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고 - 직지사 파초(芭蕉) (2009.8.7)"
o int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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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체육의 날',
황악산 직지사를 찾아갔다.
비가 내리고 있어
관리사무소의 양해 아래
승용차로 직지사 설법전 앞까지 진입한 뒤,
범종 누각인 황악루(黃嶽樓)를 통해
비로전(毘盧殿)쪽 경내에 들어선다.
비로전과 명부전 등의 전각과
보물 607호인 삼층석탑이
빗줄기에 촉촉히 젖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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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악산 직지사 [이호신 作, 30X51cm, 200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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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직지사 비로전
비로전과 삼층석탑
비로전 내에는 반백의 불도가 천불전을 바라보며 무언가를 빌고 있다.
비로전의 천불전 앞의 반백 불도
그의 아들인 듯 싶은 학생은 옆에서 헤드폰을 낀 채 MP3 플레이어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저만 때 아비의 간곡하고 은연한 사랑를 온전히 느끼는 것은 쉽진 않으리라..
아들과 MP3 플레이어
o 명부전
명부전으로 간다. 명부전 안엔 지장보살과 십대왕(十大王)이 봉안되어 있다.
불단 가운데에 주존인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좌우 협시 도명존자(道明尊者)와 무독귀왕(無毒鬼王)을 모시고 있고
염라대왕을 비롯한 십대왕상(十大王像)은 좌우측 불단에 있어 사진에 보이지 않지만, 주존 뒷편의 탱화에서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명부(冥府)란 저승, 곧 지옥을 말한다. 따라서 명부전은 저승을 이 땅에 재현한 불전인 셈이다.
지장보살은 '지옥의 모든 중생이 성불한 후에 내가 성불하겠다'는 큰 서원을 세운 분이기 때문에 주존으로 모시고
십대왕은 인간이 이승의 인연을 마치고 난후 그의 생애를 심판하는 소임을 맡은 왕들이니 마땅히 이곳에 모시고 있는 것이다.
명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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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부전 지장보살과 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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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부전 앞 마당..
빗발이 내리치니 짐을 옮기고 계시는 스님의 발걸음이 부산하다.
명부전 앞마당
마당 한켠에는 배롱나무가 흐드러지게 피어있다.
배롱나무는 꽃이 오랫동안 지지 않고 피어있는다 하여 '목백일홍'이라 부르기도 하고
나뭇가지가 낭창낭창하여 살짝 건들기만 해도 간지럼을 타는 듯 살랑살랑 흔들리기 때문에 '간지럼나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빗줄기에 흩뿌려진 꽃잎이 그 주변을 온통 붉게 물들이고 있다.
배롱나무
o 응진전에서 만난 파초(芭蕉)
배롱나무가 마주하는 곳엔 응진전(應眞殿)이 있다.
기단 양 옆으로 자라고 있는 파초가 물기를 담뿍 머금은 커다마한 잎을 펼치고 있다.
응진전의 파초
파초는 우리나라 남부지방에서 관상용으로 흔히 키우는 여러해살이풀로
뿌리줄기 끝에서 돋은 잎이 서로 감싸면서 밝은 녹색의 긴 타원형으로 자라는 관엽식물이다.
길이 2m까지 자라는데, 쭉 뻗은 타원형의 잎을 보면 그 위를 시원하게 내리치는 소나기가 연상된다고 한다.
잎새 사이로 다가가보니 얼핏 열매처럼 보이는 원추형 봉오리가 눈에 띈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것이 바로 꽃봉오리로서 껍질이 한꺼풀씩 벗겨지면 노리께한 꽃술이 터져나온다고 한다. 즉, 이것은 아직 꽃이 핀 상태가 아닌 것이다.
꽃잎 한겹이 터지고 나면 또 한겹이 터져나오는데, 커다란 꽃차례는 점점 자라면서 밑부분에서 암꽃과 수꽃이 같이 핀다고 한다.
응진전의 파초 - 꽃과 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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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파초 열매와 꽃 [출처: 불명]
자료 - 파초꽃 [출처: Yahoo 블로그 "맛있게 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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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매는 꽃봉오리를 매달고 있는 꽃대의 몸통 부근에 바나나처럼 매달려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연환경 때문에 열매가 제대로 맺혀지진 않는다고 하는데, 그 맛은 바나나 맛과 비슷하고 씨가 많다고 한다.
응진전의 파초 - 꽃과 열매
o 파초(芭蕉) 이야기
내친김에..
파초에 대한 자료를 좀 더 찾아 정리해 본다.
파초는..
