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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장성 입암산/백암산 (2011.11.05)

by 청려장 2011. 11. 10.

"산행기 - 장성 입암산(632m)/백암산(741m)"

top image - 입암산 은선골의 단풍

o 일시: 2011.11.05(土) 9:24~16:41 (총 7시간 17분) o 날씨: 흐림, 온도 17.3℃ ~ 25.3℃(전남 장성) o 코스: 하부리→입암산 갓바위→(은선골)→남창골 탐방안내소→(하곡동골)→몽계폭포→백암산 상왕봉→백학봉→백양사→주차장 o 거리: 16.8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23명 ☆ Time Table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09:24~11:10 하부리→갓바위 정상 2.6km 1:46' 40'46"/km
09:24  하부리 새생명교회
10:59  능선진입(백암 18-10)
11:10  갓바위 정상(632m) [휴식 12분]
11:22~12:31 갓바위 정상→남창계곡 탐방안내소 4.6km 1:09' 15'00"/km
11:22  갓바위(남창계곡 주차장 5.4km, 산성북문 0.8km)
11:38  은선고개(주차장 4.4km, 갓바위 1.0km)
12:09  입암산성 갈림길(갓바위 3.2km, 남문 1.1km)
12:22  장성새재 갈림길
12:31  남창계곡 탐방안내소
12:31~14:32 남창계곡 탐방안내소→백암산 상왕봉 3.7km 2:01'/1:28' 23'47"/km
12:31  남창계곡 탐방안내소
12:48  몽계폭포 갈림길(탄방안내소 1.0km) [몽계폭포 왕복 8분]
13:02~13:37  몽계교 [중식 35분]
14:08  이정표(백양사 3.1km, 주차장 3.4km, 몽계폭포 2.0km) [휴식 5분]
14:19  백암산 능선사거리
14:32  백암산 상왕봉(741m) [휴식 10분]
14:42~16:41 백암산 상왕봉→백양사 제2주차장 5.9km 1:59' 20'10"/km
14:42  백암산 상왕봉
14:55  낙락장송 [휴식 5분]
15:10  722봉 (상왕봉 1.3km, 백학봉 1.1km, 백양사 2.9km)
15:14  구암사 갈림길
15:22  백학봉(651m) [대기 2분]
15:28  학바위 [조망 6분]
15:48  영천굴 [관람 2분]
15:54  약사암
16:02  갈림길(백양사 0.5km, 약사암 0.4km, 백학봉 1.3km, 상왕봉 3.7km)
16:10  백양사 [관람 7분]
16:34  백양사 일주문
16:41  백양사 제2주차장
종 합 09:24~16:41 16.8km 7:17' 26'00"/km (2.30km/hr)
※ 지체시간: 총 1시간32분 (중식 35분, 휴식&조망 57분) ☆ 산행코스

산행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이 즈음 단풍이 절정을 맞이한다는 백암산을 찾아간다. 백암산만 가기엔 산행거리가 짧기에 인근 입암산을 함께 엮어서 산행코스를 잡았다. 입암산도 나름 가을 단풍이 빼어나다고 한다.
백암산(白巖山), 백양사(白羊寺), 입암산(笠岩山)

백암산(白巖山, 741m)은 내장산 국립공원에 속해 있으며 상왕봉을 최고봉으로 내장산 입암산 줄기와 맞닿아 있다. 백암산은 사시사철 철 따라 변하는 산색은 금강산을 축소해 놓았다 할 정도로 아름답다. 백암산의 으뜸은 단풍이라 할 수 있다. 산 전체와 조화를 이루며 서서히 타오르는 장작불처럼 산을 물들이는 모습은 가히 절경이다. 백암산 단풍은 바위가 희다는 데서 유래한 백학봉의 회백색 바위와 어울려 독특하기도 하다.

