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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문경 주흘산/부봉 (2009.3.15)

by 청려장 2009. 3. 18.

"산행기 - 문경 주흘산/부봉"

주흘산 전경 (조망: 부봉 제3봉)

주흘산 주봉에서의 조망 

o 일시: 2009.3.15(日) 10:07 ~ 18:16 (총 8시간 09분) o 날씨: 맑음(드센 바람) -4.1℃ ~ 4.6℃ (경북 문경) o 코스: 오리터→550봉→고깔봉→주봉→영봉→부봉1,2,3,4,5,6봉→동화원→새재 제2관문→제1관문→버스정류장 o 거리: 27.2km (GPS 측정 기준) o 참석: 홀로 ☆ Time Table :
시 각 구 간 거 리 시 간 속 도
10:07~12:18 오리터→550봉→고깔봉 8km 2:11' 16'22"/km
10:07 틀목고개(오리터)
10:13 과수원
10:25 능선진입
10:29 Y자 갈림길 (왼쪽 길)
10:40 지능선 합목(궤적 2번지점)
10:53 묘 1기
11:11 550봉(궤적 4번지점)
11:45 ㅏ자 갈림길 (직진, 우측길-고깔봉 우회)
12:03 급경사 오르막 (너덜겅, 궤적 x지점)
12:08 안부3거리 (관리사무소 갈림길)
12:14 고깔봉 옆봉 [조망 3분]
12:18 고깔봉(冠峰, 1,040m) [조망 8분]
12:26~13:09 중식 (고깔봉) - 0:43' -
13:09~14:57 고깔봉→주봉→영봉→월항삼봉 갈림길 6km 1:48' 18'00"/km
13:09 고깔봉
13:26 전망대
13:42 조령제1관문 갈림길 (직진)
13:45 조령제2관문 갈림길 (직진)
13:50 주흘산(주봉, 1,073m) [조망 6분]
14:19 주흘산(영봉, 1,106m) [조망 1분]
14:34 왼쪽 8시방향으로 꺽이는 지점
14:40 전망대(972m, 포암산/월악산 관측)
14:46 ㅏ자 갈림길 (우측 길, 주흘 2-8지점)
14:57 월항삼봉 갈림길 (직진)
14:57~16:58 월항삼봉 갈림길→부봉→새재 6.5km 2:01' 18'36"/km
14:57 월항삼봉 갈림길 (부봉 1.3km)
15:20 부봉 직전 안부
15:22 동화원 갈림길 이정표 (부봉 0.5km)
15:29 부봉 (제1봉, 917m) [휴식 6분]
15:38 석문
15:40 헬기장
15:43 제2봉(933.5m)
15:47 미륵바위
15:51 제3봉(911m) [조망 2분]
15:59 제4봉(923.9m)
16:07 제5봉(916m) [조망 2분]
16:14 안부
16:16 2관문 갈림길 (직진)
16:17 철계단
16:23 제6봉(916.2m) [조망 6분]
16:41 ㅓ자 갈림길 이정표 (동화원 0.5km)
16:58 새재(동화원 아래)

16:58~18:16 새재→2관문→1관문→버스정류장 6.7km 1:18' 11'38"/km
16:58 새재(마사토 길)
17:10 이진터 (동화원 0.9km, 제1관문 4.4km)
17:19 새재우굴
17:24 부봉 안내석 (제6봉 안부 가는 길)
17:28 제2관문(조곡문, 주흘산 5.0km)
17:43 교귀정
17:51 조령원터
17:58 왕건 세트장
18:04 제1관문(주흘문, 주흘산 4.5km, 주차장 1.3km)
18:11 옛길 박물관
18:16 버스정류장

종 합 27.2km 8:09' 17'58"/km (3.33km/hr)
※ 지체시간: 총 1시간17분 (중식: 43분, 조망&휴식: 34분) ☆ 산행코스

산행개념도

◎ 등반 메모 ◎
o Intro.. 주흘산(主屹山, 1106m)은 경북 문경시 문경읍에 위치한 산으로서 학이 날개를 펼치며 날기 직전의 형상을 하며 문경읍을 감싸고 있고, 정상 남사면이 수백 길 높이의 절벽을 이루고 있어 문경에서 보면 철옹성처럼 느껴진다. 이러한 연유로 주흘산은 예로부터 문경의 진산으로 받들어져왔다고 한다. 주흘산의 동남면은 절벽을 이루고 있는 반면 서쪽면은 비교적 완만한 사면이 조령천으로 뻗어내려, 백두대간의 동고서저(東高西低) 지형을 연상케 하는데 정상 일대에 오르면 백화산, 조령산, 마패봉, 포암산, 대미산 등 북으로 뻗어올라가는 백두대간 줄기와 월악산, 운달산 등 주변의 명산들을 볼 수 있으며, 가까이로는 문경읍을 속속들이 내려다 볼수 있다.

