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 남해 호구산 (619m)"
호구산 능선 [촬영지: 괴음산, 클릭☞확대]
앵강만 [촬영지: 호구산, 클릭☞확대]
o 일시: 2008.12.6(土) 10:58 ~ 15:42 (총 4시간 44분)
o 날씨: 맑음 -6.7℃~2.7℃ (경남 남해)
o 코스: 외금마을→괴음산→송등산→호구산→돗틀바위→앵강고개→용문사주차장
o 거리: 11km
o 동행: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33명
☆ Time Tab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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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각 |
구 간 |
거 리 |
시 간 |
속 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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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8~12:29 |
내금리→괴음산 |
3.5km |
1:31' |
26'00"/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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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8  외금리
10:59  마을회관(폐관)
11:02  정자 (말채나무, 알바시작)
11:08  축사 (길이 없어 후퇴)
11:15  삼거리 [알바 끝 -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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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떡고개 [단체사진, 대기 7분]
11:51  돌무더기
11:57  전망좋은 능선 [휴식 6분]
12:08  전망대 [대기 3분]
12:29  괴음산 [대기 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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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0~12:58 |
중식 (괴음산 주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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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8'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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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8~14:23 |
괴음산→호구산 |
3.8km |
1:25' |
22'22"/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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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8  괴음산
13:38  송등산 [휴식 3분]
13:52  ㅏ자 갈림길(↑염불암, →남면두곡)
13:59  ㅏ자 갈림길(↑호구산, →염불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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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4  ㅏ자 갈림길(↑호구산, →염불암)
14:17  Y자 갈림길(왼쪽으로 전진)
14:23  호구산 [대기 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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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9~15:42 |
호구산→주차장 |
3.6km |
1:13' |
20'16"/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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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9  호구산
14:31  갈림길 (←석평, →용문사)
14:42  진양하씨 묘소
14:48  돗틀바위
15:13  앵강고개 3거리(우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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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8  공동묘지
15:37  포장도로(우회전-용문사방향)
15:41  소류지 뚝방
15:42  대형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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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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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6km |
4:44' |
25'49"/km (2.32km/h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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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체시간: 총 1시간08분 (중식: 28분, 휴식/조망: 26분, 알바: 14분)
☆ 산행코스
산행 개념도
◎ 등반 메모 ◎
o Intro..
남해는..
소백산맥의 줄기가 남해안까지 뻗어 이어진 섬으로
1973년 남해대교가 개통되기 전까지는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큰 섬이었다.
이 섬에는 망운산, 금산, 설흘산 등의 600~700m 산이 있고,
15개의 하천이 흐르고 75개의 섬이 있는데,
그 가운데 3개의 섬은 유인도, 나머지 72개는 무인도이다.
1968년 한려수도가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1973년 남해고속도로와 남해대교가 완공, 개통됨으로써
남해군은 완전히 육지화하여, 본래의 농.수산업 이외에
자연이 살아 숨쉬는 보물섬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우며
적극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호구산(虎丘山, 626.7m)은..
지형도에는 산 이름이 표기되어 있지 않지만,
송등산(松登山, 617m), 괴음산(604m) 등과 함께
1983년 11월 12일 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는데
바다 풍경, 수림, 암릉 등을 고루 갖춘 산이고,
계곡의 맑은 물은 여름에도 추위를 느낄 만큼 시원하다.
또 암봉으로 된 정상에서 바라보는 앵강만의 풍경이 빼어난데,
앵강만 한 가운데 위치한 노도(櫓島)는
서포 김만중이 유배생활을 하며 "사씨남정기"를 집필했던 곳이라 한다.
호구산은 원산 혹은 납산으로도 불린다.
원숭이 원(猿)자와 원숭이의 옛말인 '납'자를 사용한 이유는
이 산을 북쪽에서 바라봤을 때
원숭이가 웅크리고 앉아 있는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 한다.
