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 보은 구병산 (충북 알프스 1구간)"
구병산 전경
구병산 정상에서의 조망
o 일시: 2009.2.21(土) 09:26 ~ 16:57 (총 7시간 31분)
o 날씨: 맑음 -11.4℃ ~ 4.9℃ (충북 보은)
o 코스: 적암휴게소→신선대→853봉→구병산→백지미재→688봉→527봉→서원리
o 거리: 14.7km
o 참석: 홀로
☆ Time Tabl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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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각 |
구 간 |
거 리 |
시 간 |
속 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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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10:56 |
적암리→신선대 |
4.1km |
1:30' |
21'57"/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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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6  적암휴게소
09:33  적암마을 (등산안내도)
09:34  ㅏ자 갈림길 (우회전)
09:37  입산통제소
09:44  신선대 갈림길 (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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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49  ㅓ자 갈림길 (좌회전)
10:00  조망처 [조망 7분]
10:38  Y자 갈림길 (좌측 길)
10:51  T자 안부 (능선진입, 좌회전)
10:56  신선대(761m) [휴식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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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11:33 |
신선대→절터 안부 |
1.5km |
0:23' |
15'20"/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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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  신선대
11:14  820봉
11:20  824봉 [조망 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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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2  절벽통과
11:33  안부 이정표 (봉학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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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3~12:35 |
절터 안부→구병산 정상 |
1.4km |
1:02' |
44'17"/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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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3  안부 (853봉 0.3km, 절터 1.3km)
11:49  853봉
11:52  로프구간 1
11:56  로프구간 2 (추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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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3  안부 이정표 (구병산 0.9km, 853봉 0.2km)
12:11  구병리 갈림길(구병산 0.9km, 구병리 1.3km)
12:29  안부 이정표 (구병산 0.1km, 위성지국 2.5km)
12:35  구병산 정상 (876m) [조망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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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8~14:41 |
구병산→삼가저수지 갈림길 |
2.3km |
1:53'/1:23' |
36'05"/km [중식시간 제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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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8  구병산 정상 (서원리 7.7km, 형제봉 13.2km)
12:51  풍혈 [감상 2분]
13:03  삼가저수지 갈림길 (서원리 6.9km, 저수지 3.3km)
13:20  조망처(804봉) [중식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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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4  안부 (우측 사면으로 우회)
14:26  절벽-로프
14:36  백지미재
14:41  삼가저수지 갈림길(760봉) [휴식 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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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1~16:57 |
삼가저수지 갈림길→서원리 |
5.4km |
2:16' |
25'11"/k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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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1  삼가저수지 갈림길(서원리 5.4km, 좌회전)
15:03  멧돼지 쉼터 (우측 길로 우회)
15:12  688봉 (묘지)
15:30  칼바위 능선
15:38  582봉 [조망 10분]
15:51  갈림길(602봉) (서원리 3.0km, 안도리 2.0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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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9  안도삼거리 (571봉)
16:18  봉비리 삼거리(519m)
16:27  527봉
16:37  서원리 갈림길(서원리 1.1km)
16:57  서원리 주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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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 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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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km |
7:31' |
30'40"/km (1.95km/hr) |
| ※ 지체시간: 총 1시간19분 (중식: 30분, 조망&휴식: 49분)
※ 구간거리 기준 : (적암리→신선대→절터안부 : GPS 거리, 절터안부→구병산→서원리 : 이정표 거리)
☆ 산행코스
산행 코스 (다음 스카이뷰)
구병산 조감도
◎ 등반 메모 ◎
o Intro..
대한토의 한라산 산행에 동참하지 못한 대신, 그 동안 벼르고 벼르던 구병산을 찾아가기로 한다.
구병산은 예전 뻔질나게 울진으로 출장가던 시절..
보은과 상주사이의 25번 국도변에서 그 멋진 산세를 바라보며 종종 감탄하던 산이고
내가 요즘 하나 하나 찾아가고 있는 산림청 100대명산 중의 하나이기에 더욱 가보고 싶던 산이다.
o 구병산(九屛山, 876m)은..
속리산 국립공원 남쪽 25번 국도변(충북 보은군과 경북 상주군의 접경)에 자리잡고 있는 산으로서
단애를 이루고 있는 암릉과 울창한 수림, 그리고 정상에서의 빼어난 조망 등 경관이 수려하다.
