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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근교산

산행기 - 수통골 (2007.9.15)

by 청려장 2007. 9. 17.
"산행기 - 도덕봉(534m)/금수봉(532m)"

도덕봉에서 조감하는 유성

o 일시: 2007.9.15(土) 09:25 ~ 13:35 (총 4시간 10분) o 날씨: 비/흐림 18.6℃ ~ 23.7℃ o 코스: 주차장→도덕봉→자티고개→백운봉→빈계산→주차장 o 거리: 9.0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13명 ☆ 등산기록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09:25~10:30 빈계산주차장→도덕봉 1.8km 0:49' 27'13"/km [대기시간 제외]
09:25  빈계산 주차장
09:29  도덕봉 들머리
10:04~10:20  수직계단 직전 [대기 16분]
10:30  도덕봉 정상(534m) [대기 10분]
10:40~12:04 도덕봉→금수봉 4.1km 1:11' 16'08"/km [대기시간 제외]
10:40  도덕봉
11:06  가리울위 삼거리
11:28  자티고개
11:39~11:52  금수봉 삼거리 [대기 13분]
12:04  금수봉 정상(532m) [대기 30분]
12:34~13:35 금수봉→빈계산→주차장 3.1km 0:56' 18'03"/km [대기시간 제외]
12:34  금수봉
12:55~13:00  성북동 삼거리 [대기 5분]
13:05  빈계산 정상(413m)
13:35  주차장
종 합 (대기시간 포함)
(대기시간 제외)
9.0km 4:10'
2:56'
27'46"/km (2.16km/hr)
19'33"/km (3.06km/hr)
※ 총 대기&휴식 : 1시간14분 ☆ 산행코스

조감도 - 산행코스

◎ 등반 메모 ◎
o Intro.. 당초 금주의 대한토 정기산행은 백두대간 청화산/조항산 구간으로 계획되었으나 태풍 나리의 영향으로 전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되자 취소되었고.. 총무님으로부터, 우중에도 산행을 하고 싶은 분들은 수통골로 오라는 문자가 날라왔다. 아쉽지만, 수통골 산행에 동참하기로 한다. o 이동.. 아침에 기상하여 보니 비가 줄기차게 내리고 있다. 이런 날씨에 누가 나오겠는가 싶지만.. 요즘 기분 같아서는 비라도 흠뻑 맞으며 홀로 걷고 싶은 맘이 있었던 지라 차라리 잘 되었단 생각을 하며 배낭을 메고 밖으로 나선다. 아침 8시45분, 유성구청 앞에서 103번 좌석버스에 오른다. 내 복장을 바라보는 버스기사의 묘한 표정을 무시하며 요금을 지불한 뒤 뒤돌아서는데 또 한명의 등산복장이 손짓을 하며 아는 척한다. 반갑게도 보라향기님이다. 보라향기님 - "오늘 나 혼자뿐일 줄 알았는데..ㅎㅎㅎ " 청 려 장 - "저두요! ㅋㅋㅋ" 9시정각 수통골 버스종점에 도착한 뒤 우산을 쓰고 빈계산 주차장으로 걸어가니 회장님, 번총님, 충곡, 천사가족, 아수라백작, 봉평 등이 이미 도착하여 산행을 준비하고 있다. 청려장 - "여기 미친 사람들 많군요." 번총님 - "ㅎㅎ 우리도 서로 미쳤다고 하는 중이여." 결국 제 정신 아닌 13명의 우중 참가자가 공식적인 흔적을 남긴다.

단체사진 (필자: 맨 오른쪽, 촬영: 충곡)

아수라백작이 오늘은 산행안내를 하지 않느냐기에 빈계산 들머리에 세워진 조감도를 보면서 코스를 설명한다. "여기서 빈계산으로.. 금수봉과 자티고개 지나.. 도덕봉에서 하산.." 회장님이 이견을 제시하신다. 회장님 - "오늘은 비도 내리니 안전하게 도덕봉부터 타는 것이 나을 것 같은데?" 청려장 - "그러네요." o 주차장 → 도덕봉 아침 9시25분, 회장님의 의견에 따라 일제히 도덕봉으로 향한다.

출발..

계곡 물은 최근 강수량이 많았던 바.. 철철철 넘쳐 흐른다.

계곡

9시29분, 도덕봉 들머리로 진입한다.

도덕봉 진입

초반부터 시작되는 가파른 오르막을 우비 입고 오르다보니 10분이 채 안되어서 몸이 달아오르고 땀도 축축 흐르기 시작한다. 잠시 멈춰서서 우비를 벗어제끼고..

우비를 벗고..

다시 5분 가량 가파른 오르막을 채고 오르니 다소 완만한 길이 시작된다.

된비알 통과

그곳으로부터 조금 더 오를 즈음 비가 조금씩 그쳐가고.. 나뭇가지 위 툭 터진 공간 너머로 유성시내가 흐릿하게 조망된다.

유성시내 조망

이제 완만한 산길을 따라 오른다. 촉촉하게 젖은 나무 숲을 편안히 걷다보니 마음이 정갈하게 가라앉는다.

산길..

10시04분, 수직 계단 앞에 당도하여 휴식을 취하며 후미를 기다린다. 10여분 뒤 최종 후미가 도착하고.. 10시20분, 수직계단을 타고 오르며 도덕봉 정상을 향한다.