그러나 정상 봉우리서 용문사쪽으로 뻗은 지맥의 형태가
호랑이가 누워있는 모습이라 해서 호구산이라고도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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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 명소 위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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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이동
아침 7시00분, 밋쓸버스가 평송 앞에서 출발한다.
아침 7시20분, 대전 IC를 통과하여 경부고속도로에 진입후 대진고속도로로 갈아탄 뒤 남진..
예상대로라면 진주에서 남해고속도로로 진입하여
하동IC까지 내려간 뒤, 남해대교를 거쳐 남해시로 진입할 줄 알았는데
아침 9시30분경, GPS를 보니 남해고속도로에 진입한 뒤 사천 IC를 빠져나와 삼천포대교로 향하고 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뒷풀이용 횟감을 삼천포대교 부근에서 넘겨받기 위해 돌아가는 것이라 한다.
그렇잖아도 내가 아직 삼천포대교를 건너보지 못했던 바
산행 후에는 이쪽으로 가자고 하려 했는데.. 마침 잘 되었다.
아침 10시01분, 삼천포 대교를 건넌다.
삼천포대교
창선ㆍ삼천포대교는 1995년2월 착공하여 2003년 4월28일 개통하였는데
한국 최초로 섬과 섬을 연결하는 총 길이 3.4km의 교량으로
삼천포와 창선도 사이의 3개 섬을 5개의 각각 다른 모습의 교량으로 연결하고 있어 다리박물관을 방불케 하는 장관을 연출한다.
삼천포 대교
다리 왼편은
사천 앞바다가 잔잔한 은물결을 일렁이고 있고..
멀리 사량도인 듯 싶은 희미한 섬이 고개를 내밀고 있다.
사천 앞바다
오전 10시16분, 창선도와 남해도 본섬 사이를 잇는 창선교를 넘을 즈음
배사장님이 창선교 좌우측 바다 한 가운데에 있는 시설물이 멸치잡이를 위해 설치된 죽방렴이라고 알려주신다.
창선교 - 죽방렴(竹防簾, 대나무 어사리)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죽방렴(竹防簾)은 길이 10m 정도의 참나무(대나무?) 말목 3백여개를 갯벌에 박고,
주렴(구슬을 꿰어 만든 발)처럼 엮어 만든 그물을 바닷물이 흐르는 반대방향에 V자로 벌려두는 원시어장으로서
세계적으로도 우리나라의 삼천포와 남해바다 주변에서만 유일하게 볼 수 있다는 원시어업이라 한다.
자료에 따르면 "예종 원년, 서기 1496년에 만들어진 <경상도 속찬 지리지>에
방전(죽방렴)에서 석수어, 홍어, 문어가 산출된다고 하였다"라고 적혀 있는 것으로 보아
적어도 500년전부터 이러한 방법으로 고기를 잡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오전 10시25분경 앵강만 옆을 지난다.
꾀꼬리(鶯) 소리가 들릴 정도로 잔잔한 바다라고 하더니 역시나 바닷물이 은반처럼 잔잔하다.
바다 한 가운데에는 서포 김만중선생께서 유배생활을 했다는 노도(櫓島)가 제법 크게 자리잡고 앉아 있다.
여기도 예정대로라면 이동면에서 남해시 방향(서쪽)으로 우회전하여 가야하기 때문에 지나가지 않을 곳인데
배사장님이 깜빡하고 이동면에서 그냥 남쪽으로 직진하였던 모양이다.
어차피 산꼭대기에서 내려다 볼 곳이지만 이렇게 가까이 지나가니 오히려 잘 되었다 싶다. 다소 돌아가지만..
앵강만(鶯江灣)
오전 10시55분경 내금리저수지가 바라보이는 외금리 마을 입구에 도착한다.
내금리 저수지
o 외금마을 → 떡고개
오전 10시58분, 배낭을 꾸린 뒤 우측편 외금리 마을 입구로 진입한다.
