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 덕유산(1,614m)"
o 일시: 2006.05.21(일) 08:10 ~ 16:40 (맑음 11.8℃ ~ 31.2℃)
o 코스: 삼공매표소→설천봉→향적봉→중봉→오수자굴→백련암→매표소
o 거리: 총 18.8km
o 참석: 이승학, 김동환, 이재홍, 안중규, 정충희
☆ 등산기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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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 시각 |
코 스 |
기록 데이터 |
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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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리 |
시 간 |
속 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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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0 08:22 08:43 |
주차장→삼공매표소 매표소→인월담 인월담→칠봉약수터 |
0.6km 1.5km 1.7km |
0:12' 0:21' 1:00' |
20'00"/km 14'00"/km 35'17"/km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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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3 10:22 11:25 |
칠봉약수터→칠봉 칠봉(1305m)→설천봉 휴식(설천봉 휴게소) |
0.5km 2.9km - |
0:39' 1:03' 0:20' |
78'00"/km 21'43"/km - |
- - 생맥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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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5 12:00 |
설천봉→향적봉(1614m) 중식(향적봉 대피소) |
0.6km - |
0:15' 1:05' |
25'00"/km - |
- 라면/소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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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5 13:27 |
향적봉→중봉(1594m) 휴식(중봉 정상) |
1.0km - |
0:22' 0:05' |
22'00"/km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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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2 14:19 15:32 |
중봉→오수자굴 오수자굴→백련사 백련사→슈퍼 (4:40PM) |
1.4km 2.6km 6.0km |
0:47' 1:13' 1:08' |
33'34"/km 23'04"/km 11'20"/km |
- 세족: 13분 피쳐 한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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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
18.8km |
8:30' |
27'07"/km (2.21km/h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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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반 메모
o Intro..
2000년 겨울..
어느 이른 새벽에 전화벨 소리가 울려댄다. ♬~삐리리리~ 삐리~~♪~
용민 - "얌마~! 너 안나오고 뭐하냐?"
충희 - "어~~~? 앗? 그렇지.. 시방 나갈께.."
전날 지도교수님과 늦게까지 술을 했던 관계로
덕유산 등정을 하기로 한 그 다음날 새벽까지 골아떨어졌었던 것 같다.
술이 덜 깬 채 서둘러 택시를 잡아타서 충무체육관 앞으로 나간다.
산행을 하기로 한 고대지 멤버들은 이미 모두 모여
윤봉길 동상 앞에서 대기하다가 뒤늦에 나타나는 나를 맞는다.
그런데 용민이가 또 찔러온다.
용민 - "야~ 등산 안내도는 뽑아왔냐?"
충희 - "아참! 그거 놓고 왔다."
용민 - "얌~~~~마~~~ 그거 땜에 여태껏 널 기다린겨.."
충희 - "......."
전날 정성스럽게 작성하여 카피 해놓은
10부의 '덕유산 등산안내' 유인물은 쓸모없이 집에 곱게 모셔지고..
나는 술이 덜깬 채 묵묵히 싸늘한 눈초리의 그들과 함께 덕유산을 오르고..
향적봉 정상에 올라 라면 한 그릇을 먹고 나서야 한마디 한다. "음~ 이제 술깨네.."
그 이후 그 '덕유산 음주등반 사건'은
고대지 멤버들 사이에
두고두고 놀림꺼리로 회자되고 있으니.. 흐미 챙피한거..
..
2006년5월21일..
아침 여섯시에 알람소리가 요란하게 울려댄다. ♬~또도도동~ 또동~~♪~
벌떡 일어나 서둘러 옷을 입은 뒤 배낭을 둘러매고 밖으로 나선다.
배낭 속에는 6년전에 카피해 놓았던 '덕유산 등산안내' 유인물이 챙겨져 있고..
그걸 가져가야 과거의 과오가 다소 무마될 수 있을 것 같아서리.. ^^
월평동에서 승학이 차를 타고 충무체육관으로 이동하여 일행들을 만난다.
중규, 재홍이, 동환이는 이미 나와 있고 현모가 눈이 띄지 않는다.
