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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남덕유산 (2025.7.12)

by 청려장 2025. 7. 14.

o 일시: 2025.7.12(土) 8:28~14:47
o 날씨: 맑음, 24℃~28℃, 바람 4m/sec 
o 동행: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33명
o 산행 계획 (코스/거리/시간) :
   A코스: 육십령-할미봉-서봉-남덕유산(동봉)-월성재-삿갓재-황점마을 [16km/ 7시간]
   B코스: 육십령-할미봉-서봉-남덕유산(동봉)-월성재-황점마을 [14.5km/ 6시간]

   C코스: 황점마을-삿갓재-무룡산-삿갓재-월성재-황점마을 [13km/ 5시간30분]

 

o intro..

 

남덕유산(南德裕山, 1,508m)은 경남 거창군/함양군과 전북 장수군에 경계한 봉우리로서,

30km의 덕유산 연봉 중 남쪽 끝에 위치하고 있어 붙여진 이름이다.

옛날엔 황봉(黃峰), 봉황산(鳳凰山)으로 불렸다 한다.

 

정상은 동봉(東峰)과 서봉(西峰)이 나란히 솟아 있는데,

그 중 동봉이 최고봉으로 남덕유산 주봉이며, 서봉은 장수 덕유산으로 불리운다.

남덕유산은 북덕유와 달리 장쾌한 산사나이 같이 바위 뼈대로 솟은 개골산이다.

 

당초 금주는 육십령으로부터 구천동까지 31km에 달하는 육구종주를 계획하였으나

최근 35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어 안전산행이 우려되는 바..

주관대장을 비롯한 운영진이 단축코스를 운영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하였다.

 

그리하여 A코스가 육십령에서 남덕유산-삿갓봉을 넘은 뒤 황점으로 하산하는 것으로 잡힌 것이다.

필자는 더위도 더위지만 발꼬락이 완전하지 않은 상태라

장거리 산행에 견디지 못하고 붓기가 오를 것 같아 걱정되던 차였는데..

다행이다 싶었다. 

산행코스 - A코스

 

o 산행메모

 

오전 8시25분경, 대한토버스가 육십령에서 도착한다.

모두 내려서 단체사진을 찍은 뒤,

C코스를 선택한 10여명의 산우들은 대한토버스에 다시 탑승하여 황점마을로 떠났고

나머지 20명 가량의 A,B코스 산우들은 육십령에서 산행을 시작한다.

육십령 들머리

 

오전 8시28분, 주관대장인 길따라자문을 따라 육십령 들머리에 들어선다. 

 

2~3분 가량 올라가 목계단을 벗어나니 갈림길이 나온다.

그곳에 세워진 이정표에는 왼쪽 남덕유산 8km, 오른쪽 무룡고개 11.5km라 쓰여 있다. 

갈림길

 

남덕유를 향하여 걷는 길..

완만한 등로에 선선한 숲바람이 불어오니 산행하기 딱 좋은 날씨다.

길따라대장이 아쉬움을 담아 한마디 한다. "이런 날씨라면 육구종주를 해야 하는데.." 

 

8시54분, 해발 881m 높이의 길목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필자와 늘하늘님 외에는 선두를 뒤쫓는 산우들이 나타나지 않는다.

 

이후 할미봉을 향하여 Go Go..

오전 9시경, 전방에 할미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우측에 대문바위도 보인다. 저곳은 바위군이 세 무더기라서 삼형제바위로 불리기도 한다. 

 

다시 선선한 숲길을 따라 전진..

 

덕유산 둘레길 조성사업 현장을 만난다.

 

자료를 찾아보니, 

덕유산 주변 총 160km의 숲길을 연결하고 주변의 향토, 산림, 역사, 문화와 연계하여

'쉼'과 '돌봄'의 명품 공간을 만드는 사업으로, 

2023년 시작하여 2024년까지 작업하는 계획이었던 것 같은데 아직 마무리가 덜 된 모양이다.

