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푸른학습원/닭재" o 일시: 2006.06.18(일) 08:10 ~ 14:40'16" (맑음 20℃ ~ 26℃) o 코스: 만인산휴게소→푸른학습원→정기봉→골냄이재→머들령→닭재→삼괴동→대별리 o 거리: 총 18.9km o 참석: 강규상, 김동환, 김택길, 김황석, 이승학, 이재홍, 정충희 (7명) ☆ 등산기록 :
o Intro.. 대전의 동부능선인 보만식계 4차 등정을 한다. 1차(06.M.DD)는 세천에서 계족산까지.. (15km) 2차(06.3.19)는 보문산에서 금동고개까지.. (10km) 3차(06.4.16)는 금동고개에서 만인산까지.. (13km) 2004년 7월경 보문산을 넘어 석교동을 지나서 고산사쪽으로 식장산을 넘어 세천으로 내려온 적이 있지만 요번 보만식계 등정에는 카운트 하지 않기로 한다. 오늘(4차)은 만인산에서 닭재까지.. 다음(5차)엔 닭재에서 식장산을 넘어 세천까지 끊어서 보만식계 등정을 완성하려고 한다. 아침 7시30분 승학이 차를 타고 동환이와 산내 대별리(운전면허시험장 앞)로.. 재홍이는 일찌감치 나와 차속에서 졸고 있다가 승학이 전화받고 나타나고.. 택길, 규상, 황석 일행이 뒤늦게 그곳으로 합류한다. 재홍이와 택길이가 차를 인근에 한적한 곳에 주차시키고 나선 모두들 승학이 차에 옮겨 타고 만인산 휴게소로 향한다. 이동 중에 승학이가 택길이에게 왜그리 늦었냐고 물어보니 택길이의 목소리가 갑자기 격해진다. 택길 - "황석이 야랑 7시에 만나기로 했는데 7시5분이 지나도 안나오는겨~~~" 승학 - "그래서?" 택길 - "전화를 했더니, 이 새끼 아직도 이불 속에 있다는겨.." 충희 - "갸가 어제 피곤했나보지?" 택길 - "말도 마.. 어제 3번이나 했었데.." 충희 - "누구랑? ㅎㅎㅎ" 승학 - "어~~~허!!!" 8시경 만인산 휴게소에 도착하여, 화장실로 가서 몸무게를 줄인 뒤 황석이가 싸가지고 온 짐 보따리를 끌러 서로 서로에게 분담을 해준다. 출동준비를 마치고 기념촬영.. o 만인산휴게소 → 정기봉 8시10분 기념촬영을 마친 뒤 푸른 학습원으로 출발.. 앞장 서 나가는 황석이.. 발걸음도 씩씩하게.. 뒤쫓아 가는 규상이.. 바지춤에 손 찔러넣고 걷는 폼이.. 워째.. ㅉㅉㅉ 배낭도 닝꼽만한 거 둘러매고.. ㅎㅎㅎ 마전 터널 옆을 지나 잘 닦여진 포장도로를 따라 푸른 학습원으로.. 학습원 내에서 10여분 올라가 정기봉으로 향하는 등산로 입구에 들어서니 학습원 조감도가 나타난다. 그림을 들여다 보니 좀 이상타.. 현 위치에서 볼 때 왼쪽이 정기봉이고 오른편이 만인산인데.. 그림은 그 거꾸로 그려져 있네? 그때 황석이가 일러준다. "그림을 남쪽에서 북쪽을 보면서 그렸나벼.." 그렇게 생각하니 그렇군.. 꾸덕 꾸덕.. 따슥 머리도 좋군.. 안내표지판을 지나 100m 가량 걷다보니 이정표가 나타나 정기봉까지의 거리를 알려준다. 정기봉 1.0km.. 본격적으로 산을 타기 시작한다. 제법 가파른 오르막이고 게다가 웜업이 덜 된 첫능선이다보니 힘이 겨울 텐데도 모두들 묵묵히 뚜벅뚜벅 올라간다. 25분 가량 힘차게 차고 오르니 어느덧 정기봉 정상에 도착한다. 안내 표지판에 따르면 대전에서는 이 산이 식장산(598m) 다음으로 젤 높은 산이라 하고.. 이곳에 있었던 봉화대는 한성에서 보내오는 봉신을 영남으로 전달해주었다고 하고.. (맞은 편 만인산 봉화대는 호남으로 전달..) 정기봉 정상에서 뒤이어 올라오는 일행들을 기다리며 휴식을 취한다. 뒤이어 올라오는 승학이.. 재홍이.. 규상이.. 후미 책임자 동환이.. 8시50분 후미 책임자 동환이가 규상이를 앞세우고 도착한다. 