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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래킹 후기 - 홍성 죽도 (2024.12.7)

by 청려장 2024. 12. 9.

o 일시: 2024.12.7(土) 10:15 ~ 13:13 (2시간 58분)
o 날씨: 맑음, 1.5℃ ~ 5.7℃

o 동행: 대전한마음토요산악회 47명 [주관대장: 산수자문]

o 트레킹 코스 : 선착장-제2전망대-제1전망대-제3전망대-제1전망대-선착장

 

o intro..

 

홍성 죽도(竹島)는 홍성군 유일의 유인도로 24가구 70여명이 살고 있다고 한다.

천수만 내에 위치한  작고 아름다운 섬으로 많은 대나무가 자생하며,

낭만과 자연이 그대로 보존되어 천혜의 힐링지로 입소문 나고 있는 섬이다. 

 

o 트레킹 코스

 

트레킹코스는 선착장에서 제2전망대(동바지 조망쉼터)에 오른 뒤,

제3전망대(담깨미 조망쉼터)와 제1전망대(옹팡섬 조망쉼터)를 차례로 들른 뒤

선착장으로 되돌아오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즉 시계방향으로 섬을 한 바퀴 도는 코스이다.

필자는 물때만 맞으면 왼편 달섬을 경유하여 제1전망대로 가는 것도 좋겠단 생각을 품고선 나선다. 

 

 

o 트레킹 메모

 

오전 9시45분, 대한토 버스가 남당항에 도착..

 

10시에 출발하는 죽도행 배편에 탑승한다.

맞은 편에 보이는 죽도는 이곳에서 3.5km 떨어져 있어 1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고 한다.

 

남당항 남쪽.. 천수만 입구에는 보령화력발전소가 전기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천수만 남쪽 - 보령화력

 

천수만 북쪽으로는 서산 부석사가 위치한 도비산(島飛山)이 관측된다.

조선시대 왜구에 약탈되었던 고려 금동관세음보살좌상을 한국 절도단이 훔쳐왔는데

그 불상이 원래 서산 부석사에서 1330년 제작했었다는 기록이 복장유물에서 확인되어

현재 부석사가 불상을 다시 모시게 되었으나.. 일본은 절도된 유물이니 되돌려달라고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상황..

그러저러한 이야기가 말풍선으로 떠도는 곳이다.

 

화산님이 도비산 왼편엔 간월암, 우측에 서산A지구 방조제가 보인다고 알려주신다.

화산님이 초임지가 저곳 부석면이었다며, 자신의 '나와바리'임을 강조하신다.^^

 

오전 10시09분, 죽도 선착장에 도착한다.

하얗고 멀쑥한 등대가 뭍사람을 맞아준다.

 

하선..

 

산대장의 계획에 따라..

트레킹 들머리는 제2전망대로 오르는 데크계단이다.

 

오전 10시20분, 발걸음 몇 번 놀리니 어느새 제2전망대다.

제2전망대

 

제2전망대에는 이 지역 홍성 출신인 최영장군 조형물이 있다. 

최영은 어려서부터 기상이 영민하고 남다른 용맹과 지모가 있어 문무를 겸비한 비범한 인물이었다.

공민왕 이후 각종 전투에서 승리를 거둔 뛰어난 장군이자 고려 정권의 핵심에 있었으나,

이성계의 위화도 회군으로 실각하고 죽임을 당하였다.

홍성군에서는 1995년 이후 최영 장군 영신제를 지내며 장군의 넋을 달래고 있다고 한다.

 

근데 최영장군보다..

모처럼 나오신 이슬새형님 내외분이 넘 반가울 따름이다. ^^

최영장군과 안심님/이슬새님

 

전망대 너머 북동쪽으로 남당항이 보이고..

그 뒷편으로 범상치 않은 산군들이 눈에 들어온다.

제2전망대 - 북동쪽 조망

 

Zoom-up..

가야산, 덕숭산, 용봉산이 아닐까 싶다.

북동쪽 조망

 

제2전망대 정상에서 내려와 대나무숲 산허리를 돌며 주변 경치를 감상한다.

그 길목에서 만난 팽나무.. 그 너머로 보이는 갯마을이 정겨웁다.

 

천수만 건너 남동쪽엔 오서산이 얼굴을 내밀고 있다.

 

 오전 10시45분,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남쪽의 바닷가 산책로에 이른다.

제2전망대에서 내려와 동부해안로를 따라 온 것이다.

 

평평한 갯바위는 역암층으로 형성되어 있다.

자갈이 떨어져나간 흔적이 갖가지 묘한 문양을 만들어 놓았다.

