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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밀양 가지산/운문산 (2009.12.12)

by 청려장 2009. 12. 18.

"산행기 - 밀양 가지산/운문산"

영남알프스 제1,2구간 [촬영지점: 운문산 정상]

영남알프스 제3구간 [촬영지점: 아랫재 직전]

전망바위(일명 자살바위) [촬영지점: 가지산 능선)

o 일시: 2009.12.12(土) 09:32~16:15 (총 6시간 43분) o 날씨: 맑음 9.3℃~25.3℃ (경남 밀양) o 코스: 석남터널→1168봉→가지산→아랫재→운문산→상운암→석골사→석골교 o 거리: 14.0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34명 ☆ Time Table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09:32~10:58 석남터널→가지산 3.5km 1:26' 24'34"/km
09:32  석남터널
09:44  석남고개 갈림길 (←능동산 3.3km, →가지산 2.7km)
09:45  안부갈림길 (←석남터널(밀양) 0.8km, ↓석남터널(울산) 1.0km, ↓능동산 3.5km, →살티마을 2.2kmk, ↑가지산 2.5km)
10:08  나무계단-안내도
10:34  1168봉 [촬영: 6분]
10:45  안부
10:46  이정표 (↓석남고개 2.6km, ←제일농원 3.4km, ↑가지산 0.35km)
10:58  가지산(1,240m) [조망 2분]
11:00~11:45 가지산→전망바위 2.4km 0:45' 18'45"/km
11:00  가지산
11:09  헬기장
11:45  전망바위 (일명: 자살바위)
11:45~12:30 중식 (전망대) - 0:45 -
12:30~14:16 전망바위→운문산 2.6km 1:46' 40'46"/km
12:30  전망대 (↑운문산 2.6km)
12:36  이정표 (↓가지산 2.6km, ↑아랫재 1.3km, ↑운문산 2.2km, ←제일농원 2.61km, ←백운산 1.78km)
13:10  아랫재 (↑운문산 1.2km, ←남명초등 3.91km, ↓가지산 3.87km) [휴식 2분]
13:27~13:46  암릉길
14:00  전망대 [조망 14분]
14:16  운문산(1,188m) [조망 11분]
14:27~16:15 운문산→석골교 5.5km 1:50' 20'00"/km
14:27  운문산(1,188m) (←남명리 5.5km, →석골사 4.5km, →억산 4.1km)
14:33  갈림길 (↑석골사 4.0km, ↑상운암 0.5km, 억산 3.5km, 딱밭재 1.6km, ↓운문산 0.5km)
14:42  상운암 [관람 3분]
15:00  너덜지대-돌탑 (↓운문산 1.5km, ↓상운암 0.8km, ↑석골사 2.8km)
15:20  정구지바위 (↓운문산 2.5km, ↓상운암 1.8km, ↑석골사 1.8km)
15:35  치마바위 관측
15:43  억산 갈림길 (↘억산 2.6km, ↘팔풍재 2.1km, ↓운문산 3.8km)
15:50  석골사 [관람 2분]
15:54  석골폭포 [촬영 3분]
15:59  부도전
16:06  창의유적기념비
16:15  석골교
종 합 10:32~16:15 14.0km 6:43' 28'47"/km (2.08km/hr)
※ 지체시간: 총 1시간28분 (중식 45분, 휴식&조망 43분) ☆ 산행코스

산행 개념도

◎ 등반 메모 ◎
o Intro.. 영남알프스 산행을 한다. 지난 10월31일 홀로 제1구간(배네봉-간월산-신불산-영축산), 11월07일 대한토와 함께 제2구간(능동산-재약산사자봉-수미봉)을 산행하였고 요번엔 제3구간인 가지산-운문산을 다시 대한토와 함께 산행한다. 당초 억산까지 연계산행할 예정이었지만 겨울 해걸음이 빠르다는 점을 고려하여 단축하였다.
가지산(1,240m), 운문산(1,188m)

울산 울주군과 경남 밀양시, 경북 청도군에 걸쳐 있는 가지산(1,240m)은 해발 1,000m 이상의 7개 고산으로 이루어진 영남의 알프스 중 울산 산악의 주봉이다. 백두대간의 여맥이 힘껏 솟구쳐 형성한 영남 알프스는 가지산을 비롯해 영취산(1,092m), 신불산(1,209m), 천황산(1,189m), 운문산(1,188m), 고헌산(1,033m), 문복산(1,013m)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균형 잡힌 산세와 웅장함을 자랑하는 가지산은 계절마다 독특한 자태를 뽐낸다.

가지산 입구에는 비구니의 수련도량으로 유명한 석남사가 자리 잡고 있으며, 운문산으로 이어지는 산등성이에는 기암괴석과 억새밭이 어우러져 산행의 즐거움을 더해준다. 가지산의 또 다른 묘미는 다양한 전설을 간직한 바위 봉우리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베틀 같은 베틀바위, 딴청을 부리고 있는 딴바위, 탐욕의 어리석음을 꾸짖고 있는 전설의 쌀바위 등이 그것들이다. 쌀바위는 전국의 암벽 등반가들이 한번쯤 들리는 암벽 코스로도 유명하다.

