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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국내여행기

여행기(1) - 제주도 올레길 5코스 (2011.1.29)

by 청려장 2011. 2. 15.

"여행기 - 제주 올레길(1일차)"

용머리해안과 하멜상선 [촬영지: 올레길 10코스]

o 일시: 2011.1.29(土)~1.30(日) o 날씨: 29(토) 구름 많음/0.3℃~4.5℃, 30(일) 눈 -1.8℃~2.6℃ (제주도 서귀포시) o 코스: 올레길 5코스, 새섬, 올레길 10코스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약 45명 ☆ Time Table :
일 자구 간
1월29일(토)대전→제주항, 올레길 제5구간
08:09  목포항 국제 여객터미널
08:25  퀸메리호 탑승
09:00  퀸메리호 출항
09:14  목포대교 통과
10:50  진도 해역 통과
13:13  제주도 보이기 시작
14:05  제주항에서 하선

15:09  남원포구
15:34  큰엉 산책로 입구
15:51  신영영화박물관 입구
15:57  큰엉
16:11  선광사
16:30  신그물
17:00  동백나무 군락지
17:30  버스
◎ 여행 메모 ◎
o intro.. 한라산 산행을 위해 1박2일의 일정으로 제주도로 떠난다. 지난해부터 개방된 돈네코 코스. 각종 기암괴목과 어우러진 하얀 설원. 그 환상적인 풍광에 흠뻑 젖어보리라.. 그런데, 주말 제주지역에 폭설이 예상된다는 일기예보가 일말의 불안감을 지피운다. 폭설이 심하면 입산이 통제되기 때문이다. 결국, 그러한 우려가 현실이 되어 한라산 산행을 하지 못하게 되었다. -.-;; 그렇지만 차선지로 찾아간 올레길에서 당초 예정지에 못지 않은 환상적인 풍치와 정취를 맛 보았다. ◎ 2011년1월29일(토) : 1일차

목포항 [촬영지: 퀸메리호 선상]

남원항 [촬영지: 올레길 5코스]

o 목포항→제주항 새벽 04시00분, 평송앞에서 출발한 청림관광 버스가 오전 7시30분경 목포에 도착한다. 목포항 인근 식당(초원식당)에서 김치찌개를 먹은 후, 오전 8시10분경 목포항 국제 여객터미널로 이동한다.

목포항 국제 여객 터미널

개찰구 앞에서 잠시 대기 한 후..

승선 개찰구, 퀸메리호

대합실

오전 8시25분, Queen Mary호에 승선한다.

퀸 매리호 승선

선상에 올라 바라보는 목포항. 사연이 하 많을 법한 항구 인근의 복닥거리는 마을. 그 뒷편으로 유달산이 짐짓 뒷짐을 지고 머리를 내밀고 있다.

목포항과 유달산

목포항 앞바다에는 고하도가 서해의 큰 바다를 가로막으며 누워있다.

목포항과 고하도

그 앞바다에 배 한척이 떠 가고 있다. Zoom-Up해 보니 해양 경찰선이다.

배 한척 - 해양 경찰선

오전 9시경, Queen Mary호도 출항하여 고하도와 목포항 사이의 뱃길을 따라 서해의 큰 바다로 나선다.

고하도

목포항을 벗어날 즈음..

되돌아 보는 목포항

바다를 가로지르는 교량 건설 현장이 나타난다.

목포대교

2011년 4월 개통 예정인 목포대교다. 교량에 설치되는 삼각구도의 케이블은 목포의 시조인 선학(仙鶴)의 비상(飛上)을 형상화한 것이라 한다.