파초과(芭蕉科 Musaceae)에 속하는 다년생초 외떡잎식물으로서
키가 보통 2~3m 자라지만 5m까지 자라기도 한다. 번식은 포기나누기로 한다.
꽃말은 '미인'이다.
잎은 뿌리줄기에서 밑둥을 서로 감싸면서 나와 마치 줄기처럼 자라서 헛줄기를 이루는데
길이가 2m, 너비가 50㎝로 가장자리는 약간 말리며,
잎맥은 다른 외떡잎식물과는 달리 중앙맥[中肋]에서 2차맥이 나란히 나온다.
바나나의 꽃처럼 생긴 연노란색의 꽃은
여름과 가을에 걸쳐 수상꽃차례[穗狀花序]를 이루며
2줄로 나란히 피는데 위쪽에 수꽃, 아래쪽에 암꽃이 핀다.
열매는 바나나처럼 익지만
새가 꽃가루받이를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집안이나 온실에서는 열매를 잘 맺지 않는다.
반 그늘지고 습기가 있는 곳에서 잘 자라는데, 꽃이 피고 나면 식물체가 죽고,
그대신 옆에 조그만 식물체가 새로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월 평균기온이 -2℃ 이상인 지역에서만 집 밖에서도 월동이 가능하다.
잎은 이뇨제, 뿌리는 해열제로 쓰인다.
원산지는 중국이고, 고려시대에 쓰여진「동국이상국집 東國李相國集」에
파초를 뜻하는 초(蕉)가 실려 있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한국에는 1200년경에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참조: 브리태니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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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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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고려시대에 들어왔다면 꽤나 오래 전에 귀화한 식물인 셈이다.
우연히(?) 파초를 만난 뒤 불쑥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찾다보니..
이 식물이 우리에게는 오래 전부터 무척 친숙하게 다가와 있었던 식물이라는 것을 새삼 알게된다.
김동명 시인의 "파초", 문정선의 "파초의 꿈", 수와진의 "파초" 등과 같은 친숙한 시와 노래뿐만 아니라
조선시대 시문학이 출중한 임금 중의 한분으로 손꼽히는 정조대왕이 어린시절에 그린 파초도(芭蕉圖)와 한시(漢詩)도 접할 수 있었다.
그런데, 여지껏 나는 이 파초를 그저 추상명사 정도로 알고 있었다는 것을 솔찍히 고백해야할 것 같다. 왜 그리 무심했을까?
암튼, 찾아 놓은 자료를 정리해 본다.
1. 정조의 파초도와 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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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1752~1800)는..
  조선 제22대 왕(1777~1800 재위)으로서 이름은 산(示示), 자는 형운(亨運), 호는 홍재(弘齋)이다.  
영조의 손자이고, 아버지는 장헌세자(莊獻世子 : 思悼世子)이며, 어머니는 영의정 홍봉한(洪鳳漢)의 딸 혜경궁 홍씨(惠慶宮洪氏)이다. 
비는 좌참찬 김시묵(金時默)의 딸 효의왕후(孝懿王后)이다.
  아버지 사도세자의 죽음을 경험하고 여러 번 죽음의 위협을 느끼며 왕위에 오른 정조선황제(이하 정조라 함)는 할아버지 영조와 같이 탕평정치(蕩平政治)를 시행하고, 규장각(奎章閣)과 장용영(壯勇營)을 설치하여 왕권을 강화하려 하였다.  
한편으로는 아버지 사도세자(思悼世子)의 위신을 높이고 또 그 능행길을 빌미로 일반민의 동향을 살피는 등 영조와 함께 영·정조조의 문예 부흥기를 이룩하였다.
[참조: 브리태니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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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이산은 여덟 살이던 1759년(영조 35)에 세손에 책봉되었으나
그가 불과 열 살 때 아버지 사도세자가 뒤주 속에 갇혀 죽는 광경을 바라보아야만 하는 비운을 맞는다.
그런 아픔이 있었지만 학문을 게을리 하지 않아 열두살 되던 해 일찍 죽은 영조의 맏아들 효장(孝章)세자 대신 세자에 책봉된다.
1777년 즉위한 정조 대왕은 무예에도 남다른 관심이 있었을 뿐 아니라 학문이 깊었다.
더불어 시문(詩文)에도 능하였으며 서화(書畵)에도 일가(一家)를 이루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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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선비가 거처하는 사랑방에 파초 한 그루 정도가 있었다고 한다.
