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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기 - 지리산 성중종주 (2024.05.25)

by 청려장 2024. 5. 27.

2024년5월25일(토)

대한토 산우와 함께 지리산 성중종주를 한다.

 

산행주관은 길따라대장이며, 산행코스는 다음과 같이 계획하였다.

A코스: 성삼재-연하천-세석-장터목-천왕봉-중산리 (33.7km/12~14시간)

B코스: 성삼재-연하천-세석-거림 (28.9km/11~12시간)

C코스: 거림-세석-장터목-천왕봉-중산리(20.4km/8~9시간)

등산지도(통과시간: 14시간 기준)`

오전 3시05분, 성삼재 산문이 열린다.

성삼재 탐방지원센터

초반부터 페이스를 쭉~ 끌어올려 전진..

25분만에 노고단대피를 통과하고..

노고단대피소

오전 3시41분, 벌써부터 산객이 붐비는 노고단 고개에 도착한다.

 

이제 본격적으로 지리산 주능선에 진입..

구영란님이 빌려준 헤드렌턴으로 어둠을 헤치며 전진한다.

 

오전 4시30분, 임걸령을 지나고..

 

오전 4시49분, 노루목 삼거리에서 삼도봉으로 향하고.. 

 

오전 5시03분, 삼도봉에 도착한다. 

 

당초 이곳에서 일출을 맞이하리라 계획하였지만..

예상보다 빠르게 도착하다보니, 일출시간을 맞추지 못하였다.

그런데 산자락에 운해가 그득한 것으로 보아..기다려 보았자 제대로된 일출은 없으리라 짐작되어

인증사진만 찍고 발걸음을 제촉하며 출발한다.

 

오전 5시20분, 화개재를 지나고..

 

오전 5시42분, 토끼봉을 넘는다.

 

오전 6시20분경, 명선봉을 지나니..

 

연하천대피소가 400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만난다.

 

오전 6시26분, 연하천대피소에 들어선다.

도시락을 싸왔지만 꺼내놓고 먹기가 번거러워, 산악회 떡으로 간단 대체한다.

연하천대피소

 

오전 6시39분, 다시 산행 재개..

 

큰앵초를 만난다.

세련.. 우아.. 미모.. 모두 갑이다.

 

오전 7시08분, 형제봉을 넘어서니..

 

벽소령대피소가 1.5km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만난다.

 

오전 7시29분, 벽소령대피소에 당도한다.

 

벽소령 입구에는

미나리아재비꽃이 새벽 공기를 마시며 기지개를 켜고 있다.

미나리아재비

 

미나리아재비는 매번 이곳에 올 때마다 만나는 식생이다.

30여년전 고등학교 등창들과 지리산에 처음 왔을 때도

여기서 이 식생을 만났던 기억이 아직도 남아있다.  

 

길따라대장을 쫓아 다시 산행 개시..

 

문득 뒤돌아보니..

지나온 형제봉, 명선봉이 운무를 뚫고 정수리를 내밀고 있다.

 

오전 7시59분, 덕평봉을 지나고..

 

오전 8시10분, 선비샘에 이르니 길따라대장이 물을 받아놓았다. 

고마운 맘으로 한잔 들이킨다. 물 맛이 참 좋다.

 

다시 산행재개..

전방에 영신봉이 보이고.. 그 너머로 촛대봉이 정수리를 내밀고 있다.

 

오전 8시34분, 조망이 좋은 곳에서 잠시 경치 감상..

 

오전 8시43분, 칠선봉을 지나고..

 

10분 가량 더 걸으니 전방에 영신봉이 다가온다.

 

오전 9시경, 영신봉으로 오르는 가파르고 기나긴 계단에 진입..

오른 다리 햄스트링에서 신호가 온다.

최근 훈련중에도 종종 증세가 나타나 신경이 쓰이던 곳인지라.. 발걸음을 조금씩 늦추기 시작한다.

영신봉 진입계단

 

영신봉 직전 전망대에서 되돌아보는 경치.. 멋지다.

 

오전 9시14분, 영신봉 정상부근의 괴암을 지나고..

 

오전 9시15분, 영신봉 표지목을 지나고..

 

세석으로 가는 길목..

활짝 핀 연달래가 산객을 응원해준다.

 

곧이어 촛대봉과 세석평전이 보이고..

 

오전 9시22분, 세석대피소에 당도한다.

혹시나 C코스 산우들이 있으려나 둘러보지만 아무도 없다.

 

오메기떡과 카라향 귤로 요기하면서

과민해진 햄스트링을 다스려준다.

 

오전 9시33분, 다시 산행개시..

 

촛대봉으로 향하여 전진..

 

5분 가량 오르다 되돌아보니..

