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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장성 방장산 (2010.1.30)

by 청려장 2010. 2. 4.

"산행기 - 장성 방장산"

방장산 능선 [관측: 쓰리봉 정상]

내장산 지구대 [관측: 방장산 정상]

o 일시: 2010.1.30(土) 09:32~14:32 (총 5시간 00분) o 날씨: 맑음 -2.4℃~7.3℃ (전남 장성) o 코스: 장성갈재→쓰리봉(734m)→봉수대→방장산(744m)→벽오봉→방장사→양고살재 o 거리: 10.4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43명 ☆ Time Table :
시 각구 간거 리시 간속 도
09:32~10:47장성갈재→쓰리봉1.8km1:15'41'40"/km
09:32  장성갈재
09:46~09:52  측백나무 숲 [거시기 6분]
10:03  511봉
10:14  안부
10:38~10:43  전망대(고흥유씨묘소) [조망 5분]
10:47  쓰리봉(734m) [조망 1분]
10:48~12:38쓰리봉→방장산4.2km1:50'/1:15' [중식시간 제외]17'51"/km
10:48  쓰리봉 (신월리 3.2km, 장성갈재 1.8km)
10:54  전망대 [조망 1분]
11:19  안부
11:28  673봉 [조망 1분]
11:44  연자봉(695m)
11:45  용추폭포 갈림길
11:50~12:25  봉수대(725m) [중식 35분]
12:36  큰바위2(735m)
12:38  방장산(744m) [조망 3분]
12:41~13:27방장산→억새봉2.0km0:37'18'30"/km
12:41  방장산
13:07  이정표 (방장산 정상 0.4km, 용추계곡(신림) 3.0km)
13:27  억새봉(625m; 패러행글라이딩장) [대기 10분]
13:37~14:32억새봉→양고살재 주차장2.4km0:55'22'55"/km
13:37  억새봉 (양고살재 2km, 장성갈재 8km, 휴양림 2km, 방장산 2km)
13:42  벽오봉(640m)
13:52  방장동굴입구 (방장동굴 탐방 6분, 왕복 180m)
14:00  별봉(572m)
14:04  갈미봉(548m) [조망 2분]
14:09  배넘어재
14:14  방장사 [관람 7분]
14:26  밀알탑
14:30  양고살재
14:32  주차장 (방장사 0.7km)
종 합09:32~14:3010.4km5:00'28'50"/km (2.08km/hr)
※ 지체시간: 총 1시간17분 (중식 35분, 휴식&조망&기타 42분) ☆ 산행코스

산행 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새해들어 단행된 소규모 조직개편. 그 인사명령지에 내 이름이 올랐다. 이전의 업무와는 성격이 전혀 다른 일이다 보니 적응하느라 그간 눈코 뜰새없이 하루하루를 보내야만 했다. 이제 좀 숨통이 트이기에 모처럼 대한토 산행에 동참한다. 마침 대한토 산행지는 방장산이다. 방장산도 100대명산인지라 예전에 홀로라도 가려했다가 교통편이 만만치 않아 뒤로 미뤄두었던 산이다. 방장산은 한마디로 조망이 좋은 산이다. 고창, 정읍, 장성 등과 같은 평야지대에 우뚝 솟아 있는지라 동쪽으로는 내장산과 백암산, 그리고 멀리 추월산과 강천산까지 보인다 하고, 서쪽으로는 선운산과 내변산, 그리고 곰소만을 비롯한 서해안이 관측된다고 한다.
방장산(方丈山, 744m)

백제시대 방장산 도적에게 붙잡혀간 여인이 자기를 구하러 오지 않는 남편을 원망하며 노래했다는 『 방등산가(方等山歌) 』의 현장 방장산. 옛 노래가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방장산은 노령산맥의 줄기로써 깊은 골짜기 만큼이나 우거진 수림으로 옛부터 도적떼의 소굴로 이용됐을 정도로 험하다.

