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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남양주 축령산/서리산 (2010.4.17)

by 청려장 2010. 4. 21.

"산행기 - 남양주 축령산/서리산"

Top Image - 축령산의 야생화

o 일시: 2010.4.17(土) 10:11~15:03 (총 4시간 52분) o 날씨: 맑음 -0.4℃~14.1℃ (경기도 남양주시) o 코스: 휴양림주차장→수리바위→남이바위→축령산(879m)→절고개→서리산→주차장 o 거리: 8.84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32명 ☆ Time Table :
시 각구 간거 리시 간속 도
10:11~12:15주차장→축령산 절고개3.45km2:04'35'56"/km
10:11  주차장
10:25  철탑
10:43  수리바위능선(←제1주차장 0.75km, ←암벽약수 0.15km)
10:54  수리바위(↓제1주차장 1.1km, ↑축령산 1.67km, ↑남이바위 0.95km) [조망 6분]
10:58  능선 바위밑 [거시기 10분]
11:14  능선삼거리(↓수리바위 0.32km, ↑축령산 1.35km, ↑남이바위 0.63km, ←홍구세굴 0.64km)
11:33  남이바위(↓제1주차장 2.05km, ↓수리바위 0.95km, ↑축령산 0.72km, ↑서리산 3.59km) [촬영: 5분]
11:47  헬기장
11:54  축령산(879.5m) [조망 4분]
12:15  절고개(↓축령산 0.68km, ↑서리산 2.19km, ←제1주차장 2.18km)
12:15~13:35중식 & 꽃탐사 (절고개)-1:20'-
13:35~14:06절고개→서리산2.19km0:31'14'09"/km
13:35  절고개
13:41  억새밭 사거리 (↓축령산 1.15km, ↑서리산 1.71km)
14:06  서리산(832m) [촬영 2분]
14:08~15:03서리산→주차장3.2km0:55'17'11"/km
14:08  서리산(832m)
14:12  철죽동산
14:18  화채봉삼거리 (↓서리산 0.67km, ↑화채봉 0.09km, ←제2주차장 1.89km)
14:25  갈림길 (↑관리사무실 1.32km, ←임도종점 0.1km, ↓철쭉동산 0.8km)
14:38  갈림길 (↖주차장 0.7km, ↑매표소0.9km, ↓서리산 2.0km)
14:47  문화마당 (→제2주차장 0.26km) [촬영 5분]
14:56  제1주차장
15:03  상가 주차장
종 합10:11~15:038.84km4:52'33'01"/km (1.81km/hr)
※ 지체시간: 총 1시간52분 (중식&꽃탐사 1시간20분, 휴식&조망&거시기 32분) ☆ 산행코스

산행계획도

◎ 등반 메모 ◎
o Intro.. 축령산. 100대 명산의 하나인지라 조만간 가리라 점찍어두었던 곳이고, 야생화가 무척 많다는 얘기를 들은 바 있는 산이다. 자료를 찾아보니 야생화뿐만 아니라 조망 또한 끝내주게 좋다고 한다. 남서쪽으로 북한산, 북쪽으론 운악산, 명지산, 화악산, 남동쪽으론 용문산.. 히야~~
축령산(祝靈山, 886.2m), 서리산(霜山, 832m)

축령산과 서리산은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외방리와 경기도 가평군 상면 행현리 경계에 있으며, 동쪽의 조종천과 서쪽의 수동천 사이에 솟아 있다. 두 산은 능선으로 연결되어 있는 형제봉이어서 연결산행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성계가 왕위에 등극하기 전 축령산에 사냥을 하러 왔었는데 짐승을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있으니까 몰이꾼들이 산신제를 지내야 한다고 해서 산신제를 지냈더니 멧돼지를 잡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 때부터 산신제를 지내며 축문을 읽은 산이라 하여 축령산(祝靈山)이란 이름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한편, 서리산은 겨울에 유별나게 서리가 많이 내려 지어진 이름이고 한자로 상산(霜山)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축령산과 서리산의 산줄기는 그 맥이 멀리 한북정맥에 닿아 있다. 즉 한북정맥이 광덕산(1046.3m), 청계산(849m)을 거쳐 남서진하다가 운악산(935.5m)을 지나 포천시 내촌면 신팔리 서파고개(350m)에서 남쪽을 향해 가지를 하나 뻗는다. 이후 이 산 줄기는 주금산(813.6m)을 들어올리고, 이어서 두 줄기로 다시 나뉘어져서 한 줄기는 철마산(711m)과 천마산(812.4m)쪽으로 뻗어가고, 다른 한 줄기는 서리산을 지나 축령산으로 이어져와서, 다시 은두봉(678.4m)으로 뻗어간 후 대성리 부근에서 북한강에 가라앉는다.