주흘산 주변의 산과 마을 (구글 지도)

주흘산과 맞은편 조령산 사이에는 영남지방과 중부지방을 연결하는 영남대로, 즉 문경새재가 있다. 문경새재는 과거 한양으로 가던 선비들과 장사꾼들의 길목으로서 수 많은 역사의 애환이 서린 곳으로 유명하다. 1925년 이화령이 뚫리면서 대로로서의 생명은 사실 마감했지만 1981년 문경새재가 도립공원으로 지정됨으로써 조령 제1,2,3관문을 비롯한 문화재와 역사를 답사하는 옛길로 거듭 명성을 지키고 있다. - 참조 및 발췌: 한국의 산천, 한국 555 산행기(김형수저), 다음블로그 amisan511 (http://blog.daum.net/511-33/2232852) o 이동.. 오전 7시20분, 집 밖을 나선다. 오전 7시38분, 북대전 IC를 통해 고속국도에 진입하여 북진한다. 오전 7시48분, 경부고속국도 청원 분기점에서 청원-상주고속국도로 진입하여 동진한다. 오전 8시20분, 화서휴게소에서 20분 가량의 휴식을 취한 후 다시 동진한다. 오전 9시00분, 내서 4터널을 통과하여 남상주 IC 방향으로 향한다. 예전 밋쓸버스를 타고 이 부근을 지날 즈음 노면에서 나는 노랫소리(동요 "자전거")를 들었던 기억이 나기에 귀를 쫑긋 세우며 천천히 전진하는데 얼마가지 않아 노면에 가로홈이 패여져 있는 구간이 나오더니만 승용차가 그 위를 지나가자 둔탁한 노래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 ~♬"

남상주 가는 길 - 동요가 들리는 곳

남상주 IC 직전

오전 9시08분, 낙동 분기점에서 꺽어돌아 문경방향으로 북진한다. 오전 9시38분, 문경새재IC를 빠져나와 3번 국도에 진입하여 문경읍 방향으로 북진한다. 그 즈음 전방에 예사롭지 않은 산자락이 점차 가까이 다가온다. 주흘산이다. 주봉을 중심으로 고깔봉(관봉, 남봉)과 영봉을 좌우로 펼쳐놓아 마치 학이 비상하는 모양을 가졌다고 하는데 지금은 우측 끝에 있는 주봉과 왼쪽 끝에 있는 고깔봉만 보이고 영봉은 관측되지 않아 학의 한쪽 날개쭉지만 보이는 셈이다.

주흘산 전경 (고깔봉과 주봉)

그 아래에 있는 마을이 문경읍이고 왼편에 있는 나즈막한 산이 잣밭산인데 잣밭산과 고깔봉 사이의 틀목고개가 주흘산 종주를 위한 들머리이다.

주흘산 종주 들머리 (틀목고개, 오리터)

3번 국도를 벗어나 우측 조곡3교를 건넌 뒤 다시 우회전하여 틀목고개를 넘어가니 Y자 갈림길이 나오고 그 중 왼편 길목에 있는 손두부식당의 주차장이 널찍하게 자리잡고 있기에 그곳으로 진입한다. 오전 9시50분, 식당에 들어가 산행 들머리를 물어보니, 종종 버스를 대절해서 온 산꾼들이 식당 입간판 직전의 산기슭으로 오르곤 하더라 하며 그 위치를 손가락으로 가르쳐준다. 내친김에 차를 식당주차장에 주차해 놓아도 괜찮겠느냐 물으니 혼쾌히 승낙한다. 감사합니다! 이따 하산후 여기서 식사할께여..

청운가마솥 손두부식당

o 오리터(틀목고개) → 고깔봉 오전 10시07분, 식당 주차장 한켠에 차를 주차해놓은 뒤 배낭을 꾸려맨다. 날씨가 꽤나 쌀쌀하여 긴팔티 위에 윈드자켓 내피를 덧입고서 산행을 시작한다.

식당 주차장

PDA의 WMT와 등매 프로그램을 작동시킨 후, 입간판 왼편에 있는 주능선 들머리에 들어서려는데.. 아까부터 산불금지 현수막을 식당입구에 매달고 있던 60대 중반의 어르신이 그곳은 입산금지이니 들어가지 못한다고 외친다. 잉? 난감한 상황이 되어 우물쭈물 하고 있으니 월복사에서 올라가는 길이 있으니 그쪽으로 가라한다.

주능선 들머리

월복사쪽이라면 문경읍내에서 고깔봉을 경유하지 않고 막바로 주흘산 주봉으로 오르는 길을 말하는 것 같은데 종주를 계획한 나로서는 내키지 않는다. 그렇지만 입산을 막는 분을 코 앞에 두고 이곳으로 들어서자니 뒤탈이 걱정스럽다. 결국, 일단 문경읍내 방향의 문경초교 쪽으로 내려가 그분의 시선이 미치지 않는 곳에 다다를 즈음 마을 안쪽으로 접어든다.

마을로 우회

골목길을 빠져나오니 과수원이 나오고..

과수원

과수원을 가로질러 왼편으로 가니 물이 흐르지 않는 계곡이 보인다. 주흘산 주능선은 그 계곡 왼편 산 기슭을 올라야 만날 수 있다.

작은 계곡

일단 계곡을 따라 북쪽으로 오르니 최근 사람 발길이 닫지 않은 듯 싶은 임도가 나온다. 임도를 따라 오르다보면 왼편의 주능선 마루에 있는 등로를 만날 수 있으려니 싶어 계속 그 임도를 따라 전진한다.

임도

전진하던 중 PDA를 꺼내어 위치를 확인하니 주능선 등로에서 점점 멀어져 가더니만, 그나마도 묘지를 앞에 두고 길이 막혀버린다.

임도 끝

할 수 없이 그 왼편 산기슭을 헤치며 주능선 등로를 향하여 전진한다. 잡목이 우거지고 경사가 무척 가파른 비등로를 힘겹게 헤치며 5분 가량 전진하니..

