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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 화순 백아산(810m)"
top image 1 - 백아산 전경 [조망처: 마당바위]
top image 2 - 약수터부근의 철쭉과 조팝 [촬영: 충곡]
top image 3 - 마당바위와 천불봉 [조망처: 백아산 정상]
o 일시: 2011.5.7(土) 10:33~14:57 (총 4시간 24분)
o 날씨: 흐림 7.8℃~17.0℃ (전남 화순)
o 코스: 덕고개→마당바위→천불봉→백아산 정상→745봉→산림휴양림→노치리 버스종점
o 거리: 8.5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25명
☆ Time Tab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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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각 |
구 간 |
거 리 |
시 간 |
속 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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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3~11:29 |
덕고개→마당바위 |
2.4km |
0:56' |
23'20"/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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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3nbsp; 덕고개
10:39nbsp; 아산목장 이정표 (↑백아산 정상 2.9km)
10:55nbsp; 능선삼거리 이정표 (↑정상 2.7km, ↑마당바위 1.9km, ↓아산목장 1.2km, ↙관광목장 1.2km)
11:23nbsp; 마당바위 삼거리 (마당바위 0.1km, 정상 0.8km)
11:29nbsp; 마당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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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12:23 |
조망 & 중식 (마당바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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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5'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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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12:52 |
마당바위→백아산 정상 |
1.0km |
0:29' |
29'00"/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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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nbsp; 마당바위
12:24nbsp; 마당바위 삼거리
12:26nbsp; 샘터 삼거리 [대기 4분]
12:38nbsp; 천불봉 (우회)
12:52nbsp; 백아산 정상(810m) [조망 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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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13:47 |
백아산 정상→745봉 |
2.3km |
0:47' |
20'43"/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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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nbsp; 백아산 정상
13:19nbsp; 문바위 삼거리(750m) (←회차장 1.5km, ↓정상 1.2km, ↑휴양림 2.4km, ↑전망대 1.0km)
13:24nbsp; 765봉
13:36nbsp; 725봉
13:47nbsp; 745봉(팔각정 갈림길) [팔각정 왕복 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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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1~14:57 |
745봉→노치리버스종점(조항마을) |
2.8km |
1:06' |
23'34"/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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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1nbsp; 745봉(팔각정 갈림길)
14:20nbsp; 휴양림 갈림길
14:27nbsp; 휴양림 취사장
14:50nbsp; 휴양림 정문 (좌회전)
14:57nbsp; 노치리 버스종점(조항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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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
10:33~14:57 |
8.5km |
4:24' |
31'03"/km (1.93km/hr) |
| ※ 지체시간: 총 1시간11분 (중식 55분, 휴식&조망 16분)
☆ 산행코스
산행개념도
산행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아담하지만 이쁜 산으로 알려진 백아산을 찾아간다.
산길이 편안하며 코스도 길지 않고, 철쭉꽃밭도 아름답고, 조망도 빼어나고, 석회암으로 된 기암들도 멋있는.. 그런 곳이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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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산(白鵝山, 810mm)
전남 화순군 북면 무등산 바로 동쪽에 자리잡고 있고, “흰(白) 거위(鵝)들이 산을 향해 올라가고 있는 듯하다”하여 지어진 이름이며,
“흰 거위가 노닐었다”는 전설에 따라 “희어산”이라는 별칭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석회암으로 된 하얗고 미끈한 바위들이 산릉에 줄지어, 혹은 산비탈을 가득 채우고 늘어서 있으며,
그 중 여러 암봉이 보기에 따라서는 흰 거위와 같은 동물의 모양을 닮았다고 할 독특한 외형을 하고 있다.
이 백아산은 봄 신록이 돋아오를 무렵 우리나라 재래종인 연분홍 철쭉이 산록을 뒤덮으며 선경(仙境)을 이룬다.
이곳의 철쭉꽃밭은 평평하게 펼쳐진 단순한 풍경보다는 여기저기 둥글게 무리지어서,
그 무리 하나마다가 또한 하나의 커다란 꽃인양 능선에 펼쳐져 있다.
철쭉 무리의 뒷 배경으로 진초록 산릉과 기암봉이 여백을 채우며 자리잡고 있어 급이 높은 철쭉 명산으로 쳐주고 있다한다.
다만 철쭉밭 규모는 작지만, 짜임새가 워낙 뛰어나 봄마다 많은 사람의 발길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한다.
