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 일시: 2025.5.24(土) 9:15~14:05
o 날씨: 흐림/비, 14℃~17℃, 바람 3~4m/sec, 강수량 1~2mm
o 동행: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29명
o 산행 계획 (코스/거리/시간) :
A코스: 동천교회-배방산-태화산-망경산-설화산-외암마을 [22km/8시간]
B코스: 강당골-광덕산-장군바위-마늘봉-설화산-외암마을 [16km/6시간]
C코스: 강당골-광덕산-장군바위-강당골-외암마을 [11km/6시간]
o intro..
오늘 대한토 정기산행의 주 테마(A코스)는 "배태망설 종주"다.
배태망설 종주는 '배방산(361.6m)-태화산(460.5m)-망경산(600.1m)-설화산(447.5m)'을 잇는
총 22km에 달하는 장거리 종주로서 최근 산꾼들이 알음알음 찾아와 도전하고 있는 산행이다.
필자는 지난 3월 이미 이 코스를 종주를 한 바 있어 [산행기 - 아산 배태망설 종주(2025.3.12)]
오늘은 코스를 달리 잡고 싶기에 광덕산-설화산을 연계하는 B코스 산행(총 16km)을 선택한다.
o 산행 메모
A코스 들머리인 동천교회에 대한토 정예 산꾼 6명이 내린 뒤
나머지 산우들은 B, C코스 들머리인 강당골 주차장에 도착한다.
오전 9시15분, 산행을 시작한다.
옆에 걷던 화산형님이 왜 '강당골'이지? 하며 궁금해 하시기에 잽싸게 AI 검색을 해본다.
조선후기 성리학자 외암 이간(1677~1727)이 이곳에 강당(講堂)을 짓고 제자를 가르쳤기에 강당골이 됐고..
외암마을도 이 선생의 호에서 유래했다는 것을 5초만에 요약해서 알려준다. 놀랍고 편한 세상이다. (͡°͜ʖ͡°)
현위치에서 광덕산 정상은 3.2km, 설화산 정상은 11.9km 가야한다.
비는 1mm 가량 내리다 그치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은 숲 공기를 맑고 서늘하게 해준다.
오전 9시39분, 물푸레골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B코스 선두를 이끄는 현진아빠대장의 하얀 운동화가 시강한다.
아침에 등산화 챙기는 것을 깜빡했다는데..
돌뿌리에 부딪치지 않고 조심스럽게 피해가며 산행해야 할 것이다. 특히 하산 중에..
이후 소나무숲을 지나고..
오전 10시04분, 임도정자 쉼터에 이른다.
강당골주차장에서 2.2km 지나왔고, 광덕산 정상은 1km 남았다.
참나무숲을 지나고..
오전 10시30분, 광덕산 정상에 오른다.
서쪽 조망..
보령 오서산부터 찾아보니 흐릿하나마 하늘금을 긋고 있다.
아산 가야산, 예산 덕숭산, 홍성 용봉산도 어렴풋 식별된다.
도고 온천 남쪽을 둘러싸는 도고산-덕봉산과
예산 수철저수지를 감싸는 안락산이 짙은 마루금을 긋고 있다.
예산과 아산의 봉수산(鳳首山)은 서로 마주보며 솟아 있다.
둘 다 산세가 봉황의 머리를 닮았다하여 지어진 이름이라 한다.
동쪽으로 세종시 전동면의 운주산이 우뚝 솟아있고
북동쪽으로 진천 두타산이 식별되며
보은 속리산도 어렴풋 존재를 드러내고..
남쪽으로 계룡산 천왕봉으로부터 우산봉에 이르는 능선이 시강하고..
공주 무성산도 제법 굵직한 하늘금을 그으며 존재를 알리고 있다.
정상 인증샷을 찍은 뒤..
오전 10시40분, 장군바위 방향으로 산행을 재개한다.
도중에 만나는 야생화..
천남성 꽃은 남성미가 넘친다. ✌︎ ʘ̅͜ʘ̅
민백미 꽃은 순수 그 잡채다. (˶စ ูစ˶)
오전 11시01분, 장군바위를 지난다.
C코스는 여기서 강당골로 하산할 것이다.
이후 만난 쪽동백나무 꽃..
바람결에 꽃봉오리가 툭툭 떨어져 등로를 하얗게 덮고 있다.
쪽동백나무는 때죽나무과의 낙엽교목으로, 때죽나무에 비해 잎이 동그랗고 크다.
때죽나무과에 속하는 이 나무와 차나무과에 속하는 동백나무와의 관계를 찾아보니..
