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 설악 안산(1,430m)"
top image - 안산 전경
o 일시: 2017.6.24(土) 11:10 ~ 18:04 (총 6시간54분)
o 날씨: 맑음, 온도 23.5℃ ~ 28.4℃ (강원 인제 기준)
o 코스: 장수대→대승폭포→대승령→안산3거리→안산→대승령→장수대
o 거리: 10.17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43명
☆ Time Table :
    11:10 장수대
    11:36 전망대
    11:48 대승폭포 전망대(휴식 10분)
    13:04~13:55 대승령 (중식 45분)
    14:27 안산삼거리 (대기 8분)
    14:48 대한민국봉
    15:49 안산 정상 (휴식 5분)
    16:34 대한민국봉
    17:00 대승령
    17:40 대승폭포 전망대
    18:04 장수대
☆ 산행코스
산행지도
◎ 등반 메모
o Intro..
설악산 서북능선은..
설악산 최고봉인 대청봉으로부터 귀때기청봉과 안산을 거쳐 서북쪽으로 뻗어가는 21km의 능선을 말하는 데
일반적으로 서북능선 종주는 백두대간 구간인 한계령3가~대청봉 구간을 제외하고
한계령3가로부터 귀때귀청봉, 안산, 12선녀탕 계곡을 거쳐 남교리까지 가는 것을 말한다.
구글지도 - 설악산 서북능선
귀때기청봉(1,577m)은..
본래 한계산(寒溪山)이라 하여 설악산과 별개로 분류했었지만 언제부턴가 설악산의 한 봉우리로 귀속되었는데
산의 외형이 외설악쪽과 다르게 정삼각형이며 주변에 많은 너덜지대를 품고 있다.
산이름은 자기가 제일 높다고 으시대다가 대청봉 중청봉 소청봉 삼형제에게 귀싸데기를 맞아 지어졌다는 우화가 전해진다.
안산(鞍山, 1,430m)은 설악산 서북능선의 서쪽 끝단에 솟아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에 포함되는 산이지만 예로부터 독립된 산으로 분류해 왔다.
산 이름은 정상 주변의 우락부락한 바위봉 생김새가 마치 말안장처럼 생겼다고 해서 지어졌으며,
소등에 얹는 안장처럼 생겼다해서 길마산이라고도 한다.
o 버스이동 (대전IC→인제 장수대 휴게소)
오전 6시00분, 평송수련원 앞에서 대청투어 전세버스에 탑승한다.
오전 6시20분, 버스가 43명의 참가자를 태우고 대전 IC를 벗어나 강원도 설악산으로 향한다.
오전 10시45분, 예정시간보다 40분 가량 늦게 한계령 휴게소에 도착한다.
영동고속국도에 진입한 후 문막으로 가는 동안 극심한 교통정체를 겪느라 꽤 많이 늦어진 것이다.
한계령부터 산행을 개시하여 귀때기청봉을 넘어 대승령에서 장수대로 하산하는 A코스 회원과
장수대로부터 대승령을 거쳐 안산까지 왕복하는 B코스 회원 모두 한계령 휴게소에 하차하여 단체사진을 찍는다.
한계령 단체
한계령 휴게소에서 오색 방향의 동쪽을 바라보면
흘림골에 자리잡은 칠형제봉과 등선대를 비롯한 만물상의 기암괴석이 시선을 끌어들인다.
몇 년 전 20년만에 휴식년제에서 해제되어 최근 많은 산객들이 찾아가고 있는 곳이다. 신선들이 오른다는 저곳의 비경을 언제 함 찾아가리라..
흘림골 칠형제봉, 만물상 (조망처: 한계령)
나는 B코스를 리딩하기로 하였기에
한계령 휴게소 뒷편의 산행들머리를 흘끗 바라보곤 발걸음을 돌려 차량에 다시 탑승한다.
귀때기청봉을 모처럼 다시 가보고싶었던 맘이 있었던지라 다소간의 아쉬움을 그곳에 떨쳐놓는다.
한계령 휴게소
다시 버스에 올랐던 B코스 회원이 장수대에 도착하여 산행 채비를 마친 후 들머리에 정렬한다.
장수대 탐방로 입구 (필자: 맨 우측에서 두 번째) (촬영: 이슬새님)
o 장수대 → 대승폭포
오전 11시10분, 산행을 시작한다. 등로는 완만하고 넉넉하게 시작된다.
숲 길
등로 왼편으로 이어지는 계곡은 최근의 극심한 가뭄 때문에 물이 메말랐다.
