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 포천 운악산 (935m)"
용문산, 축령산, 주금산 [조망처: 운악산 동봉, 클릭☞확대]
명지지맥 [조망처: 운악산 동봉 전망대, 클릭☞확대]
o 일시: 2009.1.4(日) 10:32 ~ 14:39 (총 4시간 07분)
o 날씨: 맑음 -9.8℃ ~ 5.7℃ (경기도 포천)
o 코스: 운악광장→무지개폭포→애기바위→운악산 서봉→동봉→미륵바위,병풍바위→현등사→주차장
o 거리: 7.71km
o 참석: ○○산악회 30명
☆ Time Tab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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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각 |
구 간 |
거 리 |
시 간 |
속 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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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11:43 |
운악광장→전망대 |
2.22km |
1:13' |
32'52"/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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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0  운악광장
10:36  갈림길
10:48  무지개폭포 전망대 [조망 3분]
11:04  궁예성터
11:08  신선대 갈림길
11:19  대궐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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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1  벤치 공터 [아이젠 착용 3분]
11:29  나무계단
11:37  전망대 1 [조망 1분]
11:39  벤치 공터
11:43  전망대 2 [조망 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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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3~12:10 |
전망대→운악산 동봉 |
0.61km |
0:27' |
44'15"/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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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7  전망대 2
11:52  애기바위
11:55  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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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운악산 서봉 (934.5m) [조망 4분]
12:10  운악산 동봉 (935m) [조망 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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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12:46 |
중식 (운악산 동봉 산기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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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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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6~14:03 |
운악산 동봉→현등로 갈림길 |
2.16km |
1:17' |
35'38"/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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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6  운악산 동봉
12:51  전망대 3 (만경대) [조망 5분]
13:06  구름다리
13:20  미륵바위 전망대 [조망 1분]
13:30  병풍바위 전망대 [조망 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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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7  토봉 정상 (725m)
13:47  625봉 정상
13:58  갈림길 (현등로 방향으로 우회전)
14:03  현등로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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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14:25 |
현등로 갈림길→현등로 갈림길 |
1.3km |
0:22' |
16'55"/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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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  현등로 갈림길 (현등사 방향으로 우회전)
14:08  무우폭포(舞雩폭포) - 민영환 암각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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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  현등사 불이문 [현등사 관람 7분]
14:25  현등로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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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5~14:39 |
현등로 갈림길→주차장 |
1.42km |
0:24' |
16'54"/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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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5  현등로 갈림길
14:31  망경로 갈림길
14:34  일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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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5  삼충단
14:36  매표소
14:39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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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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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1km |
4:07' |
32'02"/km (1.87km/hr) |
| ※ 지체시간: 총 1시간09분 (중식: 27분, 조망&관람: 42분)
☆ 산행코스
산행 개념도
산행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운악산(雲岳山, 935m)은..
경기도 가평군 하면과 포천군 화현면의 경계에 서 있으며
강씨봉과 청계산을 잇는 한북정맥 줄기에 속하는 산으로서 화학산, 감악산, 관악산, 송악산과 함께 경기 5악 중 하나이다.
이 산은 기암괴석이 곳곳에 펼쳐져 있으며 산세와 계곡미가 잘 어우러져 있는데
뾰족한 기암 괴석의 봉우리가 구름을 뚫고 솟아있는 모습이 마치 瑞記(서기)를 품은 한 떨기 향기로운 꽃과 같다하여 운악산이라고 일컬어진 것이라 한다.
이 산의 동쪽 산자락에는 현등사가 자리잡고 있는데..
이 현등사는 신라 22대 법흥왕(514~539) 때 인도에서 마라가미라는 중이 신라를 찾아왔을 때 그를 위해 세운 천년고찰이라 한다.
그래서 운악산은 현등산으로 불리기도 하고 몇몇 지도에는 현등산으로 표기되어 있기도 하다.
