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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100대명산

산행기 - 한라산 종주 (1차 - 2005.5.26)

by 청려장 2006. 9. 2.
☆ 훈 련 명 : "등산 - 한라산 (1차)"
o 일시: 2005.5.26(목) 07:00 ~ 13:33 (총 6시간33분 소요)
o 날씨: 맑음, 15℃ ~ 26℃
o 코스: 성판악→사라악→정상→용진각→관음사
o 거리: 18.3km
o 동행: 없음
☆ 훈련기록 :
구분 코 스 구 간 기 록
거 리시 간속 도
등산 소계 (성판악→정상) 9.6km 3:01'32" 18'54"/km
성판악→속밭
속밭→진달래밭
진달래밭→정상
3.5km
3.8km
2.3km
1:08'51"
0:55'44"
0:56'55"
19'40"/km
14'40"/km
24'45"/km
휴식 점심(김밥)
백록담 탐방
-
300M
0:38'46"
0:20'21"
-
하산 소계 (정상→관음사) 8.7km 2:32'37" 17'35"/km
정상→용진각
용진각→탐라계곡
탐라계곡→관음사
1.9km
3.6km
3.2km
0:40'59"
0:59'30"
0:52'07"
21'34"/km
16'31"/km
16'17"/km
종 합 18.3km 6:33'17" 21'29"/km
(2.79km/hr)
☆ 훈련메모
어제, 군산에서 비행기 타고 제주에 왔다.
워크샾은 어제 끝났고, 학회 특강은 오늘 오후에 있다.
그 틈을 이용해 한라산을 등반한다. 이미 계획해둔 바이지만..
새벽 5시10분 기상..
어제 이마트에서 사놓은 오이, 방울토마토, 물, 이온음료 등을
가방에 챙겨넣고 밖으로 나선다.
인근 24시간 해장국집에 가서 산채비빔밥으로 배를 든든히 채운 뒤
어제 보아둔 김밥집에 가서 김밥 2줄을 산다. 이제 출동준비 완료..
택시를 타고 성판악으로..
11번국도와 516도로를 타고
30분 가량 달려와 (메타요금 12,700원)
성판악 광장에 당도하니..
휴게소 옆 산수국이
과객을
수수히 맞이해주네..
"안뇽~!"
일단, 화장실에 가서 밀어내기 한판을 한 뒤
등산 개~~~시를 하려는 찰라.. 눈길을 확~ 끄는 것들이 있었으니..
아리따운 야생화.. 우선 그네들에게 눈길을 쏟아붓는다.
(사진을 클릭하면 더 큰 사진이..)
성판악 휴게소 미나리아재비
긴병꽃풀 큰점나도나물
7시 정각..
등산코스를 재확인한 뒤 본격적으로 산행을 시작한다.
등산코스 표지판
돌길을 따라 오르는 길..
잘 다듬어진 듯 싶지만
발맛은 결코 좋지 않고..
그래도..
처음 만나는 야생초들 보느라
풀섶에 시선을 꽂고 걷다보니
맘은 줄곧 흥분스러워진다.
박새..
늘씬하게 자라
화려하게도 꽃을 피웠네..
천남성..
발딱 서 있는 모습이
묘하구먼..
비스듬히 누워있어도
대가리는 치켜들고 있고..
옛날엔
사약재료로도 쓰였던
독초라던가..
박새
천남성 천남성

제주도에서만 자생한다는 홍노도라지..
잎모양이 특이하고 세련되 보이는 굴거리나무..
얼룩무늬 잎이 특징인 섬족도리풀..
발밑에 피는 족도리 같은 모양의 꽃은 벌레를 잡아먹는다든가..
그리고.. 금창초, 물참대나무, 새끼노루귀, 제비꽃..
홍노도라지 굴거리나무
섬족도리풀 금창초
물참대 물참대
새끼노루귀 제비꽃
한번씩 나타나는
목재로 단장된 길..
부드러운 발맛으로
행인을 평안히 인도하고..
어느새 속밭을 지나
사라악에 당도하여
꿀맛같은 약수로 목을 축인다.
속밭 사라악 약수터

다시 오르는 산길..
이름 모르는 야생초들을 요리조리 들여다보며 전진..
세잎양지꽃 ?
철쭉 매발톱나무
드디어
사계가 툭 터진 지역 나타나고
이어서 만나는 철쭉과 매발톱나무..
그 너머로
희미하게 보이는 봉우리..
저게 정상이렸다.