비등로 - 능선을 찾아서

드디어 정상 등로가 나온다. (오전 10시25분) PDA를 꺼내어 다시 위치를 찍어보니 고깔봉으로 향하는 주능선에 진입하였음이 확인된다. 들머리로부터 이곳까지 돌아서 오느라 20분이 소요된 셈이다. 주능선을 따라 올라왔다면 5~10분이면 충분할 텐데..

주능선 진입

등로는 비교적 잘 다져진 오솔길인데 경사가 가파르다보니 발걸음이 무겁다. 서서히 내 페이스를 찾아가며 오르다보니 Y자 갈림길이 나온다. (오전 10시29분) 대부분의 리본이 왼쪽에 걸려있기에 그쪽으로 전진한다.

Y자 갈림길

다시 2~3분 가량 가파른 오르막을 치고 오르니 등로가 이제 다소 완만해진다.

편안해진 등로

그 즈음 등로 우측 나뭇가지 너머로 문경읍내가 관측된다. 산행 들머리인 틀목고개는 문경초교 아랫쪽에 있을 듯 싶은데 나뭇가지 때문에 보이지 않는다.

문경읍과 문경 초등학교

잠시 완만하던 길이 다시 가파른 오르막으로 이어진다.

주능선

오전 10시53분, 묘지를 지나고..

묘 1기

숨이 가파오르고 발걸음도 무겁기 그지 없지만 쉬지 않고 전진하여 떡갈나무 낙엽으로 뒤덮힌 등로 마루에 올라선다. (오전 11시07분)

떡갈나무 잎

그곳으로부터 다시 한 차례 짧지만 가파른 오르막을 치고 올라 PDA를 찍어보니 550봉에 올라섰음을 알려준다. (오전 11시11분) 이제 틀목고개로부터 고깔봉까지 오르는 주능선의 절반지점에 당도한 것이다. 산행개시로부터 1시간04분 소요되었다.

550봉 직후 - PDA로 찍어본 위치와 고도

이제 등로는 한결 완만하고 편안해지는데..

편안해진 등로

그 부근부터 세찬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 주변 소나무가지는 바람의 등쌀을 이기지 못하여 이리저리 몸부림을 치며 소리를 지른다. 휘~~ 쎄~~~ 그 찬바람이 얼굴로 들이닥치기에 귀마개를 하고나니 견딜만 해진다.

세찬 바람에 몸부림치는 소나무

오전 11시44분, 등로 왼편 나뭇가지 사이로 고깔봉 정상이 보인다. 산등성이 위에 암반 부분만 불쑥 솟아있어 사방이 절벽으로 보이는데, 저 암봉 위로 어떻게 등로가 이어질 것인지가 궁금해진다. (나중에 알고보니, 등로는 왼쪽 낮은 봉우리 우측편의 협곡을 지나 맨 우측에서 두 번째에 있는 봉우리를 지나 첫번째에 있는 정상으로 이어진다.)

고깔봉

오전 11시45분, ㅏ자 갈림길이 나온다. 지도를 보니 오른편은 고깔봉을 우회하는 길이고, 직진 방향이 고깔봉으로 가는 길이라 되어있기에 당연히 직진한다.

갈림길

등로가 맨 우측 암반에 접근할 즈음 너덜겅 지대가 시작된다.

너덜겅

너덜겅 지대를 지나 암봉 밑바닥까지 접근하니 등로가 왼쪽으로 꺽어돌아간다. (오전 11시57분)

암봉 아래에서 왼쪽으로 돌아가는 길

암벽을 에둘러 돌아가는 길.. 예전 금남호남정맥을 종주할 당시, 은천이재에서 마이산 은수사로 넘어갈 때 숫마이봉 밑둥치를 에둘러 돌아가던 길이 문득 떠오른다.

지나며 올려다 보는 암봉

세 개의 암봉 밑둥치를 지날 즈음 협곡이 나오고, 등로가 협곡 사이의 급경사 너덜겅 위로 이어진다. (오후 12시03분)

급경사 너덜겅

가파른 너덜겅을 5분 가량 힘겹게 오르니 안부가 나온다. (오후 12시08분) 안부 왼쪽은 새재박물관 뒷편(문경관광호텔 부근)에서 올라오는 등로이고, 고깔봉 정상은 우측으로 꺽어 올라가야 한다.

안부 삼거리

안부에서 우측길에 접어드니 등로에 하얀 눈이 쌓여 있다. 최근에 내린 눈은 아닌 듯 싶고 등로를 살짝 덮은 채 얼어붙어 있다.

눈쌓인 등로

오후 12시14분, 고깔봉 정상 바로 옆에 있는 봉우리 위에 올라선다. 바로 앞이 깍아지른 절벽이라 조심조심 자리를 잡고선 전방을 조망한다.

고깔봉 전위봉

전방에는 문경읍 일대를 비롯해서 백두대간 자락인 백화산 아래 점촌으로 향하는 중부내륙고속국도가 한 눈에 보인다. 또한, 오늘 산행을 개시한 잣밭산도 확연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문경읍과 중부내륙고속국도 (폴라로이드 촬영)

문경읍과 중부내륙고속국도

오후 12시18분, 고깔봉 정상(1,039m)에 올라선다.