조금 기다리다가 승학이가 그에게 전화를 해보지만 받지 않으니
곧바로 상황 판단을 해버린다.
승학 - "어제 또 한잔 꺽은 모양이다"
충희 - "따슥.. 등산 전날 술을 먹고 그랴.."
윤봉길의사 동상 앞에서 기념촬영을 한 뒤 무주로 출발한다.
무주로 출발하기 직전 - 중규, 재홍, 승학, 동환
o 덕유마을 주차장 → 인월담
오전 8시10분, 덕유마을 주차장에 도착하여
유인물을 펼쳐보며 오늘의 코스를 되짚어본 뒤 삼공매표소로 향한다.
오전 08:10 덕유마을 앞 주차장 도착
오전 08:10 출발에 앞서 코스점검 (덕유마을 입구에서)
덕유산 등산안내 유인물.. (6년 묵은 거) 코스: 매표소→칠봉약수→설천봉→향적봉→중봉→오수자굴→백련사→매표소
삼공 매표소로 올라가는 길..
깔끔하게 단장된 주변의 모텔 울타리에 수국, 금낭화, 매발톱꽃이 만개를 하였기에
아리따운 그 모습들을 사진기에 담는다.
소담하게 핀 수국
금낭화
하늘매발톱
사진을 찍느라 우물쭈물 하고 있는 동안
재홍이, 승학이, 중규는 기다리지 않고 사정 없이 앞서 나간다.
사정없이 내빼는 친구들.. 나쁜~ -.-;; 두고보자
오전 8시22분, 삼공매표소에 도착하여
매표소 옆에 세워진 조감도를 보며 오늘의 코스를 재확인한다.
조감도
승학이의 매표소 수속이 끝나자 대원들은 다시 인월담으로 향하기 시작한다.
콘크리트 블럭으로 잘 단장된 등산 진입로를 20여분 걸어올라가니
어느덧 인월담에 도착한다.
오전 8시43분, 인월담 도착
인월담 옆 화장실에서 대원들이 방사를 하는 동안
인월암으로 가는 다리위에 올라서서 구천동 계곡물을 감상한다.
풍성한 물줄기가 우렁차게 흘러내려간다. 맑기도 해라..
구천동 계곡
이 구천동(九千洞)은
조선 연산군 때 이곳에 成佛功者 九千人이 살았다 하여 이름지어진 것이고..
심산유곡의 원시적인 요람으로 옛 은자나 도사들의 꿈의 고향이었다 한다.
인월담 다리를 건너 화장실 간 친구들을 기다리는 동환이.. "왜 빨랑 안 나오는겨.."
o 인월담 → 칠봉(1305m)
방사를 마친 대원들이 다시 한데 모이고..
칠봉으로 가는 길목인 인월암을 향한 산길로 접어든다.
완만한 산길을 10여분 걸어올라가니 한적한 암자가 나타난다.
인월암
그런데, 암자에서 칠봉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눈에 띄지 않는다.
그곳 보살님께 산길을 물으니 친절히 알려준다.
보살님의 안내에 따라 좁다란 샛길에 접어드니, 사람들의 발길이
많이 닫지 않은 듯 쓰러진 나무가 여기저기서 산길을 막아서고 있다.
어설픈 산길을 헤치고 10분 가량 전진하니
갈래길이 나타나고 그곳에 일련번호 '01-01'이 찍힌 위치막대가 세워져 있다.
애초에 저쪽길로 올라왔어야 하는데..
그제서야 제대로된 산길을 타고 본격적인 등산을 시작한다.
울창한 숲길을 따라 올라가다보니
주변에 무리지어 피어있는 둥글레와 우산나물이 눈에 들어온다. 방가방가~
둥글레
우산을 닮은 우산나물
승학이가 어제 과음을 했다하면서도 선두에서 열심히 앞서 나간다. 얼라려?
그 뒤로 재홍이, 중규, 동환이가 졸졸졸 쫓아 올라온다.
앞서 나가는 승학이.. 어제 과음했다며?
뒤 쫓아오는 재홍이, 중규, 동환이..
인월암으로부터 30분 가량 열심히 오르다 보니 1000m 고지를 통과하게 된다.