 

작업이 진행 중인 목계단을 오르니..

 

 

할미봉 정상이다. (오전 9시12분)

할미봉 - 늘하늘님, 길따라자문
할미봉 - 길따라자문 & 필자 [출처: 길따라님 사진첩]

 

정상 바로 아래에는 좀 전에 올려보았던 삼형제바위가 내려보인다.

삼형제 바위

 

일망무제의 조망..

북으로 남덕유산 정상의 두 봉우리가 우뚝 솟아 있고..

 

동쪽으로 수리덤, 월봉산, 거망산, 황석산이 남덕유의 기운을 이어가고 있다.

 

남쪽으로

백운산, 깃대봉, 육십령이 이곳을 향하여 백두대간을 이어오고 있다.

 

남서방향으로..

백운산에 시작된 금남호남정맥이 장안산, 팔공산, 선각산, 덕태산으로 그 맥을 이어가고 있다.

 

북서방향으로..

금남호남정맥은 진안 부귀산을 지나 운장산에 이르러 호남정맥에 접하므로써

장수 백운산에서 시작된 65km 거리의 정맥을 마무리 짓는다.

 

오전 9시17분, 할미봉을 지나 데크계단을 따라 내려가던 중..

 

전방에 보이는 남덕유로 향하는 산길이 아직도 아득하다.

 

오전 9시21분, 손자바위에 이르러 되돌아보니..

좀 전에 넘어온 할미봉과 형제봉이 손짓을 하고 있다. 잘 가라고..^^ 

 

오전 9시43분, 덕유교육원 갈림길을 지난다.

영각사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덕유교육을 거쳐 이곳에 이른 뒤, 백두대간을 따라 서봉으로 오르게 된다.

 

이정표는 남덕유(동봉)까지 3.6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오전 10시19분, 1231봉에 오르니..

 

전방에 동봉과 서봉이 좀 더 가까이 다가와 있다.

 

그곳에서 30분 가량 더 올라 되돌아보니..

남쪽으로 육십령이 꽤 멀리 물러나 있다.

 

이후 암장과 숲길이 어우러진 암릉길이 이어진다.

 

암장 구간을 벗어나 서봉에 오르기 직전 만난 동자꽃

강렬한 햇볕을 온 몸으로 받아내며 피어 있는 진홍빛 꽃잎 

한겨울 고립된 암자에서 추위에 떨다 죽은 동자승을 떠올리니..

그 혼백의 한스러움이 깊게 느껴진다. 

동자꽃

오전 10시54분, 남덕유산 서봉에 이른다.

 

육십령으로부터 걸어온 백두대간 능선길이 아득하다.

 

서봉은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동봉쪽으로 일단 이동하며 점심식사를 할 만한 숲그늘 공간을 찾기로 한다.

 

서봉과 동봉 사이 황새늦은목 고개로 내려가는 길..

 

고개로 내려서기 전 적당한 공간이 있기에

셋이 둘러앉아 점심식사.. 모두 간편식이다.

필자는 떡, 늘하늘님은 모찌, 길따라님은 빵을 준비해왔다. ^^

 

식사후 고개로 내려가는 길에서 만난 야생화..

각시원추리가 깜찍하다.

각시원추리

 

박새는 수수하게 하얀 꽃을 피워놓았다.

꽃은 순수해 보이지만.. 독초다.

뿌리와 줄기에 강한 독성이 있어 사약재료로도 쓰였다고 한다. ㅠㅠ

박새

 

말나리도 한 미모를 뽐내며 산객을 맞아주고 있다.

말나리

 

오전 11시26분, 황새늦은목을 지날 즈음..

참나무 사이로 남덕유산(동봉)이 올려보인다.

 

오전 11시39분, 남덕유산(동봉)에 오른다.

 

먼저 올라온 산객에게 부탁하여 선두일행 인증샷을 찍는다.