그것은 파초의 잎이 어느 정도 자라면 곧이어 늘 새로운 잎이 말려 나오는 것이
훌륭한 인격과 새로운 지식을 추구하고자 했던 선비들의 바램과 일맥상통하기 때문인 듯 싶다.
이산의 세손 시절에도 그가 거처하던 곳의 섬돌 아래에도 파초 한 그루가 자라고 있어,
파초를 보며 다음과 같은 시를 읊었다고 한다.
庭苑媚春蕪(정원미춘무) 정원에 봄풀이 아름다우니
綠蕉新葉展(녹초신엽전) 푸른 파초가 새 잎을 펼치었네
展來如箒長(전래여추장) 펼쳐진 그 모습은 비처럼 길쭉하니
托物大人勉(탁물대인면) 사물에 의탁해 대인이 되길 힘써야지
어린 나이지만 길게 펼쳐진 파초 잎을 보면서
열심히 새로운 지식을 갈구하고 덕성을 배양하여
장차 대인(大人) 즉 성군(聖君)이 되겠다는 맘을 담은 것 같다.
그가 어느 날 붓을 잡고 그린 파초도는
현재 동국대학교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고 보물 제743호로 지정되어 있다.
[참조: "十勝地 九曲을 찾아" (http://cafe.daum.net/tdsjilisan/D9Gu/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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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대왕 파초도, 보물 제743호, 동국대소장 [사진출처: 문화재청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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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김동명의 시, "파초(芭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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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명(金東鳴, 1900년~1968년)은..
시인이자 정치 평론가이다. 본관은 경주이며, 강원초 강릉에서 출생하였고, 호는 초허(超虛)이다.  
도쿄 아오야마 학원에서 철학과 신학을 배웠다. "당신이 만약 내게 문을 열어주시면"이라는 보들레르에게 바치는 시편을 가지고 문단에 등장하였다.  
일제 때에는 전원에 묻혀 시를 썼는데, 47편을 묶어 「파초」를 간행하였다.  
1947년부터는 이화여자대학교에 재직하면서 과거의 시풍과 서정성에서 벗어나 현실과 정치, 사회적인 풍자와 관념에 치우치게 되었다.  
1955년 시집 「진주만」으로 아시아 문학상을 수상하였고, 주로 「동아일보」를 통하여 예리한 정치 평론을 하였다.  
1960년에는 초대 참의원에 당선되어 5·16 군사정변 전까지 정치 생활을 하였다.  
저서에는 「나의 거문고」,「진주만」,「목격자」,「세대의 삽화」,「적과 동지」,「김동명 문집」등이 있다.    
[출처: 위키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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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동명이 朝光 1936년 1월호에 발표한 "파초"가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소개되었던 것으로 어렴풋 기억된다.
이 시는 원산지를 떠나와 이국(異國) 땅에서 자라나는 파초를 통해 망국(亡國)의 한을 노래하고 있다.
따스한 남국을 떠나와 추운 이 곳에서 가련하게 살아가는 파초의 운명을,
자유를 잃고 조국을 떠나 살면서 항상 조국을 그리워하는 화자의 처지와 같음을 비유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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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초(芭蕉)
- 金東鳴
조국을 언제 떠났노.
파초의 꿈은 가련하다.
南國을 향한 불타는 향수
너의 넋은 修女보다도 더욱 외롭구나.
소낙비를 그리는 너는 정렬의 여인
나는 샘물을 길어 네 발등에 붓는다.
이제 밤이 차다.
나는 또 너를 내 머리맡에 있게 하마.
나는 즐겨 너를 위해 종이 되리니,
너의 그 드리운 치맛자락으로 우리의
겨울을 가리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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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초 [사진출처: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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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대중가요 - 문정선의 "파초의 꿈", 수와진의 "파초"
문정선은 1970년 「파초의 꿈」으로 데뷔하여 그해 TBC '7대 가수 방송신인상을 거머쥔 가수로서 1970년대를 풍미했던 톱스타였다.
경쾌하고 가슴이 확트이는 시원한 음성이 매력적이었고, 히트곡으로는 「파초의 꿈」, 「보리밭」, 「오라 오라 오라」, 「나의노래」 등이 있다.
특히 박화목 작사 윤용하 곡인 「보리밭」은 청초한 보리밭 들판의 아름다운 풍경을 환상적으로 각인시켜준 노래였다. [참조: 네이버 지식iN]
내가 초등학생 시절인 70년대 가수 문정선씨가 부른 "파초의 꿈"도 아직 귓가에 생생하다.