그곳에서 잠시 목을 축이며 휴식을 취한다.
오전 09:22, 해발 1000m 고지를 통과, 전화 받고 있는 재홍이..
해발 1000m 고지에서 물 한잔 마시며 휴식 - 승학, 중규, 재홍
그 주변에 만난 큰애기나리와 천남성..
역시 숲이 울창하니 별별 꽃들이 많이 피어있군..
큰 애기나리
천남성
근데, 천남성..
그 묘한 이름에 대해 친구들에게 부연 설명을 해주니 얘기가 묘~하게 흘러간다.
충희 - "꽃 모양이 우뚝 솟은 남근 같지 않냐?"
중규 - "아하~ '하늘을 찌를 듯한 남자의 성기'라 해서 천남성이군.."
재홍 - "저거 먹으면 힘 쎄지냐?"
충희 - "흐~ 저거 독초래.. 옛날에 사약 재료로도 썼대.."
재홍 - "헉~!"
승학 - "야~ '마'를 먹어라. 그거 먹으면 막바로 거시기가 몽~실~해진다."
재홍 - "정말?"
승학 - "요즘 울 마눌이 날마다 타준다. 왜 그케 날마다 타주겠냐?"
충희 - “느흐흐흐흐~~~”
그랬었구나.. 우짠지 아까부터 앞장서서 잘도 올라가드라..
이바구가 끝나고 다시 산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오르막이 점점 가파라지니 힘이 많이 드는가보다.
나뭇잎 사이에서 발견한 '구슬봉이'를 가르키며 이쁘지 않냐고 물어도
친구들은 건성으로 대꾸한다. "구랴~~~ 헉헉~~"
구슬붕이 - 언제보아도 귀여운 풀..
그리하야..
이젠 안 갈차주고 올라가겠노라 하며 묵묵히 오르던 중
재홍이가 갑자기 내게 물어온다.
재홍 - "야~ 이건 뭐냐? 귀한 풀 같은디.."
충희 - "오잉? 모르겠는디.."
재홍 - "야~야~ 좀 쓸모 있는 것이나 알고 댕겨라.."
충희 - "끙~~~"
바디나물 - 재홍이가 물어보던 풀
나중에 집에 와서 알아보니 '바디나물'로 확인되었고.. 자료를 더 뒤져보니..
어린순은 나물로 먹고..
한방에서 뿌리를 전호(前胡)라는 약재로 쓰는데,
해열,진해,거담 작용을 하여 감기,기침,천식 등에 효과가 있다 한다. 귀한 풀 맞군..
오전 09시43분..
드디어 칠봉약수터에 도착한다. 인월담으로부터 35분 소요..
약수 한 모금씩 마신 뒤 계속해서 칠봉으로 향한다. 500m 밖에 남지 않아쓰..
칠봉 약수터
약수터 주변의 바위떡풀
족도리풀
칠봉을 200m 앞두고 잠시 숨을 가다듬은 뒤 다시 전진..
칠봉 200m전
고산지대에서 종종 발견되는 노란제비꽃
수리취
오전 10시20분, 드디어 칠봉(1305m) 정상을 밟는다.
향적봉이 전방에 우뚝 솟아 있고,
그 우측에 설천봉이 스키장 코스를 드러내 놓고 앉아있다.
그 정상에서 늠름하게 기념사진을 찍는다.
칠봉 정상(1,305m) - 동환, 중규, 승학, 재홍
칠봉 정상(1,305m) - 동환, 충희, 재홍, 중규
o 칠봉 → 설천봉
오전 10시22분, 사진을 찍자마자 다시 설천봉, 향적봉을 향하여 출발한다.
향적봉 3.5km
설천봉으로 향하던 도중 갑자기 발걸음을 멈춰선다. 히야~ 저거 '처녀치마' 아녀?
사진으로만 보아오다가 처음 만나는 꽃이다.
제철이 다소 지난 듯 꽃이 조금 시들었지만
인디언 치마 같은 꽃잎과 늘씬하게 목을 빼고 있는 꽃대.. 반갑기 그지 없고나..
그나저나 멸종 위기의 희귀종이라 위치가 공개되면 안된다는디..