이곳은 여순 사건 및 한국전쟁 당시 사단급 규모의 빨치산 전남지역 총사령부가 주둔하여 부근 지역에 병기공장을 건립하고,
노치 동화석골에 진지를 구축하여 활동하다가 1년 이상이나 교전(마당바위 부근)을 치루던 끝에
오키나와 미공군 전폭기의 지원을 받은 군경합동작전에 의해 소탕되었다고 한다. 그러한 동족상잔의 아픔도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그래서 매년 5월초에 열리는 백아산 철쭉제를 통해 한국전쟁 당시 이곳에서 희생된 수많은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고 한다.
백아산의 마당바위는 조망처로도 빼놓을 수 없는 곳으로서 전남 내륙의 거의 모든 산을 조망할 수 있다.
북쪽으로는 담양의 병풍산·추월산, 곡성의 괘일산·설산, 서쪽으로는 광주의 무등산,
동쪽으로는 조계산·지리산·백운산, 남서쪽으로는 모후산·옹성산, 그리고 물고기 비늘처럼 은빛 물결을 반짝이는 동복수원지가 보인다.
- 글 출처: 조선일보 산과산, "2004년 코스가이드 8선" 외 여기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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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산 철쭉꽃밭 [사진 출처: 노루귀님의 다음블로그 "울타리너머 그리움"]
백아산 인근 산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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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이동
오전 7시45분, 청림버스가 대전 IC에서 경부고속국도(1번)로 진입한다.
서울에서 내려와 참가하는 국사봉님의 열차편이 지연되어, 우리 버스도 20분가량 지연된 것이다.
이후 버스가 남부순환도로를 통해 호남고속국도(25번)에 진입하여 남진하던 중 알렉산델 총무가 인사와 안내를 진행한다.
우선 충곡회장이 인사를 하면서 출발지연에 대해 코멘트한다.
원래 우리 산악회는 정시에 출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으나, 이번만큼은 다른 분도 아닌 국사봉님이 모처럼 멀리서 내려와 참가해주시는 만큼
양해를 해주시면 고맙겠다고.. 이에 모든 참가회원들이 혼쾌히 수긍해주신다.
이어서 내가 백아산 산행에 대한 안내를 한다.
흰 거위 산이란 뜻을 가지고 있구여.. 사단급 규모의 빨치산 주둔지였구여.. 철쭉꽃밭이 아름답구여.. 마당바위에서의 조망이 기막히구여..
편안한 걸음으로 4시간30분 가량 걸릴 것 같구여.. 글구~~ 거시기한 바위가 많다하니 관심있는 분 찾아보세여.. *^^*
산행안내 유인물
오전 8시20분, 호남고속국도(25번) 여산휴게소에서 20분간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남진한다.
이후 장성JC에서 호남고속국도(25번)를 벗어나 고창-담양간 고속국도(14번)에 진입하여 동남진..
남양JC를 지날 즈음 차창밖으로 내다보이는 담양부근의 전답에 싱그러운 초록이 돋아나고 있다.
장성 부근 전답
이후 대덕JC에서 호남고속국도(25번)에 다시 진입한 후
오전 10시13분, 옥과IC에서 호남고속국도(25번)를 빠져나와 15번 국도에 진입한다.
이후 15번국도를 따라 남진하던 중 전방에 백아산 암봉들이 한번씩 시야에 들어온다.
옥과 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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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산 암봉 - 마당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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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원리사거리와 백아산 관광목장 입구를 지나고..
15번 국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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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아산 관광목장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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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10시27분, 덕고개에 도착한다.
덕고개 왼편에 백아산 입석과 산행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덕고개
산행 안내도를 살펴보며 산행코스를 다시 한번 짚어본다.
백아산 산행 안내도
백아산 입석 앞에서 단체사진을 찍는다.
단체사진 직전
o 덕고개 → 마당바위 삼거리
오전 10시33분, 산행을 시작한다. 선두대장은 나, 후미대장은 산수부회장이 맡았다.
참석인원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전회원이 함께 이동할 수 있도록 리드할 것임을 회원들에게 약속한다.
날씨는 구름이 낮게 드리운 흐린 날이지만 비는 오지 않을 듯 싶다.
산행 개시
연산홍 화단 사이로 올라서니 길가에 보리밭이 있다.
보리밭길
푸르름이 싱그럽다.
