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 성치산(670m)/성봉(648m)"
성치산 들머리
o 일시: 2007.9.22(土) 10:00 ~ 11:30 (총 4시간 55분)
o 날씨: 흐림/비 19.2℃ ~ 27.0℃
o 코스: 용덕고개→성치산→성봉→무자치계곡→십이폭포→봉황천
o 거리: 11.0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45명
☆ 등산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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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각 |
구 간 |
거 리 |
시 간 |
속 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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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11:30 |
용덕고개→성치산 |
2.5km |
1:30' |
36'00"/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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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  용덕고개
10:54  능선진입
11:27  안부 - 성치산 갈림길
11:30  성치산 정상(670.4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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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2~13:04 |
성치산→성봉 |
3.5km |
1:32' |
26'17"/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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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2  성치산
11:35  안부 - 성치산 갈림길
12:18  공터 삼거리
13:00  무명봉
13:04  성봉(648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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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14:55 |
성봉→봉황천 |
5.0km |
1:45' |
21'00"/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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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  성봉
13:14  안부 - 무자치계곡 갈림길
13:43  이정표 - 성봉 1.6km
13:51  이정표 - 성봉 2.0km, 신동봉 2.4km
14:05  이정표 - 성봉 3.4km
14:13  정자
14:19  제1폭포
14:30~14:39  알탕
14:52  봉황천
14:55  십이폭포 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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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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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km |
4:55' |
26'49"/km (2.23km/h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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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간 거리는 도상으로 추정함.
☆ 산행코스
산행 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명절 연휴를 맞아 근교산행을 간다.
산행지는 금산 남이면에 있는 성치산(670m)과 성봉(648m)..
그 동안 사람들에게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두 산이 아우르고 있는 깊은 골짜기 속에는 12개의 폭포가 비경으로 남아있다 하여
최근 대전지역 산꾼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고 한다.
o 이동..
8시25분 미슬버스가 대전 IC를 논스톱으로 통과한다.
배사장님 - "역시 하이패스가 좋아!"
눈꽃총무 - "에~구~~ 언제적부터 장만했다고 저러신데..?"
번개돌이 총무님이 마이크를 잡고서 인사를 한다.
번개돌이님 - "45명 만찹니다. 무쟈게 좋습니다유.."
선암대장님 - "비교적 쉬운 코스.. 무자치계곡은 폭포 전시장.. 침룡.. 죽포동천.. 좋은 곳입니다."
금산에서 13번국도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55번국도로 갈아타서 남일면 봉황천 옆을 지나다가
다시 725번 지방도로 갈아타고 10분 가량 전진하여 용덕고개에 도착한다. (아침 9시40분)
용덕고개
o 용덕고개 → 성치산
도로변 정자 옆에서 스트레칭을 한 뒤, 아침 10시 산행을 개시한다.
선암대장이 선두에 서고, 차돌이 대장이 중간, 내가 후미를 맡기로 한다.
그 동안 선두만 서 왔기에 맨 뒤에서 후미를 챙겨오는 막중한 역할을 제대로 해낼지 걱정된다.
출발
정자 옆 들머리에 들어서니 막바로 오르막이 시작된다.
들머리
맨 후미에서 처~언~처~언히 10분 가량 걷다보니 길가 산기슭에 한분이 앉아계신다.
오늘 처음 나오신 한OO님이다. 산을 너무 오랫만에 타서 그런지 힘들고 어지러워
더 이상 산행을 하지 못할 것 같다고 하신다.
그래도 천천히 함께 가자고 하여도.. 좀 쉬었다가 그냥 하산하시겠다고 하신다.
난감한 상황이지만, 길을 잘 알고 있다고 하시니 조심해서 내려가시라 하고선 지나간다.
후미대장으로서 끝까지 챙겨 드려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가는 것이 께림직하다.
조금 올라가다 보니 이제는 순이님이 뒤로 쳐지기 시작한다.
조용히 보조를 맞춰가며 뒤쫓아가고 있는데 내게 앞서 가라고 한다.