처녀치마
처녀치마
계속해서 만나는 야생화들..
쥐오줌풀, 마주송이풀, 하늘말나리, 더덕..
쥐오줌풀
송이풀
하늘말나리
더덕
중규에게 이것이 '더덕'이다 하고 알려주니,
다짜고짜 줄기를 움켜쥐고선 뽑아보려고 한다.
에그.. 그렇게 해서 뿌리가 뽑히냐??? 땅을 파서 캐야지~~~잉!
그리구, 그 어린 것을 뽑아서 워따 쓰려구???
그렇게 진정(?)을 시키고선..
다시 한참을 전진하다보니 난대없이 옹벽이 나타난다.
승학이가 옹벽을 짚으며 친구들에게 설명을 해준다..
승학 - "이처럼 돌무더기를 철사로 싸감는 것이 신공법이여.."
동환 - "이것도 특허가 나간거냐?"
승학 - "그건 아닌데 아뭇튼 새로운 기법이여.."
암튼, 그의 나와바리인가보다.
옹벽
옹벽 끝을 돌아드니 등산로가 무주리조트 스키장 울타리 내로 연결된다.
오잉? 이길 밖에 없는건가?
무주 스키장 울타리 안으로
이상타 하며 울타리 밖을 내다 보아도 별도의 등산로는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하는 수 없이..
나무 하나 없이 자잘한 풀만 군데군데 자라고 있는 스키장 코스를 거슬러 올라간다.
스키장 코스를 거슬러 설천봉으로 가는 길
설천봉으로 가는 길.. (스키장 울타리 내)
설천봉은 아직도 멀리 있고, 왼편 제일 높은 봉우리는 향적봉
30분 가량 스키장을 거슬러 올라오니
설천봉으로 오르는 막바지 급경사가 나타난다.
"돌격 앞으로!"를 외치고 기운차게 채고올라 꼭대기에 선착한 뒤
뒤이어 올라오는 친구들의 힘찬 발걸음을 사진기에 담는다.
마지막 급경사 오르막 - 뒤에 보이는 산은 우리가 지나온 칠봉 능선
동환이 일등 - 뒤에 재홍이, 승학이, 중규는 지그재그로 올라오나?
오전 11시25분, 모두들 설천봉에 도착한다.
설천봉 리조트 휴게소
휴게소에 들어가 생맥주 한잔씩 마시며 갈증을 달랜다. 캬~ 쥑인다.
생맥주 5잔 - 어느 손은 돈을 쥐고 있고, 어느 손은 잔을 쥐고 있고..
어느 손은 잔을 꺽고 있고..
o 설천봉 → 향적봉(1614m)
11시45분, 덕유산의 최고봉 향적봉(1614m)을 향한다.
이제 어려운 고비는 다 넘겼고 알콜로딩도 하였으니 발걸음이 홀가분하다.
휴게소 부근에서 만난 돌단풍
다시 향적봉으로 출발..
리조트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온 듯한 많은 등산객들과 어울려
비교적 완만하고 산책로 처럼 잘 정비된 등산로를 편안하게 오른다.
등산로 주변에 많은 현호색이 때 맞지 않게 꽃을 피우고 있다. 초봄에 피는 것인디..
현호색
별꽃
12시 정각, 드디어 향적봉(1614m) 정상에 오른다.
재홍이 - 뒷 봉우리는 설천봉
승학이와 중규
향적봉 정상에서 기념촬영..
어느 젊은이에게 찍어 달라고 했더니만 동환이는 빼놓고 찍어버렸네? 옆에 있었는데..
향적봉 정상 - 중규, 충희, 승학, 재홍
승학 - "에또~ 여기는 지리산, 요기는 동엽령, 요기는 남덕유산, 요기는 운장산.."
잠시 주변 산경치를 감상한 뒤 향적봉 대피소로 이동하여
기다리고 기다리던 점심식사 시간을 갖는다.
재홍이는 라면이 싫어 밥을 싸왔다고 하고..
늙어갈수록 면 종류(라면, 짜장면)가 싫어진다나? 그저 곡기를 채워야 햐~~
그래도 솔선하여 라면을 끓여준다. 라면 국물은 먹는다 하며..
