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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일반산

산행답사 - 고창 화시산(2023.03.25)

by 청려장 2023. 3. 28.

고창 화시산 전경

대한토 비금도 산행공지가 일찌감치.. 불시에.. 올라오다보니

공지한 날 저녁에야 신청하였지만 워낙 인기상품이었던지 이미 만원을 넘어섰다.

그렇게  일주일 넘도록 '51번 신청자'로 대기를 타고 있으니 장324가 약올린다. 얄밉다. -.-;;

 

하여.. 신청을 내리고 프랜B로 일정을 변경한다.

4월5주차 산행 안내를 예정하고 있는 고창 화시산을 답사하기 위해 팀을 짠다.

비금도 탈락자 화산형님, 그리고 B코스 답사를 도와줄 느린발/빠른발 부부가 답사팀에 합류하였다.

 

화시산(火矢山·403.2m)은 운곡저수지 일대의 람사르습지를 감싸고 있는 산자락에

투구바위, 촛대바위, 상여바위, 왕자굴 등의 스릴 넘치는 암릉과 아늑한 송림이 어우러져 이어지며

남쪽 산자락 너머에는 고인돌 유적지가 위치하고 있어

언제부턴가 생태/유적 탐방을 겸한 산행대상지로 떠오르고 있다 한다.

등산지도 - A, B 코스

3월25일(토)

오전 8시50분, 유성월드컵 경기장에 답사팀이 집결하여 출발..

오전 10시47분, 산행들머리인 소굴치에 진입하기 직전 제법 큰 부지를 차지하고 있는 건물을 살펴본다.

건물에는 '황토와 복분자펜션'이라 쓰여 있으며 주소는 부안면 용산리 611-2이다.

소굴치 직전 펜션

산행들머리인 소굴치는 편도 1차선에 노견이 좁아

버스 정차 후 회원들이 하차하여 산행 채비를 하기가 마땅찮기 때문에

소굴치까지 2분 거리인 이곳에 하차하여 산행을 시작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다만, 산우들이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 정읍휴게소에서 해결하도록 주지시켜야겠다.

 

오전 10시57분, 소굴치에 도착한다.

유성IC에서 대략 2시간 남짓 소요되었다.

정읍휴게소에서 비교적 여유있게 시간을 보낸 것을 감안하면

서대전 IC에서 오전 7시30분에 출발하면 대략 오전 9시반에 산행을 개시할 수 있을 것 같다. 

소굴치

오전 11시 정각.. 들머리 앞에서 답사팀 단체사진(^^)을 찍는다.

답사팀 단체사진 - 빠른발, 느린발, 화산자문님

들머리에 드리워진 로프에 의지하여 산행을 개시한다.

참조 자료에 따르면, 초반에 가파른 길이 다소 버겁게 이어진다고 하였는데..

5분 가량 올라서니 험한 길 끝이다. ^^

 

대신 산기슭에 보춘화(춘란)가 산객을 반갑게 맞이해준다.

최근 몇년 동안 만나기 어려웠는데 이곳은 지천이다.

그만큼 사람발길이 많이 타지 않았음을 알려주는 듯 싶다.

보춘화(춘란)

보춘화. 도도한데 이쁘다.

보춘화(춘란)

이어지는 등로는 소나무 숲 사이로 편안하게 이어진다.

진달래도 곱게 꽃단장하고 산객을 맞이한다.

오전 11시22분, 등로 왼편(북동쪽)으로 시야가 열린다.

고창군 흥덕면-신림면으로 이어지는 커다마한 평야지대다. 

고창군 흥덕면/신림면

한국풍수기행에 따르면,  화시봉 불귀신(火神)이 신림면 임리 마을을 자꾸 불태우자

선인의 가르침에 따라 오리솟대를 세우고 매년 정월에 제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혹여 저 마을에 가게 되면 오리솟대를 함 찾아봐야겠다.

 

조금 더 오르니 오른편(남서쪽)으로도 시야가 열린다.