- 출처: 다음블로거 아미산님의 글 "축령산-서리산 산행기"
           (http://blog.daum.net/511-33/3521420)

산경도

o 이동 오전 6시50분, 평송수련원 앞에서 산악회버스에 탑승한다. 지난 1월 방장산 이후 처음이니, 석달만에 출전하는 셈이다. 그러니 만치 반겨주는 분들도 많다. 근데, 모두들 반가움만으로 말끝을 맺는 것이 아니다. 뒤이어 하는 말들은 한곁같이.. "살 쪘네?" 허긴~ 뒤룩뒤룩 찌었으니 그게 눈에 띄지 않겠는가? 이제 다시 가열차게 운동을 해서 예전의 날렵한 몸(?)으로 되돌려야겠다. 근데, 그게 가능할까? -.-;; 오전 7시25분, 대전 IC를 통해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한 후 남이분기점에서 중부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북진한다. 오전 8시10분, 음성휴게소에 도착한다. 20분간의 휴식을 마치고 다시 북진하는 버스 속.. 간밤에 충분히 자지 못했던 탓에 하품을 쩌~억~ 하는데, 앞 좌석에서 귤을 까먹던 음같다님과 눈이 마주친다. 그 순간 음같다님이 킬킬킬 웃으며 내 자리로 다가오더니 까먹던 귤을 내입에 밀어 넣어준다. "귤을 달라고 아주 입을 좍~ 벌리고 있구만.. ㅋㅋㅋ" "잉~~ 하품한 것 뿐인디.. ㅎㅎㅎ" 암튼, 하품을 하더라도 먹는 사람을 바라보며 해야할 것 같다. ^^ 어느덧 하남시를 지나 토평 IC에서 우측편의 서울춘천고속도로(60번)으로 진입하여 북동진하다가 오전 9시20분 화도 IC를 빠져나와 지방도를 따라 남양주시 수동면을 향하여 북진한다.

화도 IC 진입

오전 10시00분, 축령산 휴양림 관리사무소 제1주차장에 도착하여 하차한다.

제1주차장

산림욕장 방향

산림욕장 방향의 길목에는 특이한 모양의 화장실이 있다. 전체적인 외양을 살펴보니 무당벌레 모양이다. 기발한 디자인이다.

무당벌레 화장실

산행준비를 마친 후 단체사진을 찍는다. 다들 내 똑딱이에 집중을 해주어 흐뭇하다 싶었는데.. 나중에 살펴보니 불량회원이 한명 섞여 있었다. ^^

단체사진

o 휴양림주차장 → 축령산 오전 10시11분, 산행을 개시한다. 선두는 산수대장, 중간은 봉평대장, 후미는 No.3 대장이 맡았다. 산행들머리는 산림욕장 반대방향으로 내려가다 다리를 건넌 뒤 삼거리에서 왼편 길로 가야한다.

산행개시 - 선두 산수대장

그 길에 들어선 뒤 조금 더 가면 길이 왼쪽으로 U자 형태로 꺾인다. 꺽이는 지점 우측 편에 산기슭으로 향하는 나무계단이 있다. 그곳이 능선을 타고 오르는 들머리이다. 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정규 등산로는 그곳에서 좀 더 포장도로를 타고 올라가야 나오는 모양이다.

들머리

그곳 들머리에 들어서니 숲 속 여기저기에 알송달송한 야생화가 자라고 있다. 얼핏 앉은부채의 잎모양인데 꽃이 보이지 않기에 그게 아닌가보다하며 지나가곤 한다. 한 회원은 저것들을 뜯어다가 쌈싸먹고 싶다고 한다. 왠지 맛 있을 것 같다나? ㅎㅎ 나중에 알고 보니 저것이 바로 앉은부채 잎이였고.. 그리고 집에와서 자료를 찾아보니 뿌리는 독성이 있지만 잎은 나물로 먹는다고 한다. 글쿤..

앉은부채잎

등로는 산능선을 따라 가파른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등로 [촬영: 네팔사랑님]

오전 10시25분, 철탑을 지나고..

철탑

숲속의 생강나무는 이제야 꽃을 틔우고 있다. 북쪽 지역이라 그런지 개화가 늦는 모양이다.