라면을 끓이는 친구.. 젓가락 들고 입맛을 다시는 친구..^^
어느새 소주 한병을 비우고 또 한병을 꺼내놓았네?
재홍이가 끓여준 맛 좋은 라면..
소주와 곁들여서 8개의 라면을 순식간에 해치운다. 역시 이 맛이야..
식사 끝! 코펠을 깨끗히 닦는 어느 예쁜 손 ★ 돌발퀴즈 1: 이 손은 누구 손?
o 향적봉 → 중봉(1594m)
오후 1시05분, 식사를 마친 뒤..
약수 한잔 들이킨 뒤 다시 중봉으로 출발한다.
대피소 약수터
중봉으로 향하는 길..
주목나무 고사목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주변 안내표지판을 보니 이곳이 전형적인 아고산대 생태를 보여주는 곳이라 한다.
아고산대란..
고산지역(1500~2500m) 중 바람과 비가 많고 기온이 낮으며 맑은 날이 적어서
키가 큰 나무들이 잘 자랄 수 없는 곳으로
철쭉, 진달래, 조릿대, 원추리, 산오리풀 등이 바람과 추위를 견디며
자연과 균형을 이룬 지상의 낙원과 같은 생태적 가치가 높은 지대라 한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아고산대는 백두산 정상에 넓게 분포하고
지리산 노고단, 세석평전, 소백산 비로봉, 설악산 중청, 대청봉 주변에
소규모로 분포하고 있다 한다.
주목
중봉을 향하여
근사한 나무 앞에서 한 컷 - 재홍이
길가에 널려있던 박새
아직도 중봉으로 가는 길, 향적봉을 등지고 - 중규
동환이 - 잠시 향적봉을 되돌아보고..
근사한 고사목 앞에서 - 동환, 중규, 재홍, 승학, 충희
줌업하여 한 컷 더
아직도 덜 핀 진달래와 철쭉 - 서늘한 날씨의 아고산대라서 그런가벼..
오후 1시27분, 중봉(1594m)에 도착한다.
사방으로 펼쳐진 산능선을 바라보며 마지막 고지를 정복한 감흥에 젖는다.
중봉 정상의 늠름한 산사나이들 - 중규, 승학, 재홍, 동환
중봉 정상 - 남덕유산 방향 - 승학과 중규
중봉 정상 - 오수자굴 방향 (뒤에 보이는 산 능선이 백두대간 길)
o 중봉 → 오수자굴
오후 1시32분, 이제 오수자굴 방향으로 하산한다.
하산 길에 또 다시 '처녀치마'를 만난다. 그 귀한 야생초를 이케 자주 보다니..
반갑기 그지없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귀한 것이 있다하면 언새 나타나 쑥대밭을 만드는 벌채꾼들에 눈에 뜨일까 걱정스럽다.
처녀치마 - 치마를 들추느라 흥분되었나.. 촛점이 맞지 않았음.
오잉.. 야는 모하는겨? 야도 처녀치마를 들춰본겨?
옆으로 가서 그의 거시기를 잡아보려 했지만 무성한 나뭇가지가 가리고 있네? ★ 돌발퀴즈 2: 이 사람은 누구?
계속되는 하산길..
조릿대와 신갈나무 사이로 곱디 고운 꽃을 피워놓은 철쭉도 감상하고..
오수자굴로 하산하는 길
곱게 핀 철쭉
오후 2시19분, 오수자굴에 도착한다.
넘들은 귀찮아서 굴 주변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데
호기심 많은 승학이는 몸소 굴 속에 들어가 깜깜한 그 속을 둘러본다.
오수자굴 - 승학
오수자굴 - 승학
그 굴속에 덩달아 들어갔다가 머리를 부딛히고 말았는데.. 꽁! 윽~~~!
아퍼서 오만상을 찌푸리는 나에게 누군가가 이죽댄다. "굴은 무너지지 않았네?"
o 오수자굴 → 백련사
오수자굴을 지나 다시 만나는 야생초들을 카메라에 담는다.
미나리아재비, 참꽃마리, 벌깨덩굴, 풀솜대..