날씨가 다소 쌀쌀하지만 생각보다는 많이 춥지 않고 바람도 불지 않기에
윈드자켓을 벗고 반팔티와 긴팔티만을 겹입은 옷차림으로 출발한다.
선두는 산수대장, 중간은 산이슬대장, 후미는 산삼대장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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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금 마을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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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금 마을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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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전진하니 마을회관인 듯 싶은 하얀 건물이 나오고..
앞서 가는 일행들이 그 우측편 골목으로 꺽어 들어가기에 쫓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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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회관 왼편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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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회관(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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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을 벗어나 논밭 사이로 걷다보니 오른편 하늘 아래 꽤 높아 보이는 산이 보인다.
산꼭대기에 철탑도 있는 것으로 보아 이름 있는 산이리라 짐작했는데..
나중에 알보고니 그 산이 남해에서 제일 높다하는 망운산(786m)이다. 철탑은 방송중계탑이라 하고..
망운산(786m)
망운산을 뒤로 하고 왼편으로 꺽어지는 마을길에 접어들어 조금 더 오르니
제법 수령이 된 듯한 나무가 한 그루 서 있다. 그 앞에 세워진 비석을 읽어보니 수령이 120년된 말채나무라고 한다.
오랫동안 이 나무 그늘 아래에서 마을의 대소사가 논의 되었으리라..
말채나무
말채나무 정자에서 오른편 임도길로 오른다.
냇가를 우측편에 끼고 산기슭을 향하여 5분 가량 전진하니 축사가 나온다.
그런데 선두행렬이 그곳에 멈춰서 있다. 이어지는 등로가 없는 모양이다. 알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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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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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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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후퇴하여 말채나무 정자로 되돌아나와 왼편으로 꺽어내려가니
선두행렬이 세멘트 건물 왼편으로 나 있는 마을길로 다시 꺽어들어간다. 이제 제대로 된 들머리를 잡은 모양이다. 알바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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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고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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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고개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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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세멘트 포장도로가 마을을 벗어나 밭두덩 위를 따라 산기슭으로 향한다.
떡고개 가는 길
5분 가량 올라가니 아까 우리가 길을 잘 못 들어 올라갔었던 축사가 내려다보인다.
축사
그 아래로 이어지는 임도는 말채나무 정자로 향하고 있다.
이곳에서 내려다보니 우리가 알바를 했던 경위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아하~ 저기서 꺽어 들어왔어야 하는데.. 저기서 그냥 직진해서 그리되었구먼..
알바경위
오전 11시25분 떡고개에 도착한다.
그곳 공터에서 단체사진을 찍기 위해 모든 회원이 도착하기를 기다린다.
떡고개
이윽고 단체사진..
단체사진
o 떡고개 → 괴음산
오전 11시32분, 본격적으로 산행을 개시한다.
산행 들머리는 떡고개 공터에 있는 묘지 오른편 산기슭 방향에 있다.
산행 들머리
숲 속엔 떡갈나무 낙엽이 수푹히 쌓여 있다.
숲은 봄 여름 가을 겨울 새로운 모습으로 변모하지만 산객에겐 언제나 푸근한 품 속이다.
떡갈나무 숲
20분 가량 제법 가파른 오르막 오솔길을 채고 오르니 너덜바위 지대가 나온다.
너덜바위 위에 올라서니 길이 완만해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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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덜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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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만해진 능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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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시야가 트이는 바위능선이 나온다. (오전 11시57분)
그곳에서 지나온 방향을 되돌아 보니 여수앞바다 한자락이 넘겨다 보인다.
바위 능선
다시 산능선을 타고 올라 5분 가량 전진하니
등로 왼편 커다마한 바위 위에 선두일행이 올라 가 있다. (오후 12시08분)
전망바위
그 위에 쫓아 올라가보니 사천시와 남해섬으로 감싸여진 강진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남해시와 강진해
강진해 너머에는 삼천포 화력발전소의 굴뚝이 보이고..