백양사(白羊寺)는 내장산 가인봉과 백학봉 사이 골짜기에 위치하고 있다. 백제 무왕 33년에 창건되었다고 전해지는데, 숙종에 이르러 백양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한다. 전설에 따르면 숙종 때 환양선사라는 고승이 백양사에서 설법을 하고 있는데 백양 한 마리가 하늘에서 내려와 설법을 듣고는 본래 자신은 하늘의 신선이었는데 죄를 짓고 쫓겨왔다며 죄를 뉘우치고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하여 이름을 백양사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입암산(笠岩山, 626.1m)은 호남정맥이 내장산 신선봉과 백암산 사이의 분기점인 530m봉에서 서쪽으로 갈래를 친 영산기맥 상의 첫 관문이며, 갈재, 방장산, 문수산으로 이어진다. 산이름은 봉우리가 마치 갓(草笠)을 쓴 것 같다해서 지어졌다고 한다. 입암산의 자연경관은 사계절이 다 좋으나 특히 가을단풍과 억새가 빼어나고, 성곽 부근에서 조망되는 정읍쪽의 탁 터진 넓은 평야의 풍경도 좋다. 또 산세가 유순하고, 분지형이라서 겨울삭풍도 막아주어 겨울산행도 좋으며, 특히 눈꽃이 아름답다.

산경도

o 버스이동 (대전→전북 정읍시 입암면 하부리)
오전 7시20분, 청림버스가 대전 IC를 통해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하니
신임총무인 전문산악인님이 마이크를 잡고서 인사와 안내를 진행한다. 세련된 안내멘트가 야간무대 사회자 수준이다. ^^
네팔사랑 회장님의 인사와 신입회원의 자기소개에 이어진 나의 산행 안내.. "~~~~ 넉넉 잡아서 6시간이면 충분할 것입니다."
저러한 예상이 얼마나 터무니 없었는지를 산행 중 깨닫게 될 즈음.. 내 얼굴은 화끈거리기 시작했었다. -.-;;
어제까지의 일기예보가 주말에 비가 내릴 것이라 하니, 참가자가 많이 줄어 총 23명만이 남았는데
오늘 이동 중에 다시 예보를 확인하니 구름이 끼겠지만 비 내릴 확률은 낮은 것으로 바뀌었다. 쩝~!!
오전 9시14분, 내장산IC 톨게이트를 빠져나온다. 전방 우측으로 펼쳐진 산자락이 입암산이다.

내장산 IC 톨게이트

오전 9시19분, 하부리 새생명교회 앞에 당도한다. 뒷편 구름에 휩쌓인 산자락은 예전 우리 산악회에서 갔었던 바 있는 방장산이다.

하부리 새생명교회

입암산은 반대쪽 축대 너머에 위치한다.

입암산

일단 단체사진을 찍는다. 참가자가 23명이다 보니 단촐하다. 이중 15명은 A코스(입암산-백암산코스), 나머지 8명은 B코스(백암산코스)를 타기로 한다.

단체사진

o 하부리 → 갓바위 오전 9시24분, 산행을 시작한다. 선두대장은 나, 후미대장은 빔빔이 맡았다. 날씨는 최근의 예보대로 구름이 잔뜩 끼어 있는 흐린 날이지만 비는 내리지 않을 것 같다. 어쨋든 다행이다. 산행 들머리로 가기 위해 축대 아래로 뚫린 관통로를 통과한다. 축대 위에 포크레인이 있는 것으로 보아, 그곳으로 새로운 도로가 깔리는 것 같다.

축대와 관통로

관통로

관통로를 지나자 마자 우측 길로 들어선다. 산행코스는 입암산 정상을 들르지 않고 막바로 갓바위에 오른 뒤 은선골로 하산하여 백암산으로 넘어가는 것으로 잡았다. 그러한 점을 염두에 두고 산자락 우측편에 있는 갓바위 능선에 직접 연결될 듯한 농로길을 들머리로 잡았는데, 결과적으로 그것이 화근이 되었다.

갓바위 능선과 농로길 [촬영: 네팔사랑 회장님]

전답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계곡쪽으로 진입하여 우선 북문에 올라야 함을 간과하고 무턱대고 갓바위 능선 직등만을 생각했던 것이다.