산 이름은 웅장하고 수려한 아홉 봉우리가 아홉 폭의 병풍을 펼쳐놓은 듯 싶다하여 지어졌다한다.
구병산 능선은..
백두대간 상의 속리산 형제봉(828m)과 '비재' 중간지점에 위치한 '690m봉'에서
남서쪽으로 분기하는 능선으로서, 산 정상은 약 12km 정도 뻗어내려와 충북 마로면 적암리에 솟아있다.
이 산은 속리산의 명성에 가려 일반인에게는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산 전체가 깨끗하고 조용하며 보존이 잘 되어 있는 편이며, 보은군청에서는 속리산과 구병산을 잇는 43.9km 구간을
1999년 5월 17일 '충북 알프스'로 업무표장 등록을 하여 관광상품으로 널리 홍보하고 있다.
예로부터 보은 지방에서는..
속리산의 천황봉은 지아비 산, 구병산은 지어미 산, 금적산은 아들 산이라 하여 이들을 '삼산'이라 일컫는다.
구병산 남쪽 국도변에 있는 적암리는 일명 사기막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임진왜란 때 가평 출신의 포제 이명백(李命百)이 의병을 일으켜 사기를 크게 진작시킨 데서 유래된 이름이라고 한다.
- 출처: 한국 555 산행기(김형수 著), 한국의 산하, 한국의 산천 등
o 이동..
아침 8시 집 밖을 나선다.
아침 8시20분경, 신탄진 IC를 통해 경부선에 진입하여 북진..
청원분기점에서 청원-상주고속도로에 접어들어 문의, 회인, 보은 IC를 통과하고 속리산 IC를 빠져나와
25번국도를 타고 외속리에서, 임한리, 관기리를 지나 적암천을 따라 적암리로 향하던 중
왼편에 하얀 눈꽃으로 치장한 구병산 자락이 시원스레 관측되기에 잠시 차를 멈추고선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는다.
구병산 전경 1
산줄기 오른편 끝에는 특이한 모양의 시루봉도 보인다.
시루봉은 구병산 주능선에서 남쪽으로 뻗어내린 지능선의 끝에 홀로 오똑 솟은 봉우리다.
산행기점인 적암리는 시루봉과 구병산 주능선을 좌우로 등지고 있는 마을이다.
시루봉
조금 더 전진하여 적암리 휴게소 가까이 가니
구병산 전경이 좀 더 넓게 관측되고, 산 아래에 위치한 보은 인공위성지구국의 파라볼라 안테나도 보인다.
구병산 전경 2
구병산 전경 3
아침 9시20분, 적암리 휴게소에 도착한다.
승용차를 휴게소 뒷편 고속도로 고가다리 아래에 주차한 뒤
휴게소 앞에 세워진 구병산 안내도를 들여다보지만 이미 보았던 조감도이기에 차로 되돌아가 산행채비를 한다.
구병산 휴게소
o 적암 휴게소 → 신선대
아침 9시26분, PDA WMT와 등매 프로그램을 on 시킨 후 적암리 마을로 출발한다.
영하 9도까지 내려간다는 일기예보 때문에 옷 채비를 단단히 해왔지만
생각했던 것 보다는 덜 춥기에 긴팔티에 조끼만 걸치고선 산행을 시작한다.
조금 올라가니 마을 입구 갈림길이 나오는 데 구병산으로 가는 길은 오른편이다.
마을 입구 갈림길
마을에 다가가니 구병산 자락이 한층 가깝게 다가온다.
마을 입구에서 본 구병산 전경
마을이 마주하는 쪽에는 볼 수록 특이한 시루봉이 자리잡고 있다.
시루봉
일반적인 산행코스는
853봉 우측으로 올라 853봉을 넘어 구병산 정상까지 갔다가 하산하는 4시간짜리 코스이지만..
오늘 나의 계획은
좀 더 넓고 길게 타기 위하여 맨 우측 신선대로 올라가서 824봉, 853봉, 구병산을 넘은 뒤
계속해서 동쪽으로 뻗어가는 능선을 타고가서 충북알프스 산행기점인 서원리 마을로 하산하는 8시간짜리 코스로 잡았다.