가지산 아래에는 석남골과 청수골이 있는데, 밀양고개에서 석남사를 향해 동쪽으로 전개되는 석남골은 말 그대로 심산유곡이다. 흰반석, 연못, 작은 폭포들이 줄지어 있으며, 이 물줄기는 태화강의 시류가 된다.

운문산은 영남알프스의 윗금 서쪽끝을 이루는 산이다. 거대한 봉분 같은 단순한 모양새이지만 억산과 가지산의 좌우 준봉에서 북으로 뻗어간 긴 능선들 덕분에 운문사가 들어앉은 깊은 골을 갖추었다. 그러나 남쪽으로는 여지없는 홑산이어서 크단한 바위산덩이 한바우산으로 불린다. 가을이면 그 등성이에 억새가 물결치며 정상에서의 조망도 일품이다. 가지산과 운문산의 겻가지 산인 백운산 뒷편으로 포장을 친 듯한 능동∼재약산 줄기와 그 너머로 어깨를 드러낸 간월산이 장엄하다.


산경도

o 이동.. 오전 8시10분경, 경부고속국도 동대구 JC에서 밀양방향의 고속국도(55번)으로 진입하여 금호강을 건너니 강둑 너머로 하얀 돔 건물이 눈에 띈다. 대구 월드컵 경기장인 것 같다.

대구 월드컵 경기장

오전 8시27분, 청도휴게소에서 15분간 휴식을 취한다.

청도휴게소

오전 8시49분, 밀양 IC를 통해 고속국도를 빠져나온 뒤 밀양시 산내면을 향하여 동진한다. 오전 9시32분, 석남터널을 통과하여 석남터널 휴게소에 도착한다.

교통도 1

교통도 2

지난 달 계명대 학생들이 단체로 산행을 와서 복작거리던 휴게소가 오늘은 한적하다. 다행이다.

석남터널 휴게소

석남터널 휴게소

석남터널 우측 잔디밭에 모두 모여 단체사진을 찍는다.

석남터널

요즘은 모두들 내 똑딱이에 집중해주니 신이 난다. ^^

단체사진

산행을 개시하기전 들머리에 세워진 조감도를 살펴보며 오늘 산행코스인 가지산-운문산 능선을 잠시 짚어본다.

가지산 조감도

o 석남터널 → 가지산 오전 9시32분, 산행을 개시한다. 선두는 아수라백작대장, 중간은 No.3대장, 후미는 산이슬대장이 맡았다. 날씨 꽤 쌀쌀하지만 햇볕이 따사롭기에 반팔티+긴팔티 차림으로 산행길을 나선다.

산행개시

돌계단으로 된 가파른 오르막을 5분 가량 오른 뒤 전망이 좋을 듯 싶은 난간에 올라서니 산허리춤을 휘감아 돌아가는 석남재가 내려다보인다.

석남고개

그 왼편으로 울주군 언양 일대가 흐릿하다. 뒷편에 희미하게 솟아 있는 두 봉우리는 신불산 산행 때 관측했던 문수산과 남암산이다. 그 왼편 너머로 울산광역시가 자리잡고 있다는데 짙게 깔린 운무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다.

문수산과 남암산

그 즈음부터 나무계단이 시작되고..

나무계단

오전 9시44분, 갈림길에 접한다. 이곳에서 등로가 왼편 능동산, 오른편 가지산으로 갈려진다.

석남고개 갈림길

그곳에 서서 오른쪽 가지산 방향을 바라보니 구름에 덮혀 보이지 않는다. 꼭대기를 구름이 살짝 가리고 있는 전방의 봉우리는 가지산의 전위봉인 1168봉이다.

1168봉

그곳에서 조금 내려가니 갈림길 안부가 나온다. 왼쪽 길은 석남터널의 밀양방향 출구에서 올라오는 등로인가 보다.

안부 갈림길

직진하여 가다보니 우측편으로 고헌산이 내려다보인다. 예전 경주 단석산에 올라갔을 때 이 산을 남쪽 멀리 관측했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 이 산은 울주군 북쪽에 위치하고 있는 산으로서, 산 아랫자락에 울주군 언양으로 향하는 24번 국도가 지나가며 그 옆으로 태화강이 흐른다.

고헌산과 울주군

철쭉 군락지가 한 동안 이어진다.

철쭉 군락지

오전 10시04분, 등로 우측편으로 쌀바위가 관측된다. 쌀바위는 가지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뻗어가는 능선 중간에 자리잡고 있는 커다마한 바위봉우리다. 함께 가던 화산님이 왜 쌀바위라 지었지? 하기에 내가 걍~ 짐작으로 답을 해드린다. "저 곳에서 옛날에 쌀이 나왔었다는 그러저러한 전설이 있었겠지요.." 나중에 저곳과 얽힌 전설을 찾아보니, 역시 내가 짐작했던 바를 근간으로 깔고 있었다. 역시 난 사기꾼해도 되게쓰.. ^^