 

억겁의 세월이 빚어놓은 문양이 신비로울 따름이다.

 

 

바닷가에 세워진 막대기들..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김양식장이라 한다.

 

제3전망대를 향하여 이동..

 

오전 11시06분, 제3전망대 정상에 오르니..

갑장 장삼이사가 뭔가 또.. 썰을 풀고 있다.

몽매한 산우는 웃고 있지만, 김좌진장군은 분노한다. "썰 좀 그만 풀어라!" 하며..^^

 

김좌진장군도 홍성 갈산면에 생가가 있다고 하며..

홍성군은 매년 10월 25일 청산리전투 승전기념일에 맞춰

장군의 숭고한 애국정신을 기리는 추모제를 거행하고 있다고 한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달섬..

물때가 썰물인지.. 달섬으로 이어지는 길이 해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오잉? 저기 갈 수 있는겨?

 

오전 11시15분, 제3전망대에서 내려와 파도소리길에 들어선다.

 

멋진 조형물..

그 앞에 이쁜 산우들..

미선님
화백님, 포에버님, 화산님, 먼들님
화신형님

 

조형물 뒷편엔 큰달섬/작은달섬..

썰물로 바닷물이 빠져나가 발걸음으로 갈 수 있는 길이 보인다.

 

오전 11시28분, 제3전망대에서 내려와 큰달섬을 향해 전진..

 

물이 빠져나간지 얼마되지 않은지..

발걸음을 내딪는 조개뻘은 아직 다소 축축하다.

그래도 이거 워딘가? 신나게 몇시간전 물길이었을 이 공간을 자유롭게 걸어간다.

 

큰달섬을 한바퀴..

거무티티한 역암.. 해식작용이 독특한 개성을 연출하고 있다. 

 

느린발님/화산님..

그 공간 속에서 신비로운 자연에 고개를 꺾고 있다.

 

그 즈음 제1전망대 아래의 전망데크에 도착한 산우들이 시야에 들어오고..

그들로부터 인지 시그널을 접수한다.

뭐라 뭐라 하는진 구체적으로 모르겠지만 "니네 반갑구.. 잘 와라.." 하는 듯 싶다.

 

지나온 제3전망대와 큰달섬..


작은달섬까지 가려다가..

물때가 끝나면 길이 막힐 것 같단 우려에 저곳까진 가지 않고 제1전문대쪽으로 철수.. 
화산형님은 저 작은달섬 꼭대기까지 다녀왔으니 자랑부심이 뻗친다. 축하&존겸함돠!^^

 

그 즈음 접한, 죽도 북쪽의 무인도. 전도, 모도, 명덕도. 오가도.

명덕도는 혼자 서 있다고 해서 멍대기라 부르다가 변형되었고

오가도는 항아리처럼 생겼다고 해서 오가리로 불리다 변형된 것이라 한다.

 

가장 가까이 있는 전도는 영락없는 중절모 모양이다.

예전 느린발님이 쓰고 다니던 등산모자 같기도 하다.^^

무인도인 저 섬엔 가마우지가 많이 산다고 한다.

 

그렇잖아도 바로 앞 갯바위 끝에 가마우지 한 마리가 보인다.

생태교란종으로 지정되어 미움을 많이 받고 있지만..

저 생명체도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니.. 그저 자연의 자정능력에 맡겨야 하지 않을까 싶다.

 

오후 11시56분, 제1전망대에 오른다.

 

한용운선생의 캐릭터 조형물.

이 두 사람은 왜 이리 좋아할까나?

 

분명, 화산형님이 필자의 외모와 비교했을 듯..

 

머리를 쓰다듬으며.. 으으..

그케 조아유? ㅠㅠ

 

오후 12시50분, 마지막 소나무숲길을 들어갔다 되돌아나오고..

 

오후 12시59분, 죽도 선착장을 마주하는 방파제 도착..

 

건너편 죽도항 선착장..

멋진 등대가 새로운 구도로 모습을 드러낸다. 

 

그곳에서 만난 이슬새형님..

우리 일행을 위해 한 컷 찍어주신다. 그 자세가 넘 MZ 세대다.^^ 

 

 

호후 1시14분, 남당항으로 떠나는 1시30분발 홍주호에 탑승한다.

 

o 쫑

 

물때가 맞아 발걸음으로 달섬을 돌으며 오감의 욕심을 채우는

신비롭고 축복받은 시간과 공간을 내 것으로 접수하였다.

천수만 한가운데 자그마한 섬에서 바라보는 안면도, 간월도, 오서산, 보령화력.. 새롭고 새로운 느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