목포대교와 선학(仙鶴)

※ 목포대교

서해안고속도로(인천~목포)와 남해안 국도2호선(목포~부산)을 잇는 목포대교는 목포 죽교동과 충무동(고하도)섬을 연결하는 국도대체우회도로이다. 2002년 착공된 목포대교는 2011년 4월 개통예정으로, 총 길이가 4.13㎞(진입도로 1.07㎞, 교량3.06㎞), 폭이 20~40㎙에 달한다. 목포대교가 완공되면 서해안 고속도로의 연계 교통망이 확충되면서 교통소통이 원활해진다. 이를 통해 서남권 지역특산물과 대불산업단지 생산품의 물류비용이 절감되고, 관광산업이 활성화되면서 지역경제 발전에 획기적인 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목포신항만은 정부의 8대신항만 개발계획에 따라 '민자 제1호 항만'으로 건설돼 2004년 6월 서남권 유일의 국제무역항으로 문을 열었다. 목포 앞바다 고하도에 건설된 목포신항만은 한ㆍ중ㆍ일의 중심축과 간선항로가 교차하는 해상교역의 요충지에 위치해 최상의 물류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와 연결되는 목포대교가 개통되면 목포신항만을 중심으로 바닷길과 육로가 만나게 된다. 또 무안국제공항으로도 연결이 돼 항공로까지 이어지게 된다. 이와 함께 무안~광주간 고속도로, 목포~광양간 고속도로와 사통팔달 이어지고, 호남고속철도 KTX와 신산업철도와도 연결돼 목포신항만은 최상의 입체물류서비스를 갖추게 된다.


목포 죽교동과 충무동(고하도)을 잇는 목포대교 조감도

목포대교를 벗어난 Queen Mary호는 이후 남쪽으로 열린 항로를 따라 전진한다.

멀어져가는 목포대교

우리 일행은 두 칸의 3등선실을 예약하였다. 배가 한창 바닷길을 달려갈 즈음, 회원들은 한 방에 모여 선상회식을 하며 긴긴 항해시간을 죽인다.

회식방

이틀 전부터 몸에 이상 증세가 있어 전전긍긍하던 나. 도통 입맛이 땡기지 않아 넘들 눈을 피해 빈 방에 홀로 누워서 몸을 사렸지만, 나중에 힘쎈 횐님에게 연행되어 술 한 잔을 받아쥔 후에야 석방되었다. -.-;;

빈방

그러한 도중 틈틈히 내다보는 바닷길 풍경. 다도해 지역이라 그런지 이러저러 크기의 섬들이 계속해서 가까이 다가왔다간 멀어져간다.

등대

오전 10시50분경, 아이폰 GPS를 들여다보니 진도해역을 지나고 있다. 궤적을 보니 항로 왼편에 진도가 위치하고 있다. 항로가 진도 서쪽으로 이어지는 모양이다.

진도

오후 1시13분, 뱃전이 향하는 남쪽 멀리 제주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제주도

Queen Mary호가 네 시간 넘게 바닷물을 가르며 달려온 것이다.

뱃길

오후 1시30분경 제주항에 입항한다.

제주항

오후 2시경 Queen Mary호에서 하선한 뒤 현지 관광버스에 탑승하여 서귀포 동편에 위치한 남원항으로 향한다.
※ 제주 올레길

제주 올레길

'올레'는 원래 큰길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좁은 길을 가리키는 제주 방언이다. 나와 이웃 간에 정을 나누고, 나의 작은 집과 넓은 세상 사이를 잇는 통로이기도 하다. 하지만 올레는 근래 들어 제주도의 대표적인 걷기 여행 코스로 더 유명해졌다. (사)제주올레가 '숨은 길을 찾고, 끊어진 길을 잇고, 사라진 길을 되살리고, 없는 길을 만들어서' 12개 코스의 올레길을 세상에 내놓았기 때문이다.

2007년 9월 서귀포시 성산읍 시흥초교~광치기해안의 1코스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198㎞의 올레길이 개설됐다. 대체로 길이가 14~17㎞인 올레길의 1개 코스를 섭렵하는 데에는 5, 6시간쯤 소요된다. 하지만 그 시간은 큰 의미가 없다. 자신의 체력과 취향에 맞춰 마음 가는 대로 걸으면 그만이다. 12개 코스를 순서대로 걸을 필요도 없고, 1개의 코스를 다 걷지 않아도 된다. '간세다리(게으름뱅이)'가 되어 '놀멍 쉬멍(놀다가 쉬다가)' 걸으면서 자연과 교감하고, 사람들과 인정을 나누는 사람이 진정한 ‘올레꾼’이다. 대부분의 올레길은 바다와 맞닿아 있어서 상쾌한 바다 풍광을 내내 누릴 수 있다. 게다가 급경사의 오르막길이나 삭막한 아스팔트 구간도 별로 많지 않다. 그래서 올레길에서는 누구나 몸과 마음이 편안해진다.

