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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 계룡산 종산제"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2009년 종산제 (금잔디 고개)
계룡산 천황봉과 치개봉 능선 (관측지점: 관음봉)
o 일시: 2009.12.26(土) 10:21~15:22 (총 5시간 01분)
o 날씨: 맑음 -7.2℃~-0.7℃ (충남 공주)
o 코스: 상신리→금잔디고개(종산제)→삼불봉→자연성능→관음봉→동학사→주차장
o 거리: 8.2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65명
☆ Time Table :
| 시 각 | 구 간 | 거 리 | 시 간 | 속 도 | | 10:21~11:21 | 상신리→금잔디고개 | 2.6km | 1:00' | 23'04"/km | | 10:21 상신리 (↑금잔디고개 2.6km, ↑남매탑 2.5km) 10:31 이정표 (↓상신리 1.2km, ↑금잔디고개 1.9km, ↑남매탑 1.8km) 10:47 큰골삼거리 (↑남매탑 0.9km, →금잔디고개 1.0km, ↓상신리 2.1km) 10:56 절터 11:14 고개 11:21 금잔디고개 | | 11:21~12:31 | 종산제 (금잔디고개) | - | 1:10' | - | | 12:31~12:48 | 금잔디고개→삼불봉 | 0.6km | 0:17' | 28'20"/km | | 12:31 금잔디고개 (↓상신리 3.1km, ←동학사 2.4km, ↑갑사 2.3km) 12:39 삼불봉 고개 (←남매탑 0.3km, ↓금잔디고개 0.4km, ↑삼불봉 0.2km, ↑관음봉 1.8km) 12:48 삼불봉(775m) [조망 8분] | | 12:56~13:54 | 삼불봉→관음봉 | 1.6km | 0:58' | 36'15"/km | | 12:56 삼불봉 13:01 금잔디고개 갈림길(전망대) [조망 8분] 13:11 삼불봉 서봉 [조망 6분] 13:23 자연성능 이정표 (↑관음봉 1.0km, ↓삼불봉 0.6km) 13:54 관음봉(816m) [조망 17분] | | 14:11~15:22 | 관음봉→주차장 | 3.4km | 1:11' | 20'52"/km | | 14:11 관음봉 (↓삼불봉 1.6km, ↑은선폭포 1.0km) 14:13 관음봉 고개 14:42 은선폭포 전망대 14:59 동학사 대웅전 [관람 2분] 15:04 길상암 15:12 일주문 15:14 매표소 15:18 천장계곡 갈림길 15:22 주차장 | | 종 합 | 10:21~15:22 | 8.2km | 5:01'/3:51'(종산제 제외) | 28'10"/km (2.13km/hr) | | ※ 지체시간: 총 1시간51분 (종산제 1시간10분, 휴식&조망 41분)
☆ 산행코스
산행 개념도
◎ 등반 메모 ◎
o Intro..
계룡산 금잔디고개에서 2009년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종산제를 한다.
| 계룡산(鷄龍山, 845.1m)
백두대간의 영취산(1,075.6m)에서 분기한 금남호남정맥이 진안의 조약봉(565m; 혹은 주화산, 주줄산)에서 호남정맥과 금남정맥으로 갈라셔서 호남정맥은 남쪽으로 방향을 틀어 광양 백운산(1,218m)으로 달려가고 금남정맥은 북쪽을 향하여 꿈틀거리며 올라간다.
금남정맥(錦南正脈)은.. 운장산(1,126m)을 지나면서 높이를 한껏 낮춘 후 대둔산(878m), 천호산, 천마산(290m) 등의 산들과 함께 3백 여리를 달려간다.
계룡산은 금남정맥이 마지막 힘을 다해 다시 힘차게 치솟아 오르면서 동서로 날개를 쫙 펴고 충남 공주시와 논산시, 그리고 대전시의 일부에 걸쳐 자리를 잡고 있는 산이다.
이 산은 호서지방에 소재한 산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명산으로 최고봉인 천황봉이 845.1m임에도 불구하고 주변의 산들이 높지 않아 평야지대인 현지에서 보면 유달리 높아 보인다.
