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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문경/괴산 희양산 (2017.6.10)

by 청려장 2017. 6. 14.

"산행기 - 문경/괴산 희양산"

top image - 희양산 정상 단체사진

o 일시: 2017.6.10(土) 09:20 ~ 14:48 (총 5시간28분) o 날씨: 맑음, 온도 14.6℃ ~ 27.5℃ (경북 문경기준) o 코스: 은티마을→육각정삼거리→성터갈림길→희양산→지름티재→구왕봉→육각정삼거리→은티마을 o 거리: 9.211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34명 ☆ Time Table :     09:20 은티마을     09:29 은티펜션     09:37 육각정 삼거리     10:20 석문     10:39 성터갈림길 (은티마을 3.2km, 희양산 1.0km, 시루봉 2.2km)     10:52 지름티재 갈림길     11:07 희양산 정상     11:21~11:55 중식 (희양산 암릉, 34분 소요)     11:59 지름티재 갈림길 (구왕봉 1.5km, 시루봉 3km)     12:37 지름티재 (희양산 1.5km, 구왕봉 0.5km, 은티마을 3km)     12:55 제1전망대 (조망 10분)     13:13 제2전망대 (조망 5분)     13:35 구왕봉     13:45~13:53 알바(갈림길에서 호리골재 방향으로 200m 전진하다 원위치, 8분 소요)     13:54 구왕봉 능선 갈림길     14:24 육각정 삼거리     14:48 은티마을 주차장 ☆ 산행코스

산행개념도

◎ 등반 메모

o Intro.. 2주차 산행 담당자인 다람이대장님이 부상 치료중인 관계로 다람대장님이 이미 선정해놓았던 희양산 산행안내를 내가 대신하기로 한다. 마침 지난 1월 다람이대장님과 함께 답사 산행을 했었기 때문에 자료준비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o 버스이동 (대전IC→괴산 은티마을) 오전 7시, 평송수련원 앞에서 대청투어 전세버스에 탑승한다. 오전 7시20분, 대청투어 전세버스가 34명의 참가자를 태우고 대전 IC를 벗어나 충북 괴산군 영풍면 은티마을로 향한다. 현총 사회에 따라 회장님 인사, 우수회원 인사 등에 이어.. 마이크를 건네받은 나의 산행안내.. "중얼중얼.. 중얼중얼.. 중얼중얼.. 안전하고 즐겁게 산행을 마치기 바랍니다."

산행안내 유인물

오전 9시10분, 버스는 은티마을 유래비를 지나 은티마을 입구 삼거리에 도착한다. 모두 내려 등산채비를 갖춘 뒤 단체사진을 찍는다. 은티마을 입구 삼거리 - 단체사진 (촬영: 충곡)

o 은티마을 → 성터 갈림길 오전 9시20분, 마을을 벗어나 과수원 사이로 이어지는 세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희양산으로 향한다. A코스는 희양산과 구왕봉을 지나 호리골재 또는 은티재에서 하산, B코스는 희양산을 지나 지름티재에서 하산하거나, 구왕봉에 오른 뒤 능선을 타고 하산하는 것으로 한다. 내가 어제 체육대회 중 허리를 삐끗한 관계로 희양산 정상까지만 리딩하고 이후에는 다큐대장이 A코스 회원을 이끌고 가고 후미는 현총대장이 맡기로 한다. B코스 회원은 희양산 이후 내가 이끌어서 구왕봉에서 막바로 하산할 수 있도록 인도할 계획이다. 오전 9시26분, 좌전방에 희양산으로부터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자락이 시야에 들어온다. 시루봉 뒷편 동쪽으로 이만봉, 백화산, 황학산이 이어지고, 희양산 우측은 구왕봉으로 이어진다. 우리는 희양산 바로 왼편 잘록한 부근의 성터갈림길을 거쳐 우측 희양산 정상으로 올라갈 계획이다.

백두대간, 시루봉과 희양산

오전 9시29분, 은티펜션을 지난다.

은티펜션 은티펜션

마을 입구로부터 이어지는 과수원에는 사과가 붉게 익어가고 있다. 누군가가 저 사과나무 품종이 홍옥이라 한다.