호남정맥인 노령산맥에서 뻗어나온 입암산과 방장산은 영산강과 서해바다를 친구삼아 목포 유달산까지 이어지는데 그 중에 가장 먼저, 그리고 높게 솟은 산이 방장산이다. 전북 고창벌판에선 방장산이 가장 우뚝하고, 정읍에서도 입암산과 방장산이 남쪽 하늘에 높게 솟아 있다. 다만 장성쪽에서는 입암산이 두드러져 보이고, 방장산은 조금 숨어있는 형국이기에 숨기를 좋아하는 도적떼들의 알맞은 산채 역할을 하였을 것이다. 한편, 양고살재는 병자호란때 고창 출신 무장 박의(朴義)가 누루하치의 사위인 양고리를 살해했다는 역사적인 연유에서 이름 붙여졌다고 전한다.

지금은 장성 갈재를 지나는 철도, 고속도로, 국도, 양고살재를 가로 지르는 지방도, 방장산을 횡단하는 임도가 개통되고, 자연휴양림이 있어 깊은 계곡에 흐르는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다. 산행은 장성갈재에서 양고살재로 넘어가거나 그 반대로 등산하여도 무방하다. 위치적으로 전남북의 경계를 이루는 산이니 만큼 넓은 고창과 정읍 들판을 바라보며 능선을 타고 남해안까지 이어지는 부드러운 남도의 선굵은 산세를 감상하며 등반할 수 있다. 맑은 날 등산하는 운좋은 등산객은 방장산 정상에서 육안으로 푸르른 서해 바다를 바라보는 재미도 맛볼 수 있다.

- 출처: 장성군 문화관광 (http://tour.jangseong.go.kr)


산경도

o 이동 오전 7시, 평송 앞에서 청림버스가 출발한다. 오늘은 아수라백작대장이 머리를 얹는 날이다. 츄리닝 바람으로 산행에 참가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어엿한 산행대장이 되어 이제 산행안내까지 하게 되었으니 감개무량하리라.. ^^ 그를 축하해주기 위해 충곡표 소곡주, 이쁜앙마표 떡, 해바라기표 엿 등 각종 찬조물품이 답지한다.

아수라백작 대장

오전 8시경 여산휴게소에서 20분간 휴식을 취한 뒤, 계속해서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남진.. 오전 9시, 내장사 IC를 빠져나와 지방도를 거쳐 1번 국도를 타고 장성 방향으로 남진한다.

내장사 IC

교통도

차내 아줌마들은 머리를 맞대고 수다를 떤다. "오로라댁~ 월요일 생일인데 한턱 내야지?" "어쩌구 저쩌구..꽁알꽁알..%#%^^^" "ㅎㅇ!@#ㅆ$%^ 청려장 멋지지?~" "%#%$^^&^ 충곡부회장은 ㄸㄸ하지?"

아줌마들의 수다

HDTV에 출연한 회장님의 포스가 그럴싸 하다.

회장님

오전 9시12분, 장성 갈재에 도착한다.

장성갈재

배낭을 꾸린 뒤 들머리쪽으로 가니 아수라백작 대장이 다가온다. "오늘 시간 여유가 좀 있으니 모처럼 스트레칭 좀 해주시죠!" 그의 주문에 혼쾌히 '오케이!' 한다. 모처럼 애자클럽 회원들을 점검할 생각하니 신이나기 때문이다. ㅋㅋㅋ

들머리

회원들을 모아놓고 스트레칭을 시작한다. 하나 둘 서이 너이.. 앙애자는 여전하고.. 안애자는 이제 탈퇴해도 될 것 같고.. 홍애자는 근디 어디간겨? 시야에 안 보이고.. 음~ 오로애자는 새로 가입시켜야할 거 가토..

스트레칭

스트레칭을 마친 뒤 들머리 앞에서 단체사진.. "긴장하세요!" 그렇게 긴장하라 주문했건만.. 나중에 면밀히 점검하니 두 분이 눈을 감고 있다. 홍솔님, 가이아총무! 기억하게쓰..