미나리아재비
참꽃마리
벌깨덩굴
품솜대 - 지장보살이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는데 그 유래는 잘 모르겠음.
오후 3:00, 어느 계곡을 당도하여..
승학이가 발 닦으며 쉬었다가 가자 한다. 죠치..
재홍
승학
동환
얼음장 같은 계곡물에서 발을 씻으며 15분 가량 휴식을 취한 뒤
다시 하산한다.
계곡 주변에서 만난 '나도제비란' - 지난해 한라산에서 처음 만난.. (촛점을 또 못 맞췄음.. 끙)
바위틈에 피어난 돌양지꽃
오후 3시32분, 백련사에 당도한다.
시간이 없어 안내표지판만 읽어본 뒤 계속해서 하산한다.
백련사 통과 - 중규
백련사..
신라 신문왕 때 백련선사가 은거하던 곳이라 하고..
한국전쟁 때 소실되어 1960년대에 옛 사지에 복원하였다고 하고..
백련사지에 있는 매월당부도에는 조선 정조때의 설흔스님 사리가 모셔져 있다하고..
백련사지의 매월당 부도
o 백련사 → 매표소 → 주차장
백련사에 있는 탐방 안내도에 따르면 아직도 매표소까지는 5.6km가 남았다.
탐방 안내도
승학이가 그 거리면 한시간이면 갈 수 있다고 호언을 한다. 정말?
그러더니 갑자기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하더니
거의 뛰어가듯 총총총 앞서 나간다. 마눌이 4시까지 집에 돌아오라 했다더니만..
승학이를 쫓아 구비구비 흘러내리는 구천동 계곡을 감상하며
50분 가량 내려오다 보니 어느덧 인월담에 도착한다.
인월담 앞에서 10분 가량 재홍이와 중규를 기다려 보지만 나타나지 않기에
걍~ 매표소까지 내려가기로 한다.
오후 4시 30분경 매표소를 통과하고 계속해서 주차장으로 내려가다가
슈퍼에 들러 피쳐 한병을 사서 한잔씩 들이키며 재홍이와 중규를 기다린다.
충희 - "갸들 내려오면 입 싹 닦고선 가는 거다잉?"
승학 - "구랴 구랴~"
동환 - "흐흐흐.."
그러나, 피쳐 한병을 다 비우도록 그네들이 나타나지 않는다. 워떡케 된겨~~?
재홍이에게 전화를 해본다. 근데 그네들은 이미 주차장에 도착해 있다 하네? 오잉?
그제서야 동환이가 한마디 한다.
"아하 좀전에 비슷한 등산객들이 지나가더니 갸들이었나보구나.."
미안한 마음에 피쳐 한병을 더 사들고 주차장으로 내려가 그들과 합류한다.
재홍 - "분명 앞서 갔는데.. 여기와서 아무도 없기에.. 어디로 샛나 했다!"
충희 - "야~ 내려와서 없으면 전화를 하지 그랬냐?"
중규 - "야야~ 전화도 했고.. 문자도 보냈다.. 씩씩~"
승학 - "아~ 미안미안.. 이거 피쳐나 먹어라.."
우찌됐든.. 8시간30분간의 덕유산 등정을 성공리에 마친 뒤,
봇다리를 승학이 차에 때려싣고 폭신한 자리에 앉아 대전으로 향한다.
오후 5시05분, 주차장으로 복귀
오후 6시10분, 충무체육관으로 돌아와
내년에 계획하고 있는 백두산 등정을 위한 특별회비를 수납한 뒤
각자 해산한다.
☆ 지나온 길
오후 4시40분, 주차장으로 되돌아옴으로써 덕유산 산행을 마친다.
총 산행거리는 18.8km, 산행시간은 휴식 및 중식 포함하여 총 8시간 30분 소요되었다.
산행지도
☆ 쫑..
친구들과 함께 산을 타면 항상 즐겁다.
암튼, 오늘 즐겁고 보람차게 등정을 마쳤으니
이제 나의 6년전 과오(?)는
새로운 즐거운 추억속에 파묻혀져 잊혀질 수 있을 것 같다. 맞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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