뒤에 누가 쫓아오면 더욱 걷기가 힘들다고 하면서..
천천히 앞서 가고 있는데 순이님이 더욱 쳐지기 시작한다.
조금 기다리다가 함께 가려고 하니.. 힘들어서 더 이상 못가겠다며 되돌아서서 가신다. 에구..
벌써 두명을 낙오하게 하였으니 마음이 무거워진다.
어떻게든 모시고 가야하는 것이 내 임무일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순이파 보스가 그렇게 떠난 후
순이파 No.2님(하라님)과 순이파 No.3님과 함께 앞서간 일행들을 쫓아간다.
순이파 No.3와 No.2(하라님)
10분 가량 전진하니 앞서간 일행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휴식
5분 가량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산행을 개시한다.
산중..
산길을 걷다보니 리본이 여기저기 걸려있다.
이곳도 이제 산꾼들에게 많이 알려졌다는 증표이리라..
리본
오르막 길을 15분 가량 오르던 중..
피오나님이 속이 미식거릴 정도로 힘이 들어 쉬어야겠다고 하신다.
가만 얘기를 들어본 뒤.. 심폐기능이 다소 약한 듯 싶다 하니.. 그건 어케 해야 좋아지냐고 하신다.
"몸이 날렵하니 열심히 나오면 좋아질 겁니다."
그녀가 휴식을 취하는 동안
산길 아래로 내려가 조망을 하니 맞은 편 산줄기가 북쪽으로 뻗어올라가고 있다.
지도 위에 나침반을 올려놓고 독도를 해보니
오른편 밋밋한 봉우리가 성봉(648m), 왼편 뾰족한 봉우리가 신동봉(605m)으로 파악된다.
신동봉과 성봉
5분 가량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산길을 걸어간다.
피오나님은 올리브님이 소개해서 나왔는데,
우리 산악회가 무척 건전하고 좋은 사람이 많아서 계속 나오고 있다고 하신다.
두 분은 20년지기의 절친한 친구이고.. 모두 소띠라고 한다. 갑장임을 확인하니 대화가 편해진다.
그런데 지금..
올리브님은 피오나님을 남겨두고 앞서 가고 없다. 20년지기도 그케 배신을 때리는 구나.. *^^*
암튼, 이제 능선길이라 어려운 구간이 없을 것이라고 일러주고 천천히 천천히 걷도록 한다.
20분 가량 바위 능선을 타고 가다보니 앞서 간 일행들을 다시 만난다.
바위 능선
그런데, 오르막 길은 제법 씩씩하게 앞서가던 올리브님이 내리막 길만 나오면 벌벌 떤다. ^^
'오르막은 올리브, 내리막은 피오나'라나?
가만 지켜보니 내리막에서 중심을 잡지 못하고 겁에 질려 제대로 내려가질 못한다.
"음~ 가만 보니 올리브는 세반고리반에 문제가 있구먼.. ㅋㅋㅋ"
내리막 피오나, 오르막 올리브
5분 가량 더 전진하니 T자형 갈림길이 있는 안부가 나온다.
왼편 산기슭에는 차돌이대장이 앉아 있다가 이제 오냐며 싱글거린다.
안부.. 차돌이대장
성치산 정상은 오른편으로 올라가야 한다.
성치산에 올라갔다가 이곳으로 다시 내려와서 능선을 타고 성봉으로 가야한다고 하니
피오나님이 성치산을 들르지 않고 그냥 왼쪽으로 가야겠다고 하기에
멀지 않고.. 힘들지도 않을 것이라고 설득하여 함께 올라간다.
"오늘 산행지가 바로 성치산인데, 성치산 정상을 밟지 않으면 안되잖유.."
성치산 정상
오른편 오르막을 타고 2분 가량 오르니, 대한토님들이 정상을 밟은 뒤 내려오고 있다.
마주오던 보라향기님이 후미대장 할 만 하냐고 묻기에..
"아마 저 나중에 화장하면 사리 많이 나올거유.." 하니 실실실 웃으며 지나간다.