단체사진

o 장성 갈재 → 쓰리봉(934m) 오전 9시12분, 산행을 개시한다.

산행개시

조금 오르려니 해바라기 갑장이 슬그머니 뒤로 빠진다. "내가 왜 앞에 끼어서 가고 있었지?" 하며.. ^^ 그 이후로 해바라기 갑장을 산속에서 다시 보지 못 했다. ㅋㅋ

해바라기 갑장

가파른 오르막이 계속되고, 눈이 녹은 등로는 적당히 건조가 되어선지 폭신폭신하다.

가파른 등로

오전 9시46분, 산행개시 30분 가량 지날 즈음부터 아랫배가 심상찮다. 지난 수요일 밤에 무엇을 잘 못 먹었던지 그 다음날 서울 출장 다녀오는 내내 배가 아파서 혼났고.. 어제부터는 배탈 기운에 감기 기운까지 겹쳐서 몸 상태가 더욱 좋지 않은 지경에 이르렀다. 거사(?)를 후련히 치르면 좋아질 것 같은디.. 오늘 땀 좀 내면 혹 몸 싸이클이 좋아지려나 하는 기대를 해보았는데 역시 신호가 오는 것이다. ^^

등로마루

그 즈음 올라선 등로마루. 그 한편 기슭을 차지하고 있는 측백나무 숲에 기쁜 맘으로 잠입한 뒤.. '거시기 심기(?)'를 성공리에 완수한 뒤 등로로 되돌아 나온다. 몸이 상쾌해진다. 루루루루~~~♬

측백나무 숲

오전 9시53분, 되돌아온 등로엔 아무도 안 보인다. 다 지나갔나?

잔설

오전 10시00분, 511봉에 올라서니 회원들이 보인다.

511봉

511봉 정상 부근에는 석축 시설이 있다. 얼핏 예비군 훈련시설인 듯 싶지만, 석축에 낀 분말같은 회청색 이끼를 보건데 오래된 성곽인 듯도 싶다.

석축

안부로 잠시 내려선 뒤, 쓰리봉(734m)으로 향한다.

안부

잔설이 얼어붙은 등로가 제법 미끄러워 조심스러워 진다. 조금 더 전진하다 더 이상은 안 되겠다 싶어 제 자리에 멈춘 후 아이젠을 착용한다.

아이젠 착용

뒤쫓던 회원들도 일제히 아이젠을 착용한다. 안전이 제일이지..

뒤쫓는 회원들

오전 10시38분, 묘소가 보인다.

고흥유씨 묘소

그 우측편에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전망대 좌전방(북동방향)엔 정읍 시가지가 내려다 보인다. 개스층이 두터워 뿌연한 것이 아쉽다.

정읍방면

바로 앞쪽으로는 입암산 산자락이 넓게 펼쳐져 있고, 그 뒷편으로 내장산과 백암산 산자락이 스카이라인을 긋고 있다.

입암산 방면

우전방(남동방향)엔 장성군 마을이 내려다 보이며, 호남터널과 원덕터널 사이의 호남고속도로 일편도 눈에 들어온다.

장성방면

3장의 사진을 한데 모은다.

정읍, 장성, 그리고 내장산 지구대

전방 입암산 시루봉과 이곳 방장산 쓰리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중심으로 할 때 왼편은 전라북도 정읍, 오른편은 전라남도 장성으로 나뉜다. 한편, 전방에 보이는 입암산, 내장산, 백암산은 한 몫에 통틀어서 내장산 지구대로 불리고 있다.

내장산 지구대

전망대를 빠져나와 쓰리봉으로 오른다.

전망대의 찍사 - 네팔사랑님

봉우리 정상 부근을 형성하고 있는 암릉 지대를 지나니..