그러니까 구병산 정상이 전체적인 산행코스의 중간지점인 셈이다.
구병산 전경
바람 한점 없이 청명한 날씨인지라..
파란 하늘과 토담집 지붕위에 내려앉은 하얀 눈이 아름답게 대비되는 날이다.
마을
마을 중간에 등산안내도가 세워져 있고..
등산 안내도
그 너머 다리를 지나 왼편으로 꺽어올라가니..
골목 입구에 걸려있는 각색 리본이 우측 골목으로 가야 함을 알려준다.
그 골목 돌담 처마에는 고드름이 나란히 나란히 열려있다.
마을 갈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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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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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9시37분, 입산통제소가 나온다.
입산 통제소
조그마한 다리를 건너 천변 뚝방길을 따라 7분 가량 전진하니 ㅓ자 갈림길이 나온다. (오전 9시44분)
이정표에는 구병산 정상과 853봉으로 가는 왼쪽 방향에만 표지판이 걸려 있고
직진 방향엔 표지판이 없지만, PDA를 들여다보니 이 지점에서 직진해야 신선대로 갈 수 있을 것 같다.
계곡 갈림길
그곳에서 직진하여 5분 가량 전진하니 ㅓ자 갈림길이 나오고 리본은 왼편으로 걸려있다. (오전 9시49분)
이제 본격적인 눈길 산행에 대비하여 아이젠을 착용한 뒤 왼편 산 길을 타고 오른다.
신선대 지능선 입구
꽤나 가파른 능선을 타고 10분 가량 오르니 등로 왼편에 조망이 좋을 듯 싶은 곳이 있다.
그 위에 올라서니 내가 지나온 계곡 너머에 보은 위성통신지구국이 관측된다.
계곡
보은위성통신지구국은..
금산에 있는 제1~3지구국에 이어 1985년에 개통한 제4지구국으로서
태평양 상공에 떠 있는 통신위성 추적장치를 갖추고 있어
일반통신은 물론, FAX 데이터 등 비음성통신과 국제 텔레비전 전송수요를 담당하고 있다 한다.
보은 위성통신 제4지구국
7분 가량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산길을 오른다. (오전 10시07분)
지그재그로 이어지는 가파른 산길을 조금 더 오르다
일직선으로 뻗어올라가는 능선길에 접하니 한결 발걸음이 편안해진다.
일직선 능선
왼편 나무사이로 얼핏얼핏 나타나는 주능선을 바라보며 10분 가량 오르니
전답자의 발자국이 일직선의 지능선 등로를 벗어나 계곡쪽으로 이어지기에
PDA로 위치를 확인해보니 그쪽으로 가면 신선대를 우회하는 것 같기에 발자국이 없는 직선길을 택하여 오른다.
발자국 없는 지능선
전답자가 없는 눈길을 러셀하며 전진하다보니 발걸음이 다소 무거워진다.
오전 10시36분, 능선 왼편 나무사이로 주능선이 다시 관측되는데..
그 중 가까운 쪽의 뾰족한 봉우리는 신선대 서쪽에 위치한 824봉이다.
주능선
그곳에서 조금 더 오르니 Y자 갈림길이 나오고 양쪽 모두에 리본이 달려있다.
잠시 망설이다가 좀 더 직선 방향으로 뻗어올라가는 왼편 길을 택하여 오른다. 그쪽이 신선대에 직접 오르는 길인 듯 싶어서..
지능선 갈림길
결과적으로 올바른 길을 택하여 올라온 듯 싶다.
그 즈음부터 등로에 전답자의 발자국이 보이기 시작하고.. 그 길을 따라 15분 가량 오르니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고개마루 직전..
오전 10시51분, 고개마루에 올라선다. 이제 충북알프스 주능선에 올라선 것이다.
고개마루
왼쪽으로 꺽어들어 주능선 길을 따라 전진한다.
주능선
5분 가량 전진하니 로프가 드리워진 가파른 암벽이 나온다.
신선대 직전
암벽을 타고 오르니 신선대가 나온다. (오전 10시56분)
신선대
비석 너머에 올라서니..
남쪽 나뭇가지 사이로 산행을 개시한 적암리 휴게소가 관측된다.