유적지로는 궁예성터, 궁궐터, 만경대, 신선대, 병풍바위, 미륵바위, 코끼리바위, 눈썹바위 등이 있고
주봉 만경대를 중심으로 산세가 험하여 기암 절벽으로 산을 이루고 있어 그 경치가 절경이며, 구름이 산을 감돌아 심비감 마저 느끼게 하며
조계폭포, 무지개(무지치)폭포, 건폭 등 폭포를 품은 계곡이 있어 여름철 산행지로도 좋지만 암봉과 진달래가 조화를 이루는 봄에도 경관이 뛰어난 산이다.
- 출처: 한국의 산천 & 한국의 산하
o 이동..
가보지 않은 100대명산을 찾아 ○○산악회의 운악산 산행을 쫓아간다.
오전 7시40분, 초가집에서 산악회버스에 탑승.. 대전 IC를 빠져나와 경부고속도로에 진입..
오전 7시55분, 죽암휴게소에 도착하여 15분간 아침 식사시간을 갖은 후, 북진하여 남이분기점에서 중부고속도로에 진입..
오전 9시07분, 이천 휴게소에 도착하여 10분간 휴식..
오전 9시32분, 하남 요금소를 통과하여 서울외곽고속국도에 진입한 뒤 강동대교를 넘은 후..
오전 9시42분, 퇴계원IC를 빠져나와 47번국도를 타고 포천시 진접읍을 통과하고..
오전 10시26분, 포천 화현면의 47번 국도변에 있는 운악광장 앞 주차장에 도착한다.
운악광장 앞길
o 운악광장 → 운악산 서봉
버스에 내린 뒤..
산악회 책임자인 듯 싶은 여자분이 산행들머리인 운악산 자연휴양림 입구에서 하산루트를 알려주고선
오후 3시30분까지 현등사 방향에 있는 주차장으로 올 것을 당부한다.
오전 10시30분, 운악광장 왼편에 있는 자연휴양림 방향의 포장도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날씨가 그다지 춥지 않기에 윈드자켓을 벗고 티셔츠 두 개만을 겹입은 채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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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악산자연휴양림 입구를 향하여.. (오른편이 운악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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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림 입구 (운악광장 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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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방향으로 5분 가량 올라가니 갈림길이 나온다.
양 방향 모두 정상으로 가는 길이고 정상까지의 거리가 2.43km로 똑 같은데,
왼편 길이 능선을 타고 올라 무자치폭포, 애기바위를 경유하여 정상(서봉)으로 오르는 제1코스이다.
갈림길
왼편으로 꺽어들어가니 나무계단이 나오고 그 계단을 타고 올라 산기슭으로 향한다.
나무계단
계단를 벗어나니 산길이 시작된다.
등로는 사람 발길이 많은 곳인 듯 비교적 넓고 잘 단장되어 있다.
등로
10분 가량 전진하니 오른편에 정자가 있다. 무지치 폭포(무지개폭포, 虹瀑) 전망대이다. (오전 10시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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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폭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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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폭 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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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에 올라가니 산자락 사이의 깍아지른 계곡 한 가운데 하얗게 얼어붙은 폭포가 보인다.
저곳이 바로 무지치 폭포인 듯 싶은데 위에 있는 사암절벽과 어울려 일대 장관을 연출하고 있다.
안내표지판에 따르면, 우기에는 낙폭이 60미터나 되어 물줄기 소리가 태산이 흔들릴 정도로 우렁차다고 한다.
홍폭
이곳과 관련된 역사 한 토막..
철원에 태봉국을 세워 왕에 오른 궁예가 폭정을 일삼다가 왕건에게 축출된 후
농삿군에게 가래로 머리를 찍힌 채 이 운악산 속으로 들어와 폭포에서 선혈를 씻었다고 한다.
이후 이 부근에 성을 축성하고 반년간 왕건군에 대항하다가 결국 무지개폭포 부근에서 최후를 마쳤다고 한다.
..
전망대에서 내려와 다시 산길을 오른다.
15분 가량 전진하니 돌담이 보인다. 궁예가 왕건에게 대항하기 위해 축성하였던 성곽 흔적인 듯 싶다. (오전 11시04분)
궁예 성터
성터를 지나니 등로는 산비탈로 이어지고
비탈길을 따라 조금 전진하니 신선대 갈림길이 나온다.