생강나무

오전 10시43분, 수리바위능선 이정표를 만난다. 그곳 이정표가 능선 왼편의 등로를 가르키는 것을 보니 그쪽이 암벽약수를 지나 올라오는 정규등로인 모양이다.

수리바위 능선

오전 10시54분, 수리바위에 이른다.

수리바위

그 위에 오르니 멋진 소나무가 산객을 맞아준다.

수리바위 소나무 [촬영: 네팔사랑님]

그 앞에서의 조망.. 뿌옇한 대기 너머로 철마산-천마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시야에 들어오지만 날씨가 좋으면 철마산 너머로 보인다는 북한산 자락은 언감생심이다.

수리바위 위에서의 조망 - 파노라마 (송라산-천마산-철마산)

산행 전 만들어놓은 자료사진과 비교해 보면서 아쉬워한다.

조망 자료 - 남-남서쪽 [사진출처: 불분명]

계속해서 능선을 타고 오르는 길.. 어느 능선마루에 낙락장송(落落長松) 한 그루가 버티고 서 있다. 제법 기품이 늠름하다.

노송

그나저나 아랫배가 또 싸아~ 하다. 휴게소에서 해결하지 못 했더니 아까부터 신호를 보내오더니만 점차 급박해진다. 할 수 없이 깊은 숲 속을 헤치고 들어가 고구마를 심는다. 끙~ 그렇게 급박한 것을 해결한 뒤 등로로 다시 나오니 우리 일행들은 아무도 없다. 후미까지 죄다 앞서 나간 것 같다. 서둘러 전진한다. 오전 11시14분 능선삼거리를 지난다. 그곳 왼편에 홍구세굴이 있는 모양이다. 홍씨성을 가진 사람이 그곳에서 발원기도를 했더니 자손대대로 발복하였다나? 뭐 그런 전설이 있는 곳일 것이다.

홍구세굴 갈림길(능선갈림길)

이어지는 능선길은 우측은 깍아지른 절벽이고 왼편은 다소 완만한 사선이다.

단애 능선

그 길을 홀로 걷다가 만난 얼레지. 꽃말이 '바람난 처녀'라고 하였던가? 아직 개화하기 직전이라 그런지 고개숙인 자태가 수줍은 모양새다

얼레지

그 부근에서 회원들을 다시 만난다. 절벽 위에 서서 누군가의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다.

단애 위의 회원들

그 바위 위에 들어서니 돼지띠 한 쌍이 짝을 맞춰선다. 참나~ 갑장 아니랄까봐.. ^^

단애 위

그 단애 능선을 따라 조금 걷다보니 능선 왼편 사면에 야생화 군락지가 있다. 하라가 그렇게도 이쁘다고 침을 삼켜가며 얘기하는 미치광이풀이다. 잎 모양을 보아서는 그리 이쁜 야생화가 아닐 듯 싶은데.. 그러나 그건 완전한 선입견이었다. 나중에 절고개에서 저 미치광이풀들의 꽃을 보고 어찌나 황홀해 하게 되던지..

미치광이풀 군락지

반면, 그 부근에서 만난 큰구슬붕이와 점현호색은 아직 개화하지 않았지만 잎모양만으로도 깜찍하고 이쁜 넘들이다.

큰구슬붕이

점현호색

오전 11시33분, 남이바위에 도착한다. 옛날 조선 전기의 무신 남이장군(南怡將軍)이 이 바위에 올라앉아 지형을 살피면서 쉬었다 간 곳이라 한다. 그 만큼 이곳의 조망이 뛰어나다고 자료에서는 말해주고 있는데..

남이바위

남동방향을 바라보면 이곳 축령산에서 뻗어내려가 이어지는 오독산, 운두봉, 깃대봉.. 즉 축령지맥이 거무테테한 윤곽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그 뒷편 가평의 화야산과 뾰루산도 어렴풋 시야에 들어온다.

남동 방향 조망 - 축령지맥

남동방향으로부터 남서방향까지의 전경을 이어붙이면 제법 기다란 파노라마가 만들어진다.

남동-남-남서방향 조망(파노라마) - 깃대봉, 오독산, 천마산, 철마산

산행전 만들어놓은 자료사진.. 날씨가 좋다면 남동쪽 화야산 뒷편으로 운문산도 보인다고 하고..

조망 자료 - 남동쪽 [사진출처: 맑은물의 산행일기(2009.8.30)]

남서쪽 철마산 너머로는 북한산 백운대, 도봉산, 사패산이 하늘금을 긋는다고 한다. 그러나 오늘은 입맛만 다실 뿐이다.