적암휴게소
그 왼편엔 청원-상주간 고속국도가 구릉과 전답사이를 뚫고 상주를 향하여 뻗어가고 있다.
청원-상주고속도로
동쪽으로는 시야가 훤 하게 뚫려있다.
민주지산-황악산-백화산을 지나 북진하여 형제봉-속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줄기가 관측되는데..
백두대간
산 형태로 보아 속리산은 보이지 않는 것 같고..
저쯤 어딘가에 형제봉이 있을 텐데 정확하게 가늠되지 않는다.
백두대간 - 형제봉 부근
그곳에서 10여분간 휴식을 취할 즈음..
한명의 산객이 신선대로 올라오기에 사진 한방을 부탁드린다.
신선대 - 청려장
o 신선대 → 853봉
오전 11시10분, 신선대에서 서쪽 능선을 따라 전진한다.
주능선
5분 가량 전진하니 다시 조망이 좋은 봉우리(820m)가 나온다.
전망대(820m)
그 위에 올라서서 남쪽을 바라보니
가까이에 적암마을이 내려다 보이고 그 뒷편으로 끝없이 산 너울이 이어진다.
적암 마을
그곳에서 왼편을 바라보면 지나온 신선대(761m)가 있고..
신선대 봉우리
오른편을 바라보면 앞으로 가야하는 824봉이 있다.
824봉
오전 11시15분 824봉을 향하여 전진한다.
824봉 왼편에는 보은평야 일대가 시원하게 펼쳐져 있다.
지능선 너머로 얼핏보이는 저수지는 갈평저수지이고..
그 뒷편 나즈막한 산자락 너머로 보이는 전답지대는 탄부면 일대인 것 같다.
탄부 방향
오전 11시20분, 824봉 정상에 오른다.
824봉
그곳 또한 조망이 시원하다.
남쪽 산 기슭 아래로 적암 마을이 다시 모습을 보여준다.
적암마을
적암휴게소 부근을 줌하여 땡겨보니
고가도로 아래에 주차해 놓은 내 승용차가 얼핏 보이는 듯 싶다.
적암휴게소
서쪽으로는 구병산 정상으로 향하는 주능선이 날카로운 암릉을 이루며 뻗어간다.
구병산 주능선과 탄부면 일대
구병산 정상은 뒷편 두 봉우리 중 왼편에 있는 것이고,
오른편 가까이에 있는 봉우리는 853봉이다.
구병산 정상, 853봉
오전 11시23분, 824봉에서 내려와 다시 서쪽으로 전진한다.
그런데 안부로 내려가는 눈 쌓인 암벽 길이 무척 험하다. 자칫 낙반이 우려되기에 확실한 홀드가 잡히지 않는 한 발걸음을 내딛지 않는다.
결국 간신히 안전지대로 내려선 뒤 되올려보니 그다지 높지 않는 절벽이다. 눈이 쌓여 있다보니 쉽지 않았던 것 같다.
824봉의 암벽
오전 11시33분 안부 갈림길이 나온다.
이정표를 보니 853봉이 300m 남았고, 왼편 길은 절터(1.3km)에서 올라오는 길이다.
절터갈림길 1 (봉학대?)
이곳이 아마도 조감도 상의 3번 위치에 해당하는 것 같다.
구병산 조감도 (현위치: 봉학대)
824봉으로 향하는 등로는 칼능선으로 이어진다.
853봉 가는 길
우회길이 있지만 선답자의 발걸음이 있는 한
가급적 그 길을 따라 칼능선 위로 올라서서 전진하기로 한다.
로프를 타고 오르니..
칼 능선 로프
등로 양쪽에 깍아지른 절벽이 있고
그 사이에 사람 한명이 지날 정도의 등로가 있는 말 그대로 칼능선이다.
칼능선
칼능선을 지난 뒤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니 824봉이 험상궂은 표정을 지으며 솟아있다.
신선대는 그 뒷편에 있어 보이지 않는다.
지나온 칼능선과 824봉
853봉에는 이전의 봉우리에 비해 눈이 더 많이 쌓여 있다.
하얀 눈을 얹고 있는 소나무 숲이 파란 하늘과 어울려 멋지다.
853봉의 소나무
오전 11시49분 853봉 정상에 오른다.