사천시에 있는 와룡산, 하동시에 있는 금오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와~ 조망 좋네..
남해시와 강진해
전망대에서 내려와 다시 산능선을 타고 오르니
등로 오른편으로 여수 앞바다를 내려다보고 서 있는 망운산이 웅장한 자태를 드러낸다.
망운산
조금 더 오르니 No.3와 Hara가 어딘가를 응시하고 있다.
전망대
그곳에 올라서니..
이제는 섬처럼 늘어져 있는 여수가 한층 너른 몸체를 보여준다.
때 마침 잉꼬 한쌍이 올라오기에 사진 한컷 찍어드린다. ^^
여수시를 배경으로
계속해서 능선을 타고 오르니 전방에 괴음산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괴음산(605m)
그 즈음 되돌아보니 이제는 여수에서 남쪽바다로 이어지는 돌산도도 시야에 들어온다.
그 사이를 잇는 섬이 '오동도'리라..
옛날 옛날 울 엄니가 계원들과 함께 갔다온 뒤 그렇게도 자랑하던 곳인데..
그때만 해도 왕성하게 움직이셨는데.. 어느덧 떠나가신지 25년이 넘었으니.. 덧 없는 세월이다.
여수, 돌산도, 그리고 오동도
괴음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이제 바위 능선이 끝나고 다시 숲 그늘이 드리워진 부드러운 흙길로 이어진다.
앞서 가던 풍경소리님을 추월하며 사진기를 들이대니 이쁘게 찍어달라고 하신다. 예쓰! 이쁘요..
괴음산 정상으로 향하는 길
오후 12시29분, 괴음산 정상(605m)에 오른다.
괴음산(605m)
괴음산 정상(605m)
괴음산 정상에서 내려다 보는 강진해..
하늘과 바다가 서로를 탐하고 있는 듯
천지에 놓여 있는 두 큰 세상이 한결같이 맑고 단아한 옥빛이다.
강진해
o 중식
괴음산 정상에서 송등산 방향으로 조금 더 전진하여
선두대장이 물색하여 점지해놓은 공터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공터
점심식사
o 괴음산 → 송등산
오후 12시58분, 오후 산행을 시작한다.
그런데 식사를 마치고 이 그룹 저 그룹 기웃거리며 얻어먹다보니 함께 식사하던 선두그룹은 모두 떠나고 없다.
그때부터 홍솔님과 단짝이 되어 송등산으로 향한다.
괴음산과 송등산 사이 안부로 내려가다보니
전방 왼편에 우리의 최종 목적지인 호구산이 보이고, 오른 편에는 당장의 목적지인 송등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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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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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등산(617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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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전진하니
나뭇가지 너머로 송등산으로부터 호구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호구산과 송등산
등로는 바위가 많지 않은 편안한 오솔길이다.
빨간바지 아가씨(?)를 계속해서 쫓아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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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등산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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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등산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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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등산으로 오르는 바위능선에 들어서니
송등산에서 호구산으로 뻗어내려가는 능선줄기가 시원하게 조망된다.
호구산(虎丘山)은..
언덕에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모습이라서 지어진 이름이라는데
그 모습을 호구산 정상에서 찾으려니 쉽게 그려지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제와서 사진을 들여다보며 넓게 생각하니 얼핏 그 모습이 그려진다.
즉, 호구산 정상을 머리쪽이라 하고 서쪽 완만한 봉우리를 엉뎅이라 생각하면 다소 억지스럽지만 그럴 듯 하다.
중간중간 뻗어내려가는 지능선의 산그늘을 호랑이의 얼룩무늬라고 생각하면 좀 더 그럴 듯 한 것 같다. ^^
호구산
호구산 맞은편에는 삼천포 화력이 희미하나마 시야에 들어오고,
능선 너머에는 금산도 산자락을 보여주고 있다.