쌀바위

쌀바위의 유래
옛날 이 바위 밑에 초막을 짓고 수도 정진하던 한 스님이 있었다. 양식이 떨어지면 아랫마을로 내려가 탁발(동냥)을 얻어야 하는 스님의 고행이 가여웠는지 부처님이 기적 같은 자비를 내렸다. 그 바위에서 날마다 한사람이 먹을 수 있는 쌀이 물방울 흐르듯 또닥또닥 나왔던 것이다. 스님은 수없이 부처님께 감사의 염불을 올린 다음 이 쌀을 소중히 거두었다. 그러나 욕심이 생긴 스님에게 바위 구멍은 작아 보였다. 구멍을 크게 하면 쌀이 더 많이 나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바위 구멍을 크게 뚫기 시작했다. 쌀을 팔아 돈이 모이면 큰 절을 지어 주지로 출세할 날도 멀지 않았다는 환상에 사로잡힌 스님은 그날로 수도 정진은 뒷전이었다. 그러나 쌀이 나와야 할 바위 구멍에서는 쉴 새 없이 맑은 물만 흘러나왔다. 스님은 그때서야 자신의 어리석음을 깨닫고 뉘우치며 통곡했으나 허사였다. 그 후로 쌀은 영영 나오지 않았으며 이름만이 쌀바위, 미암(米岩)으로 전해온다. 지금도 그 스님이 쌀을 받았다는 곳에 가 보면 바위틈에서 물이 졸졸 흘러내리고 있다. 능선에서 목을 축이는 유일한 장소 쌀바위에는 인간의 탐욕을 거부하는 자연의 섭리가 함께 흐른다. - 출처: 미상 -
오전 10시08분, 나무계단이 다시 시작된다.

나무계단

그 초입에 세워진 조감도를 보며 현위치를 짚어본다. 아직 갈 길이 많이 남았다.

조감도

기나 긴 나무계단을 넘어서니..

나무계단

다시 너덜길이 목책을 옆에 두고 이어진다.

너덜길

전방에 보이는 봉우리 끝에 다다를 즈음 우측으로 시계가 열리는데 가지산 북쪽 능선이 구름에 휩싸여 있다. 오늘 조망이 영 시원찮을 듯 싶어 안타깝다.

운무

오전 10시34분, 가지산 전위봉인 1168봉에 오른다.

1168봉

그곳에 올라서서 남쪽을 바라보니 영남알프스 제2구간이었던 재약산 수미봉과 사자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우측편에 다소 자세를 낮추고 있는 봉우리는 가지산의 곁가지 산인 백운산(885m)이다. 과히 높아 보이지 않은데도 이름 끝에 '봉'이 아닌 '산'이 붙어 있다. 가지산 남서능선에서 분기하였지만 별도의 산세를 형성하고 있어서 독립된 산으로 격을 높여주었나보다.

재약산과 백운산

북서쪽을 바라보면 아직 구름에 덮혀있는 가지산 정상을 중심으로 남서방향의 능선이 장벽처럼 펼쳐져 있다. 오늘 산행은 가지산 정상에서 저 남서능선을 따라 가다가 이곳에서 보이지 않는 아랫재로 내려선 뒤 운문산으로 갈 예정이다.

가지산 남서능선

가지산 정상을 중심으로 우측편으로는 북동능선이 상운산으로 뻗어간다. 상운산과 마주하고 있는 봉우리는 아까 보았던 고헌산이다.

가지산 북동능선 - 상운산, 고헌산 W

오전 10시40분, 가지산을 향하여 출발한다. 그 즈음 가지산 정상이 잠시 구름모자를 벗어던진다. 두상이 못나서 그렇게 가리고 있었나보다. ^^

가지산 정산

가지산(加智山). '지혜를 더 하는 산'이라.. 이름이 참 좋다. 그런데 석남사에서는 한문 표기를 달리하여 가지산(迦智山)이라 부른다고 한다. 여기서 가지(迦智)는 '부처님의 지혜'라는 뜻이라 한다. 부처님의 지혜가 가득한 산, 지혜가 더해지는 산.. 둘 다 좋은 의미인 듯 싶다. 자료를 좀 더 조사해보니 가지산명에 대한 유래가 꽤나 많은 것 같다.
가지산의 유래
가지산의 옛 이름 새산(鳥山) 혹은 까치산이었다고 한다. 따라서 현재의 가지산(加智山)은 까치에서 나왔음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즉, 가(加)는 까의 음차(音借)이며 지(智)는 치로 읽어야 하니 역시 치의 음차(音借)인 것이다. 이와 같이 가지산(加智山)은 옛 '가치메'의 이두(吏讀)식 이름이다. 까치의 옛말은 '가치'였다고 한다. 울주군 상북면 주민들은 가지산을 가리켜 '구름재'라고도 부르는데, 이는 자주 구름에 뒤엎이는데서 유래했다. 또 천화산(天火山)이라고하는 연유는 이 산이 화산의 분화구 지대임을 말해주는 듯 싶다. 그리고 밀양 쪽에서는 실혜산(實惠山)이라고 하는데 산 속에 실혜촌 또는 부요(富饒)마을이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그러나 실혜촌은 일제 시대 이후 없어졌다고 한다. - 출처: 「해동고승전 」 및 「삼국유사 」및 주민 구전설화 -
안부로 내려가는 동안 전방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남서릉의 암벽이 기골장대하다.

가지산 남서릉

오전 10시45분, 안부에 내려설 즈음 가지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로가 들여다 보인다.

가지산 정상

안부를 지나 정상으로 향하는 길. 한층 더 가까이 관측되는 남서릉이 멋지다. 안장처럼 굽은 매끈한 곡선 끝이 날카로운 기암절벽으로 이어진다.

가지산 남서릉

이윽고 정상 언저리의 바위를 타고 오른다.