주흘산 고깔봉(冠峰, 1,039.1m)

정상석 옆에 세워진 안내문을 옮겨본다. "主屹 冠峰(주흘관봉, 고깔봉)..  예로부터 주흘산은 나라의 큰 산으로 우러러 매년 조정에서 향과 축문을 내려 제를 올리던 신련스런 산으로 받들어 왔다.  문경의 진산이기도 한 주흘산은 주봉의 기상을 받들어 남쪽에 이 봉을 세워 산세의 웅장함과 장쾌한 멋을 더해주고 있다.  그 동안 이름없이 일부 산사람들이 주흘의 남쪽에 있다하여 '남봉'으로 불러왔으나  신라때 문경의 옛이름이 관산현(冠山縣), 고사갈이성이라 한 것은 아마도 이 산의 생김새가 '갓' 또는 '고깔'과 같은 형상을 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생각되며  이런 연유로 문경 애산인(愛山人)들의 뜻을 빌어 이 봉의 이름을 '주흘 관봉(主屹 冠峰)' 또는 '고깔봉'으로 새겨 더 깊은 의미를 부여하고자 한다." o 고깔봉 정상에서의 조망 남쪽으로는 내가올라온 주능선을 중심으로 왼편에 문경읍내, 오른편에 백화산, 그리고 백화산을 뚫고 지나 점촌으로 향하는 중부내륙고속국도가 조망된다.

남쪽 조망(폴라로이드 사진)

주능선 오른편 아래에는 문경새재 입구인 하초리 마을이 위치하고..

하초리

그 너머에는 백화산이 솟아 있다. 조령산에서 뻗어내려온 백두대간은 저 백화산에서 우측으로 꺽여서 희양산으로 연결된다. 산 밑둥치로 지나가는 중부내륙고속국도는 문경새재 IC와 연풍 IC 사이의 구간이다.

백화산

주능선 바로 뒷편에는 잣밭산이 평지 한 가운데 자그맣지만 오똑 솟아 있다. 네모 부분만 Zoom-Up을 해보면..

주능선과 들머리

아침에 산행을 개시한 틀목고개가 한층 확연하게 관측된다. 차를 주차해놓은 식당 주차장과 산림감시원을 피해 우회해서 올라오던 과수원도 어렴풋 시야에 들어온다.

들머리 (Zoom-Up)

산행 들머리 (Sky View)

주능선 왼편에는 상리 계곡과 그 왼편의 지곡리 계곡에 위치한 마을들이 내려다 보인다.

상리, 성불암

동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주흘산 주봉으로 뻗어내려가는 지능선이 보이고, 정면에는 운달산, 그 뒷편에는 백두대간상의 한 봉우리인 대미산도 관측된다.

동쪽 조망 (폴라로이드 사진)

바로 아래에는 지곡리 마을과 팔영리 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건너편에는 당포리 마을도 시야에 들어온다. 당포리는 지난해 11월 수리봉-성주봉-운달산을 잇는 산행을 위해 찾아왔던 곳으로 산행들머리이었을 뿐만 아니라 산행 중에도 훤히 내려다보던 마을이었던지라 친근감이 남아 있는 마을이다.

동쪽 아랫마을 - 팔영리, 지곡리

그 당포리 뒷편에 운달산이 솟아 있다. 운달산은 백두대간상의 대미산에서 남쪽으로 가지치기 한 운달지맥의 구심점이 되는 산이다. 그 운달지맥은 운달산을 지나 조항령, 단산, 천마산을 거쳐 낙동강까지 이르는 거리 48.1km인 지맥이다.

운달산

왼쪽 끝의 주흘산 주봉까지는 한쪽 사면이 절벽인 아찔한 능선이 이어진다.

주봉으로 향하는 절벽 능선

o 중식 오후 12시26분, 정상의 암봉에서 내려와 암벽 한켠 모퉁이로 돌아드니 그곳은 바람이 드세지 않다. 그곳에 자리잡고선 점심을 준비한다.

점심식사 장소

오늘은 특별히 라면에 파, 버섯, 오뎅, 계란을 넣어 끓이니 그 맛이 기막히다.

점심 식사

식사 중 건네다 보는 문경읍.. 옛날 옛날 영남지방의 선비들이 청운의 꿈을 품고 과거를 보러 한양으로 나들이 할 때, 문경새재를 넘어갔다고 하는데 그 선비들로부터 좋은 소식이 들리기를 기원하는 뜻에서 문경(聞慶)이라는 지명이 생겼다고 한다. 내게도 좋은 소식이 들리기를..

문경읍을 내려다보며..

o 고깔봉 → 주봉 오후 1시09분, 식사를 마치고 주봉으로 향한다.

주봉 방향

주봉으로 향하는 길은 전형적인 동고서저(東高西低)의 지형이다.

주봉

이제 등로는 비교적 완만하다. 오전에 가파르게 오르던 등로에 비교하면 거의 산보하는 수준으로 편안하다.

등로

주봉 아래의 절벽에는 푸르른 소나무가 요소요소에 자리를 잡아 멋진 자태를 뽐낸다.

주봉 아래 절벽과 소나무

15분 가량 전진하니 좀 처럼 시야가 트이지 않던 등로 왼편에 조령산 일대가 잠시 조망된다. 연이어 솟아 있는 봉우리들이 힘찬 마루금을 긋고 있다.

조령산 능선

조령산 능선의 북쪽 끝에는 깃대봉이 솟아 있고, 그 뒷편 신선봉은 조령 제3관문을 사이에 두고 조령산 깃대봉과 마주 서 있다. 신선봉과 마패봉 앞쪽에 불쑥불쑥 솟은 6개의 암봉은 부봉이다. (당시엔 깃대봉/신선봉을 마패봉/월악산으로 착각했는데 나중에 들꽃님이 지적해주셔서 바로 잡게 되었습니다. 들꽃님 감사합니다.)