잠시 더 휴식을 취한 뒤, 골냄이고개를 향하여 출발한다. 그 즈음 택길이가 고대지에 충고 한마디를 던진다. 택길 - "첫 능선에서는 천천히들 올라와라.." 택길 - "첨부터 쎄게 몰아치면 금방 지치자너.." 택길 - "그래야 초심자들도 여기에 많이 동참할껴.." 모두들 꾸덕 꾸덕.. 맞는 얘기여.. 아로따!!! o 정기봉 → 골냄이고개 산책로처럼 완만한 숲길을 따라 골냄이고개를 향한다. 그 길목에서 어김 없이 나타나 길손을 반겨주는 야생화들.. 노루발풀, 으아리 한참을 걷고 있는데 택길이가 길가 한가운데에 박혀 있는 석물을 가르키며 물어온다. "이게 뭐냐?" 동력자원연구소 석물.. 석물에 써 있는 내용을 읽어보니 동력자원연구소에서 82년도에 여기다 무언가를 세웠었던 모양인데.. 주변에 아무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대체 뭐였지? "모르겠다!"하고선 한동안 갸우뚱하며 걷고 있는데.. 앞서 가던 재홍이가 부른다. 쫓아가보니 재홍이, 승학이, 황석이가 한 꽃에 시선들을 꽂고 있다. "이건 뭐냐?" 한 눈에 보니 '털중나리'이다. 그들에겐 앞서 지나보낸 수수한 야생화는 눈에 띄지도 않았겠지만.. 화려하고도 아리따운 자태의 이 꽃에는 관심이 갔던 모양이다. 나리꽃도 여러 종류인데.. 꽃이 하늘을 보고 있으면 하늘나리, 땅을 바라보고 있으면 땅나리, 그 중간을 바라보고 있으면 중나리.. 잎을 도로로 말고 있으면 말나리.. 이 꽃은 꽃대가 좀 휘어져서 그렇지 꽃봉오리 목이 완전히 꺽이진 않았으니 중나리에 속할 것이고 꽃잎에 잔털이 숭숭 달려있어 '털중나리'일게다. 그렇게 꽃강의를 한바탕 하며 가다가.. 앞서 만났던 '으아리'를 다시 만난다. 승학이에게 이름을 알려줬더니.. 옆에 있던 황석이가 '이름이 묘~하다'하며 김흥국 흉내를 낸다. "으아!~~~~리~승학이래요.." ㅎㅎㅎ 으아리..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고 독성이 약하여 나물로도 먹고, 초고추장에 찍어서 생식하면 맛이 일품이라 한다. 뿌리는 진통, 신경통 등에 약재로도 사용한다고 한다. 이후 완만한 봉오리 몇개를 오르고 내리다 보니 골냄이고개에 도착한다. 골냄이고개에서 5분간 휴식.. 한담 중에.. 택길이가 규상이 신발을 보며 등산화 하나 장만하라며 신소리를 한다. 그러고보니 규상이 신발이 등산화도 아니고 운동화도 아니네? ㅎㅎㅎ 택길 - "야~ 노래방 두번만 덜 가면 하나 살 수 있다" 규상 - "야~ 그 돈이면 노래방에서 2시간 더 놀겠다." 일동 - "ㅋㅋㅋ... 그러네... ㅎㅎㅎ" 문제의 그 신발에 촛점을 맞춰 사진을 찍으니.. 규상이가 양말에 있는 나이키 표식을 가르키며 "이 표식도 나오게 찍었냐?" 하며 은근히 메이커 양말을 신었음을 강조한다. 옆에 있던 황석이 한마디.. "그거 '나이키'가 아니라 '나으크' 아니냐?" ㅎㅎㅎ o 골냄이고개 → 머들령 골냄이고개를 떠나 머들령으로 향한다. 점차 높게 떠오르는 해를 등지고 자잘한 봉우리를 넘어서며 전진한다. 길가에 엉겅퀴가 요즘 제철을 만난 듯 여기저기 만발해 있다. 그곳에 세워진 표지판.. 이 능선이 식장산 줄기임을 새삼 확인시켜주고 있고.. 10시 50분 머들령에 도착한다. 머들령.. 말 타고 넘어오던 곳이라 해서 '마달령'이라고도 하는데.. 대전 출신의 시조시인인 정훈(丁薰1911.3.16∼1992.8)의 대뷔작인 "머들령"은 바로 이 고개를 두고 지은 시라고 한다. 그 시를 옮겨 적어 본다. 