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기 - 보성 초암산/방장산 (2025.5.10)
o 일시: 2025.5.10(土) 10:31~15:11
o 날씨: 흐림, 14℃~15℃, 바람 6~7m/sec
o 동행: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37명
o 산행 계획 (코스/거리/시간) :
A코스: 수남주차장-초암산-철쭉봉-광대코재-무남이재-주월산-방장산-수남주차장 [16.0km/6시간]
B코스: 수남주차장-초암산-철쭉봉-광대코재-무남이재-숲정원 윤제림-수남주차장 [10.0km/4시간30분]
o intro..
초암산(草庵山, 576m)은 전남 보성군 겸백면과 율어면에 경계한 산으로
과거 이름은 금화산(金華山)이었으며, '선바위산'으로도 알려져 있다.
블랙야크 100대 명산에 선정된 이 산은 인근 일림산, 제암산 등과 함께 철쭉꽃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며,
우리나라 철쭉 산행 시작을 알리는 곳이기도 하다.
방장산(方丈山, 535.9m)은 보성군 겸백면, 조성면, 득량면 등에 경계하며 초암산 맞은 편에 위치한다.
KBS 순천방송국 송신탑이 설치된 정상에 오르면 예당간척평야와 득량만이 한 가득 내려보인다.
방장(方丈)은 불교에서 법력이나 도력이 뛰어난 승려를 뜻하나 이 산의 유래는 불문명하다.
o 산행메모
오전 10시25분, 경남 보성의 수남마을 주차장에 도착한다.
단체사진. 산행 참가자는 37명이다.
세 명의 찍사. 촛점 맞추는 자세가 각양각태다.
뻐쩡다리, 꾸부정다리, 쩍벌다리.. ^^
오전 10시31분, 초점산을 향하여 출발한다.
곧이어 소형주차장/화장실을 지나 산길에 들어선다.
이후 등로가 티미해져서 갈팡질팡하던 끝에
발자국이 희미하게 남은 '묵은 등로'를 따라 5분 가량 전진하여 '새롭게 조성된 등로'를 만난다.
나중에 렘블러 궤적을 검토해보니, 소형주차장과 화장실 사이에 새로운 등로의 들머리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다.
오전 10시44분, 진원박씨묘를 지난다.
이제 정상적인 등로에 들어섰음을 재확인한다.
이후 등로는 넉넉하며 편안하다.
오전 11시03분, 급경사/완경사 갈림길에 들어선다.
불과 100미터 가량 오르면 다시 만난다는 것을 선답자 글을 통해 알고 있기에
그냥 급경사길로 오르자고 한다.
오전 11시18분, 산 정상이 보이는데.. 상상했던 색상이 아니다.
철쭉이 아직 덜 피었나? 아니다. 이미 다 진 것이다.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지난 4월말에 만개했었다고 한다. ⚲_⚲
곧이어 수남 삼거리를 지난다.
초암산 정상은 여기서 100미터 거리에 있다.
정상에 오른 후 이곳으로 다시 내려와 철쭉봉-광대코봉 방향으로 산행을 이어갈 것이다.
정상은 거대한 바위가 모여 있는 곳에 위치한다.
정상 주변으로 펼쳐진 철쭉 군락지. 붉게 물든 광대한 화원은 아니지만..
부분적으로 남아 있는 분홍빛 철쭉꽃과 푸릇푸릇한 잎파리가 어우려진 풍경도 나름 아름답다.
오전 11시23분, 초암산 정상에 오른다.
정상에서의 조망.
북동쪽으로 광대코봉과 주월산 사이로 고흥반도 산자락이 이어지고..
그 너머로 여자만이 얼핏 보인다. 여자만 너머 흐릿한 하늘금은 남해도일 것이다.
동-남동 방향으로 A코스 후반부 코스인 주월산과 방장산 산줄기가 이어지고..
그 너머로 고흥 팔영산이 존재를 드러낸다. 그 사이에 득량만이 위치한다.
남쪽 보성 오봉산 너머로 득량만의 외딴섬 득량도가 시야에 들어오고
남동 방향으로 장흥 천관산도 흐릿한 하늘금을 긋고 있다.
오후 11시26분, 정상에서 수남삼거리로 다시 내려온 뒤 철쭉봉 방향으로 전진한다.
철쭉 군락지 가장자리에 전망대가 있다.
그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오전 11시44분, 전망대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후..
갈길이 먼 A코스 일행은 서둘러 산행을 재개한다.