입암산 전경

그러한 잘못을 깨닫지 못하고 전진하다 뽕나무밭을 지난다. 그 즈음부터 등로가 티미해지니 선두대장으로서 마음이 복잡해진다.

뽕나무 밭

이후 풀숲을 헤치며 전진하다가 삼나무 숲이 있는 삼거리를 만난다. 그곳에서 능선방향의 우측 길을 선택하여 전진.. 그러나 그 길 끝은 산소였다. 이른바 산소길을 따라간 것이였다. 오전 9시37분, 결국 삼나무숲 삼거리를 되돌아나와 차림새를 추스리다 보니 도깨비풀이 온 몸에 덕지덕지 붙어있다. 험한 길을 뚫고 다니다보니..

알바 & 도깨비풀 - 자등명님

이후 삼나무숲에서 왼편 계곡방향의 길을 따라 전진하지만.. 이쪽도 만만치 않다. 애시당초 들머리를 잘못 선택한 죄과를 톡톡히 치루는 것이다.

숲길

오래 전에 약초꾼이 지났을 법한 희미한 길. 이제는 가시덤불이 발걸음을 막무가네로 막아대는 티미한 길을 간신히 헤치며 전진.. 그러다 지쳐서 다시 휴식.. (오전 10시11분) 나만 믿고 뒤쫓아 오는 대원들에게 미안하고 부끄러운데, 대원들은 오히려 나를 위로 해준다. 자등명님 - "괜찮아.. 이런 길이야 말로 산 타는 맛이 나는거지.." 오로라님 - "가다 쉬고.. 가다 쉬고.. 이게 오히려 좋은데?"

휴식

이후 다시 가파르고 험한 길을 40분 가량 전진하니 갓바위 정상으로 향하는 능선길에 접어든다. (오전 10시46분) 이곳도 역시 최근 사람이 다니지 않는 길인 듯 싶지만 그나마 이전보다는 덜 가파르고 덜 험하며, 또한 갓바위에 근접해간다는 느낌을 주니 그제까지 마음 한켠을 짓누르던 무거운 무엇인가가 다소나마 덜어진다.

능선 길

이후 15분 가량 더 전진하니 위치번호 팻말(백암 18-10)이 세워진 등로에 접어든다. 아직까지도 산 전체를 뒤덮고 있는 운무 때문에 주변의 산봉우리가 육안으로 보이지 않지만 GPS를 보니 현위치는 입암산 북문과 갓바위 사이의 등로인 듯 싶다.

위치번호 팻말(백암 18-10)

나중에 GPS 궤적을 보며 따져보니, 애시당초 들머리를 잘못 선택했음이 확연히 드러난다. 미답지 산행에 있어서 올바른 들머리 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는다.

GPS 궤적 - 알바 경로와 정규코스

그곳에서 5분 가량 기다리니 회원 모두 무사히 도착한다.

알바탈출 후 - 자등명님, 길따라님

오전 11시05분, 우측(남서방향)으로 조금 전진하니 나무계단이 나오고..

나무계단

그 계단을 오르니 커다마한 괴암이 우뚝 솟아 있다.

괴암

그 위가 갓바위 정상이겠거니 생각했는데.. 그 위에는 헬기장인 듯 싶은 공터가 나오고.. 갓바위 정상은 그 건너편에 있다.

갓바위

오전 11시10분, 갓바위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도 꽤 너른 공터가 있다.

갓바위 정상

그 공터에 세워진 안내팻말이 입암산 일대를 에워싸고 있는 산성을 소개하고 있다. 최초 축성시기가 삼한시대라 하니, 이곳이 까마득히 오래 전부터 군사적 요충지였던 모양이다. 이곳 안내문에는 없지만 구한말에는 전봉준이 농학운동을 하다 쫓기어 이곳에서 한동안 은거했다는 이야기도 전해내려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입암산성 안내문

정상 남쪽 끝에 갓바위 전망대가 있다.