- 출처: "계룡산맥은 있다", 이길구著 | | 산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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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계포란(金鷄抱卵), 비룡승천(飛龍昇天)
무학대사가 신도(신도)를 정하기 위해 태조 이성계와 함께 신도안의 좌우 산세를 둘러본 뒤 "이 산은 한편으로는 금계포란형(金鷄抱卵形: 금닭이 알을 품은 형국)이요, 또 한편으로는 비룡승천형(飛龍昇天形: 용이 날아 하늘로 올라가는 형국)이니 두 주체를 따서 계룡이라 부르는 것이 마땅하다"라고 한데서 계룡산(鷄龍山)이라 불리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또 다른 한편에서는 산 봉우리 형태가 풍수적으로 닭이 머리를 쳐들고 먼 곳을 응시하는 모습과 같고, 산 밑부분은 용의 비늘처럼 보여 계화위룡(鷄化爲龍: 닭이 변화해 용이 된 형국)이라 하여 계룡(鷄龍)이라고 하였다는 설도 있다.
- 출처: "계룡산맥은 있다", 이길구著 | | 신도안 풍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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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이동..
오전 9시20분, 유성 월드컵경기장 앞에서 낯설은 버스에 승차한다.
종산제를 하는 날이니 만치 많은 회원들이 참가하다보니 버스를 한 대 더 배차한 것이다.
오전 10시03분, 상신리 당간지주 앞에서 하차한다.
당간지주는 절 앞 당기 깃대를 받치는 기둥이다. 이 지주는 기단 측면에 연꽃무늬가 새겨진 점을 들어 고려시대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그 시대 이 부근에 구룡사(九龍寺)라는 큰 절이 있었다고 한다. 당간지주 뒷편에 팔각정자가 공사중인데 제법 운치있는 모양새다.
당간지주와 정자
배낭을 꾸려메고 상신리 탐방지원센터로 이동한다.
배낭 속을 종산제에 쓸 돼지머리, 막걸리, 보온밥통, 보온물통 등으로 가득 채웠더니 몸이 기우뚱할 정도로 묵직한데
조금 걷다보니 그럭저럭 적응이되어 걸을 만 한 것 같다. 금잔디고개까지는 그리 험한 길이 아니니 무리 없이 메고 갈 수 있을 듯 싶다.
조금 전진하다 보니 전방 산자락 너머로 뾰족한 봉우리가 정수리를 내밀고 있는데 삼불봉인 듯 싶다.
오늘 금잔디고개에서 종산제를 마친 뒤 저 봉우리를 넘어갈 예정이다.
삼불봉
전원주택 단지를 지날 즈음, 어느 울타리 옆에 세워진 우편함이 눈길을 끈다.
편지를 주고 받던 30여년전의 청춘시절이 얼핏 떠오른다. 그때는 기다림이 두근거림이었지..
부엉이 우편함
오전 10시15분, 상신리 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다.
| | 탐방지원소 | 거리표시도 |
회원들이 모두 집합한 뒤 단체사진을 찍는다.
충곡이 대포를 정비하는 동안 내가 똑딱이를 들고 앞으로 나선다. "집중해주세여~ 집중!!!"
단체사진
o 상신리 → 금잔디고개
오전 10시21분, 금잔디 고개를 향하여 출발한다.
산행들머리
등로는 간밤에 내린 눈이 살짝 덮혀있다.
선두행렬 1
선두행렬 2
오전 10시47분, 큰골 삼거리에 도착한다.
큰골 삼거리
충곡이 그곳에 도착한 선두일행을 살펴보며 한마디 한다. "역시 우리 소띠들이 대단한 것 같다. 여기 소띠들이 대부분이네?"
그러고 보니 띠갑장인 별그림자님까지 포함하면 선두 일행 10명 중 5 명이 소띠인 셈이다.
그리하여~ "소띠 집합!"을 외친 뒤 나뭇꾼님에게 부탁하여 기념촬영을 한다. ^^
소띠들
다시 산행 개시.