암릉지대

오전 10시47분, 734봉이 표지판이 보인다. 지도상에 쓰리봉(734m)이라고 표기된 봉우리가 바로 이곳인 듯 싶다.

쓰리봉(734m)

표지판 옆에 있는 바위 위에 올라서니, 서편으로 방장산 정상이 시야에 들어온다.

방장산

남쪽으로는 방장산과 쓰리봉이 품고 있는 계곡 끄터리로 커다마한 제방이 있다. 지도를 보니 백암제인 듯 싶은데 은빛으로 반짝이는 것을 보니 물이 꽁꽁 얼어붙었나보다.

백암제

o 쓰리봉 → 봉수대 쓰리봉에서 하산하여 방장산으로 향한다.

쓰리봉에서 하산하는 길

중간에 전망 좋은 곳을 점거하고 있는 아줌씨 삼인방을 만난다. 강아지, 도야지, 토깽이..

전망대

절벽 옆으로 방장산 줄기가 보이기에 정상 왼편 줄기에 끝에 있는 봉우리가 투구봉이라 말하니 안개꽃님이 태클을 걸어온다. "투구봉은 예전에 간 산에서도 있었잖아요?" 머리 좋은 안개꽃님이다. ^^ "이궁~ 투구봉이라는 이름을 가진 봉우리가 우리나라에 수도 없지 많지유.. 저것도 그 중에 하나구여.. ㅋㅋㅋ"

절벽, 방장산과 투구봉

전망대 주변 바위 틈 사이로 많은 배설물들이 쌓여있다. 산양이 사는가보다 했더니 누군가가 최근에 TV에 방영된 바 있다며 알려준다. 염소똥이래여..

염소똥

계속해서 암릉을 따라 방장산을 향하여 전진한다. 그 즈음 나온 화두는 우울증.. 안개꽃님, 홍솔님 모두 불면증이 우울증으로 이어져 세상까지 등지고 떠난 지인들이 있다고 한다. 나 또한 지난해 직장 동료가 그렇게 떠났다고 하니 홍솔님이 남자들의 우울증이 더 심각한 것이라 하신다. 내가 요즘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니.. 그거 빨리 벗어나야 할 텐데 하며 걱정해준다. 그러기에 당부 사항을 내민다. "제가 약올리면 약올라 하고, 장난치면 장난 받아주세요. 그러지 않으면 저 우울증 걸려요!" 옆에 있던 안개꽃님이 곱게도 말을 받아준다. "그래야 겠네요." ㅎㅎ 착한 안개꽃님이다.

방장산

암릉 주변에는 갖가지 괴암들이 있다.

괴암

괴암 너머로 바라보이는 백암제, 곤모봉, 그리고 장성군 북이면 일대.. 백양사 IC는 개스 때문에 흐릿한 윤곽만 가까스로 보인다.

장성군과 백양사 IC

그 뒷편으로 백암산 상왕봉과 내장산 신선봉이 스카이라인을 긋고 있다.

백암산 상왕봉, 내장산 신선봉

암릉지대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내리막길이 시작될 즈음..

능선길

전방에 방장산 줄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방장산 능선

그 우측으로는 전북 고창의 신평리 일대가 보이고 그 뒷편으로 선운산 지구대로 짐작되는 산군이 거무테테한 윤곽을 희미하게 보여주고 있다.

선운산 방향

폴라로이드 모드로 촬영..

방장산 능선

그 길목에 아까 그 아줌씨들이 대기하고 있기에 한 컷 찍어드린다. 근데, 세 명인가 싶었는데 나중에 가까이 가보니 네 명이었다. (한 분은 쑛다리인 관계로.. ㅎㅎ)

방장산 길목의 세 아줌씨

오전 11시19분, 안부를 지난다.