사과나무 밭(홍옥)

곧이어 만난 산딸나무.. 어릴 적 우리누님이 생각나는 꽃.. 곱게 다려입은 교복의 하얀 에리가 떠오르는..

산딸나무

오전 9시37분, 육각정 삼거리에 당도한다.

육각정 삼거리

여기서 왼쪽 성터로 향한 뒤, 희양산을 찍은 뒤.. A코스는 구왕봉을 지나 호리골재를 통해 하산하면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게 되고, 은티재에서 하산하면 여기를 거치지 않고 막바로 마을로 내려간다. B코스는 지름티재에서 하산하거나 구왕봉 능선을 따라 하산을 하거나 모두 이곳으로 되돌아 오게 된다.

육각정 삼거리 - 등산안내도

본격적으로 산길에 들어선 뒤.. 완만한 등로를 따라 전진한다. 오전 10시10분경, 등로가 다소 가파라질 무렵 암장지대가 나온다. 책바위처럼 쌓여진 크고 너른 화강암이 위압적인 규모를 자랑하며 계속 이어진다.

암장지대 1 (촬영: 송사리님) 암장지대 2 (촬영: 송사리님)

오전 10시20분, 커다마한 바위가 양쪽에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등로를 지난다. 마치 석문같다.

석문

이후 편안한 공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허리 상태도 그렇고 해서 조심조심 천천히 전진해왔더니, 이내 전회원이 한 자리에 모여진다. 이렇게 가급적 많은 회원들이 어울렁 더울렁 오르는 것이 산행 분위기도 좋다.

잠시 휴식 (촬영: 길따라 회장님)

다시 산행을 개시하여 오른다. 성터에 가까워질수록 등로는 더욱 더 가파라진다.

성터 진입 직전

오전 10시37분, 숨이 턱까지 차오를 즈음 드디어 성터가 시야에 들어온다.

성터 (촬영: 송사리님)

오전 10시39분, 성곽을 통과하여 백두대간이 지나가는 성터갈림길에 들어선다. 왼편으로 이어지는 성터길은 시루봉으로 향하고..

성터 (백두대간 길, 시루봉 방향)

희양산은 우측으로 1.0km 더 올라가야 함을 이정표가 알려주고 있다.

성터 갈림길

그곳에 회원들이 속속 도착한다.

성터갈림길

o 성터갈림길 → 희양산 10시52분, 지름티재 갈림길에 당도한다. 성터갈림길에서 10분 가량 소요되었다. 희양산은 여기서 직진하여야 하고, 구왕봉은 이곳에서 우측 지름티재로 내려가야 한다. 즉, 우리는 희양산에 오른 뒤 다시 이곳으로 되돌아와서 오른편 지름티재로 내려갈 것이다.

지름티재 갈림길 지름티재 갈림길 - 단체

갈림길에서 좀 더 오르니 소나무 숲 사이로 암장지대가 나온다.

희양산 암장지대

갑장인 고산.. 신이나서 너른 암장에 엎드린다. 기를 받고 싶은 모양이다. ^^

암장지대 - 고산 암장지대 건너편에는 구왕봉이 하얀 암벽을 드러내며 우뚝 자리잡고 있다.

구왕봉

이후 너른 암장지대가 이어지고.. 그 길목에서 만난 뱀 한 마리.. 제법 크다. 땃땃한 햇볕에 일광욕을 하고 있었을 텐데.. 인간을 피해서 슬슬 숲으로 향한다. 저도 놀랐을 텐데.. 제법 기싸움을 하려는 듯 태연히 기어간다. 짜슥이..

조금 더 전진하다 고산에게 주문한다. "너의 치명적인 뒷태 좀 보여줘 봐.." "알쓰!"하며 기암 위에 올라서는 그의 뒷태.. 역쉬 쥑인다. ^^

고산의 치명적인 뒷태

오전 11시07분, 희양산 정상에 당도한다. 커다마한 정상석에 해발 999m가 새겨져 있다. 일단 충곡에게 부탁하여 정상 인증샷을 찍은 뒤..

청려장

이후 속속 도착하는 회원들을 모아서 단체사진을 찍는다.

희양산 정상 - 단체사진 (촬영: 충곡 자문)

희양산 정상에서 되돌아가는 길.. 육중하고 하얀 화강암 성분의 암릉이 주변 풍치와 어울려 수려하다.