낙엽 위로 눈이 살포시 덮힌 오르막 등로가 이어진다.
눈 쌓인 길
오전 10시56분, 석축 옆을 지난다.
이곳에 웬 성터가 있었을까 궁금해 하니 화산님이 절터 같다고 하신다.
그러고 보니 돌담으로 둘러쳐진 공터를 바라보니 암자 하나 들어서기 꼭 알맞은 넓이다.
절터
너덜지대를 지나고..
너덜지대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그 즈음부터 발걸음이 점차 더디어지기 시작한다. 배낭에 잔뜩 꾸려넣은 짐들이 무게값을 요구하는 모양이다.
오르막
고행을 자처한 이면에는 최근의 심란한 맘을 자학하고 싶은 충동도 작용을 했었던 바
힘겨움을 기껍게 받아들이며 홀로 발걸음을 뗀다. 어차피 홀로 가야하는 길 아니던가? 쉬이 벗겨지지 않는 나의 업보가 점차 무겁게 느껴진다.
낙엽과 눈
오전 11시14분, 고개마루가 보인다. 그곳에 선두일행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고개마루
이후의 길은 완만하게 이어진다.
편안해진 길
오전 11시21분, 금잔디 고개에 도착한다.
금잔디 고개
o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2009년 종산제 (금잔디고개)
속속 도착하는 제물들을 끌러모아 주과포(酒果脯), 돼지머리, 떡을 차례로 진설한다.
오전 11시37분, 진설이 완료되고, 이어서 제사장, 초혼관, 집사장이 '진설상태를 점검'(점시진설, 點視 陳設)한 뒤 OK 싸인을 내린다.
진설 완료
0. 제례사, 산악인의 선서, 특별상 시상
산이슬대장이 제례사로 종산제 시작을 선언한다.
(제주 번개돌이 회장님, 초혼관 청솔님, 집사장 산이슬대장, 집사 봉평대장/무대뽀님)
종산제 시작 선언
노산 이은상님이 지은 '산악인의 선서'를 수석 산악대장인 산수님이 힘차게 선창하고, 회원들이 복창한다.
산악인의 선서
이어서 오늘로서 100회째 정기산행에 참가한 충곡부회장에게 특별상을 수여한다.
(작년엔 순한양고문님이 종산제 때 100회 특별상을 수상하더니만.. 아무래도 운영진이 짜고 치는 것 가토.. ^^)
100회 산행 수상
1. 강신
제주가 분향을 한 뒤, 초혼관인 청솔님이 천지신명님과 계룡산 산신령님을 모신 후, 제주께서 재배를 한다.
강신 & 초혼
2. 참신
천지신명님과 계룡산 산신령님께 모든 회원이 재배를 드린다.
참신 - 전 회원
3&4. 초헌 & 독축
제주께서 첫잔을 올린 뒤
초헌
집사장인 산이슬대장이 무릎을 꿇고 축문을 읽는다. 참석한 모든 회원들도 함께 무릎을 꿇고 경청한다.
독축
독축이 끝난 뒤, 제주와 집사장이 재배를 드린다.
재배
5. 아헌
음같다부회장님과 충곡부회장이 두번째 잔을 올린 후 재배를 드린다.
아헌
6. 종헌
남녀 최연소자인 No.3님과 꿈꾸는나무님이 세번째 잔을 올린 후 재배를 드린다.
종헌
7. 헌작
운영진이 먼저 헌작을 한 뒤..
헌작 - 운영진대표
자원자가 뒤이어 헌작을 한다.
헌작 - 자원자
8&9. 음복 & 소지
운영진이 음복을 한 뒤, 제주께서 지방을 소지한다.
소지 - 제주
정성스런 종산제를 마치고 나니
돈뭉치를 배부르게 먹은 돼지머리가 흡족한 듯 미소를 짓는다. 내년에도 우리 산악회의 안녕과 발전이 있으리라..