이제와서 가사를 다시 음미해보니 파초를 꿈과 희망으로 비유하여 노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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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초의 꿈"
- 문정선
낙엽이 나부끼던 어느 날인가
눈보라 밤새 일던 어느 날인가
세월의 뒤안길을 서성이면서
한 많은 외로움에 울던 그사람
언젠가 땅을 딛고 일어서겠지
태양의 언덕위에 꿈을 심으면
파초의 푸른 꿈은 이뤄지겠지
세월의 뒤안길을 서성이면서
한 많은 외로움에 울던 그사람
언젠가 땅을 딛고 일어서겠지
태양의 언덕위에 꿈을 심으면
파초의 푸른 꿈은 이뤄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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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초의 꿈" - 문정선
[출처: 다음카페 인천시민자원봉사회, 비타민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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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와진은 형 안상수와 동생 안상진으로 결성된 쌍둥이 남성 듀오이다.
1987년 노래 「새벽아침」으로 데뷔해 이듬해 「파초」 등을 히트시켰는데 굵은 목소리와 맑고 여린 목소리의 적절한 하모니로 큰 인기를 누렸다.
특히, 전국을 돌며 '심장병 어린이 돕기' 모금행사를 벌인 사연이 알려져 더욱 관심을 끌었는데,
한창 인기를 끌던 1989년 동생 안상진씨가 한강둔치에서 괴한들에게 피습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여 가수 활동을 접을 수 밖에 없었다.
[참조: SBS 연예뉴스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0482454]
그들은 파초를 정렬과 욕망을 주는 대상으로 노래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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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초"
- 작사 이건우/작곡 유영선
불꽃처럼 살아야 해 오늘도 어제처럼
저 들판의 풀잎처럼 우리 쓰러지지 말아야 해
모르는 사람들을 아끼고 사랑하며
행여나 돌아서서 우리 미워하지 말아야 해
하늘이 내 이름을 부르는 그 날까지
순하고 아름답게 오늘을 살아야 해
정열과 욕망속에 지쳐버린 나그네야
하늘을 마시는 파초의 꿈을 아오
가슴으로 노래하는 파초의 뜻을 아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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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초" - 수와진
[출처: 다음블로거 행복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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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파초에 얽힌 전설
옛날 중국에 한 선비가 책을 읽다가 깜박 잠이 들었다가 꿈 속에서 여인을 만났는데 평생 본 적이 없는 미녀였다. "그대는 누구십니까?"
그녀는 고개를 다소곳이 숙이고 대답하였습니다. "초라고 하옵니다." 이슬 방울처럼 맑은 목소리 또한 선비의 가슴을 뒤흔들었다.
그런데 그녀는 이름만 가르치고는 어디론가 가려고 하였다. 선비는 얼른 그녀의 치맛자락을 움켜잡았지만 여인은 홀연히 사라져 버리고
선비의 손에는 그녀의 치맛자락만 남아 있었다.
선비가 정신을 차리고 잠에서 깨어난 뒤 깜짝 놀랐다. 그의 손에는 미녀의 치맛자락 대신 파초의 잎이 쥐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뜰로 내려가서 화단을 살펴보니 커다란 파초가 서 있었는데 잎 하나가 찢어져 있기에 손에 쥐고 있는 파초 잎과 찢어진 곳을 맞추어 보니 꼭 들어맞았다.
꿈 속에서 만난 미녀는 바로 파초의 요정이었던 것이다. 이러한 연유로 파초의 꽃말은 '미인'이 되었다고 한다.
[출처: 다음 블로그 "그리움을 사랑한 별" (http://blog.daum.net/jtm125/8912611)]
o 파초와 배롱나무
응진전의 파초 앞에는 배롱나무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공교롭게도 배롱나무의 꽃말은 '떠나간 님을 그리워한다."라고 한다.
머나먼 고향땅 남국을 그리워하는 파초, 그리고 떠나간 님을 그리워 하는 배롱나무..
마주 서서 서로의 슬픔을 보듬고 서로 위로하며 사는 듯 싶다.
파초와 배롱나무
o 관음전
관음전으로 간다.
관음전 안에는 어느 수행자가 정좌를 한 채 정진에 몰입해 있다.
단정한 그 모습이 머릿 속 깊이 인상지워진다.
관음전과 행자
그는 무엇을 득하려 하는가?
세속의 오욕칠정을 다스리는가?
나는 무엇을 갈구하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대웅전, 성좌각, 청풍료를 차례로 둘러본 뒤
기와담장을 따라 세속으로 돌아가는 길..
어느덧 무거운 화두를 죄다 털어버린다. 편하게 살자! *^^*
기와담장
☆ 쫑
파초, 너 참 아름답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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