갓바위 전망대

전망대에 세워진 조망안내 사진.. 이 멋진 조망을 오늘은 운무 때문에 상상만으로 만족해야 한다. 쩝~

조망안내

이윽고 전망대에 회원들이 속속 도착한다.

회원들

갓바위 전망대 - 단체사진

o 갓바위 → 남창골 탐방지원센터 오전 11시32분, 갓바위 정상에서 내려와 주차장방향으로 전진한다. 그곳 이정표가 남창계곡 주차장까지 5.4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우리가 입암산에서 하산한 뒤 백암산으로 가기 위해서는 남창계곡 탐방지원센터에서 왼편 몽계폭포로 가야하는데.. 그 탐방지원센터는 주차장으로부터 1키로 가량 떨어진 것으로 가늠되는 바, 이곳으로부터 그곳까지는 대략 4.5km 가량 남은 것 같다.

주차장 방향

편안한 능선길을 따라 남쪽으로 전진한다.

능선길

오전 11시38분, 은선고개에 이른다. 그곳으로부터 등로가 동쪽으로 꺾여서 계곡으로 이어진다.

은선고개

그렇게 시작되는 계곡 길도 넓고 평평하다.

은선계곡

단풍나무도 간간히 보이는 편안하고 아늑한 길이다.

은선계곡 숲 길

계곡 물가에는 산객들이 모여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은선계곡

일행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잠시 휴식을 취하다가..

은선계곡 - 잠시 휴식

다시 전진하다 만난 삼나무 숲.. 나무가 한결같이 곧고 크게 자랐다.

삼나무 숲 1

삼나무 숲 2

이후 이어지는 등로 주변은 점차 단풍나무의 붉은 기운이 더욱 짙어진다.

단풍 숲 1

단풍 숲 2

오후 12시09분, 입암산성 삼거리(은선동 삼거리)에 이른다.

은선동 삼거리(입암산성 삼거리)

그 인근의 단풍도 끝내주기에..

입암산성 삼거리(은선동 삼거리)의 단풍

회원들을 모아서 한방 찍는다.

입암산성 삼거리(은선동 삼거리) - 단체사진

이후 이어지는 남창계곡의 단풍은 환상적이다.

남창계곡의 단풍 1

남창계곡의 단풍 2

남창계곡의 단풍 3

남창계곡의 단풍 4

남창계곡의 단풍 5

오후 12시16분, 또 하나의 삼나무 숲을 지난다. 그곳 이정표에는 숲체험길이라고 안내하고 있다.

숲체험길 이정표

푸르른 삼나무숲과 붉은 단풍나무숲이 절묘하게 어울린다.

삼나무숲 & 단풍숲

이후 나타나는 핏빛 애기단풍이 감성을 자극한다.

핏빛 애기단풍 1

핏빛 애기단풍 2

오후 12시22분, 장성새재 갈림길을 지난다.

장성새재 갈림길

그 왼편 길은 장성새재로 가는 옛길이다.

장성새재 옛길

이 길은 옛날 과거시험을 보기 위해 한양에 가는 선비가 정읍으로 넘어갈 때 지름길로 이용하던 길이라 한다. 경상도 선비들이 한양으로 가기 위해 이용하던 문경새재와 비슷한 역할을 한 듯 싶다.

장성새재 안내

계속해서 남창계곡을 따라 10분 가량 내려가니 탐방지원센터가 나온다. 몽계폭포는 저곳에서 왼쪽으로 꺾어들어가야 나온다.

남창계곡 탐방지원센터

o 남창골 탐방지원센터 → 백암산 상왕봉 오후 12시31분, 몽계폭포를 향하여 전진한다.

탐방지원센터

몽계폭포는 센터로부터 하곡동골을 따라 1km 가량 전진하야 나온다. 하곡동골 초입은 여전히 단풍이 곱다.