흡족한 돼지머리
종산제를 마친 후 무대뽀가 열심히 잘라낸 돼지머리를 전 회원들이 나눠먹으며 점심식사를 겸하여 요기한다.
맛 좋게 돼지머리를 먹으면서 바라보는 삼불봉. 정수리가 하얗게 채색되어 있다. 밤새 상고대가 내려 앉은 모양이다.
삼불봉
화산님이 상고대가 다 녹아내리기 전에 저 꼭대기에 빨리 올라가고 싶어 안달을 하신다.
삼불봉의 상고대 (Zoom-Up)
o 금잔디고개 → 삼불봉
식사를 마친 후..
회원들을 A코스팀과 B코스팀으로 편을 가르니 대부분이 남매탑을 경유하여 하산하는 B코스팀으로 줄을 선다.
삼불봉, 관음봉, 동학사를 경유하여 하산하는 A코스팀은 20명 남짓 되는 것 같다.
오후 12시31분, A코스팀이 삼불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산행 재개
등로가 응달진 곳으로 이어지다보니 대낮인데도 한기가 느껴진다.
삼불봉 가는 길
눈이 제법 얼어붙어 있어 등로가 다소 미끄럽다. 적당한 곳에 도착하면 아이젠을 착용해야 겠다.
눈이 얼은 등로
오후 12시39분, 삼불봉 고개에 도착한다.
삼불봉 고개
이곳에서 왼편은 남매탑을 경유하여 하산하는 길이고, 직진은 삼불봉으로 가는 길이다.
| | 삼불봉고개 이정표 | 구간거리도 |
그곳에서 아이젠을 착용한 뒤..
아이젠 착용
삼불봉으로 향한다.
삼불봉 가는 길
삼불봉은 이곳에서 200미터 밖에 안 남았다.
삼불봉 0.2km
잠시 완만한 사면등로를 걷다가..
삼불봉 가는 길
급경사 철계단을 오른다.
철계단 너머로 보이는 소나무가 멋지기에 한 컷 담으려 하니 화산님이 그곳에서 우물쭈물 하신다.
"아~ 언능 비켜요!"하고 소리를 지르니 "어~ 그래?" 하면서 화급히 자리를 비켜준다.
그런데 사진을 찍고보니 화산님이 역광을 막으며 서 있는 모습이 더 멋진 컷이 된 것 같다. 계속 서 계시라 할껄.. ^^
| | 삼불봉 직적 - 소나무와 화산님 | 삼불봉 직전 |
철계단 모퉁이를 돌아서니 계룡산의 주봉인 천황봉(845.1m)이 모습을 보여준다.
언제보아도 기골장대하고 기품이 좋은 봉우리다.
천황봉
오후 12시48분, 삼불봉 정상(775m)에 올라선다.
삼불봉 안내
삼불봉에서의 조망.
우선 동쪽을 바라보면 신선봉-장군봉 능선이 우산봉-갑하산 능선을 향하여 뻗어가고 있고
갑하산 뒷편으로는 유성시내가 흐릿하나마 관측된다.
우산봉과 갑하산
남동쪽에는 치개봉이 보이고, 그 뒷편엔 도덕봉이 보인다.
치개봉과 도덕봉
동쪽-남동쪽 사진을 모아보면 보다 멋진 그림이 그려진다.
우산봉과 치개봉
우산봉과 치개봉 T
남서쪽을 바라보면 천황봉.
천황봉
그 우측으로 쌀개봉과 관음봉을 지나 연천봉까지 내달리는 주능선이 보인다.
천황봉, 쌀개봉, 관음봉, 문필봉, 연천봉
연천봉 우측 평야지대에는 계룡저수지도 관측된다.
계룡 저수지
남서쪽과 서쪽의 사진을 다시 모아본다.
천황봉 능선 (Wide)
천황봉 능선 (Wide-T)
o 삼불봉 → 자연성능
오후 12시56분, 삼불봉에서 하산한다.
하산 직전 하늘을 올려다보니 앙상한 빈 가지가 하얀 옷을 입고 푸른 무대 위에서 춤을 추고 있다.