보리밭
봉분 2기가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꺾어돈다.
꺾이는 길 (좌회전)
그 부근에서 뒤쫓는 회원들을 되돌아 본다.
금주 산행 참가자가 극히 저조했는데, 그나마 비회원이 많이 참가하여 간신히 20여명을 채웠다.
산행지 선정, 산행코스 점검, 산행 안내물 작성 등등.. 여유롭지 않은 시간을 할애하며 간단치 않은 대장 노릇을 하고 있지만..
참가자가 이렇듯 적으면 일단은 맥이 탁 풀리고 회의감이 드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무엇 때문에 이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인지..'하며.. -.-;;
('음~ 담엔 산행지를 더 잘 선정해야겠군!' 하며 발전적으로 생각하는 것이 모범 대장의 바람직한 생각이겠지만.. *^^*)
뒤쫓는 회원들..
잘 닦여진 길을 따라 5분 가량 오르니..
목 계단
이정표가 보인다. 본격적으로 숲길이 시작되는 것 같다. (오전 10시39분)
아산목장 이정표
숲길에 들어선다. 숲 속은 연두빛이다.
연두빛 숲속
등로엔 솔잎이 폭신거릴 정도로 수북히 깔려있다.
어디선가 읽은 자료에 따르면 이곳이 전남에서 가장 피톤치트가 많이 나오는 곳이라 한다.
그러고 보니 다소 후덥지근 날씨이지만 숲공기 만큼은 상큼하게 느껴진다.
송림
오전 10시55분, 능선삼거리를 지난다.
능선 삼거리
이곳 왼편으로 갈라진 길이 백아산관광목장으로 이어진다. 즉, 관광목장으로부터 시작된 등로가 이곳에서 만나는 것이다.
능선 삼거리 이정표
이후에도 완만하고 편안한 등로는 계속되고.. 등로 우측 나무 사이로 많은 사진들이 걸려있다.
대부분의 사진이 철쭉꽃밭에서 제를 지내는 모습을 담고 있다. 지난해 찍은 백아산 위령제 사진인 듯 싶다.
사전에 휴양림관리자에게 전화로 들은 바로는 백아산 철쭉제가 오늘부터 시작된다고 했는데..
통상 행사 첫날 그러한 제를 올리는 것이 제격일 테니, 금년 위령제는 오늘 열릴 듯 싶다.
백아산 위령제 사진
조금 더 전진하니, 등로 왼편 나뭇가지 사이로 마당바위 능선이 보인다.
마당바위
이후 다소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된다.
오르막 길
그 길목에서 만난 미나리냉이..
잎이 미나리와 비슷하여 미나리냉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꽃은 냉이류의 전형적인 십자화이지만 일반 냉이에 비해 꽤 크고 이쁘다.
미나리냉이
오전 11시23분, 마당바위 삼거리에 이른다.
이곳에서 마당바위는 왼쪽으로 100m, 백아산 정상은 우측으로 800m 떨어져 있음을 이정표가 알려준다.
마당바위 삼거리
o 마당바위
삼거리에서 왼편 길로 조금 전진하면 철계단이 나온다.
철계단
그 계단을 타고 오르면 마당바위 정상에 이른다.
마당바위 위
낭떠러지를 이루고 있는 바위 너머로 백아산 정상과 천불봉이 보인다.
정면 천불봉 아래로 펼쳐진 산기슭이 철쭉밭이다. 오늘부터 철쭉제가 열리지만 아직 제철이 아닌 듯 꽃이 피지 않았다.
그 중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 약수터인 듯 싶다.
철쭉밭과 약수터
Zoom으로 땡겨보니 그 약수터에서 파란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제를 지내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이곳 백아산에서 희생된 수많은 영혼들의 넋을 기리는 위령제를 지내는 것 같다.
백아산 위령제(Zoom-Up)
천불봉과 백아산 뒷편으로 765봉과 745봉이 이어진다. 오늘 우리가 지나갈 능선이다.
파노라마 - 백아산 전경
745봉 우측으로 화순 모후산(919m)이 희미하나마 모습을 보여준다.
모후산은 광양 백운산, 광주 무등산에 이어 전남에서 세번째로 높은 산으로서
원래 이름은 나복산이었지만, 고려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왕비의 태후를 모시고 내려와
가궁을 짓고 환궁할 때까지 1년 남짓 머물럿기 때문에 '임금의 어머니'라는 뜻으로 모후산으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남쪽 조망 - 모후산과 옹성산
모후산 우측 편에 옹성산이 보인다.