왼편이 신선대로 올라가는 길인 듯 싶은데 이정표를 보니 "암벽전용 등산로"라고 쓰여 있다.
경치가 좋을 듯 싶어 올라가볼까 생각해보다가, 암벽장비를 갖추지 않은 상태이고, 눈도 쌓여 있을 듯 싶어 침을 꿀꺽 삼키고선 지나친다.
신선대 갈림길
등로에는 너덜바위가 점차 수효를 더하고 있고, 그 위에 며칠 전에 내렸던 듯 싶은 잔설이 쌓여 있다.
조심스럽게 전진하니 등로 옆에 현 위치를 알려주는 조감도가 세워져 있다.
눈 쌓인 숲길
조감도를 들여다보니 20~30분 가량 더 전진해야 애기바위 능선에 올라설 것 같다.
조망도
오전 11시19분, 대궐터를 지난다.
궁예가 이곳에 대궐을 짓고서 제2의 태봉국을 꿈꾸던 곳이라 하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대궐이 들어설 만한 마땅한 공간은 보이지 않는다. 그냥 집 한 채만 지으려 했던가?
대궐터
조금 더 오르는데..
등로의 경사가 점차 심해지고 눈도 더욱 많이 쌓여 있기에 그 부근 공터에서 아이젠을 착용한다.
그 옆에 세워진 이정표는 이제 정상까지 0.74km 남았음을 알려준다.
대궐터 부근 공터 - 아이젠
기나긴 돌계단을 지나니 다시 나무계단이 시작된다. (오전 11시2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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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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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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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긴 나무계단을 힘차게 채고 오르니 가드로프가 산자락을 휘감으며 길을 안내하고 있다.
가드로프
산 자락 모퉁이에 올라서서 되돌아보니
서봉 정상에서 서쪽으로 뻗어 내려가는 지능선에 눈이 제법 많이 쌓여 있다. 그 뒷편으로 보이는 산줄기가 한북정맥이다.
눈 쌓인 지능선
다시 전진하니 벤치가 놓여 있는 공터가 나온다. 이제 정상까지는 250m 남았다.
공터
가파른 오르막을 치고 오르니 등로 왼편에 전망대가 있다.
전망대
노송이 운치 있게 자리잡은 전망대 위에 올라서서 산하를 감상한다.
전망대 소나무
오른편에는 운악산 서봉에서 북쪽으로 뻗어가는 산자락이 암릉으로 이어진다.
운악산 암릉
왼편(서쪽) 산 아래에는 포천 일동면이 내려다보인다.
일동면 뒷편 산줄기 넘어가 포천시가지인 듯 싶고 그 뒷편에 왕방산이 자리잡고 있다.
포천시
포천 일동을 가로지르는 47번 국도는
철원에서 군복무할 당시 휴가 나오면 지나가던 곳이여서.. 25년 전 한참 마음이 춥던 시절을 아스라히 떠오르게 한다.
포천 일동면
능선길을 따라 남쪽으로 5분 가량 전진하여 봉우리 정상에 오르니, 커다마한 바위가 우뚝 솟아 있다. (오전 11시52분)
큰 바위 옆에는 비교적 작은 두 개의 바위가 나란히 서 있다. 그 모습이 지도상에 표기되어 있는 애기바위라는 것을 단박에 눈치채게 한다.
애기바위
이제 등로는 칼 능선을 따라 이어진다.
칼 능선
조금 전진하니 안부 갈림길이 나온다.
오른편 길은 애기바위 능선을 경유하지 않고 오르는 제2코스인 듯 싶다.
안부
안부를 지나 5분 가량 전진하니..
안부를 지나고..
서봉 정상이 다가온다.
서봉 정상 (934.5m)
오후 12시01분, 서봉 정상(934.5m)에 올라 일단 기념사진을 찍은 뒤 주변을 조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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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 정상석 (동경 127.19.30.00, 북위 37.5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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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 정상 - 청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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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 북편에는 명지산이 관측된다.
명지산과 귀목봉 사이 움푹 들어간 곳은 귀목고개이고, 그 뒷편에 보이는 산이 화학산이다.