853봉
이제 서쪽 전방에는 구병산이 한층 가까이 다가와 있다.
구병산
o 853봉 → 구병산
오전 11시50분, 853봉에서 구병산 정상을 향하여 출발한다.
이곳 하산 길도 무척 험하다. 절벽 사이로 드리워진 로프를 잡고 내려서니..
853봉 하산 길 - 로프 1
또 다시 슬로프가 가파르고 긴 구간이 나온다. 이곳에서 큰일 날 뻔 했다.
로프를 잡으려고 접근하려는 순간 무언가를 잘 못 밟고선 그만 꽈당하고 넘어진다.
뒤로 넘어진 상태에서 아래로 미끄러지기 시작하는데 점차 가속이 붙어서 빠르게 미끄러져 내려간다.
5미터 가량 미끄러졌던가? 그 즈음에서 정신을 차리고 몸을 뒤틀어서 로프를 잡아채지만 탄력을 받은 상태인지라 그대로 미끌려 내려간다.
로프를 잡은 채 1미터 가량 미끄러져 내려가다보니 로프 매듭이 손에 잡히기에 그곳에서 온 힘을 다 하여 매달리니 그제서야 제동이 된다.
간신히 매달려서 멈춰선 곳 아래는 바위들이 울퉁불퉁 삐져나온 절벽인데 높이가 3미터 가량 되는 듯 싶다.
좀만 더 늦었다면 어딘가는 골절을 입었을 것 같다. 휴~~
853봉 하산 길 - 로프 2
조심 조심 절벽에서 내려와서 몸 상태를 점검하니..
왼쪽 정강이가 타박을 입어 3센치 가량 까져 있고, 오른 쪽 허리의 근육이 뭉친 듯이 뻐근하다.
그나마 더 큰 부상을 입지 않은 것이 천만다행인 듯 싶다.
놀란 가슴을 진정한 뒤..
이어지는 비탈길로 5분 가량 전진하니 산객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비탈 길
비탈길을 벗어나니 다시 안부 갈림길이 나온다. (오후 12시03분)
이정표를 보니 구병산이 900m 남았다. 그곳 왼편 길은 절터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올라오는 길인 듯 싶다.
절터 갈림길 2
계속하여 10분 가량 전진하니 구병리 갈림길이 나온다.
그런데 그곳에 세워진 이정표는 아까와 마찬가지로 구병산이 900m 남았음을 알려준다. 잉? 10분 동안 제자리 걸음 한겨?
구병리 갈림길
그곳에서 구병산 전위봉으로 오르는 등로도 꽤나 가파르다.
선등자의 발자국도 남아 있지 않은 상태이며 리본도 우측 우회길에 걸려있다.
구병산 전위봉
허리도 뻐근한 상태인지라 우회로를 택하여 전진한다.
비탈길을 따라 10분 가량 전진하여 전위봉 서사면에 당도한다. 그 부근 나뭇가지에는 하얀 눈꽃이 아름답게 피어있다.
구병산 전위봉의 눈꽃
이제 전방에는 구병산 정상이 가깝게 다가와 있다.
구병산
오후 12시29분, 위성지구국 갈림길을 지난다.
왼편 길은 위성지구국에서 올라오는 길이고, 구병산 정상은 이제 100미터 남았다.
위성지구국 갈림길(왼쪽 2.5km 위성지국, 전방 0.1km 구병산 정상)
가파른 오르막을 로프를 타고 오른 뒤..
구병산 직전 로프
능선길을 따라 조금 더 전진하니 구병산 정상(876m)이다. (오후 12시35분)
구병산 정상 (876m)
구병산 정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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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석 뒷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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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어느 산객에게 부탁하여 기념촬영을 한 뒤..
구병산 정상 - 청려장
사방으로 터진 조망을 감상한다.
동쪽을 바라보면..
지나온 853봉과 824봉 뒤편으로 까마득한 산줄기들이 산너울을 넘실거리며 북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동쪽 조망 - 백두대간과 속리산
맨 왼쪽에 뾰족하게 솟은 봉우리가 속리산 천왕봉이다.
속리산 천왕봉
오늘 내가 지나온 824봉, 853봉, 전위봉도 예사롭지 않은 산기운을 맘껏 뽐내고 있다.