제주올레(064-739-0815) 홈페이지(www.jejuolle. org)에 들어가면 올레길의 각 코스별 교통편, 추천 맛집과 숙박시설 등의 정보를 알 수 있고, 상세지도도 내려받을 수 있다. 특히 코스를 먼저 가 본올레꾼들이 올려놓은 후기를 꼼꼼히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된다. 그리고 현장에서 급할 때는 064-114 안내전화로 상당부분을 해결할 수 있다.
o 올레길 제5코스(남원항 → 동백나무 자생지) 오후 3시09분, 남원항에 도착한다. 이곳으로부터 올레길 제5코스가 시작된다.

남원항

올레길 안내

올레길 제5코스는 이곳 남원포구로부터 쇠소깍까지 5~6시간이 소요되는 총 15km 거리의 구간이지만 오늘은 내일 산행을 위해 가볍게 몸을 푼다는 기분으로 2~3시간 가량 걸어서 중간 지점인 위미까지 가기로 한다.
※ 올레길 제5코스: 남원포구 ~ 쇠소깍


올레길 제5코스

일출봉이 아스라이 보이는 남원포구에서 시작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안 산책로로 꼽히는 큰엉 경승지 산책길을 지나 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쇠소깍까지 이어지는 길이다. 오감을 활짝 열고 걷는 바당올레와 마을올레다. 키가 훌쩍 큰 동백나무로 울타리를 두른 마을 풍경이 멋스럽다. 남원읍과 해병대 93대대의 도움을 받아 사라지고 묻히고 끈허진 바당올레길 세 곳을 복원했다. 덕분에 난대 식물이 울창한 숲을 지나서 바다로 나가는 특별한 즐거움을 누릴 수 있게 되었다.
푸른 바다를 감상하며 해변도로를 따라 걷는다.

남원항 앞바다1

남원항 앞바다2

조금 걷다가 만난 해녀들.. 불턱에 모여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불턱에 모여 앉은 해녀

인근 콘크리트 시설 속에는 그녀들이 벗어놓은 해녀복이 빼곡히 널려 있고 그 아래 테왁과 망시리가 놓여 있다. 테왁은 물질할 때 물 위에 띄워놓는 부유물이고 망시리는 채취한 것을 담아 넣는 망장이다. 물질 후 수면 위에 올라와 테왁에 의지하며 몰아쉬는 거친 숨소리를 숨비소리라 한다. 위에 널려 있는 해녀복과 바닥에 놓여 있는 테왁 사이로 그녀들의 숨비소리가 떠돌고 있는 것 같다. 휘~~~이 휘~~~이

해녀복, 테왁, 망시리

해안도로를 벗어나 바닷가로 이어지는 길로 들어선다. 앞서가는 순한양 고문님의 발걸음에 불량끼(^^)가 그득하다. 마치 까까머리 학생이 똥폼 좀 잡느라 두 손을 바지춤에 찔러넣고 걷는 자세다. ㅎㅎ

순고문님과 똥폼

그 똥폼기세(^^)에 놀랐는지 순간 갈매기가 일제히 하늘로 날아간다.

갈매기

회원들이 한데 모이고.. 찍사들은 그들을 향해 대포를 겨눈다.

찍사와 회원들

오후 햇살은 잔잔한 바닷물결을 따라 부서진다.

오후 햇살

잠시 바닷길을 벗어나 마을 길을 걷다가 만난 솟대. 특이하게도 모두 다 봉황을 걸어놓았다.

봉황 솟대

어느 억새밭 너머 주택가엔 야자수가 자라고 있다. 그 풍광이 이국적이다.

야자수

다시 해변으로 들어선다.

해변 쉼터

그곳으로부터 큰엉이라는 산책로가 시작된다.

큰엉

큰엉 산책로

그 주변 바닷가는 거무테테한 현무암 언덕이 절경을 이루고 있다.

큰엉 산책로 주변의 바다

산책로는 이 현무암 언덕 위로 이어지는데 잘 정비가 되어 있어 발걸음이 편안하다.