깃대봉, 신선봉, 부봉 (Zoom-Up)

조금 더 전진하니 등로 우측편에 전망대가 나온다. (오후 1시26분)

전망대

그 위에 올라서니 발치 아래로 지곡리, 팔영리, 당포리 마을이 내려다 보이며 그 뒷편으로 운달산이 시원하게 관측된다.

지곡리와 운달산

우측편 낭떠러지 너머로는 지나온 고깔봉 정상..

고깔봉

왼편에는 앞으로 갈 주흘주봉이 보인다.

절벽과 소나무

이후 등로는 절벽 능선을 버리고 서사면 안쪽으로 이어진다. 이쪽 등로는 눈이 녹다 말고 얼어붙어서 살얼음 길을 이루고 있다.

살얼음 길

오후 1시42분, 갈림길이 나온다. 왼편은 조령 제1관문으로부터 올라오는 길이고, 주봉 정상은 직진해야 한다.

조령제1관문 갈림길

그 삼거리를 지나고 나서야 오늘 처음으로 산객을 만나게 된다. 삼삼오오 짝을 이루며 지나는 모양새가 안내산악회를 따라 온 분들인 것 같다.

처음 만난 산객

곧이어 제2관문 갈림길을 만난다. 왼편 길은 제2관문에서 오르는 길이고 주봉 정상은 계속 직진해야 한다.

제2관문 갈림길

조금 더 전진하니 로프가 드리워진 급경사 오르막이 나온다.

주봉 오르는 길

살얼음 진 눈 때문에 노면이 미끄럽기에 로프를 잡아 채며 조금 더 오르니 정상이 보이기 시작한다.

주봉 정상 직전

오후 1시50분, 주흘주봉(1,075m) 정상에 오른다.

주흘산 주봉(1,075m)

우선 그곳 산객에게 부탁하여 기념촬영을 한 뒤..

주흘산 주봉 - 청려장

시원하게 트인 동쪽을 조망한다.

주봉에서 동쪽 조망 (폴라로이드 사진)

왼쪽 운달산은 한층 더 뚜렷하게 그 능선 줄기가 관측되어 그 앞자락에 있는 성주봉도 그 윤곽이 잡힌다.

운달산

우측편에는 산행 시발점이었던 잣밭산과 그 아래 틀목고개가 아직도 시야에 들어온다. 또한 중부내륙고속국도상의 문경새재 IC에서 3번국도로 연결되는 도로도 어렴풋 관측되니 아침에 점촌을 지나.. 문경새재 IC를 빠져나와.. 틀목고개에 당도할 때까지의 루트가 대략 그려진다. 저쪽에서 와서 저리로 빠져나와 조리로 왔었지..

고깔봉, 백화산, 잣밭산

o 주봉 → 영봉 그곳에서 좀 더 휴식을 취하려다가 산객들이 너무 많이 있기에 잠시 조망만 하다가 주흘 영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오후 1시56분) 하산 길은 두 갈래로 나뉘는 데 영봉은 우측 길로 내려가야 한다.

주흘영봉으로 가는 길

앞서 내려가는 산객들이 너무도 더디게 내려가기에 등로가 넉넉한 곳에서 계속해서 추월해서 내려가는데.. 어느 50대 중반의 아주머니가 한마디 한다. "이거 기죽이는 거유?" 농으로 한 것인지.. 핀잔을 주는 것인지는 몰라도.. 일단 되돌아서서 "미안합니다!" 한마디 하고선 전진하는데.. 그분의 말이 계속해서 귓전에 맴돈다. 그분들 산행을 방해한 것도 아닌데.. 그리고 내 갈 길이 아직 멀어서, 무작정 그네들을 뒤쫓아 가기에는 너무 시간이 많이 지체될 것 같아서 추월한 건데 그게 보기 싫었던가? .. 암튼, 조금 더 전진하니 우측 절벽 너머로 자그마한 산골 마을이 내려다 보인다.

평전리 마을

그 건너편에는 백두대간산의 한 봉우리인 대미산이 보이고 그곳을 깃점으로 남쪽으로 분기하는 운달지맥은 마전령을 지나면서 시작된다.

대미산과 마전령

이제 전방에는 주흘산의 최고봉인 영봉이 나뭇가지 너머로 보이기 시작한다. 눈이 녹다 말아 질퍽질퍽해진 등로를 따라 전진하다..

질퍽질퍽한 등로

문득 뒤돌아보니 지금껏 지나온 고깔봉과 주봉이 한몫에 시야에 들어오는데, 둘 다 범상치 않은 얼굴을 내밀고 앉아있다. 또한 동쪽 사면은 깍아지른 절벽인데 서쪽 사면은 완만한 슬러프를 이루는 전형적인 동고서저(東高西低)의 지형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주봉과 고깔봉

오후 2시19분, 주흘영봉 정상(1,106m)에 오른다.

주흘 영봉(1,106m)

주흘산의 최고봉이 바로 이곳이지만, 조망은 좋지 않아 나뭇가지 사이로 주흘주봉만 관측될 뿐이다. 조망은 고깔봉이 최고였고, 그 다음으로 영봉도 좋았던 것 같은데, 이곳은 영~~ 꽝이다.

주봉

o 영봉 → 월항삼봉 갈림길 오후 2시20분, 부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등로에는 이전 보다 많은 눈이 쌓여 얼어있다.

눈이 얼은 길

한동안 잠잠했던 바람도 드세게 몰아치고 있어 귀덮개를 내려쓰고선 전진한다.

세찬 바람..

15분 가량 전진하니 등로가 왼쪽 8시방향으로 꺽어돌아 사면으로 이어진다.