영신봉의 품에 안긴 세석평전.. 싱그럽다.

 

곧이어 만난 화단..

'꽃황새냉이'가 만개하였다.

그런데 안내문에 '왜갓냉이'라 소개하고 있어.. 자료를 찾아보니..

일본 식물학자 Nakai가 명명한 학명(Cardamine yezoensis) 때문에 혼선이 생겼던 것 같다.

암튼 두 이름을 두고 이견이 분분한 것 같다.

꽃황새냉이 또는 왜갓냉이

 

오전 9시48분, 촛대봉을 넘어서니..

 

멋진 산길이 나타나고..

 

오전 10시10분경, 대한토 C코스 산우들을 만난다.

반갑게 맞아주며 힘까지 보태주니.. 기분좋음이 배가된다.^^

필자와 C코스 산우 (촬영: 시월애부회장님)

 

오전 10시19분, 화장봉에 도착..

화장봉 전망대 (촬영: 바다사랑님)


전방에 연하선경이 펼쳐진다.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곳이다.

경치를 즐겁게 만끽하며 머무는 C코스 산우들을 남겨 두고

다시 홀로 되어 연하선경 안으로 발걸음을 딛는다.

 

오전 10시31분, 연하봉을 넘는다.

 

연하봉 정상에는 고릴라와 거대 달팽이(^^)가 살고 있다.

연하봉 정상

이어지는 멋진 산길..

구상나무 고사목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오전 10시43분, 장터목에 도착한다.

 

이제 운무가 어느 정도 물러나서..

계곡의 깊은 골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잠시 요기를 한 뒤

오전 11시, 제석봉을 향하여 출발..

 

무거운 발걸음을 힘겹게 떼며 전진하여

제석봉 구상나무 군락지에 이르고..

 

오전 11시12분, 제석봉 이정목을 지난다.

 

오전 11시18분, 천왕봉이 700미터 남았음을 알려주는 이정표를 지난다.

 

구상나무와 연달래가 어우러진 숲은

기품과 아름다움을 버무려 놓았다.

 

오전 11시28분, 통천문을 지나고..

 

기품 좋은 무명봉에 잠시 눈길을 주고..

 

오전 11시39분, 천왕봉에 당도한다.

성삼재에서 3시5분경 출발했으니, 대략 8시간35분 소요되었다.

 

한국인의 기상이 발원한 곳..

우리나라에서 가장 멋진 정상석이다.

 

셀프 인증샷을 남기고 있는데..

천왕봉 - 필자

 

자유론날개짓자문님이 불쑥 나타나서 인증샷을 찍어주신다. 캄샤함돠!^^

천왕봉 - 필자 [촬영: 자유론날개짓자문님]

 

정상 너머로 꽤 많은 산객들이 줄을 서 있다.

젊은 산객이 유난히 눈에 많이 띈다. 학생들이 단체로 온 듯 싶다.

 

마지막 내리막 구간을 앞두고..

남은 물을 벌컥벌컥 흡입하며 진기를 모은다. 

물 충전 [촬영: 자유론날개짓자문님]

오전 11시47분, 중산리를 향하여 하산 시작..

 

오후12시26분, 전방에 세존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그 봉우리 9부능선에 커다마한 바위가 있는데, 무언가 사연이 있는 바위로 얼핏 기억난다.

하산길에서 만나 함께 내려오던 현진아빠회장에게 그 무언가를 설명해주려는데 기억이 나지 않는다.ㅠㅠ

 

나중에 자료를 찾아보니.. 저 바위는 '문창대'다.
신라시대 최치원이 함양태수 시절 저곳에 올라 과녁을 만들어 놓고 활을 쏘곤 하였다고 한다.
그리하여 최치원의 시호인 '문창후(文昌候)'를 따서 문창대라 하였다고 한다.

세존봉과 문창대

 

오후 12시33분, 법계사를 지나고.. 

그 부근에서 천리향 귤 하나를 현회장과 나눠먹은 뒤 다시 하산..

 

오후 1시22분, 칼바위를 지나고.. 

 

오후1시39분, 중산리 산문을 통과하고..

중산리 산문 - 현진아빠회장

 

오후 1시57분, 뒷풀이 장소인 머물곳펜션에 도착하여 산행을 마친다.

 

산행거리 33.9km에 총 10시간55분 소요되었다.

한껏 비둔해진 게으름을 청산하고 다시 몸을 단련해온지 1년이 넘은 만치..

지리산 종주.. 마음껏 달리면 어느 정도 기록이 나올지 궁금했었다.

후반 햄스트링 때문에 발걸음이 더뎌졌지만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기록인 것 같다.

지리산. 이제 넘들처럼 좀 더 즐기며 다니야겠다. 끝.