824봉, 853봉, 전위봉
가까이에 있는 전위봉에는 유난히 눈꽃이 많이 피어 있다.
아마도 다른 봉우리에 비해 다소 북쪽으로 물러나 앉아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전위봉의 눈꽃
남쪽을 바라보면..
적암리, 갈평리, 관기리, 탄부면, 외속리 등으로 이어지는 보온평야 일대가 시원하게 관측된다.
남쪽 조망 - 보은평야와 산군들
남쪽 조망 (부분 확대)
멀리 남쪽에는
황악산, 민주지산, 덕유산이 아련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황악산, 민주지산, 덕유산
가까운 산기슭 아래에는
청원-상주간 고속국도가 적암리 일대와 적암휴게소 사이를 가로지르며 지나가고 있다.
적암 휴게소
적암 휴게소(확대)
고속국도 우측편으로 시선을 옮겨보니 속리산 IC도 시야에 들어온다.
아침에 저곳을 빠져나와 25번 국도를 타고선 관기리를 거쳐 적암휴게소를 찾아오던 루트가 이 자리에서 눈으로 그려진다.
갈평저수지, 보은평야, 속리산 IC
o 구병산 → 804봉
오후 12시48분, 구병산 정상에서 서원리 방향으로 하산한다.
아직도 갈 길이 7.7km나 되는 데 허리 통증이 쉽게 가시지 않아 끝까지 갈 수 있을 지는 내 스스로도 의문이다.
정상 이정표
하산하면서 바라보이는 앞으로 가야하는 능선..
백지미재와 660봉 사이에 거무스레 하게 보이는 낮은 봉우리가 마지막 봉우리인 527봉인 듯 싶은데, 그곳을 넘어가야 서원리로 하산할 수 있다.
앞으로 가야하는 능선 - 백지미재, 660봉, 527봉
정상에서 조금 내려오니 등로 옆에 풍혈 안내문이 세워져 있고..
풍혈 안내문
그 주변에서 세 개의 풍혈(風穴)을 찾아낸다.
풍혈은 여름에는 냉풍이 겨울에는 훈풍이 솔솔 불어나오는 신비스러운 대자연의 결정체로
2005년 1월 이곳에서 직경 1m 풍혈 1개와 30cm 풍혈 3개 등 4개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구병산 풍혈은 전북 진안군 대두산 풍혈과 울릉도 도동 풍혈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풍혈의 하나로 유명하다고 한다.
그러나, 구멍 속을 들여다보며 정말 훈풍이 불어나오는지 확인해보지만 별 다른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풍혈(風穴)
오후 1시03분, 삼가저수지 갈림길을 지나고..
삼가저수지 갈림길 1
급경사 내리막 길을 내려가는 데 선답자의 발자국이 보이지 않는다.
허리 통증도 부담스러운데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내려가려니 다시 갈등이 일기 시작한다.
계속 전진할까? 아니면 구병산 정상으로 되돌아가서 하산할까?
잠시 망설이다가..
일단 갈 수 있는데 까지 가서 점심식사를 한 뒤 결정하기로 한다.
급경사 내리막 길 (발자국 없는 길)
가파른 내리막 길을 벗어나 되돌아보니
지나온 봉우리 아래가 깍아지른 절벽이다.
지나온 봉우리(상)
지나온 봉우리(하)
이제 등로는 깍아지른 절벽을 왼편에 두고 비교적 완만한 경사로 이어진다.
조금 더 전진하니 전망이 좋고, 식사하기에도 적당한 장소가 나온다. (오후 1시20분)
전망대 (804m)
그곳에 자리를 잡고서 라면을 끓여 먹는다.
(젓가락을 가져오지 않았기에 나뭇가지를 뜨거운 물로 닦아낸 뒤 사용함.)
라면
식사를 하면서 앞에 보이는 풍경을 여유롭게 감상한다. 밥 맛 좋고.. 경치 좋고..
바로 아래에 보이는 마을은 갈평리이고 25번국도 뒷편의 마을은 관기리이다.
갈평리
오른편으로 시선을 돌리면 탄부면의 전답들이 보이고..
오른쪽 끄트머리께에는 속리산 IC도 다시 관측된다.
탄부 방향
탄부면은..