안부

그 즈음이었던 것 같다. 한 바위를 넘어서던 중 바위턱에 걸려 움찔하며 균형을 잃기 직전, 앞서 가던 풍여사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살려줘!!" 풍여사의 구원의 손길 덕에 중심을 잡고선 그 바위를 무사히 통과한다. 근디, 쪽 팔린다. 하필 도와달라며 한 말이 '살려줘!'가 뭐란 말인가? 끙~~ 암튼, 고맙다. 근디, 우예 갚을꼬? 조금 지나다가 길가를 가로막는 나뭇가지가 있기에 은인 풍여사를 위하여 옆으로 제껴준다. 근디 나뭇가지를 제끼고 있는디 왜이리 늦게 지나가는가? 예끼~ 심술이 또 도져 타이밍 맞춰 튕겨버린다. 흐~~ 깜짝 놀란 풍여사~ 약이 바싹 오른 모양이다. ㅋㅋㅋ 곧이어 다시 만난 엉아들에게 씩씩거리며 고해 바친다. 풍경토깽이 - "아글씨~ 죽을 뻔한 사람을 살려줬더니, 오히려 골탕을 먹이네요?" 홍솔강아지 - "아유~~~ 못 말려~~~ 정말~ 꾸러기라니깐..." 보라도야지 - "이궁~~~ 그거하고 싶어서 그 동안 어떻게 참았디야~~? ㅎㅎ" 안개토깽이 - "어머~~ 대장님이 요즘 불면증이래. 잘 못하면 우울증에 걸린다니까.. 약올리면 약올라하고, 장난치면 그냥 받아줘~~" 안개토깽이는 역시 착하다. 다른 토깽이는 역시 안 착하다.

전망대 - 세 아줌씨

그곳에서 되돌아보는 쓰리봉. 그 우측편 입암산 자락 뒷편으로 내장산과 백암산 자락이 하늘금을 긋고 있다.

쓰리봉과 내장산, 백암산

전방에는 방장산과 봉수대가 어서 오라고 손짓하고 있다. 봉수대 정상에는 얼핏 사람이 보인다. 벌써 선두가 그곳에 도착한 모양이다.

방장산, 봉수대

오후 11시44분, 연자봉을 지난다. 전방의 봉수대가 가까이 다가와 있다. 그곳에서 선두그룹이 자리잡고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서둘러 쫓아 올라간다.

봉수대

안부에 내려서니 용추폭포 갈림길 이정표가 보인다. 오른쪽이 용추폭포가 있는 계곡으로 내려가는 길인가보다.

용추폭포 갈림길

봉수대로 오르는 길..

봉수대 오르는 길..

시야가 툭 터지면서 북쪽으로 고창과 정읍 일대의 평야지대가 아득히 펼쳐지고..

고창, 정읍

그 오른편으로 쓰리봉으로 향하는 능선이 이어지고..

쓰리봉 능선

쓰리봉 우측편에는 내장산과 백암산 일대가 봉우리를 내밀며 하늘금을 긋고 있다.

되돌아보는 내장산과 백암산

곧이어 봉수대 정상에 오른다. (오전 11시50분)

봉수대 직전

그곳에 우리 회원들이 자리를 잡고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봉수대(725m) - 중식

라면 세 개 끓여서 나눠먹는다. 역시 산속에서는 '신라면+콩나물+팽이버섯'의 조합이 가장 좋은 것 같다. o 봉수대 → 방장산 오후 12시25분, 중식을 마치고 방장산을 향하여 출발한다.

방장산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르막을 오르다가 바위 사잇길을 지나니..

바위 사잇길

고창 일대의 평야지대가 다시 아득히 펼쳐진다. 나중에 지도를 검토해보니 중간에 보이는 저수지는 고창 동림저수지이다. 저 부근까지가 고창지역이고 그 오른편 너머가 정읍지역인 듯 싶다.

고창과 정읍 - 동림저수지

지나온 방향을 되돌아보면 내장산 지구대의 봉우리들이 빠짐없이 모습을 보여준다.