하곡동골의 단풍

오후 12시48분, 몽계폭포 갈림길에 당도한다. 폭포는 그곳에서 50m 아래에 있다. 점심시간도 되었고 하니 그곳에서 자리를 잡기로 하고 내려간다.

몽계폭포 갈림길

몽계폭포라 새겨진 바위를 지나니..

몽계폭포 바위

폭포가 보이는데.. 계류가 말라서 과히 볼품이 없다.

몽계폭포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계류가 풍부하면 제법 운치있는 모습을 갖춘 폭포인 듯 싶다. 이곳은 조선 선조때 하동정씨(河東鄭氏) 하곡 정운용(霞谷 鄭雲龍)이라는 선비가 수도하던 곳으로서, 그분이 자신의 호인 몽계(蒙磎)를 따서 폭포의 이름을 몽계폭포라 짓고선 인근 바위에 각자하였다고 한다.

몽계폭포(蒙磎瀑布) 유래 (출처: 내장산백암사무소 홈페이지)

그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뒤쫓는 회원들을 불러보지만.. 다들 등로 아래로 내려오는 것을 꺼려한다. 허긴, 폭포도 볼품이 없고 자리도 편하지 않기에 등로에 다시 올라온 뒤, 폭포를 지나쳐간 회원들을 뒤쫓아 전진한다. 그 부근에 세워진 안내도는 백암산 능선까지 2.3km 남았음을 알려준다.

몽계폭포 인근의 거암

현 위치

계속해서 전진하는 길..

마른 단풍

앞서 가던 회원들이 몽계교 옆 계곡에 자리를 잡는다. (오후 1시02분) 그곳에 삼삼오오 짝 지어서 뒤늦은 점심식사를 한다. 어느덧 8km 이상을 걸었고, 날씨도 겨울 같지 않게 덥다보니.. 다들 갈증이 심한지 반주 삼아 건네지는 마꼴리 한 잔씩을 맛 좋게 마신다.

몽계교 옆 계곡

오후 1시37분, 식사를 마치고 백암산으로 향한다.

몽계교

이후 이어지는 하곡동골. 이미 많은 단풍잎이 퇴색하여 떨어졌지만..

하곡동골

간간히 나타나는 선홍빛 단풍이 가슴을 서늘하게 자극한다.

하곡동골 단풍

계곡을 벗어나 산죽길에 들어설 즈음 등로가 다소 가파라진다. B코스 회원들을 이끌고 간 산수부회장이 무전으로 알려온 바에 따르면, 막판 200m만 가파르게 치고 오르면 백암산 능선에 다다를 것이다.

산죽

오후 2시08분, 이정표가 세워진 공터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이정표 - 몽계폭포 2.0km

전방 왼편에 보이는 봉우리 너머로 백암산 상왕봉이 있고 지금 우리가 향하는 능선삼거리는 그 오른편 안부에 위치한 듯 싶다.

백암산 상왕봉 방향

뒤쫓던 회원들이 속속 도착하여 함께 휴식..

휴식

오후 2시13분, 산행을 재개하여 침목계단을 타고 올라.. 5분 가량 전진하니 고개마루가 보인다.

침목계단

고개마루

오후 2시19분, 고개마루에 올라선다. 그곳이 바로 백암산 능선사거리이다.

백암산 능선사거리 갈림길

현위치 - 능선사거리

그곳에서 북동방향의 능선을 따라 오르다가 만나는 개활지에서 왼편의 지나온 길을 조망한다. 갓바위 정상이 어느덧 까마득히 멀어져가 있다. 하긴, 10km 이상을 걸어왔으니 지나온 길이 아득할 만도 하다.

조망

오후 2시32분, 백암산 상왕봉 정상(741m)에 오른다.

백암산 상왕봉(741m)

이곳이 백암산 최고봉이지만 별도 정상석이 없고, 안내도가 그려진 팻말이 그것을 대신하고 있다.