조망자료 - 남쪽(북한산) [사진출처: 맑은물의 산행일기(2009.8.30)]

남이바위에서 벗어나 다시 능선을 밟으며 전진한다. 그 즈음부터 등로에는 노랑제비꽃들이 눈에 많이 띈다. 역시 고산지대의 노랑제비꽃은 색깔이 무척 진하다.

노랑제비꽃

노랑제비꽃

오전 11시47분, 헬기장을 지나고..

헬기장

오전 11시54분 축령산 정상(879m)에 오른다. 정상에 꽂혀 있는 태극기는 한국전쟁때 전사한 남양주시 수동면 내방리와 외방리의 반공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 한다.

축령산 정상

태극기

정상에서 남쪽을 바라보면 지나온 855봉이 자리하고 있고..

855봉 방향(남쪽)

북서쪽으로는 앞으로 가야할 서리산이 자리잡고 있다.

북서방향 - 서리산

북쪽에는 오늘 보고 싶었던 또 다른 산군들.. 즉 운악산, 명성산, 화악산, 명지산, 연인산 등등이 자리하고 있지만 워낙 날씨가 뿌연해서 전혀 보이지 않아 자료사진만 바라볼 뿐이다.

조망 자료 - 북쪽 [사진출처: 맑은물의 산행일기(2009.8.30)]

o 축령산 → 절고개 오전 11시58분, 서리산방향에 있는 절고개로 향한다.

축령산 이정표

급경사 내리막길의 흙이 결빙하여 땅이 질턱거린다. 나무계단이 깔려있지만 미끄러워 조심스럽게 내려간다.

하산 길

급경사 내리막길을 벗어나니 널찍한 등로가 절고개까지 이어진다.

절고개

오후 12시15분, 절고개에 도착한다.

절고개

앞서간 일행들은 고개 오른편 한켠에 자리잡고서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점심식사

우리 일행도 한자리에 모여서 각자 반찬을 꺼내어놓는다. 그중 으뜸은 하라표 '두부/돼지볶음'이 만장일치(?)로 뽑힌다. 누군가가 '두부가 좀 모자랐는데 다음엔 좀 더 가져와 잉?'하며 주문하니, 하라가 닝글닝글 웃으며 '묵은 김치가 다 떨어졌는데여?'하며 대꾸한다. 두부는 가져올 수 있지만 묵은김치가 다 떨어져 돼지볶음이 안된다는 말이다. 글쿤.. 암튼 뭐든지 싸와잉~~? 맛있응께.. ㅎㅎ

반찬 - 하라표 돼지볶음(두부는 이미 절품)

식사를 마치고 배낭을 챙길 무렵.. 어디선가 고래고래 소리지르는 하라의 목소리가 들린다. "청려장니이이이이이이이~~~~~~~~~~~~~~~임!!!!!" 어느새 밥을 다 먹고서 No.3와 함께 주변 풀숲으로 야생화를 찾으러 나섰던 모양인데, 무언가를 찾아낸 모양이다. 배낭을 팽개치고서 쫓아내려가니.. 괭이눈 군락지가 일단 눈에 띈다.

괭이눈 군락지

괭이눈이 생육상태가 좋은 채 곱게곱게 자라고 있다.

괭이눈 1

괭이눈 2

그런데 그것은 시작이었다. 하라와 No.3가 각종 야생화들을 연이어 찾아내어 알려준다. 우선 사진으로만 본 적 있는 앉은부채..

앉은부채1

앉은부채2

꽃잎 안에 포탄 같은 암수술을 품고 있다.

앉은부채3

앉은부채4

그리고 복수초. 가지끝마다 꽃이 하나씩 열리는 가지복수초인듯 싶은데 확실치는 않다.

복수초 1

복수초 2

복수초 3

복수초 4

산이슬대장은 어느 기품 좋은 복수초 앞에 엎드려서 진지하게 대포를 겨눈다.

산이슬과 복수초

그리고 난생 처음 만나는 미치광이풀.. 독성이 있어서 소가 먹으면 미쳐 날뛴다고 해서 미치광이풀이라 하는데..

미치광이풀 1

꽃이 이렇게 이쁠 줄이야..

미치광이풀2

미치광이풀3

그리고 꿩의바람꽃..

꿩의바람꽃 1

꿩의바람꽃 2

꿩의바람꽃 3

꿩의바람꽃 4

'바람난 처녀' 얼레지는 치마를 펼치고 남정네를 유혹하고 있다.

