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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국내여행기

방문기 - 통영 미륵도 (2009.11.05)

by 청려장 2010. 1. 11.

"방문기 - 통영 미륵도"

o 일시: 2009.11.05(목) ~ 11.06(금) o 날씨: 맑음 11.9℃~20.4℃ (경남 통영) o 행적: 충무마리나리조트, 박경리묘역, 야소골 ☆ 지도

구글지도 - 미륵도와 한산도

o Intro.. 지난해 11월 5일(목)부터 6일(금)요일까지 개최되었던 디지털계측제어분야 심포지움에 참석차 통영에 다녀온 바 있다. 당시 찍어 두었던 사진들을 이제서야 정리한다. o 야소골 첫날, 막간을 이용해 우선 방문한 곳은 박경리선생 묘역이다. 그 방문기는 이미 정리해 놓은 바 있다. 박경리 묘역에서 빠져나와 찾아간 곳은 야소골. 이곳은 지난 6월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와 함께 미륵산 산행을 할 때 들머리였기 때문에 이미 왔었던 곳이다. 묘역과 인접해 있기에 다시 찾아온 것이다. 당시 왼편에 있는 303봉으로부터 시작하여 현금산, 작은망, 미륵치를 지나 미륵산 정상으로 올랐다가 통영해수욕장으로 하산하였다.

미륵산 주능선과 야소골

야소골은 미륵산 주능선이 남쪽으로 감싸고 있는 상촌 마을 일대를 일컫는다. 이곳은 중생대 백악기말기에 화산이 폭발했던 분화구이다. 임진란 전후 병기를 만들던 대장간이 지금의 상촌에 있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인데, 크게는 상촌과 하촌(탑내)으로 나뉘어져 있다. 수령 200년의 거목들이 냇가에 줄을 이어 서 있는 마을 입구의 탑내숲은 동제(洞祭)를 지내는 곳이라 한다. 온천수가 나왔다는 알빼미집터(샘터), 통제사가 기우제를 지냈다는 무지봉을 비롯하여 정토문암(淨土門岩) 등이 있는 유서깊은 마을로서 물이 좋기로 유명하다.

야소골

마을 입구인 탑내숲 부근에 연못이 있다.

연못

연못 속에는 부레옥잠화가 보라빛 꽃을 틔우고 있다.

부레옥잠화

연못 한 가운데에는 시비가 세워져 있다. 이곳 남평리 야소골마을 출신이며 제4회 청마문항상 수상자인 시조시인 설엽 서우승님(1946~2008)을 추모하기 위해 2009년에 건립한 詩碑이다. 詩碑에는 설엽 시인의 대표작인 '물소리'를 새겨놓았다.

시비와 야소골

"물소리" - 설엽 서우승 아주 찾아 나서지는 말고 까마득한 옛 얘기 속 더듬 듯 한 여든 해쯤 실안개 속 더듬어 가게나 가다가 지치면 그곳에 오두막채 하나 마련해 살다가 아주 잊지는 말고 한 여든 해 잊고 살다가 문득 왁자그레 물소리 나서 그때 그 몸살이 도져올라치면 또 나서게 더도 말고 한 여든 해

시비 - 물소리

야소골에서 나와 통영항쪽으로 간다. 어느덧 해가 기울어 해변 너머 한산도에 어두움이 드리우고 있다.

한산도

통영항에 이르렀을 때는 이미 해가 서녘하늘 아래로 넘어가버렸다. 붉은 노을을 배경으로 한 통영대교의 야경이 아름답다.

통영대교

o 마리나리조트 둘쨋날 아침 마리나리조트내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마리나리조트

식당 창밖으로 한산도가 아침햇살을 받고 눈부신 듯 부시시 깨어나고 있다.

한산도

아침식사를 마친 후 리조트 주변을 산책한다. 리조트 앞 철제난간 너머로 거제도가 보인다.

리조트 앞

그 왼편 화단에는 팔손이 나무가 꽃을 피워놓고 있다.

팔손이나무

팔손이꽃 1

팔손이꽃 2

간밤, 복잡한 심사를 풀려고 걷던 해안 산책로 쪽으로 가본다. 그곳에 해안 산책로 조감도가 설치되어 있다. 조감도를 보니 산책로가 꽤나 길게 조성되어 있다. 지난밤엔 5번지점까지 갔다온 듯 싶다.

해안 안내도

그 부근에서 만난 까마중.. 하얀 꽃잎 속으로 노란 꽃술을 내밀고 있다. 까마중 열매는 아직 푸른색을 띠고 있다. 아직 완전히 여물지 않은 것이다.

까마중

그 앞에 자그마한 돌섬이 하나 있다. 간밤에 산책을 마치고 저곳에 홀로 올라 앉아 무엇인가를 골똘히 생각했었다. 그때 내 앞으로 일렁이던 달빛 은물결이 마음을 더욱 출렁거리게 했었다.

한산도와 돌섬

그 돌섬에 다시 올라가 본다. 한 낚시꾼이 한산도를 바라보며 낚시대를 드리우고 있다.

낚시꾼

바닷물에 인접한 한 바위 위에는 비석이 하나 세워져 있다. 배를 타고 나간 뒤 영원히 돌아오지 않는 어느 뱃사람을 기리는 비석인가 보다.

비석

전방에 바라보이는 섬들을 폴라로이드 모드로 촬영한다.

한산도 전경

나중에 지도를 보며 섬의 위치를 판독해보니 맞은편에 있는 섬이 한산도의 일부인 고동산이다. 이순신장군이 수도통제사를 지내며 거처하던 제승당은 그 오른편에 있다. 고동산 왼편 멀리엔 거제도도 보인다.

한산도 전경 - 거제도, 고동산, 제승당

o 박경리 묘역 방문기 박경리 묘역은 아담하고 소박하게 단장되어 고즈넉함이 느껴졌고.. 봉분에서 바라보이는 통영만에서는 바다울음 소리가 들리는 듯 했었다. ["박경리 묘역 방문기 - 바다울음"]

박경리선생 묘역

박경리선생 묘역에서 바라보는 통영만

o 미륵산 산행기 : 지난해 6월13일 미륵산 산행 중 정상에서 바라본 동서남북의 조망. 동양의 나폴리라고 하는 통영항, 그리고 거제도와 한산도를 비롯한 한려수도의 섬과 섬들이 빼곡히 시야에 들어와 가슴 벅차게 하였다. 또한 새롭게 단장된 박경리선생의 묘역을 내려다 보면서 언제 한번 찾아가보리라 맘 먹었었는데 이참에 다녀온 것이다. ["산행기 - 통영 미륵산(2009.6.13)"]

통영항 (조망처: 미륵산 정상)

한산도 (조망처: 미륵산 정상)

박경리묘역 (조망처: 미륵산 정상)

☆ 쫑 통영은 시인 유치환과 김춘수, 소설가 박경리, 극작가 유치진, 화가 전혁림, 음악가 윤이상 등 수 많은 예술 거장을 배출한 곳이다. 통영에서 예술인이 많이 나오는 이유를 화가 이중섭은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정경"에서 찾을 수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