U자로 꺽이는 곳

오후 2시40분, 등로 우측편에 나뭇가지 사이로 시야가 트이는 곳이 나온다. 그곳에 있는 바위 위에 올라서니 전방에 포암산이 가깝게 조망된다.

포암산

포암산 뒷편에는 얼핏 눈에 익은 산이 보인다. 프린트해온 구글지도를 펼쳐서 짚어보니 뒤에 있는 봉우리가 월악산이고 그 중간에 있는 봉우리가 만수봉이다. 와~ 이케도 가까이 있다니.. 그러고 보니 바로 앞에 있는 나즈막한 산줄기와 포암산 사이의 고개가 하늘재인 듯 싶다. 마의태자가 망국의 한을 품고 덕주공주와 월악산으로 들어갈 때 지나갔다던 그 고개이다. 잠시 1,00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비운의 왕자와 공주가 저곳을 걸어가며 느꼈을 법한 상심을 잠시 더듬어본다.

월출산, 만수봉, 포암산

오후 2시46분, 갈림길이 나온다. 등로는 그곳에서 우측으로 꺽어돌아간다.

갈림길

5분 가량 전진하니 전방에 부봉 능선이 보이는 듯 하더니

부봉

곧이어 갈림길이 나온다. 월항삼봉 갈림길이 있는 945봉에 올라선 것이다. 그곳에서 우측은 월항삼봉(탄항산)으로 향하는 길이고, 부봉은 직진해야 한다.

월항삼봉(탄항산) 갈림길

o 월항삼봉 갈림길 → 주봉 1,2,3,4,5,6봉 오후 2시57분, 월항삼봉 갈림길에서 직진하여 부봉으로 향한다. 좁다란 등로를 따라 15분 가량 전진하니 부봉이 조망되는 자리가 나타난다.

전망대

그곳에서 부봉 제1봉과 제2봉을 감상한다. 멀리서 볼 때는 깍아지른 절벽으로 이루어진 암봉으로 생각되었는데, 이제보니 적당히 나무 숲도 드리워진 암봉이다.

부봉 제1봉과 제2봉

이제 등로는 부봉 직전의 안부를 향하여 내려간다. 이전까지는 등로가 부드러운 흙길 위로 이어져 왔는데 이제는 각양의 바위들이 불쑥 불쑥 나타나고 그 위로 이어지는 등로에는 여기저기 로프가 드리워져 있다.

암릉길

조금 더 내려가다보니 조곡계곡 너머로 조령산 능선이 시야에 잡힌다.

조령산과 조곡계곡

오후 3시20분, 안부를 지나고..

안부

조금 더 전진하니 갈림길 이정표가 나온다. 오른쪽은 부봉을 우회해서 동화원으로 가는 길이고, 부봉은 직진하여야 한다.

갈림길 (부봉 500m)

오후 3시22분, 부봉을 향하여 전진한다. 가파른 암릉길을 로프에 의지하며 오르니 드디어 부봉 제1봉(917m)이 나온다. (오후 3시29분) 그곳에는 이미 올라와 있던 산객 세명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부봉 제1봉(917m)

정상석 옆에 세워진 안내문을 읽으니 부봉의 6개의 봉우리 중 제2봉이 제일 높지만, 정상석이 이곳 제1봉에 세워지게 된 이유는 이곳으로 백두대간이 지나기 때문이라 한다.

부봉 안내문

잠시 혼돈스럽다. 여기도 백두대간이던가? 조령산을 지나 마패봉으로 이어진 백두대간이 어떻게 이곳 부봉 제1봉으로 연결될까? 나중에 귀가하여 산경도를 살펴보니 그 답이 나온다. 백두대간은 마패봉에서 부봉 제1봉으로 잠시 남진한 후 월항삼봉삼거리에서 북진하여 포암산을 지나고, 이어서 동진하여 대미산으로 향한다. 따라서 아까 지나온 월항삼봉 삼거리에서 이곳 부봉 제1봉까지가 백두대간 능선 중에 일부였던 것이다.

산경도 - 백두대간

그곳에 있는 산객들에게 부탁하여 부봉 기념사진을 찍는다.

부봉 정상석 - 청려장

그분들로부터 커피 한잔을 얻어먹으며, 남동쪽으로 조망되는 주흘산 전경을 감상한다. 맨 왼쪽 밋밋한 봉우리가 주흘영봉, 가운데 뾰족한 봉우리가 주흘주봉, 맨 우측 봉우리가 주흘관봉(고깔봉)이다.

주흘산 전경

오후 3시35분, 부봉 제2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이제 제2,3,4,5,6봉을 지나 동화원까지는 2.9km 남았다.

제2봉 가는 길

석문과 헬기장을 지나고 안부에 내려선 뒤 다시 제2봉으로 향하는 오르막을 오르다가 나무 밑둥치가 M자 형태를 하고 있는 나무를 만난다. 거참 묘하네..

M자 나무

오후 3시51분, 제2봉 정상(933.5m)에 오른다. 이곳에 부봉의 6개 봉우리 중 가장 높은 봉우리이지만 조망은 시원찮기에 막바로 하산하여 제3봉으로 향한다.

제2봉(933.5m)

하산 중에 관측되는 제3봉은 정상일대가 매끈한 암봉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뒤편에 있는 것이 제4봉이고, 맨 뒤 바위끝이 뾰족히 튀어나온 봉우리가 제5봉이다.

제3, 4, 5봉

조금 더 내려가니 미륵 바위가 나온다. 이 바위와 제5봉에 있는 사자바위가 부봉을 안내하는 자료에 종종 올려진다.