설화
철계단을 내려오면서 전방을 바라보니 좀 전에 종산제를 지내던 금잔디고개가 시야에 들어온다.
Zoom-Up하여 땡겨보니 그곳에 산객들이 몇몇 있는 듯 싶은데 우리 회원들인지는 잘 모르겠다. 우리 회원들은 이미 다 갔겠지?
| | 금잔디고개 | 금잔디고개 (Zoom-Up) |
철계단에서 내려와 다시 나무계단을 타고 넘어가니..
나무계단
전망이 좋을 듯 싶은 곳이 나온다.
전망대
그곳에 올라가 관음봉으로부터 연천봉으로 뻗어가는 능선을 감상한다.
관음봉, 문필봉, 연천봉
관음봉, 문필봉, 연천봉
계룡저수지도 한층 가까이 관측되고..
계룡저수지
북쪽으로는 금남정맥이 뻗어올라가는 수정봉 능선이 관측된다.
수정봉 능선
그 즈음 나타난 충곡.
내 자리를 뺏어버린 채 열심이 촬영한다. 찍사는 궁딩이 디미는 것이 기본인가 보다. 잘도 디민다.
| | 충곡 - 쪼그려 쏴! | 충곡 - 궁딩이 디밀고 쏴! |
자리를 뺏긴 나는 주변 나뭇가지에 핀 설화나 감상한다.
소나무에 핀 설화
잔 가지에 핀 설화
오후 1시11분, 삼불봉 서봉에 오른다.
그곳에서 되돌아보는 삼불봉 주봉. 그 기세가 위압적이다.
삼불봉
전방을 향해 바라보면 천황봉이 한층 가까이 다가와 있다.
천황봉과 쌀개봉
이곳도 시야가 사방으로 터져 있어
천황봉에서 연천봉까지 이르는 주능선과 쌀개봉에서 치개봉으로 향하는 지능선도 한 눈에 들어온다.
천황봉과 치개봉 능선
천황봉과 치개봉 능선 T
이곳에서 만난 상고대가 제일 이뻤던 것 같다.
파란 하늘과 하얀 상고대
빈 가지 한켠으로 얼음 알갱이가 두툼하게 늘어붙어 있다.
파란 하늘과 하얀 상고대
다시 앞으로 가야하는 자연성능쪽을 바라보며 하산한다.
자연성능 방향
우측으로는 갑사지구가 가깝게 조망된다.
갑사지구
o 자연성능 → 관음봉
오후 1시23분, 급경사 내리막 계단을 내려온 뒤, 다시 완만한 나무계단을 타고 오른다.
나무계단
산모퉁이를 돌아서니 방금 내려온 삼불봉 서봉이 저 만치 물러나 있다.
삼불봉 (서봉)
전방에는 자연성능 위로 등로가 이어진다.
등로 왼편은 아찔한 절벽이다.
자연성능
그 부근에서 충곡이 날카롭게 뻗어 올라가는 성능을 향하여 대포를 조준하고 있다.
자연성능과 찍사
나로서는 역광인지라 어짜피 좋은 그림이 안 나올 것 같아 대충 한 방 찍은 뒤
자연성능
뒤돌아서서 동학사 계곡을 감상한다.
동학사 계곡
계곡 한 가운데 자리잡은 동학사를 땡겨보니 제법 가람배치가 그려진다.
동학사
충곡이 암벽 한켠에 올라서면서 한 장 찍어달라고 한다.
그림이 별로 안 좋다며 카메라를 거두려 하니 화산님이 찍어주려 한다.
나중에 뒷소리 들을 것 같아 나도 할 수 없이 덩달아 찍어준다. 근데, 역시 그림이 별로다.
충곡
오후 1시45분, 자연성능의 안부에 내려선다.
이제 관음봉으로 향하는 급경사 오르막이 길게 이어진다.
관음봉 가는 길
5분 가량 계단을 타고 열심히 오르다 뒤돌아 보니 닭벼슬처럼 쫑끗쫑끗 세운 칼날 능선이 아찔하다.
| | 관음봉 계단 | 자연성능 |
이윽고 관음봉 정상 언저리에 올라선다.