그 산자락이 감싸고 있는 호수가 광주시민의 제1 식수원인 '동복호'다.
용성산과 동복호
마당바위 정상의 서북쪽으로 화순군 북면 남치리와 원리가 내려다 보인다.
아까 버스를 타고 지나온 길이다.
서쪽 조망
마당바위의 정상 한 가운데에는 헬기장이 있다.
마당바위 헬기장
그 북쪽 끝단에 다가서면 화순군 오산면의 송단리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북쪽 조망 - 화순군 오산면
그쪽으로 뻗어내려가는 산록이 울긋불긋 아름답다.
북편 산기슭
그 산기슭과 연결되는 약수터 부근의 산록도
비록 철쭉이 피진 않았지만 채도가 다른 푸르고 하얀 나뭇잎과 꽃잎으로 수를 놓고 있다.
약수터 부근의 산록
경치 감상을 중단하고 헬기장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점심 식사
점심식사 후 모두 모여서 단체사진을 찍는다.
마당바위 단체사진
그 부근에서 발견한 큰구슬붕이. 꽃말은 기쁜소식이라 한다.
꽃이 조그맣지만 '큰-'자가 붙은 것은 '구슬붕이'가 이보다 더 작기 때문이다.
큰구슬붕이
o 마당바위 삼거리 → 백아산 정상
오후 12시23분, 마당바위에서 삼거리를 향하여 내려간다.
마당바위에서 내려다 보이는 철쭉밭 삼거리
삼거리 이정표에서 백아산 정상 방향으로 조금 가다보니..
마당바위 삼거리
활짝 핀 철쭉과 조팝나무가 산객을 맞아준다.
철쭉과 조팝나무 [촬영: 충곡]
그 구간이 너무 짧아서 아쉽단 생각과
앞에 보이는 산록에 철쭉이 만개하면 정말로 아름답겠단 상상을 하면서 지나간다.
약수터 갈림길
곧이어 약수터 갈림길이 나온다.
약수터 갈림길 이정표
그 왼쪽편에 있는 약수터에는 위령제가 이미 끝났을 텐데도 아직 사람들이 모여있다.
회원들이 그곳에 다녀오는 동안 잠시 대기해 있다가..
약수터
다시 천불봉 방향으로 전진한다. 등로는 우측 너럭바위 위로 이어진다.
천불봉 방향 등로
그 중간에 만난 괴암. 혹자는 용의 머리 혹자는 벼슬 달린 숫탉을 연상시킨다고 한다.
괴암
계속해서 전진하다 되돌아보는 마당바위. 북쪽으로 뻗어가는 암릉이 장쾌하다.
뒤돌아보는 마당바위
산벚나무는 어느새 하얀 꽃잎을 우수수 떨구고 있다.
산벚나무
오후 12시38분, 천불봉 옆을 지나..
천불봉
철계단을 타고 내려간다.
천불봉 철계단
이어지는 등로는 포근하다.
등로
전방에 점점 가까이 다가오는 옹성산을 바라보며 걷다보니..
옹성산
어느덧 백아산 정상 암괴가 나오고..
백아산 정상
그 위에 올라서니 백아산 정상석이 나온다. (오후 12시52분)
백아산 정상석
정상 동쪽으로 곡성 국사봉(682m)이 보이고.. 그 앞에 모후지맥이 뻗어간다.
동쪽 - 국사봉과 모후지맥
모후지맥은 이후 곡성매봉을 거쳐 화순 모후산(919m)으로 이어지는 능선이다.
남쪽 - 모후산, 옹성산
파노라마 - 모후 지맥
모후산 우측편에 옹성산이 한층 가까이 다가와 있고, 동복호의 물줄기도 산자락 사이로 보인다.
서쪽에 있을 법한 광주 무등산은 짙은 구름 때문에 아직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서쪽 - 옹성산, 동복호, 무등산
북쪽으로는 지나온 마당바위와 천불봉의 암능이 한 눈에 들어온다.
북쪽 - 마당바위와 천불봉
o 백아산 정상 → 745봉(팔각정 갈림길)
오후 1시정각, 백아산에서 남쪽으로 하산한다.