상왕봉 - 길따라님, 자등명님, 청려장

o 백암산 상왕봉 → 백양사 제2주차장 오후 2시42분, 백학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상왕봉 이정표

10여분 가량 전진하다 만난 낙락장송(落落長松). 고고한 기품으로 산하를 굽어보고 있다. 그 건너편 솟아 있는 범상치 않은 봉우리는 가인봉이다.

낙락장송

2009년 봄, 홀로 백양관광호텔로부터 시작하여 저 가인봉을 넘어 사자봉, 상황봉을 지나 백학봉으로 하산하던 종주길(16.5km)이 생각난다. 그때 저 가인봉이 꽤나 힘이 들었었는데..

가인봉과 사자봉

오후 3시10분, 722봉을 지난다.

722봉 이정표

오후 3시22분, 백학봉 정상(651m)에 이른다.

백암산 백학봉(651m)

이곳도 별도 정상석은 없고 표지판이 그것을 가름한다.

백학봉

백학봉 정상에서 북쪽을 바라보면 전북 순창군 일대가 바라보인다. 앞에 보이는 능선을 깃점으로 북쪽은 전북 순창군, 남쪽은 전남 장흥군으로 구획된다.

전북 순창군 복흥면 반월리

이후 등로는 가파른 내리막이다.

가파른 내리막 길

5분 가량 내려가다 보면 학바위 표지판이 있다. 그 위에 올라가면 아찔한 절벽 너머로 백양사 계곡이 내려보인다. 그 한 가운데 백양사가 자리잡고 있다.

백양사

학바위 표지판

이후 학바위 절벽 아래로 기나긴 급경사 내리막이 나무계단으로 이어진다.

학바위 절벽 1

학바위 절벽 2

그 길목에서 다시 관측되는 백양사..

백양사

땡겨보니 많은 사람들이 그 안에서 오가고 있다. 무슨 행사를 하는 모양이다.

백양사(Zoom-Up)

그 즈음부터 붉게 물든 단풍 세상이 다시 펼쳐진다.

단풍

곧이어 영천굴 입구가 나온다. (오후 3시48분)

영천굴 입구

영천굴에는 석조 관음보살을 모시는 불전이 있다. 관음보살님은 왼손에 정병을 들고 연화대좌 위에 서 계신다.

영천굴 암자

영천굴의 전설
옛날 영천굴 인근에 영천암이란 암자가 있었는데 수도하는 스님들의 양식이 항상 부족했다고 한다. 그래서 스님들은 식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부처님에게 매일 기도를 하였는데 이 기도에 부처님께서 응답하셨는지 영천굴 바위의 작은 구멍에서 매일 스님 한 분이 먹을 수 있는 양의 쌀이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암자에서는 부족한 식량을 해결할 수 있었는데.. 어느 날 욕심 많은 한 스님이 식량이 적었다고 생각했는지 막대기로 쌀이 나오는 구멍을 쑤셔댔는데 이때부터 쌀이 나오지 않고 붉은 핏빛의 물이 나왔다고 한다. 이 물이 흘러 바위색깔이 붉게 물들었다고 하며 사람들은 이 물을 약수라고 하였다. 현재 장성군 북하면 약수리란 마을 이름은 여기에서 유래한 것이다. - 출처: 국립공원 지킴이 알리바바님 블로그(http://blog.daum.net/seskman) -
영천굴 입구에 있는 약수를 한 잔 마시고 물병도 채운 뒤 되돌아 나온다.
이 주변 일대의 단풍도 절정의 풍치를 자아낸다.

암자와 단풍

석축과 단풍

영천굴의 단풍

오후 3시54분, 깎아지른 절벽 아래 자리잡고 있는 약사암을 통과한다. 삼존불 앞에서 기도를 드리고 있는 한 불자의 모습이 단정하다.

약사암

약사암 전경

약사암을 빠져나와 잠시 오색 단풍에 취해 하산..

오색 단풍

오후 4시02분, 백양사계곡 갈림길에 이른다.