내장산과 백암산

입암산의 갓바위, 시루봉, 장자봉.. 내장산의 망해봉, 연자봉, 까치봉, 신선봉.. 백암산의 상왕봉, 사자봉, 도솔봉, 가인봉..

내장산 지구대 - 입암산, 내장산, 백암산

오후 12시38분, 방장산(744m) 정상에 오른다.

방장산 정상

방장산 표지판

일행들을 모아 단체사진..

방장산 정상 - (앞) 고인돌님, 아트라스님, 네팔사랑님, (뒤) 황호리님, 제갈량님, 섭이, 늘보님

방장산 정상에서 다시 바라보는 내장산 지구대.. 개스만 없으면 백암산 뒷편으로 추월산과 강천산이 보일텐데.. 그점이 못내 아쉽다.

쓰리봉과 내장산 지구대

서편으로는 앞으로 가야하는 벽오봉이 보이고, 그 오른편으로 선운산 산군일대가 어렴풋 시야에 들어온다.

벽오봉

o 방장산 → 억새봉 오후 12시41분, 벽오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벽오봉

5분 가량 전진하다 선운산 방향을 샅샅히 살펴본다.

선운산 방향 관측 중 - 청려장 [촬영: 네팔사랑님]

그곳에 선운산의 외곽 봉우리인 소요산과 경수산의 윤각이 얼핏 그려진다. 날씨만 청명하다면 이곳에서 선운산 너머 곰소만, 곰소만 너머 내변산 일대가 보일텐데.. 뿌연 개스층이 그 일대를 꼭꼭 숨기고 있다.

경수산과 소요산

오후 1시12분 측백나무 숲을 지난다. 벽오봉 직전의 우측 봉오리를 왼편으로 우회해서 지나는 길인 듯 싶다. 그나저나 등로가 너무 질퍽거린다. 눈이 갓 녹았나보다.

측백나무 숲

질퍽거리는 등로를 탈출하여 임도를 이용해 전진한다. 임도 주변에는 벌목해놓은 나무들이 가지런히 쌓여있다. 그 위에 걸터 앉아 아이젠을 벗는다.

임도

오후 1시26분, 억새봉 정상(625m)에 오른다.

억새봉(패러글라이딩장)

이곳은 패러글라이딩 활강장으로 이용되는 모양이다.

패러글라이딩장 이정표와 고창

그 앞에 펼쳐진 고창 일대가 광활하다.

고창일대

선운산의 외각 산자락인 경수산과 소요산의 윤곽이 아직도 희미하다. 그너머의 서해안 일대를 머릿속으로만 가늠해본다. 곰소만, 변산반도, 내변산..

경수산과 소요산

그 즈음 한 라이더가 날개를 펼치고 나르기 시작한다.

라이딩 1

라이딩 2

라이딩 3

라이딩 4

라이딩 5 (Zoom-Up)

조금 후 또 다른 라이더가 날 준비를 한다.

라이딩 준비

그러나 바람을 가득 모아서 라이딩을 시도했지만 실패한다. 그게 쉽사리 뜨는 것이 아닌 모양이다.

라이딩 시도 실패

o 억새봉 → 양고살재 오후 1시37분, 바로 앞에 보이는 벽오봉으로 이동한다.

벽오봉

벽오봉으로 전진하던 중, 지나온 억새봉 쪽에서 심상찮은 소리가 들려온다. 뒤돌아보니 아까 그 라이더가 하늘을 날다가 근처 숲속으로 떨어진 모양이다. 이궁~~ 그나마 아주 높은 곳에서 쑤셔박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큰 탈은 없을 것 같다. 안개꽃님이 걱정스러운 듯 말한다. "어쩌죠? 구해주러 가야 하지 않나요?" ㅎㅎ 역시 안개꽃님은 무쟈게 착하다.

추락

오후 1시42분, 벽오봉 정상(640m)을 지난다. 별도 표지석이 없지만 위치상 이곳이 맞는 것 같다.