가지산 바위

바위를 타고 올라서니 나즈막한 절벽 위로 돌탑이 보인다.

가지산 돌탑

그곳이 정상인가보다 하며 왼편 모퉁이로 돌아서니 정상은 조금 더 가야 한다. 이미 도착한 선두그룹이 정상석 주변에 모여서 사진을 찍고 있다.

가지산 정상의 운무

운무가 바람결에 휩쓸려 왔다리 갔다리 하다 잠시 물러난 사이 맑고 파란 하늘이 가지산 정상을 둘러싼다.

가지산 정상

오전 10시58분, 가지산 정상(1,241m)에 올라선다. 정상석은 두 종류가 세워져 있다. 하나는 사각 대리석, 다른 하나는 둥근 자연석에 가지산(加智山)이 새겨있다.

정상석 - 사각 대리석

정상석 - 둥근 자연석

기념촬영..

가지산 정상 - 충곡

가지산 정상 - 청려장

o 가지산 → 전망대 오후 11시00분, 운무 때문에 조망이 좋지 않기에 잠시 사진만 찍고 운문산을 향하여 출발한다. 오전 11시09분, 헬기장을 지나고..

헬기장

능선 숲길을 지나던 즈음 처녀치마를 발견한다. 피침형태의 짧고 뾰족한 푸른 잎이 땅바닥에 납짝 누워있다. 잎이 좀 더 촘촘하면 마치 치마폭을 펼쳐놓은 것같은 모습을 연상시킬 텐데 욘석은 세가 약해서 그런지 잎이 성긴 편이다. 처녀치마는 저러한 상태로 겨울을 난 뒤 이른 봄 꽃대를 뽑아올려 그 끝에 보라색 꽃을 주렁주렁 맺어놓는다. 주변 풀잎 사이사이로 처녀치마 겨울잎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군락지인 모양이다. 잠깐 처녀치마 잎을 들춰보는 순간 화산님이 어느새 옆으로 다가와서 한마디 하신다. "청려장은 처녀를 좋아하나벼~~ 왜 그리 치마를 들춰본디야~~ ㅎㅎ" 그 얘기를 듣고 웃다가 카메라를 떨어뜨린다. 그러니 한마디 더 하신다. "이궁~ 처녀치마 들춰보니 손까지 떨리나벼~~ ㅎㅎ"

처녀치마

이어지는 능선길. 능선 좌측 사면의 기암절벽이 짙은 운무속에 언뜻 언뜻 모습을 드러낸다.

기암절벽

등로는 편안하고 운치있다.

등로

남쪽 하늘 아래로 첩첩 드리운 산그리메가 아득하다.

산그리메

오전 11시16분, 등로 전방의 전망 좋은 바위에 올라서서 다시 찬찬히 바라보다 그곳이 영남알프스 제1,2구간임을 눈치챈다.

영남알프스 제1,2구간 - 신불산군과 재약산군

그 왼편엔 신불산과 영축산을 중심으로 한 영남알프스 제1구간이 한 가득 보인다.

영남알프스 제1구간 - 신불산, 영축산

배내봉,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이 차례로 보이고 오룡산으로 이어지는 함박등, 죽바우등도 시야에 들어온다.

신불산, 영축산, 죽바우등 (Zoom-Up)

우측편에는 재약산을 중심으로한 영남알프스 제2구간이 보인다. 능동산으로부터 뻗어온 능선이 사자봉을 지나 휘돌아서 수미봉으로 이어진다.

영남알프스 제2구간 - 재약산군

영남알프스

경북의 동남부, 경남의 동북부, 즉 경북 청도군과 경주시, 경남 밀양시와 양산시, 울산광역시 울주군 하여, 3개 시도 5개시군에 걸쳐 있는 1,000m급 7개의 산이 주축이 되어 형성한 거대한 산군을 영남알프스라 일컫는다.

7개의 산이란 가지산(1,240m), 고헌산(1,032m), 간월산(1,083m), 신불산(1,209m), 영축산(1,081m), 재약산(1,108m), 운문산(1,188m)을 말하며, 영남알프스엔 그 외에도 천황산(1,189m, 사자봉), 문복산(1,013.5m), 능동산(981m), 억산(944m), 백운산(885m) 등 고산들이 포함되어 있다.

그 중에서 가지산, 운문산, 신불산, 재약산 등 4개의 산이 우리나라 100대 명산에 들 정도로 아름다움이 있어 유럽의 알프스와 일본의 알프스에 견줄만하다고 하여 영남알프스라 하며, 영남알프스엔 신불평원, 사자평, 간월재 등 광활한 억새평원이 있어서 아름다움을 더해 주고 있다. 이러한 영남알프스를 다시 가지산을 중심으로 한 북알프스와 신불산을 중심으로 한 남알프스로 구분한다.

[출처: 다음블로거 아미산님의 "영축산-신불산-간월산 종주 산행기"]

이 영남알프스는 하나의 산줄기 개념이 아니라 흩어진 산들의 집합체다. 배내고개를 기점으로 남으로는 단장천이 발원하여 배내골로 흐르다가 밀양호에 담기고, 배내고개 북으로는 덕현천이 굽이쳐 고헌산 아래에서 태화강을 시작한다. 가지산-운문산의 남쪽으로는 동천이 단장천으로 흐르고, 널밭고개(명전고개) 남쪽으로 원동천이 흐른다. 그 강들의 흐름 속에 일대 산줄기의 흐름이 뚜렷하다.