명지산은 재작년 2월에 다녀왔는데.. 휘몰아치는 눈보라를 맞으며 순백의 눈꽃 세상을 거닐던 기억이 남아있고..
화학산은 작년 6월에 다녀왔는데.. 하산 중에 만난 원시림.. 양치식물과 이끼류가 뒤덮혀 있는 험악한 심마니길을 바짝 긴장하며 내려오던 기억이 남아있다.
명지산과 화학산
남쪽으로는 애기봉 너머로 오른편으로 천마지맥상의 주금산이 보이고..
왼편에는 천마지맥에서 왼편으로 가지치며 뻗어가는 축령산이 보인다. 축령산 오른편에 있는 산은 서리산인 듯 싶다.
축령산, 서리산, 애기봉, 주금산
o 운악산 서봉 → 동봉
오후 12시05분, 동봉으로 향한다.
완만한 내리막 오르막을 따라 5분 가량 전진하니 동봉 정상(935m)이다. (오후 12시10분)
서봉에 비해 50cm가 더 높기 때문에 이곳이 운악산 정상이다.
동봉 정상 (935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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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 정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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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봉 정상 - 청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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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석 뒤면에는
조선 중기의 문신이며 오성대감으로 잘 알려진 이항복(李恒福, 1556~1618)의 한시(漢詩)가 적혀 있다.
이 고장 포천 출신이여서 그런지 운악산의 수려함을 멋지게 읊어 놓았다.
운악산 시비
비교적 넓은 정상 한 켠에는 태극기가 꽂혀 있어 그 주변에서 산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운악산 정상과 태극기
정상에서 둘러보는 조망..
사방이 뻥뻥 뚫려서 천지 사방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게다가 날씨까지 청명하여 가시권이 끝이 없다.
조망 - 용문산으로부터 서봉까지 [클릭☞확대]
우선 서쪽에는 좀전에 지나온 서봉이 가깝게 보이고, 그 왼편으로는 포천시의 진산인 왕방산이 보인다.
47번 국도 뒷편에 있는 산줄기는 한북정맥으로서 서울 도봉산까지 뻗어올라가는 능선이다.
한북정맥과 왕방산, 서봉 [클릭☞확대]
남쪽에는 천마산으로 이어지는 천마지맥이 첩첩 산그리메로 이어져간다.
조망 - 천마지맥 [클릭☞확대]
가까이에 뾰족하게 솟은 애기봉 뒤 우측편에 있는 산은 천마지맥상의 주금산이고..
그 왼편에는 천마지맥에서 가지치기를 하여 솟은 축령산이 보이고..
왼편에 구름 사이로 홀로 우뚝 솟은 산은 용문산이다. (당시엔 몰랐는데 나중에 Google 지도를 통해 그 정체를 알아내었다.)
조망 - 용문산, 축령산, 주금산 [클릭☞확대]
북쪽에는 명지지맥인 명지산과 연인산이 보이고..
명지산 뒷편에는 화학산 정상도 모습을 보여준다.
화학산, 명지산, 연인산
시계가 워낙 좋다보니 화학산 정상에 있는 군부대 시설까지도 시야에 잡힌다.
화학산
오후 12시19분, 정상 남쪽의 산기슭에 바람이 불지 않는 따뜻한 곳이 있기에 그곳으로 내려가 점심식사를 한다.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에 산기슭 한켠에 홀로 앉아 도시락을 까먹는다. 옆에 있는 다른 일행들과 합석할까 하다가 그냥 홀로 먹는다.
점심식사후 다시 정상에 올라와서 남쪽을 바라보니 구름위로 솟은 산이 신비롭기만 하다.
그곳에서 이 봉우리 저 봉우리를 가르키며 봉우리 이름을 줄줄이 대고 있는 산객에게 저 산은 무엇이냐고 물어보니 관악산 아니면 도봉산이라 한다.
당시엔 방향이 다소 이상하다 싶었지만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믿었는데 나중에 집에 와서 확인하니 양평에 있는 용문산(1,157m)이다.
용문산과 축령산
용문산
재작년 11월 저 산에 올라 낙엽을 진저리나도록 밟으며 걷던 기억..