계곡 웅덩이에 고여 있는 물 한자락만 보일 뿐, 이후에는 물 구경하기 어려웠다.
계곡
목책 계단으로 이어지는 가파른 오르막을 20분 가량 오르니 가까운 능선상에 설치된 나무데크 전망대가 얼핏 보인다.
저곳에 오르면 대승폭포 상단을 관측할 수 있다.
전망대
그곳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가리봉, 주걱봉, 삼형제봉이 뾰족한 봉우리로 하늘을 찌르고 있다.
가리봉, 주걱봉, 삼형제봉 능선
이후에도 목책 계단은 이어진다.
목책 계단
오전 11시35분, 좀 전에 올려다보던 전망대에 당도한다.
그곳에서 암봉 우측을 바라보면 대승폭포 상단이 살짝 보인다.
멀리 바라보더라도 그곳에 흐르는 물이 없음이 감별된다. 우리나라 3대 폭포 중 하나라 하지만 워낙 극심한 가뭄인지라 흘려보낼 물이 고갈되었나보다.
대승폭포 상단
다시 바라보는 전방의 가리봉 능선 실루엣..
뾰족한 암봉이 한층 더 날카롭게 하늘금을 긋고 있다.
가리봉 능선
오전 11시48분, 대승폭포 전망대에 당도한다.
대승폭포 전망대 입구
전망대입구 오른편엔 구천은하(九天銀河) 암각 안내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구천은하(九天銀河)는 '폭포수가 은하수와 같이 높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과 같다'는 비유로서 중국 이백의 시에서 빌려온 표현이라고 한다.
당초 조선시대 명필 양사언이 쓴 것이라 알려졌었지만,
최근에는 조선시대 성리학자인 곡운(谷雲) 김수증(金壽增, 1624~1701)의 글씨라는 설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구천은하(九天銀河) 암각 안내
그 표지판을 지나 전망대로 가는 너른 암장에 그 글씨가 쓰여 있다.
지나는 길 한 가운데 암장에 쓰여 있다보니 무심코 밟고 지나가기 십상이고, 이미 글씨가 다소 회손되어 인지하기도 쉽지 않은 상태이다.
길을 막아서 보존하진 못하더라도 최소한의 보호설비가 설치되면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든다.
구천은하 암각
그 아래 전망대로 이동하여..
대승폭포 전망대
대승폭포를 올려다본다.
낙폭 80미터에 달하여, 금강산 구룡폭포, 개성 박연폭포와 함께 한국의 3대폭포로 꼽히고 있다고 하는데..
그 위용은 장엄하다만.. 흐르는 물이 메마르다보니.. 감동은 다소 저감된다.
유심히 살펴보면 물줄기가 얼핏 보이지만.. 화산님이 표현한 것처럼.. 암벽에 땀이 흐르는 정도일 뿐이다.
대승폭포
대승폭포 안내 표지판
o 대승폭포 → 대승령
오전 11시58분, 대승령을 향하여 산행을 재개한다.
곧 이어 계곡을 가로지르는 나무다리를 지나고..
다리
이어지는 숲길은 완만하다.
완만한 숲길
이후 30분 가량 올라 숲길이 가파라질 즈음..
화산님이 싸리버섯이 보인다며 숲속으로 들어가시더니.. 정체불명의 버섯을 들고 나오셨다.
화산님과 버섯
정체불명의 버섯
정체가 뭘까? 먹을 수는 있는 건가? 하며 알송달송해 하다가.. 결국은 화산님이 원위치에 되돌려놓았다.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귀하디 귀하다는 '꽃송이버섯'이라 한다. 흐미..
면역력, 항암효과, 체내 활성산소 제거 등에 좋아 1kg 당 100만원에 호가하는 것이라는데.. 몰라뵌 것이다. 이구..
언젠가.. 덕이 깊은 분이 거두어들이리라.. ^^
꽃송이버섯(사진출처: "일상생활 노른자 정보", yangsangchul.tistory.com/926)
오후 1시04분, 대승령 이정표를 만난다.
대승령 이정표
그 뒷편으로 올라가면 대승령 표지목이 세워진 공터가 나온다. 그곳이 대승령 정상이다.
대승령 표지목
대승령 표지목 우측 뒷편에 대승령에 대한 시문이 하나 세워져 있다.
조선후기 문신인 조인영(1782~1850)이 쓴 시라고 하는데..
그 시대의 사람들은 어떻게 느꼈을꼬 하며 대략 읽어내려가다 눈길을 멈추게 하는 대목을 발견한다.