수직계단 타고 오르기

가파른 암릉 지대 곳곳엔 안전사고에 대비하여 철제 계단과 철망이 설치되어 있다. 번총님 말에 따르면.. 얼마 전 어느 여자 한분이 이곳에서 낙반하여 사망하였다는데 경찰관은 당시 동행했던 남편이 혹시 무슨 짓을 했을까 싶어 이러저러 조사하였다고 한다. 그 남자.. 와이프를 잃어 상심했을 텐데 경찰로부터 의심까지 받았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꼬.. 10시30분, 도덕봉 정상에 당도한다.

도덕봉 정상 (필자: 맨 오른쪽, 촬영: 충곡)

o 도덕봉 → 금수봉 10시40분, 후미일행이 모두 도착한 뒤 금수봉으로 출발한다. 비는 거의 그쳤고.. 뿌연한 운무만 드리워진 완만한 숲길을 걷는다.

편안한 숲길..

더욱 활기를 찾은, 비 그친 숲 속.. 구름을 품에 안은 나뭇가지는 한층 짙푸른 기상을 내뻗고 물끼 머금은 풀잎은 바람결에 스러지며 영롱한 물방울 떨구고 엉금엉금 기어가던 두꺼비는 인기척에 놀라 펄쩍 뛰고 뾰로롱 뜀뛰던 자그마한 산새가 지저지저 울어대며 날아간다. 정체된 내 중년의 삶도 비 흠뻑 맞으면 이렇듯 활기를 찾으려나..

숲과 나무

11시06분, 가리울위 고개를 넘어가고..

가리울위 고개

11시28분, 자티고개를 지난다.

자티고개

길가에 며느리밥풀꽃이 피어있다. 그 한스런 유래를 아는지라 볼 때마다 가슴이 아픈 꽃이다.

며느리밥풀꽃

11시39분, 금수봉 삼거리에 당도한다.

금수봉 삼거리

충곡이 케익을 가득 담은 도시락을 꺼내놓는다. 어제 딸래미 생일이었다며 남은 것을 싸왔다고 한다. 축하하고.. 잘 먹었다. 후미를 기다리며 주위를 둘러보니 산딸나무의 진초록 잎 사이로 빨간 열매가 방울 방울 달려있다. 요즘 한창 열매를 맺을 시기인가 보다.

산딸나무

산딸나무는.. 빨갛게 익는 열매가 산딸기와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고 하얀 꽃과 빨간 열매, 붉은 단풍 등 계절마다 아름다움을 주기 때문에 최근에 조경수용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고 한다. 금수봉삼거리에서 10여분을 기다리지만 후미가 더 이상 오지 않기에 다른 곳에서 쉬고 오는가 보다 하고선 출발한다. (11시52분)

금수봉을 향하여..

오르막 길을 10분 가량 채고 올라 금수봉 정자에 도착한다. (12시04분)

금수봉 정자 - 회장님

정자에서 20분 가량 기다리니 번총님, 봉평님, 천사님 등등의 후미일행이 나타난다. 정자에 올라온 하얀천사님이 배낭에서 주섬주섬 먹을 것을 끌러놓는다. 커피, 바나나, 귤, 초코렛.. 많이도 챙겨왔네..

천사표 커피

o 금수봉 → 성북동3거리 12시34분, 하산 개시.. 돌계단으로 잘 단장된 가파른 내리막 길을 조심조심 내려간다.

성북동 3거리 가는 길

12시55분, 성북동 삼거리에 도착한다.

성북동 3거리

회장님을 비롯한 모든 일행이 그곳에서 계곡쪽으로 하산하겠다고 하기에 대세를 따르기로 하고 후미를 기다던 중, 충곡이 빈계산을 마저 타고 싶어한다. 죠아쓰..

대기

o 성북동3거리 → 빈계산→ 주차장 계곡으로 내려가는 다른 일행들을 남겨두고 오후 1시00분, 충곡과 함께 빈계산으로 오른다.

빈계산 오르막 길

경사 높은 돌계단이 꽤나 길게 이어진다.

충곡

땀을 쏟으며 5분 가량 힘차게 채고 오르니 빈계산 정상 푯발이 나타난다. (1시05분)

빈계산 정상

이어지는 완만한 구간을 넘어서니 급경사 내리막이 시작된다. 내리막 길에는 보수 공사를 시작하려는 듯 바위 푸대가 곳곳에 쌓여 있다.

내리막 길.. 돌 푸대..

이제 주차장에 가까워진 듯 차소리와 사람소리가 들릴 즈음.. 물 줄기가 졸졸졸 흐르는 산 기슭 여기저기에 물봉선이 피어있다. 물 방울을 담뿍 머금은 연분홍 꽃잎.. 도로로 말린 꼬다리.. 부끄럼 잘 타는 젊은 츠자 같다.

물봉선

오후 1시35분, 빈계산 주차장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친다.

완등 - 충곡

산행거리는 9km이며, 총 산행시간은 4시간10분 소요되었다.

개념도

☆ 뒷풀이 국립공원지역이라 계곡에서 알탕을 할 수 없는 관계로 관리소 뒷편에 있는 화장실에서 축축 젖은 몸을 아쉬운 대로 씻고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수통골 본가에 모두 모여서 닭도리탕과 소주로 뒷풀이를 하는 동안..

수통골 본가 

대전갈매기님의 사물놀이 열강이 이어진다. 장고장단이 기본입니다. "덩덩 덩더덩!" 장고장단을 익혀야 응용을 할 수 있습니다. "으덩더덩 으덩더더덩더더더쿵!" 장단이 복잡해지니 번총님이 한마디.. "나는 징채나 잡아야겠네.. 징~ 징~ 징~" ㅎㅎㅎ ☆ 쫑 비가 오나 태풍이 오나 산은 그 자리에 있더이다. 변하는 것은 사람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