당시 내가 후미대장을 맡다 보니 정상까지 가지 못하고 장군봉에서 후미대열을 이끌고 하산해버렸던 아쉬운 기억..
작년 1월 치악산 향로봉에서도 북서방향으로 구름 위로 솟아 있던 저 봉우리를 관측하며 경탄했던 기억..
용문산
o 운악산 동봉 → 현등사
가평쪽으로 하산하는 길은 두 개가 있다.
하나는 동쪽 능선을 따라 미륵바위를 경유하여 내려가는 망경로,
다른 하나는 남쪽 방향에 있는 절고개로 내려간 뒤 왼편으로 꺽어내려가다 현등사를 경유하여 하산하는 현등로이다.
이정표
능선을 따라 내려가는 길이 경관이 좋을 듯 싶어 동쪽 망경로로 하산한다. (오후 12시46분)
조금 내려가니 전방에 전망대가 보인다.
전망대
안부에서 전망대로 오르는 가파른 오르막에는 쇠말굽이 촘촘히 박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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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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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말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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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말굽을 밟으며 고개마루에 올라서니 바로 왼편이 전망대다.
전망대
전망대 너럭바위 한켠에 세워진 안내석에는 그곳에서 조망되는 산봉우리 개략도가 그려져 있고, 그 위에 봉우리 이름들도 표시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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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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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경대 조망 안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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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석과 앞에 보이는 산군들을 벌갈아 보며 봉우리 이름을 연결시켜본다.
조망 - 명지지맥 [클릭☞확대]
명지산을 중심으로 왼편 국망봉, 오른편 연인산으로 이어지는 산줄기는 명지지맥이고
명지산 뒷편에 삐끔 보이는 화학산은 화학지맥으로 별도의 지맥을 형성하고 있다.
조망 - 명지지맥 (봉우리명) [클릭☞확대]
가평군 상판리에서 화학산쪽으로 넘어가는 귀목고개도 명확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귀목고개에 얽힌 세가지 얘기..
얘기 1. 고개의 생김생김이 마치 사람의 귀같이 오목해서 귀목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고..
얘기 2. 귀목은 구이목(九耳木)이라고도 쓰는데, 귀가 아홉개가 달린 백여우가 고개 중턱에 자주 나타나 길가는 나그네의 보따리를 잡아 당긴다고 하고..
얘기 3. 625전쟁 때 저곳에서의 전투가 워낙 치열해서 많은 군인들이 죽었는데 그때의 원혼들이 종종 출몰하기 때문에 홀로는 넘지 못한다고 하고..
2년전에 저 고개를 경유해서 명지산으로 올랐던 것 기억이 난다.
상판리에서 출발할 때는 날씨가 맑았는데 저 고개를 지나 능선에 들어서자 눈보라가 몰아쳐 주변 조망은 커녕 코 앞의 길만 바라보며 힘겹게 전진했는데..
귀목고개 [클릭☞확대]
남쪽으로는 가평군을 가로질러가는 46번 국도가 아스라해 남쪽으로 뻗어내려가고
그 뒷편에 자리잡은 첩첩 산능선은 운무에 휩싸여 희미한 실루엣만 보이는데,
가장 멀리 떨어진 양평의 용문산만이 구름 위로 우뚝 솟아 1000미터가 넘는 거산의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가평군과 용문산(1,157m)
오후 12시56분, 전망대에서 내려와 암릉을 따라 하산한다.
가파른 등로에는 요소요소에 계단과 쇠말굽 등이 설치되어 안전산행을 돕고 있다.
날 등
조금 더 내려가니 망경로를 형성하고 있는 토봉(725봉)과 625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토봉(725봉)은 왼편 암벽이 있는 봉우리이고 625봉은 그 뒷편 가평을 목전에 내려다보는 봉우리이다.
망경로 - 토봉(725봉)과 625봉
가파른 내리막에 드리워진 계단과 안부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연이어 건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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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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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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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쇠말굽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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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말굽 계단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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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말굽 계단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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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부가 나온다.
안부
안부를 지나 조금 더 전진하니 미륵바위 전망대가 나온다. (오후 1시30분)
미륵바위 전망대
그곳에서 바라보는 미륵바위..