[출처: 다음블로거 산신령님의 "영남의 알프스 가지산에서.."]

영남알프스의 산군

조금 더 전진하다 되돌아보니 가지산 정상이 저 만치 물러나 있다.

가지산 정상

다시 등로를 따라 전진하는 길. 왼편 사자봉 너머로 뾰족한 봉우리를 내밀고 있는 수미봉이 눈길을 끈다. 희미하지만 날카로움이 살아있다.

재약산 수미봉과 사자봉

언뜻언뜻 나타나는 백운산. 다른 산에 비해 높지는 않지만 제법 기품이 매서워 보인다.

백운산

조금 더 전진하니 왼편 산기슭 아래로 호박소가 보인다. 호박소는 백운산과 1168봉 사이의 계곡 하단에 위치한 커다마한 소(沼)다. 그 뒷편 U자 형태로 구부러진 길은 24번 국도로서 저기 역시 아침에 버스편으로 지나온 길이다.

호박소

호젓한 억새밭 길가에 소나무 한 그루가 자태를 뽐내며 서 있다. 니 멋지다잉~.

소나무와 등로

등로가 좌쪽 사면에서 우측 사면으로 돌아들 즈음 전방에 운문산이 짠~ 하며 모습을 보여준다. 가만 보니 그 뒷편 우측으로 눈에 익은 산능선이 삐끔 머리를 내밀고 있다. 이미 사진을 통해 눈에 익었던 바 곧 바로 눈치챈다. 바로 억산이다.

운문산과 억산

2~3분 가량 더 전진하니 전방에 아찔한 절벽이 보인다.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저 절벽을 '자살바위'라고도 부르는 모양이다. 그 위에 산사나이들이 서 있다. 가만 바라보니 우리 일행 선두그룹인 듯 싶다.

전망바위 위의 산사나이들

소리를 높여 손을 흔들라고 주문하니 바로 반응이 온다.

전망바위 - 손을 흔드는 선두그룹

Zoom-Up 하여 면면을 살펴보니 아수라백작, 충곡부회장, 청풍님이다. 오그라지게 빨리도 갔다. ^^

전망바위 - 아수라백작대장, 충곡부회장, 청풍님

서둘러 그네들을 향하여 전진한다.

억새밭 - 화산님과 청려장 [촬영: 충곡]

이정표가 세워진 삼거리에서 왼편으로 꺽어드니 절벽 난간에 선 충곡이 대포를 꺼내들고 어딘가를 조준하고 있다.

전망바위 이정표

전망바위

대포가 향하고 있는 지점에는 아백대장과 청우자님이 폼을 잡고 서 계신다. ^^

전망대와 찍사와 모델

o 전망대 조망 오전 11시45분, 전망바위에 도착하여 배낭을 푼다. 그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기에 앞서 눈앞에 펼쳐진 사계를 조망한다. 우선 북서쪽으로 지나온 가지산이 보인다. 우측에 있는 봉우리는 오늘 첫번째로 넘어섰던 봉우리인 1168봉인 듯 싶은데, 왼편의 암봉은 아리송하다. 위치상 쌀바위일 듯 싶은데 모양이 다소 다르다.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가지산 정상에서 북서쪽으로 뻗어가는 능선 중간에 위치한 '가지북능'이다.

가지북릉, 가지산, 1168봉

남동쪽으로는 능동산, 신불산, 영축산 등의 능선이 농도를 달리한 먹선으로 몸집의 윤곽을 그리고 있다.

영남알프스

발치 아래엔 호박소가 내려다 보인다.

호박소

남동으로부터 남서방향으로 돌려찍은 사진을 합성하여 영남알프스 1,2구간의 면면을 한 그림에 모아본다.

영남알프스 1,2구간

영남알프스 1,2구간 T

오후 12시30분, 점심식사를 마친 뒤 전망바위를 빠져나온다.

식후 출발

전망바위 갈림길에서 일행들을 모아서 '오후 산행의 건투'를 빌며 기념촬영한다.

전망바위 갈림길

o 전망대 → 아랫재 등로는 절벽을 왼편에 두고 이어진다. 절벽 아래에 남명리 마을이 보이고 그 가운데로 24번 국도가 지나가고 있다.

절벽과 소나무

남명리와 24번 국도

오후 12시36분, 갈림길 이정표를 만난다. 이곳에서 왼편 길을 따라가면 아까 보았던 백운산에 이를 수 있는 모양이다.

백운산 갈림길 이정표

10분 가량 내려가니 전방에 운문산 정상이 한층 가까이 다가와 있는데 그 아래로 떨어지는 아랫재가 무척 깊게 느껴진다. 저곳에 오르려면 바닥까지 내려가야 할 모양이다.

운문산

왼편 남명리 마을 너머로 독립된 산군이 보인다. 정각산(860m)이 저 속에 있을 텐데 정확이 어느 봉우리인지는 잘 모르겠다.

남명리와 정각산

조금 더 내려가다 등로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바위가 있기에 그 위에 올라가본다. 전방에 운문산 아랫재가 내려다보이고..