산아랫 자락에 골프장이 자리잡고 있고, 멀리 선운산-경수산-소요산이 하늘금을 긋고 있다.

청룡산과 천마봉 사이의 배맨바위도 얼핏 그 존재를 드러낸다.

조금 더 전진하면  전방에 투구바위가 위치한 시루봉이 정수리를 내민다.

시루봉/투구바위

편안한 송림 등로는 계속해서 이어지다가..

오전 11시35분, 시루봉을 바로 앞두고 로프가 드리워진 길이 나타난다.

로프구간

마치.. 여기까지 너무 편해서 심심했잖니? 하는 듯 잠시 깔끄막진 비탈길이 이어지지만..

그것도 5분 가량 지나면 끝이다. 우리 산우들에겐 껌값(?)이다. 몸풀기 수준이랄까?^^

비탈길

오전 11시40분, 시루봉 정상에 오른다.

시루봉 정상 - 화산자문님

정상 바로 아래에서 바라보는 조망..

화시산 정상인 화시봉을 향하여 앞으로 가야 하는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다시 편안한 등로가 10여분간 이어지다가 전방에 철계단이 나타난다(오전 11시53분).

상여바위가 위치한 촛대봉에 다다른 것 같다.

오전 11시57분, 철계단을 타고 올라서니 등로 오른편으로 너른 암반이 나온다.

아마도 촛대봉의 상여바위 일대인 듯 싶다.

확 트인 공간.. 두 팔을 벌리면.. 가시미에 멋진 경치가 한 아름 담길 것 같다.

상여바위에서 조망

건너편 봉우리는 우리 일행이 좀 전에 올라갔던 시루봉이다.

바위 절벽으로 둘러쌓인 정수리는 투구바위라 한다.

전형적인 투구모양이라 하는데, 내 눈엔 글쎄다. 

시루봉/투구바위

상여바위 위에 둘러앉아 점심식사를 한다.

상여바위 점심식사

느린발표 돼지고기+두부김치, 청려장표 꼬마김밥, 화산표 음료..

50분간 맛 꿀꿀 & 흥 낄낄 오찬이 이어진다.

점심식사

식사를 마친 후, 프리스타일 포즈..

화산표 거만, 느린발표 신남, 빠른발표 해독불가..

식후 포즈

오후 12시55분, 다시 산행을 개시한다.

바위 언저리에는 바위손이 덕지덕지 자생하며 생태가 좋음을 표식하고 있다. 

바위손 군락지

조금 더 전진하니 갈림길이 나온다.

자료에 따르면, 오른 쪽은 왕자굴로 가는 길이다.

이상향 십승(十勝地)를 찾아 여기까지 올라온 신라 왕자가 호랑이를 물리치고 머물던 곳이라 하는데..

길이 다소 가파르며, 왕복 20분 가량 소요되고, 굴도 그다지 볼품 있는 곳이 아닌 듯 싶어.. 패스하기로 한다. 

화시봉으로 향하는 등로는 왼편으로 이어진다.

갈림길 퍼포먼스^^

그러니깐.. 왼편은 정상 등로, 오른편은 왕자굴 가는 방향..

헷깔릴 수 있는 갈림길이라 하니..

답사팀들이 저렇듯 두 팔을 벌려 퍼포먼스로 표현해준다.

고마워유..

 

10분 가량 화시봉을 향하여 전진하다 되돌아보니

지나온 시루봉, 촛대봉 너머 경수산, 소요산이 보이고,

그 너머로 변산 산자락이 희마하나마 하늘금을 긋고 있다.

그 사이에는 곰소만이 위치하고 있을 것이다.

변산 산자락

그 즈음 산모퉁이를 지나다 만난 묘한 바위.. 영락없는 거북바위다.

거북바위

오후 1시09분, 무재등에 오른다.

화시봉은 여기서 오른쪽으로  200미터 거리에 있다.

오늘 A 코스는 여기서 화시봉에 갔다가 되돌아와 왼편 등로를 따라 백운재로 간 다음 운곡저수지로 내려가고

B코스는 화시봉에서 되돌아오지 않고 막바로 운곡저수지로 하산한다.