암릉

그 주변 한 노송의 날카로운 제스춰는 무언가 의미심장한 수신호를 보내는 듯하다. "무사평안히 가시게나!" 하면서..

소나무 수신호

오전 11시21분, 너른 암장지대에서 자리를 잡고 삼삼오오 모여서 점심식사를 한다. 쌈과 수육 등등 제 각각 꺼내놓고 맛나게 먹었지만.. 그 중에서도 옆동네 발부부(?^^)로부터 건너온 보리굴비가 짱이였다는 경총무의 품평..^^

점심식사 (촬영: 길따라 회장님)

o 희양산 → 지름티재 오전 11시55분, 점심식사 후 다시 산행을 시작한다. 이후부터는 내가 B코스를 맡기로 하였기 때문에 다큐대장을 선두로 하는 A코스 회원들은 이미 출발을 하였다. 출발하면서 암장지대 너머를 바라보니, 구왕봉이 "어서 온나!" 하고 있다.

구왕봉

오전 11시59분, 아까 지나온 갈림길에 다시 도착하니 지름티재로 향하는 내리막길에 회원들이 대기 하고 있다. 까마득한 절벽에 드리워진 로프에 의지해서 내려가야 하는데.. 그 외통수 길에 반대편에 오르막 산객이 있다보니 서로 맞물려서 길이 정체되고 있는 것 같다.

지름티재 가는 길 - 로프구간 대기 중

이윽고 헤치고 내려가는 로프구간은 끝없이 이어진다.

로프구간 1 로프구간 2

로프구간을 벗어나는데 30분 가량 소요된 듯 싶다. 오후 12시28분, 등로가 평평해지고 그 왼편에 세워진 울타리는 지름티재까지 이어진다.

봉암사 울타리

오후 12시37분, 지름티재를 지난다.

지름티재 - 충곡과 경총무

충곡이 울타리 너머 움막 옆에 서 있는 스님께 "이곳으로 지나가도 되냐고 묻는다." 봉암사측에서 산객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울타리를 치는 것도 모자라 움막에 스님까지 지켜서도록 하고 있는 것인데.. 그것을 모를리 없는 충곡이 그리 묻는 의도는 무엇일까? 참으로 짖궃은 친구가 아닐 수 없다! ^^

지름티재 - 봉암사 울타리, 움막, 스님

o 지름티재 → 구왕봉 지름티재를 지나 다시 오르는 가파른 오르막 길.. 로프 구간이 20분 가까이 이어진다. 오후 12시55분, 제1전망대에 당도한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희양산 전경이 일품이다. 마치 대형스크린을 가득채운 산자락을 눈 앞에 두고 있는 듯한 압도적인 풍광이다. 그 앞에 서서 거대 암벽에 그려져 있다는 "갑옷을 입은 무사가 말을 타고 앞으로 나오는 형상"을 찾아보다가.. 대충 그러저러한 형상을 그려내본다. 맞는진 모르겠지만..

제1 전망대

오후 1시13분, 제2전망대에 당도한다. 좀 전 제1전망대보다 제법 너른 공간이 확보되어 있어 좀 더 넉넉하게 희양산 주변 조망을 할 수 있다.

제2전망대 - 청려장

희양산 우측 아래 계곡에는 봉암사(鳳巖寺)가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 구산선문(九山禪門)의 하나로서 신라 헌강왕 5년(879년)에 지증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지증대사의 업적을 기리는 적조탑비는 귀부, 이수, 비신 등의 예술성, 역사성, 희귀성을 인정받아 2010년 국보 제315호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특히 비신에 새겨진 글은 신라의 사상가이자 대문장가인 최치원이 지은 것이라 하며, 당대의 종교, 정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한다.

봉암사

오후 1시35분, 구왕봉 정상에 당도하니, 느린/빠른발 부부가 이미 도착하여 대기하고 있다. A코스를 따라가지 않고 B코스로 하산하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한 모양이다. 잘 했수!^^ 이후 도착하는 회원들을 모아 구왕봉 인증샷을 찍는다.