해변 올레길

산책로 주변 숲에서 만나는 식물들. 팔손이, 동백, 감국(산국?) 등등이 한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꽃을 피워놓았다.

팔손이

동백

감국? 산국?

해국

어느 한켠에는 백년초가 자라고 있다.

백년초

※ 백년초
백년초는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손바닥선인장으로서, 매년 4-5월경에 작고 파란 열매가 열리고, 5-6월경 열매에 꽃이 피며, 이후 꽃이 지면서 열매가 커져 11-12월경에 자주색 열매가 익어 수확하게 된다.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유명한 백년초는 식이성섬유, 칼슘, 철분 등 무기질성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핑크빛이 도는 빨간 열매의 상큼한 맛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널리 애용되고 있다.
오후 3시51분, 신영영화박물관을 지난다. 그 입구에 영화배우 장동건의 사진이 큼지막하게 걸려있다. 영화 "친구"의 한 장면이다. 그 영화의 바닷가 씬을 이곳에서 찍었나보다.

신영영화박물관 입구 - 장동건

큰 엉에 도착한다. '엉'은 '바닷가나 절벽 등에 뚫린 바위 그늘이나 굴'을 뜻하는 '엉덕'의 줄임말이라 한다.

큰엉

바닷가에 막바로 접하고 있는 바위 위에는 어느 낚시꾼이 펄펄한 생명을 낚고 있다.

낚시꾼

이켠에서 건네다 보는 저편의 절벽 위에는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는 올레꾼들로 그득하다.

절벽과 올레꾼

그 주변 구멍이 숭숭 난 현무암 돌틈 사이에서 발견한 해국. 모진 비바람을 겪은 듯 꽃잎이 쇠락해가고 있다.

해국

계속해서 해안 산책로를 걷다가..

서쪽 바다

다시 해안로에 들어서니 절집이 나온다. 선광사(善光寺)다.

선광사 대웅전

선광사(善光寺)는 1942년 보화법인 스님이 창건한 한국불교태고종 사찰이라 한다. 4·3 사건과 6·25전쟁 등의 격동의 세월을 보냈고, 현재의 전각은 1983년 4차 중건불사 때 건축되었다고 한다. 이때 대웅전과 사천왕문, 범종루가 신축되었고, 동으로 조성된 8척의 불상과 후불탱, 사천왕상 등도 새로 봉안되어 이 지역에서는 보기 드물 정도로 사찰의 면모를 갖추고 오늘에 이르고 있는 것이라 한다.

청동불

경내를 벗어나니.. 사찰 울타리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있는 한 그루 동백나무의 수세가 꽤나 좋다.

고목

이후 동네 어귀에서 만난 비닐 하우스 속에는 미깡이 노랗게 익어가고 있다.

제주도 미깡

주택가의 동백나무는 빨간 꽃을 활짝 피워놓고 있다.

동백

동백꽃

다시 바닷가 산책로에 접어들어 걷다보니 신그물 어귀가 나온다. (오후 4시30분)

신그물 어귀

※ 신그물
이곳은 잘 정비된 포구와 주변의 잔디밭, 소나무가 어우러져 여름철 최고의 피서지로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바로 바다를 접한 웃고망과 알고망 두 곳에서 물이 용출하는 신그물은 '단물이 나와 물이 싱겁다'는 뜻에서 유래되었다. 이곳은 물이 펑펑 솟는다고 표현할 정도로 수량이 풍부하고 깨끗해 수도가 보급되기 전까지 마을 주민의 중요한 식수로 사용되었으며 민물장어가 서식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올레5코스 신그물 - 현위치

신그물 주변의 해변을 계속해서 걷는다.

해변 벤치

서쪽 하늘은 어느덧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다.

해질녘의 바다

미래양식 연구센터와 야자수

오후 5시경, 동백나무 자생지 부근에 도착할 즈음.. 제갈량 대장이 전세버스 기사에게 연락한다.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니 산책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다.

동백나무 자생지

이후 버스에 탑승하여 서귀포로 이동 후 횟집에서 저녁식사. 썬비치 호텔에 여장을 푼 뒤 첫날 밤을 보낸다. ※ "여행기 - 제주도 올레길(2일차)"에서 2011년1월30일(일) 이야기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