얼레지

현호색.. 댓잎현호색, 빗살현호색, 왜현호색, 점현호색, 들현호색, 애기현호색 등등 잎무늬, 꽃색깔에 따라 이름이 가지가지로 붙었었지만 이제는 하나로 통일하였다고 한다. 정말 반가운 소식이다. ^^

현호색 1

현호색 2

그 야생화 숲속에서 대한토의 두 찍사가 갖은 자세를 잡으며 대포를 겨눈다.

꽃밭 속의 두 찍사

그 자세를 살펴보던 앙마. 자꾸만 무언가를 하고 싶은 충동이 인다고 하면서 합장을 한다. 잉~ 웬 기도를 하려구? 그런데 그녀의 합장한 손끝은 매섭게 어느 남정네의 굴곡진 부위로 향한다. "아뵤~~~~~~~~!"

"아뵤~~~~~~~~!"

o 절고개 → 서리산 오후 1시35분, 절고개에서 산행을 다시 개시한다.

절고개 이정표

1시간 20분 동안 함께 야생화 탐사를 하던 일행 7명 중 5명은 절고개에서 막바로 하산하기로 하고..

절고개 하산 팀 - 하라, No.3, 산이슬대장, 이쁜앙마, 아수라백작

충곡과 나는 당초 예정했던 코스대로 서리산을 향하여 전진한다. 다른 회원들에 비해서는 많이 늦었지만 약속시간인 3시30분까지는 충분히 완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 섰기 때문이다.

서리산으로 - 충곡

그나저나 충곡의 발걸음이 무척 빠르다. 잠시 사진 한장 찍을라 치면 어느새 저 너머에 가 있다.

서리산 가는 길

오후 2시41분, 억새밭 사거리를 지나고..

억새밭 사거리

로프가 드리워진 바위 슬로프를 넘어선다.

로프 구간

서리산 정상으로 향하는 등로는 넓고 완만하여 여유로운 산책길이다.

여유로운 숲길

주변의 신갈나무, 잣나무, 층층나무, 물푸레나무는 아직 봄 기운을 덜 받은 듯 푸릇푸릇한 물이 오르지 않았다. 그치만 산객을 넉넉히 맞아주는 품이 워낙 좋아 끝없이 걸어가고픈 길이다.

산책로 같은 등로

오후 2시06분, 서리산 정상(832m)에 이른다.

서리산 정상 직전

서리산 정상

어느 산객에게 부탁하여 충곡과 함께 한 컷 찍는다.

서리산 - 청려장, 충곡

충곡이 내 카메라를 건네받고선 독사진을 한장 찍어준다.

서리산 - 청려장

o 서리산 → 주차장 오후 2시08분, 화채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서리산 이정표

화채봉 가는 길

그곳부터 함께 걷기 시작한 충곡. 최근 9박10일 동안 다녀온 네팔 이야기를.. 그 봇따리를.. 끌러내기 시작한다. "사실 말야~ 그 동안 여러가지 해외여행을 많이 했지만 요번 같이 인상 깊고 의미 있는 여행이 없었던 것 가토.." "여행으로 말하면~ 세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는데.. 첫째는 비즈니스 여행이요.. 둘째는 가족여행이요.. 셋째는 요번 같은 트랙킹인데.." "트랙킹이야 말로 어느 여행에 비교할 수 없이 매력이 있다는 것을 이번에 정말 깊게 깨닫게 되었지.. 그곳에서 만난 인상깊은 세 가지는.." "첫째는 비교할 데 없이 아름다운 자연풍광, 둘째는 세속에 찌들지 않은 순박한 사람들, 셋째는 문명이기가 전혀 없는 곳에서 자연에 완전히 동화되는 것이지.." 오후 2시12분, 철쭉동산 전망대에 이른다.

철쭉 전망대

전망대 옆의 안내판에는 철쭉이 한반도 지형을 그리며 피어있는 사진이 걸려있다.

한반도 지형의 철쭉

그 모양을 상상하면서 전망대 앞의 숲속을 바라보니, 5월에 피크를 이룰 때 대략 철쭉이 어떻게 피어날 것인지 그림이 그려진다.

철쭉 동산

전망대 너머에는 철쭉동산 비석이 서 있고, 그 뒤에 커다마한 괴암이 있다. 그 옆 모습이 거인의 두상을 연상 짓게 한다.