종종 "청려장은 후미대장 못할껴.."하시던 분이라, 더욱 그렇게 대답해주고 싶었다. *^^*
11시30분, 헬기장 표석이 깔려있는 성치산 정상(670.4m)에 당도한다.
성치산 정상 - 필자
o 성치산 → 성봉
11시33분, 성치산에서 다시 안부로 내려와 성봉으로 향하는 능선을 타고 간다.
능선
조금 가다보니 좀전에 함께 가던 구영탄님이 보이지 않기에
앞서 간 차돌이대장에게 무전을 날려 그의 소재를 확인해보니 그쪽에도 없다고 한다.
그때 선암대장의 무전이 날아온다. "구영탄 꼭 찾아서 오세여."
장가도 못 가보고 산귀신 되면 안 되니 꼭 찾아와야 한다는 것이다. ㅎㅎ
다시 안부로 내려가서 찾아보니 그곳에도 없다.
그때 김삿갓님이 전화를 해보더니 그가 우리보다 앞서 가고 있다고 알려준다. 다행!
바위 전망대
언제부턴가 후미에 이쁜여우님도 합류한다. 반가워유.. ㅎㅎ
바위 아래에는 층꽃나무가 보라색 꽃종지를 층층으로 돌려 피어놓았다.
층꽃나무
다시 산길을 걷다가 도라지모싯대도 만나고.. (나중에 알고보니 잔대 종류라네요.)
OO 잔대
능선 하나를 넘을 즈음 김삿갓님이 물병을 입에 대면서 길 옆으로 빠진다.
곧 쫓아오겠거니 하고 안부로 내려갔는데 쫓아오는 기미가 없다.
되돌아서서 다시 능선 마루에 올라가 아까 그 자리까지 가 보지만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오잉?
후미
일단 다시 내려와 부지런히 앞서 간 사람들을 쫓아가니 공터 삼거리가 나오고..
그곳에 많은 대한토님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그곳에도 김삿갓님은 없다. 있을리 없지..
구영탄님이 전화기를 꺼내어 통화를 시도할 즈음.. 김삿갓님이 그제야 뒤에서 나타난다.
번개돌이 총무님이 단번에 상황을 파악하고 한마디 하신다. "영역표시하고 왔구먼.."
공터삼거리
다시 성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성봉을 향하여..
평탄한 길도 나오고..
완만한 길
암릉 오르막 길도 나오고..
오르막길
길옆 풀섶에서 꽃을 피워놓은 삽주를 만난다.
삽주 뿌리는 대부분의 한방 약에 처방되는 감초 같은 약재라고 한다.
삽주
조금 더 가다가 다시 휴식.. 정말 자주들 쉰다. ㅎㅎ
휴식
다시 출발..
성봉을 향하여
후미
다시 피오나님이 호흡을 조절하며 쉬는 동안
주변에 핀 며느리밥풀꽃을 정성껏 사진기에 담아본다.
유난히 도드라진 하얀 밥풀떼기 두개에 열심히 촛점을 맞추었더니 제대로 찍힌 듯 싶다.
며느리밥풀꽃
오후 1시02분, 성봉의 전위봉인 무명봉 정상을 지나고..
조금 더 전진하니, 성봉 정상이 눈앞에 나타난다. (오후 1시04분)
성봉 정상(648m)
그곳에서 만난 대전갈매기님..
"두명이 낙오하였다면서요? 후미에선 처음부터 못가겠단 분 많아여.. 그래도 잘 달래서 와야지요."
다시 생각할 수록 후회막급이다. 정말 좀 더 기다렸다가 끝까지 챙겨서 왔어야 하는데..
후미 기념촬영..
성봉 정상 1
성봉 정상 2
o 성봉 → 봉황천
1시10분, 성봉에서 하산한다.
안부
내리막이 가파르니 올리브님이 또 다시 쩔쩔맨다.
내가 앞장 서서 내려가며.. 뒤에서 넘어질 것 같으면 미리 얘기해달라고 당부한다.
