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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양산 천성산 (2011.3.5)

by 청려장 2011. 3. 11.

"산행기 - 양산 천성산(922m)"

top image 1 - 천성산 화엄벌과 영남알프스 [촬영지: 화엄벌 초입]

top image 2 - 천성산 제1봉 [촬영지: 천성산 제2봉]

o 일시: 2011.3.5(土) 10:57~16:45 (총 5시간 48분) o 날씨: 맑음 -2.2℃~12.2℃ (경남 양산) o 코스: 횽룡사주차장→홍룡사→원효암입구→화엄벌→은수고개→천성산제2봉→짚북재→상리천계곡→주전암→신령각주차장 o 거리: 14.43km o 참석: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44명 ☆ Time Table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10:57~12:51 홍룡사 주차장→천성산 제1봉/제2봉 갈림길 4.43km 1:54' 25'44"/km
10:57  홍룡사 주차장
11:08  홍룡사 [대기 3분]
11:59  원효암 입구 (←화엄늪 1.4km, ↑원효암 0.4km, ↓홍룡사 1.4km) [좌회전]
12:16  화엄벌 초입 [대기 6분]
12:51  천성산 제1봉/제2봉 갈림길 (↑천성산 제2봉 2km, →홍룡사 3.4km, ↓화엄늪 1.2km)
12:51~13:27 중식 (화엄늪 정상) - 0:36' -
13:27~14:08 천성산제1봉/제2봉 갈림길→은수고개→천성산제2봉 2.0km 0:41' 20'30"/km
13:27  천성산 제1봉/제2봉 갈림길
13:30  깨진 정상석
13:37  갈림길 (↑내원사, →은수고개) [우회전. 이정표 없음. 주의 요함]
13:43  은수고개(↖천성산2봉 1.1km, ↗미타암 1.8km, ↓천성산 1봉 1.2km) [좌회전]
14:02  암봉 [조망 2분]
14:08  천성산2봉(비로봉, 812m) [조망 9분]
14:17~16:45 천성산제2봉→짚북재→노전암→신령각 8.0km 2:28' 18'30"/km
14:17  천성산2봉
14:25  이정표(↑짚북재 1.6km, →영산대 3.4km, ↓천성산 제2봉 0.1km) [대기 4분]
14:46  715봉(↑짚북재 0.7km, ↓천성산 제2봉 0.9km)
15:03  짚북재 (↑공룡능선, →노전암 4.2km, ←성불암, ↓천성산 제2봉 1.6km) [우회전, 대기 4분]
15:14  계곡 갈림길(←노전암 3.6km, ↑영산대 2.5km, →천성산제2봉 1.5km, ↓짚북재 0.4km) [좌회전]
15:27  첫번째 다리
15:48  노루귀 [촬영 2분]
16:14  노전암 입구 [노전암 관람 6분]
16:34  공룡능선 입출구 (↓노전암방향 짚북재 4.7km, ←공룡능선방향 짚북재 2.9km, ↑성불암방향 짚북재 2.7km)
16:35  이정표(↑매표소 1.2km, ↓노전암 0.8km)
16:45  매표소(신령각 주차장)
종 합 10:57~16:45 14.43km 5:48' 24'06"/km (2.48km/hr)
※ 지체시간: 총 1시간12분 (중식 36분, 휴식&조망 36분) ☆ 산행코스

산행지도

◎ 등반 메모 ◎
o Intro.. 4년전 늦가을에 갔었던 천성산을 다시 찾아간다. 화엄벌에 빼곡히 서 있는 억새. 운무에 휩싸인 채 영근 이삭을 기울이며 나래비 서 있던 억새들이 원효대사가 화엄경으로 설법하여 성인에 이르도록 했다하는 천명의 불자들로 연상되었었다. 그 인상적인 장면을 되새김하며 찾아간다.
천성산(千聖山, 원적산, 922m)

천성산은 양산의 최고 명산으로 웅상읍, 상북면, 하북면이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해발 922m이다. 낙동정맥 끝자락에 자리하고 있고 가지산, 운문산, 신불산, 영축산과 함께 '영남 알프스'의 하나다. 과거에는 화엄벌 인근의 922m봉을 원효산, 812m봉을 천성산이라 불렀는데, 양산시에서 이 두 봉우리를 통합하여 922.2m봉을 천성산 주봉, 812m봉을 천성산 제2봉으로 변경하였다. 그러나 아직도 원효산이라 표기하고 있는 지도가 많이 남아있다.