벽오봉(640m)

그곳에서 조금 더 전진하니 방장동굴을 가르키는 이정표가 나온다. 등로 왼편 90m 떨어진 곳에 있는 모양이다. 도적 소굴의 본거지이며 방등산가(方等山歌)의 사연이 전해지는 동굴임을 사전에 학습하였던 바 자연스레 그곳을 향하여 홀로 발걸음을 옮긴다.

방장동굴 입구

그곳으로 내려가는 길은 거의 90도 각도의 수직 하산길이다.

방장동굴 가는 길

이윽고 방장동굴 입구에 다다른다.

방장동굴

우선 눈에 띄는 방등산가(方等山歌). 신라말경에 한 여인이 도둑에게 잡혀온 뒤, 자신을 구하러 오지 않는 남편을 한탄하며 지은 노래가 방등산가라고 하는데 그 노래 가사는 전해지지 않고 그 사연만 남아 있는 모양이다.

방등산가

동굴 내부는 열명 남짓 기거할 수 있을까? 도둑 소굴이라 하기엔 좀 좁은 듯 싶다.

방장동굴

90m 거리의 가파른 오르막을 낑낑거리고 올라간다. 다들 지나가고 없겠구먼..

방장동굴 입구

다시 하산 등로에 접어들어 편안한 등로를 따라 전진한다.

하산 등로

오후 2시04분, 갈미봉(548m)에 오른다. 그곳에서 네팔사랑님, 산악인 치타님, 아트라스님을 만난다. 다행이 내가 후미는 아니라고 한다.

갈미봉

갈미봉 진입 - 청려장 [촬영: 네팔사랑님]

전방에 양고살재가 보인다.

양고살재

오후 2시09분, 배넘어재를 지난다.

배넘어재

그곳에서 등로가 매봉을 앞에 두고 우측으로 꺽어진다.

배넘어재 안내도

5분 가량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가니 대나무 숲이 나온다.

대나무 숲

대숲을 지나니, 절벽 위에 자리잡고 있는 방장사가 보인다. 한 자락의 마당을 앞에 끼고 앉은 아담한 절집이 대웅전이다. 내웅전 내에는 삼존불을 모시고 있다. 석가모니불과 약사여래불인 듯 싶은데 안내문이 없어 확신할 수 없다.

방장사 대웅전

삼존불

대웅전 왼편 절벽을 바라보며 한 노부부가 기도를 올리고 있다. 그곳에 마애석불이 있다. 기법으로 보아 신라말이나 고려초기 작품일 듯 싶은데 선각되어 있는 머리, 몸, 손가락, 가사 등의 형상이 뚜렷하다.

기도

마애석불

경내를 빠져나오다가 새순을 돋우고 있는 식물을 만난다. 어느덧 봄기운을 느끼게 하는 다육식물과 별꽃.. 별꽃은 이미 꽃을 피우고 있다.

다육식물

별꽃

오후 2시26분, 밀알탑을 지나니..

밀알탑

측백나무 숲이 나온다.

측백나무 숲

그 너머에 양고살재가 있다.

양고살재

오후 2시32분, 양고살재 한켠에 자리잡은 주차장에 도착한다.

주차장

주차장 옆 이정표

☆ 지나온 길 오후 2시32분, 양고살재 주차장에 당도함으로써 방장산 산행을 마쳤다. 총 산행거리는 10.4km, 산행시간은 점심시간&휴식시간(1시간17분)을 포함하여 총 5시간00분 소요되었다.

산행 개념도

☆ 쫑 산행 중 장삼이사님이 찍어준 사진이 넘 맘에 든다. 앞 사람이 나라는데.. 뒤쫓는 사람은 뉘더라?

산객 [촬영: 장삼이사님]

등짐에 가득한 결연함. 이제 익숙타 믿고 싶지만 너풀너풀 부질없는 미련 부단히도 부풀어 오른다. 지우고 잊어야 더 오래 기다릴 수 있는 것이거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