내가 피할 수 있도록.. *^^*
안부 이정표
안부에서 능선을 버리고 왼편 무자치계곡쪽(십이폭포 방향)으로 하산한다.
10여분 내려가니 계곡 상류가 나오고.. 그때부터 계곡 암반을 좌우로 넘나들며 내려간다.
계곡을 건너
20분 가량 내려가 신동봉 3거리를 지난다.
신동봉 3거리
그 즈음부터 맑고 깨끗한 계곡 물이 점점 많아진다.
와폭
소
오후 2시경, 앞서 내려가 휴식 중이던 대한토님들과 합류하여 함께 내려간다.
후미
길가에 미역취가 노란꽃을 활짝 피워놓고 산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미역취
바위를 뒤덮은 담쟁이덩쿨은..
어느덧 양지녘 잎파리를 단풍으로 곱게 물들이고
가닥다닥 늘어뜨린 뿌리줄기를 계곡물에 담그고 있다.
계곡
성봉으로부터 3.4km 하산하였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날 즈음
깊디 깊고 널디 너른 소를 만난다.
시간만 여유가 있다면 풍덩 빠져서 헤엄이라도 치고 싶은 맘이 굴뚝 같이 솟는다.
소
오후 2시13분, 정자에 도착한다.
정자
그때 마루지기님과 마루천사님이 홀가분한 복장으로 나란히 내려온다.
이미 알탕을 하고 옷을 갈아입고 내려오시는 모양이다. 나도 적당한 곳 물색해야겠군..
후미를 내려보내고..
후미
조금 더 내려가니 꽤나 규모가 큰 폭포가 나뭇가지 사이로 눈에 들어온다.
제1폭포
계곡 아래로 내려가보니 사진으로 보았던 제1폭포다. 잉? 그럼 벌써 12개 폭포를 다 지나온 건가?
폭포에 좀 더 접근해 보니 물이 쏟아지는 곳에 거북모양의 바위가 눈에 띈다.
이 지역의 마을 이름이 남일면 '구석리(龜石里)'인데, 그 구석(龜石)이 바로 저 바위라고 한다.
억겁의 세월동안 저렇게 엎드려서 물을 받아내고 있었으리라 생각하니 그 모습이 신비롭다.
거북바위
인근 은폐엄폐가 좋은 곳을 찾아서 10분 가량 알탕을 한 뒤 하산한다.
그 즈음부터 가랑비가 살랑살랑 내리기 시작한다.
계곡에서 몸을 씻고 내려오는 대한토님들을 만나 함께 내려온다.
가랑비 내리기 시작
오후 2시52분 봉황천에 당도한다.
봉황천과 징검다리
징검다리를 밟으며 봉황천을 건너니,
십이폭포 입석 앞에 앉아 있던 선암대장과 차돌이대장이 맞아준다. 산행 끝! (오후 2시55분)
우선 순이님과 한상기님의 소식을 물어보니, 두분 모두 무사히 돌아오셨다고 한다.
순이님은 하산하다가 다시 되돌아서 성치산 정상까지 올라갔다 내려왔다하고..
한상기님은 아예 이곳으로 와서 꺼꾸로 계곡을 오르다가 귀뚤이님을 만나 함께 내려왔다고 한다.
일단 다행이지만..
끝까지 챙겨드리지 못한 것이 죄송하고.. 무사히 돌아오신 것이 고맙다.
십이폭포 입석
산행거리는 11.0km로 추정되며, 산행시간은 4시간55분 소요되었다.
조감도
개념도
☆ 뒷풀이
모든 대한토님을 태운 미슬버스가 영동으로 이동하여 뒷풀이를 한다.
어죽, 동동주, 도리뱅뱅..
오후 4시20분, 뒷풀이를 마치고 대전으로 향할 즈음 빗줄기가 차창을 때린다.
비 내리는 창가
☆ 쫑
처음으로 후미대장을 맡았다.
막중하고 쉽지 않은 임무임을 새삼 느꼈고.. 또 배워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다음에 맡게 되면 더욱 잘 해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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