A코스는 화산자문님과 나, B코스는 느린발/빠른발 부부가 맡기로 하였다.

화시봉 가는 길

오후 1시18분, 화시봉에 이른다.

소굴치에서 2시간18분 소요되었다.

꿀꿀낄낄 하느라 늘어졌던 오찬(^^)을 감안하면, 우리 산우들은 넉넉잡고 2시간이면 충분할 것 같다.

화시봉 정상 - 화산자문님

함께 올라온 빠른발..

힘듦이 전혀 없었을 텐데 땀방울도 없이 엄살이다. 히구~^^

화시봉 정상 - 빠른발... 멍미? ^^

정상에서 되돌아보는 지나온 능선..

 

십승지를 찾아 떠나온 신라왕자가 여기에 오르면서, 저 시루봉에 투구를 내려놓아서 투구바위가 되었고,

저 촛대봉에 가마(상여)를 내려놓아 가마바위(상여바위)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저 언저리에 위치한 촛대바위가 그들의 행차에 불을 밝혀 주었다는.. 그러저러한 전설이 내려온다.

시루봉/투구바위, 촛대봉/상여바위

오후 1시27분, 느린발/빠른발 부부는 B코스 탐사를 위해 화시봉에서 막바로 하산한다.

화시봉 정상 - 발부부

오후 1시30분, 화산자문님과 나는 무재등으로 되돌아온다.

이후 다시 내리막 길..

산아래 고창군 신림면 일대가 보이고, 그 너머로 방장산 산자락이 구름에 휩쌓여 있다.  

고창군 신림면, 방장산

오후 1시36분, 맛뵈기 로프길을 통과하면..

다시 편안한 등로가 이어진다.

땅에 시선을 꽂고 다니는 화산자문님..

또 뭔가를 찾아내셨다.

가까이 다가가니

보춘화가 나무밑둥이 옆에서 이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보춘화와 화산자문님
보춘화(춘란)
보춘화(춘란)

송림 길목에 미소 짓는 진달래는.. 때깔이 곱기도 하다.

그 옆 화산형님의 미소도 그에 못지 않다. 넘 고운 논네다.^^ 

화산자문님의 미소

오후 2시16분, 방어진지를 지난다.

한국전쟁 중 빨치산을 방어하기 위해 구축한 진지라고 한다.

보존상태는 그다지 좋지 않다. 그저 흔적으로 남아있을 뿐이다.

한국전쟁 방어진지

오후 2시18분, 백운재에 이른다.

그곳의 서어나무 노거수가 수꽃을 주렁주렁 피워놓았다.

서어나무 수꽃

그 즈음 발부부로부터 카톡으로 사진이 날라온다.

B코스 하산길이 대박 편하다며.. 오키도키..^^

B코스 하산길 - 빠른발 [촬영: 느린발님, 오후 2시10분]

오후 2시21분, A코스인 우리 일행도 이곳 백운재에서 운곡습지를 향하여 하산한다.

하산길에 만난 두릅 새순..

4월말에는 산우들이 지나가며 눈독을 들일 듯 싶다.

두릅나무 새순

오후 2시32분, 발부부로부터 다시 소식이 날라온다.

대나무 숲길을 지나 운곡서원에 도착하였다고 한다.

B 코스 대나무 숲 [촬영: 느린발님, 오후 2시29분]
B코스 - 운곡서원  [촬영: 느린발님, 오후 2시32분]

B코스인 발부부 일행은 이제 하산을 마치고 운곡 생태공원에 대기 중이고..

A코스인 우리 일행은 20~30분 더 내려가야 재회할 수 있을 것 같다. 

오후 2시47분, 운곡람사르습지 자연생태공원에 진입한다.

운곡람사르습지 자연생태공원

차밭 너머엔 커다마한 바위가 시선을 끈다.

꽤 커다마한 고인돌이다.

조금 더 가니.. 더더 커다마한 고인돌이 나온다.