호구산
이제 송등산 정상은 점차 가까이 다가오고..
송등산
조금 더 오르다가 오른편(남서쪽)을 바라보니
여수 남쪽 바다에 있는 돌산도가 한층 가까이 조망된다.
돌산도
오른편 덕월만 너머 여수와 돌산도 사이에 있는 섬은 오동도인 듯 싶고
그 뒷편은 순천만인 듯 싶다.
덕월만, 오동도, 순천만
조금 더 오른편(북서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망운산이 저만치 물러나 있다.
망운산
오후 1시38분, 송등산 정상(617.2m)에 오른다.
이 즈음 선두대열을 만날 수 있으려나 싶었는데, 그네들은 이미 떠나가고 없고
타산악회 대여섯명이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그 중 한 분에게 기념사진을 부탁한다.
송등산 정상
이제 앵강만이 남쪽으로 내려다 보인다. 잔잔한 옥빛 바다가 매혹적이다.
그 가운데 자리잡은 노도(櫓島)..
옛날에 저 마을주민의 주요 생업이 노(櫓)를 만드는 것이라 한다. 그래서 지어진 이름이라 하는데
그 섬은 조선 숙종 때 서포 김만중이 유배되어 살았던 곳으로 유명하다.
앵강만과 노도
서포 김만중은..
조선 숙종 때 선비로서 숙종이 인현왕후를 폐하고 장희빈을 왕비로 책봉하려는 것을 반대 하다가
남해의 절해 고도인 저곳 노도에 위리안치(圍籬安置) 되었다고 한다.
그는 그곳에 유배되어 있는 동안
숙종의 마음을 돌리기 위하여 "사씨남정기"라는 국문 소설을 쓰고
어머니를 위로 하기 위하여 "구운몽" 이라는 국문 소설을 썼다고 한다.
그러나 결국 저곳에서 56세를 일기로 한 많은 생을 마감하였다고 한다.
위리안치(圍籬安置)는
외부와 접촉하지 못하도록 가시로 울타리를 만들어 가두는 것이라 하는데..
자신을 이 절해 고도에 가두어둔 군왕을 그는 원망하며 살았을까?
그것보다도 자신의 진심을 몰라주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과 슬픔이 컸으리라..
지금도 저곳에 가면 그가 파놓은 우물이 남아 있다고 한다.
언제 기회가 되면 저곳에 가서 그의 흔적을 더듬어보며 그의 인간적인 고뇌를 느끼고 싶어진다.
앵강만
o 송등산 → 호구산
오후 1시41분, 호구산 정상을 바라보며 동쪽으로 뻗어내려간 능선으로 전진한다.
호구산
어느 나뭇가지에는 이름 모를 빨간 열매가 빼곡히 매달려있다.
열매
10분 가량 내려가니 남면 두곡리로 갈리는 ㅏ자 갈림길이 나오고
7분 더 전진하니 염불암으로 갈리는 ㅏ자 갈림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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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곡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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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암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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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전방으로 직진하여 너럭바위 지대를 지나니
다시 염불암 갈림길이 나타난다. 호구산 직전의 갈림길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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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럭바위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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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불암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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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직진하니 호구산 정상에 솟아오른 암벽이 한층 가까이 시야에 들어온다.
혹시 저 언덕같이 평평한 암벽 위에 호랑이가 엎드려 있었다 해서 호구산(虎丘山)이라 하진 않았을까?
그나저나 원숭이 모습은 어디에 찾아볼 수 있을꼬.. 산이름에 대한 궁금증은 계속해서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호구산
이후 완만한 오르막 길을 10분 가량 더 오르니..
호구산 산기슭
Y자 갈림길이 나온다.
그곳에 깔려진 대한토 표식지는 왼쪽을 향하고 있다.