"好境方在前(호경방재전) 좋은 경치 눈 앞에 막 펼쳐지니
險阻安所計(험조안소계) 험준한 곳임을 어찌 헤아리랴
靑藜夾道生(청려협도생) 좁은 길에 청려 자라나
折枝藉扶曳(절지자부예) 가지 꺾어 지팡이 삼는다."
산 중에서도 청려장이 애용되었음을 확인하는 대목이다보니.. 반가움이 울려온다.
근데, 지팡이를 장(杖) 대신에 자부(藉扶)라는 단어로 쓴 것이 다소 생소하다. 암튼, 그렇게도 쓰였나보다.
시 "대승령" (조인영 저)
B코스 일행이 모두 도착하여 인증샷을 찍은 후, 인근 공터로 이동하여 점심식사를 위해 자리를 잡는다.
그곳에는 어느새 작은덕골님이 자리를 잡고서 오리고기를 굽고 있다. 챠~~~ 샤~~~ 지글지글~~~ ^^
모두 모여 꿀맛 같은 점심식사를 즐긴다.
오리고기 (촬영: 이슬새님)
o 대승령 → 안산삼거리
대승령 정상에 서쪽을 바라보면 둥그런 산봉우리 너머로 암봉이 보인다. 그곳이 바로 안산 정상이다.
안산 조망
오후 1시55분, 점심식사를 마치고 저곳 안산을 향하여 출발한다.
안산 가는 길 - 화산님
등로 주변엔 이쁜 야생화들이 산객을 맞이해준다.
우리나라 특산식물로 알려진 터리풀꽃..
터리풀꽃
조팝꽃..
처음엔 참조팝인가 싶었는데..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덤불조팝 또는 좀조팝이라 주장하는 분도 있다.
줄기의 능각과 잎의 결각에 따라 동정을 한다고 하는데.. 비전문가인 나로서는 헷깔리기만 할 뿐이다.
조팝 (참조팝? 덤불조팝? 좀조팝?)
등로는 완만하게 이어지다가 나중에 다소 가파라진다.
안산 가는 길
이후 계속해서 만나는 야생화.. 건강하고 싱그런 꽃향연이 즐겁다.
세잎종덩굴
꿩의다리
범의꼬리
하늘나리
물참대
함박꽃
오후 2시27분, 안산삼거리에 당도한다.
안산삼거리
여기서 직진하면 12선녀탕 계곡을 지나 남교리로 향하고..
안산은 이곳에서 왼편으로 꺾어 들어가야 한다. 그 방향엔 출입금지 표지판과 함께 금줄이 쳐져 있다.
안산삼거리 이정표
o 안산삼거리 → 안산
오후 2시35분, 금줄을 넘는다.
안산으로 향하는 등로는 우거진 원시림 사이로 티미하게 이어진다.
안산 들머리 (촬영: 이슬새님)
원시림 숲을 10분 가량 헤치고 나가니 시야가 트인다.
오던 방향인 동쪽을 바라보면 서북능선이 조망된다. 그 끄터리에 귀때기청봉도 시야에 들어온다.
서북능선 - 귀때기청봉 조망
북쪽 깎아지르 듯 흘러내린 산기슭엔 기암봉이 불쑥 불쑥 솟아있다.
기암봉
남쪽의 가리봉 능선, 동쪽의 서북능선.. 그 사이로 44번 국도가 한계령으로 넘어가고 있다.
서북능선-가리봉능선 파노라마
조금 더 전진하니 기품 좋은 소나무가 지리를 지키고 있는 조망터가 나온다.
전방의 험상궂은 산자락에 전혀 기가 눌리지 않은 듯.. 당당한 포스를 뿜으며 서 있다.
전망대 - 포스 좋은 소나무
곧이어 대한민국봉 정상에 이른다. (오후 2시48분)
봉우리 이름이 독특하여.. 그 유래를 찾아보지만.. 특별한 것은 없는 것 같다.
다만 표지석에 '대한민국'이 쓰여 있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고 있다고 한다.
대한민국봉 표석
그곳에서 서쪽을 바라보면 전방 무명봉 너머로 안산 정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전방 무명봉으로 이르는 숲에는 울타리가 세워져 있다.
안산 전위봉 - 산림보호구역
그 울타리에는 국립공원특별보호구역이라는 팻말이 걸려있다. 그 왼편이 특별히 더 보호하는 구역인가보다.
안산 전위봉 - 산림보호구역
산림보호구역 주변 원시림 지대
대한민국봉에서 내려와 안부 부근부터 시작되는 산림보호구역 울타리를 따라 전진한다.