천성산(千聖山)과 화엄벌(華嚴벌)은 신라시대 원효대사가 당나라에서 건너온 1천명의 스님에게 이곳 억새벌판에서 화엄경을 설법하여 모두 성인이 되게 했다고 하여서 각각 이름 지어진 것이라 한다.

화엄벌 일대에 형성된 화엄늪은 우리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고산 늪지대로서 다양한 희귀 식물(끈끈이 주걱)과 곤충이 자라고 있어 세계적으로도 보존 가치가 높은 생태계의 보고이다. 또한, 이 일대에서 채취되는 산나물은 옛부터 임금님의 진상에 올릴 정도로 그 맛이 일품이었다고 한다. 내원사와 노전암 쪽 2개 계곡은 예로부터 소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자연경관이 수려하다. 특히, 노전암 방향의 상리천 계곡은 평탄한 골짜기로 거리가 십리 가량 되며 깨끗하고도 차가운 무공해의 옥류가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 청아한 물줄기를 자랑하고 있으며, 이른 봄 야생화 많은 곳으로 유명하여 많은 출사객들이 찾아오는 곳이라 한다. 가을에는 공룡능선의 기암절벽과 화엄벌의 억새밭이 많은 산객들을 유혹한다.

- 출처: 불분명(인터넷 여기저기)


산경도

o 이동
오전 7시20분, 청림버스가 대전 IC를 빠져나가 경부고속국도에 진입한다.
오전 8시00분, 추풍령휴게소에서 20분간 휴식..
이후 나의 산행안내..
"화엄벌의 아름다운 풍치, 능선상에서 조망되는 영남알프스의 멋진 조망, 그리고 상리천 계곡의 야생화 등등
 나름대로 볼꺼리 느낄꺼리가 제법 있는 산행이니 모쪼록 두루두루 만끽하시길 바랍니다."
오전 10시34분, 양산시 상북면 소토리의 어느 삼거리에서 35번 국도를 버리고 우회전한다.
경부고속국도를 따라 남진하던 청림버스가 동대구분기점에서 55번 고속국도로 갈아타고 내려오다가
대동 JC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어서 양산 IC에서 고속국도를 빠져나온 뒤 여기에 이른 것이다. 그곳 삼거리 이정표가 홍룡사 방향을 일러주고 있다.

양산시 상북면 소토리 삼거리

교통도

오전 10시45분, 홍룡사 주차장에 도착한다.

홍룡사 주차장 - 단체사진

o 주차장 → 홍룡사 오전 10시57분, 간단히 스트레칭을 마친 후 홍룡사를 향하여 출발한다. 선두대장은 나, 중간대장은 아수라백작, 후미대장은 산이슬 등이 각각 맡았다. 날씨가 포근하기에 윈드자켓을 벗은 채 움직이기 시작한다. 홍룡사 입구는 주차장 아래 우측편에 있다.

홍룡사 입구

그 길에 들어서면 곧바로 홍룡교가 나온다.

홍룡사 이정표

홍룡교

홍룡교를 지나 10분 가량 전진하니, 길 한켠에 홍룡사 안내표지판이 보이고

홍룡사 안내

곧이어 공사현장이 나온다. 홍룡사 일주문을 새로 짓고 있는 것 같다. 그 현판에는 가홍정(駕虹亭)이라 쓰여 있다. '멍에 가(駕)'와 '무지개 홍(虹)'을 쓰고 있는데.. 무지개 멍에? 알송달송하다.

가홍정(駕虹亭)

오전 11시08분 홍룡사 경내에 들어선니 막바로 대웅전이 나온다. 비교적 규모가 적고, 전면 3칸에 팔작지붕을 이고 있다.