산행 시작한지 두시간만에 진달래밭 매점에 당도한다. (아침 9시경)
그곳에는 대여섯명의 한무리가 라면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고 있고..
그들 무리를 슬쩍 훑어본 뒤
그곳에서 지체하지 않고 정상을 향하여 산행을 속계한다.
진달래밭-안내판 진달래밭 매점
각시괴불나무 흰젖제비꽃
줄딸기 줄딸기
해발 1500M 고지를 넘어서니..
이곳만해도
고산지임을 입증이라도 하듯이
커다마한 고사목이 나타나고..
큰앵초 ?? 나무
족도리풀-화경 나도옥잠화
언제부턴가 나타난 목책길..
무성한 고산식물들을 에둘러
하늘 끝까지 드리워 있고..
그 하늘은 맑고 푸르르니
행인의 가시미는
더욱 두근거려지고..
각시붓꽃 노랑제비꽃
돌양지꽃 설앵초

이제 정상 200M전..
해발 1900M에서의 
내리막길과 오르막길..
내리는 길은 아득하고
오르는 길은 생경하고
내려가는 길 올라가는 길

아침 10시..
딱 3시간만에
성판악 코스와 관음사 코스가
서로 만나는 곳에 당도한다.
즉 정상이다.

백록담의 푸르스름한 물빛을 바라보며
그 옛날 용솟음치던 천지개벽의 날을 잠시 상상해보니
나도 모르게 형언할 수 없는 크나 큰 기상이 느껴지나니..
백록담 한라산 동벽

기념 사진 한방찍고..
백록담을 바라보며 점심식사..
그 때 날아온 커다마한 까마귀 한마리
날 겻눈질로 감시하는 듯 보이고..

그렇게 40분 가량 감회에 젖어 넋없이 앉아 있다가..
산 정상에 만발해 있는 
흰그늘용담(흰구슬붕이), 설앵초, 돌양지꽃을 감상하며 하산..
흰그늘용담 흰그늘용담
흰그늘용담과 돌양지꽃 설앵초, 돌양지, 흰그늘용담

고사목 사이 목책길을 따라
하산을 하다말고..
문득 아쉬운 마음에
발길을 돌려 백록담 북벽으로 향한다.

그 안에서 바라보는 북벽과 서벽의 기암은
더욱 기기묘묘하였고..
백록담 북벽 백록담 서벽

그 안 살고 있는 노랑제비꽃과 민들레는
더욱 진귀하고 고귀해 보였고..
노랑제비꽃 민들레와 앵초

물속까지 들여다 보일 듯한 지점..
끝까지 내려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고
오던 길을 되돌아나와.. 하산..
백록담 남벽-영실방향 백록담

다시 하산하는 길..
고사목 너머 
어리목 방향의 능선이
눈앞에 나타나고..
탐라계곡의 꼭대기..
1900M에서 1100M까지 내리꽂는
엄청난 계곡이라 하고..
그 옆으로는 어리목 능선이
완만하게 흐르고 있고..
탐라계곡 어리목 방향 능선

계속해서 하산중에 만나는 야생초들..
바위틈에 피어있는 세바람꽃, 돌양지꽃, 족도리풀, 황새냉이, 금창초..
세바람꽃 돌양지꽃
족도리풀 족도리풀
황새냉이 금창초

40분 가량 하산하여 용진각 대표소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잠쉬 쉬~ 한 후 다시 하산..
용진각 대피소 용진각 대피소
줄딸기 참대극

삼각봉을 지나고..
삼각봉 왕관봉
애기나리 산딸기

탐라 대피소를 통과하고..
탐라계곡 대피소 탐라계곡

숯가마터를 지난 어느 계곡에서는
올챙이들 노는 모습을 잠시 구경하기도 하고..
숯가마터 올챙이

길가 어느 계곡은..
끝없는 깊이의 낭떠러지로 이어져
그 시커먼 기운이
사람을 빨아들일 것 같이
음산하고..
요게 구린굴이던가?

하산한지 2시간30분 경과..
총 산행시간 6시간30분..
드디어
관음사 등산입구..
뿌듯함이 밀려온다.

이윽고, 관음사 휴게소에 가보니 택시가 대기하고 있다.
얼마인지를 물으니 15,000원 달라고 한다. 헉~ 메다 꺽으면 10,000원도 안될텐데..
그네들 맘보가 괴씸하여 버스가 지나는 곳까지 걸어가기로 맘 먹는다.
휴게소에서 캔맥주 하나 사 마시며 갈증을 달랜 뒤.. (캬~ 션타~~~)
배낭을 굳게 지고 길을 나서니 택시기사가 흥정을 해온다. "12,000원만 줘요.."
그 말에 선선히 택시에 올라탄다. "그럽시다!"
허긴 나도 시간이 없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