운문산, 아랫재

그 우측으로 심심이계곡이 끝없이 골을 이어나가고 있다. 사진 중간에 보이는 산은 지룡산인 듯 싶다.

심심이계곡, 지룡산

심심이계곡 우측에는 가지산 정상에서 뻗어내린 가지북릉이 기세좋게 하늘을 찌르고 있다.

가지북릉, 가지산

5장의 사진을 합성하니 운문산과 가지산이 한 장에 담겨진다.

운문산과 가지산

운문산과 가지산 T

조망을 마치고 아랫재를 향하여 하산하는 길.

아랫재 가는 길

그 길목에서 묘한 형상의 괴목을 만난다. 하나의 나무이지만.. 이쪽에서 보면 두 눈을 쾡하니 뜨고 양팔을 벌리고 있는 외계인 모습이고, 저쪽에서 보면 태아을 품고 있는 에미의 모습이다.

괴목 1 - 외계인

괴목 2 - 태아와 에미

오후 1시10분, 아랫재에 도착한다.

아랫재와 운문산

아랫재

이정표 우측에 움막이 있다. 나무판자에는 가운산방(加雲山房)이라 쓰여진 현판 걸려있다. 가지산과 운문산 사이의 산방이란 뜻이리라. 그 글씨체가 예사롭지 않게 멋지다.

가운산방

주변에 떨어져있는 Whiteboard에는 갖가지 필체로 쓰여진 메모가 있다. 이 산방을 이용했던 산객들이 고마움을 표시한 것들이다. 비록 허름하지만 산중을 떠도는 산객들에게는 안방처럼 편안한 안식처가 되었으리라..

화이트보드 메모

산방 어깨너머로 가지북릉과 가지산 정상이 빼꼼이 머리를 내밀고 이켠을 바라보고 있다.

가운산방과 가지북릉

그 우측으로 우리가 지나온 가지산 남서능선이 도열해있다.

가지산 남서능선

o 아랫재 → 운문산 오후 1시12분, 운문산을 향하여 오른다.

운문산 오르는 길

오후 1시27분, 갈림길을 만난다. 그곳에 아백대장이 표식지를 우측으로 깔고선 자신은 직진한다. 전방에 다소 험악한 칼능선이 있기 때문에 후속 회원들이 우회하도록 배려한 것이다.

암릉 갈림길

아백대장을 쫓아 칼능선으로 향한다. 곧이어 나타나는 바위 위에 올라서니 화산님도 그곳에 계신다. 그렇게 셋이서 암릉타기를 시작한 것이다.

암릉타기

바위 위에 올라서니 가지산 북릉과 남서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가지산 북릉과 남서능선

계속해서 칼능선을 타고 간다.

암릉과 아백

왼편 낭떠러지 너머로는 밀양시 산내면 일대가 내려다 보인다. 그 한 가운데를 가로지르는 도로는 우리가 오전에 버스편으로 지나온 24번 국도이다.

밀양시 산내면, 24번국도

바위 난간에 올라서니 전방에 로프가 길게 드리워진 칼능선이 이어진다.

밧줄 능선

화산님이 뒤에 남아서 아백대장과 내가 그 구간을 통과하는 모습을 촬영해준다. 고맙습니다.

바위타기 - 아백과 청려장 [촬영: 화산님]

밧줄타기 1 - 아백과 청려장 [촬영: 화산님]

밧줄타기 2 - 아백과 청려장 [촬영: 화산님]

이어서 화산님도 뒤쫓아 넘어온다.

암릉타기 - 화산님

밧줄타기 - 화산님

오후 1시46분, 칼능선 구간을 벗어나 등로에 들어서니 우측 우회로를 통해 전진한 일행들과 다시 만난다.

우회로

이제 전방엔 푸릇푸릇한 산죽길이 이어진다.

산죽길

산죽길을 벗어나니 전방에 험상궂은 암봉이 다가온다. 운문산 정상은 그 뒷편에 있는 듯 싶다.

암봉

10분 가량 전진하니 운문산 정상이 한층 가까이 다가와 있다.

운문산 정상

이제 운문산 정상을 지척에 두고 등로를 벗어나 우측 전망이 좋은 듯 싶은 절벽으로 가서 경치를 감상한다.

운문산 정상 직전 전망대 - 청우자님과 아백대장

운문산 정상 직전 전망대 [촬영: 충곡]

충곡이 일행들을 모아서 기념촬영을 해준다.

운문산 정상 직전 전망대 - 찍사 충곡

그 중 이 사진 넘 맘에 든다. 험상궂은 얼굴을 어찌 저리 선량한 모습으로 담았다냐? ㅎㅎ 고마우이..

운문산 정상 직전 전망대 - 청려장 [촬영: 충곡]

오후 2시14분, 15분 가량의 여유로운 조망을 마치고 운문산 정상을 향하여 다시 출발한다.

운문산 정상

이윽고 정상에 이를 즈음 하늘이 파랗게 채색된다.

운문산 정상 직전 - 파란 하늘

오후 2시16분, 운문산 정상(1,188m)에 이른다. 이곳에도 두 개의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왜 이리 두 개를 세워놓았는지 연유를 모르겠다.

운문산 정상석 1 - 사각 대리석

운문산 정상석 2 - 둥근 자연석

충곡이 정상사진을 찍어준다.