홍룡사 대웅전

관음성지 홍룡사
홍룡사는 원효대사와 의상대사의 관음보살 친견 설화가 전해지고 있어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시는 관음성지(觀音聖地)라고 한다. 관음성지란 관세음보살님의 상주처로서 중생들의 기도에 응답하는 곳이다. 홍룡사 '무설전'에는 천수관세음보살님이 봉안되어 있고, '관음전'에는 백의관음이 봉안된 곳이다. 홍룡폭포는 33관음보살님 중에 폭포에서 현현(顯現)하시는 "낭견관음보살님"이 계신다. <보문품> 게송에 "낭견관음을 염하면 불도가니가 변하여 연못이 된다"는 말씀이 있는데, 벼랑에 앉아서 바라보는 형상을 하고 계시는 보살님이 낭견관음보살님이시다. 천년동안 감로수를 내려주는 폭포의 관세음보살님이 상주하시며, 기도하는 중생들의 원(願)을 이루워 주시고 계시는 것이다. - 출처: 홍룡사 안내문
홍룡폭포는 수정문을 지나야 이를 수 있는 데 얼핏 건네다 보니
그곳까지의 거리가 지척이 아닌 듯 싶고, 폭포에 흘러내리는 물도 과히 없을 듯 싶어 들르지 않기로 하고
홍룡사 경내를 빠져나와 공사장 뒷편에 있는 산행들머리로 향한다. 빠져나오면서 홍룡폭포쪽을 바라보니 물소리만큼은 우렁차게 들려온다.
나중에 홀로 오면 들러봐야겠다.

수정문

홍룡폭포

홍룡폭포
무지개가 걸리는 폭포인 홍룡폭포는 제1폭포와 제2폭포가 있는데, 옛날에 천룡(天龍)이 폭포 아래에 살다가 무지개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전설이 전한다. 계곡에서 물이 떨어지면서 생기는 물보라 사이로 무지개가 보이는데 그 형상이 선녀가 춤을 추는듯 하고 황룡이 승천하는 것 같다고 하여 무지개 홍(虹)와 룡(龍)자를 빌어 홍룡폭포라 부르게 되었다. 홍룡폭포는 보기 드물게 상중하 3단구조로 되어 있으며, 상층은 80척, 중층은 40척, 하층은 33척의 높이를가지고 있으며, 수량이 풍부하고 그 모습이 수려하다. - 출처: 홍룡사 안내문"
o 홍룡사 → 원효암 입구
오전 11시11분, 산길에 들어선다.

산길 진입

숲 길

비교적 가파른 등로를 30분 가량 오르니..

통나무 계단

편안한 길이 나온다. 그곳에서 회원들을 모은 뒤 다시 출발한다.

편안한 등로

오전 11시59분, 갈림길에 이른다. 직진하면 원효암, 좌회전하면 화엄벌로 직접 이를 수 있다.

화엄벌/원효암 갈림길

o 원효암 입구 → 천성산 1,2봉 갈림길 4년전에 들렀던 원효암. 그 기억을 되짚으면, 너무도 많이 뜯어고쳐서 천년고찰이라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고색창연함과는 거리가 멀어 실망스러웠었다. 그런 기억 때문에 일부러 회원들을 이끌고 그곳에 들르고 싶지는 않기에 좌회전하여 화엄벌로 향한다. 비탈길을 따라 10여분 전진하니 전방 나뭇가지 사이로 화엄벌이 보이기 시작한다.

화엄벌

오후 12시16분, 화엄벌 초입에 들어선다.

화엄벌 초입

전방에 펼쳐진 화엄벌은 우측 천성산 정상으로부터 뻗어내려온 것이다.

천성산 정상 방향

그 화엄벌은 서쪽을 향하여 뻗어내리고 있다. 그 너머 스카이라인을 긋고 있는 능선에는 영남알프스의 신불산, 영축산이 위치하고 있다. 배내고개를 사이에 두고 신불-영축산의 서쪽편에 마주서 있는 제약산과 향로봉도 이편 능선 너머로 살짝 봉우리를 내밀고 있다.