하산하던 중 되돌아보는 백아산 정상. 얼핏 하얀 거위가 부리를 치켜들고 있는 형상이 연상된다.
백아산 정상
계속해서 남쪽을 하산하는 길.
백아산 정상에서 남서 방향으로 뻗어내려가는 지능선 위로 암장들이 늘어서 있다.
백아산 남서방향 지능선
이후 등로를 따라 전진하다 만난 괴암. 꼭 거북모양이다.
거북바위
오후 1시19분, 안부를 지난다. 그곳에 세워진 이정표가 이곳이 문바위 삼거리임을 알려준다.
문바위 삼거리
그곳에서 5분 가량 올라가면 밋밋한 봉우리 정수리가 나온다. 765봉이다.
765봉
그곳을 지나 10분 가량 더 전진하면 전방에 팔각정이 보인다. 저곳이 오늘 마지막 봉우리인 745봉의 동쪽 30m 지점에 있는 전망대다.
남쪽으로는 곡성매봉과 한동산이 보이고, 곡성매봉으로부터 맥을 이어간 능선은 모후산을 솟구쳐 놓았다.
팔각정, 곡성매봉, 동화석굴
오던 길을 되돌아보니, 좀전에 지나온 765봉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 문바위가 있다.
되돌아보는 765봉, 문바위
문바위 이후 동쪽으로 뻗어가는 능선은 차일봉에서 남쪽으로 뻗어가는 모후지맥과 만난 뒤..
되돌아보는 765봉, 문바위
곡성매봉을 거처 모후산으로 향한다.
문바위 아래의 계곡에는 동화석굴이 있다. 그곳이 한국전쟁 중 빨치산 전남지역 총사령부가 주둔하였던 곳이라 한다.
동화석골, 한동산, 곡성매봉
오후 1시36분, 725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다.
725봉 - 휴식
이후 다시 남쪽으로 전진하여..
등로
오후 1시47분, 이정표가 세워진 갈림길에 당도한다.
이곳이 팔각정과 휴양림 방향이 갈라지는 745봉 정상이고, 오늘 코스의 마지막 봉우리이다.
745봉 갈림길
그곳에서 동쪽 30m 지점 있는 팔각정으로 가보니 출입금지 팻말이 세워져 있다.
부실공사 때문에 붕괴 우려가 있어서 접금을 금하고 있다고 한다. 그 전방 남쪽으로 조계산 자락이 어렴풋 하늘금을 그리고 있다.
팔각정 - 곡성매봉과 조계산
o 745봉(팔각정 갈림길) → 백아산 산림휴양림
오후 1시51분, 갈림길로 되돌아와서 서쪽으로 갈라지는 길로 하산한다.
되돌아서서 바라보는 준현찬님의 얼굴에 해맑은 미소가 담겨있다. 산악대장 찜!!! 잘 부탁함돠! *^^*
하산 길
하산 길에 만난 괴암. 모양이 쪼까 거시기하다. (/o\ )
괴암
계속해서 하산하는 길.
시야가 확 트이는 지점에 올라서니 전방(남쪽)에 옹성산이 바로 앞으로 다가와 있다.
남쪽 - 옹성산
그 우측(서쪽)으로 무등산이 드디어 흐릿하나마 모습을 보여준다.
무등산에서 안양산으로 미끈하게 뻗어가는 안장능선도 어렴풋 그림이 그려진다.
서쪽 - 무등산, 안양산, 오산
왼쪽(동쪽)으로는 곡성매봉이 품고 있는 계곡이 가깝게 시야에 들어온다.
그런데 당시엔 몰랐는데 나중에 구글지도를 이용해 저 계곡의 위치를 파악해보니
원 속에 있는 마을이 우리가 나중에 하산하여 뒷풀이를 하던 버스종점(조항마을)임을 알게된다.
동쪽 - 조항마을
사진의 그 부근을 확대해보면
저 마을 냇가 옆에 세워진 청림버스가 보이고, 뒷풀이를 했던 느티나무 정자도 분별이된다. 와우~~
조항마을의 청림버스
이후 계속해서 하산하는 길.
하산로
그 부근에서 만난 큰구슬붕이.
아까 마당바위 정상에서 만난 것들보다 상태가 좋은 편이다. 방가방가~~
큰구슬붕이
이어지는 내리막길.
김천에서 왔다는 타산악회 회원들과 얽혀서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함께 내려간다.