산림보호구역
오후 3시경.. 전방에 안산이 치마바위봉을 거느리며 다시 모습을 드러낸다.
안산과 치마바위
전위봉 전망대에 올라서면 마주하는 안산 아래의 계곡이 신비롭다.
안산 계곡1
안산 계곡2
전위봉을 넘서서서 마주하는 안산과 그 아래 계곡은 한층 더 장엄하다.
안산 전경
안산 계곡
그 부근에서 만난 털진달래..
설악산, 지리산의 고산지대에서만 자라는 꽃나무로서.. 철이 이미 지났건만.. 뒤늦게 피어난 두어 꽃송이가 분홍빛 미소를 감염시키고 있다.
털진달래
이후 만나는 야생화.. 금마타리..
금마타리 (촬영: 화산님)
모든 각종 바람꽃 종류의 원조인 바람꽃.
바람꽃 (촬영: 화산님)
둥근이질풀과 흡사하지만 그 보다 다소 작은.. 고산 지역에만 자란다는 산쥐손이..
산쥐손이
오후 3시26분, 안산 능선으로 오르기 직전의 안부를 지난다.
그 부근의 고사목이 기품좋게 서 있다.
안산 직전 안부
능선을 조금 오르니 왼편에 뾰족뾰족한 기암봉이 시선을 끌어들인다.
고양이발톱 능선
고양이발톱 능선이다. 고양이 발톱처럼 앙칼지게 뻗치고 있어서 그렇게 불리운다고 한다.
고양이발톱 능선 (촬영: 화산님)
이후 등로는 원시림 숲 사이로 점차 티미해지고.. 그곳을 벗어나니 이제는 가파른 암벽 사이로 이어진다.
안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1
안산 정상으로 오르는 길2
가파른 구간을 벗어나면 시야가 다시 트인다.
동쪽 방향을 바라보면 아까 지나온 대한민국봉이 바라보인다.
안산 정상 직전 - 대한민국봉 조망
계곡방향의 가파른 산기슭에는 각양 기암절벽이 깃을 세우며 달려내려가고 있다.
안산 산기슭 기암절벽
그 중 가운데 있는 능선은 좀 전에 올라오면서 바라보았던 고양이 발톱능선이다.
측면에서 보는 모양과 정면에서 내려다 보는 모양이 서로 매우 다르다보니, 새로운 묘미를 선사해준다.
고양이 발톱 능선 (촬영: 화산님)
오후 3시49분, 안산 정상에 당도한다.
안산 정상
안산 정상에서의 조망..
서쪽으로는 절벽 너머로 범상치 않은 또 다른 봉우리가 남교리 쪽으로 뻗어가고..
안산 정상 조망1 - 서쪽
남쪽으로는 치마바위봉이 삼각형으로 변신하여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안산 정상 조망2 - 남쪽(치마바위)
동쪽으로는 대한민국봉이 운무에 잠기고 있다.
안산 정상 조망3 - 서쪽(대한민국봉)
안산 정상에서의 인증샷..
안산 정상 - 필자
o 안산 → 대승령 → 장수대
오후 3시55분, 안산에서 하산하여 대승령으로 향한다.
되돌아 오는 길에 다시 바라보는 안산과 치마바위봉..
안산, 치마바위봉
그리고 신비로운 계곡..
계곡의 절경
산림 보호구역과 원시림..
안산 원시림 - 산림 보호구역
아쉼을 뚝뚝 떨구며 대한민국봉을 통과한다. (오후 4시34분)
대한민국봉
이후 안산삼거리를 지나고..
오후 5시 대승령을 통과한 뒤, 장수대 휴게소로 하산한다.
대승령
☆ 산행 개요 및 고도표
오후 6시04분, 장수대 휴게소에 도착함으로써 설악 안산 왕복산행을 마쳤다.
총 산행거리는 10.17km, 산행시간은 중식시간(45분)을 포함하여 총 6시간 54분 소요되었다.
산행요약
산행고도표
산행 궤적
☆ 쫑
대승령(大勝嶺)
- 조인영(1782~1850)
好境方在前(호경방재전) 좋은 경치 눈 앞에 막 펼쳐지니
險阻安所計(험조안소계) 험준한 곳임을 어찌 헤아리랴
靑藜夾道生(청려협도생) 좁은 길에 청려 자라나
折枝藉扶曳(절지자부예) 가지 꺾어 지팡이 삼는다.
..
정말..
좋은 분들과 좋은 경치 감상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산행을 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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