화엄벌과 영남알프스

파노라마로 편집하면 멋진 그림이 그려진다.

파노라마: 화엄벌과 영남 알프스

파노라마: 화엄벌과 영남 알프스(T)

남서방향을 바라보면 양산의 토곡산, 김해의 무척산이 관측된다.

토곡산

오후 12시22분, 다시 산행을 개시한다. 조금 전진하다 왼편을 내려다보니 홍룡사가 위치한 계곡 너머로 양산시 상북면 일대의 시가지가 시야에 들어온다. 아까 양산 IC를 빠져나와 35번 국도를 타고 북진하다가 저 부근에서 우회전하여 홍룡사로 들어왔을 것이다.

양산시 상북면

이삭 없이 몸통만 누렇게 서 있는 억새밭 사이로 전진.. 예상했던 대로 등로가 질퍽 거려서 발걸음이 편치 않다. 고산늪지이다 보니 습분이 많은 곳인데, 날이 풀리니 녹아내려 질퍽거리는 것이다.

화엄벌과 영남알프스

등로는 천성산 정상을 우측에 두고 8부능선을 따라 휘돌아간다. 천성산 정상은 군사보호지역이라 출입이 금지되어 오를 수 없다. 아래 사진의 "등로"라고 표시한 곳이 천성산 제1봉과 제2봉 사이의 갈림길이다. 우리 일행은 그곳에 오른 뒤 오른 편 천성산 제1봉을 버리고 왼편에 있는 천성산 제2봉으로 갈 예정이다.

천성산 정상과 등로

등로 우측 천성산 정상 방향의 산기슭은 철조망으로 진입을 막고 있다. 한국전쟁 당시 낙동강까지 밀려내려온 우리 국군이 최후의 보루로 삼은 고지가 이곳 천성산이라 한다. 당시 이곳 일대에 매설하였던 지뢰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아직도 한 두 개씩 발견되기 때문에 출입을 금하는 것이다.

지뢰매설

오후 1시27분, 갈림길에 올라선다.

갈림길

안내도

지금까지 지나온 화엄벌 일대는 화엄늪습지로서 보호지역으로 선포된 곳이다. 이 부근 일대에 20여 개가 넘는 크고 작은 이탄층 습원이 자리하고 있어 생태적으로 보존가치가 높다고 한다.

화엄늪 안내

갈림길

갈림길에서 왼편으로 조금 전진하다가 점심식사하기 적당한 공터를 잡는다. 포근하던 날씨가 고지대 개활지에 올라서니 꽤나 쌀쌀하기에 우선 윈드자켓을 꺼내 입은 뒤 주변 조망부터 즐긴다. 전방(북쪽)엔 천성산 제2봉이 머리를 내밀고 있다.

천성산 제2봉

되돌아보면 천성산 제1봉 왼편으로 부산 금정산이 모습을 보여준다.

금정산

동쪽으론 전방에 보이는 용천산를 경계로 양산시와 부산시가 이웃하고 있다.

동쪽 조망: 양산시 웅상읍, 부산시 정관면

서쪽을 바라보면 영남 알프스의 봉우리들이 다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쪽 조망: 영남알프스

서쪽 조망: 영남 알프스(Wide)

o 천성산 1,2봉 갈림길 → 천성산 제2봉 오후 1시27분, 점심식사를 마친 후 북쪽 천성산 제2봉으로 향한다.

제2봉과 정족산

북동쪽으로 보이는 봉우리는 울산 울주군의 대운산(742)이다.

대운산

조금 전진하다가 발견한 정상석. 누군가가 깨뜨려버렸다. 가뜩이나 정상(922m)에도 못 오르게 하여 언짢은데, 정상이 아닌 이곳(897m)에 정상석을 세워놓은 것에 대해 항의표시한 것이라 하는데..

깨진 정상석

계속해서 제2봉으로 향한다. 제2봉은 우측 계곡 건너편의 능선상에 있다.

제2봉

철쭉 군락지를 지난 후..