앞내문에는 세계 최대의 고인돌이라 한다. 정말? 와우~

오후 2시58분, 생태공원에서 발부부를 다시 만난다.

A코스와 B코스간의 소요시간 차는 30분 가량임이 파악된다.

운곡습지 생태공원

이곳에서 고인돌공원으로 가는 코스는 

안내판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1코스이며,

거리는 3.6km, 소요시간은 1시30분으로 되어 있다.

운곡습지 생태길 안내판

오후 3시경, 생태길을 따라 람사르습지 탐방을 시작한다.

그 부근에서 만난 꽃나무..

터지듯 피어난 붉은 꽃밥의 정체가 알송당송하다.

계수나무 수꽃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계수나무 수꽃이다.

자료상의 암꽃도 피다 만 것 같이 묘하다. 그치만 강렬한 색상으로 매혹을 뿜는다.  

4월말경엔 어떤 형태로 피어있을지 궁금해진다.

계수나무 꽃 (인터넷 자료)

오후 3시20분, 운곡습지 탐방로에 이른다.

여기부터는 데크길로 이어진다.

운곡습지 탐방로

이 습지는 1980년초 운곡저수지가 축조되면서

주민이 이주한 후 계단식 논이 폐경되어

자연적으로 산지형 저층습지로 복원되었다고 한다. 

운곡습지 탐방로

이곳에는 가시연, 진노랑상사화, 붉은배매새, 수달, 담비 등

다양한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다고 한다.

습지

유문암질 응회암이 기반암으로 되어 있는 토양층으로

물이 깊이 스며들지 않아 습지를 이루고 있으며

습지 토양은 유기물 집적이 거의 없는 무기성 토양이라 한다.

습지

탐방로에는 휴식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탐방로 휴식시설

기상관측 시설도 설치되어 있다.

기상관측 시설

오후 3시44분, 고인돌박물관 1.75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만난다.

이곳에서 데크를 벗어난다.

고인돌 박물관 이정표

이어지는 임도 길..

오후 3시52분, 직업재를 지난다.

운곡람사르습지로부터 고인돌공원으로 넘어가는 출구이다.

오후 3시58분, 고인돌 유적지에 이른다.

완만한 산기슭에 커다마한 바윗 덩어리가 군데군데 자리잡고 있다. 고인돌군이다.

이곳에 고인돌 447기와 상석 채취장 23곳이 밀집하고 있으며  

고창군 전역에는 고인돌 2천여기가 조밀하게 산재하여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어 있다.

고창 고인돌 유적지(세계문화유산)

오늘 산행 날머리인 고인돌박물관은 왼편 다리 건너편에 위치한다.

아직 10분 가량 더 소요될 듯 싶다.

고인돌 유적지(세계문화유산)

오후 4시02분, 고인돌 탐방안내소로 내려와 되돌아본다.

유적지가 깔끔하게 잘 단장되었다.

고인돌 유적지 (세계문화유산)

오후 4시10분, 고인돌 박물관이 위치한 고인돌공원에 당도한다.

총 5시간 10분 소요되었다.

일행 모두 흡족함이 눈가에 뭍어 있다.

고인돌 공원 벤치

오후 4시20분경, 콜택시를 타고 소굴치로 되돌아가 차량을 회수한 뒤

오후 5시05분, 고창 청보리밭 농원으로 이동한다. (학원농원)

아직 제철이 아니지만, 초록이 가득한 보리밭이 싱그럽고 아름답다.

4월말엔 한층 더한 아름다움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여기까지 화시산-람사르습지-고인돌공원-청보리밭으로 이어지는 산행 답사를 마친다.

산행거리 11.88km에 5시간10분 소요되었다.

산행궤적
산행 궤적 및 요약

 

o 쫑

직접 확인한 산행코스..

등로가 잘 단장되어 있으며 전형적인 흙산이다.

힐링을 만끽할 수 있는 코스가 될 듯 싶다.

모쪼록 4월5주차에 많은 산우들과 동행하길 바래본다.

 

산행 답사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도와준

화산자문님과 느린발/빠른발님에게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