그곳에서 다시 내려다보는 자연성능. 자연이 빚어놓은 성벽(城壁) 같은 능선. 말 그대로다.
자연성능
일단 정상석이 꽂혀있는 곳으로 간다.
관음봉 정상은 워낙 비좁아서 인증사진을 찍으려는 산객들이 항상 붐비기 때문에 홀로 독점하여 사진을 찍기가 어려운 곳 중에 하난데
오늘은 마침 산객들이 우루루 빠져나가는 참이라 절호의 기회를 잡아 독사진을 찍는다.
관음봉 정상석
관음봉에서의 조망도 기가 막히게 좋다.
서쪽으로 문필봉. 연천봉은 문필봉에 가려서 일부분만 보이지만 그 산자락 중턱에 있는 등운암은 시야에 들어온다.
문필봉과 연천봉
그 왼편으로 논산시 상월면 일대의 드넓은 평야가 내려다 보이고..
논산 상월면 일대
남쪽으로는 천왕봉이 위용을 떨치듯 우람한 알통을 자랑하고 있다.
천황봉
정상에서 내려와 동쪽 전망대에서 지나온 자연성능과 삼불봉을 감상한다.
닭벼슬이라 해야 하나? 공룡의 비늘이라고 해야 하나? 능선과 봉우리가 서슬퍼런 칼날을 세우고 있는 듯 싶다.
자연성능과 삼불봉
그 우측 동학사 계곡은 학봉리 마을까지 뻗어내려간다.
그 뒷편으로 갑하산과 도덕봉, 그리고 유성시내가 아득 하나마 한 가득 열려있다.
동학사 계곡
동학사 계곡 우측으로 뻗어가고 있는 치개봉 능선은 비교적 유순해 보이지만..
중간에 하얀 암벽을 드러내고 있는 구간은 어디 못지 않게 험난한 구간이란 것을 가보지 않은 자는 모르리..
천황봉과 치개봉 능선
치개봉 뒷편에 둘러싸고 있는 능선을 찬찬히 살펴보니
수통골을 감싸고 있는 모든 봉우리가 정수리를 내밀고 있다. 도덕봉, 백운봉, 금수봉, 빈계산..
천황봉, 치개봉 능선, 수통골
o 관음봉 → 주차장
오후 2시11분, 관음봉에서 하산한다.
곧이어 관음봉 고개를 지나고..
관음봉 고개
너덜길에 접어든다.
너덜길
응달진 곳이라서 그런지 눈이 녹지 않은 채 너덜바위 위를 두텁게 덮고 있다.
너덜바위 위의 눈
예전에 은선산장이 있던 공터를 지나고, 은선폭포 전망대에 오른다.
| | 은선산장 터 | 은선폭포 전망대 |
은선폭포 안내
은선폭포는 매번 볼 때마다 낙수가 없는 공갈폭포였던지라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화산님이 한참을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그래도 지금은 물이 흐르고 있다고 일러주신다.
그러고 보니 물소리가 졸졸졸 들리기에 카메라로 땡겨보니 정말 물이 흐르고 있음이 확인된다. 왠일이랴?
은선폭포
| 은선폭포 (Zoom-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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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내려오니 쌀개봉 관측지점이 나온다.
쌀개봉
쌀개봉 안내
V자 계곡의 왼쪽 봉우리에 있는 소나무를 보니 지난 해 1월 눈보라 몰아치는 날 계룡산 ㄷ자 종주를 하던 것이 생각난다.
저 소나무 암벽에 오르느라 어찌나 고생했었던지.. 위험하기도 했었고..
쌀개봉
앞서가는 충곡부회장과 화산님.
은선폭포를 지날 때부턴가? 공의 속도 때문에 불붙은 논쟁이 동학사가 가까워지는 이 시점까지도 열띤 공방을 계속하고 있다.