구왕봉 정상

o 구왕봉 → 은티마을 오후 1시40분, 구왕봉 능선을 따라 하산한다. 5분 가까이 하산하였던가.. 문득 트랭글 궤적을 보니 구왕봉 능선길을 벗어나고 있다. 이크.. 급히 알바를 선언하고 오던길을 되돌아가는데.. 우리가 놓친 갈림길로 되돌아 가는 길이 제법 기니.. 뒷따라 오는 회원님들께 미안하기 그지 없다. 오후 1시53분, 갈림길에 복귀하여 정상적인 하산길에 들어서니 A코스로 간다고 했던 충곡 등등의 일당이 어디선가 나타나서 합류한다. 오잉? 알고 보니 A코스 선두가 구왕봉 정상에서 서쪽 등로로 가야하는데 남쪽 등로로 전진하였던 모양이다. 이제와서 정리해보면, A코스와 B코스 모두 구왕봉 정상에서 서북방향 등로로 5분 가량 전진하여 그 즈음 나타나는 갈림길에서 A코스는 서쪽으로 가서 호리골재로, B코스는 북쪽으로 가서 능선따라 하산해야 한다. 선두인 다큐 일행은 이미 30분 가량 전진을 하였으니.. 되돌아 오기 만만찮을 텐데.. 걱정이다. 그래도 다큐 일행 네 명을 제외한 충곡을 포함한 10여명의 A코스 회원은 그리 멀리 가지 않았었던지, 속속 구왕봉으로 되돌아와 B코스에 합류하여 나를 따라 구왕봉 능선을 따라 하산한다. 이래저래 산대장의 안내가 매끄럽지 않았단 생각에 면목이 서지 않아.. 이따 아이스께끼로 라도 횐님들을 입막음해야겠단 생각을 하게된다.^^ 능선 하산길은 비교적 편안한 육산 길로 이어진다. 오후 2시14분, 짧은 로프구간이 나오고.. 이후 5분 가량 더 내려가면 무덤이 나오고..

무덤

곧이어 갈림길이 나온다. 아침에 지나간 길이다. 왼편 길로 와서 오른 쪽 길로 전진하여 성터로 향했던 것이다.

갈림길

오후 2시24분, 육각정 삼거리를 지나고.. 오후 2시39분, 과수원길을 따라 마을입구에 다다르니 명아주 밭이 나온다.

마을 입구의 명아주 밭

저 명아주가 사람키보다 웃자라면.. 잘라내어.. 솥에 삶은 뒤.. 잘 다듬어서 지팡이를 만들면.. 그것이 예전 임금님이 장수노인에게 하사하던 단단하고 가벼운 청려장(靑藜杖)이 된다는 사실.. 그걸 얘기해주니 충곡이 그 앞에 서라 하며 한 장 찍어준다. 뻘쭘하게도..^^

명아주와 청려장

오후 2시42분, 은티마을 삼거리를 지난다. 앞에 두 아지매는 검정봉다리를 맞잡고 가고 있다. 아마 과수원에서 사과를 샀었던 모양이다.

은티 마을

좀 더 내려가니, 남근석을 모시고 있는 터가 보인다. 예전 이 지역에 여성의 기(氣)가 매우 셌었나보다. 그 기운을 누르려고 세웠다고 한다.

남근석과 동고제

그 울타리 밖에는 솟대가 세워져 있다. 저 공간이 일종의 소도(蘇塗)인지도 모르겠다.

솟대

장미꽃 종류의 소담한 꽃이 피어있는 길가를 지나고..

장미

은티마을 유래비를 지나고..

은티마을 유래비1 유래비2

은티마을 주차장에 이른다.

주차장

☆ 산행 개요 및 고도표 오후 2시48분, 은티마을 주차장에 도착함으로써 희양산-구왕봉 산행을 마쳤다. 총 산행거리는 9.21km, 산행시간은 알바(8분) 및 중식시간(34분)을 포함하여 총 5시간 28분 소요되었다.

산행요약 산행궤적 산행고도표

☆ 쫑 어찌어찌 산행을 했어도.. 뒷풀이는 항상 즐겁다. 그렇지만 대장 땜에 고생한 횐님들께 미안한 맘 버릴 수 없어.. 그 맘을 담아 건배사를 한다.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하면 "아이스께끼!" 하세요!^^ 그렇게 잊어버리시라고..^^

뒷풀이 (촬영: 송사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