내리막길
오후 2시20분, 다시 갈림길이 나온다.
능선길은 직진 방향으로 이어지지만 그쪽에는 통나무가 가로 놓여있다. 지나가지 말라는 표시인 듯 싶다.
대신 왼편으로 꺾어지는 등로는 열려있다. 휴양림으로 가는 길이다.
휴양림 갈림길 (좌회전)
그길을 따라 내려가며 지나는 숲 길은 더욱 더 싱그러운 연두빛으로 채색되어 있다.
숲길
어느 커다마한 산벚나무는 어느새 벚꽃을 거의 다 떨군 채 새로 나온 연두빛 잎으로 하늘을 뒤덮고 있다.
산벚나무
o 백아산 산림휴양림 → 노치리 버스종점(조항마을)
오후 2시26분, 휴양림 산장지대에 들어선다.
휴양림 산장
곧이어 취사장이 나타난다.
휴양림 취사장
취사장 옆에는 백아산 전적지 안내도가 세워져 있다.
한국전쟁 당시 마당바위 아래 샘터부근이 치열한 교전지역이였으며, 문바위 아래 계곡과 팔각정 아래 능선에 빨치산의 주둔지가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
백아산 전적지 안내도
백아산 625 전적지
백아산은 백운산, 지리산과 함께 빨치산의 최강부대인 전남 빨치산의 본거지로 모든 빨치산 참가자들에게는 3대 성지로 추앙 받는 곳이다.
이곳은 위치상 광주, 전남의 중심지일뿐더러 산세가 조밀하여 유격활동의 최적지인데서 육이오 전쟁 이전부터 유격전의 중심지였고,
입산 투쟁이 재개된 1950년 9월 28일 이후에는 이곳 곳곳이 요새 아닌 곳이 없었으니
용곡2구 약수마을에는 빨치산의 총수인 전남도당위원장 박영발(경북 봉화출신)이, 용곡1구 용촌마을에는 전남도당부가 있었으며,
수리에는 전남유격대 총사령부가, 원리에는 광주부대와 북면당이, 송단 3구 평지마을에는 곡성군 당부가, 송단2구 강례마을에는 전남도당학교가 있었다.
이 산속 곳곳에 발동기와 연자방아를 두어 탄약과 식량의 자급조달을 하였다고 한다.
1948년 10월 여순반란사건이후 백아산을 중심으로 공비들이 출몰 민가로부터 식량 등을 약탈해감에 따라
공비소탕을 목적으로 국군 15연대 3대대를 주둔시키고 입산자 가족을 색출하여 아산국민학교에서 약 50여명을 처형했다.
공비소탕가 공비들의 습격으로 인하여 1950년 6.25 이후 북면거주 양민들은 국군주둔지로 피난하였는데
전체 면민 2,000세대의 70%인 1,400여세대가 이서면 월산, 담양군 대덕면, 창평면, 고서면, 곡성군 오산면, 겸면으로 피난하였으며,
1950년 10월부터 1951년 4월까지 가장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였는데
밤에는 공비들이 낮에는 아군이 주민들이 비협조적이라는 이유로 많은 사람을 쌍방에서 학살하였는데 약1,000여명이 희생된 것으로 추정된다.
1951년 7월 20일경 안개낀 날씨를 이용 화순경찰서 2개소대와 광산경찰서 중대병력으로 죽기를 각오로 진격하여 고지를 탈환하고,
탈환한 고지를 지키기 위하여 타서 에서 동원되어온 서남지구경찰대(목포, 무안, 해남, 강진)와 노무원 480여명을 주둔시켰다.
그러나 다음날 수 많은 빨치산들이 이들을 완전포위 진격하여 480여명 전부가 전사 당하였다.
1951년 춘기공세로 이산의 진산인 마당바위가 위협을 받자 도당지휘부가 노치리 갈갱이마을로,
전남유격대 총사령부는 노치마을로 옮겨 문바위에서 보름재와 차일봉에 이르는 토산능선과 중간지점인 3각고지에서
곡성 매봉과 화순매봉에 이르는 능선과 계곡 등이 난공불락의 요새가 되어 군경의 토벌전이 불가능했다.