남덕유산 - 필자, 늘하늘님, 길따라자문

 

잠시 조망..

서쪽으로 좀 전에 지나온 서봉이 우람한 몸체를 드러내고 있다.

 

남쪽으로 할미봉, 육십령이 아득하다.

 

이후 월성재로 가는 도중 만난 야생화.

물레나물이다.

물레나물

 

5장의 꽃잎이 선풍기 날개처럼 한쪽 방향으로 비틀려 있어

물레방아 바퀴가 도는 모습을 연상시킨다 하여 이름지어졌다 한다.

정말 바람 불면 선풍기처럼 빙빙 돌 것 같다.

 

일월비비추..

꽃 피기전 몽우리 상태로도 이쁨이 느껴진다.  

 

오후 12시12분, 월성재에 이른다.

그곳에서 산수자문을 만난다. C코스로 황점에서 삿갓재를 경유하여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길따라 대장이 무룡산 원추리 상황을 물어보니.. "많이 피었드라"라 답한다. 믿거나 말거나..^^

월성재 - 산수자문

 

오후 12시17분, 월성재를 지나 나즈막한 봉우리에 올라선다.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니.. 남덕유가 저 만큼 물러나 있고..

 

전방엔 삿갓봉 능선이 만만찮은 등줄기를 드러내고 있다.

 

이후 C코스 일행을 줄줄이 만난다.

자유론날개짓 자문님을 비롯하여.. 송사리 일행까지..

다들 반갑게 맞아주며 응원을 보태준다. 

선두일행 - 늘하늘님, 길따라자문, 필자 [출처: 송사리님 사진첩]

 

오후 12시39분, 삿갓재대피소가 1.7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 옆에서 잠시 휴식..

길따라자문이 건네주는 마꼴리 한잔이 꿀맛이다.

 

이후 등불총무도 교차해 지나가고..

 

나즈막한 봉우리 두어 개를 더 넘어서니..

 

드디어 전방에 삿갓봉 정상이 다가온다. 

 

오후 1시03분, 삿갓봉으로 오르는 숲길에 들어선다.

이정표는 삿갓봉 정상이 300m 남았음을 알려준다.

 

오후 1시04분, 삿갓봉 정상에 오르니 통신타워가 산객을 맞아준다.

 

인증샷..

삿갓봉 - 늘하늘님, 길따라자문
삿갓봉 - 필자 [출처: 길따라님 사진첩]

 

조망..

남쪽으로 남덕유산 동봉과 서봉..

 

북쪽으로

무룡산, 향적봉으로 이어지는 덕유산 주능선.. 장쾌하다.

 

삿갓봉에서 하산..

 

오후 1시26분, 삿갓재대피소에 도착한다.

대피소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자료를 찾아보니, 지난 5월1일부터 7월31일까지 대피소 시설 전반을 개선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다.

 

황점마을을 향하여 하산..

 

샘터는 무슨 이유이지 모르게 막혀있다.

시원한 약수 한잔 먹고 싶었는데..

 

오후 2시경, 황점마을을 1km 가량 남은 지점에 이르러

계곡에 들어가서 알탕.. 물이 딱 알맞게 시~~원하고 깨~~끗하다.

 

오후 2시47분, 황점 공영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친다.

 

산행거리 15.5km에 산행시간 6시간19분 소요되었다.

 

o 쫑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숲그늘 속으로 오르던 할미봉..

맘 속으로 휫바람을 도돌이표처럼 되풀이하며 올라갔다.

백두대간과 금남호남정맥이 교차하는 산군들의 조망은 환상적이었고,

숲속에서 만난 동자꽃, 물레나물, 박새, 산꿩의다리 등의 덕유 야생화가 넘 이뻤다.

걱정했던 발꼬락은 상처부위에 붓기가 좀 올랐지만 걱정스런 상태는 아닌 듯 싶다. ✌︎ ʘ̅͜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