여인의 머리를 단장할 때 쓰이는 동백기름이 귀하다 보니
예로부터 이 나무의 열매에서 구한 기름이 대신 사용되었는데
열매가 동백나무 열매보다 작아서 '쪽-'이라는 접두사가 덧붙어서
이 나무가 '쪽동백'이라 불리게 된 것이라 한다.
오전 11시19분, 마늘봉(605m)을 지나고..
오전 11시30분, 망경삼거리에 이른다. 광덕산, 망경산, 설화산이 갈라지는 지점이다.
설화산 방향으로 조금 더 전진한 뒤 자리를 잡는다.
점심식사.. 적정 열량을 보충한다.
무전기 채널번호(0402)가 문득 눈에 들어온다.
저 번호에 얽힌 사연을 기억하는 산우가 있으려나? (๏ืื‿๏ืื)
오전 11시47분, 산행을 재개한다.
이제 등로는 설화봉으로 향한다.
오전 11시53분, 절골 임도를 지난다.
절골 이정표가 설화산 정상이 5.3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임도에서 나즈막한 봉우리에 올라가며 되돌아보니..
망경산 정상이 바라보인다.
A코스 산우들은 벌써 저곳에 오르고 있다고 한다. 역시 대한토 정예 산꾼답다.
폭신폭신한 소나무 숲길을 지나고..
오후 12시08분, 강당골 갈림길을 지난다.
오후 12시08분, 설화산 정상이 2.9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난다.
내내 완만하고 편안한 등로가 죽~ 이어지더니..
청석이 널부러진 등로에 들어설 즈음 오르막이 점점 가파라진다.
오르막을 10분 가량 채고 오르니..
이정표가 애기봉 정상(379m)을 알려준다.
이어진 내리막을 잠시 지나..
애기봉 보다 좀 더 가파른 오르막이 암릉 위로 이어진다.
오후 1시02분, 작은봉(413m)에 오른다.
이제 설화산 정상이 500m 남았다.
오른 만치 내려와 외암저수지 갈림길을 지나고..
오후 1시07분, 설화산 정상을 향하여 마지막 힘을 모은다.
가파른 오르막을 5~6분 가량 힘겹게 오르니 정상이 보인다.
오후 1시15분, 설화산 정상에 오른다.
조망..
오늘 A코스 들머리인 동천교회-배방산으로부터..
태화산-망경산을 거쳐 설화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아득하다.
필자가 오늘 지나온 광설 종주(16km)도 만만찮지만 '배태망설 종주(22km)'엔 비빌 수 없을 듯 싶다.
설화산에서 하산하던 중 DB맨을 만난다.
B코스를 함께 걷다가 언제부턴가 헤어져 각자 홀산하였다. 팟팅!^^
오후 1시24분, 외암저수지 갈림길로 진입한다.
하산하던 중 탱자나무를 만난다.
습관처럼 나뭇가지를 살펴보지만 찾는 것이 눈에 띄지 않는다.
지난 4월 탱자나무에 딸려온 호랑나비 애벌레를 한달 가량 관찰.. [관찰일기 - 호랑나비 애벌레의 우화(2025.4.18~5.18)]
번데기로 변태한 뒤 우화한 호랑나비를 지난 주말에 아파트 화단에 날려보냈었다.
그 여운이 탱자나무를 보니 몽실몽실 피어난 것이다.
이후 만난 벽오동나무. 꺄뜨뜨뜨~ 하며 봉황이 깃든다는 나무다.
나뭇잎 뿐만 아니라 수피까지 푸른색(碧)이며 수형의 기품도 넘쳐
필자가 참으로 좋아하는 나무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런데 못 볼 것을 보았다.
살아있는 나무가지에 전등을 걸어놓았다.
전선을 동여매고.. 못까지 박아놓은 것이다. 와~이~~씨~~~~ ⳻_⳺
오후 1시47분, 외암저수지의 잔잔한 물결을 바라보며 마음을 가라앉힌다.
오후 1시54분, 외암마을에 들어선다.
담장위로 정열의 '붉은인동'이 자태를 뽐내며 매혹하고 있다.
모내기를 끝낸 초가 마을은 정겨웁다.
오후 2시02분, 외암민속마을을 벗어나고..
오후 2시05분, 주차장에 도착하니 산수카페가 개업 중이다. 산행 끝.
산행거리 15km에 4시간50분 소요되었다.
o 쫑
오락가락 내리던 비가 그치고
살랑살랑 바람이 불어와 맑고 서늘한 숲 공기를 마시며
지대로 산뽕에 젖는 산행이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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