51년 여름 백아산 토벌작전이 장기화됨에 따라 군경합동연합본부는 광주 미 고문단과 협조,
일본 오끼나와에 있는 미군 전폭기를 요청 공격하기로 결정을 보고,
광주 20연대 전남경찰국 1개대대, 화순 경찰부대, 담양, 곡성 경찰대 연합으로 전폭기를 앞세워
수회 반복공격과 폭격을 가하여 대다수를 섬멸하였다.
이때 백아산 유격대는 미군 제트 전폭기를 격추하는 등 막강한 전선을 형성했으나
전폭기의 피폭을 받아 다수의 병력을 잃게되자 1951년 11월 이곳에서 백운산으로 도당부를 옮겼으나
그 뒤에도 이곳이 중심 축이 되어 저항해 왔으며 2대 김선우 위원장(보성출신), 3대 박갑출 위원장(화순출신) 등을 위시한
수많은 빨치산들이 55년까지 처절한 싸움을 전개해 온데서 이산을 첫 번째 요충지로 일컫는다.
백아산 토벌작전은 3년여의 세월을 소모했고 물자와 인명의 피해가 극심했던 전투였다.
- 출처: 백아산 자연휴양림 관리사무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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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포장도로를 따라 휴양림 밖을 향하여 내려간다.
휴양림 포장도로
중간에 오던 길을 되돌아 보니 745봉에서 뻗어내려가는 암릉이 올려다보인다.
저곳이 바로 거위가 산을 향하여 올라가는 형상의 능선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우회해서 지나왔다.
되돌아 보는 암릉
계속해서 내려가는 길.
도로 옆 화단에 연산홍이 일제히 붉은 꽃을 피워놓았다.
길가 화단
연산홍 1
연산홍 2
단풍나무도 제철도 모르고 덩달아 붉게 물들어 있다.
연산홍과 단풍
산행을 마치고 함께 내려오는 일행들의 발걸음이 상쾌하다.
일행
오후 2시50분, 휴양림 정문을 빠져나와 청림사장님과 약속했던 저수지 옆으로 다가가지만, 그 자리에 있어야할 청림버스가 보이지 않는다.
청림사장님께 전화를 걸어 위치를 확인하니 휴양림 부근에 마땅한 자리가 없어서 노치리 버스종점에 차를 대놓고 있다한다.
하여.. 왼편(동쪽)으로 꺾어돌아 5분 가량 걸어가니 청림버스가 보인다. 그 뒷편에 보이는 정류장이 버스종점(조항마을)인가 보다.
노치리 버스종점(조항마을) - 청림버스
오후 2시57분, 청림버스에 복귀한 뒤 세면을 하기 위해 냇가로 가던 중 인근 논뚝에서 발견한 자운영. 곱게도 피어있다.
자운영 1
자운영 2
논뚝 뒷편으로 745봉과 팔각정 능선이 올려다보인다.
백아산 팔각정
☆ 산행궤적
오후 2시57분, 노치리 버스종점(조항마을)에 도착함으로써 백아산 산행를 마쳤다.
총 산행거리는 8.5km, 산행시간은 중식 및 휴식시간(1시간11분)을 포함하여 총 4시간 24분 소요되었다.
산행궤적
산행고도표
☆ 쫑
조항마을 느티나무 정자에서 뒷풀이를 한 뒤 오후 4시30분경 대전으로 출발한다.
청림버스가 옥과 IC를 통해 다시 15번 고속국도에 진입한 후 오후 5시05분 경 담양군 대전면을 지난다.
그 즈음 창밖으로 보이는 산자락이 시선을 끌기에 일단 사진을 찍어둔다.
담양군 대전면 - 불태산, 병풍산, 용구산
나중에 구글지도를 통해 각각 불태산(710m), 병풍산(822m), 삼인산(570m), 용구산(725m)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봉우리임을 확인한다.
담양군 대전면 - 병풍산, 삼인산, 용구산
그들에 대한 자료를 찾아보니 병풍지맥 선상에 있는 이 지역의 명산으로서 경관이 무척 수려한 곳이라 한다.
특히 불태산(佛台山)은 견훤이 탄생한 곳이라 하며, 빼어난 암봉과 수려한 암릉, 그리고 장쾌한 조망을 갖추고 있다한다. 언제 함 찾아오고 싶어진다.
담양군 대전면 - 불태산, 병풍산
이렇듯 요즘은 시선을 산자락에만 꽂으며 다니는 나를 발견한다.
업무가 바빠 산에 자주 가지도 못하면서 이러는 것은 대체 무슨 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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