운문산 정상 - 아담님, 청려장, 청풍님, 화산님 [촬영: 충곡]

다시 환상적인 조망을 만끽한다. 동쪽으로 지나온 가지산이 우뚝 솟아 있고..

가지산

그 오른편으로 영남알프스 제1,2구간인 신불산군과 재약산군이 아득히 펼쳐져 있다.

영남알프스 제1,2구간

영남알프스 제1,2구간

세 장의 사진을 모아보니 영남알프스 제1,2,3구간이 함께 담긴다.

영남알프스 제1,2,3구간 - 가지산, 신불산군, 재약산군

영남알프스 제1,2,3구간 - 가지산, 신불산군, 재약산군

서쪽으로 돌아서면 억산 능선이 보인다. 팔풍재를 지나 억산. 계속해서 이어지는 능선 끝에 구만산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날씨가 좋으면 억산 뒷편으로 대구 팔공산까지 보인다고 하는데 오늘 같이 운무와 가스가 가득찬 날은 무망하다. 이 정도만이라도 만족해야지..

억산 능선

일행들을 모두 모아서 영남알프스 졸업사진을 찍는다.

운문산 정상 - 영남알프스 졸업사진

o 운문산 → 석골교 오후 2시27분, 석골교를 향하여 하산한다.

이정표

도중에 만난 새 한마리. 인기척이 들리는 데도 도망가지 않고 폴짝거리며 주변을 맴돈다. 가만 바라보니 거동이 자연스럽지 않은 것 같다. 어디 부상이라도 입은 듯 싶은데 이 겨울을 어떻게 날련지 걱정스럽다.

계속해서 하산..

하산

오후 2시33분, 갈림길을 만난다. 직진은 억산으로 가는 길이고, 석골사는 왼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갈림길

왼편 석골사 방향으로 10분 가량 내려오니 상운암이 나온다. 그 입구에 약수터가 있어 한잔 먹어보니 무척 청량하여 맛이 좋다. 약수터 앞에는 어린 소녀가 산객의 안녕을 빌어주고 있다. 고마우이..

상운암 약수

소녀

울타리 안에 들어서니 스레트 지붕이 드리워진 자그마한 건물이 보인다. 그곳에 상운암 관음전 현판이 걸려있다. 상운암은 대한불교 조계종 제15교구 통도사 말사인 석골사 산내 암자로서 예로부터 천진보탑으로 이름난 정진터였으나 625전쟁 직후 빨치산 소탕작전의 일환으로 모든 당우가 소실되어 1960년에 지금의 요사채를 지어 겨우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한다.

상운암

전각 내부에는 하나의 금불상을 모시고 있다.

상운암 불상

암자를 나와 다시 하산하려던 중 울타리 아래 바위틈에서 주둥이가 뾰족 튀어나온 자그마한 쥐를 발견한다. 얼핏 두더쥐 아닐까 싶어 바라보고 있는데 청우자님(청풍님이던가?)이 다가와서 두더지가 맞다고 한다. 욘석도 거동이 불편한지 사람의 눈초리에 어쩔줄 모르고 허둥대기만 한다.

두더쥐

오후 3시 너덜지대를 지난다.

너덜지대와 돌탑

지루한 내리막 길을 20분 가량 내려가니 석골사가 1.8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나온다. 그 옆에 커다마한 바위가 있는데 바위 밑에 누군가가 '정구지바위'라고 써놓은 것이 눈에 띈다. 왜 정구지 바위지?

정구지바위

이후 계속이어지는 너덜길..

너덜길

석골사가 1.4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난 후부터 등로가 다소 편안해진다.

평탄한 길

오후 3시35분, 등로 왼편 계곡 너머로 범상치 않은 암벽이 시야에 들어온다. 지도를 보며 위치를 확인하니 치마바위인 듯 싶다.

치마바위

오후 3시43분, 억산 갈림길을 만난다. 이곳에서 억산과 운문산으로 가는 등로가 갈리는 모양이다.

억산 갈림길

오후 3시50분, 나무게시판을 지나니..

게시판

막바로 석골사 후문이 나온다.

석골사 후문

후문 안에 들어서니 자그마한 마당을 앞에 두고 전면3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을 하고 있는 극락전이 자리잡고 있고, 그 뒷편으로 칠성각이 보인다.

석골사 극락전

마당 한켠에는 수령이 제법 된 듯 싶은 주목 한 그루가 왕성한 세를 자랑하며 서 있다.

주목 나무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비록 지금은 단촐한 가람인 듯 보이지만 연륜이 꽤 깊은 절이다.
석골사(石骨寺)

석골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인 통도사의 말사이다. 신라 진흥왕 12년(560년)에 비허(備虛)가 창건했다고도 하고, 신라 혜공완 9년(773년)에 법조(法照)가 창건했다고도 한다. 비허가 작은 암자를 짓고 보양(寶壤)과 서로 왕래하며 수도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하므로 비허가 절을 창건하고 법조는 중창한 인물로 추정된다. 보양은 고려의 건국을 도와주기 위해 청도 견성에서 태조 왕건에게 적을 격퇴할 수 있는 작전을 가르켜 준 유명한 스님이다. 비허는 그와 법형제가 되며 같은 시기의 인물이다. 따라서 비허가 주선한 석굴사는 견원이 당시 신라의 서라벌을 치기 위해 동으로 원정한 927년 이전에 창건되었음을 알 수 있다.