철쭉 군락지

우측 갈림길을 따라 은수고개로 내려간다.

은수고개 가는 길

은수고개 직전

갈림길에서 5~6분 가량 내려오니 은수고개가 나온다.

은수고개

천성산 2봉은 이곳에서 왼편으로 가야한다.

은수고개 이정표

그로부터 완만한 오르막을 20분 가량 오르니 암봉이 나온다.

암봉

그 위에 올라서서 지나온 남쪽을 바라보니 천성산 제1봉이 어느덧 저 만치 물러나있다.

천성산 제1봉과 금정산

북쪽에는 천성산 제2봉이 지척에 다가와 있다.

천성산 제2봉

계속해서 천성산 제2봉을 향하여 걷는 길.. 우측(동쪽) 능선 사이로 양산시 웅상읍 시가지가 내려다 보인다. 그 뒷편에 뒤짐지고 앉아 있는 산이 대운산이다. 저산을 경계로 북동쪽의 울산시와 남서쪽의 양산시가 이웃해 있는 듯 싶다.

대운산과 양산시 웅상읍

하늘엔 까마귀가 고공비행을 하고 있다.

화엄벌과 까마귀

오후 2시17분, 천성산 제2봉 정상(812m)에 오른다.

천성산2봉 정상석

원래의 정상석은 그 보다 북쪽 태극기가 박혀있는 암봉에 있었는데, 그곳이 워낙 비좁고 위험해서 이곳으로 옮겨놓았다고 한다.

태극기 봉우리

그곳에서 천성산 제1봉을 되돌아보는 풍치가 멋지다.

천성산 제1봉

정상석이 있는 곳에서 북쪽으로 조금 오르면 이정표가 나온다. 그곳에서 서쪽으로 내려가면 내원사 계곡을 따라 하산할 수 있다. B코스 회원들을 위해 그쪽 방향으로 표식지를 깔아놓는다. 그곳에서 북쪽으로 내려가면 짚북재를 거쳐서 하산할 수 있다. A코스 회원들을 위해 이쪽 방향으로도 표식지를 깔아놓는다. 나중에 A코스 일행들을 이끌고 짚북재로 하산하던 중 중간/후미대장에게 무전을 날려 인원파악을 당부하니, 중간대장인 아수라백작이 12명의 회원을 이끌고 B코스로 하산하고 있음을 알려온다.

이정표

그 부근에서 서쪽을 내려다보니 내원사가 얼핏 시야에 들어온다.

내원사

고속전철을 건설하기 위해 천성산/정족산 관통 터널을 뚫는 것에 반대하여 단식투쟁하였던 지율스님이 바로 저곳에서 수도하였다고 한다. 신라시대 때 원효대사가 당나라에서 온 1000명의 불자들을 화엄벌에서 화엄경으로 설법하여 모두 성인을 만들었다는 전설은 저 내원사의 내력에 고스란히 들어있다.

내원사(Zoom-Up)

"내원사 전설 - 원효대사와 천명의 스님"

신라 문무왕 13년(서기673년) 원효대사가 동래군 불광산에 척판암을 짓고 수도하던 중, 천리안으로 보니 당나라 태화사 절에 천명의 스님이 장마로 인해 산사태가 곧 나서 다 죽겠는데, 그것을 모른 채 기도만 하고 있어, 원효 스님이 큰 판자에 "효척판구중 해동원효(曉擲板求衆 海東元曉)"라 써서 판자를 당나라 태화사를 보고 하늘에 던지니까 그 판자가 태화사 마당을 날라 다니니, 놀란 스님들이 모두 나와 판자를 바라보는 순간 산이 무너져 그 큰 절이 매몰되었다.

위기를 면한 스님들이, 그 판자를 보니 해동 원효 스님이 자기들을 구해 주었는지라 천명의 스님이 모두 신라에 들어와 원효 스님을 찾으니 원효대사가 그들이 머무를 곳을 구하여 양산군 하북면 용연리에 이를 때 산신이 마중 나와 대사를 인도하여, 현 절 자리에 모시니 대사는 원효산에 원효암, 천성산 계곡에 내원암 등 89암자를 짓고, 이들을 분산 수도하게 하였으며 계곡이 깊고 험하여 급한 연락을 하기가 힘들었는데, 내원 계곡에 큰북을 달아 신호를 보내, 식사 때와 새벽 예불시간을 알려 주고 집회시간을 조정하였다 한다.