무엇 때문에 미륵이라 칭하였는지는 모르겠고.. 하늘을 향하여 힘차게 솟구친 모양새가 절묘하다.
미륵바위
전망대에서 내려와 가까이 근접하여 올려다보니 더욱 위풍당당하다.
미륵바위
파란 하늘 한켠에는 대낮인데도 자그마한 조각달이 떠 있다.
미륵바위와 달
오후 1시30분, 병풍바위 전망대에 오른다.
병풍바위 전망대
그 위에서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니
운악산 동봉이 대여섯 개의 암봉들을 거느리고 서 있다.
운악산과 병풍바위
그 중 앞에 보이는 세 봉우리가 병풍바위인데, 그 수려한 자태가 감탄을 금할 수 없게 한다.
병풍바위
오후 1시37분, 토봉 정상(725m)을 지나니..
토봉 정상(725m)
마지막 봉우리인 625봉이 가까이 다가온다.
625봉
오후 1시47분, 625봉 정상을 지나고..
625봉 정상
완만한 내리막 길을 내려가다 등로 왼편으로 어느 산행기에서 보았던 기암을 발견한다.
대야를 엎어놓은 듯한 밴질밴질한 저 바위 부근에 눈썹바위가 있다고 했었지..
기암
조금 더 전진하니 아니나 다를까 왼편 나뭇가지 너머로 눈썹바위가 시야에 들어온다.
조금 더 가다보면 사람 얼굴의 양쪽 눈썹 같은 바위형태가 온전히 보이는 지점이 있으려니 했는데 등로는 점점 그곳으로부터 멀어져간다. -.-;;
아마도 좀전의 기암 쪽으로 올라가야 눈썹바위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었나보다.
눈썹바위
오후 1시58분, 갈림길에 당도한다.
직진은 계속해서 능선을 타고 하산하는 길이고, 오른편은 산 비탈을 가로질러 계곡으로 내려가 현등로를 타고 하산하는 길이다.
갈림길
시간이 넉넉하기에 현등사를 들렀다 가기 위해 우측 길로 내려간다.
나무계단을 타고 5분 가량 내려가니 포장도로가 좌우로 가로질러가고 있다. 현등로 갈림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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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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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등로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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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등사는 그곳에서 하산방향 반대쪽인 오른쪽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운악산 정상을 바라보며 현등사로 향한다.
오르는 도중 만난 산객의 얘기로는 500여미터 더 올라가야 한다고 한다. 그리 가까운 것은 아니구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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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등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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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악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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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 가량 올라가니 계곡이 꽁꽁 얼어붙은 곳이 나온다.
옆에 세워진 안내판을 보니 이곳이 무우(舞雩) 폭포라고 한다.
이 폭포는 강류(江流)를 기울여 놓은 듯 유유히 흐르는 거폭(去瀑)으로
강류가 30~40˚ 기울어진 바위를 타고 흘러 심연(深淵)을 이루고 폭(瀑)과 호(湖)를 겸유하는 형상이라고 한다.
구한말 궁내부대신이었던 민영환 선생이 기울어가는 나라의 운명을 걱정하며
이 무우(舞雩) 폭포 상단에 있는 바위에 누워 하늘을 바라보며 탄식을 하였다고 한다.
그런 연유로 1906년 나세환 외 12인의 의지로 그 바위에 "민영환(閔泳煥)"이라 새겨놓은 암각서가 남아 있다고 한다.
지금은 계곡 전체가 꽁꽁 얼어붙어 그 바위가 어디인지 찾아낼 길이 없어 그냥 그렇구나 하고 지나간다.
무우(舞雩) 폭포 - 민영환 암각서
그곳에서 다시 3분 가량 올라가니 현등사 불이문이 나타난다. (오후 2시11분)
불이문을 통과하고 급경사 계단을 타고 올라 현등사 경내에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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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등사 불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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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등사 입구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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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등사에는 두 개의 삼층석탑이 있다.