미륵바위와 제3봉

다시 안부를 지나 높다란 절벽을 로프에 의지하여 오르니..

제3봉 정상

제3봉 정상(911m)이다. (오후 51분) 매끈한 암장 한켠에 있는 고사목이 하늘을 찌르며 서 있는 모습이 멋지다.

제3봉 정상(911m)

지나온 제2봉 우측편에는.. 주흘주봉을 중심으로 조곡계곡으로 뻗어내려가는 지능선이 제법 힘차 보인다.

제2봉과 주흘주봉

앞으로 갈 제4봉 왼편에는.. 조곡계곡 너머로 조령산으로부터 남으로 뻗어내려가는 백두대간이 백화산을 지나고부터 서쪽으로 꺽어돌아 희양산으로 향하고 있다.

제4봉과 백두대간

오후 3시53분, 제4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제4봉

오후 3시59분, 제4봉에 오른다. 제4봉의 정상(923.9m)은 맨손으로 올라서기엔 다소 까탈스러운 높이의 암벽 위에 있다. 다소 위험스럽기도 하여 그곳에 올라서지 않고 하산한다.

제4봉 정상 - 소나무 뒤에 있는 바위 위

제4봉에서 하산하는 길은 정상을 이루는 커다마한 바위 틈 사이를 통과하여야 한다.

제4봉에서 하산하는 길

하산 중에 바라보이는 제5봉과 제6봉.. 왼편 제5봉 정상을 이루는 바위가 사자바위인 듯 싶다.

제5봉과 제6봉, 사자바위

다시 안부로 내려선 뒤, 제5봉으로 오른다. 계속해서 가파른 암릉이 이어지지만 요소요소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위험하진 않다.

안부

오후 4시07분, 제5봉 정상(916m)에 오른다.

제5봉 정상(916m)

이곳의 조망이 가장 좋은 것 같다. 남동 방향으로는 사자바위 우측으로 주흘산이 보이고..

남동 방향 - 사자바위와 주흘산

남서 방향으로는 제6봉 좌측으로 조령산 일대가 보인다.

남서 방향 - 제6봉과 조령산

남쪽 조곡골로 뻗어내려가는 지능선 상의 암릉에는 소나무가 제 각각 멋진 자태를 뽐내며 서 있다.

조곡골과 지능선상의 소나무

주흘산과 조령산이 만나는 계곡에는 조령 제3관문을 넘어가는 새재가 이어진다. 제6봉을 지나 동화원으로 하산한 뒤, 저곳 새재를 따라 제1관문으로 내려갈 참인데, 그 길이 까마득하게 느껴진다.

새재

뒤돌아서서 북서 방향의 제6봉 뒷편을 바라보면 월악산의 연봉이 한층 가깝게 관측된다.

북서 방향 - 월악산

오후 4시09분, 이제 마지막 봉우리인 제6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제6봉

오후 4시14분, 안부를 지나니 갈림길 이정표가 나온다. 왼편은 제6봉을 거치지 않고 막바로 조령 제2관문으로 하산하는 길이다. 망설임 없이 제6봉 방향으로 전진한다.

제6봉 직전 안부

곧이어 철계단을 지나고..

철계단

연이어서 나타나는 로프를 잡고 오르니 제6봉 정상(916.2m)이 나온다. (오후 4시23분)

제6봉 정상(916.2m)

다시 한번 감상하는 동서남북의 산군들.. 남동쪽 주흘산은 드디어 학이 날개짓하며 오르는 형상을 보여주고..

남동쪽 - 주흘산

남서쪽 방향은 조령산을 중심으로 백두대간 줄기가 한층 넓고 멀리 관측된다.

남서쪽 - 조령산

북서쪽으로는 조령산의 북쪽 끝 봉우리인 깃대봉의 뾰족한 봉우리가 가까이 관측된다. 그 오른편에 조령제3관문이 있고 그 뒷편에 신선봉과 마패봉이 장벽을 치고 있다. (당시엔 깃대봉/신선봉을 마패봉/월악산으로 착각했는데 나중에 들꽃님이 지적해주셔서 바로 잡게 되었습니다. 들꽃님 감사합니다.)

북서쪽 - 깃대봉, 신선봉, 마패봉

o 주봉 제6봉 → 동화원 오후 4시29분, 동화원을 향하여 하산한다. 정상에 세워진 이정표가 이곳에서 동화원까지 1.3km 남았으며 1시간이 소요될 것임을 알려주지만, 험악한 난코스 구간이 없다면 30분이면 충분할 듯 싶다. 완만한 능선길을 따라 북서방향으로 조금 내려가니 전방에 제3관문으로 향하는 새재 길이 내려다 보인다. 하산 예정지인 동화원은 좌우의 계곡이 만나는 지점인 듯 싶다.

제3관문과 동화원

이후 로프를 잡고 제법 기나긴 암릉길을 타고 내려가니..

내리막 로프

다시 편안한 능선길이 나오고 곧이어 안부 갈림길이 나온다. (오후 4시41분) 왼쪽은 능선을 버리고 계곡 안쪽으로 내려가는 길이고, 직진은 능선을 따라 가는 길인데 양쪽 모두 리본이 걸려있다. 그 옆에 세워진 안내도(주흘 2-3지점)를 보니 동화원으로 가려면 직진해야 될 것 같기에 능선을 따라 전진한다. 그런데 그 길도 얼마 가지 않아 계곡 안쪽으로 꺽어 돌아 아까 우측으로 갈려졌던 길과 다시 만난다. 쎔쎔이었군..