철쭉봉으로 향하는 등로는 산책로 같이 완만하고 편안하다.
오전 11시58분, 밤골재를 지나고..
오후 12시05분, 철쭉봉에 오른다.
등로는 601봉으로 이어지며 그 너머에 광대코재가 위치한다.
그 뒤편에 존제산(尊帝山, 703m)이 있다.
보성에서 제암산(807m)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산으로
일림산-방장산-주월산을 지나는 호남정맥이 저 산으로 이어간다고 한다.
부지런한 발걸음으로 601봉을 넘어선 뒤
제법 가파른 등로를 오르니 광대코재(613m)가 나온다(오후 11시46분).
40미터 더 오르면 광대코봉(622m)이지만 조망이 좋지 않을 듯 싶어 패싱하고 하산한다.
무남이재로 향하는 가파른 내리막길..
전방에 주월산-방장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가깝게 다가온다.
오후 12시51분, 무남이재에 이른다.
등산 안내도를 보니, 아직 갈길이 멀다.
B코스 산우들은 이곳에서 운제림을 거쳐 하산할 것이다.
무남이재에서 주월산을 향하여 산행을 재개하여..
오후 12시58분, 무남이봉에 이른다.
등로는 초록초록한 숲 사이로 푹신푹신한 솔길이 이어진다.
오후 1시28분, 주월산 정상에 오른다.
주월산(舟越山, 558m)은
옛날 득량만 바닷물이 홍수로 밀려 올 때 '배(舟)가 이 산을 넘어 갔다(越)'하여 지어진 이름이라 한다.
예당평야를 앞에 두고 있어 전방이 탁 트이고 장애물이 없어서 최고의 패러그라이딩 장소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남으로 예당평야와 득량만이 내려보인다.
예당평야는 1937년 득량만방조제가 준공된 이후 득량면과 조성면 일대에 생긴 간척지이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방조제 주변에 커다란 담수호와 갈대밭이 습지로 형성되어, 생태공원을 조성하였다고 한다.
득량만(得粮灣)에는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식량을 구했다는 득량도가 위치한다.
그 득량도 한 가운데 솟아 있는 성재봉이 보성 오봉산 너머로 보인다.
남쪽으로 득량만 앞바다에 위치한 고금도 적대봉-용두봉이 모습을 드러내고..
남서쪽으로 보성의 대표적인 철쭉 산행지인 일림산-사자산-제암산 능선도 하늘금을 긋고 있다.
오후 1시35분, 산행을 재개하여..
등로는 솔잎이 두텁게 깔려 폭신하고, 완만하게 이어져 더 없이 편안하다.
오후 1시58분, 돌무덤을 만난다.
고인돌 형태이지만 인위적으로 조성된 것 같진 않다.
이어지는 떡갈나무 숲은 싱그러움이 초록초록 물결친다.
방장산 정상에 이를 즈음 출입금지 게시물을 만난다.
게시물에 누군가의 화(火)가 잔뜩 묻어 있다. 주변에 작물을 키우는 사유지 쥔이리라..
오후 2시22분, 방장산 정상에 이른다.
뒤에 있는 시설은 KBS 순천방송 송신탑이다.
이후 하산..
수남리로 내려가는 산자락은 언젠가 산불이 났었던 듯
듬성듬성 남아 있는 키키나무(교목) 사이로 작은키나무(관목)가 무성히 자라고 있다.
유순하게 물결치는 산자락엔 연두빛 식생이 풋풋하게 자라고 있다.
싱그럽고 상쾌하다.
하산 막바지에 만난 '옥녀꽃대'.
'홀아비꽃대'에 비해 수술이 가늘고 길며,
주로 바닷가 산지나 남부지방에 자생하는 우리나라 특산 식물이다.
산자락을 벗어난 뒤
오후 2시21분, 영암-순천 사이를 잇는 남해고속도 아래를 지나..
오후 3시11분, 수남주차장에 복귀하여 산행을 마친다.
산행거리 15.3km에 4시간40분 소요되었다.
o 쫑
철쭉이 만개한 꽃동산을 접하진 못했지만
늦둥이 철쭉꽃과 푸릇푸릇 잎파리가 어우려진 풍경도 나름 아름다웠다.
또한 시원하게 펼쳐진 예당평야와 득량만을 내려보는 조망..
싱그러운 숲 공기를 맘껏 들이키며 걸었던 산행길도 흡족스러웠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