하나는 아랫 마당에 있는 가평리 지진탑으로서 고려 희종 대 보고국사 지눌이 현등사를 재건하면서 경내의 지기를 진전시키기 위해 세워졌다는 석탑이고
다른 하나는 관음전 옆에 있는 현등사 삼층석탑으로서 조선시대 전기인 15세기 경에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는 석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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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하판리 삼층석탑지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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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등사 삼층석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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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현등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봉선사의 말사로서..
신라23대 법흥왕(540년)이 인도에서 포교차 신라에 온 마라가미 스님을 모시기 위하여 창건한 사찰하였으며
우리나라 불교역사와 그 맥을 같이하는데 이후 신라 고승 도선국사, 고려 보조국사 지눌, 조선 함허득통화상이 중창 재창을 하며 머물렀다고 한다.
관음전
경내의 주 법당인 관음전과 보광전은 ㄷ자 형태로 배치되어 있다.
보광전
o 현등사 → 주차장
오후 2시18분, 현등사 불이문을 빠져나와 주차장으로 향한다.
좀 전에 지나온 무우폭포와 현등로 갈림길을 통과하여 현등로와 망경로가 만나는 삼거리를 지난다. (오후 2시31분)
이후 3분 가량 더 내려가니 현등사 일주문이 나온다. (오후 2시34분)
일주문 현판에는 한북 제1의 극락도장이라 쓰여 있다. 그런 곳이군..
일주문
일주문을 지나니 바로 옆에 삼충단(三忠壇)이 있다.
이 삼충단은 조병세(趙秉世), 최익현(崔益鉉), 민영환(閔泳煥) 등 세 충신의 충절을 기리는 제단이다.
삼충단
서기 1905년 일제가 강제로 을사보호조약을 체결하여 국권을 침탈 당했을 당시..
의정대신(議政大臣) 조병세 선생은
가평에 은거하던 중 이 소식을 듣고 상경하여 을사조약의 무효를 주장하며,
이 조약에 서명한 오적을 처단하고 하루 속히 국권을 회복해야 한다는 상소를 올리며 항거하였으나
왜헌들의 방해로 뜻을 이루지 못하자 결고국중사민서(訣告國中士民書)라는 유서를 남기고 자결하였고..
을미의병운동의 태두였던 최익현 선생은
오조약의 체결을 보고 통분하여 다시 의병을 봉기하여 왜구토벌에 앞장서 싸우다가 체포되어 대마도로 이송구금 되었으나
단식으로 항거하다가 순국하였다 하고..
시종무관(侍從武官)이었던 민영환 선생은
을사조약을 보고 대한문 앞에 나가 석고대죄하며 국권회복의 상소를 올리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게 되자
국민과 각국 공사에게 보내는 유서를 남기고 자결하였다.
안내문에 따르면..
이 상충단은 일제치하이던 1910년에 설단(設壇) 되었으며 1989년에 복원하고 매년 11월25일 제향을 올리고 있다하는데..
일제치하에서 이러한 제단이 세워졌다는 것이 놀랍다.
..
삼충단을 지나니 곧 바로 매표소가 나온다.
운악산 매표소
매표소 직전에 세워진 운악산 시비를 잠시 읊어보다가..
운악산 비문
그 맞은 편에 세워진 조감도를 보면서 정상에서 이곳까지 이르는 등로를 짚어본다.
조감도
매표소를 지나 식당가를 통과하여 큰 도로로 나가니
운악산 아치 옆에 아침에 타고 온 산악회 버스가 세워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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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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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악산 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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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나온 길
오후 2시39분, 가평 하판리 주차장에 당도함으로써 운악산 등반을 마친다.
총 산행거리는 7.71km, 산행시간은 중식/지체시간(1시간09분)을 포함하여 4시간07분 소요되었다.
산행 궤적
산행 고도
교통 궤적
☆ 쫑
사계가 시원히 뚫린 정상에서의 조망..
첩첩 너울너울 흘러가는 산 줄기들.. 한북정맥, 천마지맥, 명지지맥..
구름 위로 솟아 오른 용문산.. 명지산과 귀목봉 사이 움푹 들어간 귀목고개.. 원시림의 추억이 강하게 남아 있는 화학산..
하산 중 만난 미륵바위와 병풍바위의 위풍당당함..
그러한 것들이 기억 속에 진하게 남는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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