백양사계곡 갈림길

백양사쪽으로 내려가던 중 홍살문이 보인다. 홍살문은 능(陵), 대궐, 관아(官衙) 따위의 정면에 세우는 것으로서 유교적 관습에 따르는 것이기 때문에 불교 사찰과는 어울리지 않는다. 백양사가 지척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곳에 홀살문이 세워진 것은 건너편에 보이는 건축물에 해답이 있다. 자료를 뒤져보니 저곳은 국기단(國祈壇)으로서, 나라에 재앙이 발생했을 때 조정에서 천신지지(天神地祗)에 국태민안을 기원하던 곳이라 한다.

홍살문과 국기단(國祈壇)

오후 4시10분, 백양사에 당도한다. 백제 무왕 33년(632년)에 여환조사가 창건하였다는 이 고찰은 호남불교의 요람으로서 대한불교 조계종 제18교구 본사이며, 우리나라 5대 총림 중 한 곳이라 한다.

고불총림도장

사천왕문을 통과하여 경내에 들어서면 마당에 한 그루의 보리수가 있다. 꽤나 오래된 듯 싶은데 수령은 알 수 없다.

보리수

대웅전 앞 마당에서 무대가 설치되어 있고 그 앞에 많은 의자가 배치되어 있다. '쌍계루의 추야몽'이라는 행사가 이곳에서 개최될 모양이다.

백양사 대웅전

대웅전 뒷편으로 백학산 학바위와 벼락바위가 보인다.

대웅전과 학바위

대웅전 뒷 마당으로 가면 팔층석존사리탑이 있다. 이 사리탑은 계곡에 흐르는 물 때문에 끊긴 백학봉의 정기를 대웅전에 잇기 위해 이곳에 세웠고, 어느 대종사께서 석가모니 진신사리를 구하여 이 탑에 봉안하였다고 한다. 한편, 불교의 팔정도(八正道)를 나타내기 위해 세워진 8층석탑은 국내에서 이곳이 유일하다고 한다.

백양사 팔층석탑 - 청려장

백양사를 빠져나와 쌍계루 건너편의 징검다리를 건너며 백학봉을 바라본다. 호숫가의 단풍이 이미 지고 난 상태라 다소 아쉽지만.. 그래도 여전히 아름다운 풍경이다.

쌍계루와 학바위

조금 더 내려오니 아직 단풍이 남아 있는 곳이 있기에 구도를 다시 잡고선 한 컷 살려낸다.

쌍계루 호숫가의 단풍

이제 본격적으로 주차장을 향하여 맹렬히 내려간다. 어느덧 산행시간이 7시간에 육박하고 있으니 B코스를 타고 내려온 회원들이 많이 기다렸을 듯 싶다.

풍락객

주차장으로 향하는 길엔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다. 오늘 백양 단풍제를 하기 때문에 더욱 많은 풍락객들이 몰려오는 듯 싶다.

제15회 장성 백양 단풍제

오후 4시34분, 백양사 일주문을 지나고..

백양사 일주문 직전

오후 4시41분, 백양사 제2주차장에 당도한다.

백양사 제2주차장

☆ 산행궤적 오후 4시41분, 백양사 제2주차장에 도착함으로써 입암산~백암산 종주를 마쳤다. 총 산행거리는 16.8km, 산행시간은 중식 및 휴식시간(1시간32분)을 포함하여 총 7시간 17분 소요되었다.

산행궤적 1 - 입암산 은선고개 이전..

산행궤적 2 - 입암산 은선고개 이후..

산행고도표

☆ 쫑 선두대장 잘못 만나 생고생을 한, 그렇지만 끝까지 잘 참고 따라와준 A코스 일행께 미안한 맘과 고마운 맘을 다시 한번 전해드리고 싶다. 물론, 산행시간 차가 많이 나서 오랜 시간 기다렸을 B코스 회원들께도 미안한 맘을 전해드리고 싶다. 그나마 입암산 은선계곡의 환상적인 단풍이 힘겨웠던 산행을 보상해주어 무거운 맘을 다소 덜어주는 듯 싶다.

입암산 은선골 - A코스 일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