갈림길

오후 4시53분, 등로가 완만한 평지에 가까워지고 주변에는 조릿대가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그 사이 사이의 단풍나무는 메마른 단풍잎을 아직도 매달고 서 있다.

조릿대와 단풍나무

오후 4시56분, 계곡을 건너니..

계곡

주흘 2-2지점 표지판이 나온다. 표지판에 그려진 안내도에 따르면 동화원까지 500m 남았고 10분이 소요될 것임을 알려준다.

주흘 2-2지점

그런데 그곳을 지나 조금 더 전진하니 등로가 다시 개울을 건너간다.

개울

그 개울을 건너가니 잘 단장된 마사토길이 나온다. (오후 4시58분) PDA를 꺼내 궤적을 짚어보니 동화원 바로 아래의 새재에 진입하였음이 확인된다. 즉, 주흘산-부봉 종주를 마친 것이다.

새재 - 마사토 길

o 동화원 → 버스정류장 이제 마사토로 단장된 새재 길을 따라 왼편 조령 제2관문 방향으로 내려간다.

제2관문으로 향하는 새재 길

신립장군과 왜군과의 전쟁에 얽힌 사연이 전해내려오는 이진터를 지나고..

이진터

전형적인 산간 통나무집인 귀틀집을 지나고..

귀틀집

새재우(雨) 전설이 전해 내려온다는 바위굴을 지나고..

바위굴

어느 비석에 새겨진 문경새재 아리랑을 음미하며 내려가다보니..

문경새재 아리랑

부봉 안내석이 나온다. 제6봉 직전 안부에서 하산하면 이곳으로 내려오는 모양이다.

부봉 안내석

그 옆에 세워진 부봉 안내문에는 산중에서 만났던 사자바위와 미륵바위 사진이 있다. 반갑구먼.. ^^

부봉 안내문

이어서 옛 과거길을 지나고..

과거길

오후 5시28분, 조령 제2관문인 조곡문을 통과한다.

조령 제2관문(조곡문)

이어서 조곡폭포를 지나고..

조곡폭포

조곡폭포에서 흘러내린 물은 통나무 홈통으로 모아내려 물레방아가 쉼없이 방아를 찧게 하고 있다.

물레방아

곧이어 조선시대에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산불됴심 표석을 지나고..

산불됴심

송아지를 잡아먹을 정도의 큰 꾸구리가 살고 있다는 꾸구리바위를 지나고.. (그 응큼한 꾸구리가 아가씨나 젊은 새댁이 지나가면 희롱하곤 한다나 워쪈다나..)

꾸구리바위

궁예의 최후 촬영장이었던 계곡옆 너럭 바위를 지나고..

궁예 최후 촬영장

촬영장면

경상감찰사가 새로 부임하면 인수인계를 하던 곳이라는 교귀정을 지나고..

교귀정

과거길 선비들이 여독을 풀었다던 주막을 지나고..

주막

고려와 조선조 공용으로 출장하는 관리들이 숙식하던 조령원터를 지나고..

조령원터 담장

조령원터 내부

왕건 촬영 세트장을 지나고..

왕건 촬영세트

고려말 공민왕이 홍건적의 난을 피해 잠시 묵었다는 혜국사 입구를 지나고..

혜국사 입구

경상도 관찰사 공덕비를 지나고..

경상도 관찰사 공덕비

오후 6시04분 조령 제1관문인 주흘문을 지난다.

조령 제1관문(주흘문)

이어서 고깔봉 아래에 위치한 옛길 박물관을 지나고..

옛길 박물관과 고깔봉

선비의 기품을 잘 표현한 선비의 상을 지나고..

선비의 상

식당가와 주차장을 지나니 버스 정류장이 나온다. (오후 6시16분) 그곳에 걸려있는 버스시간표를 확인하니 5분전에 버스 한대가 떠나버렸고, 다음 버스는 40분 뒤인 7시에나 온다. 잉~

버스 정류장

할 수 없이 근처에 대기하고 있는 택시를 잡아탄다. 오후 6시23분, 틀목고개 너머 숨두부 식당 주차장에 도착한다. (택시요금 4,600원)

손두부 식당 주차장

☆ 지나온 길 오후 6시16분, 버스 정류장에 당도함으로써 주흘산-부봉 종주를 마쳤다. 총 산행거리는 27.2km(새재길 6.7km 포함), 산행시간은 중식/조망(1시간17분)과 새재길(1시간18분)을 포함하여 8시간09분 소요되었다.

GPS 산행궤적(지도)

GPS 산행궤적(구글)

산행 고도 및 거리

교통 궤적

☆ 귀가 18:23 식사 & 세면 (청원 가마솥 손두부 식당) 19:00 집으로 출발 20:40 집으로 복귀 ☆ 쫑 마치 과거에 급제하여 금의환양하는 선비처럼 뿌듯한 맘으로 문경새재를 내려온 듯 싶다. 쉽지 않게 여겨졌던 주흘산/주봉 종주를 무사히 그러고 흡족히 마침으로서, 100대명산의 66번째 고지를 넘었으니.. 그나저나 혼자 댕기다 보니 비용이 좀 많이 든다. 차를 회수하느라 번거러워지는 점을 차제하고라도 기름값과 톨비를 합치면 6만원이 지출되었으니, 산악회 쫓아댕기는 것에 비해 3배나 많다. 맘에 맞는 지인 3~4명 정도 어울려 다니면 딱 좋을 듯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