상주와 대전 사이를 오갈 때 보은읍을 들르지 않고 막바로 삼송리로 넘어가는 502번 국도가 지나는 곳이고
또한 친한 직장 동료의 고향이 그곳에 있는 지라 그곳 일대에 대한 지리가 익숙한 편이다.
따라서 그 일대를 좀 더 유심히 관찰해보니 대략 동료의 고향집 위치도 어림짐작이 된다.
탄부면 일대 (Zoom-Up)
o 804봉 → 삼가저수지 갈림길(백지미재)
오후 1시50분, 식사를 마치고 백지미재를 향하여 출발한다.
현 위치는 804봉으로서 서원리까지 가려면 아직 넘어야 할 봉우리가 많이 남아 있다.
서원리까지 가지 않고 중도에 갈평리로 하산한다 하더라도 백지미재를 넘어가야 한다.
산행 고도 - 현 위치
백지미재는 전방에 산봉우리가 밋밋하게 보이는 곳에 있는데
일단 저 백지미재를 넘은 뒤 이후의 행로를 결정하기로 한다.
백지미재
나무 사이로 좁다랗게 이어지는 등로를 따라 전진한다.
능선
식사후 30분 가량 전진하니 한층 가까이 다가온 백지미재가 전면에 바라보인다.
백지미재
그곳에서 안부로 내려가던 즈음 반대편에서 오는 산객 4명을 만난다.
서원리에서 출발하여 이곳까지 이르는 동안 처음으로 만나는 산객이라며 나를 무척 반가워한다.
나 또한 반갑게 인사하며 서원리까지의 등로 상태를 물어보니..
한 사람은 갈 만하다고 하는데 다른 한 사람은 가지 않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서로 상반되게 일러준다. 잉?
안부로 내려가는 길
두 상반된 의견에 잠시 혼돈스러웠지만..
갈 만하다고 일러준 사람의 의견을 믿고서 서원리까지 가보자고 결심하게 된다.
저 분들이 여기까지 무사히 왔으니까 나도 서원리까지 무사히 갈 수 있으리라는 판단이 섰기 때문이다.
오후 2시26분 안부에 내려서니 전방에 까마득한 절벽이 가로 놓여 있다.
로프 절벽
그 아래로 드리워진 로프를 잡고서 올라서서 지나온 봉우리를 되돌아본다.
점심식사를 하던 곳은 앞 봉우리와 오른편에 삐끔해 내비치는 봉우리 사이에 있는 것 같다.
지나온 봉우리
절벽 위 능선길을 따라 조금 더 전진하니
우측편에 천왕봉을 중심으로 한 속리산 일대가 한 눈에 시야에 들어온다.
속리산
찬찬히 바라보니
천왕봉 뒷편으로 이어지는 뾰족뾰족한 능선상에 문장대, 관음봉, 묘봉, 상학봉까지도 시야에 들어오는 것 같다.
속리산 천왕봉
그 왼편 가까이에는 삼가저수지가 산속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
삼가저수지
오후 2시36분, 안부를 지난다.
PDA를 보며 위치를 확인하니 현재 백지미재를 지나고 있다.
앞서 보았던 밋밋한 봉우리는 이 고개를 지나 올라가면 나타날 듯 싶다.
백지미재
그다지 가파르지 않은 오르막을 5분 가량 올라채니 갈림길 이정표가 나온다.
그 이정표가 서원리 방향은 왼편으로 꺽어돌아가야 하고 거리는 5.4km 남았음을 알려준다. (삼가저수지는 직진 방향)
760봉 (삼가저수지 갈림길)
o 삼가저수지 갈림길(민백미재) → 서원리
오후 2시21분, 760봉에서 왼편 서원리 방향으로 전진한다.
좌회전
하산로를 따라 내려가다보니 전방에 688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오후 2시47분)
688봉 (앞에서 두번째 봉우리)
계속해서 전진하여 앞에 있던 완만한 봉우리를 넘어가 안부로 내려서니
왼편 아래로 갈평 저수지가 까깝게 관측되고..
갈평 저수지
조금 더 전진하니 688봉 직전의 안부가 나오는데 등로는 688봉 우측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회해서 가나?
PDA를 다시 확인하니 지도상에 표시되어 있는 멧돼지 쉼터를 지나고 있다.