어느 산행기에서 알려준 바대로 정상 직전의 절벽을 북쪽에서 타고 오르려면 왼쪽 방향이 맞을 듯 싶다.
홍솔님에게 자료사진을 위해 손가락으로 왼쪽을 가르키고 계시라하니 말도 잘 듣는다. 고마워요.. ^^
Y자 갈림길
이윽고 나뭇가지가 우거진 비탈지고 좁다란 등로를 휘돌아가니..
나무
절벽이 나오는데
그곳을 통과하려면 두 바위 사이를 비집고 올라가야 한다.
호구산 정상 직전 절벽
절벽 위에 올라서니 호구산 정상이다.
정상에는 석축식 봉수대가 설치되어 있다. 옆에 있는 안내문에 따르면..
이곳에서 동쪽 금산 봉수대 및 남쪽 설흘산 봉수대와 교신하였고,
마지막에는 서쪽의 본현인 난포현(남해군 이동면에 위치)에 보고하였다고 한다.
호구산 정상과 봉수대
정상 한켠에는 이미 도착해있는 선두일행이 주변을 조망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호구산 정상 - 선두일행
선두일행 - 뒤에 있는 산은 금산
앵강만은 이제 코 앞에 내려다 보인다.
전체적인 윤곽이
어디선가는 나비가 두 날개를 펼친 것 같은 형상이라 하고
어디선가는 항아리가 누워 있는 형상이라 한단다.
앵강만, 금산, 설흘산
이 앵강만은..
꾀꼬리 눈물 같은 빗물이 호수처럼 잔잔한 바다로 흘러내려 '꾀꼬리 눈물바다'로 불렸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지만
꾀꼬리 소리가 들릴 정도로 고요한 바다라 해서 꾀꼬리 앵(鶯)자와 물 강(江)자를 쓴다고도 하고
또 구슬픈 파도소리가 앵무새의 노랫가락 같다고 하여 앵무새 앵(鸚)자와 편안할 강(康)자를 쓰기도 한다고 한다.
아뭇튼 서포 김만중의 슬픈 사연이 어떻게든 연관지어진다.
이곳 주민들은 아직도 서포 김만중의 눈물이 아직도 저 앵강만에 떠돌고 있는 것으로 믿는 듯 싶다.
앵강만
정상석에는 납(猿)산이라 쓰여 있다.
아마도 호구산으로 이름이 바뀐 것이 얼마되지 않은 모양이다.
그나저나 원숭이 모습은 어디서 찾아볼꼬..?
호구산 정상
o 호구산 → 용문사 주차장
오후 2시29분, 하산한다.
하산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서니 등성이에 갈림길이 나오는데
돗틀바위쪽으로 가려면 왼편 석평방향으로 내려가야 한다.
갈림길
다시 가파른 내리막을 타고 내려가니 등로가 돗틀바위방향 능선으로 이어진다.
하산 중
하산 중
오후 2시42분 묘지를 지난다. 묘석에는 진양 하씨 묘소라고 쓰여있다.
묘소
조금 더 내려가니 돗틀바위가 가깝게 다가온다.
돗틀바위
안부에 내려가 올려다보는 경치도 그럴싸하다.
돗틀바위
돗틀바위 위에 올라선다. (오후 2시48분)
왼편엔 내륙으로 인접한 강진해가 있고..
강진해 - 국사봉님
오른편엔 태평양으로 향하는 앵강만이 있다.
앵강만 - 국사봉님
이제 기둥처럼 솟아 있는 커다마한 괴암지대를 지나고..
괴암
밧줄을 타고 가파른 내리막 길을 잠시 내려가니..
닥스님
하산길
능선 왼편으로 강진해가 한층 가까이 다가온다.
창선도 너머로는 하얀 연기를 뿜고 있는 굴뚝이 보인다. 사천에 있는 삼천포 화력발전소이다.
강진해, 삼천포 화력발전소
이제 길이 완만해지고..