그해 여름 북을 치고 내려와 보니 시간이 넘었는데도 스님들이 늦게 도착하여 그 까닭을 물어본 즉, 골짜기마다 칡넝쿨이 너무 많아 걸음을 방해하고 있다는 대답이었다. 원효대사는 즉석에서 계곡의 칡넝쿨을 없애겠다 하며, 좌선의 자세로 법력을 발휘하기 시작하였다. 반신반의하는 스님들에게 수 시간 후 이제는 칡넝쿨이 없어졌으니 법회에 늦지 않도록 하라고 하며 법당으로 들어갔다. 스님들은 혹시 하여 칡이 많이 우거졌던 곳에 가보니, 버석버석하며 모두 말라죽었더라.

그 후 뿌리까지 말라죽은 칡들은 천년이 지난 지금도 내원사 계곡은 칡들이 나지 않아 우리 나라 유일의 칡없는 산이며, 요즘 찾아오는 관광객들이 신비한 불력을 되새기며 계곡 곳곳을 헤매며 칡넝쿨을 찾아보았으나 없었다고 하고, 천 여명의 스님들이 좌선할 때는 반들반들한 머리가 햇빛이 반사되어 멀리 하북면까지 빛이 비쳤으며, 천명이 이곳에서 득도하였다하여 천성산이라 부른답니다.
태극기가 박혀 있는 봉우리로 이동한다.

천성산 제2봉의 태극기

천성산 태극기 - 청려장 [촬영: 리눅스님]

비교적 산객들이 북적대지 않는 그곳에서 조망을 즐긴다.

남쪽 - 천성산 제1봉, 제2봉

문수산과 남암산은 예전 신불산-영축산 산행 중 관측했던 산들이다. 이렇게 이곳에서 다시 보니 반갑다. 왼편 정족산 아래 상리천 계곡은 우리가 짚북재에서 하산하여 지나갈 곳이다.

북동쪽 - 정족산, 문수산, 남암산

전방에 보이는 677봉이 공룡능선 최고봉이다. 상리천계곡은 그 우측편 정족산 사이에 위치한다.

북서쪽 - 영축산, 신불산, 고헌산

멀리 울산시가 보일락 말락 한다.

북서-북-북동쪽 조망

o 천성산 제2봉 → 짚북재 오후 2시17분, 짚북재를 향하여 출발한다.

하산 길

완만한 등로가 이어지다가..

완만한 등로

715봉을 넘어선다. 그곳 이정표가 짚북재가 700m 남았음을 알려준다.

짚북재 0.7km

그곳 전방에 제법 날카롭게 솟아오른 공룡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 직전 안부가 짚북재이다.

715에서서 바라보는 공룡능선

이후의 가파른 내리막은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어 비교적 편안하게 내려갈 수 있다.

나무계단

오후 3시03분, 짚북재에 당도한다. 짚북재는 원효대사가 불자들을 불러모으기 위해 북을 치던 곳이라 한다.

짚북재

이곳에서 전방 공룡능선, 우측 상리천 계곡, 왼쪽 성불암 계곡 등으로 갈라진다.

짚북재 이정표

o 짚북재 → 신령각 주차장 오후 3시07분, 우측 노전암 방향(상리천 계곡)으로 내려간다. 오후 3시14분, 상리천 계곡에 진입한다.

상리천 계곡 진입

이제 계곡따라 계속 전진하면 된다. 양지바른쪽에는 야생화가 피어있으라라는 기대를 한껏 품고 전진한다.

상리천 계곡 이정표

5분 가량 내려갈 즈음, 뒷편에서 누군가가 소리지른다. "꽃이다!!!" 잽싸게 되돌아서서 다가가보니 아주 쬐그마한 너도바람꽃이다. 올 들어 처음 맞이 하는 꽃이다보니 반갑기 그지 없다. 정말 봄이 다가왔음이 느껴진다.