멧돼지 쉼터
그렇게 우측으로 돌아가던 등로가
688봉이 정남방향이 될 즈음 왼편으로 꺽어돌아 688봉 정상으로 향한다.
오후 3시12분, 688봉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는 묘지 한 기가 있고 그 뒷편에 서원리가 4.0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688봉
그곳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서원리를 향하여 다시 출발한다.
5분 가량 전진하니 앞으로 더 넘어가야 하는 602봉과 527봉이 가깝게 시야에 들어온다.
앞으로 가야하는 능선 - 602봉, 527봉
오후 3시30분, 칼바위 능선에 들어선다.
말 그대로 등로가 칼날 같은 바위 위로 이어진다.
칼바위 능선
조심스럽게 한발짝 한발짝 전진하여 10분 만에 그곳을 빠져나와
오후 3시38분, 602봉 직전의 582봉에 당도한다.
이제 602봉은 오른편 지척에 있고 527봉은 좀 더 가까이 다가와 있다.
527봉
582봉에서 10분 가량 휴식을 취하다가 다시 산행를 개시하여 602봉에 올라선다. (오후 3시51분)
602봉 정상에는 서원리가 3.0km 남았음 알려주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그런데 그 즈음부터 카메라 밧데리가 완전 방전되어 더 이상 카메라가 작동하지 않는다. 헉~
할 수 없이 핸드폰으로 요긴한 사진만 찍기로 한다.
602봉
오후 3시59분, 안도삼거리(571m)를 지나고..
오후 4시18분, 봉리비 삼거리(519.5m)를 지나니 527봉이 한층 더 가까이 다가온다.
527봉은 절벽을 앞세운 봉우리로서 오늘 산행코스 중 가장 마지막 봉우리이다. 그나저나 저 절벽을 어떻게 올라갈까나..
527봉
오후 4시27분, 험상궂은 절벽 사이에 드리워진 밧줄을 타고 올라 527봉 정상에 오른다. 휴~
지나온 길을 되돌아보니 백지미재가 까마득하게 물러나 있고, 구병산 정상은 보이지도 않는다.
그곳에서 5분 가량 휴식을 취하다가 하산하기 시작한다.
527봉
오후 4시37분, 서원리 갈림길에 당도하니 하산로는 우측으로 꺽어진다.
그때부터 가파른 하산길을 따라 20분 가량 내려가니 날머리가 보이기 시작한다.
하산 직전
오후 4시57분, 서원리 날머리를 통과한다.
그 입구에는 이곳이 충북알프스의 시발점임을 알려주는 표지판에 세워져 있다.
서원리 날머리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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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알프스 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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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 서원리 → 적암휴게소
아이젠을 벗은 뒤..
버스를 타기 위해 건너편 서원리 마을 버스 정류장으로 향한다.
서원리 마을
다리를 건너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데
트럭 한 대가 그 앞에 정차하더니 핸들을 잡고 있는 70대쯤 되는 어르신이 외속리까지 태워주겠다고 한다. 워메~ 고마우셔라..
그 마을에서 태어나서 평생 살아왔다는 그 어르신의 따뜻한 호의 덕에
편안하게 외속리 마을에 시외버스매표소 앞에 도착한다. (오후 5시12분)
매표소에서 맥주 한캔을 사들고 홀짝 홀짝 마시며 대기하고 있으니
오후 5시30분, 보은에서 상주로 가는 시외버스가 도착하여 탑승한다. (요금 1,100원)
오후 5시45분, 적암휴게소 앞에 도착하여 고가도로 아래로 가니 내 승용차 한 대만이 덩그러니 놓여 있다.
☆ 지나온 길
오후 4시47분, 서원리 날머리에 당도함으로써 구병산 종주를 마친다.
총 산행거리는 14.7km, 산행시간은 중식/지체시간(1시간19분)을 포함하여 7시간31분 소요되었다.
산행 궤적
산행 궤적 - 속리산 포함(Google 지도)
산행 고도
교통 궤적 (다음 스카이뷰)
☆ 쫑
아찔한 순간도 있었지만
단애를 이루고 있는 암릉과 정상에서의 빼어난 조망 등등 수려한 경관을 만끽하는 산행이었다.
아울러 또 하나의 100대 명산을 넘어선 것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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