머들령 옛날 이 길로 원님이 내리고 등짐장사 쉬어 넘고 도적이 목 지키던 곳 분홍 두루막에 남빛 돌띠 두루고 할아버지와 이 재를 넘었다 뻐꾸기 자꾸 울던 날 감장 개명화에 발이 부르트고 파랑 갑사댕기 손에 감고 울었더니 흘러간 서른 해 유월 하늘에 슬픔이 어린다. " o 머들령 → 닭재 머들령을 지나 30분 전진 한 후 어느 한적한 곳에 모여 앉아 황석이가 준비해온 김밥을 먹으며 허기를 채운 뒤 닭재를 향하여 전진한다. 길 모퉁이에서는 김대중 전대통령이 어여뻐 했다는 인동초도 만나고.. 인동초.. 잎이 푸르른 채 한겨울을 넘긴다고 해서 인동초(忍冬草)라 하고.. 꽃은 이즈음에 피는 데, 처음엔 흰색으로 피었다가 나중에 금색으로 변한다하여 '금은화(金銀花)'라고도 한다. 좀더 가다보니.. 이름이 특이한 고삼꽃도 만난다. 고삼(일명 도둑놈의지팡이).. 한방에서는 이 것의 말린 뿌리를 고삼(苦蔘)이라 하는데, 맛이 쓰고 인삼의 효능이 있어 소화불량·신경통·간염·황달·치질 등에 처방한다고 한다. 일명 '도둑놈의지팡이'는 뿌리가 크고 길고 울퉁불퉁하다 해서 지어졌다고 하고.. 제법 가파른 봉오리를 통과하여, 12시10분경 봉화터에 도착한다. 그런데, 그곳 돌무더기 위에서 커다마한 뱀한마리가 일광욕을 즐기다가 인기적을 느끼고 돌무더기 속으로 스르르 사라진다. (증명사진 한방 찍어주려 했는디..) 그 뱀이 웅크리고 있는 돌무더기 앞에서도 아랑곳 않고.. 친구들은 옆에 세워진 등산 안내도를 바라보며 오늘 일정을 논의한다. 욕심 같아서는 오늘 식장산 입구까지 가고 싶었으나 규상이와 택길이가 오후에 가야할 곳이 있다하여 예정대로 하기로 한다. 최종 정리.. 오늘은 만인산휴게소→닭재, 다음 달은 닭재→식장산→세천유원지.. 암튼, 다음 달 5차등정을 마치면 드디어 우리 고대지가 보만식계 종주를 완성하게 된다. 그날 세천유원지에서 완주기념 쫑파티를 열기로.. 야호!!! 많은 참석 기대!!! 봉화터에서 10분 가량 지체 한후, 다시 닭재를 향하여 전진한다. 봉화터에서 30분 가량 전진하니 오늘의 목적지인 닭재에 당도한다. 그곳에 세워진 근사한 돌탑 앞에서 뿌듯한 맘으로 기념촬영을 한다. o 닭재 → (중식) → 삼괴동 12시49분, 닭재3거리에서 삼괴동 방향으로 하산한다. 5분 정도 하산하니 낙천약수터가 나타난다. 그곳에서 점심식사를 하려다가 장소가 너무 협소하여 더 아래로 이동한다. 오후 1시, 약수터 아래 한적한 곳에 터를 잡고, 점심식사 준비를 한다. 식사 전, 우선 이슬이 한잔씩 부어들고 내일 새벽에 있을 스위스와의 일전을 위해 건배를 한다. "16강을 위하여!" (근디, 2:0으로 깨졌버렸으니.. 우리의 기합이 약했나?") 그곳에서.. 회장님이 특별산행 계획을 내놓고 논의를 구한다. 후지산을 갈까? 백두산을 갈까? 심도 있는 논의 끝에.. 내년에 상황을 잘 따져봐서 가기로 한다. (전형적인 논의 결과..^^*) 이슬이는 몇 순배 돌고 나니 금새 다 떨어지고.. 재홍이가 끓여놓은 라면을 맛나게 먹으며 이바구를 나누다가 그 자리를 깔끔히 치우고선 하산한다. (치우는 손 예쁜 손!) 오후 2시06분 삼괴동(덕산말)으로 전 대원이 하산을 완료한다. 총 산행시간은 학습원에서 닭재까지 4시간40분 소요되었다. o 쫑.. 삼괴동으로 내려온 뒤 승학이와 재홍이가 버스를 타고 만인산 휴게소로 가서 그곳에 파킹해 두었던 승용차를 끌고 오며 우리 일행을 픽업해준다. 그러는 사이.. 나는 배낭지고 대별리까지 4.5km를 뛰어간다. 그 땡볕에.. 열쳐쓰.. 산내 대별리에서.. 바쁜 규상이와 택길이는 먼저 보내고 황석이의 강권에 의해 나머지 일행은 효동으로 이동한다. 효동 대전천변 어느 순대집.. 그곳에서 푸짐한 순대와 션한 냉막걸리를 먹고 마신 뒤 해산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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