화산님이 배드맨턴 공이 모든 구기종목의 공 중에서 가장 빠르다고 하니, 충곡은 골프공이 훨씬 더 빠를 것이라며 동의하지 않는다.
충곡의 주장은 배드맨턴 라켓보다 골프채가 훨씬 길으니까 당연히 더 빠를 것이라는 이론이다.
화산님의 반론에 의하면 골프공은 정지된 상태에서 치는 것이고, 배드맨턴은 움직이는 상태에서 치기 때문에 반발력 때문에 훨씬 빠르다는 것이다.
또한 배드맨턴은 손목 스냅도 이용하기 때문에 속도가 배가 된다는 말을 덧붙이니, 충곡이 골프도 콕킹을 하기 때문에 스냅을 이용한다고 반론을 편다.
급기야 화산님이 배드맨턴 공은 시속 300km, 골프공은 시속 270km 가량 나오는 것으로 측정된 바 있다는 구체적인 데이터도 제시하기에
가만히 듣고만 내려오던 내가 화산님 판정승을 선언한다. *^^*
| | 충곡과 화산님 1 | 충곡과 화산님 2 |
동학사 강설전(講說殿)을 지난다.
강설전은 목조 2층 건물로서 1층 도서관, 2층 강의실 등으로 사용되는 곳이라 한다.
강설전
오후 2시59분, 동학사 대웅전이 다가온다.
사월초파일도 아닌데 연등이 걸려있기에 경내에 올라가본다.
동학사 대웅전
그런데 마당 전체가 연등으로 치장되어 있어 대웅전에 접근하지 못하고,
연등을 걸어놓은 사유도 알지 못한 채 마당을 빠져나온다. 뭔 이유가 있겠지뭐..
연등과 삼층석탑
동학사 안내
동학사 전각
홍살문을 지난다.
홍살문은 능(陵), 원(園), 묘(廟), 관아(官衙), 충효절열(忠孝節烈)의 정려각(旌閭閣)이 있는 마을 입구에 세우는 붉은 색 창살로 된 문으로
출입하는 사람에게 경의를 표하라는 뜻이 담긴 유교적 관습의 문이다. 따라서 불교 사찰에 홍살문을 세우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그런데 이곳에 홍살문이 있는 것은 동학사 내 동편에 동계사(東鷄寺), 삼은각(三隱閣), 숙모전(肅募殿, 원명 招魂閣) 등 세 시설이 있기 때문이라 한다.
동계사는 신라 충신 박제상(朴提上)을 기리기 위하여 고려 태조 때 지은 것이고, 삼은각은 고려말에 절의를 지킨 정몽주, 이색, 길재의 위패를 모시고 있고
숙모전은 단종 복위를 주창하다 참살당한 사육신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고 한다.
홍살문
오후 3시04분, 길상암을 지나고..
길상암
곧이어 부도군을 지난다. 대부분이 원구형과 석종형으로 되어 있다.
저곳도 언제 함 들러서 어느 고승들의 것인지 확인해보고 싶다.
부도
이리저리 해찰하다보니 화산님과 충곡은 뒷꼭지도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앞서 가버렸다.
다시 혼자 걷는 길.. 내 그림자가 쓰라린 업보를 다시 상기시키는 듯 길게 드리운다.
당분간 산행이 어려울 듯 싶다. 빨리 적응해야 할 텐데..
그림자
일주문과 매표소를 지나고..
| | 일주문 | 매표소 |
오후 3시22분, 천장계곡 갈림길을 지나 주차장에 도착한다.
내가 가장 늦게 도착했나보다. 그래도 약속시간(3시30분)을 넘기지 않았으니 민폐를 끼치지는 않은 듯 싶다.
| | 천장계곡 갈림길 | 주차장 |
☆ 지나온 길
오후 3시22분, 주차장에 당도함으로써 계룡산 삼불봉-관음봉 산행을 마쳤다.
총 산행거리는 8.2km, 산행시간은 종산제&휴식시간(1시간51분)을 포함하여 총 5시간01분 소요되었다.
산행궤적
☆ 쫑
종산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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