철쭉동상 바위 - 측면

철쭉동상 바위 - 정면

계속해서 서쪽으로 걷던 중 등로 우측편으로 산자락 하나가 시야에 들어온다. 주금산이다. 한북정맥에서 가지치기를 한 지맥 하나가 운악산을 지나 저곳 주금산까지 뻗어내려오다가, 저곳에서 두 개의 지맥으로 다시 갈라지는데.. 하나는 철마산을 지나 천마산으로 향하는 천마지맥이고, 다른 하나는 화채봉을 지나 서리산-축령산으로 뻗어내려오는 축령지맥이다. 그러니까 저 주금산이 천마지맥과 축령지맥의 모산인 셈이다.

주금산

조금 더 전진하다보니 요번엔 등로 왼편으로 한 산자락이 보인다. 그곳은 바로 아까 지나온 축령산이다. 어느덧 저만치 멀어져 가 있다.

축령산

오후 2시18분, 화채봉 삼거리에서 제2주차장 방향으로 전진한다. 그곳에 깔린 표식지를 들고 충곡이 포즈를 취한다.

화채봉 삼거리 - 충곡

곧이어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내리막 계단

충곡의 네팔 이야기도 이어진다. "네팔엔 말야 7000미터급의 산도 수두룩해서.. 우리나라의 기껏해야 1000미터급의 산은 산취급도 받지 못해서 이름도 없단다." "그곳에서 나하고 네팔사랑님만 고산증이 없었는데 그것은 음식에 잘 적응해서 그런 것 같았쥐.." "산이슬은 고산증에 엄청 시달렸는데.. 아 글쎄.. 머리를 딱따구리가 쪼아대는 것 같대나 어쨌다나? 그 정도여쓰.." 끝없이 이어지는 그의 트랙킹 찬가는.. "내년에 차마고도나 쓰구낭산에 함 가자!"할 때 즈음 절정에 치닫는다. 가만 따져보니 300만원어치 이상은 자랑한 것 같다. 끙~~~ 구랴~ 나도 내년에 어딘가는 가련다. 음~ 그 사이.. 두 번의 갈림길을 직진하여 통과하였고, 곧이어 전방 나뭇가지 사이로 제1주차장을 바라보며 내려가다가 잣나무 숲에 이른다. 아미산님의 말에 따르면, 잣나무는 타감작용이 강해서 다른 나무들이 그 아래에 자라지 못한다고 한다. 타감작용이란 타감 물질(他感物質, allelochemicals)을 배출함으로써 다른 나무들이 주변에 자라지 못하게 하는 일종의 자기방어 본능이라 한다. 암튼, 잣나무 향이 지긋히 배어있는 그 숲속의 공기가 상큼하다.

잣나무 숲

잣나무 숲을 벗어나니 관리사무소 같은 건물이 있는 마당이 나온다. 이정표를 보니 그곳 어딘가가 문화마당이라 한다. (오후 2시47분)

관리사무소?

문화마당 갈림길에 다가가니 사람들이 한곳에 모여 어딘가를 응시하며 웅성거리고 있다.

문화마당 갈림길

그 무리속으로 들어가보니.. 계곡부근에 한쌍의 남녀가 포즈를 취하고 있고, 이쪽편에서는 커다마한 대포가 그들을 겨누고 있다. 충곡이 주변사람들에게 무어냐 물어보니 버팔로 광고촬영을 하고 있다고 한다. 글쿤..

버팔로 광고촬영 1

버팔로 광고촬영 2

다시 주차장으로 향하여 내려가려다가..

이정표

관리사무소 화단에서 할미꽃과 돌단풍을 발견한다. 이쁜 것들..

할미꽃

돌단풍

오후 2시56분, 무당벌레 화장실을 지나 제1주차장에 가보니 산악회버스가 보이지 않는다. 봉평대장에게 무전을 날리니 상가쪽으로 계속해서 내려오라 한다. "알았다 오버~~~"

무당벌레 화장실

제2주차장 부근에는 갖가지 재미있는 모습의 장승들이 세워져 있어 저절로 웃음이 나오게 한다.

장승

오후 3시03분, 상가에 다다르니 버스옆에 뒷풀이가 한창 벌어지고 있다.

주차장

뒷풀이

☆ 지나온 길 오후 3시03분, 전자동 상가에 당도함으로써 축령산-서리산 산행을 마쳤다. 총 산행거리는 8.84km, 산행시간은 점심&휴식&야생화탐사 시간(1시간52분)을 포함하여 총 4시간52분 소요되었다.

산행 개념도

☆ 쫑 즐거운 꽃탐사 산행이였다. 처음 만나는 미치광이풀꽃이 미치도록 기쁘게 해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