오전 11시50분, 사자봉을 향하여 산행을 재개한다.

오전 11시59분, 능선사거리에 이른다.

예전 입암산-백암봉 연계산행 때 바로 이곳으로 진입하였다.
저 아래 계곡에서 함께 올라왔던 10여년전의 산우들이 어렴풋 떠오른다.

이곳에서 직진하면 사자봉, 왼쪽으로 꺾어내려가면 백양사계곡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사자봉 정상까지는 200미터 남았다.

오후 12시07분, 사자봉 정상에 오른다.


A코스 일행 인증샷.

이후 능선길이 다시 완만하게 이어지고..
서-남쪽 조망이 시원하게 열린다.


o 청류동골-가인마을 (오후 12시15분 ~ 오후 1시25분)
오후 12시26분, 청류암이 1.8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난다.

청류동골을 벗어날 즈음, 포장도로가 시작된다.
길가에 누리장나무가 붉은 열매를 매달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셔틀콕을 닮았지만, 남빛 구슬에 핑크빛 장식을 단 브로치 같기도 하다.

햇살이 부드럽게 내려앉은 한적한 가인마을을 지난다.
고요한 풍경 속에서 산행을 마무리하는 발걸음이 한층 여유롭다.

오후 1시25분, 주차장에 복귀하여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산행거리 11.4km에 4시간08분 소요되었다.

o 마무리
기대했던 단풍은 '아직 아니올시다!' 였지만
초록초록한 늦가을의 숲은 생경하지만 그 나름의 매력을 선사하였다.
붉음보다 푸르름이 더 오래 머무는 계절, 그 느린 걸음 속에서..
자연의 시간을 좀 더 여유롭로 아름답게 느낄 수 있었던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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