태조 왕건이 고려를 건국할 때 경제적인 도움을 많이 주어, 고려 건국 후에는 암자를 9개나 거느릴 정도로 발전하였다. 한때 석굴사(石窟寺) 또는 노전사(老澱寺)라고도 불렀다. 고려가 망하면서 불교가 쇠퇴됨과 동시에 스님들은 뿔뿔이 흩어져 버리고 유허만 남게된 것을 조선 영조11년(1753년) 함화당 의청(含花堂 義晴)스님이 다시 중창하게 되었다. 함화스님은 개산조인 비허스님의 선적을 사모하여 옛터에 절을 다시 세우고 향불을 받들었는데 이때 상운암도 같이 중수하여 함화암이라 하고 참선하는 도량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리고 함화스님의 뒤를 이어 회적당(晦跡堂)스님이 이곳에서 지내다 입적한 사실이 경내의 부도에서 알 수 있다. 또 석골사는 임진왜란때 밀양지방에서는 유일하게 적의 피해를 당하지 않으므로서 광해군 영간까지 보존될수 있었다 한다. 그리고 한국전쟁 직전 빨치산 소굴이었다하여 정부에서 불태워 없애 버렸다는데 함화스님이 중건한 법당은 보존되었다고 한다.

이곳에는 주지와 상좌에 얽힌 전설이 전한다. 옛날 주지와 상좌가 이 절에 머물렀는데, 상좌의 인품과 학덕이 주지보다 높았다. 이를 불쾌하게 여긴 주지는 지팡이로 마법을 걸어서 상좌를 강철이로 변하게 하였다. 강청리란 독룡(毒龍)으로 지나가기만 해도 초목이 말라죽는다는 괴물이다. 강철이로 변한 상좌는 억울함을 참으면서 열심히 불도를 닦았다. 1년 뒤 강철이는 옥황상제에게 하늘로 오르게 해달라고 부탁했으나 거절당하자, 화를 내고 몸부림을 쳐서 번개가 번쩍이고 우박이 떨어졌다. 그 바람에 인근의 농작물이 죽었고, 이후 매년 보리가 익을 무렵이면 강철이가 몸부림을 쳐서 인근 농작물에 피해를 주었다고 한다.
경내를 빠져나와 내려가다 계곡쪽에 제법 힘찬 물소리가 들리기에 그쪽으로 다가간다. 석골폭포다. 지도상에 폭포 주변에 용바위와 범바위가 있다고 쓰여 있기에 화산님과 함께 그 형태를 숨은그림 찾듯이 아무리 찾아보아도 비슷한 모양이 나타나지 않는다. 나중에 자료를 검색해 보았는데도 범바위와 용바위가 이곳에 있다는 내용만 있을 뿐 사진자료는 찾을 수가 없다. -.-;;

석골폭포

길을 따라 조금 더 내려가니 우측 축대 위로 부도가 보인다. 올라가보니 석종형 부도 두 기를 그곳에 모시고 있다.

부도 - 함화당 스님과 회적당 스님

오른쪽에 있는 부도는 기단석, 하대석, 간주석, 상대석까지 갖춰져 있고 그 앞에 비문도 세워져 있다. 비문에 함화당(含花堂)이라는 글씨가 쓰여있는 것으로 보아 조선 영조때(1753) 석골사를 중창한 함화당 스님의 부도인 모양이다. 왼편에 있는 부도는 몸돌 자체에 '회적당(晦跡堂)이라 쓰여있다. 함화당 스님의 뒤를 이어 이곳에서 지내다가 입적하신 스님이시다.

부도 - 함화당 스님

부도 - 회적당 스님

오후 4시06분, 길가에서 커다마한 기념비를 만난다. 내용을 읽어보니 임진왜란 당시 이곳에서 마을을 수호하기 위해 몇몇 의사들이 모여 창의(倡義)를 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창의(倡義)라는 단어가 생소하여 입가에 맴돈다. 창의? 나중에 사전을 찾아보니 '국란(國亂)을 당하여 의병을 일으킴'이란 뜻이라 한다. 글쿤..

창의유적기념비

오후 4시16분, 석골마을을 벗어나고 석골교를 건너니 청림버스가 그곳에 주차해 있다.

석골교

주차장

그곳에서 오던 길을 되돌아보니 기품 좋은 산자락이 시야에 들어온다. 당시엔 저것이 백운산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운문산이었다. 헉~ 고교선배인 청우자님에게도 백운산이라고 자신있게 일러드렸는데.. -.-;; 청우자 선배님 죄송합니다. 이제 제 말 믿지 마세여.. ^^

운문산

☆ 지나온 길 오후 4시16분, 석골교에 당도함으로써 가지산-운문산 산행을 마쳤다. 총 산행거리는 14.0km, 산행시간은 중식&휴식시간(1시간28분)을 포함하여 총 6시간43분 소요되었다.

산행궤적

☆ 쫑 드디어 약식이나마 영남알프스 제1,2,3구간을 마쳤다. 후련하고 뿌듯하다. 영남알프스. 이곳 일대도 지리산이나 설악산 못지 않게 능선과 계곡이 무궁무진하게 깊고 넓게 어우러져 있음을 알게 되었다. 차후에도 찾아볼 곳이 많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