너도바람꽃1

이어서 만난 또 하나의 너도바람꽃. 욘석도 역시 쬐그맣다.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이들은 눈을 이고도 피는 꽃이라한다. 그만치 아주 이른 봄에 피는 봄의 전령사라는 얘기다.

너도바람꽃2

첫번째 다리를 건넌다.

다리

그 다리 입구에 서 있는 나무가 묘하다. 꽃사슴 뿔 같기도 하고..

괴목

조금 더 내려가니 산괴불주머니가 보이는데 아직 꽃은 피지 않았다.

산괴불주머니

어느 개울가에는 버들개지가 눈을 틔우고 있다.

버들개지와 계곡류

졸졸졸 흐르는 개울이 이들의 겨울잠을 깨워줬으리라..

버들개지

계속해서 계곡을 따라 내려가다가 또 다른 봄꽃을 만난다. 노루귀가 우윳빛 꽃잎을 피어놓았다. 이쁘기도 해라..

노루귀1

그 부근에 제법 여러 개체의 노루귀가 군락을 이루며 자라고 있다. 와우~~~

노루귀2

노루귀3

얼레지는 아직 꽃을 피우지 못하고 얼룩무늬 잎만 내밀고 있다. 한 보름쯤 지나면 만개하리라..

얼레지

충곡회장의 엎드려쏴 자세가 자못 뇌살적(?)이다. 앙마가 봤다면 무자비한 X침이 날아들었을 텐데.. *^^*

충곡회장

어느 계류 건너편에는 아직도 얼음이 꽁꽁 얼어있다. 응달진 곳이라 아직도 녹지 않은 모양이다.

얼음 계곡

그 앞에 흐르는 계류가 참으로 맑디 맑다.

계류

오후 4시경, 우리 회원들이 계곡에 자리잡고선 족탕을 하고 있다. 그런데 누군가로부터 외마디 소리가 튀어나온다. "앗~ 차가워!" 아직 계곡물이 얼음짱 같이 차가운 모양이다.

족탕

계속해서 상리천을 따라 하산하는 길. 계곡 주변에 안전시설이 잘 설치되어 있어 발걸음이 편안하다.

상리천과 안전시설

어느 다리를 하나 건너니..

노전암 직전 다리

우측 편으로 노전암 일주문이 보인다.

노전암 일주문

그 안에 들어서니..

노전암 경내

맞배지붕 형태의 아담한 대웅전이 한 가운데 자리잡고 있다. 그런데 그 안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대나무로 막아놓았다.

노전암 대웅전

노전암 안내

노전암을 빠져나와 주차장으로 향한다.

주차장 가는 길

노전암 입구를 지나 다시 신령각 주차장쪽으로 향하는 길.. 왼편에 범상치 않은 능선이 시야에 들어온다. 공룡능선이다. 등줄기가 꽤나 날카로운 것이 제법 이름값을 하는 것 같다.

공룡능선

어느 밭뚝 옆길. 따사로운 햇볕이 대지에 내려쪼이니, 회원들의 발걸음 마다 봄 내음이 퐁퐁 피어오른다.

봄 길

오후 4시43분, 공룡능선 진입/하산로 입구를 지난다.

공룡능선 진입/하산로

그 부근에 세워진 이정표가 이제 매표소(신령각 주차장)까지 1.2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이정표

고요하게 봄이 숨어들은 상리천을 뒤에 남겨두고..

상리천

오후 4시45분, 신령각 주차장에 당도한다.

주차장

신령암(구 신령각)

☆ 산행궤적 오후 4시45분, 신령각 주차장에 도착함으로써 천성산 산행을 마쳤다. 총 산행거리는 14.43km, 산행시간은 중식 및 휴식시간(1시간12분)을 포함하여 총 5시간 48분 소요되었다.

산행궤적

산행고도표

☆ 쫑 예쁜 바람꽃과 노루귀가 알려주었다. 봄이 왔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