낙엽이 수북한 길에 들어서니 닥스님이 낙엽을 흩뿌려주신다.
멋진 장면을 기대하며 연출하였지만 사진기 기능이 션찮다보니 떨어지는 낙엽을 제대로 포착하지 못하였다. -.-;;
낙엽이 흩날리는 숲
이어서 편백나무 숲을 지나고..
편백나무
오후 3시13분, 등로가 오른편으로 135도 가량 꺽어지는 길을 만난다.
이곳이 앵강고개로 갈려지는 삼거리인 듯 싶다.
여갈에게 내려가는 방향을 손가락으로 가르켜달라고 부탁하니 역시 잘 도와준다. 고마우이..
앵강고개 삼거리 - "이쪽으로 내려가요!"
하산 중에 바라보이는 호구산 정상..
얼핏 전체적인 모습이 원숭이가 입벌리고 있는 것 같지 않냐고 주변 사람들에게 우겨대니
여갈과 꼬꼬가 마지못해 동의한다. 그런 것 같네요. *^^*
호구산
갈대밭 사이로 난 편안한 길을 따라 내려가다..
갈대
아직도 꽃을 피우고 있는 벌개미취를 만난다.
잎줄기가 메말랐어도 꽃 만큼은 만개해 있다. 그나저나 곧 찬바람과 눈보라에 닥쳐올 텐데..
벌개미취
오후 3시18분, 공동묘지를 지난다.
공동묘지
공동묘지가 끝날 무렵 길은 다시 오른편으로 꺽어돌아간다.
이제 호구산 정상을 오른편에 두고 하산한다. 그러던 중 만난 단풍 나무..
초겨울임에도 불구하고 탈색되지 않은 채 빨갛게 물들어 있다. 그 앞에서 세 미녀를 불러세워 기념촬영..
호구산과 단풍
조금 더 내려가다보니 앵강만에 산허리를 담그고 있는 금산(681m)이 가까이 다가온다.
금산(錦山)은..
이성계가 왕이되면 이 산을 비단으로 덮어 주겠다고 하였는데
막상 왕이되고 나니 그 많은 비단을 어떻게 구하여 덮을까 걱정하던 차
어느 현명한 신하가 이름으로 대신하자고 하여 비단 금(錦)자를 쓰게 되었다고 한다. 현명한 것인지.. 꾀가 많은 것인지..
금산(錦山)
이윽고 마늘 밭을 지난다.
홍솔님이 이곳 남해 마늘의 품질이 매우 좋다고 하시기에 내가 함 딴지를 걸어본다.
"살림도 하시는가보죠? 홍솔님은 그저 부띠끄에 앉아계시는 분 같은디.. ㅎㅎㅎ"
마늘밭
오후 3시37분, 포장도로를 만난다. 그곳에서 오른쪽으로 꺽어돌아 용문사 주차장으로 향한다.
오후 3시41분, 소류지 뚝방길에 들어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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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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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류지 뚝방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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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방 아래로 대형주차장이 보이고 그곳에 밋쓸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대형주차장
☆ 지나온 길
오후 3시42분, 용문사 대형주차장에 당도함으로써 남해 호구산 종주를 마친다.
총 산행거리는 11km, 산행시간은 중식/지체시간(1시간08분)을 포함하여 4시간44분 소요되었다.
산행 궤적
산행 및 귀향 궤적 (Google 지도)
☆ 뒷풀이
주차장에서 100미터 가량 북쪽으로 올라가니 화장실이 있다.
최근에 지어진 듯 시설이 워낙 잘 되어 있어 편안하고 여유있게 상반신을 씻어내고 옷을 갈아입은 뒤
주차장으로 내려오니 모든 회원들이 도착해서 뒷풀이를 하고 있다.
싱싱한 회와 소주로 맛 좋고 흥겨운 뒷풀이를 한 뒤, 오후 5시30분 대전으로 출발한다.
☆ 쫑
앵강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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